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캄한 산중턱에 홀로 앉아 시가지를 가득 메운 촛불의 행렬을 보면서, 국민들을 편안하게 모시지 못한 제 자신을 자책했습니다. 국민들이 무엇을 바라는지 잘 챙겨봤어야 했습니다.
저와 정부는 이 점에 대해 뼈저린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국민과 소통하면서 국민과 함께 가겠습니다. 국민의 뜻을 받들겠습니다. 반대 의견에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 촛불로 뒤덮였던 거리에 희망의 빛이 넘치게 하겠습니다.
- 2008년 6월 19일, 이명박 (촛불항쟁 관련 두번째 특별 기자회견) 중에서
저와 정부는 이 점에 대해 뼈저린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국민과 소통하면서 국민과 함께 가겠습니다. 국민의 뜻을 받들겠습니다. 반대 의견에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 촛불로 뒤덮였던 거리에 희망의 빛이 넘치게 하겠습니다.
- 2008년 6월 19일, 이명박 (촛불항쟁 관련 두번째 특별 기자회견) 중에서
이랬던 이명박이 닷새 뒤 국무회의에서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국무회의에서 촛불시위와 관련해 “일부 정책에 대해 비판하는 시위는 정부 정책을 돌아보고 보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하지만 국가 정체성에 도전하는 시위나 불법 폭력시위는 엄격히 구분해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조점은 “돌아보고 보완하는” 데 있지 않고 “엄격대처”에 있다.
- 2008년 6월 25일자 한겨레, [사설] 국가정체성 훼손한 것은 이명박 정부다 중에서
- 2008년 6월 25일자 한겨레, [사설] 국가정체성 훼손한 것은 이명박 정부다 중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일부 정책에 비판하는 시위는 정부 정책을 돌아보고 보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하지만 국가 정체성에 도전하는 시위나 불법, 폭력 시위는 엄격히 구분해 대처해야 한다고"고 말했다.
- 2008년 6월 25일자 조선일보, 불법시위 '분수령'(1면 머릿기사) 중에서
- 2008년 6월 25일자 조선일보, 불법시위 '분수령'(1면 머릿기사) 중에서
경찰은 또 극렬, 과격 시위자만을 선별적으로 사법 처리하는 이른바 '분리대응' 전략도 본격화했다.
- 위 조선일보 기사의 보충기사, 과격시위자 3명 구속 중에서
- 위 조선일보 기사의 보충기사, 과격시위자 3명 구속 중에서
이 대통령, "국가 정체성 도전 시위는 엄단". '민생'에 올라탄 정체성 파괴세력 분리 대처.
- 같은 날 조선일보, 팔면봉 중에서
- 같은 날 조선일보, 팔면봉 중에서
무골 [無骨] [명사]
1 뼈가 없음.
2 체계가 서 있지 않고 어지러워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글.
무골충 [無骨蟲] [명사]
1 뼈가 없는 벌레를 통틀어 이르는 말.
2 줏대나 기개가 없이 무른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1 뼈가 없음.
2 체계가 서 있지 않고 어지러워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글.
무골충 [無骨蟲] [명사]
1 뼈가 없는 벌레를 통틀어 이르는 말.
2 줏대나 기개가 없이 무른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세간에 불려지는 이명박 대통령 별칭이 '이메가' '쥐박' '땅박' 등이라면, 이명박의 호(號)는 무골(無骨)이 무난하겠다. 뼈저린 반성을 했다는 자라면 국무회의에서 이런 소리를 할 리 없다. 둘 중 하나다. 그냥 국면전환용으로, 피상적인 수사들로 점철된 거짓 '사과'를 했던 것이거나, 원래 '뼈가 없는 자'이거나.
이명박 정권은 말(言)을 무참히 짓밟고 있다.
가장 무거워야 하는 대통령의 말을 이토록 가뿐하게 스스로 짓밟는 시대는 불행한 시대다.
이명박 정권은 말에 대한 최소한의 신뢰, 그 기대를 불가능하게 한다.
하기는 '범인 도피 사건'의 장본인이 '법과 원칙'을 외치는 게 좀 넌센스이긴 하다.
아참, 따뜻한 풍경 하나 더.

출처 : 쿠키뉴스
서울시 "서울광장 텐트 철거하라" (조선일보, 2008년 6월 25일자, 12면)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허가 없이 20일 가까이 점유해온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단체들'의 텐트 30여 개에 대해 서울시가 "철거하라"고 공식 요구했다. [....]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허가 없이 20일 가까이 점유해온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단체들'의 텐트 30여 개에 대해 서울시가 "철거하라"고 공식 요구했다. [....]
2008년에도 대한민국의 대원칙은 유전무죄다.
그리고 이제 촛불의 온기가 점점 식어가고 있다고 판단했는지, 뼈없는 대통령은 "뼈저린 반성"이란 말을 "국가 정체성 도전 엄격 대처"로 실천하겠다고 기염을 토하며, 종이 유사의 어떤 것은 이런 대통령의 엽기적인 '소통'방식에 환호한다.
명박 만세!
몽구 만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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