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짜증 곡선, 분노 곡선이 비약적으로, 가속도를 붙여 상승하고 있다.
그런데 서울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가 불난데 기름 붓는다.
이 자들의 작태를 보니 터져나오는 짜증과 분노를 도무지 참을 길 없다.

내용은 이렇다.

1. 학원의 24시간 교습을 허용하는 조례개정안을 서울시의회 교문위에서 통과시켰다. 안그래도 영어몰입뽕 맞고 이메가 각하 만세 삼창하고 있는 학원들은 이제 성형외과로 달려가 찢어진 입 꿰메는 일만 남았다.

2. 아직 본회의(18일) 절차가 남아있긴 하지만, 의회가 해당 상임위 중심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개정안은 그대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 자들이 도대체 두뇌가 있는 자들인지, 정말 교육의 '교'자는 아는 자들인지, 교육을 정말 눈꼽만큼이나마 근심하는 자들인지 의심스럽다.

사교육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이걸 부정할 정치인들, 시민들, 특히나 학부형들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공교육이 붕괴되었다는 '타령'이 나온지 이미 '옛날'이고, 사교육을 통한, 그러니 쉽게 말해 경제력을 통한 사회적 계급의 승계와 그 계급 고착화 현상에 대한 교육계와 양식있는 시민사회의 고민들도 이미 오래전 일이다. 교육의 기회 평등? 놀고 있다. 이런 판국에 학원 24시간 교습을 허용하겠다고 나서는 자들은 도무지 어느 별나라에 사는 종속들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교육정책은 단순히 '규제 철폐'라는 기만적인 수사로 접근해서는 안되는 영역이다.
괜히 '백년지대계'란 말이 있는 거 아니고, 괜히 교육을 시장논리로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소리가 있는게 아니다. 그냥 듣기 좋으라고 '교육의 공공성'에 대해 핏대세우는 거 아니란 말이다.

이 개념없는 자들의 대표(정연희 교육문화위원장)이 한다는 소리를 들어보자.

"이메가 정부의 '규제 철폐' 방침에 따라 학생, 학부모들의 결정권을 보장하는 취지".

그 아가리 닥치라.

지금 사교육 시장의 규모는 연간 20조원이라고 한다.
유학비용 빼고 그렇단다.
한 200조원 되면 그 때는 만족하겠나?

너무 너무 짜증나고, 답답한 마음에 평소 친하게 지내는 누나에게 전화를 했다.
현재 교육학(교육철학) 박사과정에 있는, 한 아이의 엄마이자, 보따리 장수(시간강사)다.
일전에 영어몰입교육과 관련해서 인터뷰했던 그 누나.

첫 마디가 "괴롭다"란 말이다.

"가정이나 학교에서 할 수 있는 교육의 역할을 이제 완전히 포기하고, 학원이 교육의 중심으로 나서겠다는 선언"이라고,

"이미 그래왔지만, 그걸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일"이 될거라고 말하더라.

이자들이 말하는 "학생과 학부모의 결정권을 보장한다는 취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평소 이렇게 흥분하는 누나가 아닌데, 정말 지적이고, 온순한 누난데 정말 흥분하더라.
정말 화내고, 답답해 하더라.

"남들 다 보내는데, 학원이 교육의 중심으로 서는데, 이제 보내고 싶지 않아도, 보내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잘라말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덧붙인다.

"결정권? 결정권 좋아하네, 가정 파괴범이야, 가정 파괴범!"

이거 정말 막아야 된다.
현실적으로 그 자들을 막을 방법은 '여론'의 압박뿐이다.
그 자들이 대낮에 거리를 활보할 수 없도록 스스로 부끄럽게 만드는 일 뿐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게 뭔가?
이런 일에 목소리라도 하나 더 더하는 정말 짜증나게 무력한 일일 뿐이다.
그래도,
그렇더라도....
그거라도 하자는 거다.


서울시의회 교문위는 학원 24시간 교습 허용 조례개정안을 당장 철회하라~!!!




* 관련 추천글.
좀 많은 분들께서 써주시면 좋겠습니다... (_ _)

학원세대...이제 24시간 노예생활도 가능()
: "
나는 아동학대 방조범이라고 하고 싶다. 자기 자녀를 하루 종일 다양한 학원과 과외에 시달리게 하면서 "남도 그러니까 나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은데, 나는 그걸 일종의 아동학대라고 생각한다."



* 이 글은 불펌도 장려합니다.
물론 링크와 인용을 좀더 장려하지만요.



2008/03/13 10:26 2008/03/1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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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ote at 2008/03/13 10:50
몰랐던 사실인데 깜짝 놀랐습니다...
아이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파요...
트랙백 하나 보냈습니다.
민노씨 
wrote at 2008/03/13 11:36
아이들이 안쓰러운 한편으로 정말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ㅡㅡ^

암튼,
오랜만에 펄님 트랙백이네요. : )
wrote at 2008/03/13 11:16
안타깝습니다.
우리때는 말로만 자율학습에 분노했는데 이제는 진정한 자율학습으로도 해 낼수가 없겠군요. 24시간 학원의 불이 환하게 켜져 있을 테니....
민노씨 
wrote at 2008/03/13 11:37
그러게요.
이제 학원의 불빛은 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 불빛을 기어코 꺼야 하지 않을는지요?
답답하네요...
intherye 
wrote at 2008/03/13 12:08
양계장에 24시간 불을 밝혀두면 닭들이 알을 많이 낳는다더군요..
민노씨 
wrote at 2008/03/13 12:32
심오한 논평이십니다. : )
정말 오랜만에 in the rye님의 댓글을 만나니 꿀꿀한 가운데서도 기분이 좋네요.
meson 
wrote at 2008/03/13 23:09
언젠가 중.고등 교육 이수와 동등한 학점을 인증해 주는 "사설학원"이 조만간 탄생하고, 20~30년 후, "어느 학원 출신 정계 및 재계를 휩쓸다~"라는 신문기사가 등장할 날이 멀지 않은것 같습니다. 점점 미처가는 현실인 것 같다는 생각이 점점 증폭되는 날이군요. 아직 통과는 안했다고 하지만, 저렇게 공부를 다 하면, 아이들이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는지 의문이 많이 드네요!
민노씨 
wrote at 2008/03/13 23:27
이메가 정권의 비전이란 결국은 이렇게 사교육 시장을 비약적으로 팽창 폭발시켜서 거기에서 얻어지는 당연한 심리적 연쇄반응들, 그러니 '학원이라도 보내려면 회사에서 시키는대로 일해야지, 괜히 쓸데없는 사회적인 관심은 줄이고, 돈이나 벌어야지.... ' 뭐 이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운하도 결국은 이런 연장에 있지 않나 싶어요. 건설업계 종사자들 대부분은 어쩔 수 없이 이게 자신의 공적 양심에는 걸려도, 자신에게 유리한 '호기''호재'이긴 할테니 말입니다.
wrote at 2008/03/14 00:06
!@#... 너도 나도 사교육이라는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게 해서, 7% 경제성장과 경기 활성화와 고학력 실업자 구제를 노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심오한 농담도 떠올랐습니다. 아...아니 농담이 아닌가?
민노씨 
wrote at 2008/03/14 02:34
설마 설마 하는 일들이, 정말 농담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속속 현실화되고 있는 것 같아서 정말 섬뜩합니다... ㅡㅡ;
wrote at 2008/03/15 02:07
학원에서 조금이라도 더 배우고 싶은데, 22시 이후에 교습하지 말라는 지시가 떨어져서 과목 하나를 배우지 못했던 저로선... 좀 받아들이기 힘드네요. 22시 이후와는 관계없이 학원은 10년 전에도 보내고 싶지 않아도, 보내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트랙백 남깁니다.
민노씨 
wrote at 2008/03/15 08:11
글 읽었습니다. : )
개인적인 문제를 사회적인 구조에 대한 비판의 문제와 혼동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역성혁명이나 파시즘이 왜 등장해야 하는 말인지..
도무지 알 길이 없네요.
wrote at 2008/03/16 12:08
지루한 글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사회 구조적인 비판 역시 언급했을 텐데요^^;

국민의 선택권을 제약하는 정부를 넘어서, 정부에 자신들의 선택권을 스스로 봉쇄해 달라고 부탁하는 이상한 국민, 뭔가 굉장히 잘못되고 있죠. 공교육의 강화는 즉 사교육의 억압에서 시작된다는 여론에서 저는 나치즘을 읽었답니다.... 수고하세요.
민노씨 
wrote at 2008/03/16 16:29
말씀하신 선택권이 어떻게 보장될 수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명박 자신이 '공교육 망칠셈이냐'라고 발언하고 있는 문제라는 점을 상기키셔 드립니다. 물론 이것이 짜고 치는 '연기'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요.

그리고 파시즘이나 나치즘이니...
이런 과격하고, 극단적인 언표들을 함부로 사용하시는 그 극단적 사고방식이 오히려 파시즘과 나치즘에 이끌릴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으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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