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포스팅 타이밍을 종종 생각한다. 처음에는 그다지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점점 더 '타이밍'을 고려하게 된다. 그런 내가 좀 스스로 웃긴다. 예전에는 정말 그냥 꼴리는대로(양해바랍니다 ^ ^; ) 썼던 것 같은데 말이지.
아니다, 생각해보니 예전부터 글쓰는 타이밍을 정말 많이 고려했던 것 같다. 특히 필넷에서는 쓰고 싶은 글을 마음껏 쓰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서로 다른 의견 대립의 감정적인 소모가 우려되서. 그런데 지금 하려는 얘기는 그것과는 좀 다른 얘기다.
1.
실은 나는
* 불륜드라마를 비판하는 스포츠신문의 '거룩함'에 대해 쓰고 싶었고(이건 티스토리),
* [한니발 라이징]에 대해 쓰고 싶었고(이것도 티스토리),
* 조선일보의 '거실을 서재로' 캠페인의 의미를 다각도로 분석해보고 싶었고,
* 관련해서 조선일보의 '엘리트 교육' 찬양론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포스팅하고 싶었고,
* 역시 관련해서 '3불 정책'에 대해, 모르는 거 정리하는 차원에서, 포스팅하고 싶었다.
* 그리고 아거님께서, 격려차원이었겠지만, '블로기즘과 민주주의'에 대해 써보면(책을 내보면) 어떻겠나, 하셔서 정말 아무것도 모르지만, 준비하는 차원에서 초안 성격으로 이것저것 써보고 싶었다.
* 아참, 저작권법이나 선거법과 관련한 UGC 문제도 좀 공부하는 셈치고 포스팅하고 싶었고.
그런데 하나도 쓰지 못하고 있다.
2.
물론 게으름이 가장 큰 이유다.
게으름에 발목 잡힌 게 가장 크긴 하다.
다만 그것만이 이유는 아니고, 이미 '지나 버린 이슈'라는 생각들이 위 글 상당수(물론 모두는 아니지만)을 쓰지 못하게 하는 이유기도 하다.
포스팅을 하면서도, 점점 더 '시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어떤 압박(?)을 은연중에 내면화시키는 것 같다. 그러니까, '이건 벌써 지나버린 이슈잖아?'라거나, 혹은 '이건 현재 이슈와는 너무 동떨어졌잖아?' 따위의.
블로그가 공적 '미디어'로서의 성격을 갖는 이상은, 그 미디어가 갖는 '시의성 높은 소재'에 대한 글쓰기는 당연한 유혹(?)내지는 압박(?)이 될 수 있을 것도 같다. 그 시의성은 '타인에게도 의미있는' 글쓰기에 대한 요구를 그 안에 함축하고 있다.
그렇더라도, 포스팅은 기본적으로 그냥 쓰고 싶어서, 표현하고 싶어서, 그 표현이 일단은 '스스로에게' 의미가 있어서 쓰는 것일테다. 그리고 아무리 개인적인 '독백'에 불과할지라도, 그것이 '공개되면' 그것 자체의 운명을 갖고, 새롭게 의미생성과정을 거친다고 나는 생각하는 편이다. 그 과정은 전적으로 개인적이지는 않고, 관계적이라는 점에서, 공적이다.
자기에게 의미있는 글이 타인에게도 의미있는 글일 확률이 높지 않나, 그렇게 편하게 기대하면서 써야겠다. 스스로의 주절거림이 의미없는 '독백'이지 않을까 움츠리는 습관은 좀 의식적으로라도 떨쳐내고 말이지.
시의성이 없어도, 또 그게 뜨는 이슈가 아니라도, 나에게 진실하고, 또 진지한, 그렇게 가볍고 투명한 목소리라면, 그 목소리에 화답해줄 친구들을 언제가는 만날 수 있을테다.
p.s.
너무 시의성을 고려하는 제 스스로의 모습이 좀 웃겨서 짧게 써보는 겁니다.
이 글을 다 쓰고 나니, 히치하이커님의 글 ( http://liquideus.egloos.com/1020055 )에 썼던 댓글이 생각나네요. 프로그레시브 메탈 좋아하시는 분 혹 계시면 위 글 일독 권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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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쓰고싶은 글은 많으나..
Tracked from 정통이단아 2007/03/26 16:43 del.길거리에 자란 잡초를 보고서 알수 없는 묘한 감정을 느껴서 내 감정을 기록할 목적으로 `잡초에게 연민을 느꼈다`라는 포 스팅을 질러버리면 웬지 모르게 허전하다. 머라고 해야되나.. 글을 쓰기전까지의 내 느낌은 부풀려진 풍선이였는데 웬지 그 것을 문자로 나타내면 바람이 빠져버린 풍선이 되어버리는 느 낌이라고 할까.. 왜 그런거 있자나..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정말로 `사랑해`라고 말해버리면 가난한 내 언어...
댓글
댓글창으로 순간 이동!시의성(timeliness)은 중요한 뉴스가치(news value)중 하나입니다. 또한 시장의 매스 미디어나 통신사 글에 의견을 다는 우리 블로거들에게도 중요한 가치중 하나입니다. 요즘 들어 발견하는 재미난 현상은 아무리 빠른 외신이라도 어느 블로거에 의해서 순식간에 전파가 된다는 점입니다. 예전에는 저도 이런 특종 게임 (http://gatorlog.com/mt/archives/002027.html)을 해보곤 했습니다만 요즘은 그런데 의미를 전혀 두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미국발 기사일 경우에는 먼저 구글 검색을 해본 후 누군가 글을 올렸으면 가급적 올리지 않거나, 완전히 재가공해서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이를테면
"경이로운 위키피디아의 한국관련 엔트리들"이라는 글(http://gatorlog.com/?p=652)은 원래는 "마소"의 위키관련 사건을 보도하려다가 전혀 다른 형태로 가공한 예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블로기즘에서는 시의성이라는 것이 별로 매력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블로그의 글에서 기억하는게 "빠른 뉴스"인가 아니면 그 블로거의 "독특한 관점"인가를 생각해 보면 어떤 글을 써야 하는가가 명확해 지는 거지요...
관점이 많아지면 이제 그때는 누가 더 많은 재미난 이야기를 풀어내는가가 중요하겠지요?
누구도 들어보지 못한 진한 에피소드의 감동....그게 진짜 멋있는 블로그 아닐까 싶습니다...
댓글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어제 영화보고, 서점 들렀다가.. 좀 늦게 오는 바람에 ^ ^;
아거님의 말씀 하나 하나가 그대로 유효한 것 같습니다.
1. 역시나 시의성은 가치가 있고, 의미있는 덕목이긴 하지만
2. 그런 순발력보다는 '개성'(관점)이 본질 요소이고,
3. 그와 더불어 '재미'와 '감동'이 블로그 파워를 이끌어내는 동인이 된다는 말씀은 모든 블로거들이 한번쯤은 생각해봐야 할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
아거님을 뵈면, 마치 블로그계의 '교장선생님' 같은 기분이 듭니다.
오늘도 '정석'을 배웠네요.^ ^;
p.s.
독자분을 위해 위 아거님의 링크는
* http://gatorlog.com/mt/archives/002027.html
* http://gatorlog.com/?p=652
: )
전 그냥 생각나면 마구 두드린 다음 비공개 글로 저장하고 적당한 시기가 오기를 기다립니다. -_-;
덕분에 블로그에 묻혀 있는 비공개 글 20여개. 그 중 8할은 대선 즈음에 써먹을 수 있을 듯(어쩜 첫 글에 다구리 맞고 잠수할지도. 걱정됩니다아~ ;-).
몇몇 특정이슈는 '시의성'이 특히 더 요구되는 것도 같습니다.
대선.. 이제 정말 대선시즌이 곧 들이닥치겠군요. ^ ^;
미몹은 대선체제를 이미 갖추고 있는 것 같던데요.
노바님께서도 벌써 준비중이시군요. : )
햐~ 여기에서 포스팅 하고 있었군요.
필넷에 있을때 보다 글 길이가 어째서 많이 줄어든듯.
또 그래서 읽기 편해서 좋고요^^
시의성문제....
내 글은 딱 일주일만 지나면 별로 재미가 없어지던데요.
내가 워낙에 글이 잡기적으로 써서 그런지 모르겠네요....
하땅님 ^ ^
글 길이는 가급적 짧게가 필넷에서도 원칙이었지만, 재주가 없어서 길어졌던 것 뿐이구요. 그런데 쓰다보면 좀 정확히, 보다 친절하게(?) 쓰려는 욕심으로 좀 길어지는 것 같습니다. : )
하땅님의 그 글들이 1년 2년 모아지면 또 달라질 것 같은데요?
게으름이 가장 큰 문제라면 정말 다행이지요.
시간만 낸다면 포스팅을 할수 있으니까..ㅎ
저처럼 표현능력이 부족해서 포스팅을 하지 못
하는것보다 훨씬 낫다고 봅니다만 ㅎ
어울리는 글은 아니지만 암턴 이 포스팅을 보고
저 역시 짧은 글을 적어보았는데..트랙백 걸어봅니다^^
트랙백 고맙습니다. ^ ^
저 역시 제 표현력의 한계를 자주 절감합니다.
쓰면서도 그렇고, 다 쓰고 난 뒤에는 더 그렇구요. ㅠ.ㅜ;
그렇죠! 글을 쓰고 싶어도 표현능력이 안 되서 못쓰는 저 같은 사람들이 듣기엔 배부른 고민입니다!! 그러니 앞으로 쓰고 싶은 글 맘껏 써서 올려주세요~ 열렬히 응원하겠심다~
농담이 과하신 것 같네요. ^ ^;
오히려 제가 너바님을 응원해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가열찬 거침없는 포스팅 기대합니다!
: )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노바님의 글을 읽으니 오픈아이디가 필요한 것 같더군요. ^ ^
이렇게 신경써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따가 만드는데로 알려드릴게요. : )
저는 생각날 때 마다 조금씩 끄적거리다가 시간 있을 때 마무리지어서 포스팅을 하는 편인데요. 생각해보니 제가 쓰는 글은 대부분 시의적절하지 못 하군요. -_-;
그래도 민노씨가 쓰신 마지막 문장처럼 '시의성'이 떨어져도 진심이 느껴지는 글이라면 마음맞는 누군가와 '소통'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저 이렇게 믿고 싶은 걸지도 모르지만요. (웃음) 그리고 민노씨글은 충분히 그럴만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덧_여기에서 제 글을 홍보해주시다니 '깜딱' 놀랐습니다. 부끄럽군요. *-_-*
제 글도 딱히 시의성이 높은 글은 그다지 많지 않은 편입니다.
그런데 아거님의 말씀을 들으니 역시나 블로그의 매력은 시의성이라기 보다는 '관점'인 것 같네요.
그리고 딱히 홍보목적이라기 보다, 글을 쓰다 보니 히치하이커님의 글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어요. ^ ^
링크는 블로그의 '중핵'이니 많이 활용하면 좋죠. : )
시의성이라는 게 +a는 될 수 있어도 글을 적고 안 적고 하는 문제에 대한 팩터까지는 아닌 것 같아요. 시간이 흘러도 생각해 볼만한 소재와 내용이라면 그걸로 충분한 게 아닌가 싶어요. 더군다나 글이 넘쳐나는 인터넷에서 민노씨가 적은 글이 시간순으로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것도 아니고요. :)
네. 충분히 동의합니다.
다만 블로그상의 글쓰기가 '현재의 이슈'에 편승하기 쉽달까, 그런 암묵적인 '의무'를 느낀달까.. 그런 측면이 있긴 있는 것도 같아서요.
써머즈님의 말씀에 더해서, 시의성을 일정기간 상실한 글이 '다시 태어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을 것 같고 말이죠.
써머즈님의 꾸준한 포스팅, 펜으로서 감사드립니다. : )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지만, 정말 쓸수록 어떤 내용을 써야하나 고민이 많이 됩니다. 일기는 아니고, 그렇다고 시사뉴스대담도 아니고, 매뉴얼도 아니고...
조만간 '뭘쓸까 고민하는 글'을 쓰게 될까 걱정입니다. ㅎㅎ
그 모든 것이기도 하고, 또 아니기도 한 것 같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론 그저 세상이 있다면, 그 세상을 블로거 개인의 표준으로 바라보고, 기록하고, 또 평가하는 광의의 '리뷰'라고 생각해요.
가즈랑님의 세상에 대한 리뷰 기대하겠습니다.
: )
p.s.
가즈랑님의 글은 꽤나 익숙한 안정감이 느껴지던데요.
이거 너무 엄살이 심하신 것 같습니다. ^ ^
생각날때마다 포스팅을 쓰고 쟁여두는 스타일이라 공감가는 고민이기도 하네요.
신기한건 이런 포스팅은 발행을 하려고 하면 왠지 시기적절하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는 거죠. 마치 그당시에 이뻐서 산옷인데 후에 입으려면 촌스럽다는 생각이 ^^;
그래서 결국은 다시 쓰게 되거나 그냥 쟁여두죠. 아거님 말씀처럼 시기적절한것 보다는 관점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똑같은 계란말이인데 정말 맛있는 집과 맛없는 집은 구분이 된다는 경이로움 말이죠.
p.s 필넷을 떠나 금새 자리잡으신듯. 댓글이 풍성하신데요
:D
그로커님은 이런 고민으로부터 자유로운 블로거신줄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고민(?)하시는군요. ^ ^; 왠지 반가운 생각이 들어서요. ㅎ
정말 같은 라면집도 맛은 천차만별이긴 합니다.
관점과 개성, 그리고 재미가 중요한 것 같아요.
정말 좋은 글인데도 가끔은 너무 심각하고, 너무 지루해서.. ^ ^;;
읽다가 포기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로커님의 대중적인 감수성, 탁월한 유머감각과 센스는 부러울 따름입니다.
p.s.
필넷은 떠났다기 보다는 필넷의 정책에 대해 대답으로 저 나름으로 제 정책을 펴고 있는거죠, 뭐. 완전히 떠나진 않았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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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베리베리베리감솨합니다. : )
p.s.
it-da. 는 다의적인데요.
1. 잇다(연결).
2. 있다(존재).
3. 잊다(망각).
4. 그것(it)을 모두(da)에게(와) 이어주다(-).
뭐, 이런저런 함의를 생각해서, 그런데 실은 그냥 삘받아서 구입한 도메인입니다. : )
그러니까 결정적으로다가 'IT'와 큰 상관없고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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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 ^
지금 다시 보니 My Name Servers에 들어가면
~~~~~
DNS Information
Primary DNS Hostname: [ ns.siteprotect.co.kr ]
Secondary DNS Hostname: [ ns2.siteprotect.co.kr ]
Third DNS Hostname: *optional*
Fourth DNS Hostname: *optional*
Fifth DNS Hostname *optional*
Hostway의 네임서버를 사용하시기 위해서는 아래의 네임서버 정보로 네임서버를 변경하셔야 합니다.
1차 네임서버: ns.siteprotect.co.kr 66.232.139.10
2차 네임서버: ns2.siteprotect.co.kr 66.232.139.20
~~~~~
이렇게 기본 설정되어 있는데요.
위 [ ] 안을 홍커피님이 알려주신 그 '숫자'로 바꾸면 되는건가요? ^ ^;
일단 업체에 문의했으니 기둘려야겠고만요.
여러모로 신경써주셔서 고맙습니다.
: )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
제가 워낙 둔해서..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일단 dnsever를 통해서 설정 마쳤어요.
한 두시간 있다가 확인해봐야겠네요.
꾸준히 신경써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저도 조금이나마 앞으론 도울 일이 있어야 할텐데 말이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