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 간단히. 짧은 글.



0. 이 글을 읽을 독자들은 우선(필수) 써머즈님의 '업/다운/오피니언'을 참고하시길.
그리고 이 글은 직관적인 관찰에 바탕한 그저 단상에 불과하다.
딴지 반사(요즘 좀 심사가 좋지 못하다).
다만 구체적인 근거와 팩트를 갖는 비판 및 보충 논평은 물론 환영이면서, 땡큐 베리 감솨~!  



1. 개방 모델인가, 폐쇄 모델인가?

'올블 안으로' 유저들을 '가두는' 시스템이다. 이 점은 다소 아쉽다. 올블은 네이버를 비판한다. 그런데(그러면) 네이버와 닮아서는 안되는거 아닌가 싶은데, 그 거시적인 철학은 네이버의 '가두기 철학'과 뭐가 다른건지 잘 모르겠다. 내가 무식해서 그런거면 따끔한 비판 및 보충 설명 부탁.


2. 올블 충성도 경쟁 (올블에 길들이기)

위 1. 맥락과 겹치는 이야기다. '키워드 챔피언'은 올블에 대한 충성도 경쟁을 유도한다. 이게 전적으로 잘못이라는 소리 아니다. 다만 좀더 개방적이고, 좀더 거시적인 차원에서, 블로거 마인드에 바탕한 개방적 비전을 기대했는데, 올블 시스템에 의한, 올블 점수표에 의한 '순위 놀음'이라니.. 약간 따분한 느낌이랄까, 식상한 느낌이랄까.. 그렇다.


3. 속물근성과 감상적인 당파성

이건 모든 '순위 시스템'의 필연적인 귀결이다. 나루도 마찬가지고, 가장 객관적이라는 '구글 페이지 랭크'도 방구나 뽕이나다. 순위 시스템은 필연적으로 인간들의 경쟁심리, 승부욕, 과시욕에 기반한다. 그래서 그 만큼 매력적이고, 그 만큼 위험하다.

그 속물근성에 대한 방어막은 '객관성'이면서, 그 순위가 구현하는 '신뢰도'일테다. 그런데 올블 키워드 챔피언이 그 '질'과 '객관성'을 구현할 수 있을지 솔직히 의문이다. 이건 솔직히 말하자, 객관성과는 크게 관련 없는 인기투표 성격이 강하다.

좋은 글에 많은 추천이 가나?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올블 유저라면 가슴에 손을 얹고 한번쯤 생각해보자.
당신은 좋은 글에 추천하나?
그 좋은 글의 판단표준은 스스로에게 진실한가?
 
노무현 씹는 글에 추천하고, 노무현 옹호하는 글에 추천하고..
애드센스 씹는 글에 추천하고, 애드센스 옹호하는 글에 추천하고..

올블의 당파적 경향은, 내 거친 관찰에 의한다면, 노무현과 애드센스. 이 두 개의 키워드에 의해 크게 좌우되는 것 같다. 물론 노무현과 애드센스는 그저 예시일 뿐이다. 다른 키워드들도 그다지 객관적이진 않다는 거지, 뭐.

그런 의미에서 '추천 챔피언'(by 노바) 시스템이 보완적으로 좀더 적극적으로 고민될 수 있다면 좋겠다.


4. 나머지 키워드 챔피언 서비스의 장단점 및 보완점에 대한 이야기는 글 서두에 밝힌 대로 써머즈님의 [업/다운/오피니언]을 꼭 참조해주시길. 여기에 대충 핵심 내용은 모두 있다고 판단한다. 특히 '오피니언'의 마지막 지적은 개별 블로그를 키우고, 개방성을 보완할 수 있는 의미있는 지적이라고 생각한다.


구태여 한마디만 더.
나는 솔직히 '키워드 챔피언' 재미있는 시도라고 생각하고, 또 장사 잘 되길 바라는 사람이다. 올블도 먹고 살아야지. 올블 미워서 이런 소리 하는거 아니고, 올블에 그래도 애정이 있어서 이런 소리 하는거다. 물론 이런 소리가 얼마나 올블의 정책 방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는지는 모르겠지만. 헛소리였다면 미안 쏘뤼.


끝.



* 링크인용 및 트랙백 보낸 글
써머즈, 짧게: 올블로그 키워드챔피언 : 키워드 챔피언 서비스에 대한 중요한 지적들.
http://summerz.pe.kr/blog/index.php?pl=1035
http://summerz.pe.kr/blog/rserver.php?mode=tb&sl=1035

nova, 요즘 하고 있는 놀이 : 올블의 추천제도가 갖는 맹점. 그리고 추천 챔피언! (이게 오히려 먼저 도입되어야 하지 않을까?)
http://trivial.tistory.com/148
http://trivial.tistory.com/trackback/148




트랙백

트랙백 주소 :: http://minoci.net/trackback/126

  1. Subject : 올블로그 추천 활성화, 운동만으로는 안 된다

    Tracked from Feelings.. 2007/06/25 17:20 del.

    <P>올블로그의 추천 시스템에 말이 많다.</P> <P>&nbsp;</P> <P>아주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보다 '자추'가 가능하다는 점. 하지만&nbsp;포스트당 추천&nbsp;횟수가 너무 적다보니&nbsp;'자추'라도 하지 않으면 1분 사이에도 쏟아지는 수많은 포스트 중에서 좋은 글이 추천되지 못하고 묻혀버리기 십상이어서, 자추 시스템이 '필요악'이라는 시선까지 있는 게 사실이다.</P> <P>&nbsp;</P> <P>또하나 올블로그 추천의..

댓글

댓글창으로 순간 이동!
  1. 골빈해커 2007/06/25 11:14

    3번의 경우는 현재 추천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지표를 통해 평가하고 있지만, 당연히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야 할 것이고 그게 이 서비스의 승산에도 큰 관련이 있기 때문에 저희도 예의 주시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1번과 2번을 얘기하자면 매우 깁니다. 여태까지 저희가 해 왔던 모든 과정이 그렇지만, 안으로의 모음 보다는 밖으로의 확산을 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확산역시 어떠한 중심점이 없으면 이루어지기 어렵기 때문에 그 중심점을 만들어주고자 한 것이고요. 단순하게 봐도 키워드 챔피언 서비스를 잘 보시면, 분명 안으로의 글쓰기가 아니라 밖으로의 글쓰기가 주안점으로 되어 있고 이를 통해 개개인의 블로그에 더 많은 글을 쓸 수 있도록 유도하려 하고 있습니다. 아직 저희가 미흡해서 이런 부분들을 잘 전달하지 못한 것이 큽니다만, 조금 더 자세히 살펴봐주셨으면 합니다. ^^

    관심에 항상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_ _)(^ ^)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6/25 13:50

      3번. 관련해서는 올블 100 블로거도 그렇지만.. 최소한의 룰이랄까 원칙이랄까.. 좀더 개방적으로 홍보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올블 시스템을 평균 이상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도 그 원칙과 표준에 대해서는 늘 궁금함이 먼저 생기거든요.

      1.2번.. ^ ^; 골빈해커님께서 올블 대표로 포스팅하셔서 올블메인에 링크하시면 어떤가요? 공적인 원칙이나 철학, 그 올블 비전이 향하는 방향을 좀더 많은 유저들께 알릴 필요도 있다고 생각해서요.

      제 관찰이 피상적인 점은 인정합니다만.. '밖으로' 향하는 얼개들, 잘 잡히지 않아서요. 예시로 설명 주시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죠. 개발자나 운영자에게는 속상한 일일지 모르겠지만.. '사용자'들은 대개는 게으르거든요. 이거다라고 강조하고, 홍보해야 아, 그렇군.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올블의 적극적이고, 개방적인 비전을 구체적인 모습으로, 그리고 좀더 확실한 프로그램으로(최소한의 스케줄을 예견할 수 있을 정도로)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

  2. Mr.Dust 2007/06/25 14:38

    키워드 챔피언..
    저도 하나쯤 신청해봤습니다만, 신청하면서도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민노씨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지요.

    일단 지켜볼 일입니다. 단순 테스트로 끝날지, 수도 없이 두드려맞고 있는 네이버를 답습할 것인지, 아니면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지..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6/25 19:15

      아, 그러셨군요.
      저도 하나 재미삼아 신청했습니다. : )

      단순한 이벤트성 장치로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심각할 건 없는 것 같기도 하구요. ^ ^; 일단은 좀 호의적으로 가볍게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싶어서요.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일단은요..

  3. brainchaos 2007/06/25 16:11

    키워드 챔피언..
    5개인가 신청하고 그만 끝이랍니다.
    결국 파워블로그 끌어안기의 전략일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사실 올블은 요즘 tag를 중심으로 이슈를 만들어간다고 할까요?
    음 글을 잘 못써서. 장단점을 꼭 찝어 얘기를 못하는 제가 밉습니다.
    전 키워드 챔피언 보면
    챔피언! 군대 다시가는 니가! -_-;
    챔피언! 늘 같은 이슈만 있는 올블이!
    챔피언! ~~~~
    아~~ 언저리도 있다는것을 꼭 기억해주세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6/25 19:16

      싸이의 노래를 패러디 하신건가요? ^ ^
      논평 재밌게(?) 잘 들었습니다.
      올블로서도 나름 신경쓴 서비스라고 생각하고, 또 올블유저들의 이런 저런 목소리를 참조해서 좀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갈 예정이라니.. 일단은 올블을 믿고 좀 기다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누가 누가 잘하나 내기, 승부.. 이런 마인드 보다는 좀더 가벼운 마음으로 누가 열심히 했나.. 뭐, 이렇게 바라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

  4. 2007/06/25 17:21

    솔직히 키워드 챔피언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습니다.
    저는 전문 분야도 없고.. 열심히 답변해 줄 능력도 없고요..
    그냥 재미있는 시스템이 잘 발전해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이와는 별도로 올블로그 추천 시스템과 관련해서 트랙백 보냈습니다.
    좋은 저녁 보내세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6/25 19:18

      펄님께서 전문 분야가 없다면..
      전문분야 있을만한 블로거들이 몇이나 될는지.. ^ ^

      보내주신 트랙백은 잘 읽었습니다.
      이 글이 아닌 다른 글 트랙백 보냈어요.
      펄님도 평온한 저녁시간 되시길..

      그리고 언제 시간 나면 오프 한번 해요. : )

  5. 써머즈 2007/06/27 09:01

    제 블로그에도 적어놨지만 일종의 가벼운 게임 정도로 생각했어요. 어느 정도 규모가 생기기 전까지는 가볍게, 즐겁게, 시작해야 이득을 보는 시스템이라고 봤거든요. 솔직히 시드를 위해 올블 측에서 알바를 좀 풀어야 하는 게 아닌 생각까지도 해봤습니다. ^^

    올블의 추천은 '선한 사용자의 선한 의도'에 기댄 시스템이라 활성화되기 힘든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사람들은 개인적인 북마크로 이용할 수도 있겠지만 북마크로서의 활용도는 다른 서비스에 비해 떨어지는 게 사실이고요), 재미도 없고 혜택도 없는 '추천'을 꾸준히 해나가는 사용자들을 찾기란 쉽지 않겠죠. 사용자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가시화 된 건 자추 말고는 없으니 자추가 많은 거겠죠.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6/27 09:35

      써머즈님의 답글은 벌써 읽었습니다. : )

      저 역시 키워드챔피언을 '무겁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구요.
      가볍게 좀 대중적이고, 재밌는 이벤트성 장치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써머즈님 글을 읽고나니 포스팅하고 싶더라구요. ㅎ

      특히 '추천'에 대해서는.. 최소한 그 추천행위의 가치가 적극적으로 보람을 갖거나, 혹은 시스템의 이익(가령 올블 100블로거 산정의 표준이라던가)으로 돌아가야 좀더 활발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써머즈님의 탁견이 이 짧은 댓글에서도 그대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논평 고맙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댓글 입력 폼
[로그인][오픈아이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