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늦었다. 기억에 의존해서 쓴다. 작성자의 편견과 주관적 인상들에 의해 그 기억이 왜곡될 수 있다는 점을 우선  밝힌다. 핵심 논의 사항들만 적는다. 어떻게 정리하는게 효율적인가 생각해 봤는데, 각 참석자들을 기준으로 각자 강조한 주제들을 우선순위별로 요약하는게 그나마 복잡한 논의를 시간순으로 적어 퍼즐 만드는 것보다는 낫겠다 싶다. 혹여라도 잘못 서술된 부분에 대해선 참석자들의 적극적 논평을 부탁드린다.

참석자(가나다) : 강정수. 민노씨. 써머즈. 이승환. . 한날. 진민정(객원).

일시
: 2009.9.16.수. 저녁 7시~11시 (4시간).
장소 : 서울 종로 인사동 '박씨 물고온 제비' 
비용 : 7인 참석, 11만 9천원(8천원? 헷갈림. -.-;). 외부 전문가 초대 없었음. 지원금으로 충당(예정).
후원 : 언론재단 블로그연구모임 지원금으로 충당(한도 월 1회 모임 총 3회지원. 1인당 2만원. 외부전문가 초대시 20만원까지 지원).


[논의 주제](참조 : 블로그 연구모임 : 개요 )
1. 팀블로그 / 블로그 네트워크 왜 안되나? 무엇이 문젠가?
2. 팀블로그 / 블로그 네트워크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연구모임 성원들이 대부분 팀블로그 블로그래픽 동인이었는데, 그래서 이 날 논의는 블로그래픽의 시행착오에 바탕한 진술들이 많았다. 예상했던 바이고, 또 그것은 구체적인 체험적 사례로서 논의 주제의 일부로 예정된 것이었으나, 이에 대해 다소 예상외라는 참석자도 있었던 것으로 판단. 이는 참석자에게 논의주제를 사전 전달하는 과정에서 다소간 착오가 있었지 않았나 싶다. 리승환은 1시간 쯤 뒤에 도착했고, 한날은 1시간쯤 먼저 자리를 떠났다.

      강정수. 인터넷 권리장전을 만들자! 감동을 주자! 
- 주로 위 주제 2.에 대해 의견 개진. 가장 적극적인 참석자. 마지막에 인사 없이 사라짐!(흥~! ㅎㅎ. 농담)
1. (가령) 인터넷 권리장전이 필요하다. 온라인 권리침해에 대한 보호가 절실하다. 인터넷 공화국! 인터넷에 기반한 정당도 만들수 있다면 만들어야 한다!
2. 열정과 감동 등의 정신적 가치들 역시 '이익'이고, 또 추후에는 '현실적인 이익'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3. 오프라인 매체를 만들 필요도 있다(오프라인과의 연계성. '와이어드'의 사례).  언론사는 왜 못만드나? 그리고 오프라인 매체의 특성과 온라인 매체의 특성에 대한 차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4. 네트워크 인적 요소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방향성이 중요하다. 감동을 만들고, 독자에게 줄 수 있어야 한다.

      민노씨. 팀블은 해드쿼터 역할만. 링크 인덱싱 작업을 해보면 어떻겠나?
- 각론을 강조. 자주 쓸데없이 발언에 끼어들다가 펄에게 핀잔 받기도. ㅡ.ㅡ;;
1. 기존 팀블로그가 안된 이유는 게으름이다. 시간+열정의 조건이 모두 만족되기 어렵다. 과도기로 팀블로그는 해드쿼터 역할만 하는게 좋겠다. 이는 블로그래픽이 잘 안된 기술적인 문제는 기존 블로그와의 관계 설정이라고 생각한다.
2. 일단 팀블로그에선 '링크 인덱싱'(어떤 개별 주제-중분류 정도 부피의-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작업에 주력하면 어떤가? 이는 우리나라 매체의 고질병인 '이슈 완결성'을 확보하고, 이를 보완하는데 긴요하다.
3. 초기 투자비용 - 상근직 관련 : 에디터가 아니라 '매니저'가 필요하다.

      써머즈. '팀'이나 '블로그'라는 형식에 얽매일 필요 없다!
- 형식적 틀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조. 성원의 다양성을 묶을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민.
1. 팀이나 블로그라는 형식에 얽매일 필요 없다. 실질적인 네트워크의 산출물이 중요하다.
2. 다양한 성원들의 개성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 기존 블로그래픽는 거시적인 차원에선 뜻을 함께 했지만, 동상이몽의 단계를 넘어서지 못한 것 같다.
3.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 대한민국 IT산업은 본질적으로 규제적이다. 왜 신제품 얘기만 하나? 
1. 초기 투자비용은 필수적이다. 팀블로그가, 어떤 네트워크가 그 실질을 갖기 위해선 최소한의 초기 투자비용이 필요하다. 블로그래픽은 이게 없었다. 상근직이 필요하다.
2. IT산업의 본질은 규제적이라는 점이다. 이걸 적절하게 지적하는 매체가 없다. 이런 걸 팀블로그에서 쓸 수 있다면 좋겠다. 이 연장에서 IT 사이트, IT 기자들 좀 아쉽다. 왜 신제품 이야기만 하나?
3. 전문성을 기반으로 권위를 확보할 필요성. 이를 중심으로 여론형성이 가능한 정도를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
4. 공통 주제와 구체화된 목표가 필요하다.

      한날. 초기 투자비용은 필수다. 자율적인 협업 모델은 다 망했다! 先브랜딩.
- 주로 논의주제1.과 관련해서 의견 개진. 추후 연구모임 참여 불투명(주관적인 느낌. 아니라면 좋겠지만..^ ^).
1. 팀블로그에서 자율적인 협업 모델은 다 망했다. 그리고 초기 투자비용은 필수다. 그게 '문턱'을 넘겨야 한다. 이걸 해결해야 한다. 블로그래픽은 이걸 못했다.
2. 아직까지 온라인은 오프라인을 보완하는 성격이 강하다. 온라인이 주라는 건 착각이다. 기술적 관점에서, 온라인은 서치에서 강점을 갖지만, 여전히 브라우징(가령 책을 읽는 경우 시각적 쾌적도)는 오프라인이 앞선다.
3. 先브랜딩의 필요성. 뜻있는 사람들이 모였으니 잘 되겠지, 콘텐츠가 축적되겠지 하는 걸로는 부족하다.

      리승환. 전문가가 되는 두 가지 방법! 1. 졸 잘난 경우 2. 졸 뻔뻔한 경우 
1. 브랜딩 방법론과 관련 : 전문가로서의 권위를 얻는 두 가지 유형 혹은 방법이 있다. 하나는 해당영역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출중한 지식과 인식을 갖는 경우다. 나머지 하나는 자신감 하나로 밀어붙이는 경우다. 우리나라 경우 99%는 후자다.
2. 협업 형식 관련 : 툴은, 가령 그게 위키인지 아닌지 중요하지 않다.
3. 오늘 모임이 그나마 그간 (옵저버로) 참여했던 블로그래픽 준비모임보다는 훨 낫다.

      진민정(객원). 이론 연구모임인줄 알았는데 아니네.
- 옵저버 역할(논문 자료 조사 목적). 주로 논의를 경청. 후에 간단한 소감.
1. '연구모임'이라고 해서 이론 논의를 주로 할 줄 알았는데, 다소 의외다(실무적 논의 성격이 강하다는 지적).
2. 약간 오덕스런 느낌이 없지 않다. : )


* 관련
블로그 연구모임 : 개요 (민노씨)
블로그 수요모임 뒤늦은 후기 (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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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블로그 수요모임 뒤늦은 후기

    Tracked from 펄의 Feelings... 2009/10/05 19:27 del.

    지난달 초 언론재단에서 공모한 블로그 연구모임 지원 대상에 응모했다가 선정이 됐습니다.블로그래픽(http://blographic.net)의 실패라는 쓰라린 경험 때문에 망설여졌지만 한달에 한번씩 세번 연구모임을 열면 되는 식이어서 일단 해보기로 했습니다.첫 모임은 '팀블로그, 블로그 네트워크 부재현상에 대한 논의'를 주제로 진행했습니다.참석자는 저와 민노씨, 강정수, 써머즈, 한날, 이승환 및 객원 참가자 진민정씨였고요..9월 16일 저녁 '박씨...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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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09/09/22 18:03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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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9/24 03:57

      얍! 다행입니다. : )

  2. 햅. 2009/09/22 23:28

    저도 연구모임이라길래 이론 논의가 조금은 있을줄 알았는데 아쉽군요(발제문이라도 있으면 커리를 좀 얻어볼까 했습니다.^^). 써머즈님 말씀처럼, 네트워크를 강요하는 것이라면 굳이 '블로그'에 집착할 이유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온라인 공간에서, 정말 재미있는 발상이라면, 시도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활발하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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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9/24 04:01

      그러셨고만요. ^ ^;
      "커리"라고 하시면 관련 세미나을 진행하시거나 논문을 쓰고 계신건가요?
      궁금합니다.

  3. 무한 2009/09/22 23:58

    글 쓰는(문학) 사람들끼리 팀블로그를 하기 힘든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자기만의 세계가 확실하게 있기 때문이라는...덜덜덜

    뭐, 발행글과는 쵸큼 상관없는 이야기이긴 합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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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9/24 04:06

      무한님께서 정말 오랜만에 방문해주셨군요. : )
      체험적으로 공감하면서, 동시에 여전히 집단적인 창작방식, 그리고 그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고민도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암튼 오랜만에 너무 반갑네요. ㅎ

  4. silent man 2009/09/29 21:46

    '몰라, 이거 무서워'는 아니고, 꾸준히 노력하시는 모습이 멋져 보입니다.

    천성이 게으르고, 무책임한지라 거절한 것(...)이 맘에 걸리기도 하구요. 하하. 뭐, 모르죠. 제가 정신 차리고, 스스로 빈 수레에서 벗어났다고 여길 날이 온다면 울고 불고 매달릴지도. 여튼 언제 부담 없이 놀 날이 있으면 불러 주세요.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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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9/30 11:44

      이런..;;
      저야 뭐, 꾸준하게 게으릅니다. ㅡ.ㅡ;
      언제든, 어떤 식이든 참여를 환영합니다. ㅎㅎ.

  5. Sunny 2009/09/30 04:58

    팀블로그를 운영하는 한 사람으로서 댓글을 안남길 수가 없네요 ^^

    팀블로그의 경우 혼자가 아닌 여러 필진이 하나의 공간을 꾸려나가는 형태이기 때문에

    블로그가 다루고 있는 주제에 따라 각기 다른 문제점을 노출하는 것 같습니다.

    팀원의 개인 블로그 활동 제약을 주어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고 팀원들이 팀블로그에

    대한 애정이 상대적으로 충분하지 않아 포스팅이 늦춰진다거나 하는 문제도 있겠네요.

    팀블로그는 개인블로그와는 다르게 블로그가 다루는 니치에 따라 다른 해결책과

    시스템이 나와야 한다고 요즘 들어 더욱 절실히 느끼는 저입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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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9/30 11:46

      동병상련인가요? ^ ^
      앞으로 관련 고민들을 서로 허심탄회하게 나누고, 또 보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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