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1. 온라인 뉴스 유료화 시도를 열렬이 환영한다! (강정수, 2009/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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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2. 루퍼트 머독은 여우다: 온라인 뉴스 유료화 전략은 그의 속임수다! (강정수, 200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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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온라인 저널리즘의 길을 묻다 4: 유료 온라인 뉴스, 불가능하다 (강정수, 2009/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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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루퍼트 머독의 온라인 뉴스 유료화정책에 관한 글이 강정수의 '베를린 로그'에 올라왔다(위 연재1. 연재2.) 대단히 흥미로운 연재다. 특히 연재1.은 조롱조의 반어적 수사를 구사하는 터라, 기존 강정수 글에서 느껴지는 직설적이고, 지적이며, 단호한 글쓰기의 맛과는 또 다른 맛을 준다(물론 그래서 그 해석에 다소 오해가 생길 여지가 있기도 하다. ^.^;;; ) 위에 링크한 강정수의 글을 거칠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온라인 뉴스 유료화라구? 유료화의 본래적인 취지들을 충족킨다면, 전적으로 환영한다. 그런데 그런 취지 충족은 불가능하다. (연재1.)
2. 그러니 루퍼트 머독의 온라인 유료화정책은 속임수일 거다.(이 부분이 강정수의 가설)(연재2.)
3. 즉, 여전히 유료 온라인 모델은 불가능하다.(참조글)
특히 루퍼트 머독의 온라인 유료화정책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점을 '죄수(강정수는 '용의자'라고 번역해야 정확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각설하고)의 딜레마' 모델을 통해 분석하고 있는 연재2.의 설득력은 탁월하다. '죄수의 딜레마'의 어떤 경우에도 유료화 모델이 불가능함을 합리적으로 강정수는 분석한다. 그리고 끝으로 당부한다.
한국 온라인 뉴스업계 종사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그냥 3("모두 무료 온라인 뉴스사이트를 지금처럼 계속 운영한다.")에 만족하세요, 그리고 3의 상황에서 이른바 '고품격 저널리즘'을 만들어 보세요다.
이 글은 강정수의 마지막 당부(온라인은 공짜라는 전제에서 고품격 저널리즘을 만들어 보세요)에 관한 부연이다. 한국 사정을 살펴보면 온라인 저널리즘은 다음과 같은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1. 고급 저널리즘의 부재 / 고급독자의 부재 : 미끼질 전성시대
고전적인 저널리즘 컨텐츠의 매력이 새로운 (이른바, 이런 표현은 별로지만) '고급독자'를 끌어들 수 있을까라는 점에서 극히 회의적이다. 일단 사회 전반의 분위기가 '딱딱한 컨텐츠'에 대해 대단히 저항감 내지는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고, 또 앞서 말한 '고급독자'(고전적인 인문학적 세례, 교양주의의 세례를 받은 세대)는 점점 더 줄어들 고 있다. 나부터도 딱딱하고, 왠지 잘난 척하는 기사들 별로다(물론 다수 독자들에겐 내 글이 그런 재미없고 따분한 글이기도 하겠지만. ㅡ.ㅡ; ).
이런 와중에 연성화되고, 자극적이며, 휘발적인 연예인 옆구리 이슈들은 온라인 의미유통의 가장 큰 축을 차지하고 있고, 또 그런 경향을 점점 더 강화되고 있다고 느낀다. 더불어 공적인 이슈라 하더라도 대개는 당파적 성격에 따라 예상 가능한 칼럼과 기사들 사이에서 언론사별 변별력, 매체적 매력의 차이가 과연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렇다고 대단한 스타 칼럼니스트들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외부기고 칼럼들 가운데 눈에 띄는 칼럼들이 종종 있기는 하지만, 그런 간헐적이고, 지엽적인 칼럼들만으로 매체 충성도를 이끌어낼 수 있을는지 의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른바 '미끼질'은 점점 더 그 도를 더해간다. 이른바 아시아경제라는 경제지에선 '뒤태 전문기자'가 나올 지경이다. 연예인들 뒷모습(엉덩이 사진.ㅡㅡ;;)을 위주로 미끼질하는 '전문기자'다. 그 전문기자가 뽑아내는 거의 모든 기사의 제목은 "###, 숨막히는 뒷태"('뒷태'는 '뒤태'의 오타인 듯)다. (via 김우재의 트위터) 뒤태 전문기자 박** 기자 역시 뒤태 전문기자가 되고 싶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온라인 저널리즘의 치열한 생존구조 속에서 하나라도 더 낚아야 자사의 사이트로 트래픽을 불러올 수 있고, 그래야 자사의 광고단가를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으니, 이런 저열한 미끼질에 스스로를 단련한 것이리라.
즉, 좀더 읽을만한, 좀더 성실하고, 좀더 유익한 기사를 쓰는 것이 '경쟁력'이었다면 이런 뒤태 전문기사들은 나오지 않았어도 좋았을 거다. 하지만 이제 온라인 저널리즘의 덕목은 질높은 기사가 아니라, 미끼질이다. 이것은 물론 연예 스포츠 기사들에서 더욱 기승을 부리지만, 정치/사회 류의 기사들 역시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정치 기사들이나 사회 기사들 역시 대단히 자극적이고, 휘발적인 기사들로 넘쳐난다. 이런 환경에서 고급 저널리즘이 탄생하기란 더더욱 불가능하다.
2. 온라인 저널리즘과 후원모델
가령 기존 언론의 풍경만 봐도 이런 위기는 이제 엄살의 차원을 넘어선 것처럼 보인다. 프레시안과 같은 그나마 가장 깊이있는 분석기사들을 꾸준히 생산하는 전문 온라인 매체는 굉장히 심각한 경영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레시안은 '프레시앙'이라는 후원모델을 통해 이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다. 물론 다른 언론사들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일 터인데, 프레시안과 매체의 성격은 좀 다른 성격이지만, 시민저널리즘을 표방해오고 있는, 개인적으론 그 시민저널리즘이 과연 진화하고 있는지는 의문인, 오마이뉴스 경우도 생존을 위해 '오마이 10만 양병설'을 주창하고 있다.(이에 대한 비판. 오마이뉴스, 독자들에게 손 벌리기 전에(이정환, 09.7.28). 강추)
3. 뒤태 전문기자의 전문성 : 새로운 모색
이런 한국적 상황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어디에서 풀어야 할지가 좀처럼 가늠되지 않는다. 나는 기존 온라인 저널리즘의 위기, 전반적인 기성 저널리즘의 위기 상황에서, 블로거로서 두 가지 점을 반복해서 강조해왔다.
하나는, 기성 저널리즘과 새로운 미디어적 가능성으로서의 블로그(블로기즘)를 그저 형식적이고, 물리적인 수준에서 연계(블로그를 자사의 따까리 하위 사이트로 변질시키는 경향)하는 것이 아니라, '화학적으로 융화'시키면서,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정립해가는 실질적인 실험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와 함께 실질적인 독자의 파워를 콘텐츠로 끌어낼 수 있는 관계적 공생 모델을 위해 소액결제 시스템(소액후모델)의 기술적인 장치/제도적인 장치들이 혁신적으로 보완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더해 역으로 '뒤태기자의 전문성'은 정말 불가능한 것인가? 를 좀더 적극적으로 질문해볼 필요가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뒤태 기자의 전문성이 그저 자극적인 엉덩이 사진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연예인의 모든 엉덩이(ㅡ.ㅡ;)라는 집요함, 그리고 엉덩이에 관한 미학적인 관점의 부가, 그리고 '엉덩이 미학'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의 축적을 통해 '새로운 저널리즘 영역'으로 편입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정말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 이런 가능성까지를 열린 상상력으로 시도해 볼 필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농담 아니다. 진담이다.
가령 최근 한겨레21의 특집이 '88만원 세대의 사랑'이었던 점은 특기할 만하다. 물론 그 하위 꼭지들의 기사 수준이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못했지만, 독자들의 일상과 생활과 무엇보다도 가장 말초적인, 가장 본질적이고, 즉각적인 수준에서의 호기심(연애, 성적인 욕구의 차원)를 정치/경제적인 구조 속에서 파악하는 시도는 대단히 설득력있고, 참신했다고 나는 평가한다. 또 최근 무한의 노멀로그에서 시도하는 블로그 소개팅 프로젝트는 어떤가?(물론 그 디테일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비판적이기도 하지만. 대단히 참신한 시도로 높게 평가한다. 실은 블로그래픽에서 시도하고 싶었던 것들 가운데 하나가 이런 것이었는데..;;)
이제 저널리즘이든 블로기즘이든 과연 "뉴스란 무엇인가?"를 다시 질문해야 하는 지점에 도달하고 있다. 미끼질은 여전히 미끼질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미끼질에 항상 현혹당하는 우리들의 속물근성과 세속적인 욕망 사이에서 '새로운 뉴스'를 끌어내야 할 필요가 존재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뉴스란 무엇인가?"를 우리는 가볍지만 진지하게 다시금 질문해야 한다.
* 발아점 : 초강추!!
연재1. 온라인 뉴스 유료화 시도를 열렬이 환영한다! (강정수, 2009/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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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창으로 순간 이동!다른건 제게는 아직 너무 어려운 문제같고(.......)
소개팅 블로그는 가서 구경했는데 꽤 재미있네요. :)
문제가 어렵다기 보다는 표현이 부족해서 괜히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닷캣님 덕분에 드디어(!) 무플 면하는군요. ㅎㅎ.
종종 제 블로그의 무플방지위원으로 활동해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언제 학교 캠퍼스 벤치에서 맥주라도 한잔..^ ^
첨엔 좀 골이 띵~했는데..세세히 찾아가면서 읽으니 재밌네요..
머리에 밴(스며든), 지극히 기자스러운 강정수님의 글....
솔직히 유료..라는 전제가 붙는다면 고단수의 비열함으로
온라인 언론들이 중무장하지 않을까요??
그래봤자 오래가진 않겠지만..
또 모르죠..의외로 생명력이 길어지는 것도 있을라나??
독자에게 끌려가는 언론은 이미 수준미달이고,
그렇게 끌려가다 가는 형체도 안 남을텐데....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치겠지만 그것까지
신경써야 할만큼 내겐 여유도 없으니까..
두고보렵니다^^
뒷태? 뒤태? 하여간에 웃으면서 읽었어요..
웃을 일 없는 요즘에 웃음을 얻기는 얻었는데..
그다지 개운하진 않네요..
순간적으로 느껴진 스스로의 무심함 때문인지..
전문성의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 분명하다면,
뒷태? 뒤태? 전문기자의 기사라도 나름의 가치를
무시할 순 없다고 보구요,, 가장 맘에 와닿는 부분은
물리적인 수준의 연계가 아닌,화학적인 융화,
상호보완적인 관계정립이란 부분이었요..
수동적인 위치에서 능동적인 위치로 실질적인 파워의
독자와 다수의 독자들로 하여금 독자와 언론의 거리를
좁히고 소수의 목소리를 주입시키는 언론이 아니라
다수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언론으로 자리매김한다면
전혀 돈이 아까울 것 같지가 않을 듯 싶네요
물론,,적은 돈이겠지만...^^
글을 좀더 재밌게 써도 시원찮을 판에 점점 더 글이 딱딱하고 재미없어 지는 것 같아서 제 부족한 글을 그래도 읽어주시는 독자들께 죄송한 마음입니다. 그런데 운이엄마께서(성함이 '서.수.경'이셨군요. ^ ^) 이렇게 정성스럽게 읽어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덕담만 주지 마시고, 언제든 부족한 부분에 대해선 허심탄회한 조언도 더불어 주시길 바라봅니다. : )
뒤태전문기자라...ㅎㅎㅎ 이건 뭐 숨막혀 뒤지겠군요. -_-^
'정보의 바다'라는 인터넷에 관한 초창기 해석은 거대한 낚시터가 될 것을 짐작하고 만든 것처럼 느껴집니다. -_-b
그 낚시가 좀 가끔은 월척을 낚는 것이라면 좋겠는데 말이죠. ㅎㅎ
이건 너무 피래미들만 상대하는 저질 낚시가 판치는 것 같아서 말이죠.
말초성의 전문화라...
이건 생각하지 못 하고 있던 새로운 해법이네요.
좀 과한 사례긴 하지만...
어떤 영역이든 전문화된 밀도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여지는 남겨져 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너무 고정관념에만 빠져서 살면 것도 피곤하잖아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