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 일발 장전 : 코믹하고, 섬뜩한...

2008/09/30 12:38
안재환 이슈에 대해선 가급적 피하고 싶었고, 호기심이 일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굳이 읽지 않았다.
그게 왠지 고인에 대한, 유족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고, 찌라시즘에 대한 나름의 방어책(관심 끊는게 남는겨)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웝서핑을 하다보면 어찌어찌하다 내가 원하지 않는 웹사이트(주로 수구언론사닷컴)에 가게 되고, 그 사이트 사이드바에 '장전된'(말 그대로 '총알 장전') 자극적인 기사들과 화보들이 눈길을 잡는다.

그러다가 굳이 피해왔던 안재환 이슈들을 훑어보게 되었고, 최진실을 만났다.
그 소문 무성한 '사채'가 최진실 수중에서 흘러나왔다는 별 내용없는 기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포츠조선닷컴 DB에 저장된 최진실 사진이 저 엽기발랄한 사진 뿐이라면, 내가 오버하고, 괜히 혼자만 엄숙한 척 지랄옆차기 한 거 맞다. 하지만 아니라면, 이게 도무지 무슨 생각으로 저런 사진을 이런 기사에 굳이 올렸는지 알 길 없다.

내가 좋아하는 어떤 문학평론가가 그랬다.
죽음은 모든 것을 허용한다고, 하지만 우리는 죽음 앞에선 경건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비단 저 '우연한' 사진만으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다.
찌라시즘은 죽음마저 엽기발랄하게 소비한다.
찌라시즘에게 죽음은 가장 싱싱한 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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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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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ojongchul 2008/10/02 08:56

    안녕하세요. 민노씨 블로그 자주 읽었는데 오늘 아침에 출근하니까.. 최진실 씨가 자살 했다고 하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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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10/02 13:52

      그러게요.
      정말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소식이 있었더군요..

  2. 댕글댕글파파 2008/10/02 09:37

    저도 오전에 최진실씨 자살 기사를 본 후 민노씨네에서 밀린 글 읽다가 이 글 보네요.
    사춘기 시절 제 책받침엔 항상 최진실씨가 있었던 것 같은데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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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10/02 13:54

      사회적 공인의 죽음에 대해 대중이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고, 또 그런 기회들을 통해서 사회적인 고민거리들에 대해 관심을 환기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 '죽음'에 접근하는 태도가 너무 경박하거나 너무 자극적이라는 점은 깊은 유감입니다. 특히 찌라시즘과 막장 케이블의 보도행태는 정말 너무 심한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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