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잠이 안와서 이리저리 좋아하는 블로그들을 둘러보다가...
노네는 의도적으로 오타를 즐겨쓰는 (내가 알고 있는 모든 블로거들 가운데 거의 유일한) 블로거인데, "모든 인문학이 필연적으로 역사학을 잉태하게 되는 이유"를 시적으로 서술하는 부분은 물론 잘 이해가 되지 않았고(나중에 좀더 풀어주길 기대하는 바다), 실은 엉뚱하게도 덧::중에 있는 "삘꽂"에 삘이 꽂혔다. 그게 순간 '삘꽃'처럼 보였던 거다. 그래서, 느낌은 마치 꽃과 같아서 억지로 필래야 필 수 없겠구나.. 뭐 그런 단상으로 이끌렸다. 그건 아마도 노네가 그 문장 전에 서술한 사유의 흐름들이 '시적(詩的)'이었기 때문이었을거다. 아무튼 요즘은 '삘꽃' 피지 않는다. 거의 두달 동안 오락가락하는 감기의 복합증상이라는 생각도 든다.
새벽의 어지럽고, 쓸쓸하며, 또 나름으로 운치있는 블로깅(구경으로서의 블로깅)에서 또 하나 인상적인 글은 손윤의 글이다. "오늘의 주제는 오징어다"라는 의미심장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글은 최근에 읽은 글들 가운데 가장 재밌는 글이다. 물론 이렇게 쓰고 있지만 마음 속은 냉랭하기 그지 없다. 그렇다고 재미없게 읽었는데, 말로만 재밌다고 하는 것도 아니다. 정말 재밌는 글이다. 좀 골때리게도 머리로는 엄청 웃긴데, 마음 속으론 깊은 가을 바람같은.. 뭐 그런 상태다, 내가 지금. 암튼 손윤이 오징어를 통해 풀어가는 삼천포 여정이 너무도 흥미로워서 그 글은 처음부터 끝까지, 끝에서 처음까지 다시 읽었다.
이하 19세 이상만 읽기(농담이다) .
2.나름 약하지만 쿤닐링구스에 삘이 꽂혀 '쿤닐링구스'가 뭔가 싶어 구글링해봤더니 역시나 19금이다. ㅎㅎ. (아, 이게 그거였구나...)
* 발아점
노네, 인문학
손윤, 오징어와의 전쟁(1)
* 발아점의 발아점
뷰의 글
.... 이곳을 처음 가는건지도 모르고 처음으로 갔던 사람(들)이 있었는가 하면, 이런저런 계기로 혹은 우연히 그 근처를 산책하다 묘한 인기척을 느끼고 그의 자취를 따라 그 영토를 방문하게 되는 두번째 사람들도 있다는 말이다. 이 불가피한 차이만 뺀다면, 그 두 삶 혹은 세계가 그순간 그렇게 하나로 겹쳐가는 과정에서 인문학이 성립한다 할 수 잇을 것이며, 이 차이를 의식하고 극복? 체화?하려 발버둥치는 과정에서 모든 인문학이 필연적으로 역사학을 잉태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덧 :: 뷰님의 글중에 '그가 열어주는 새로운 지평을 맞이'한다는 부분에서 탁 삘꽂히는 바람에 사라지기전에 몃자 적어봤다. ^^*;;;
- 노네, 인문학 중에서
노네는 의도적으로 오타를 즐겨쓰는 (내가 알고 있는 모든 블로거들 가운데 거의 유일한) 블로거인데, "모든 인문학이 필연적으로 역사학을 잉태하게 되는 이유"를 시적으로 서술하는 부분은 물론 잘 이해가 되지 않았고(나중에 좀더 풀어주길 기대하는 바다), 실은 엉뚱하게도 덧::중에 있는 "삘꽂"에 삘이 꽂혔다. 그게 순간 '삘꽃'처럼 보였던 거다. 그래서, 느낌은 마치 꽃과 같아서 억지로 필래야 필 수 없겠구나.. 뭐 그런 단상으로 이끌렸다. 그건 아마도 노네가 그 문장 전에 서술한 사유의 흐름들이 '시적(詩的)'이었기 때문이었을거다. 아무튼 요즘은 '삘꽃' 피지 않는다. 거의 두달 동안 오락가락하는 감기의 복합증상이라는 생각도 든다.
새벽의 어지럽고, 쓸쓸하며, 또 나름으로 운치있는 블로깅(구경으로서의 블로깅)에서 또 하나 인상적인 글은 손윤의 글이다. "오늘의 주제는 오징어다"라는 의미심장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글은 최근에 읽은 글들 가운데 가장 재밌는 글이다. 물론 이렇게 쓰고 있지만 마음 속은 냉랭하기 그지 없다. 그렇다고 재미없게 읽었는데, 말로만 재밌다고 하는 것도 아니다. 정말 재밌는 글이다. 좀 골때리게도 머리로는 엄청 웃긴데, 마음 속으론 깊은 가을 바람같은.. 뭐 그런 상태다, 내가 지금. 암튼 손윤이 오징어를 통해 풀어가는 삼천포 여정이 너무도 흥미로워서 그 글은 처음부터 끝까지, 끝에서 처음까지 다시 읽었다.
이하 19세 이상만 읽기(농담이다) .
뭐 넌 오징어냄새가 아니라 장미향이었다고. 이런 이런 눈에 콩깍지가 쓰인 경우에 이어서 코에 페브리지오가 자가 생산되는 경우도 가끔은 있다. [....] 거기에서 나는 냄새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쿤닐링구스 때문이다. [....] 결론부터 말하면, 여자의 거기에서 냄새가 나는 이유는 페로몬 때문이다. 이성을 유혹하는 어쩌고저쩌고 선전해대는 페로몬향수가 페르몬을 주성분으로 만든 것이다. 향수도 있으니까, "장미향도 날 수 있네"라고 끝까지 장미향에 미련을 못 버린 너 그만 읽고 꺼지기 바란다. 짜증난다.1. 갑자기 오징어가 먹고 싶어졌다기 보다는... 뭐랄까 오징어 냄새가 맡고 싶어졌다.
- 손윤, 오징어와의 전쟁(1) 중에서
2.나름 약하지만 쿤닐링구스에 삘이 꽂혀 '쿤닐링구스'가 뭔가 싶어 구글링해봤더니 역시나 19금이다. ㅎㅎ. (아, 이게 그거였구나...)
* 발아점
노네, 인문학
손윤, 오징어와의 전쟁(1)
* 발아점의 발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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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창으로 순간 이동!마음가짐이 참 중요하죠. 아무리 안좋은 향도 마음가짐에 따라 어느 향수보다 향기로울 수도 있고.. 응(?)
마음가짐은 어디서나 중요하죠... 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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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질문> 끝까지 포기할 수 없는 것, 모르는 것을 물어보는 것.
http://nooegoch.tistory.com/413
마침 작성한 은근 관련 글
정말 좋은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매번 트랙백에 불편을 드려서 죄송..;;;
가끔 민노씨가 '몰라서 찾아봤다'는 단어를 볼 때마다 "정말?"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제가 쓸데없는 걸 지나치게 많이 알아서일까요... ㅠㅠ
ㅎㅎ
제가 과문해서 그런거죠, 뭐. ㅠ.ㅜ;;
더불어 펄님께서 워낙에 상식이 풍부하시기도 하고요.
펄님과 동감;;;
펠로 시작하는 단어는 아십니까요? ㅋㅋㅋ (은근 놀리기)
그리고, 유전자에 따라서 남들은 고약한 냄새라고 생각하는 것도 실제로 과일향이나 꽃향기로 인식할 수도 있다고 하지요.
1. 하루키의 소설(노르웨이의 숲) 덕분에 '그 용어'는 알고 있었습니다. ㅎㅎ
2. 오, 손윤님의 입장에 대한 강력한 반대가설을 전해주시는군요. 제이나인님은 고정관념의 빈틈에서 그 틈을 채우는 지적인 호기심과 태도가 참 좋아보입니다. : )
사실은 저도 쿤 머시기라는 말을 몰라서 구글링을 클릭했지요.-.-;;; 하지만 뜻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아 궁색하다;;;) 왠지 링크 타고 읽고 있으니 그냥 낄낄대게 되네요.ㅎㅎ;
필꽃이 화알짝 피는 하루하루라면 참 재밌을 거 같은데요. 아, 그래도 하루쯤은 그냥 무덤덤히 안식일을 갖고 싶네요.
이게 조기치매인지 아니면 습관처럼 그렇게 된 것인지... 점점 더 감수성이 메마르는 것 같습니다. 연애를 한지 너무 오래라 그런것 같기도 하지만요... 레오포드님께선 연애 잘 하고 계신가 문득 궁금하네요. : )
사실은 저도 감수성이 메마른지 오래되어서 흑흑OTL
별말씀을요... 감수성 철철 넘치던데요.
남는 거 있음 좀 나눠주십시옹. ㅡ.ㅡ;;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전화로 알려드렸다시피.. ^ ^;;
흐흐 ... 찌라시즘에 민노씨가 글투가 바뀐 것 같다고 했을 때는 별 생각 없었는데, 아마도 좀 강한 글투 때문에 오해(?)가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JNine님의 말씀처럼 그 부분의 냄새를 향기로 느낄 수 있습니다. 그건 개인 차이(상대나 시기 등에 따라서도 차이가 나겠죠)가 있으니까요. 단지, 저 글은 예전에 모 사이트 등에서 활동할 때에 쓴 강압적인 어조(이게 민노씨의 마음에는 들지 않겠지만)인데, 의도적으로 사용한 부분이 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그 카테고리에 쓰는 글은 이런 어조로 쓸 생각이라서 약간은 감안하고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왠지 주저리 주저리 변명을 늘어놓는 느낌입니다).
ㅎㅎ
이룬..;;
저는 정말 손윤님 글 참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오히려 제 부족한 표현 때문에 손윤님께서 혹여라도 오해하실까 걱정이네용.
그 때 제 정서상태가 워낙에 바닥이라서, 그런데 굉장히 재밌고 도발적인 글을 읽었기 때문에 그 자극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제 쪽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ㅡ.ㅡ;;
저야 말로 주저리 변명을 늘어놓는 느낌. ㅎㅎ
주말 잘 보내시고요.
다음 주중에 연락드리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