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조중동 광고 불매운동에 대한 단상 3.
digitalcowboy께서 남긴 논평에 대해 답하는 글입니다.
이하 digitalcowboy께서 남긴 논평인데요(굵은 표시는 제가 표시한 것입니다, 이 정도는 양해해주시리라 기대합니다. 제가 중요하게 읽은 구절들입니다). 저로선 솔직히 이런 정성스런 논평을 주신 그 본래적인 취지에 고마움을 느끼는 것은 별론으로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제 글 어디가 억지란 것인지요?
디지털카우보이님께서 주신 논평에 대해선 따로 글을 쓰고 싶을만큼 흥미롭네요. : ) 그래서 이렇게 댓글을 쓰다가 말고 글쓰는 창을 답글창 -> 메모장으로 옮겨서 제 나름의 대답을 적고 있습니다.
지적하신 바에 공감하는 것도 있고, 애석하게도(?)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요, 개인적으론 항변 혹은 반론을 제기해야 할 것도 있습니다.
1. "억지인듯!"이라고 강조하신 바의 취지는 알겠으나, 억지라고 단정하실 만큼의 비약이 제 글에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억지라고 판단하셨으면 그 '억지'인 부분에 대해 지적하시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혹여라도 글을 '억지'라고 단정하신 근거와 논리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상식없는 소수 시민이라고 분류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라고 하신 것이라면... 오히려 이것이야 말로 논리를 가장한 이분법적 물타기가 아닐는지요?
조중동, 아니 제가 그래도 제 양심과 작은 책임으로 발언할 수 있는 조선일보에 한정해 보자면, 조선일보에 대해서는 제 글에 표현된 다소 과장적 수사를 사용해 비판해도 크게 제 양심이나 논리에 거리낌이 없습니다.
일례로 조선일보가 지난 황우석 파동 당시 '피디수첩 광고 불매 운동'에 보여준 태도를 보시면, 조선일보가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집단인지를 아실 수 있을 겁니다. 피디수첩에 광고 불매운동하는 걸 아주 당연하게 여기는 기사와 칼럼을 실은 적 있죠. 이들에게는 자신의 원칙이나 논리의 최소한이란게 없습니다.
제가 제 글에서 사용한 수사가 다소 과도하다고 느끼신다면, 다음 기사의 '맥락과 의도'를 한편 살펴보시지요. 아래 기사는 그 역사적인 가치가 높다고 평가되기에 전문 '인용'(이는 물론 저작권법 28조에서 규정한 저작권을 제한하는, 즉 합법적인 비평을 위한 인용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불매운동' 부추기는, 혹은 적어도 대견하다고 네티즌 응원하는 듯 쓰신 위 기사의 '맥락'이 느껴지시나요? 기사 말미에서는 아예 촛불시위하자고 나섰습니다. 이는 물론 "촛불시위를 벌이자는 운동도 나오고 있다"는 정보전달에 불과하다고 평가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기사 전체의 '맥락'을 본다면 당연히 촛불시위하자(!)는 조선일보 기사로 평가해야 좀더 합리적일 것으로 저는 봅니다. 아닌지요? 거기에 더해서 "포털사이트와 카페 및 블로그를 중심으로 일파만파로 퍼"뜨리자는 '맥락'은 읽히시는지요? 대놓고 홍보해주고 있습니다. 조선일보는 이런 집단입니다.
지금은 무슨 엄청난 '위법'행위라고 광고 불매운동에 대해 진저리 치는 조선일보가 광고 불매운동을 찬성하고 있고, 적어도 묵인하고 있고, 거기에 더해서 '촛불시위'하자고 부추기고 있습니다. 적어도 그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촛불시위의 당위를 긍정하고 있다고 평가됩니다. 제가 역시나 편향된 태도를 갖고 조선일보를 잘못 '해석'한 것인지요?
좀더 구글링(검색 키워드 : site:chosun.com MBC 'PD 수첩' 광고) 해보니 지난 100분토론에서 인터넷 여론에 비판적인 패널로 등장하셨던 현 한나라당 의원이자 전 조선일보 인터넷뉴스 부장 진성호씨의 칼럼이 걸리는군요. 짧게 인용합니다.
역시 '맥락'을 꼼꼼히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카우보이님께서 말씀하신 '원소스'란 제가 보기엔 바로 이런 조선일보의 '둔갑술'입니다. 칼럼 전문 혹은 그 아래 딸린 관련기사를 꼼꼼히 읽으셔도 좋습니다. "네티즌들은 이미 PD수첩 광고 12개를 ‘통째로’ 사라지게 만들었고, 뉴스데스크 광고도 하나 둘 자취를 감추고 있는 중이다." 이 문장은 어떻게 읽히십니까? 광고 불매운동에 고무된, 속으로 웃음이 터져나오는 걸 억지로 참고 있는, 희희낙락하는 진성호씨의 얼굴이 느껴지지 않으시나요? 그랬던 분이 정반대로 이야기하고 있는 겁니다.
100분토론 친조선일보(편의상 분류입니다) 패널은 이걸 소위 '진보진영'을 공격하는 논거로 차용하더군요(변희재씨였던가요?). 그 당시 기사들을 꼼꼼히 살피면 오히려 조선일보에 불리한 논거인데 말이죠... 정말 멍청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랍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조선일보를 온전한 언론기업으로 인정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도 제가 오버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정말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그 분노와 짜증과 온갖 거지발싸개 같은 감정(이런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가증스러운 조선일보라는 '종이 유사의 어떤 것'에 대한 불쾌감, 이건 물론 이성을 통과한 감정입니다. 즉물적인 감정과는 다른 것이죠)을 정말 나름으로는 꾹.꾹. 참고 있습니다. 그렇게 쓰여진 글들이 제가 조선일보에 대해 쓴 글들입니다.
2. 방법론 차원에서 "조중동(에 대한 직접적인) 구독중단 운동"이 오히려 더 효과적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글쎄요. 그런가요? 저는 달리 생각합니다. 일단 조중동 광고 불매운동은 조중동 구독중단 운동의 일환입니다. 물론 말씀하신 취지는 제가 앞서 괄호로 표시한 부분('직접적인' 구독중단)일텐데요....
ㄱ. 광고주에 대한 업무방해... 이 부분은 법리적으로 이론이 있는 영역입니다. 다만 대법원은, 제가 따로 포스팅하기도 한 '마이클 잭슨 사건'을 통해 본자면, 다음과 같이 두 가지로 나눠서 판단하고 있습니다.
대법원은 이 두 가지를 엄격하게(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지많, 적어도 판결문에서는 엄격하게) 나눠서 판단하고 있습니다.
a.의 영역에서 표현의 자유와 소비자 운동의 자유는 일단 매우 두텁게 보호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대법원은 그 '불매운동'의 직접적인 당사자에게 생기는 영업상의 불이익까지를 운동에 당연히 부가되는 불이익으로서 수인해야 함을 정면에서 판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b.의 영역에서 이것이 과도하게 '계약'을 파기하는 정도로까지(그러니 협박이나 매우 적극적인 행동) 나간다면 그 민사상 손해배상을 긍정하고 있지만요. 이 역시 협박죄나 업무방해를 판단한 것이 아니라 '민사상 손해배상'을 판단하고 있을 따름입니다. 현재 대한변협과 방통위와 조선일보(조중동)이 변신합체해서 이구동성으로 선량한 시민들 겁박하는 그런 무시무시한 범죄가 아니라는 점은 위 판례만으로도 충분하게 아실 수 있으리라 봅니다.
카우보이님께서 단정적으로 "광고주에 대한 업무방해죄"라고 하시는 건 최근 '대한변협 성명'이나 '방통위 결정' 때문이신 것 같은데... 이 두 단체는 일단 현시점에서 매우 정치적인 판단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현 권력의 역학을 살피건데 합리적일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자 한겨레를 보니 "방통심의위 결정은 전문가 다수 의견을 묵살"한 것이라고 나오더군요.
특히나 "누워서 침뱉기"라는 표현은 정말 이 문맥과는 어울리지 않는 표현인 것 같네요. 왜 누워서 침뱉기인가요? 취지와는 달리 표현에 있어 착오가 있으신 것 같습니다. 누워서 침뱉기는 경제적인 효과의 차원에서 (당장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취지에 어울리는 표현은 아닌 것 같고.. 또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우리나라 광고의 관행이 바뀔 수 있다면, 한겨레나 경향에게 매우 유리할 수도 있겠죠... 그러니 '누워서 침뱉기'인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3.
저는 제 멋대로 '짜깁기'한 바 없습니다. 그리고 문장이 쓰여진 의도와 맥락을 살펴보시라는 충고는 고맙습니다만, 오히려 이 점은 제가 반문하고 싶네요. 원소스를 꼼꼼히 전하고 싶은 마음을, 독자들(아마도 "네티즌들"이라고 표현하신 바가 제 글의 독자들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께서 다소 피로하실까 생략했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겁니다.
그러니 제가 드리고 싶은 반문은 이런 것입니다. 조선일보 기사들, 특히 '조중동 광고 불매운동'에 관한 기사들을 꼼꼼히 읽으셨다면 말씀하신 그 의도와 맥락이 너무도 편향적인 틀짓기라는 것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판단이 될텐데... 저에게 이렇게 과한 조언을 주시는 그 까닭이 오히려 저로선 궁금하다는 것이죠. 이는 현재의 기사들은 물론 포함되는 것이고, 과거의, 특히 제가 앞서 다소 장황하게 적시했던 황우석 파동 당시의 조선일보 기사도 당연히 포함되는 것입니다.
카우보이님께서 제가 읽은 의도, 맥락과 달리 읽으신 그 의도, 맥락을 좀더 정확히 알려주시면 제가 혹여라도 편향되게 읽은 부분이 없는지를 살펴보는 기회로 삼도록 하겠습니다.
4.
이 부분은 착오가 계신 것 같네요.
저는 꽤 오래 전부터 인용에는 '회색 박스'를 전용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 제가 강조하고 싶거나, 혹은 글이 길어 요약할 필요가 있는 경우(목차라던가)엔 '분홍(?) 박스'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 점은 글의 '문맥'을 조금이라도 살피거나, 혹은 제 글을 꾸준히 읽어오신 독자라면 그다지 혼란을 느끼지 않으실 것으로 저는 기대합니다.
혹 제 편집방식에 혼란이 의도되었다는 취지시라면 이는 전적으로 카우보이님의 오해시고, "예전의 민노씨 글과는 좀 다르게 행간읽기로 인용과 인용사이에 나온 블로거의 태도 즉 말하고자 하는 것과 말하고자 하는 대상에 대한 태도가 많이 바뀌신 듯"이라고 조언하신 바에 대해선 저 나름으로 고민해보겠습니다만... 제가 지금까지 살펴본 바에 대해서 주신 말씀이라면 그 취지를 헤아리기 어렵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네요.
저는 제 양심에 반하여 글을 쓰는 일은 없었고, 비록 보잘 것 없는 글이라나마 제 원칙을 임의의 편의나 그 때 그 때의 사정에 따라, 그러니 대상이나 상황에 따른 유불리를 생각해서 달리 적용한 바도 없습니다.
물론 어제의 저는 오늘의 저는 아니고, 내일의 저는 오늘의 제가 아니겠죠. 그건 모두에게 공통이니.. 여기서 이런 뻔한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리고 제가 가장 싫어하는 게 교조주의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떤 원칙에 대한, 철학에 대한 최소한의 고민도 없는 글을 두둔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그리고 제 글이 그런 최소한의 원칙이나 철학이 없다는 취지시라면, 그 비판에 합당한 좀더 풍성한 조언의 재료들을 보여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아, 그리고 의료보험과 공기업 민영화에 대해 조선일보의 외부 칼럼을 제 다른 글에 대한 댓글로 추천해주셨는데요.
그 댓글에 답글을 남겼지만, 이왕에 접근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여기에도 그 답글을 옮겨옵니다. 물론 아주 가끔씩 조선일보에도 꽤 괜찮은 외부칼럼이 실립니다. 저 역시 조선일보를 비판하는 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다른 글에서 이를 인정한 바 있습니다. 지난 영어몰입교육으로 논란이 뜨거웠을 때 채서영씨께서 쓰신 글이 그런 괜찮은 칼럼의 전형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추천해주신 이규식씨 칼럼은 저 개인적으론 괜찮은 칼럼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물론 제가 경제에 관해 문외한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요... 어떤 구절, 어떤 논리를 읽으시고 그렇게 판단하시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전체적으로 추상론에 바탕한 조선일보류의 '반대' 선동에 불과하지 않나 싶군요.
말씀하신 주제에 대한 칼럼이라면, 장하준의 그 전날 칼럼이 말씀하신 외부의 그래도 괜찮은 조선일보에 실리는 외부 칼럼의 사례에 좀더 적합하지 않나 싶습니다.
적극적인 조언과 관심에는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다만 비판에 온전하게 그 진심이 담겨지기 위해선 그 마음은 물론입니다만(그래서 이것이 가장 중요합니다만... ), 그와 더불어 그 주장의 무게와 근거의 무게가 서로 비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카우보이님께서 저에 대해 염려하신 취지, 그 마음은 고맙게 받겠습니다. 다만 그 주장과 근거에 대한 언급에 대해서는 이렇게 장황하게 항변하지 않을 수 없네요.
이상입니다.
* 관련글
조중동 광고 불매운동 단상 1. : 마이클 잭슨 사건과 조중동 광고 불매 운동
조중동 광고 불매운동 단상 2 : 조선일보의 양심 고백 : 조선일보에 광고하면 안되는 이유
* 관련 추천기사
한겨레, 방통심의위, 전문가 다수 의견을 묵살했다 (2008. 7. 4일자 1면 머릿기사)
digitalcowboy께서 남긴 논평에 대해 답하는 글입니다.
이하 digitalcowboy께서 남긴 논평인데요(굵은 표시는 제가 표시한 것입니다, 이 정도는 양해해주시리라 기대합니다. 제가 중요하게 읽은 구절들입니다). 저로선 솔직히 이런 정성스런 논평을 주신 그 본래적인 취지에 고마움을 느끼는 것은 별론으로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제 글 어디가 억지란 것인지요?
"그저 상식에 바탕한 무수히 많은 시민들이 보기에는 '조선일보'(조중동)다." 이건 좀 인용된 맥락과 관계없이 조중동을 삐딱하게 바라보는 태도에서 비롯된 억지인듯!(미운 놈은 뭘해도 밉고 미운 것끼리 연결시켜 의도적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만드는 듯) 만약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상식없는 소수 시민이라고 분류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광고불매 운동에 대한 제 생각은 차라리 예전처럼 조중동 구독중단 운동을 하는게 더 바람직해 보입니다. 그러면 광고주에 대한 업무방해죄는 피할 수 있으니까요. 관심경제학 측면에서 볼 때 광고는 미디어 유통채널과 관심집중도가 높아질 수록 특정 매체에 집중되는건 당연한 것이기에 조중동 광고불매운동을 하면 할 수록 조중동에 대한 관심도는 높아지게 됩니다. 게다가 광고집행자에게 있어서 Rest of us라고 할만한 한겨레, 경향신문도 그나마 할당되던 광고예산이 줄어들 것은 너무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누워서 침뱉기죠.
그리고 진짜 아고라를 원한다면 입맛대로의 짜찟기가 아닌 문장이 쓰여진 의도와 정확한 맥락을 이해한 인용이 필요할 것입니다. 귀차니즘(설마 네티즌들이 원소스를 꼼꼼히 보겠어? 식의 안이한 태도)는 블로거가 경계해야할 최대의 적이 아닐까요? 조중동 사설과 국민행동본부의 의견광고를 동일선상에서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는 건 같은 날짜에 실린 신문이기에 편집의도가 있다고 오버싱킹한게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편집시 글 배경 컬러를 쓸 때도 자기 생각과 인용글이 뒤섞여 있어 혼동을 야기했습니다. 아쉬운 건 예전의 민노씨 글과는 좀 다르게 행간읽기로 인용과 인용사이에 나온 블로거의 태도 즉 말하고자 하는 것과 말하고자 하는 대상에 대한 태도가 많이 바뀌신 듯. 명쾌하게 자시 생각을 개진 하는 것은 좋았는데 진중권 교수님의 매체에 따라 사용하는 언어가 극명하게 차이나는 글/말처럼 좀 읽기/듣기 거북한 단어선택이 아쉽기만 합니다.
- digitalcowboy, [조선일보의 양심고백 : 조선일보에 광고하면 안되는 이유']에 대한 댓글 전문(全文)
광고불매 운동에 대한 제 생각은 차라리 예전처럼 조중동 구독중단 운동을 하는게 더 바람직해 보입니다. 그러면 광고주에 대한 업무방해죄는 피할 수 있으니까요. 관심경제학 측면에서 볼 때 광고는 미디어 유통채널과 관심집중도가 높아질 수록 특정 매체에 집중되는건 당연한 것이기에 조중동 광고불매운동을 하면 할 수록 조중동에 대한 관심도는 높아지게 됩니다. 게다가 광고집행자에게 있어서 Rest of us라고 할만한 한겨레, 경향신문도 그나마 할당되던 광고예산이 줄어들 것은 너무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누워서 침뱉기죠.
그리고 진짜 아고라를 원한다면 입맛대로의 짜찟기가 아닌 문장이 쓰여진 의도와 정확한 맥락을 이해한 인용이 필요할 것입니다. 귀차니즘(설마 네티즌들이 원소스를 꼼꼼히 보겠어? 식의 안이한 태도)는 블로거가 경계해야할 최대의 적이 아닐까요? 조중동 사설과 국민행동본부의 의견광고를 동일선상에서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는 건 같은 날짜에 실린 신문이기에 편집의도가 있다고 오버싱킹한게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편집시 글 배경 컬러를 쓸 때도 자기 생각과 인용글이 뒤섞여 있어 혼동을 야기했습니다. 아쉬운 건 예전의 민노씨 글과는 좀 다르게 행간읽기로 인용과 인용사이에 나온 블로거의 태도 즉 말하고자 하는 것과 말하고자 하는 대상에 대한 태도가 많이 바뀌신 듯. 명쾌하게 자시 생각을 개진 하는 것은 좋았는데 진중권 교수님의 매체에 따라 사용하는 언어가 극명하게 차이나는 글/말처럼 좀 읽기/듣기 거북한 단어선택이 아쉽기만 합니다.
- digitalcowboy, [조선일보의 양심고백 : 조선일보에 광고하면 안되는 이유']에 대한 댓글 전문(全文)
디지털카우보이님께서 주신 논평에 대해선 따로 글을 쓰고 싶을만큼 흥미롭네요. : ) 그래서 이렇게 댓글을 쓰다가 말고 글쓰는 창을 답글창 -> 메모장으로 옮겨서 제 나름의 대답을 적고 있습니다.
지적하신 바에 공감하는 것도 있고, 애석하게도(?)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요, 개인적으론 항변 혹은 반론을 제기해야 할 것도 있습니다.
1. "억지인듯!"이라고 강조하신 바의 취지는 알겠으나, 억지라고 단정하실 만큼의 비약이 제 글에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억지라고 판단하셨으면 그 '억지'인 부분에 대해 지적하시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혹여라도 글을 '억지'라고 단정하신 근거와 논리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상식없는 소수 시민이라고 분류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라고 하신 것이라면... 오히려 이것이야 말로 논리를 가장한 이분법적 물타기가 아닐는지요?
조중동, 아니 제가 그래도 제 양심과 작은 책임으로 발언할 수 있는 조선일보에 한정해 보자면, 조선일보에 대해서는 제 글에 표현된 다소 과장적 수사를 사용해 비판해도 크게 제 양심이나 논리에 거리낌이 없습니다.
일례로 조선일보가 지난 황우석 파동 당시 '피디수첩 광고 불매 운동'에 보여준 태도를 보시면, 조선일보가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집단인지를 아실 수 있을 겁니다. 피디수첩에 광고 불매운동하는 걸 아주 당연하게 여기는 기사와 칼럼을 실은 적 있죠. 이들에게는 자신의 원칙이나 논리의 최소한이란게 없습니다.
제가 제 글에서 사용한 수사가 다소 과도하다고 느끼신다면, 다음 기사의 '맥락과 의도'를 한편 살펴보시지요. 아래 기사는 그 역사적인 가치가 높다고 평가되기에 전문 '인용'(이는 물론 저작권법 28조에서 규정한 저작권을 제한하는, 즉 합법적인 비평을 위한 인용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조선일보, 네티즌 "PD수첩 광고 안끊으면 불매운동 하겠다" (송혜진기자)
입력 : 2005.11.24 18:08 / 수정 : 2005.11.24 18:08
“황우석 교수를 울게 만든 PD수첩에 광고를 끊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화난 네티즌들이 이젠 MBC 프로그램 집단 불매운동에까지 나섰다. 24일 황우석 교수가 줄기세포허브 소장직을 비롯한 모든 겸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히자, 네티즌들은 난자제공 윤리논란 문제를 방영했던 MBC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에 대해 광고를 하는 기업들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나섰다.
24일 다음 ‘아이러브 황우석’ 카페 회원 1000여명은 ‘PD수첩’에 광고를 하고 있는 기업 10여곳에 “‘PD수첩’ 같은 프로그램에 광고 계속하면, 제품 안 산다. 당신들도 똑같다고 생각 할 거다”란 전화를 걸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기업들은 “광고를 제공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메리츠 화재 측은 “오늘 고객들로부터 광고를 중단하라는 전화가 계속해서 걸려왔다. 일단 우리 회사도 정서적으로 황우석 교수의 사퇴발언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광고문제를 어떻게 해야할지 대책 회의 중”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 우림건설 등의 기업도 “11월에 광고계약이 끝나는 만큼 항의전화를 하는 고객들에게 이 사실을 공지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촛불시위를 벌이자는 운동도 나오고 있다. “26일 오후 6시 A방송국 앞에서 촛불시위한대요. 많이 모여주세요. 초는 각자 준비입니다. 우리의 힘을 보여주세요”란 글은 현재 포털사이트와 카페 및 블로그를 중심으로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입력 : 2005.11.24 18:08 / 수정 : 2005.11.24 18:08
“황우석 교수를 울게 만든 PD수첩에 광고를 끊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화난 네티즌들이 이젠 MBC 프로그램 집단 불매운동에까지 나섰다. 24일 황우석 교수가 줄기세포허브 소장직을 비롯한 모든 겸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히자, 네티즌들은 난자제공 윤리논란 문제를 방영했던 MBC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에 대해 광고를 하는 기업들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나섰다.
24일 다음 ‘아이러브 황우석’ 카페 회원 1000여명은 ‘PD수첩’에 광고를 하고 있는 기업 10여곳에 “‘PD수첩’ 같은 프로그램에 광고 계속하면, 제품 안 산다. 당신들도 똑같다고 생각 할 거다”란 전화를 걸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기업들은 “광고를 제공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메리츠 화재 측은 “오늘 고객들로부터 광고를 중단하라는 전화가 계속해서 걸려왔다. 일단 우리 회사도 정서적으로 황우석 교수의 사퇴발언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광고문제를 어떻게 해야할지 대책 회의 중”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 우림건설 등의 기업도 “11월에 광고계약이 끝나는 만큼 항의전화를 하는 고객들에게 이 사실을 공지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촛불시위를 벌이자는 운동도 나오고 있다. “26일 오후 6시 A방송국 앞에서 촛불시위한대요. 많이 모여주세요. 초는 각자 준비입니다. 우리의 힘을 보여주세요”란 글은 현재 포털사이트와 카페 및 블로그를 중심으로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불매운동' 부추기는, 혹은 적어도 대견하다고 네티즌 응원하는 듯 쓰신 위 기사의 '맥락'이 느껴지시나요? 기사 말미에서는 아예 촛불시위하자고 나섰습니다. 이는 물론 "촛불시위를 벌이자는 운동도 나오고 있다"는 정보전달에 불과하다고 평가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기사 전체의 '맥락'을 본다면 당연히 촛불시위하자(!)는 조선일보 기사로 평가해야 좀더 합리적일 것으로 저는 봅니다. 아닌지요? 거기에 더해서 "포털사이트와 카페 및 블로그를 중심으로 일파만파로 퍼"뜨리자는 '맥락'은 읽히시는지요? 대놓고 홍보해주고 있습니다. 조선일보는 이런 집단입니다.
지금은 무슨 엄청난 '위법'행위라고 광고 불매운동에 대해 진저리 치는 조선일보가 광고 불매운동을 찬성하고 있고, 적어도 묵인하고 있고, 거기에 더해서 '촛불시위'하자고 부추기고 있습니다. 적어도 그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촛불시위의 당위를 긍정하고 있다고 평가됩니다. 제가 역시나 편향된 태도를 갖고 조선일보를 잘못 '해석'한 것인지요?
좀더 구글링(검색 키워드 : site:chosun.com MBC 'PD 수첩' 광고) 해보니 지난 100분토론에서 인터넷 여론에 비판적인 패널로 등장하셨던 현 한나라당 의원이자 전 조선일보 인터넷뉴스 부장 진성호씨의 칼럼이 걸리는군요. 짧게 인용합니다.
[태평로] 'PD수첩'과 '기자수첩' (진성호. 인터넷부장)
입력 : 2005.12.07 18:38 07' / 수정 : 2005.12.08 02:22 47'
“택시를 타고 MBC 가자고 말하기가 겁난다.”
MBC 직원이 했다는 이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PD수첩 사태’로 지금 MBC는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MBC 제작진의 부도덕한 함정 취재, 말 바꾸기, 안일한 조직 시스템의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인터넷에는 화난 네티즌들의 함성이 사그라지지 않는다. 네티즌들은 이미 PD수첩 광고 12개를 ‘통째로’ 사라지게 만들었고, 뉴스데스크 광고도 하나 둘 자취를 감추고 있는 중이다. MBC 인터넷 홈페이지는 ‘저주’가 쏟아지는 전장(戰場)이 돼 버렸다. YTN이 PD수첩의 강압 취재를 특종보도한 다음 날, 조선닷컴도 올 들어 가장 많은 기사 클릭 수를 기록했다. 조선닷컴 데스크로선 ‘전율할’ 수준이었다. [....]
입력 : 2005.12.07 18:38 07' / 수정 : 2005.12.08 02:22 47'
“택시를 타고 MBC 가자고 말하기가 겁난다.”
MBC 직원이 했다는 이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PD수첩 사태’로 지금 MBC는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MBC 제작진의 부도덕한 함정 취재, 말 바꾸기, 안일한 조직 시스템의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인터넷에는 화난 네티즌들의 함성이 사그라지지 않는다. 네티즌들은 이미 PD수첩 광고 12개를 ‘통째로’ 사라지게 만들었고, 뉴스데스크 광고도 하나 둘 자취를 감추고 있는 중이다. MBC 인터넷 홈페이지는 ‘저주’가 쏟아지는 전장(戰場)이 돼 버렸다. YTN이 PD수첩의 강압 취재를 특종보도한 다음 날, 조선닷컴도 올 들어 가장 많은 기사 클릭 수를 기록했다. 조선닷컴 데스크로선 ‘전율할’ 수준이었다. [....]
역시 '맥락'을 꼼꼼히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카우보이님께서 말씀하신 '원소스'란 제가 보기엔 바로 이런 조선일보의 '둔갑술'입니다. 칼럼 전문 혹은 그 아래 딸린 관련기사를 꼼꼼히 읽으셔도 좋습니다. "네티즌들은 이미 PD수첩 광고 12개를 ‘통째로’ 사라지게 만들었고, 뉴스데스크 광고도 하나 둘 자취를 감추고 있는 중이다." 이 문장은 어떻게 읽히십니까? 광고 불매운동에 고무된, 속으로 웃음이 터져나오는 걸 억지로 참고 있는, 희희낙락하는 진성호씨의 얼굴이 느껴지지 않으시나요? 그랬던 분이 정반대로 이야기하고 있는 겁니다.
100분토론 친조선일보(편의상 분류입니다) 패널은 이걸 소위 '진보진영'을 공격하는 논거로 차용하더군요(변희재씨였던가요?). 그 당시 기사들을 꼼꼼히 살피면 오히려 조선일보에 불리한 논거인데 말이죠... 정말 멍청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랍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조선일보를 온전한 언론기업으로 인정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도 제가 오버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정말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그 분노와 짜증과 온갖 거지발싸개 같은 감정(이런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가증스러운 조선일보라는 '종이 유사의 어떤 것'에 대한 불쾌감, 이건 물론 이성을 통과한 감정입니다. 즉물적인 감정과는 다른 것이죠)을 정말 나름으로는 꾹.꾹. 참고 있습니다. 그렇게 쓰여진 글들이 제가 조선일보에 대해 쓴 글들입니다.
2. 방법론 차원에서 "조중동(에 대한 직접적인) 구독중단 운동"이 오히려 더 효과적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글쎄요. 그런가요? 저는 달리 생각합니다. 일단 조중동 광고 불매운동은 조중동 구독중단 운동의 일환입니다. 물론 말씀하신 취지는 제가 앞서 괄호로 표시한 부분('직접적인' 구독중단)일텐데요....
ㄱ. 광고주에 대한 업무방해... 이 부분은 법리적으로 이론이 있는 영역입니다. 다만 대법원은, 제가 따로 포스팅하기도 한 '마이클 잭슨 사건'을 통해 본자면, 다음과 같이 두 가지로 나눠서 판단하고 있습니다.
a. 당연히 인정되는 표현의 자유, 소비자 운동의 영역 (것도 매우 두텁게 보호됩니다) - 합법 영역 : 이번에 방통위에서 위법이라고 설레발 친 포털 게시글도 당연히 이 영역이라고 저는 판단합니다.
b. 이왕에 성립한 계약을 파기하게까지 한 그 운동의 방법상 과잉행위 - 위법 영역
b. 이왕에 성립한 계약을 파기하게까지 한 그 운동의 방법상 과잉행위 - 위법 영역
대법원은 이 두 가지를 엄격하게(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지많, 적어도 판결문에서는 엄격하게) 나눠서 판단하고 있습니다.
a.의 영역에서 표현의 자유와 소비자 운동의 자유는 일단 매우 두텁게 보호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대법원은 그 '불매운동'의 직접적인 당사자에게 생기는 영업상의 불이익까지를 운동에 당연히 부가되는 불이익으로서 수인해야 함을 정면에서 판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b.의 영역에서 이것이 과도하게 '계약'을 파기하는 정도로까지(그러니 협박이나 매우 적극적인 행동) 나간다면 그 민사상 손해배상을 긍정하고 있지만요. 이 역시 협박죄나 업무방해를 판단한 것이 아니라 '민사상 손해배상'을 판단하고 있을 따름입니다. 현재 대한변협과 방통위와 조선일보(조중동)이 변신합체해서 이구동성으로 선량한 시민들 겁박하는 그런 무시무시한 범죄가 아니라는 점은 위 판례만으로도 충분하게 아실 수 있으리라 봅니다.
카우보이님께서 단정적으로 "광고주에 대한 업무방해죄"라고 하시는 건 최근 '대한변협 성명'이나 '방통위 결정' 때문이신 것 같은데... 이 두 단체는 일단 현시점에서 매우 정치적인 판단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현 권력의 역학을 살피건데 합리적일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자 한겨레를 보니 "방통심의위 결정은 전문가 다수 의견을 묵살"한 것이라고 나오더군요.
특히나 "누워서 침뱉기"라는 표현은 정말 이 문맥과는 어울리지 않는 표현인 것 같네요. 왜 누워서 침뱉기인가요? 취지와는 달리 표현에 있어 착오가 있으신 것 같습니다. 누워서 침뱉기는 경제적인 효과의 차원에서 (당장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취지에 어울리는 표현은 아닌 것 같고.. 또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우리나라 광고의 관행이 바뀔 수 있다면, 한겨레나 경향에게 매우 유리할 수도 있겠죠... 그러니 '누워서 침뱉기'인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3.
그리고 진짜 아고라를 원한다면 입맛대로의 짜찟기가 아닌 문장이 쓰여진 의도와 정확한 맥락을 이해한 인용이 필요할 것입니다. 귀차니즘(설마 네티즌들이 원소스를 꼼꼼히 보겠어? 식의 안이한 태도)는 블로거가 경계해야할 최대의 적이 아닐까요? 조중동 사설과 국민행동본부의 의견광고를 동일선상에서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는 건 같은 날짜에 실린 신문이기에 편집의도가 있다고 오버싱킹한게 아닐까 합니다.
- digitalcowboy, [조선일보의 양심고백 : 조선일보에 광고하면 안되는 이유']에 대한 댓글 중에서
- digitalcowboy, [조선일보의 양심고백 : 조선일보에 광고하면 안되는 이유']에 대한 댓글 중에서
저는 제 멋대로 '짜깁기'한 바 없습니다. 그리고 문장이 쓰여진 의도와 맥락을 살펴보시라는 충고는 고맙습니다만, 오히려 이 점은 제가 반문하고 싶네요. 원소스를 꼼꼼히 전하고 싶은 마음을, 독자들(아마도 "네티즌들"이라고 표현하신 바가 제 글의 독자들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께서 다소 피로하실까 생략했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겁니다.
그러니 제가 드리고 싶은 반문은 이런 것입니다. 조선일보 기사들, 특히 '조중동 광고 불매운동'에 관한 기사들을 꼼꼼히 읽으셨다면 말씀하신 그 의도와 맥락이 너무도 편향적인 틀짓기라는 것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판단이 될텐데... 저에게 이렇게 과한 조언을 주시는 그 까닭이 오히려 저로선 궁금하다는 것이죠. 이는 현재의 기사들은 물론 포함되는 것이고, 과거의, 특히 제가 앞서 다소 장황하게 적시했던 황우석 파동 당시의 조선일보 기사도 당연히 포함되는 것입니다.
카우보이님께서 제가 읽은 의도, 맥락과 달리 읽으신 그 의도, 맥락을 좀더 정확히 알려주시면 제가 혹여라도 편향되게 읽은 부분이 없는지를 살펴보는 기회로 삼도록 하겠습니다.
4.
"편집시 글 배경 컬러를 쓸 때도 자기 생각과 인용글이 뒤섞여 있어 혼동을 야기 [....] "
- digitalcowboy, [조선일보의 양심고백 : 조선일보에 광고하면 안되는 이유']에 대한 댓글 중에서
- digitalcowboy, [조선일보의 양심고백 : 조선일보에 광고하면 안되는 이유']에 대한 댓글 중에서
이 부분은 착오가 계신 것 같네요.
저는 꽤 오래 전부터 인용에는 '회색 박스'를 전용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 제가 강조하고 싶거나, 혹은 글이 길어 요약할 필요가 있는 경우(목차라던가)엔 '분홍(?) 박스'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 점은 글의 '문맥'을 조금이라도 살피거나, 혹은 제 글을 꾸준히 읽어오신 독자라면 그다지 혼란을 느끼지 않으실 것으로 저는 기대합니다.
혹 제 편집방식에 혼란이 의도되었다는 취지시라면 이는 전적으로 카우보이님의 오해시고, "예전의 민노씨 글과는 좀 다르게 행간읽기로 인용과 인용사이에 나온 블로거의 태도 즉 말하고자 하는 것과 말하고자 하는 대상에 대한 태도가 많이 바뀌신 듯"이라고 조언하신 바에 대해선 저 나름으로 고민해보겠습니다만... 제가 지금까지 살펴본 바에 대해서 주신 말씀이라면 그 취지를 헤아리기 어렵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네요.
저는 제 양심에 반하여 글을 쓰는 일은 없었고, 비록 보잘 것 없는 글이라나마 제 원칙을 임의의 편의나 그 때 그 때의 사정에 따라, 그러니 대상이나 상황에 따른 유불리를 생각해서 달리 적용한 바도 없습니다.
물론 어제의 저는 오늘의 저는 아니고, 내일의 저는 오늘의 제가 아니겠죠. 그건 모두에게 공통이니.. 여기서 이런 뻔한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리고 제가 가장 싫어하는 게 교조주의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떤 원칙에 대한, 철학에 대한 최소한의 고민도 없는 글을 두둔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그리고 제 글이 그런 최소한의 원칙이나 철학이 없다는 취지시라면, 그 비판에 합당한 좀더 풍성한 조언의 재료들을 보여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아, 그리고 의료보험과 공기업 민영화에 대해 조선일보의 외부 칼럼을 제 다른 글에 대한 댓글로 추천해주셨는데요.
그 댓글에 답글을 남겼지만, 이왕에 접근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여기에도 그 답글을 옮겨옵니다. 물론 아주 가끔씩 조선일보에도 꽤 괜찮은 외부칼럼이 실립니다. 저 역시 조선일보를 비판하는 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다른 글에서 이를 인정한 바 있습니다. 지난 영어몰입교육으로 논란이 뜨거웠을 때 채서영씨께서 쓰신 글이 그런 괜찮은 칼럼의 전형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추천해주신 이규식씨 칼럼은 저 개인적으론 괜찮은 칼럼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물론 제가 경제에 관해 문외한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요... 어떤 구절, 어떤 논리를 읽으시고 그렇게 판단하시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전체적으로 추상론에 바탕한 조선일보류의 '반대' 선동에 불과하지 않나 싶군요.
말씀하신 주제에 대한 칼럼이라면, 장하준의 그 전날 칼럼이 말씀하신 외부의 그래도 괜찮은 조선일보에 실리는 외부 칼럼의 사례에 좀더 적합하지 않나 싶습니다.
적극적인 조언과 관심에는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다만 비판에 온전하게 그 진심이 담겨지기 위해선 그 마음은 물론입니다만(그래서 이것이 가장 중요합니다만... ), 그와 더불어 그 주장의 무게와 근거의 무게가 서로 비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카우보이님께서 저에 대해 염려하신 취지, 그 마음은 고맙게 받겠습니다. 다만 그 주장과 근거에 대한 언급에 대해서는 이렇게 장황하게 항변하지 않을 수 없네요.
이상입니다.
* 관련글
조중동 광고 불매운동 단상 1. : 마이클 잭슨 사건과 조중동 광고 불매 운동
조중동 광고 불매운동 단상 2 : 조선일보의 양심 고백 : 조선일보에 광고하면 안되는 이유
* 관련 추천기사
한겨레, 방통심의위, 전문가 다수 의견을 묵살했다 (2008. 7. 4일자 1면 머릿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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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창으로 순간 이동!거 참 찌라시 하나 때문에 날도 더운데 고생이 많으시네요. ㅎㅎ
인구 5000만의 나라에서 조선일보같은 찌라시가 300만부나 찍혔다는 것은 완전 블랙코메디죠. 신문가독인구를 4000만이라고 하더라도 300만부면 인구비례로만 거의 10명 중 한 명이 조선일보를 본다는 것이고, 기업같은 집단이나 공기관, 단체에서 구매하는 경우 보통 신문 한 부당 3인 이상이 본다고 치면 하루에 적어도 500만명 이상이 조선일보를 보게 된다는 건데요.
아무리 조선일보를 보더라도 이 신문은 그냥 서울시 어느 동네를 거점으로 최대 10만부 정도 찍어야 맞는 정도죠. 딱 수구반동의 세력범위만큼이죠. 개인적으로 조선일보같은 찌라시도 전국적으로 한 3만부 정도는 팔릴만 하다고 봅니다. 네오나치들의 숫자가 그 정도 되지 않을까 싶구요. 물론 가판은 포기하고 통신판매나...
일전에 포스팅하신 조선일보에 기고하는 식자들의 리스트를 보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 "사람들의 문제 + 조선일보의 현재 상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문제라고 봅니다. 조선일보가 전국적으로 한 3만부 정도 네오나치들의 DDR을 위해 필요한 수준으로 전락하면 지금 조선일보 기고하는 사람들 중 거의 대부분은 아마 조선일보쪽으로 얼굴도 돌리지 않을 거구요.
본 글 중간에 "짜깁기"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블로그에 대한 비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 비판에 대해선 저도 할 말이 많지만, 님의 글이 단순히 짜깁기의 수준이 아니라는 점에 대해서만큼은 제가 보증하죠. ^^b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앗, 정말 오랜만입니다!
총선 뒤에 한번 뵙기로 하고는 벌써 이렇게 시간이 지나버렸네요.
행인님 말씀처럼 "전국적으로 한 3만부 정도" 팔린다면 이런 조선일보의 악행(?)을 추적하는 포스팅도 할 일이 꽤 많이 줄어들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선일보의 최근 행보를 보면 스스로를 무슨 '사법기관'이라도 되는 양 착각하고 있을 정도라서요... 정말 어안이 벙벙합니다.
격려 말씀 고맙습니다..
그리고 이번 달 가기 전에 꼭 한번 뵈요. ㅎㅎ
추천해 주신 덕에 무사히 티스토리로 이사를 마쳤습니다. 사실 이사를 해 놓았는데 고민중이었거든요. 민노씨 덕분에 결심을 굳혔습니다. 항상 건필하세요. 민노씨 글발에 놀라 자빠지고 있습니다.
아, 그러셨군요... ^ ^;
이 댓글에 주소로 설정해주신 티스토리 ( http://heterosis.tistory.com/ )는 일찌감치 둘러봤는데요, 답글은 이제야 남기네요..
혹시나 독립도메인 설정에도 관심이 계실까 궁금해서...
heterosis가 남아 있을까 찾아봤더니..
.com 과 .net 그리고 org도 역시나 팔렸고, kr. 만 아직 남아 있더라구요.
암튼 정말 잘 결정하셨네요... : )
조선일보의 해악을 알리는 일은 피곤한 일입니다. 그들이 예전에 했던 말을, 그리고 그것이 어떤 점에서 잘못이며 왜곡이었지를 하나하나 예를 들어가며 보여줘야 하니까요.
저도 블로그에 관련 글을 쓰긴 했지만 그래서 '논증'하지 않고 그저 선언만 할 따름이죠. 안티 조중동에 대한 글이 대부분 전자가 아닌 후자에 머문다는 점을 고려할 때 민노씨님의 이 작업에 더 빛이 나는듯 합니다.
계속 좋은 글 써주세요~~~
용추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일전에 정말 인상적으로 기억하고 있던 필명인데, 제가 잠시 잊고 있었네요.
오랜만에 용추님 블로그에 들러서 좋은 음악들 많이 들었습니다.
따뜻한 격려 말씀 진심으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