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서 어떤 글(오마이뉴스 기사)을 소개받았다. 시민단체에게 "스스로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고마운 MB정부에 대한 글이었다(아, 고마워라~!). 글 말미에 '함께하는 시민운동'이라는 시민단체를 소개하더라. 그래서 한 삼십분 남짓 둘러봤다. 씩씩하고, 정겨운 느낌의 팟캐스트도 들어보고, 주로 10주년 행사와 관련된 최근 짧은 글들과 동영상들도 살펴봤다. 내일(23일 수요일)이 그 단체 열살 생일이란다. 

내가 의외로(?) 낯을 좀 가리는 편이라서, 그리고 무슨 무슨 행사라면 괜히 좀 주눅든달까? 뭐 자기네들끼리만 친한 그런 끼리끼리 모임 아닌가? 뭐 이런 유치한 공포심리랄까... '후원의 밤'이라고 하는데 의무적으로 돈 내야 하는거 아닌가... 별별 잡스런 생각들이 떠오른다. 그러니까.. "나 같은 사람도 가도 되나?" 이런 생각이 '함께하는 시민운동' 사이트를 둘러보는 동안, 그리고 거기 있는 생일잔치에 관한 글과 음성, 영상들을 보는 동안 들었다. 약간 과장하긴 했지만, 그런 마음이 정말 한편에 있다. 내 마음은 여전히 중딩이다. ㅡ.ㅡ; (참고로, 나는 가급적 내일 행사에 참석할 생각이지만, 후원 여부는 잘 모르겠다. 일이만원 정도야 그 자리에서 낼 수도 있겠지만, 지속적인 후원여부는 꾸준히 그 활동모습을 지켜보면서 그때 그때 결정할 수 있는 후불제 소액결제 시스템이라면 참 좋겠다.. )

아무튼 고마운 MB정부 덕분에 요즘 시민단체들이 꽤나 싱숭생숭인가보다. 오마이 기사에 의하면, 참여연대나 환경연합이나 이런 "메이저"단체 말고도 보이지 않는 꽤 많은 시민단체들이 있다고 한다. 그렇게 이름 없는 시민단체들이 그 생명력을 이어갔으면 싶다. 그리고 그 생명력이 좀더 널리 퍼져갔음 좋겠다. 그게 무슨 대단한 도덕심, 대단한 사명감이 아니라, 그저 생활과 일상 속에서 시민으로서 고민과 즐거움을 나누는 그런 거. 사회에 대해, 인간에 대해, 관계에 대해 아주 조금이나마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그런 거. 그저 소주 한 번 덜 먹지... 커피 몇 잔 덜 먹지...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는, 그래서 서로 어울리고, 작은 고민, 작은 즐거움이나마 서로 나누고, 보탤 수 있는 그런 단체들이 온/오프를 가리지 않고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 지겹고 지지부진한 삶에 작은 '드라마'를 만들어 갈 수 있다면 참 좋겠다.

글이 좀 옆으로 샜는데... 이 글은 내일 있다는 '함께하는 시민운동' 10주년 잔치를 조금이나마 널리 알리려고 문득 삘받아 쓰는 글이다. 이 글로 단 한명이라도 더 그 생일잔치에 가는 독자, 동료 블로거가 있다면, 글 쓴 엄청난 보람이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6호선 대흥역 1,2번 출구가 가장 가까운가 보다.



추.
1. 나도 최근 몇몇 필벗들과 시민단체(실질은 아직 친목단체. ㅡ.ㅡ;) 준비모임을 갖고 있는데, '함께하는 시민운동' 은 많은 참고가 될 것 같다.
2. 아, 그리고 내일 겸사겸사 행사참여 겸 블로거 번개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혹시라도 관심있는 분은 댓글 주시길..(뭐,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 요즘 더 소심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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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후원금은 꼭 내야 하나요?" 반갑고 고마운 글들.

    Tracked from 진행팀 소식 2009/09/22 21:57 del.

    안녕하세요, 진행팀의 노쇠를 맡고있는;;; 신비 (장상미) 입니다. 꾸벅. 거의 수년만에 처음으로 창립기념행사 총 감독을 맡지 않은 해임에도 불구하고, 행사를 불과 하루 앞둔 지금 저는 그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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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련 2009/09/22 22:49

    아니 저기는.. 몇시에 오실 꺼냐는. 아마 자다가 기어나갈 듯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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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9/24 03:59

      어제 오셨나요?
      저련님 뵐 수 있을까 꽤 기대가 많았는데 말이죠.
      제가 답글을 게을리 다는 바람에.. 미리 좀 약속을 할 걸 그랬네요.

    • 저련 2009/09/24 05:25

      제가 좀 알아보기 쉽습니다. 머리털 1미터쯤 되는 남자라는. 최근 1년 정도는 저보다 머리털 긴 사람을 본 적이 없다는. 민노씨님도 아마 보셨을텐데 그게 저였는줄은 모르셨을듯. ㄲ

    • 민노씨 2009/09/26 08:24

      아, 그런 사전정보를 알고 갔으면 참 좋았을텐데 말이죠.
      무척 아쉽고만요..ㅠ.ㅜ;

  2. amy 또는 신비 2009/09/22 23:52

    블로그는 가끔 오는데 덧글은 처음 남기네요.
    이런 글에 덧글을 쓰게 되서 너무 기쁩니다.
    저는 신비라고 하고요... 시민행동 스텝이구요... 트랙백 보낸 글에 썼지만,
    자기들끼리 재미난 행사 안 되려고 애쓰긴 하는데^^;;
    한번 오셔서 이 다음에 언제라도, 쓴소리든 따뜻한 격려든
    한마디 해 주실 '꺼리'를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블로거 번개도 재미날 것 같은데요,
    편한 마음으로 오셔서 놀아주시면 큰 도움 될 거에요.
    오시거든 저 좀 아는척 해주셔요...히힛.

    ps. 저희 이번 행사 준비팀 대장이 지난 7월 처음 온 인턴이랍니다.
    저희가 능력이 딸려서 그렇지,
    이렇게 '저같은 사람'이 '소중한 인연'이 되는 과정에 관심이 많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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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9/24 04:03

      어제 뵙게 되어 무척 반가왔습니다. : )
      앞으로 이 작은 인연이 조금이나마 의미있는 우정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행사에 대해선 따로 간단히나마 글을 남길게요.
      아무튼 정말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3. 너나들이 2009/09/23 03:20

    괜찮은 팟캐스트 있으면 추천좀 부탁드립니다!
    트위터 아디 @minilifekorea 입니다!
    영어로 된 팟캐스트들만 들어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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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9/24 04:10

      제가 참여하는 팟캐스트라서 좀 그렇지만..;;
      소리웹 http://soriweb.com/ 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즐겨듣는, 그런데 요즘은 좀 업뎃이 늦어지고 있는 새드개그맨님의 팟캐스트 전문 블로그가 있죠. http://sadgagman.tistroy.com/

      최근에 알게된 '함께하는 시민행동'에서도 팟캐스트를 꾸준히 제작하는 것 같고요(몇 개 들었는데 정말 진행 잘하시고, 생동감 있고 좋더만요).

      섹시고니님도 토크온섹스을 운영하시더군요.

      소리아카이브에 가시면 좀더 다양한 팟캐스트 채널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4. 창림 2009/09/23 10:20

    저도 가려고 하는데...번개해요^^ 민노씨님께서 트위터에 번개 치시면 구름처럼 몰려들지 않을까요? 일단 저+1~2 참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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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9/24 04:13

      답글이 늦어져서 지송..;;;
      어제 잠깐이었지만 정말 반가웠습니다.
      종종 대화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 )

      추.
      제가 번개치면.."뭐임?" 이러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 창림 2009/09/24 10:30

      저도 반가웠어요. 서둘러 나오느라 오랜만에 캠퍼스에서 커피마시는 여유를 못 누린게 아쉽더라구요.
      뭐임? 그러고 참석하도록 할께요^^

    • 민노씨 2009/09/26 08:26

      와이프와의 데이트도 중요하니까요! ㅎㅎ
      번개치면 꼭 나오시는겁니다. : )

  5. 10점 2009/09/23 10:53

    함께하는시민행동 상근활동가입니다.
    정말 고마운 글이네요^^
    후원금 그런 거 구애받지 마시고 '구경' 오세요.
    좋은 점도 있고 별로인 점도 있는 작은 시민단체입니다.
    장점이 발견되면 널리 알려주시고, 단점은 단점대로 지적해주세요.
    모든 얘기들이 저희한테 큰 자양분이 됩니다.
    그리고 시민단체라는 게 누가 하는가에 따라 변화무쌍한 것이니
    직접 참여해서 변화시켜 주시면 더 좋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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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9/24 04:14

      넉넉하고 따뜻한 말씀 고맙습니다. : )
      어제 행사 치르시느라 정말 노고가 많으셨을텐데요.
      일단 푹~~ 쉬시고, 원기충천하시길 바라고요.
      제가 '구경'한 소감에 대해선 짧게나마 글로 남길게요. ^ ^;

  6. 장윤정 2009/09/24 12:39

    시민행동 글 읽다가 여기까지 왔네요
    저는 행동하는 시민은 못되고 마음만 응원하는 시민인데
    님들 참 좋은분들인듯..
    시민행동도 민노님도^^
    좋은 만남 축하드리고 좋은글 자주 들어와 읽겠습니다.
    저는 변변한 홈피나 블로그가아직 없는지라..
    가벼운 마음으로ㅋㅋ 댓글로만 인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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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9/26 08:27

      따뜻한 말씀 고맙습니다. : )
      혹여라도 블로그를 시작하실 생각이시면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네요.
      물론 별 큰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요.
      언제라도 말씀주십시오. ^ ^

  7. 세어필 2009/09/24 13:01

    바로 어제였군요. 알았다면 가보는 건데 아쉽네요. 3분 거리인데..!!
    게다가 (웹에서 본 사진으로) 민노씨도 찾아보고 했을텐데.. "월리를 찾아라" 처럼 말이죠.
    제가 본 사진으론.. 월리보단 훨씬 찾기 쉬울 것 같아요..:D
    이래 저래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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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9/26 08:28

      이룬..!!!
      서강대에서 삼분거리에 계시고만요.
      정말 아쉽네요... ㅠ.ㅜ;

  8. silent man 2009/09/29 21:49

    어영부영 하느라 고래 후원의 밤도 못 가봤는데, 이것도 한참 전에 지나간 버스구만요.

    한데 요런 후원의 밤이니 뭐니 해서 하며 여러 낯 모르는 사람이 모이는 자리에 '술 안 마시는 사람'이 가기란 더 어려운 면이 없잖아 있어요.
    ㅡ0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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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9/30 11:48

      저도 그 날 술 안마셨는데 말이죠. ^ ^;
      일행이 있어서 뒷풀이에는 참석하지 않고, 몇몇 반가운 얼굴들만 오랜만 뵈었습니다.
      조만간 시민행동 상근활동가로 일하시는 신비님를 뵐까 싶은데요(일단 전화로 느슨하게 그러자 약속만 한 상태).
      혹시 생각 있으신가요?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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