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요약
1. 조선일보의 '괴력 김성회' 보도는 ㄱ. 캡콜님 말씀처럼 (팬) 서비스 차원이거나, ㄴ. 트래픽 유도용인 듯.
2. 하지만 국면이 국면인지라 이렇게 과도하게 엽기똘기충만한 기사를 쓴다는 건 아무리 조선일보라도 좀 골때린다능. 현상황 자체를 '친선씨름대회' 분위기로 몰고가려는건지도..;

3. 이 글은 그 외 별 내용 없고, 중요한 관련 외부 링크가 몇 개 있음(관련링크는 대부분 강추).
4. 추가 / 사족 부분엔 포털과 언론사닷컴의 편집경향 및 저작권의 문제를 살짝 다룸.


* '조선일보 특유의 기괴한 면모'를 보여주는 나름 역사적인 기록이라고 판단해서, 자료 보관 및 조롱/분노 권장용으로 간단히 기록합니다. 이 기사를 알려주신 분은 캡콜님입니다. (조선일보식) "서비스정신"이라고 댓글에서 논평해주셨죠.

capcold 2009/07/24 10:08
!@#... 조선일보의 품질에 대해서는 이 기사가 꽤 많은 것을 담고 있죠
: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 ··· id%3D458 (개인적으로, 조중동 기사 인용 같은 비추링크는 포털쪽으로 돌리곤 합니다) 자기 독자들을 확실하게 즐겁게해주고, 뭔가 유용한 새 정보를 얻었다는 느낌을 충족시켜주는 것. 교과서적 '언론규범'과는 좀 상당히 다른 의미의 서비스정신이랄까요. perm.


조선일보 최경운기자가 미디어법 날치기 헌법유린극의 과정에서 한나라당 "대령출신" "괴력' 김성회" 의원이 보여준 활약상을 'K-1' 스타일로 보도하고 있군요. "한번에 4~5명 메쳐"라는 제목 표현은 오, 역시 조선일봅니다.  기사를 읽어보면 "민주당 의원들은 "정말 놀라운 힘이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면서 특유의 정겨운 익살도 담고 있네요. 사정 모르는 누군가 읽으면 국회에서 당대당 친선 '씨름대회'라도 한 줄 알겠습니다. : )

한번에 4~5명 메쳐, '한나라의 괴력' 김성회
(조선일보. 09.7.24. 최경운. 야후송고 기사 링크)

"당신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줄 것이다"
이런 류의 영화 카피가 많아졌던데, 정말 상상하는 것 이상을 보여주네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갈피를 잡기 어려운데 제 반응을 제 스스로 살피면 얼굴이 일그러지는 가운데, 피식피식 웃음이 나네요.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의원직 총사퇴하고, 정권퇴진 운동 본격적으로 하네 마네 하는 판에, 최경운 기자의 특별한 유머감각과 배포가 참으로 멋집니다. 최경운기자 같은 기자가 있는 한 조선일보는 앞으로도 영원히 '일등' 신문의 면모를 잃지 않을 것 같네요. 

한국헌법학회장 김승환은 “대리투표 의원들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의) 현행범으로 체포했어야”(미디어스 송선영, 09.7.24)했다고, 2009년 7월 22일은 "정권과 똘마니에 의해 대한민국 방송자유가 학살된 날"이고, 그동안 강의하면서 "'4사5입 개헌을 가장 더러운 짓'이라 해왔는데 그것보다 더 더러운 저질코미디" (미디어오늘 조현호. 09.7.23)가 벌어졌다고 분노했습니다. 그런 비극적인 헌법유린을 조선일보는 친선 씨름대회처럼 정겹게, K-1처럼  호쾌상쾌하게 보도하고 있네요. 고생하신 조선일보 최경운기자에게, 화답하는 의미에서, K-1식 플라잉 니킥을 먹여주고 싶습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정권과 똘마니의 저질코미디"(김승환 헌법학회회장)에는 역와 조선일보의 저질코미디 기사, 그야말로 '환상의 커플'이네요. : ) 


* 추가 : 조선일보(조선닷컴)의 포털송고용 기사 편집의 경향(관찰) 
다른 언론사들 역시 마찬가지다. 자사로의 트래픽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 연성화되고, 자극적인 기사들(특히 섬네일-'손톱'만한 작은사진- 형태의 기사에서는 더더욱 그런 경향)을 특히 더 포털에 송고한다. 자극/연성화된 기사가 거의 없는 미디어오늘이나 프레시안과 같은 특정한 언론사들은 물론 이런 경향에서 예외(ㅡ..ㅡ;)다. 경향이나 한겨레도 섬네일 형태의 기사들은 대체로 자극적인 미끼용 기사들을 링크로 삽입하는 경향이 강하다. 물론 내 체험치(2,3년 정도. 네이버실시간 뉴스 기준)로 보면, 경향/한겨레/한국 보다는 역시나 조중동에서 자극/연성화된 기사들의 비율이 높다.  아래는 네이버 실시간 뉴스캐스트에 송고한 조선일보의 모습이다. 한시간 남짓 전에 편집한 모습인데, 24일 오전 11시 48분, '괴력 김성회'를 주력 상품으로 밀고 있다. ㅡ..ㅡ;;;


* 관련 사족 1. 시기가 시기이니 만큼, 23일 발효된 개정 저작권법 관련
: 이 정도 비평 목적 글('추가'부분)이면, 물론 수준이 아니라 분량을 이야기하는 거다, 위 네이버 실시간 뉴스캐스트 캡처사진은 '피인용물'로서 저작권이 제한된다고 개인적으론 판단.  근거는  저작권법 28조 상 '공표된 저작물의 인용'인데, '비평 연구 교육 목적으로 관행에 합치하는 방법으로' 공표된 저작물을 인용하는 경우에는 저작권재산권이 제한된다. 이는 저작권을 침해했지만, 책임이 면제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네이버의 저작권 Q&A는 이런 식 표현을 종종 쓰던데, 침해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 관련 사족 2. [시론] 저작권법 삼진아웃제와 글로벌 스탠더드(안준성. 09.7.22. 조선닷컴)
: 이건 정말 초강추다!(오타 아님). IPLeft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오병일의 지적처럼 조선에서 이런 칼럼을 읽는건 참으로 묘한 기분인데, 프랑스 사례와 우리 사례를 비교하면서, "인터넷 접속권"을 강조한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다. 우리의 경우도 위헌 판결 받을 것으로 암시하는 칼럼이다. 개정 저작권법의 '삼진아웃제'는 위헌 판결받아야 마땅하다.


* 발아점
capcold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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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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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노씨 2009/07/24 13:18

    * 추가 : 조선일보(조선닷컴)의 포털송고용 기사 편집의 경향(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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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민노씨 2009/07/24 13:33

    * 관련 사족 1(의 일부) / 2 보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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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민노씨 2009/07/24 14:05

    * 글 요약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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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지구벌레 2009/07/24 14:21

    안그래도 위 기사보고..참 기가 막히더군요..아마도 조선일보는 K-1 스타일의 국회의원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게 아닐까요..
    앞으로도 하고 싶은게 많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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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7/26 19:49

      국회에 아예 링이나 모래판을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겠습니다. :D

  5. skyrunner★ 2009/07/24 14:57

    신문읽으면서 한참을 웃어댔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우리국회 코미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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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7/26 19:50

      국회도 정말 저질이고, 저널리즘도 참 저질이라는 생각이 들 뿐입니다.

  6. snwoall 2009/07/24 15:43

    그 기사 저도 읽었습니다.
    더이상은 상상할 수 없어요. 이건 무슨 무한도전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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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7/26 19:50

      그러게나말입니다..ㅡ.ㅡ;

  7. anonymous 2009/07/24 17:28

    좆손일보 이놈아~,
    김두환,시라소니 하고 비교해서 올리지 그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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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7/26 19:51

      김두환, 시라소니를 섞었으면 참 어울릴만한 기사이긴 하네요. ㅡ.ㅡ;;

  8. Augmentation 2009/07/24 20:01

    정말 어이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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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7/26 19:53

      정말 어이 쌈싸먹은 기사죠, 한편으론 무식하게 영리한 기사이기도 하지만요...;;

  9. Laputian 2009/07/24 20:14

    추가로 쓰신 부분이 상당히 흥미롭네요. 민노씨의 블로그에서 보게 되는 링크나, 미디어오늘에 나온 기사를 찾아보는 등 여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조선일보에 들어가지 않는데다가 네이버 메인에서도 아예 치워놓기 때문에 저런 조선일보의 찌라시즘(?)을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정말이지, 이미지였기에 망정이지 저 기사제목 하나하나에 하이퍼링크가 걸려 있었으면 하나하나 눌러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정도면 일등신문이라고 하기엔 좀 많이 창피하네요. 스포츠선데이, 뭐 그런 수준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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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7/26 19:54

      그런데 한편으론 그래서(?) 일등신문이라는 생각도 들기는 해요.
      이렇게 엽기적인 상상력을 정치기사에서 구사할 수 있다는 점은, 그 수준의 저열함은 논외로 하고서라도, 그 발상의 신선함(?), 방법의 파격(?)을 인정할 수도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10. non 2009/07/27 07:28

    군 출신, 운동선수 출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강화시킨다는 점에서 특히 기분 나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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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7/27 13:35

      그러게나 말입니다. ㅡ.ㅡ;;

  11. silent man 2009/07/29 23:29

    앞으로 야당 의원은 기본적으로 무술 유단자 내지는, 이종격투기 10전 이상 치른 경험자들 가운데서 뽑아야겠네요! 아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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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8/03 14:06

      최홍만이나 로버트 태권V를 국회로다가...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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