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배제하고 제 나름으로 최대한 간략하게 답합니다.
이전 글들에서 제 주관적인 감정이 필요 이상으로 더해진 감이 없지 않네요.


1. 네이버의 기계적 중립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 기계적 중립과 적극적 균형

기계적인 중립을 평가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취지에 대해선 저로선 이해가 좀 어렵습니다. 제가 거듭해서 인용한 김창남 교수가 지적한 '적극적 균형'에 대한 요구와 기계적 중립은 서로 전혀 다른 것입니다.

무엇보다 먼저 전제되어야 하는 기준은 논리적이고, 획일적인 이론상의 균형이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따른 가중치를 고려한 균형이 되어야 합니다. 쉬운 말로 여론수렴(및 반영)입니다. 즉 기준은 그저 논리적인 '균형'이 아니라, 물리적인 저울추의 수평 맞추기가 아니라 시민들이, 좀더 적확하게 표현하자면 네이버 사용자들이 적극적으로 네어버 댓글창에서 표현한 바로 그대로가, 그 표현의 부피와 질량에 비례하게 반영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 사례들 : 다음 블로거뉴스의 의료일원화과 네이버의 대선 경우

물론 여형사님께서 말씀하신 바의 취지는 잘 알겠습니다. 이는 제가 언젠가 다음 블로거뉴스의 현저히 균형감을 상실한 '의료일원화'(그 때 다음 메인에는 양의학의 의견만이 반영되었죠) 논의에 대한 다음측의 편집에 대해 비판한 것과 같은 취지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의료일원화'와 같이 명백하게 찬/반의견을 동일하게 청취해야 할 필요를 갖는 경우와 구체적인 정치상황에서 어떤 특정의 후보에 대해 좀더 무거운 검증을 요구해야 하는 경우를 획일적인 균형으로 맞추는 것은 문제 자체가 다른 것입니다.  

이것은 누가 옳고 누가 그르고의 문제 이전에 전제와 같은 것입니다. 가령 예를 들죠. 이명박에 대한 문제제기와 검증요구가 여론의 80이고, 이에 반하는 의견이 20이라면 그 8:2을 감안해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것이지(이것이 김창남이 주장한 적극적 균형을 강조한 취지라 봅니다), 이를 획일적으로 5:5로 균형을 맞추라는 취지는 아닙니다(이를 기계적인 중립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이명박 편드는 조중동의 역전된 8:2에 맞춰 그것을 그대로 반영하라는 취지도 아닙니다(물론 여기서 사용된 비율은 모두 그저 가정적인 비율입니다).

그리고 네이버가 그런 기계적인 중립의 철학을 갖고 그런 정책을, 그런 편집원칙을 보여줬다고는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이는 매우 정치적인 해석이라는 점을 저는 인정합니다. 하지만 정치적인 행위에 대해 정치적인 해석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고, 더욱이 정치적으로 해석되지 않는 행위도 없다고 저는 생각하는 바이며, 또한 대선이라는 지극히 정치적 역학이 적극적으로 작용하는 '場'에서 순진한 척하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지난 대선에서 네이버의 정책이 어떤 쪽에 이익이 되었는지를 회고해보죠. 여형사님께서는 어떻게 답하시겠는지요? 오죽하면 한나라당 인사로부터 '네이버는 접수'되었다는 말이 나왔겠습니까? 이것은 지극히 정치적이었던 그 '기계적 중립'에 대한 한나라당의 흡족함을 표현한 것이었으리라 판단합니다.

거듭 강조하는 바, 기계적인 중립을 고수하고, 그래서 우리는 중립적이다라고 순진하게 주장하는 네이버가 갖는 그 순수성의 정치성을 저는 지적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여형사님께서 네이버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네이버가 '순수하기 때문에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악의적으로 정치적이기 때문에 비판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바와 큰 차원에서 서로 다른 것을 지적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둘은 그 구체적인 현상에서는 그 모양과 빛깔을 달리 할 수 있겠으나, 그 본질에 있어서는 같은 것입니다.

* 검색철학의 부재와 실검(실시간 검색어) 문제는 서로 다른 이슈인가.

이 부분은 여형사님께서 말씀하시는 바가 '현실'과 더 부합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굳이 그렇게 둘을 엮은 것은 거듭 말씀 올리는 바, 이것이 서로 다른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제가 네이버에 무슨 굉장한 애정을 갖고 있거나, 네이버의 내밀한 정보를 입수할 수 있거나, 혹은 네이버가 자신의 검색 결과의 자료들을 회고적으로 검증할 수 있도록 그 재료들, 그 자료들을 공개하지 않는 바에야 객관적인 실증하기가 몹시 어려운 문제라는 점을 여형사님께서도 충분히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물론 이런 '한계'에 대한 고백만으로 제가 '객관적'이 되거나, 제 의견이 '주관성'의 한계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겠죠. 다만 저는 제가 갖는 부족한 체험치에서나마 솔직하게 제 의견을 피력한 것이고, 여형사님께서도 지적하신 바, 제가 다소 설득적인 수사를 강하게 구사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 점은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2. 네이버 의견 게시판을 과연 적극적인 대처로 평가해야 할까


* 네이버의 아둔함

이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대한 실망감(첫번째 공지)에서 비롯한 것입니다. 그래서 제목도 '네이버의 아둔한 공지에 대한 단상'이라고 했던 것이구요. 이에 대해선 여형사님께서도 큰 이론이 없다니 넘기겠습니다.

* 업계 1위의 위상에 어울리지 않는 기만적 제스처

이용자 게시판을 만든 행위가 '적극적'이라고 하신다면, 물론 제가 업계 1위 기업인 네이버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는 점을 인정하겠습니다. 다만 제 과도한 기대에 충족하지 못해서 네이버를 '아둔'하거나, '멍청'하다고 한 것은 아닙니다(강조건대 이는 네이버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대외적으로 표출된 그 '행위'에 대한 것이지, 그 정책을 수행한 네이버 직원, 즉 행위자에 대한 비난은 아님을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네이버(의 행위)를 멍청하다고 한 것은, 업계 1위의 위상에 값하고 있지 못한다고 한 것은, 이것이 어떤 문제인지를 네이버 스스로 굳이 게시판을 통해 '듣고' 답해야 하는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문제'가 아니라, 이미 누적된 불만의 표출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이에 대해선 굳이 게시판에 그런 '불만이 표출된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다시 정리해서 대답하는 것 보다는, '먼저' '고백'하는 편이 훨씬 더 감정적으로 격앙된 불만에 효과적으로 그 감정적인 폭주를 진정시키고, 이성적인 대화가 가능케 하는 '전제'라고 저는 판단한 것입니다.

이는 그러니 여형사님과 제가 그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 입장을 달리한 것에 불과한 것이지, 누가 옳고, 누가 그른 그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어떤 방법론이 좀더 효과적으로, 좀더 이성적인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방법론이었을까에 대한 평가와 해석만이 남아 있는 그런 문제라고 생각되네요. 물론 네이버는 제가 기대한 방식으로 소통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실증적으로 실질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요.


3. 팔은 안으로 굽는다.  

이 표현은 저 역시도 꽤나 망설였던 표현이었습니다. 흔히 쓰는 관용적인 표현이라서, 그동안 제가 여형사님과 나눴던 대화의 부피와 질량 정도라면 제가 정서적으로 그렇게 느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실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제가 여형사님을 '비난'하고 있다고 말씀하실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제가 너무 여형사님을 저 혼자 너무 친근하게 느꼈던 모양입니다. 제 주관적인 친근함이 정서를 근거로 한 쉬운 평가에 대한 면죄부가 되지는 못하겠지요.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여형사님께서 평소 네이버에 대해 애정에 바탕해서 비판하고, 또 누구보다 객관적으로 그 잘잘못에 대해 평가하기를 주저하지 않았음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네이버를 아주 심하게 비판하는 글에 여형사님께서 매우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는 여지에 대해 보충 논평을 주시곤 했음을 저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성적인 근거나 합리적인 판단이라기 보다는 정서적인 '느낌'에 가까운 것이었습니다. 무책임하다고 비판하신다면, 저는 그 비판을 달게 받겠습니다.


4. 네이버 탈출 운동

제가 이런 운동을 벌인다고 해도, 물론 적극적으로 이런 운동을 벌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입니다만, 제 설득이나 유혹에 몇 명이나 네이버를 탈출하겠습니까? 저 같은 블로거가 최소한 천명, 만명은 되어야 그제야 눈이나 조금 깜빡하는 정도의 수준에 불과하겠지요.

저 역시 다음이 온전한 대안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네이버 블로그에서 뺑뺑이 쳐야 하는 현상황을 고려하면, 그리고 비롯 보잘 것 없는 구글검색엔진의 점유율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가장 객관적이라고 평가되는 구글검색에서도 그 네이버 '블로그'는 제외되어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그리고 그것이 전적으로 네이버의 정책 때문이라면, 네이버 블로그가 아닌 어디로 간들 네이버만 못하겠는지요?

네이버는 그저 그런 포털이 아니라, 대한민국 일등업체라고 스스로 말하고, 밖에 있는 사람들도 그렇게 평가하는, 그래서 '웹의 지배적 권력'입니다.

스파이더맨이 그랬잖아요.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고 말이죠.
네이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네이버가 포털 4, 5위 업체였다면, 검색 3, 4위 업체였다면... 과연 이렇게까지 네이버 문제에 대해 사람들이 심각했겠는지요? 아닐 것입니다.

여형사님께서 "구글이 아무리 Don't be evil을 외친다고 해도 페이지랭크나 구글어스를 보여주지 않았다면 그래서 큰 돈을 벌지 않았다면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았을 것이니 말입니다."라고 말씀하셨죠.

그 마음이 충분히 이해됩니다. 그 답답함, 다소간의 억울한 심정이 정말 이해되고 남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구글만은 못해도 네이버 역시 우리나라 일등업체인걸요. 그러니 이토록 '다이나믹'한 대한민국 시민들, 네티즌들이 가만히 있을 없는 것이죠.

저는 이것이 감히 시대정신을 읽어내지 못한 네이버의 일등답지 못한 과오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준비된 자만이 그 시대정신과 함께 호흡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저는 그것이 다음(daum)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네이버보다는 아주 조금은 더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물론 저는 그 시대정신의 구현이 아주 작고 보잘 것 없는 저와 같은 블로거들, 지금 네이버라는 '가두리양식'에 갇혀 계신 그 무수히 많은 블로거들이 만들어내는 중심없는 작디 작은 연대와 연대들, 그 '관계망'으로 가능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물론 지금으로선 별로 기대할 수 없는 꿈이기는 하지만요.

네이버가 여형사님과 같은 귀한 인재를 품고 있다는 것이 그래도 조금은 (네이버에게) 위안이 되리라 여깁니다. 네이버를 '행할 수 있는 자'로 만들어주시길 진심으로 당부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추.
Shain님(샤이안님)께서 주신 댓글에 저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네이버의 검색 알고리즘에 구현된 네이버의 철학이 '시대정신'과 전혀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시대정신'까지를 운운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네이버의 검색철학이 '철학'을 논하기도 좀 아리까리한 수준낮은 '상업주의'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는 방증일 수도 있겠네요. 이는 '실용주의'라는 아리까리한 원칙(?)을 내세우는 이명박 정부의 대외적인 비전(?)과 닮아 있는 것 같습니다.

형식적인 '구체 법률'에는 이토록 민감하면서, 헌법정신과 시대정신에 이토록 둔감하다면, 장사는 앞으로도 이어갈 수 있을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존경받는 기업으로 남을 수는 없겠지요. 그리고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그래서 이용자와 소비자들이 그저 '순응적인' 존재에서 탈피해 자신의 능동적인 잠재력을 구체적인 액션과 방법론을 갖고 꾸준히 수행할 수 있을만큼의 시민의식, 소비자 주권의식을 '학습'하고, 내면화하고, 이를 실천으로 끌어낼 수 있다면...

우리는 그저 '트래픽 수치를 이루는 수동적이고, 순응적인 어떤 것'이 아니라 '스스로 능동적인 주체'로, 웹의 진정한 시민으로, 주권자로 나설 수 있을 것입니다.



* 대상글
구글이 아닌 네이버를 위한 변명 (여형사)



* 관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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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네이버의 아둔한 공지 :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신화
2. 네이버의 두번째 반응 : 아직 사태파악 안되는 수퍼갑의 기만적 제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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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과 블로그' 관련 팟캐스트
블로거 좌담회 (써머즈, BKlove, link, 새드개그맨, 한날, 정신병자, 민노씨 등 7人)
(1) 촛불시위 정국은 어디로? (08.06.10)
(2) 촛불시위 정국의 원인은? (08.06.11)
(3) 촛불시위 정국과 블로거 (08.06.11)
(4) 촛불시위 정국 속의 타매체와 블로그 (08.06.12)

(5) 한국웹의 지배자 네이버 (08.06.13)
(6) 촛불에게 블로그를 (08.06.15)
(7) 촛불시위 정국과 블로거의 역할 (08.06.16) (최종회)
- 이상 편집, 정리 및 논평으로 간담회에 피와 살을 더해주신 새드개그맨님의 노고에 이 자리를 빌어 다시금 깊은 고마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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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네이버직원 고니의 팀장이 사과 리플이 올라왔습니다.

    Tracked from 리카르도의 정보 꾸러미 상자 2008/06/20 00:28 del.

    솔직히 이번 행복한 고니의 망언으로 불편한건 저 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분들이 피해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쓸데없는 난투극으로 사람들을 피로하게 만들었으니까요. 억울하면 직접 블로그에 반박글 올려봐라며, 난투극을 더 크게 키운 행복한 고니의 안일한 태도가 사태를 이지경까지 만들었다고 봅니다. 물론 저 또한 난투극에 자주 끼어서 어느정도 악명높은 사람인지라.. 이렇게 치고박고 하는글은 정말 다신 올리기 싫었습니다. 하지만 저쪽에서도 이제 사과를 해왔으니..

  2. Subject : 네이버 (아니 한국의 포털)은 검색서비스가 아닌 아카이브 서비스이다.

    Tracked from 정신병자의 인터넷 정신병동 2008/06/24 23:19 del.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아카이브 서비스와 검색서비스의 가치에 대한 평가는 전혀 없습니다. 양자는 완전히 다른 서비스 영역이며, 추구하는 가치 역시 완전히 다르니까요. 구글과 네이버를 비교하는 경우가 많은데, 결론적으로 검색서비스업체인 구글과 (병자군의 분류에서) 아카이브 서비스업체인 네이버는 비교할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아예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라는 것이 병자군의 생각입니다. 1. 용어의 정의 Searching is the act or p..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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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08/06/16 22:58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06/18 10:56

      1. 별말씀을요.
      2. 오, 그렇군요. 솔직하게 느낀 점을 적었을 뿐입니다. 흐흐흐.
      3. 가장 반가운 말씀이군요. 그런 날이 조만간 오겠죠? : )

  2. 리카르도 2008/06/16 23:31

    네이버에서 중립이라는 말을 꺼낸것 부터가 코메디 입니다.
    왜냐면 네이버의 밥벌이 수단인 네이버 지식인에는 온갖
    불공정한, 중립적이지 않는 정보들로 가득차있기 때문이죠

    구글처럼 완벽한 기계적인 검색이 아니라,
    사람들의 주관적인 생각이 담긴 글로 이뤄진 네이버가
    감히 공정, 중립이라는 말을 꺼낸것 자체부터가 오만방자한 생각인것이죠..

    다른 수많은 정보는 중립과 객관성을 지키지 못하는데
    왜 정치만 중립을 고수하는걸까요?
    그건 바로 그들의 밥벌이에 상관있기 때문인것이죠..

    즉 네이버 포털댓글은 자신들의 밥벌이인 검색과 아무런 상관이
    없기 때문에 마음대로 공정이니 객관성이니 하면서 억누르는것일뿐.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닙니다.

    자신들 이익에만 치중하는 배은망덕인것이죠..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06/18 11:01

      정보의 신뢰도라는 차원에서 집단지성의 메카니즘을 활용(다양한 링크와 백링크를 통한 웹페이지의 권위적 위계설정. 페이지랭크)하는 구글의 검색 알고리즘은 (물론 꽤 많은 변수들이 거기에 작용하겠지만요) 기계적이라기보다는 '상식적이고, 객관적인'이라는 수사가 좀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 ^

      말씀하신 문제의식에는 대체로 공감합니다.
      저 개인적으로 네이버에게 가장 바라는 점은 검색의 객관성인데... 현재는 이게 거의 자의적이고, 알 수 없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네요.. 이 점이 매우 아쉽습니다.

  3. 여형사 2008/06/16 23:52

    긴 포스팅 고맙습니다. 말씀드린대로 너무 정중하게 사과를 하시니 제가 더 민망하네요 ^^; 저도 한번도 뵌적은 없으나 감정적으로 친근하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아 이거 무슨 고백같군요.. 아무튼 -0-)

    1. 기계적중립을 평가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우선 말씀드려야겠습니다. 순수시도 그 순수성의 정치성을 비평받아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100% 동의합니다. 또한 네이버의 기계적인 중립에 대해서도 정치적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점도 또한 동감합니다.

    다만 작금의 '사태'가 네이버의 중립성에 대해서 정치적으로 평가한다기 보다는 몇가지 사실에 대한 추측에 근거한 판단에 기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저는 부당하다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네이버가 대선에서 여러 기사들을 '기계적'으로 배치했을 때 요즘과 같은 반응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몇몇분들은 싫어하셨지만 또 다른 분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하셨고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그려려니 하셨죠.

    사태가 요즘처럼 커진 것은 '네이버가 뉴스를 인위적으로 조작한다'라는 말이 커지고 나서부터 입니다. 그것이 몇개의 캡쳐에 의한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로 더욱 불거졌고 Afreeca에 대한 금칙어 선정 오류로 인해서 폭발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기계적인 중립성을 평가해달라는 것은 그 '순수성'에 대해서 평가해야한다고 말씀드린 것은 아닙니다. 작금의 언론 상황에서 한겨레 경향과 조중동을 동일한 비중으로 다루는 것이 '순수한'것은 아닐지언정 '악의적'인 것도 아니지 않을까요? 더구나 네이버 메인 뉴스에서는 이미 2년전부터 자신이 원하는 언론사만 골라서 볼 수 있도록 언론사 설정이 가능하게 되어 있으니 말입니다.

    네이버 뉴스가 기계적인 중립을 유지하고자 했던 많은 시도들 - 묶음뉴스, 언론사 개인 설정, 언론학회 등의 발표-에 대해서는 전혀 평가가 없을 뿐만 아니라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너무 편향적인 네이버 뉴스의 '어용화'에 상당한 사람들이 동조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 아쉬움을 말씀드렸습니다. 최소한 기계적인 중립이라도 인정받고 그 이후의 그 기계성이 갖는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서 판단을 받는 것이 옳은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2. 아둔한 대응 방식
    역시 첫번째 공지 사항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고 두번째 의견 게시판과 해명에 대한 말씀입니다.
    민노씨께서는 기존에 이미 다 알고 있던 사실에 대해서 듣는 것 자체가 기만적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건 관점의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미 사실이라고 다 알려진 것들에 대해서 뭘 새삼스럽게 들어' 라는 것과
    '그건 사실이 아닌 것인데..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까'라는 것은
    좀 다르지 않을까요?

    부연하건데 철학의 부재에 대해서 그리고 시대정신을 읽어 나가는 부분에 있어서의 지적은 너무 뼈아픈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설사 철학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아무도 몰라주는 혹은 구현할 수도 없는 철학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또한 검색의 폐쇄성에 대해서도 정당한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한국 웹 환경의 특수성 따위가 더 이상 변명이 될 상황도 아니라고 생각하구요.

    다만 이슈가 되고 있는 실시간급상승검색어 및 뉴스 기사의 악의적인 배치 등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닌 것이 명백하므로 해명이 필요한 부분이고 이에 대해서 아예 게시판을 따로 만들어서 들어보자, 그래서 나온 부분을 다시 해명해보자고 하는 시도 자체가 아둔하다거나 적극적이지 않다고 판단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부연하자면 이것만 달랑 하고 말거면 그럴만한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이제 게시판이 생긴지 아직 일주일도 안 지났으니 향후의 구체적인 행동을 보면서 평가를 해도 늦는 것은 아니지 아닐까 하는 바램도 가져봅니다.

    아 말하다 보니 무슨 네이버 대변자같네요. 그럴 생각 없었는데 ^^;

    좋은 글을 올려주신 것에 대해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06/18 08:37

      친근하게 생각해주시니 반갑습니다. : )

      각설하고.. ^ ^;

      1. 말씀처럼 '순수한' 것은 아닐지언정, '악의적'인 것도 아닐 수 있겠지요. 다만 부족해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것은 제가 거듭 강조한 '적극적인 균형'이라는 차원, 그리고 미디어로서의 '정론지' 모델이라는 기준에서 보건대도 그렇습니다.

      2. 말씀하신 프레스센터 실시간 언론사 주요뉴스 꼭지는 매우 유용하다고 평가합니다. 각 언론사가 웹상으로 '틀짓기'하고픈 그 타이틀이 한눈에 보이니까요. 저는 이거 첫화면으로 씁니다. 그러니 저 역시 네이버가 첫 컴퓨터 첫화면인 셈이네요.

      http://news.naver.com/news/presscenter.nhn

      여형사님 정도의 '합리적인 대변자'라면 얼마든지 네이버에게 미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4. n* 2008/06/17 08:07

    don't be evil 은 거기다 같다 붙여 쓸 말이 아니자나요. 쫌..
    부질없는 말들로 보이는..

    perm. |  mod/del. |  reply.
  5. -_-; 2008/06/17 08:55

    인터넷 포털이 적극적균형을 지향하면 좋겠지만 이게 지나치면 다음처럼 좌나 우냐 어느 한쪽의 이념을 표방하게 될수 있다고 봅니다 . 제가 말한게 아니다라고 말씀할수는 있겠지만 -_-; 인터넷 포털은 여론의 자율성이지 다음아고라처럼 일방적인 흐름으로 가는것은 어느정도 자정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사태는 여론의 자율성을 회피한 네이버와 너무 방관해버린 다음이 어디서 베베꼬여서 마치 양포털이 좌우 이념의 대표인양 되어가는게 참..-_- 이런 상황에서 과연 적극적균형을 한다해도 절대적균형이 이루어 질수 있을까요.
    사람들은 자기기준으로만 보는데-_-ㅋ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06/18 11:04

      다음 아고라는 적극적인 '토론'의 장이라는 점에서 뉴스의 흐름을 관리, 유통하는 포털의 메인이나 검색시스템과는 다소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거시적인 차원에서 "여론의 자율성을 회피한 네이버와 너무 방관해버린 다음"이라는 지적은 인상적이네요. 좀 미시적인 차원에서 검토해야 하는 부분은 있겠지만요.. 논평 고맙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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