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IDG(이하 '아이디쥐'. 발음도 좀 뭣 같군요. ㅡ.ㅡ;) 행태를 두고 말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좀더 정밀한 검토가 필요하겠지만 일단 황당하고 짜증이 나서 참을 수가 없군요. 해당 업체의 주소는 의도적으로 생략합니다. 이런 업체에 한 개의 트래픽도 건네주기 싫습니다. 간단하게 적어봅니다.  

1. 저작권자의 인격적 동일성 파괴 : 아이디쥐의 '클론' 블로그 
문제는 아이디쥐가 블로거(블로그. 저작권자)의 '인격적 동일성을 파괴'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사건은 RSS 활용 범위의 한계 문제입니다. 즉, RSS 남용이 문제되는 사안입니다. 적어도 이 문제와 연계되는 맥락 속에서는 떡이떡이님 입장(무슨 대단한 근거라도 되는 양 '청약'이니 '청약의 유인'이니를 거론하는 알 수 없는 그 태도.)는 비판하지 않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디쥐의 행태는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겁니다. 그 계약이 형식적으로 성립되었다고 하더라도 그 계약이라는 관계에서 '권리남용'이나 '신의칙 파괴'가 얼마든지 문제될 수 있는 사안이라는 말씀입니다.

2. RSS건 RSS할애비건 간에
아이디쥐가 자사의 서비스 안으로(자사의 프레임 주소에) 일방적으로 어떤 동의도 없이 블로그를 자사의 서비스인 것처럼  편입시키는 것, 그리고 마치 그 편입된 블로거가 거기에 동의한 것처럼 둔갑시키는 행태는 RSS건 RSS할애비건 간에 기술(그리고 기술에 내재된 철학)을 논하기 전에 상식 밖입니다. 아이디쥐라는 업체에서 행하는 방식은, 제가 간략하게 살펴본 바로는, RSS를 RSS의 취지에 적합하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취지에 일탈하는 방식으로 왜곡하고, 남용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3. Re : 인터넷 한겨레 vs. 위저드닷컴 사건
혹자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온신협의 폐쇄적인 저작권정책에 대해선 비판하더니 왜 너희들(블로거)이 저작권자 입장에 서니 이렇게 두 얼굴로 둔갑하는거야?' 거듭 강조합니다. 저는 온신협 저작권 정책에 대해서 대단히 비판적이고, 정보와 정보문화의 발전을  위해서 현 온신협(온라인신문협회)의 저작권 정책은 전면적으로 재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블로그들 역시도 자신의 저작권 정책을 좀더 전향적으로, 좀더 널리 그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웹이 왜 만들어졌고, 웹을 만든, '웹의 아버지'로 불리는 팀 버너스-리가 왜 어떤 특허도 저작권도 주장하지 않는지를 한번쯤은 생각해봐야 합니다.

하지만 온신협의 정책들 가운데 RSS를 상업적인 웹서비스사의 프레임 구조 하에서 활용하는 것을 엄단하는 정책, 즉 상업적인 재RSS 행위를 제한하는 정책은 그 판단에 있어 좀더 고민을 요구한다고 봅니다(즉, 그 정책은 어느정도는 이해할 여지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기준은 '합리성'과 '상식', 즉 저작권법 28조의 용어를 빌면 '공정한 관행'입니다. 이 상식이 남아 있는 것입니다. RSS든 RSS 할애비든 '거래의 상식적 관행'이라는 한계 내에서, 상호호혜와 상호존중이라는, 어떤 별천지 기술로도 침해해서는 안되는 '상식' 안에서 존재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차원에서도 아이디쥐의 행태는 상식적인 '선'을 넘어선 RSS 남용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거듭 강조합니다. 이것은 RSS의 상식적인 '활용'이 아니라 'RSS 남용'의 문제입니다.

사람나고 RSS났지 RSS나고 사람나지 않았습니다. 본질적으로 이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문제이고, 그 권리와 의무에 관한 문제입니다. 무슨 RSS가 모든 의구심과 상식의 저항을 무찌를 수 있는 천하무적의 방패는 아닌 것입니다.


*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너무 거친 글이 되었는데요.
이 주제에 대해선 좀더 검토하고, 보충해서 가급적 빨리 블로그래픽에 등록할까 합니다.


* 발아점
너무 황당한 블로그 서비스 (버섯돌이): 최초의 문제제기. 강추.
IDG.co.kr 은 블로그와 rss, 메타블로그도 구분 못하는 황당한 IT 회사 (drchoi): 너무 짜증나서 글써야지 하게 해준 글.
이상한 파워블로거 떡이떡이 (윤초딩) : 이 사안보다는 떡이떡이님의 입장에 대해 논하는 글. 가장 처음 읽은 글.

떡이떡이님의 저 글은 (삼자)복제와 재배포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 전형이지요. 보통은 복제 자체는 저작권 위반이 아닙니다. 복제한 걸 재배포 했을 때 위반이 되지요. (“항상”이 아니라 “보통”이라 표현한 건 저작권자가 주장하는 내용에 따라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번 IDG 일은 저작권자나 소유자 허가없이 재배포를 한 것입니다. RSS를 발행하는 건 스스로가 자신의 저작물을 배포/재배포하는 것이지, 삼자가 재배포하도록 허가하는 건 아닙니다. 스스로가 그러한 저작권 내용을 주장한다면 모를까. :)
떡이떡이님의 저 글은 말/글 논리가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전제 자체가 틀렸습니다.

- 한날, 위 '이상한 파워블로거 떡이떡이'의 댓글 중에서 2009/05/07 11:05 Reply | (수정/삭제)


* 참조 보충
2005년의 다음RSS넷 사건 (캡콜드) : 이런 계통(?)에서는 가장 유명한 사건이죠.
아이툴즈의 블로그 도용 (08. 12. 23. charlie) : 이런 일이 있었군요. 글 전체를 퍼가놓고 "글쓴이 : 어드민"이라고 하는 행태는 어처구니가 없군요...





트랙백

트랙백 주소 :: http://minoci.net/trackback/844

  1. Subject : RSS 사용료 논란, '원소스 멀티유스'의 관점에서 접근하자

    Tracked from 하민혁의 민주통신 2009/05/07 20:42 del.

    개인적인 일로 며칠 지방에 다녀온 사이, 언론사의 RSS FEED 이용 문제를 두고 블로고스피어에서 한차례 논란이 있었던 모양이다. (최초의 관련 포스팅 "RSS에 사용료를 요구하는 인터넷한겨레") 몇 시간에 걸쳐 열심히 링크를 좇다보니, 많은 블로거가 정말 칼같은 의견들을 개진하고 있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해결방안 또한 자연스럽게 도출되면서 이제는 모종의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는 인상이다. 이런 게 블로고스피어의 힘이고 집단지성으로 대표되는 웹2...

  2. Subject : 인터넷 vs 저작권

    Tracked from j4blog 2009/05/13 14:21 del.

    저작권의 존재 유무조차 잘 몰랐던 PC통신 시절, 당연히 PC통신에 올라온 모든 내용들은 무료였고 모든 게임들은 PC를 사면 디폴트로 설치를 해주는 줄 알았습니다.[각주:1] 그 시절이야 얇팍한 플로피 한 장이면 대부분의 게임이 들어갔고 또 다른 한장이면 각종 소설과 야설이 들어갔었습니다. '불법복제'라는 단어가 귀에 들어오기 시작할 무렵에는 비교적 한참 뒤의 이야기였다고 기억합니다. 사실 많은 인터넷 사용자가 사진편집의 달인들이 된 이유도 이미 국..

  3. Subject : 인터넷의 역사[The History of Internet]

    Tracked from Humanist 2009/05/14 04:34 del.

    인터넷의 역사 The History of Internet Click-->English Version is Here<--Click   Director and Animator by Melih Bilgil Translation by Karla Vesenmayer Scientific Management by Prof. Philipp Pape Journal + 정리(받아 적기+번역+의역+소제목) by Joon H. Park Used...

댓글

댓글창으로 순간 이동!
  1. 엔시스 2009/05/07 16:23

    트랙백이 안되어 링크 하나 걸고 갑니다..http://www.sis.pe.kr/2633 조금 더 적극적인 대처가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아마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5/08 17:35

      트랙백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주신 글을 잘 읽었습니다.
      저 역시 엔시스님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2. 시퍼렁어 2009/05/07 16:36

    아... 나도 rss 전체공개 바꿀까...

    perm. |  mod/del. |  reply.
  3. brainchaos 2009/05/07 17:15

    저도 IDG에 클론 만들었는데요 ㅋㅋ
    범위가 어디까지일까요?
    우하하하하..
    고민고민....
    어려워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5/08 18:18

      제 클론은 아직 없는 것 같더만요... ㅡ.ㅡ;;

      아이디쥐의 행태는 저작인격권의 동일성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점에서 RSS이 갖는 '합리적인 활용'의 한계를 명백하게 넘어선다고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4. 무한 2009/05/07 17:25

    떡이떡이님의 글에 대한 핵심은

    http://loved.pe.kr/372#comment2058138

    이 댓글이 가장 잘 짚어주신것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5/08 18:22

      무한님께서 어떤 댓글을 언급하셨을까, 내심 내가 생각한 그 댓글일까 이런 호기심으로 링크를 눌렀는데요. 역시나 그 댓글을 지적해주셨군요. 맞습니다. 저로서도 그 논평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 ) 그런데 URL을 입력하지 않으셔서 제가 아는 그 '한날'님이 맞는지 모르겠네요. : )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그리고 이런 정도의 인용은 관행에 합치한다고 생각하는 바라서(ㅎㅎ) 굳이 그 부분만 옮겨와봅니다.

      ~~~~

      한날님의 댓글
      2009/05/07 11:05 Reply | (수정/삭제)

      떡이떡이님의 저 글은 (삼자)복제와 재배포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 전형이지요. 보통은 복제 자체는 저작권 위반이 아닙니다. 복제한 걸 재배포 했을 때 위반이 되지요. (“항상”이 아니라 “보통”이라 표현한 건 저작권자가 주장하는 내용에 따라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번 IDG 일은 저작권자나 소유자 허가없이 재배포를 한 것입니다. RSS를 발행하는 건 스스로가 자신의 저작물을 배포/재배포하는 것이지, 삼자가 재배포하도록 허가하는 건 아닙니다. 스스로가 그러한 저작권 내용을 주장한다면 모를까. :)

      떡이떡이님의 저 글은 말/글 논리가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전제 자체가 틀렸습니다.

    • 한날 2009/05/11 13:43

      # 민노씨/ 저 댓글 쓴 아저씨, 저 맞아요. :) (URL 도 넣었어요~)

    • 민노씨 2009/05/11 17:38

      역시 한날님이셨군요. : )
      아직 팔팔한 청년께서 아저씨라뉘...;;;
      ( http://www.hannal.net/blog/what_i_want_to_do_until_40 요 글이 힌트 같기는 하지만요...ㅎㅎ)

  5. 단군 2009/05/07 18:03

    "아이디쥐"...우하하하하...이거, 아주 대박입니다...하여간 이 쥐박이 새끼가 항상 문제라니깐요...저것들은 정신 병자들도 아니고 원...에혀...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5/08 18:23

      이런 허접유머코드에 폭소로 답해주시니 고맙습니다. : )

  6. JNine 2009/05/07 21:10

    수동 트랙백입니다. http://mahabanya.com/354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5/08 17:36

      제이나인님 글 잘 읽었습니다. : )
      트랙백에 불편을 드려 항상 죄송..;;; (이게 도무지 문제원인이 뭔지 모르겠어서요..;; )

  7. 오르페오 2009/05/08 11:41

    이거 이거 그냥 상식의 문제 아닌가요? -ㅅ-;;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5/08 17:46

      글게나 말입니다. =_=
      가끔씩 보면 무슨 말도 안되는 법률적인 지식이나 기술적인 지식으로 상식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를 보게되는데... 정말 황당할 따름입니다.

  8. 의리 2009/05/08 13:49

    사람나고 돈이 났고, 사람나고 종교가 났고, 사람나고 법이 났지만 현실은 시궁창.. 사람의 종속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5/08 17:47

      그러게나말입니당.... 사람이 우위에 서고, 상식이 우위에 서는 사회와 그런 대화의 풍토가 정말 절실하다고 느끼는 즈음입니다. 위대한 이명박 시대에 더더욱 그런 절실함은 더해지는 것 같네요.

  9. Outsider 2009/05/08 18:39

    저도 예전에 한겨레사건에서는 아주 비판적인 시각을 가졌고 RSS의 자유(?)적인 부분을 옹호했었는데 요즘은 이게 남용되어지는 모습들이 보여지는군요.
    이번사건은 확실히 잘못되긴 했지만 어디까지 되고 어디까지 안되나를 많이 생각해 보게 됩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5/09 01:23

      기술은 좀더 높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기여해야 하고, 관계를 고양시키기 위해선 무엇보다 인간 그 자체를 존중해야 하고, 그 가장 기본이 되는 일은 그 인간의 인격적 동일성을 유지해야 하는 것인데요... 이런 기본을 망각하면서 RSS를 무슨 종교적인 배타적 교리로 떠받드는 것도 참 알 수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말씀처럼 어디까지는 되고, 어디까지는 되지 않는지에 관한 상식적으로 수긍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랄까요, 그런 것들도 물론 고민되어야 할 줄로 생각합니다. 논평 고맙습니다..

  10. 윤초딩 2009/05/08 20:26

    1. 번에.. 2번째줄
    보질 <-- 오타맞죠.. 이런거나 찾을랍니다. ^^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5/09 01:24

      이룬이룬.. ^ ^
      어서 수정해야겠네요.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 )

  11. capcold 2009/05/09 01:44

    !@#... 고작 2005년의 다음RSS넷 사건( http://capcold.net/blog/457 )으로부터 얻은 교훈이 조금도 없군요... 오히려 한층 더 악화. 크게 망하는 꼴을 한번 봐야 정신을 차릴련지.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5/09 02:54

      글을 쓰면서도 그 사건이 당연히 떠올랐는데요. 귀차니즘 때문에 링크를 찾을까 말까하다가 관뒀습니다. ㅡ.ㅡ; 사건 당시에는 관심이 없었거나, 혹은 블로깅을 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아거님의 지난 글들을 읽으면서 관심이 생겼던 사건이었죠. 꽤나 열띤 논쟁이 오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역시나 캡콜님께서 그 사건을 다시 떠올려주시는군요.
      본문에 링크 보충하겠습니다. : )
      (좀 늦긴 했지만요.. )

  12. 비밀방문자 2009/05/10 21:32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5/11 17:36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런 황당한 일을 겪으셨었군요...;;;;

  13. Charlie 2009/05/11 20:27

    그다음에 재미있었던건 곧장 솔로몬(...)에서 연락이 왔다는것이지요. :)
    전화번호는 가지고 있습니다만, 고소해도 되는건가 모르겠더라고요
    (솔로몬에 대한 사람들의 이미지도 안좋은데다 밤길도 무섭고..)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5/12 03:53

      그런 재밌는(?) 일이 이어졌었군용. ㅡ.ㅡ;;;

  14. j준 2009/05/13 14:24

    뒤늦게 떡밥 물고 트랙백 보냅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5/13 15:41

      재준님 트랙백이라니 더 반갑네요. : )
      늦은 트랙백이라서 더 반갑습니다.
      저 역시 일전에 말씀드렸던 재준님의 글을 발아점 삼은 글을 중간정도 쓰다가 역시나 귀차니즘 때문에 중단한 채로 있는데요. 가급적 빨리 마무리해야겠네요.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댓글 입력 폼
[로그인][오픈아이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