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이 글은 조경란이 쓴 조선일보 서평에 대한 단상(혹은 딴지)으로 시작한 글이다. 이 글로 이 꼭지를 마무리하려고 했지만... 좀더 이어서 쓰고 싶다. 지금 생각으론 그렇다. 원래 오늘은 서평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이렇게 이상한 쪽으로 흘러간다. 그렇게 흘러가도록 내버려 둘 생각이다. 문득 바흐친이 떠오른다. "말은 그 최초의 말도, 그 최후의 말도 존재하지 않는다..."


1.
글읽기에 대한 강박에 대해 강유원은 이렇게 말한다.
좀 길게 (발췌) 인용해본다.

이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 중의 절대 다수가 책을 읽지 않는다. 그들은 평생 동안 살아 있는 자연만을 마주하고 살아간다. 퍼덕퍼덕 움직이는 세계가 있으니 죽어 있는 글자 따위는 눈에 담지 않는다. [...] 책을 읽지 않는 그들은 자연과 자신의 일치 속에서 살아가므로 원초적으로 행복하다. [...] 사자가 위장에 탈이 나면 풀을 먹듯이 병든 인간만이 책을 읽는다. 오늘날의 사람들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인류 역사에서 책을 읽은 이는 전체 숫자에 비해서 몇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우리는 책을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린다. [...]

책 자체가 아닌 세계, 즉 책이 놓인 공간 속에서 책의 의미를 살펴보면 '책을 읽어야 한다'는 언명의 비진리성은 더욱 두드러진다. 책, 넓게 말해서 텍스트는 본래 세계라는 맥락에서 생겨났다. 즉, 세계가 텍스트에 앞서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그것만으로도 만족했었다. 그런데 어느덧 텍스트는 세계를 거울처럼 반영한다는 거짓을 앞세워 자신에 앞서 있던 세계를 희롱하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부터 텍스트는 그것 자체로 일정한 힘까지 가지게 되었다. 이 와중에 세계와 일치하는 점이 전혀 없는 텍스트도 생겨났다. 이것은 인간 의식의 분열인 동시에 세계의 분열이다. 결국 이것은 세계의 불행이며 그 세계 안에서 살고 있는 인간의 불행이다.

- 강유원, '책과 세계 또는 텍스트와 컨텍스트', [책과 세계], pp. 2~5. 살림출판사 : 2004.

이제는 모두에게 찬양되는 글읽기, 책읽기에 대해 강유원이 보여주는 전복적 인식은 물론 놀랄만큼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강유원이 지적하는 삶과 텍스트 사이의 괴리, 그 균열, 그 불행에 대한 감수성은 책읽기가 신봉되는 현대라는 이율배반적이고 괴물적 삶 속에서 의미있는 울림을 준다. 삶과 책, 살과 글이 서로 섞이지 못하고 부유하는 우리들의 무의식에 이런 불편함, 책읽기 그 자체에 대한 회의, 불만과 불행의 그림자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더라도, 드리워져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도대체. 우리는 왜. 책을. 읽.는.가...


2.
물론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자명하다. 우리가 세상을 모두 읽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세상을 모두 읽을 수 있다면, 그래서 책으로, 특수한 활자들로 고정된 어떤 메마른 관념과 추상이 그 자체로 살아 있던 그 질료로서의 알맹이들을 무한의 시간과 무한의 공간 속에서 체험할 수 있다면, 책을 읽는 것은 정말 가장 어리석은 일들 중 하나일는지도 모른다. 혹은 굉장히 따분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물론 우리들 대부분에게 책읽기는 여전히 따분한 일이긴 하다... ). 그리고 결정적으로 우리는 우리들에 훨씬 앞섰던 지나간 시대를 다시 살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는 유한의 시간과 유한의 공간 속에서 유한의 삶을 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욕망한다. 다른 삶에 대한 체험, 나 아닌 어떤 시간과 공간을 살고 싶다는, 타자들의 인식과 체험들에 대해 그것을 내 것으로 훔쳐오고 싶다는, 그건 정말 가장 원초적인 욕망들 중 하나인 것 같은데, 물론 그것을 명징한 언어로 설명할 수 없겠지만, 그건 마치 본능처럼,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는 욕망이다.

아리까리한 모든 수사들을 걷어치우자. 우리는 왜 책을 읽는가? 우리는 흔히 자신의 지식을 뽐내고 싶어하고, 자신의 불완전한 삶에 대한 해답을 얻고 싶어하며, 그리하여 정말 살아 있는 삶에 대한 가장 합리적인 기만으로서, 가장 현명한 거짓으로서 책을 읽는다. 우리는 정말 불행한 시대를 살고 있다. 그 불행이 우리를 책으로 이끌고, 텍스트는 이 불행한 세계에 대한 해답을 우리에게 들려준다는 그 뻔한 거짓말로 우리들을 꼬신다. 우리는 그저 위로 받고 싶거나, 혹은 자랑하고 싶거나, 또는 알고 싶은 것이다, 왜 이토록 저주받은, 이토록 아름다운, 혹은 이토록 지랄같은 삶이 나에게 던져진걸까...


3. 나는 왜 책을 읽나..
문제가 꼬일 때는 자기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리는'이라고 나는 줄곧 말했지만, 그 '우리'가 도무지 뭔지 잘 모르겠다. 갑자기 막막하고, 나와는 너무도 먼 변방 같다, 아니 우리라고 쓰니까, 내가 마치 변방의 바람처럼 낯설다. 나에 대해서나 쓰자. 그게 내 어리석음에 대한 가장 현명한 선택일테다.

나는 왜 책을 읽나...
나는 왜 책을 읽나....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아름다움이다. 어떤 아름다움... 그것은 그 자체로 매혹적이어서 마치 감미로운 음악을 듣거나, 향기로운 풍경을 바라보거나, 아리따운 소녀가 저만큼 앞에서 나를 향해 걸어오는 것처럼...  그 아름다움이 문자로 고정되고, 그 고정된 문자들 속에 갇힌 자신의 의미들을 밖으로 밖으로 퍼뜨리려고 애쓰는 모습.. 아니, 그저 그렇게 그 의미를 풀어 내려는, 세상에 떠다니게 하려는 어떤 풍경, 어떤 순간들을 만나면, 그건 정말 너무 아름다운거다. 너무 매혹적인거다.

글은 때론 포르노보다, 어떤 멜로 드라마보다 달콤해서, 그 글이 나에게 건네는 작은 목소리, 작은 손짓들 하나 하나가 마치 오랫동안 짝사랑했던 어떤 여자아이와 처음 나누는 입맞춤처럼 황홀하기도 하다...

별로 알지도 못하고, 앞으로도 별로 읽고 싶은 않은 글쓰는 사람 중에 공지영이란 사람이 있다. 조선일보라는 이상한 신문에서 자뻑에 빠져 인터뷰하는 꼬라지를 본 뒤로 더 정내미가 떨어졌지만(물론 왜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이렇게 정내미까지 떨어졌을까.. 싶기는 하다), 공씨가 언젠가 한겨레에서 고백했던 이 말은 아직도 나에겐 인상적이다. 그건 무슨 무슨 유명인들(주로 작가들이었던 것 같은데..)이 고백하는 '나를 움직인 한마디'인가 하는 작은 꼭지였던 것 같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이런 글이다.


세상 가장 초라한 풀잎들 하나 하나에도 천사가 산다.
그 곁에 있는 천사가 있는 힘껏 소리친다.
살아라, 살아라...


이런 글을 만나면, "그건 아주 유치한 감상주의란다", 이렇게 나름 분석적으로 누군가, 혹은 내 안의 또 다른 내가, 나를 힐난할 수도 있겠지만, 가슴이 먹먹해지고, 말로는, 글로는 설명할 수 없는 풍경들이, 어떤 색도, 어떤 향기도, 어떤 촉각도 느낄 수는 없지만, 그 모든 것들이 내 가슴 속에서 회오리 치는 것 같은 순간들을 만나는 거다. 막 눈물이 나려고 한다. 그냥 그 글을 떠올렸을 뿐인데도... 그걸 옮겨와서, 아주 부적확한 기억으로 다시 적었을 뿐인데... 그런데도 마치 세상 모두와 입맞추는 같은... 그건 마치 [위대한 토론자들](The Great Debaters. 2007) 의 호수 장면 같기도 하고, 메탈리카의 'Orion'을 듣는 어떤 순간 같기도 하다. 물론 그건 그녀와 첫 입맞춤 하는 그런 순간과 가장 닮아 있다.. 마치 커피캬라멜처럼...

내가 오로지 책을 읽는 이유는, 아니 오로지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가장 커다란 이유들 중 하나는 그런 순간들을 만나서, 그 풍경 속으로 들어가, 거기에서 좀더 오래 머물고 싶은 그런 사소한 욕망들 때문이다. 그런데, 그러기 위해선... 그 어떤 책을, 아주 조심스럽게, 거듭해서 읽어야 한다. 물론 그 책이 그럴만한 가치가 있고, 그 안에, 당신이 당신의 그녀와 첫 입맙춤하는 그 순간들을 숨기고 있다고 믿는다면...

그러니까, 역시나 다시 식상해졌지만, 그건 연애하는 거랑 같다...



추.
글이 너무 늘어질 것 같아서 오늘은 이만...
이 주제, 나는 왜 책을 읽는가, 에 대해서는 '서평'에 대한 단상.. 을 쓰기 전에 한번 더 쓰고 싶다...



* 관련글
책 단상 - 1. 책 분류법 혹은 독서법
책 단상 - 2. 미인과 권력, 그리고 스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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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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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즈랑 2008/04/26 13:38

    제겐 연애하는 심정으로 읽는 책읽기의 기억은 참 희미합니다... 요즘 읽는 책들에 치여 있어서 그런 것도 같지만 실은 그건 누구나 매번 가질 수 있는 경험은 아닌 듯도 싶고요.

    글을 읽다보니 언젠가 말했던 '꿈꾸듯 말하는' 민노씨가 생각도 나고, 커피카라멜의 추억에 대해 조금은 엿듣고도 싶은 분위기에 사로잡힙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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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4/26 13:50

      저도 그런 책은 그다지 많이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워낙에 책을 많이 읽지는 못해서요, 물론 건드리긴 꽤 건들였지만요..
      정말 읽었다고 말할 만한 책들은 많이 않은 것 같습니다.

      언제 포도주 한잔 하면서.. ㅎㅎ

  2. 물빛고양이 2008/04/26 16:55

    연애란 보고싶고, 또 보고 싶고, 잠못들게 하는 가슴설레임 그런 감정인가요? 그렇다면 저는 연애를 꽤나 진하게 했던것같습니다만..(현재진행형은 아닌듯).
    지금도 밤새 읽었던 책들은 이름만 들어도 그 읽기의 쾌감이 떠오릅니다.
    사실, 읽을때마다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고전'이라고 불리는 섹시한~(?) 연인들도 있지요...

    가즈랑님과 민노씨님도 아마 좀 더 말랑말랑한 마음일때 연애하던 책들이 많이... 있으실것 같네요. 오늘같이 음산한(?) 날에는 세로줄로 쓰인 문고판 'B사감과 러브레터'를 찾아보야 겠습니다. 노처녀 사감에 감정이입 이빠이~ 해서ㅎㅎ

    P.S 커피카라멜은 커피맛 나는 카라멜인가요? 요즘 콩다방, 별다방에서 파는 커피 위에 얹은 카라멜인가요? 나도 궁금하당...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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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4/27 04:32

      아쉽게도 현재진행형은 아니시군요.
      말씀처럼 소위 고전으로 불리는 책들은 일독과 이독이 다르고, 그 때에 있었던 것과 지금 읽는 것이 다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그런 '대화'의 가능성, 서로 친구처럼 성장할 수 있는, 연인처럼 지켜볼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에 고전으로 불리는 것 같습니다.

      커피맛 나는 캬라멜 맞습니다. ㅎㅎ

  3. Shain 2008/04/28 03:47

    책을 읽는 이유가 글을 쓰는 이유가 같은 것 같다고 느낀 적이 있습니다. 민노씨께서 쓰신 이유들 보다, 생각해보니, 다소 무미건조한 것 같습니다만, 여하튼 대화하듯 책을 읽지 못한게 꽤 오래됐습니다. 그래서 책들이 밀리고 이제 예전 만큼 흥미가 없는 모양입니다. 책은 그 자리에 있는데, 사람이 만든 것은 항상 그대로 있는데 변하고 흘러가는 건 저 뿐인게죠. 이런 건조한 감성으로 사람을 어떻게 만나고 다녔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니까요 하하..
    언젠가라는 단서가 붙는 것이 아쉽지만, 언젠가는 찌꺼기들을 모두 비우고 새로운 책을 만날 수 있는 날도 있지 않을까, 희망목록에 하나 추가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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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5/01 02:24

      답글이 늦어져 죄송합니다.
      요 며칠 몸살에 붙들려서... ㅡ.ㅡ;;

      "책을 읽는 이유와 글을 쓰는 이유가 같다"는 말씀이 참 인상적입니다.
      정말 그런 것 같기도 하구요... : )

      추.
      오래된 책들은 배반하는 법이 없고, 또 늘 새로운 말들을, 이야기들을 건네기 때문에... 서가에서 오래된 책들을 다시 꺼내보시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 ^

  4. 이승환 2008/04/28 19:26

    저는 어이 점점 실용적인 글읽기로 넘어가네요. 자기계발서는 잘 읽지 않지만 그냥 느낌이 좋아서 읽기보다는 분명한 목적을 가진 읽기가 계속 늘어갑니다. 그러다보니 연애와 같은 알콩달콩한 재미는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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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5/01 02:25

      그런 그렇게 정복(?)을 목적으로 하는 책읽기도 피하기는 힘들겠다는 생각.. 듭니다.
      저도 (노골적인) 자기개발서는 굉장히 싫어하는 편입니다. ㅎㅎ

  5. 행인 2008/04/28 21:40

    책 한 권 읽지 않은 사람이 열 수레의 책을 읽은자보다 나을 때가 있고, 열 수레의 책을 읽은 사람이 책 한 권 읽지 않은 사람보다 못할 때도 있죠. 깨달음이라는 것이 불학무식에서 오는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책을 읽는다고해서 쉽게 오는 것도 아닌 듯 합니다.

    기본 12시간짜리 공장일을 마치고 기숙사에 돌아가서도 한 손엔 소주병, 한 손엔 책을 들고 있었던 것이 어쩌면 기쁨이었네요. 진짜 연애하는 것처럼요. ㅎㅎ 그 기억들이 책에 대한 아련한 환상 같은 것도 만들어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가끔 책 많이 읽었다는 사람 중에는 그 책을 달달 외우면서 오로지 자신이 접한 책의 내용으로 세상을 재단하는 사람들이 꽤 되더라구요. 저는 누가 이런 말을 했다더라, 혹은 어느 책에 이렇게 씌여 있었다 하는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 편인데요, 그건 기억력의 문제도 있지만(이게 아마도 솔직한 이유... ㅠㅠ) 그럴 거라면 괜히 책 많이 읽은 척하고 다른 이에게 이야기하지 말고 걍 그 책 한 번 읽어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더 빠르겠기 때문이죠. ㅎㅎ

    그래도 어찌되었든 저는 책이 좋아요. 조만간 주변정리를 하게 될 터인데, 그러고 나면 한동안 책만 들이 파볼라구요. ㅎㅎㅎ

    봄날 꽃가루가 코와 입에 파고들어 알러지에 비염이 괴롭습니다만 그래도 봄이 되니 좋네요. 책읽기도 좋은 시간이 될 듯 하구요. 건강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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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5/01 02:29

      그런 추억도 계시군요..
      위장취업(?)하셨을 때의 추억인가요?
      살짝 궁금하기도 하고...

      저는 반대로 어떤 책들의 멋진 구절들을 인요하는 걸 종종 하는 편인데요. 그렇게해서 무슨 잘난 척(ㅡ.ㅡ;)을 하겠다는 것은 물론 아니고, 그렇게 해서 그 책에 흥미를 이끌어낸다거나, 혹은 그 말이 정말 적절한 순간인데, 그 말을 제 말인 것처럼 하는게 민망한 기분이 들거나.. 그래서입니다..

      총선도 끝난지 오래인데.. ㅎ
      오월이 가기 전에 한번 뵙고 싶습니다.
      요 며칠 몸살 때문에(지금도 살짝 머리에 열이 나긴 하지만, 꽤 좋아졌습니다.. ) 고생했는데, 행인님께서도 봄감기 조심하시구요.. 늘 건강하시길.. : )

  6. Tessie 2010/01/17 22:47

    독서혐오증이 대단한 상태라고 짐작되는,이 강유원이란 이가 뭐하는 사람인지, 잠깐 추리를 해보자면,평론으로 돈벌어먹는 글쟁이가 아닌가 생각이 되는군요.

    평론가 김현의 독서에 관한 고백들을 읽어보면...난 절대로 평론가는 되지않을것이야.란 절규가 저절로 나올만큼 엄청나게 읽어대야만...하는,직업적인 과제가 있더군요.

    강유원은 불쌍한 글쟁이에 속하지요.목적을 두고 읽는 책읽기는 ...참.뭐라해야하나..목적을 둔 연애처럼 ,...얼른 표현할 말이 떠오르지 않네요.뭐 그냥 책읽기에 대한 모독이라고 해야할거나,장님이 코끼리 더듬고난 후에 내뱉는 ........뭐ㅡ

    저에게 책읽기는..사고의 확장이며,경험의 극대치이고,책읽기에서 만나는 진리의 터득 같은 경험은 오르가즘 만큼이나 황홀경입니다.

    .....강유원이 말하네요.......책을 읽지 않는 그들은 자연과 자신의 일치 속에서 살아가므로 원초적으로 행복하다. ....이건 이미 독서의 한계를 깨닫고 독서를 중단한 도사의 경지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나 느끼는 달관의 세계이지요.인간대 인간,자아대 자아,커뮤니티 속 자아,등등...이 수많은 갈등구조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 중에 .과연 원초적으로 행복한 인간이 이세상에 몇이나 될까요?

    아무런 갈등구조에 놓이지 않은 상태에서나 가능한 그의 단정이 참 안스럽군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10/01/18 10:04

      제가 인용한 부분만을 통해 강유원씨를 성급하게 판단하는 것은 강유원씨께도 참 부당한 일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유원씨는 굉장히 열심히 독서하시고, 또 그 독서를 통해 실천적으로 토론하시는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저 역시 그 분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요. ^ ^;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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