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블로깅의 시의성에 대한 내적인 요구, 그 압박감에 대해 쓴 적 있다.
것도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이상 쓴 기억이 있다.
나는 시의성의 가치를 존중하고, 거기에 꽤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편이다.
그건 (언젠가도 썼지만) 그 시의성이라는 가치가 동시대에 유통되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대상이 되는 '어떤 사건' '어떤 현상'을 '함께' 고민하고, 그 이슈에 자신의 관점과 철학을 투사함으로써 동시대적인 고민이 무엇이고, 또 무엇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실존적이며, 능동적인 참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시의성 문제에 대해 지금은 잠시 블로깅을 쉬고 있는, 내 블로깅에 가장 많은 영감과 자극을 준, 그리고 내가 가장 존경하는 블로거 중 한 명인 아거는 이렇게 이야기한 바 있다.
나는 지금도 여전히 시의성을 존중하기는 한다. 하지만 이전에 느꼈던 시의성에 대한 의미부여에 대해선 점점더 회의적이 되곤하는데, 이건 그 어떤 이슈에 대한 '완결성'이 담보되지 못하는 현실에 있다. 블로그파워가 구현되는 방법론으로서, 실천론으로서, 온라인 시민사회의 의식적인 하부기제로서의 블로그가 갖는 민주적인 역할은 여전히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나는 평가한다.
그렇게 블로거 스스로 이슈에 뛰어들어 그 이슈를 탐색하고, 공동체 성원으로서의 상상력을 고양시키며, 궁극적으론 다름과 차이에 바탕한 다양한 의견들과 대화함으로써 민주적 시민의식을 함양하는 것. 나는 그것이 여전히 블로깅의 시의성이 갖는 공동체적인 의미, 사회적인 의미, 민주적인 가능성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는 다수로서의, 전체로서의 블로그파워는 이런 시의성에 대한 순발력 있고, 즉각적인 반응들에서 발생할 여지가 크고, 그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축적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안된다. 개성있는 관점과 철학을 블로기즘의 가능성은 아무래도 좀더 소수일 수 밖에 없는 이른바 (이 표현은 현재로선 허상이라서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파워블로거의 역할로 좀더 강조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이 영역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못하다는 아쉬움이 점점 더 커지는 거다.
쉽게 말해서 악순환이다.
시의성에 투철한 이른바 '속보형' 블로그들은 점차로 득세하고, 좀 더디고 늦더라도 자신의 철학과 관점을 적극적으로 투사함으로써 스스로의 이야기들을 만들어가는, 그리고 어떤 이슈에 대해 '끝장'을 보려는 블로그들은 점차로 그 속보형 블로그가 득세하는, 득세할 수 밖에 없는 거시적인 메타 환경 속에서 소외된다. 점점더 숨겨지고, 소통의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된다. 여기에 이런 환경 속에서 점차로 시의성의 요구라는 내적인 압박에 직면하게 되는거다.
이런 경향을 가장 먼저 강요하는 환경은 가장 직접적인 블로그 메타인 올블, 다음 블로거뉴스, 블코 등등이다. 이들 메타환경에서 시의성은, 각종의 현안 이슈들은 블로그의 개성이나 철학이나 관점 보다 좀더 강조되어 그 디자인(UI)으로 분류체계로 구현된다. 물론 그 정도의 차이(가령 블코는 이런 주제설정에 대한 억압이 좀 덜한 편인데, 이게 좋기만 한 것은 또 아니다)는 있지만 말이다. 그리고 믹시는 시간(오늘, 일주일, 이달)과 공간(단순 펼침)에 대한 효율적인 분배로 이 문제에 그래도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 같다(물론 믹시의 디자인은 그 자체로 그 만큼 효율적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별다른 준비 없이도).
나는 파워블로거도 아니고, 무슨 블로기즘의 전도사도 전혀 아니고, 그냥 민노씨고, 안분지족의 교훈을 견지하려 노력하는 평범한 블로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나름으로 어떤 이슈에 대해 좀더 천착하고 싶다는 내적인 욕구, 좀더 찬찬히 살펴보고, 좀더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서 끝장을 보겠다는 그 욕심이 점점더 쉽게 사라지거나 쉽게 지워져버리고 있는 내 자신을 느낀다. 그건 물론 일차적으로는 내 타고난 발군의 게으름 때문이겠지만, 변명처럼 이야기해보자면, 속보형 블로그가 득세하는 블로그계의 풍경들 속에서 느껴지는 시의성에 대한 압박, 혹은 다른 동료 블로거들은 이미 관심도 없은 걸 나 혼자 붙잡고 있는거 아냐? ... 뭐 이런 썰렁한 느낌... 그런 내적 소외감도 꽤 작용하는 것 같다.
원래는 쓰던 걸 마무리 못하고, 묵혀두는 글이 점점 더 늘어만 가는 것 같아서...
그런 글들이 한 자리에서 두 자리로 넘어가려는 즈음에, 왜 이러나 싶은 생각이 들어...
아주 짧게 쓰려고 했는데, 역시나 또 글이 (약간) 길어졌다....
암튼 어제부터 쓰던 글은 '중앙일보 기자 퇴출 사건'에 대한 글인데, 이것도 메모장에서 엉켜진 실타래처럼 방치되어 있는 상태다. 오늘 중으로 그 사건의 숨겨진 함의에 대해(기존의 글들이 소홀하게 취급하거나, 혹은 언급하지 않은 미시적인 영역이지만, 꽤 중대한 의미라고 나는 생각하는 그 지점에 대해) 글을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이 사건은 레진 사건의 확장형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흥미로운 주제다. 물론 레진 관련글도 나름으로 최소한의 의미를 정리할 수 있기를 스스로에게 바란다. 물론 그 정리는 나 혼자로 되는 건 전혀 아니고, 동료블로거들에게 배우고, 또 그들과 대화하면서 그 '과정들'을 통해 얻어질 수 있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추.
블로그래픽도 뭔가 대책이 필요한데...ㅎㅎ
이건 추석 이후에나 구체적인 실마리가 풀릴 것 같다.
* 관련글
포스팅 타이밍 http://www.minoci.net/34
포스트 유통기간 http://www.minoci.net/183
* 관련 추천글
블로그계의 거대떡밥 (레일린)
것도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이상 쓴 기억이 있다.
나는 시의성의 가치를 존중하고, 거기에 꽤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편이다.
그건 (언젠가도 썼지만) 그 시의성이라는 가치가 동시대에 유통되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대상이 되는 '어떤 사건' '어떤 현상'을 '함께' 고민하고, 그 이슈에 자신의 관점과 철학을 투사함으로써 동시대적인 고민이 무엇이고, 또 무엇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실존적이며, 능동적인 참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시의성 문제에 대해 지금은 잠시 블로깅을 쉬고 있는, 내 블로깅에 가장 많은 영감과 자극을 준, 그리고 내가 가장 존경하는 블로거 중 한 명인 아거는 이렇게 이야기한 바 있다.
시의성(timeliness)은 중요한 뉴스가치(news value)중 하나입니다. 또한 시장의 매스 미디어나 통신사 글에 의견을 다는 우리 블로거들에게도 중요한 가치중 하나입니다. 요즘 들어 발견하는 재미난 현상은 아무리 빠른 외신이라도 어느 블로거에 의해서 순식간에 전파가 된다는 점입니다.
예전에는 저도 이런 특종 게임(http://gatorlog.com/mt/archives/002027.html)을 해보곤 했습니다만 요즘은 그런데 의미를 전혀 두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미국발 기사일 경우에는 먼저 구글 검색을 해본 후 누군가 글을 올렸으면 가급적 올리지 않거나, 완전히 재가공해서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이를테면 "경이로운 위키피디아의 한국관련 엔트리들"이라는 글(http://gatorlog.com/?p=652)은 원래는 "마소"의 위키관련 사건을 보도하려다가 전혀 다른 형태로 가공한 예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블로기즘에서는 시의성이라는 것이 별로 매력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블로그의 글에서 기억하는게 "빠른 뉴스"인가 아니면 그 블로거의 "독특한 관점"인가를 생각해 보면 어떤 글을 써야 하는가가 명확해 지는 거지요...
관점이 많아지면 이제 그때는 누가 더 많은 재미난 이야기를 풀어내는가가 중요하겠지요?
누구도 들어보지 못한 진한 에피소드의 감동....그게 진짜 멋있는 블로그 아닐까 싶습니다...
- 아거
예전에는 저도 이런 특종 게임(http://gatorlog.com/mt/archives/002027.html)을 해보곤 했습니다만 요즘은 그런데 의미를 전혀 두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미국발 기사일 경우에는 먼저 구글 검색을 해본 후 누군가 글을 올렸으면 가급적 올리지 않거나, 완전히 재가공해서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이를테면 "경이로운 위키피디아의 한국관련 엔트리들"이라는 글(http://gatorlog.com/?p=652)은 원래는 "마소"의 위키관련 사건을 보도하려다가 전혀 다른 형태로 가공한 예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블로기즘에서는 시의성이라는 것이 별로 매력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블로그의 글에서 기억하는게 "빠른 뉴스"인가 아니면 그 블로거의 "독특한 관점"인가를 생각해 보면 어떤 글을 써야 하는가가 명확해 지는 거지요...
관점이 많아지면 이제 그때는 누가 더 많은 재미난 이야기를 풀어내는가가 중요하겠지요?
누구도 들어보지 못한 진한 에피소드의 감동....그게 진짜 멋있는 블로그 아닐까 싶습니다...
- 아거
나는 지금도 여전히 시의성을 존중하기는 한다. 하지만 이전에 느꼈던 시의성에 대한 의미부여에 대해선 점점더 회의적이 되곤하는데, 이건 그 어떤 이슈에 대한 '완결성'이 담보되지 못하는 현실에 있다. 블로그파워가 구현되는 방법론으로서, 실천론으로서, 온라인 시민사회의 의식적인 하부기제로서의 블로그가 갖는 민주적인 역할은 여전히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나는 평가한다.
그렇게 블로거 스스로 이슈에 뛰어들어 그 이슈를 탐색하고, 공동체 성원으로서의 상상력을 고양시키며, 궁극적으론 다름과 차이에 바탕한 다양한 의견들과 대화함으로써 민주적 시민의식을 함양하는 것. 나는 그것이 여전히 블로깅의 시의성이 갖는 공동체적인 의미, 사회적인 의미, 민주적인 가능성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는 다수로서의, 전체로서의 블로그파워는 이런 시의성에 대한 순발력 있고, 즉각적인 반응들에서 발생할 여지가 크고, 그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축적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안된다. 개성있는 관점과 철학을 블로기즘의 가능성은 아무래도 좀더 소수일 수 밖에 없는 이른바 (이 표현은 현재로선 허상이라서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파워블로거의 역할로 좀더 강조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이 영역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못하다는 아쉬움이 점점 더 커지는 거다.
쉽게 말해서 악순환이다.
시의성에 투철한 이른바 '속보형' 블로그들은 점차로 득세하고, 좀 더디고 늦더라도 자신의 철학과 관점을 적극적으로 투사함으로써 스스로의 이야기들을 만들어가는, 그리고 어떤 이슈에 대해 '끝장'을 보려는 블로그들은 점차로 그 속보형 블로그가 득세하는, 득세할 수 밖에 없는 거시적인 메타 환경 속에서 소외된다. 점점더 숨겨지고, 소통의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된다. 여기에 이런 환경 속에서 점차로 시의성의 요구라는 내적인 압박에 직면하게 되는거다.
이런 경향을 가장 먼저 강요하는 환경은 가장 직접적인 블로그 메타인 올블, 다음 블로거뉴스, 블코 등등이다. 이들 메타환경에서 시의성은, 각종의 현안 이슈들은 블로그의 개성이나 철학이나 관점 보다 좀더 강조되어 그 디자인(UI)으로 분류체계로 구현된다. 물론 그 정도의 차이(가령 블코는 이런 주제설정에 대한 억압이 좀 덜한 편인데, 이게 좋기만 한 것은 또 아니다)는 있지만 말이다. 그리고 믹시는 시간(오늘, 일주일, 이달)과 공간(단순 펼침)에 대한 효율적인 분배로 이 문제에 그래도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 같다(물론 믹시의 디자인은 그 자체로 그 만큼 효율적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별다른 준비 없이도).
나는 파워블로거도 아니고, 무슨 블로기즘의 전도사도 전혀 아니고, 그냥 민노씨고, 안분지족의 교훈을 견지하려 노력하는 평범한 블로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나름으로 어떤 이슈에 대해 좀더 천착하고 싶다는 내적인 욕구, 좀더 찬찬히 살펴보고, 좀더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서 끝장을 보겠다는 그 욕심이 점점더 쉽게 사라지거나 쉽게 지워져버리고 있는 내 자신을 느낀다. 그건 물론 일차적으로는 내 타고난 발군의 게으름 때문이겠지만, 변명처럼 이야기해보자면, 속보형 블로그가 득세하는 블로그계의 풍경들 속에서 느껴지는 시의성에 대한 압박, 혹은 다른 동료 블로거들은 이미 관심도 없은 걸 나 혼자 붙잡고 있는거 아냐? ... 뭐 이런 썰렁한 느낌... 그런 내적 소외감도 꽤 작용하는 것 같다.
원래는 쓰던 걸 마무리 못하고, 묵혀두는 글이 점점 더 늘어만 가는 것 같아서...
그런 글들이 한 자리에서 두 자리로 넘어가려는 즈음에, 왜 이러나 싶은 생각이 들어...
아주 짧게 쓰려고 했는데, 역시나 또 글이 (약간) 길어졌다....
암튼 어제부터 쓰던 글은 '중앙일보 기자 퇴출 사건'에 대한 글인데, 이것도 메모장에서 엉켜진 실타래처럼 방치되어 있는 상태다. 오늘 중으로 그 사건의 숨겨진 함의에 대해(기존의 글들이 소홀하게 취급하거나, 혹은 언급하지 않은 미시적인 영역이지만, 꽤 중대한 의미라고 나는 생각하는 그 지점에 대해) 글을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이 사건은 레진 사건의 확장형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흥미로운 주제다. 물론 레진 관련글도 나름으로 최소한의 의미를 정리할 수 있기를 스스로에게 바란다. 물론 그 정리는 나 혼자로 되는 건 전혀 아니고, 동료블로거들에게 배우고, 또 그들과 대화하면서 그 '과정들'을 통해 얻어질 수 있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추.
블로그래픽도 뭔가 대책이 필요한데...ㅎㅎ
이건 추석 이후에나 구체적인 실마리가 풀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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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유통기간 http://www.minoci.net/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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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계의 거대떡밥 (레일린)
[....] 웹상에서, 하나의 이벤트(사건)가 지속성을 유지하기란 참 어려운 것 같다.
1분1초마다 많은 이슈가 쏟아져나오고 있으니, 하나만 오래붙잡고 있기가 왠만한 끈기 아니고서는 힘든 듯.
당장 저번에 일부층을 뜨겁게 달궜던 이글루 패션밸리 사건도, 지금은 누가 운운이나 하고 있냔 말이지.
결론, 떡밥은 금방 쉰다.
떡밥에도 여러번 푸욱~~ 끓이고, 익혀야 하는 곰탕급이 있고, 그냥 간식으로 먹고 나서 꺼억~! 트름 한번 하면 그만인 햄버거급이 있다. 그걸 구별하는 것도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1분1초마다 많은 이슈가 쏟아져나오고 있으니, 하나만 오래붙잡고 있기가 왠만한 끈기 아니고서는 힘든 듯.
당장 저번에 일부층을 뜨겁게 달궜던 이글루 패션밸리 사건도, 지금은 누가 운운이나 하고 있냔 말이지.
결론, 떡밥은 금방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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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창으로 순간 이동!시의성과 완결성 사이에서 고민하시는 민노씨님이 존경스럽기만 합니다. 저 역시 같은 고민을 해 본적은 있습니다만, 진심으로 블로그와 블로거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와서 뭉클하네요.
저 역시 비슷한 고민을 품어보았습니다. 실제 많은 블로거처럼 뉴스가 뜨자마자 그에 대한 콘텐츠를 꺼내든 적도 있었고, 새삼 해묵은 소재를 꺼내든 적도 있었죠. 아주 분명한 차이라면 조회수냐 댓글이냐 차이더군요. 핫 이슈를 다룬 글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갔지만 자신의 심경을 적거나 오류를 지적해주는 댓글이나 트랙백은 거의 없었습니다. 반면 해묵은 소재지만 진솔하게, 그리고 심혈을 기울여 쓴 글에는 적은 조회수에도 '진실한'댓글이 많이 달리더군요.
제가 일간지 기자나 방송 기자가 아닌 이상에야 저만의 개성이 담긴 글을 생산해 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주간지 기자 같은 자세를 견지하려고 합니다. 뜨듯 미지근한 이슈를 다룬다랄까요. 으음.. 어떻게 보면 '땃땃한' 이야기가 아닐까요? 둘 다 놓칠 수가 없어요^^ 나름 자기만족 중입니다. (은근히 배어나오는 거만함^^)
존경은 무슨요. : )
아무튼 COMO님의 논평은 큰 힘이 되네요.
요즘 꽤 자주 논평을 주시는 적극적인 동료 블로거신데...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COMO님의 건투를 빕니다.
저도 평소에 많이 하는 고민입니다. 사실 두 지점을 왔다 갔다 했고요. 지금은 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글을 쓰다 보니 포스팅이 줄어들고 메타블로그에서 노출도가 적어지는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다만 기념문집이라는 목표가 있어서 문집에 담을 글이 어떠해야 하는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도 말한다 있지만 궁극의 메타는 블로그 그 자신이겠죠.
다만 그저 '좋은 글'만으로는 실질적인 대화의 크기를 그다지 기대하기 어려운 이상야릇(?)한 웹 콘텐츠 유통구조를 가진 우리나라 블로그계의 현실이 다소 아쉽니다. 점점 더 이런 경향은 강해질 것 같아서 더 더욱 우려가 되고 말이죠.
요즘은 차라리 적극적인 대화의 방법론으로는 토론이, 전투가 좀더 빈번해져야 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ㅎ
"아주 짧게 쓰려고 했는데, 역시나 또 글이 (약간) 길어졌다.... "
저는 이 문구가 왜케 재밌는걸까요? :)
글길이에 대한 민노씨의 압박감?
ㅎㅎㅎ
그러셨고만요.
언젠가 이바닥(eouia)님께서 말씀하셨던, '최소 실망의 원칙' 때문에 더더욱 그러네요.
추.
이웃들 살뜰하게 챙기시는 foog님 최근글 보도 저도 꽤나 흐뭇했는데 말이죠. ㅎ
아니 또 이런..ㅇㄱ이...ㅇ>-<
떡밥에 관련해서 전 달면 물었다가, 좀만 쉬는 거 같으면 냉큼 뱉어버리는 것 같아서 좀 부끄럽습니다.
사람이 좀 진득해져야할텐데....
누구나 그런 걸요, 뭐.
그리고 그것만으로는 잘못이라거나, 혹은 그런 패턴이 이상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고, 다만 그런 경향과 함께 '조화'를 이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다른 쪽 패턴이 다소 죽쑤는 것 같다는 느낌 때문에요. ㅎ
속보형 블로그들이 득세하고, 블로그에게 왠지 안어울리는 시의성을 강요하는 환경이 가장 직접적인 블로그 메타인 올블, 다음 블로거뉴스, 블코 등등이다는 의견에 공감합니다.
전 이런 환경에 대해서 좀더 특화된 메타 블로그들이 등장하면 균형이 잡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합니다.(실현가능성이 낮다는건 알지만^^;)
예를들어, 이슈를 끈질기게 추적하는 형태의 메타 블로그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
메타 블로그에 가입한 블로그들이 아고라에서 청원 하듯이 주제를 선정합니다. 그럼 거기에다 트랙백을 다는거죠.
그럼 자연스럽게 하나의 주제에 관련글들이 엮일 수 있고, 또 관련글들이 많이 엮이는 주제가 부각될 수 있고, 이슈가 식었지만 다시 누군가가 불을 지필 여건만 잘 갖춰놓으면 괜찮을거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렇게 글의 '스타일'로 특화된 메타는 대중성이나 상업성의 차원에서 큰 매력을 끌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두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ㄱ. 블로그 그 자체가 궁극의 메타인 이상 블로거들이 스스로 이슈완결성을 갖는 블로깅을 하고, 그것이 좀더 긴밀한 '대화'나 '토론'의 형식으로 이어져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 이런 블로그 자체에서의 활동이랄까, 노력이 우선 선행되어야 할 것 같구요.
ㄴ. 메타 사이트는 그 표시체계의 차원에서 좀더 정밀한 주제별 분류방식을 채택해서 '지난 사건'들과 그 '사건들'에 투여된 블로거들의 체험치를 좀더 의미있게 분류해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니 '블로그 리뷰 사이트'로서 메타사이트들이 기능할 수 있어야 하지 않나 싶은데... 이런 노력이 별로 느껴지지 않네요.
저, 저는... 시의성은 거의 '포기' 수준입니다. 게으른 탓이죠.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