반(反)인터넷 선언

2009/09/14 08:15
친애하는 블로거 캡콜드가 독일 블로거들이 발표했다는 '인터넷 선언 : 오늘날의 저널리즘은 어떻게 기능하는가'를 한국어로 번역했다. 이를 한국적인 상황에 맞춰 다시 써본다. 이 글은 그러니까, 농담, 농담유골이다. 이 글 문장 주어로 쓰이는 '미디어(저널리즘, 인터넷 등등)'는 '대한민국~''대한민국 기성~'를 의미한다.


1. 인터넷은 (기성 미디어의 메카니즘과) 똑같다.
인터넷은 다른 공론장, 다른 교류조건, 다른 문화를 만들어내지 않고, 그 환상을 만들어낸다. 미디어는 인터넷 기술의 잠재력 가운데 기성체제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는 정치적 가능성은 제거하고, 상업적인 잠재력만을 추출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선택된 기술은 (궁극적으로) 퇴행적이고, 표피적이다.

2. 인터넷은 주머니에 들어가는 장난감제국이다.
(이게 무선웹과 연동한 휴대용 기기에 대한 강조인지 아닌지 헷갈리는데, 암튼) 웹은 이전까지의 경계와 과점구조를 여전히 확대재생산함으로써 기성 미디어시스템을 견고화한다. 미디어콘텐츠의 출판과 확산은 여전히 고비용 투자에 의존한다. 게이트키핑은 기만적인 폭소노미 시스템에 의해 보이지 않게 왜곡된 형태로 반영된다(가령 실시간 인기글, 실시간 인기검색어). 여전히 블로기즘은 출판물의 온라인 광고시장이지, 새로운 출판물과 그 유통문화를 만들어내는 총체적 시장이 아니다.

3. 인터넷은 사회, 사회는 인터넷이다.
물론 농담이다. 서방세계 대다수 주민들에게 소셜네트워크, 위키피디아, 유튜브 같은 서비스는 일상이다. 마치 전화기나 텔레비전처럼 당연히 받아들여진다. 미디어기업이 존속하고 싶다면 사용자들의 생활을 이해하고, 그들의 소통형식을 받아들여야 한다. 여기에는 의사소통의 사회적 기본 기능이 포함되는데, 그것은 바로 경청과 반응이다. 즉, '선동' 말이다.

4. 인터넷의 자유는 항상 침탈가능했다.
인터넷의 개방형 아키텍쳐는... 네이버에게 물어보셈. ㅡ.ㅡ; 디지털로 소통하는 사회의 정보기술의 기본법칙은... 그게 뭐예요? 저널리즘은 공공이익이라는 가면을 쓰고 여전히 자신들의 당파적 이해, 특정 경제 혹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위해 모든 걸 올인해왔다. 인터넷 접속권은 저작권법의 '삼진아웃제'에 의해 풍전등화지만, 정보의 자유거래를 위협하는 정보습득의 자기결정권이 기본권이라는 이야기는 좌빨풍 시민강좌에서나 들어볼 수 있을 뿐이다.

5. 인터넷은 정보의 패배다.
부족한 기술력 탓에 지금까지 미디어 기업, 연구센터, 공공기관 및 기타 조직들이 세계의 정보를 취합하고 분류해왔다. 오늘날에도 이른바 고급정보는 여전히 그 쪽에서 따로 논다. 오늘날 모든 시민들이 스스로 자신의 뉴스 필터를 만들수 있다는 네이버 오픈캐스트, 아이구글식 환상에 대해선 정보는 여전히 자동적인 UI의 메카니즘을 통해 통제되고 있고(네이버의 UI는 중립적인 척하는 그 만큼 정치적이다), 여전히 아는 놈만 아는 인터넷의 계급성(구글이 뭐예요?)을 고찰해보길 권한다.

6. 인터넷은 저널리즘을 변화, 아니 퇴조시킨다.
인터넷을 통해 저널리즘은 새로운 방식으로 병맛이 되어간다. 정보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웹 콘텐츠의 자기발전, 자기수정의 유연성은 속보와 핫이슈 중심의 표피적이고, 휘발적인 정보 유통이 지배하는 냄비식 뉴스 메카니즘 속에서 사장되고 있다. 여전히 인쇄물은 불변성의 가치를 갖고 권위의 상징처럼 인용된다. 이런 정보세계에서 생존하고 싶다면, 그냥 하던대로 하면 된다.

7. 인터넷은 네트워킹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링크는 괜한 헛수고다. 링크 많으면 글이 지저분해져서 싫다는 독자도 여럿이다. 그걸 많이 사용하면 왠지 손해보는 느낌만 든다. 전통적 미디어기업 온라인은 물론 이런 손해보는 짓을 잘 안한다. 링크는 정치질인데, 유명한 녀석들만 링크하는 유치한 녀석들이 그렇다. 글의 고민가치를 철저히 배격하고, 글의 흥미가치에만 몰빵하는 대부분의 기성언론과 블로그들에게 링크는 무용지물이다. 우리나라 웹에서 잘나간다는 녀석들을 보아라, '나 졸 잘났어!'라는 노출왕자병 환자들이 이제 바야흐로 득세하고 있다. 집단지성? 대중의 지혜? 저, 다시한번 진지하게 여쭤보겠는데요, 그게 뭐예요? 이제 환자가 아니고선 이 판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노출왕자병이거나 혹은 마케팅 이중대로 자진해서 입대하는 길이다. 드디어 우리에게 필요한 건 오직 바바리 뿐!

8. 링크는 괜한 짓이고, 인용하느니 스크랩이 편하다.
검색엔진은 여전히 가두리 양식장을 지향한다. 그리고 돈되는 키워드들은 여전히 '스폰서 링크'로 범벅된 화면을 당신의 면상에 들이민다. 링크와 인용은 개나 줘라. 그냥 단추 한번 누르고, 스크랩하련다. 네이버의 오픈캐스트 - 뉴스캐스트는 이제 온라인 저널리즘의 가장 큰 덕목이 '미끼질'이라는 놀랄만한 '진화'를 이끌어낸다.  

9. 인터넷은 정치담론의 게토다.
민주주의라는 환상은 자기검열과 통제 위에서 이제 바야흐로 완전한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선거법 93조 1항은 여전히 합헌판결로 무사하시고,  저작권법은 알 수 없는(?), 알 수 있는(!) 복병으로 건재하시다. 정보통신망법은 어찌되려누? 미네르바 잡아간 전기통신기본법은... 이건 뭐... ㅡ.ㅡ;  

10. 언론의 자유는 표현의 자유와는 전혀 다른 말이다.
우리 헌법 21조는 어떤 직업군이나 기술적으로 규정된 비즈니스 모델(직업적인 언론인, 혹은 언론회사의 종사자)를 보호하도록 구성되어 있는 것 같다(특히 3항). 관련 하위 법률 속에서, 더욱이 생생한 현실의 저널리즘 작용 속에서 기성 미디어는 '인터넷 이등시민' 블로거와 지들 편리할 때만 여론을 참칭하는 '일당없는 노예 네티즌'과는 천양지차의 위계 속에 존재한다.

11. 너무 많다 : 과잉 정보화 시대의 바보들
옛날 옛적에, 개개인의 정보습득수준보다 권력을 우선시하며, 인쇄술 발명 당시에 검증되지 않은 정보의 밀물이 몰려올 것이라고 경고했던 것은 교회와 같은 기관들이었다. 그 반대편에서 전단유포자, 백과사전 편찬자, 저널리스트들이 더욱 많은 정보가 개인과 사회 전체에 더욱 많은 자유를 낳는다는 것을 증명했다. 하지만 오늘날은 정보의 과잉 속에서 '무엇이 뉴스인가?'라고 스스로 질문하지 못하는 정보과잉 시대의 바보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제 필요한 건 필터링의 메카니즘, 비평권력, 독자권력의 회복이다. 물론 여기에 대해 아무도 관심없다.

12. 여전히 돈이 장땡이고, 돈벌기는 점점 힘들어진다.
저널리즘 콘텐츠로 인터넷에서 돈버는 건 점점 더 어렵고, 불가능해지고 있다. 오늘날 이미 망한, 망해가는 미디어들에 관한 풍부한 사례가 존재한다. 경쟁이 심한 인터넷이기에 인터넷 공론장 구조고 나발이고, 마키아벨리식 권모술수가 장땡이다. 기득권 보호를 위한 정치적 해결책 때문에 국회에서는 지랄 이단 옆차기가 오가고, 날치기는 무슨 연중(이라기 보단 분기?)행사로 벌어진다.

13. 인터넷에서 저작권은 시민의 불안이 되었다.
저작권은 인터넷 정보질서의 카오스가 되었다. 자기 콘텐츠의 확산 방법과 범위를 결정할 원저작자의 권리는 인터넷에도 당연히 적용된다. 하지만 저작권법은 낡은 공급기제를 보호하고, 새로운 유통 모델과 라이센싱 방법들을 막기 위한 방패로 악용되고 있다. 소유만 있고, 의무는 증발했다.

14. 인터넷에는 다양한 통화가 없다.

광고수익에 기반한 저널리즘의 온라인 서비스는 미끼질과 과도한 당파성의 유혹에 이끌려 최소한의 객관성에 대한 의무를 방기한지 오래다. 독자, 관객 혹은 청자의 시간은 허무하게 '낚인다'. 이런 연계는 예전부터 저널리즘의 근본적인 수익원칙에 속해 있었다. 저널리즘적으로 적용가능한 다른 수익성 확보 방안들은 여전히 장롱 속에서 잠자고 있다.

15. 넷에 있던 것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인터넷은 저널리즘을 새로운 질적 타락으로 이끌 위험을 갖는다. 온라인에서 문자, 음석 및 이미지는 더 이상 그저 흘러가지 않는다. 이들은 순간적으로 수면 위에 떴다가 이내 사라진다. 따라서 현시대 역사의 아카이브는 커녕... 지금 적절한 질문은 ... '퍼머링크'가 뭐예요? 다.

16. 미끼질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속성이다.

인터넷에서 동질적인 대량생산품은 여전히 강세다. 저자(블로거, 저널리스트)를 중심으로 독자가 이동하지 않고, 거대 유통망의 '미끼질' 메카니즘을 통해 독자가 이동하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의 요구사항은 '짧게, 강력하게, 톡~!' 쏴주세요!!다. 그러니 자극적인 미끼질이 최고다. 이른바 진지한 독자들은 어디 인문학 시민강좌 같은데서나 찾아보던가...

17. 소수를 위한 모두
웹은 20세기 매스미디어보다 월등한 사회적 교류의 기간망을 구성해준다. 물론 그게 자본의 유통과 재생산에 유리하거나(커뮤니케이션의 환상을 동반한 무선웹과 모바일 시장의 팽창), 혹은 적당히 콘트롤 가능한 유사 민주주의의 환상을 부추기기 쉬울 때만 그렇다(자발적으로 관리되는 욕망). 위키피디아 세대는 여전히 리포트와 논문 베끼기에 여념이 없고, 좀더 낮은 자세로 속세에 나와줬음하는(물론 지나치게 과한 기대라는 생각도 들지만) 산신령들은 고립된 성채에서 도닦기에 여념이 없다. 이런 와중에 잘난체하며 적당히 권위를 들먹이는 저널리스트/블로거들(노출왕자병 혹은 김구라 워너비들)은 여전히 잘 나간다. 직접 소통하고, 탐사하는 저널리스트/블로거는 지금 여기에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혹 그렇게 보이더라도 그들은 우스꽝스런 위선의 성채를 쌓아올리는데만 관심이 있을 뿐, '모두를 위한 저널리즘/블로기즘'에 대해선 별다른 고민이 없어 보인다.



* 추.
본문 링크는 추후 좀더 보충할수도...  


* 발아점
인터넷 선언: 오늘날의 저널리즘은 어떻게 기능하는가 (한국어판) (capcold, 2009. 09. 14.)
http://capcold.net/blog/4629


* 확장점
인터넷 선언 : 正反合 (필로스. 09/09/15) 
http://philomedia.tistory.com/210

대안 저너리즘을 논하기에 앞서 (이승환. 09.09.16.)
http://realfactory.net/1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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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한국웹 갈라파고스론, 약간 세부적인 생각들

    Tracked from capcold님의 블로그님 2009/09/15 13:23 del.

    !@#… 얼마 전 몇가지 기사들을(클릭, 클릭) 통해서 화두로 떠오른 “한국 웹 갈라파고스론“이 있다. 대략 한국의 웹이 갈라파고스섬처럼 나머지 세계와 고립되어 동떨어진 상태로 움직인다는 것으로, 원래 일본이 자국 모바일폰 산업에 대해 규정하던 용어를 가져다 쓴 것. 그런데 이 사안을 대충 보면 세계표준을 거부하는 쇄국정책으로 인한 패망, 뭐 그렇게 생각하기 쉽운데 실상은 그것보다 좀 더… 약간 복합적으로...

  2. Subject : 인터넷 선언 : 正反合

    Tracked from Philos의 잡다한 생각들 2009/09/16 01:47 del.

    capcold님이 독일 블로거들이 발표했다는 '인터넷 선언 : 오늘날의 저널리즘은 어떻게 기능하는가'를 한국어로 번역했다. 민노씨.네는 이를 받아 반(反)인터넷선언 이라는 농담유골 버전을 발표(?)했다. 두 글 모두 음미할 만한 대목이 많고 코멘트하고 싶은 부분도 생겨서 내 맘대로 인터넷 선언: 正反合 버전을 만들어 보았다. 두 존경하는 블로거 분들께 우선 글을 전문 인용하게 된 점을 사과드린다. 보기좋게 편집하려다 보니 어쩔 수 없었음을 이해해주시..

  3. Subject : 돌아온 한국에서 바라본 독일 인터넷 선언

    Tracked from Berlin Log 2009/09/19 23:21 del.

    11년이 지나서야 돌아온 땅이다.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새롭다거나 혼란스러운 느낌은 없다. 속타고 아픈 사연을 온라인 매체를 통해 경험하다, 거리의 얼굴에서 직접 느끼는 것이 다를 뿐.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옛친구를 만나는 기쁨 못지않게 두고온 정들이 발길을 묶는다. 마스크를 쓴 채 운동하는 사람들 틈에서 신선한 아침공기에 대한 유년의 아득한 기억을 떠올리기에 내 머리는 너무 늙어버렸다. 이렇게 적응하는 것이겠지... 매연과 끈끈하게 엉키어 살아가...

  4. Subject : 인터넷 선언문 - 독일 인터넷 선언과 그에 대한 논평

    Tracked from 독서와 기쁨 2009/09/20 10:41 del.

    이 글은 필로스님 블로그 에서 퍼온 것이다. 1 정]은 독일 인터넷 선언문의 한국어번역본 (캡콜드님 번역) 2 반]은 민노씨네님의 논평적 코멘트 3 합]은 필로스님의 그것. 일독할 만한 가치들은 있는데, 그 중에서 별반 읽을 만한 가치가 없는 것은 파란 색으로 따로 표시해두었다. (그러니까 파란색 글자들은 건너뛰고 읽기를 추천하고 싶다. 우리는 읽을 것이 너무나 많은 것이고, 우리의 인생은 짧디 짧은 것이다!) 그리고, 중간줄을 그은 것은 문장이 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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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노씨 2009/09/14 10:20

    * 추고.
    문맥상 어색한 부분 서너줄 추고.

    perm. |  mod/del. |  reply.
  2. 민노씨 2009/09/14 10:23

    * 수정
    본문의 어이없는 오타(착오에 의한 오기) 수정.
    택소노미 -> 폭소노미.

    perm. |  mod/del. |  reply.
  3. 김원철 2009/09/14 12:05

    개념글! capcold님 글 읽고 좀 불편했는데 속이 다 시원합니다. 근데 이게 시원하면 안 되는데.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9/14 14:43

      오, 원철씨께서 제 블로그 통산 두번째로 개념글 인증 주셨군요. : )
      영광입니다. 더불어 무플 면하게 해주셔서 감솨~!
      이번 글엔 그래도 좀 댓글이 붙을까 싶었는데 역시나 썰~~렁~~~~! 하고만요!!! ㅎㅎ

  4. 썩소어필 2009/09/14 16:24

    이게 독일인이 쓴건가요?
    한국 블로그에서 활동하신분이 쓴것처럼 완전히 공감이 갈 정도로 비슷하군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9/14 16:41

      "친애하는 블로거 캡콜드가 독일 블로거들이 발표했다는 '인터넷 선언 : 오늘날의 저널리즘은 어떻게 기능하는가'를 한국어로 번역했다. 이를 한국적인 상황에 맞춰 다시 써본다. 이 글은 그러니까, 농담, 농담유골이다."

      이 글은 제가 쓴 일종의 패러디(?)입니다. 한국적인 상황에 맞춰 쓴 일종의 대답이기도 하고, 우려이기도 하고요. 독일블로거들이 쓴 글은 캡콜드님 블로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5. 강정수 2009/09/14 23:43

    박수, 박수!!! 훌륭하네요.
    님의 글에서 블로그계 스스로 '권력'의 필요성을 느끼며 서로 모여 함께 읽는 '그 날'의 선언문(Manifest) '초안'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 이제야, 드디어 RSS 리더기에 접속했어요. 쌓인 글이 1000여개네요 -_-;;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9/15 11:48

      오랜만에 귀국하셔서 만날 친구분들이 꽤 많으시겠죠.
      어서 블로그로 복귀해주시길 바랍니다. : )

  6. 너바나나 2009/09/15 00:18

    아! 의욕 넘치던 민노씨께서도 이리 시니컬해지시나니..
    정말 앞이 안 보이는 판이구만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9/15 11:49

      시니컬도 MB시대를 살아남는 노하웁니다. ㅎㅎ

      추.
      많이 궁금하던 참입니다.
      시간 되시면 연락 한번 주세요. : )

  7. 김원철 2009/09/15 12:44

    썰렁하다고 하셔서 한마디 더 하려고 왔더니 뒤에 댓글 많네요. ^^

    어제 제가 했던 (이미 누가 먼저 했을 법한) 망상을 좀 소개할게요. 다음뷰같은 사이비 손고리듬 말고 대놓고 손고리듬 쓰는 메타블로그를 만드는 겁니다. 손고리듬에 참여하는 '손모가지'는 편집위원쯤 되는 사람이고 이 사람들 '눈썰미'로 메타블로그 평판을 만들어 나가는 거죠. 이렇게 되면 아무나 RSS 등록할 수 없고 편집위원이 '화이트리스트'를 발굴해야 하겠고요. 편집위원 가운데 누가 추천했는지 알 수 있게 하고, 진중권이나 김어준 같은 사람을 얼굴마담으로 내세워서 '진중권 포스트' 내지는 '김어준 글타래' 같은 이름으로 홍보하는 겁니다. 이거 실현 가능성 없을까나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9/15 14:03

      손고리듬이라는 표현이 참 재밌습니다. : )

      저도 예전에 블로그 메타에 관한 글을 자주 썼을 때 원철씨께서 말씀하신 손편집의 요소를 가미하는 취지의 글을 쓴 바 있습니다. 그런데 뭐 반응이 없더만요. ㅎㅎ.

      그런 스타급 얼굴마담은 별로 현실성이 없을 것 같고요. 어쨌든 좀더 가시적인 인센티브(그게 지적인 열정, 정서적인 감수성의 교환같은 보이지 않는 것이든, 아니면 물질적인 것-하다못해 트래픽이든-)가 일정한 부피의 '자원봉사집단'(일종의 자발적인 편집위원)에게 부여되는 방안, 혹은 꾸준한 주제별 이벤트(ㅡ.ㅡ;)를 기획하는 편이 나을 것 같습니다.

      추.
      진중권은 별론으로 김어준은 지난 황우석 때 하는 짓 보고 정말 위험한 쇼비니스트로고만.. 이런 인상이 생겨서... ㅡ.ㅡ;

  8. 필로스 2009/09/16 01:46

    외람되게도 글을 전문 인용하여 제3의 버전을 만들었습니다. 전문인용에 대해서는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9/16 08:25

      외람이라뇨. 농담도.. ^ ^;;
      정말 반갑고, 고맙습니다.
      좀전에 읽었는데, 필로스님 글을 다시 '정'으로 놓고 좀더 써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

  9. 민노씨 2009/09/16 09:02

    * 링크 보충 : 확장점
    인터넷 선언 : 正反合 (필로스. 09/09/15)
    http://philomedia.tistory.com/210

    perm. |  mod/del. |  reply.
  10. 이승환 2009/09/16 13:22

    여긴 항상 트랙백이 안 걸리는군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9/16 13:32

      대안저널리즘을 논하기에 앞서. 맞나요?
      이상하게 삭제된 글이라고 나온다능..;;

      추.
      트랙백은..;;;

    • 이승환 2009/09/16 15:11

      민노씨에게 저는 제대로 저주받은 존재인 듯-_-;

    • 민노씨 2009/09/16 15:36

      아니, 그게 아니라.. 리수령 블로그에서 최신글에 트랙백 걸려 있었던 승환씨 글이 '삭제된 글'이라고 나왔다는 의민데...;;;;;

      추.
      승환씨 글은 정말 잘 읽었고, 본문에 추천링크로 소개할까 싶습니다. ㅎㅎ

  11. 김원철 2009/09/16 14:59

    '손고리듬'은 눼이붜 등을 욕할 때 사람들이 곧잘 쓰는 말인데요. ㅡ,.ㅡa 그런데 김어준 씨를 쇼비니스트로 생각하시다니 뜻밖이네요. 저는 그 당시 나라 전체가 수구 vs 진보 이분법으로 양분되어 패싸움하느라 다들 균형을 잃었다고 생각합니다. 경향신문을 제외하면 예외 없이 왜곡·편파보도를 일삼았고요. 그런 맥락에서 김어준 씨 글은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의미 있는 문제제기였다고 생각해요. 다른 걸 다 떠나서 그만한 초대형 사기사건이 일어났는데 책임질 사람이 황우석 하나뿐이라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요즘도 걱정되는 게 이명박을 절대악으로 몰면서 맹목적으로 달려드니까 정운찬 카드 한 방으로 진보 진영이 패닉에 빠졌단 말이에요. 요 얘기는 이택광 씨 글에 묻어가는 게 낫겠다 싶어서 링크 겁니다:

    http://wallflower.egloos.com/1947271
    http://wallflower.egloos.com/1948918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9/16 15:32

      김어준에 대해선...
      저와는 다른 시기의 기억과 맥락으로 말씀하시고 계신 것 같습니다.

      1. 한겨레도 황우석이 잘나갈 땐 홍보이사니 뭐니 열을 올렸죠. 이게 전적으로 잘못이라고 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한겨레나 경향, 심지어 민주노동당도 당시의 분위기에선 제대로 자신의 말을 하기 어려운, 좀더 쉽게 말하면 황우석에 대해 비판적인 의문을 제기하기 어려운 분위기였다고 기억합니다.

      2. 즉, 제가 당시 체험한 바를 토대로 기억하면 포항공대 젊은 학자들, 그리고 프레시안과 디시과갤, 극소수의 블로그를 빼고는 뭐 99:1의 압도적인 전체주의적 분위기가 지배했다고 봅니다.

      3. 말씀하신 '진보vs.수구'의 이분법은 이 경우엔 적용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다만 황우석이 황구라로 둔갑하는 과정에서 상식vs.애국주의/국가주의 광풍만 존재했다고 생각해요. 이게 사기조작이라고 밝혀지는 과정에서 조선일보의 둔갑술도 인상적이었지만, 한겨레, 특히나 김어준의 뻘칼럼들도 참으로 인상적인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조선일보의 정치적 감응력이 덜 짜증스러웠지, 한겨레 김어준의 황우석 지키기 혹은 황우석도 억울할 수 있어..류의 억지는 정말 어처구니 없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하니TV에서 김어준의 스타성을 활용하는 것도 뭐 대중전략으론 그려려니 하지만, 한겨레의 김어준 활용은 조선일보나 동아일보에서 변모씨를 활용하는 것(물론 조선에선 용도폐기한 것 같지만요)과 뭐가 다른가 싶은 생각을 갖습니다. 진보/보수라는 틀짓기만 있지, 거기에 최소한의 저널리즘적 고민, 최소한의 자기성찰이 있는지 의문이네요. 저 개인적으론 김어준에 대해 별다른 기대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12. 김원철 2009/09/16 21:55

    그게 아니라요...

    당시 전국적으로 전체주의 비스무리한 분위기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진보진영 언론들이 그 반대편에서 전체주의적 태도를 보였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경향만 빼고요.) 결정적인 증거 없이 의혹 수준일 때까지만 해도 분명히 황우석한테 유리한 정황증거도 있었는데 진보 언론 대부분이 왜곡, 은폐, 편파보도를 하면서 조중동이랑 본질적으로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느꼈어요. 날 잡아서 신문별 기사 제목과 논거 따위를 죽 분석해 보니 속내가 보이더라고요. 그렇다고 차마 조중동을 볼 수는 없고 해서 저는 그 당시 한동안 경향신문만 보고 나머지는 일부러 무시했더랬지요. 경향도 사실은 기계적 중립에 가까웠지만 그렇게라도 하는 데가 없더란 말이지요.

    관련 전문가나 또는 전공은 다를지라도 포항공대 학자들 정도는 예외로 쳐줄 수 있겠지만, 언론이라면 확실한 증거가 나오기도 전에 미리 결론 내 놓고 물어뜯으면 안 되잖아요? 황우석 사건이 저한테는 진보를 표방하는 언론이 조중동과 다를 바 없을 수도 있음을 깨닫게 해준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그리고 김어준 씨 글은 결과적으로 뻘글이 되어버렸지만, 제가 기억하기로는 그 글이 "황우석 지키기 혹은 황우석도 억울할 수 있어"는 아니었는데요? 각론으로는 그렇게 받아들일 수도 있겠고 당시 분위기상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았지만, 전체적인 논지는 그렇지 않았다고 봅니다. 전체 논지가 잘 드러난 글 제목이 아마 "우리편 유감"이었을 텐데, 저는 그 글을 김어준 씨 입장에서 '우리 편'인 진보 진영 언론이 너무 편파적이니 '진보'라는 원칙에 충실하기 위해 자신은 오히려 반대편에서 '진보' 언론을 까겠다 정도로 이해했습니다. 구글 검색해 보니 나오네요.

    * * *

    "하지만 난 황우석 사건이 이 땅의 좌우를 마구 뒤섞어 그 바닥을 여실히 드러내는 일대 사건이라 여긴다. 그래서 욕먹어 가며 쓰고 또 쓴다. 그리고 이 사건이 대한민국 기득 구조 한 편의 앙상하고 추한 몰골을 고스란히 드러낼 절호의 찬스라고 여긴다. 그래서 쓰고 또 쓴다. 내가 범 '우리편'이라 굳건히 믿는 한겨레, 오마이, 프레시안의 늙은 진보가 슬프다. 그래서 쓰고 또 쓴다. 황우석 구실 삼아 쓰고 또 쓴다.

    정체된 진보는 보수다. 씨바."

    * * *

    제가 저 위에 이택광 씨 글 링크 건 것도 이런 맥락이에요. 황우석을 이명박으로 바꿔놓으면 바로 요즘 진보진영 꼬락서니가 되거든요. '운찬이 횽아 왜 그러삼 쥐박이한테 속지 마삼 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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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9/19 13:46

      1. 김어준에 대해서만 판단을 달리할 뿐 대충 말씀하신 바에 찬동합니다. 그게 아니라고 말씀하신 부분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 ^;

      2. 황파동의 와중에 저 나름으로 조선일보는 거의 모든 관련 기사를 모니터링했고, 한겨레도 그와 버금가는 정도로 관련기사들을 읽었습니다. 그 맥락 속에서 보면 한겨레는 사안을 대단히 피동적이고, 수동적으로 쉽게 말해 눈치보며 관망했고, 서울대 발표가 있고 나서야 자신들이 뭔가 했다는 식으로 '기자 방담'하는 무기력하고, 뻔뻔한 태도를 보여줬다고 평가합니다.

      3. 김어준에 대해선 언급하신 그 '구절만'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좀 곤란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 맥락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김어준에 대해선 '위험한 마초 쇼비니즘'의 느낌을 여전히 강하게 갖고 있습니다. 그게 김어준의 매력이기도 할테지만요.

  13. 김원철 2009/09/19 21:05

    김어준 씨에 대해서는 의견이 근본적으로 다른 듯하니 그렇다 치고요, 한겨레와 관련해 의견이 갈리는 대목은 맥락이 흥미롭네요. 민노씨는 한겨레를 오랫동안 모니터링하셨고, '무엇을 보도했는가'를 보셨네요. 저는 띄엄띄엄 보다가 하루 날 잡아 다른 여러 매체와 나란히 놓고 집중적으로 분석했고, '무엇을 보도하지 않았는가'를 중점적으로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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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ta 65 2011/11/0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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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1/11/09 17:51

      ㅎㅎ
      스팸 덕분에 오래된 글을 다시 읽는구먼...;;

  15. 공적지단 2020/06/0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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