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삼성중공업 선박에서 기름이 유출됐다구?  
그게 무슨 대순가?
남대문이 불타고 있는데.

남대문이 불탔다구?
그게 무슨 대순가?
장어곰탕이랑 맛나게 먹으면 그만이지.

그깟 노동자 나부랭이들 열 세명이 죽었다구?  
그게 무슨 대순가?
우리의 노홍철이 정신병자 괴한에게 습격당한 판에...


2008년 2월 20일 대한민국의 풍경.
2008년 2월 20일 대한민국 저널리즘의 풍경.
2008년 2월 20일 우리들과 전혀 상관없는 풍경들.


나는 나 아니에요.
오늘 데이트 있어요.
바쁘단 말이에요.
아, 무릎팍도사도 봐야하구요.

그런데.. 누구세요?

- 나는 너다.

아, 그러시구나...
안녕히 돌아가세요.
굿빠~






* 연합뉴스 관련 보도
(일부 발췌 인용)

1. "한국타이어 돌연사, 직무와 관련 있다"(종합)
작업장내 고열, 연장근무 등 과로 가능성 지적. 산업안전공단, 역학조사 최종결과 통해 밝혀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한국타이어 노동자 돌연사 사인규명을 위한 역학조사 결과, 노동자들의 돌연사가 작업환경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산업안전공단은 20일 오후 2시 인천 부평구 공단 강당에서 역학조사 최종결과 발표를 통해 "심장성 돌연사의 유발요인으로는 작업장 내 고열이,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요인으로는 교대작업 및 연장근무 등으로 인한 과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중략)

조사팀은 그러나 지속적으로 문제제기가 돼 왔던 화학물질에 의한 심장성 돌연사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 대전 및 금산공장, 연구소에서는 2006년 5월부터 2007년 9월까지 7명이 급성심근경색, 관상동맥경화증, 심장마비, 급성심장사 등으로 숨지고 5명이 폐암과 식도암, 뇌수막종양 등으로 숨진 데 이어 1명이 자살하는 등 1년여 사이 모두 13명이 사망했다.


2. <`한국타이어 돌연사' 유족 "다행이지만..">
  "회사측 책임 인정 다행".."원인 규명 촉구"

(인천=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한국타이어 직원들의 잇단 돌연사는 `작업환경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한국산업안전공단의 발표에 유족들은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앞으로 추가 조사를 통한 명확한 원인 규명을 촉구했다.

   이들은 20일 인천 부평구 한국산업안전공단 강당에서 열린 `한국타이어 돌연사'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의 발표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심장질환 돌연사와 관련, 회사에 문제가 있다는 발표가 나와 그나마 다행"이라며 "공단 측이 밝혔듯, 앞으로 추가 조사를 통해 사망의 구체적인 원인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3. <`한국타이어 역학조사' 박두용 연구원장 문답>

인천=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한국산업안전공단 산하 산업안전보건연구원 박두용 원장은 `한국타이어 돌연사'에 대한 역학조사와 관련, "한국타이어에서 발생한 심장성 돌연사 등 질병으로 인한 직원들의 사망은 작업환경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20일 밝혔다.

   박 원장은 이어 "심장성 돌연사와 관련해 확실한 인과관계가 있는 요인을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심장성 돌연사의 유발요인으로는 `고열'이,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요인으로는 `교대작업 및 연장근무 등으로 인한 과로'의 가능성이 추정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원장과의 일문일답
-- 심장성 돌연사와 관련해 확실한 인과관계가 있는 요인을 밝혀내지 못했다는 말은
▲ 돌연사의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단일한 요인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것을 찾지 못했다는 의미이다. 돌연사에 이르게 한 명확한 인과관계의 유발요인을 밝히지 못했다.

   -- 화학물질에 의한 심장성 돌연사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했는데
▲ 심장성 질환을 악화시키는 것과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것은 구별돼야 한다. 현재 화학물질에 의한 사망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연구원.자문위원들은 의견 일치를 보았다.

   -- 이번 발표가 산재 판정에 어떻게 작용하나
▲ 산재는 개별적으로 근로복지공단에 신청해야 한다. 근로복지공단에서 필요한 개별적인 사안을 산업안전공단에 요청하면 개인적인 작업환경 등을 포함한 자료를 넘겨 줄 것이다.



4. <`한국타이어 돌연사' 역학조사 종료..논란은 계속>
  회사-유족측, 결과놓고 서로 다른 해석


(대전=연합뉴스) 윤석이 박주영 기자 = 20일 한국산업안전공단이 한국타이어 제조공장에서 발생한 집단 돌연사와 관련해 최종 역학조사 결과를 내놨지만 유족과 회사측 모두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논란은 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타이어는 이날 오후 최종 역학조사 결과 발표 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화학물질에 의한 심장성 돌연사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명됐다"며 되려 "역학조사팀의 조사방법과 기준 등에 문제가 있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유족측 역시 `작업환경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발표에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개별 사례에 대해서는 사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며 추가 조사를 통한 명확한 원인 규명을 촉구했다.

이는 역학조사팀이 "심장성 돌연사와 암 등에는 개인적인 요인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사망한 직원들의 산업재해 처리 여부는 개별 사망사례의 업무 관련성 여부를 판단해 심의해야 한다"는 `어정쩡한'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로써 지난해 8월 유족들의 문제제기로 촉발된 `한국타이어 집단 돌연사' 사인(死因)논쟁은 공공기관의 최종 역학조사가 결과 발표로 6개월여만에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고 있지만 이해 당사자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결론으로 갈등의 씨앗은 그대로 남게됐다.




* 이데일리 관련기사 (경제관련 전문 통신사)

1. 한국타이어 "산업안전공단 발표, 영국에서만 하는 방법"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한국타이어(000240)는 20일한국산업안전공단이 발표한 역학조사 결과에 대해 "분석방법이 법적인 작업환경 측정방법으로 채택되어 있지 않으며, 단지 영국에서만 시행하는 시험법과 규제치를 적용하고 있어 문제점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 사보 삘...


2. 한국타이어 직원 돌연사 `직무와 관련 개연성`(상보)
"화학물질에 의한 돌연사 가능성은 높지않은듯"

[이데일리 김종수기자] 한국타이어 직원들의 잇따른 사망이 직무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산업안전공단은 20일 "한국타이어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직원들의 심장성 돌연사 등 질병사망은 직무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발표했다.

작은 제목이 인상적이다.



* 언론사닷컴의 인용기사 및 관련기사 

프레시안 : (주로) 연합 기사 1. 3. 발췌해 종합적으로 인용
한겨레 : 연합 기사 1. 2. 인용.
경향 : 없음.

조선 : 연합 기사 1. 토대로 요약(특이점 기자이름 없다). 연합 기사 4. 인용.
동아 : 연합 기사 1. 2. 4. 인용.
중앙 : 연합 기사 1. 3. 4. 인용.


* 방송
KBS : 한국타이어 의문사 “직무 관련 개연성 있다”



추.
0. 화학약품과의 직접적인 인과를 밝히진 못했지만, 여타의 환경적 요인들에 대해 '업무관련성'을 긍정한 점은 높게 평가한다.

1. 내가 무슨 대단한 사회적인 정의감이나 노동자에 대한 관심이나... 이런거 쥐뿔 없다.
한국타이어 사건도 우연히 접했다.
몰랐으면 그냥 지나갔을거다.

다만.. 안 이상... 그래도 쓰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 저널리즘은 이런 사건에 대해 일단 그다지 관심이 많지 않다.
그저 연합뉴스 기사들 인용하고 할 일 다했다는 식이다.
그리고 그저 잊혀질테다.
나도 곧 잊겠지.
솔직히 별 생각 없다.
나란 인간이 원래 그렇다.

다만 노홍철 피습 사건보다 한국타이어 노동자 사망 사건이 아주 조금은 더 중요하다는 건 안다.
노홍철 피습사건이 중요한 만큼, 그 만큼이라도, 아주 잠시만이라도 진심을 다해 이야기해보자는 거다.
별거 아니다.
잊더라도 이 악질적인 구조, 이 좀비 같은 대한민국에 대해 한번 쯤은 부르르 떨어보자는 거다.
그렇다고 노홍철 사건이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니다.
진심으로 쾌유를 빈다.

.....

죽음을 기억하라.

아주 잠시만이라도 그 죽음들을 기억하라.
그 죽음들은 나와 당신, 그리고 이 대한민국의 기이하고, 야만적인 침묵과 무관심이 공모하고, 방조한 죽음이다...




* 관련글
17. **타이어 노동자 사망 사건 - 한국타이어와 저널리즘






2008/02/21 00:39 2008/02/21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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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ote at 2008/02/21 01:38
에고.. 죽음이라... 제가 생각해놓은게 있어서 차차 실행에 옮긴뒤에 말씀드리고 싶네요 우선 죽음보다 더 중요한건 죽음 이전과 죽음 이후가 아닐까 싶네요
민노씨 
wrote at 2008/02/21 08:17
네.
기다리겠습니다.
wrote at 2008/02/21 02:40
나름대로 인정하려고는하지만 완전하게 피해보상을 해 줄 정도는 아니군요.
으음... 정말 씁쓸합니다.
민노씨 
wrote at 2008/02/21 08:18
벤젠이나 톨루엔 등의 화학물질과 발병 및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는 인정되지 않았지만, 열악한 작업장 환경과 발병의 악화 사이의 인과관계는 인정되었기 때문에, 물론 개별 산재사건 처리 과정 중에서 결정될 사항이기는 하지만 최악은 모면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유가족들도 아쉽지만 일정부분 조사결과를 평가하는 것이구요. 그 점은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 아닌가 싶어요.
wrote at 2008/02/21 04:35
현대사회에선 워낙 많은 일이 한꺼번에 일어나다보니 아무리 노력해도 그 사건 전부를 깊이있게 따라가는 것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한 주제를 깊이 파던가 여러 주제를 가볍게 훑던가 둘 중 하나인데 언론 역시 기업이다보니 (거기에 어떤 다른 외적요소가 있는지는 또 다른 이야기이고) 후자를 택하게 되는 거겠지요. 뉴스를 접하는 쪽이 애써 기억하려고 노력하는 정도가 차선이겠다 싶습니다.
본문과는 직접적으로 상관없지만, 이쯤되면 유치한 음모론이 나올 법도 하다는 냉소적인 생각도 들었습니다. 삼성유조선 사태를 덮기위해 숭례문에 불이 났고 한국타이어 노동자 죽음을 숨기기위해 노홍철이 습격당했다, 뭐 이런 식의(...)
민노씨 
wrote at 2008/02/21 08:22
저로선 아무리 거듭 거듭 양보하고, 상식선에서 판단하더라도...
우리나라 저널리즘은 정상이 아닙니다.
고민가치와 흥미가치는 서로 조화롭게 유지되어야 할텐데,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비정상적으로 압도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령 이번 사건의 경우에 이런 경향은 한겨레고 조선이고가 없을 지경입니다.

말씀하신 음모론은 어찌보면 '이슈의 생성과 소멸'의 자연스런 과정일 수 있겠지만, 이슈 종결성 차원에서는 그저 '터뜨린 다음'엔 아무것도 없는... 이런 무책임한 저널리즘은 본래적인 의미의 저널리즘이라고 볼 수 없겠지요. 이런 점에서 너무 아쉬움이 깊고, 또 악질적인 거대신문들은 갈수록 교활해지고, 그와 대적할 만한 견제적 권력은 갈수록 뻘짓과 나태와 무기력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wrote at 2008/02/21 09:56
네...기억하고 있겠습니다.
민노씨 
wrote at 2008/02/21 11:00
저도 언제 잊을지 모르게 잊을텐데요, 뭐.
다만 기록이라도 좀 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wrote at 2008/02/21 10:30
'나쁜 뉴스'가 좋은 뉴스가 아니라 '소비될 만한 뉴스'가 좋은 뉴스라고 명제를 수정해야겠네요. 돌아가신 분들 명복을 빕니다.
민노씨 
wrote at 2008/02/21 11:01
언론의 '선택과 집중, 그리고 배제'가 개인적으론 정말 어처구니 없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물론 이건 '연예 찌라시즘'은 아예 제외하고 말씀 드리는 겁니다.
wrote at 2008/02/21 10:53
저도 좀 안타까웟어요..
노홍철이 다친것도 속상하고 또 대단해 보이기도 하지만..

한국타이어사건도그렇고..
헬기 추락해서 장병들이 죽은것도 그렇고..

금쪽같은 목숨들이 하늘나라로 갔는데...ㅠㅠ
민노씨 
wrote at 2008/02/21 11:03
그러게요.
저는 무한도전을 즐겨보지 않지만..
누가 되었던, 인기인이건 군인이건.. 아니면 그저 공장에서 뺑이치는 노동자이건.. 그 안타까움에 다름이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국타이어...
이건 그 사안의 중대성에 비해 너무 소홀하게 취급되는 것 같아요.
su 
wrote at 2008/02/21 13:35
참세상에 한국타이어 기사 많아요. 호호

http://www.newscham.net/news/search.php ··· 596%25b4
민노씨 
wrote at 2008/02/22 08:05
이렇게 검색까지 해주시고.. : )
그런데 2.20일 이후 관련 기사는 상대적으로 좀 적네요(1개).
오마이뉴스, 레디앙, 혹은 민중의 소리에는 좀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wrote at 2008/02/22 12:42
이건 뭔가요...... 저분들이 직접 화학약품에 실험을 당해 보셔야 정신을 차리시려나.
실험실에서도 주의 주의 하는게 아무리 안전한 화학약품이여도 되도록 몸에 닿게 하지 않는게 기본인데 이건 뭐...... 그리고 고무를 만드는 화학물질들은 대체로 다 위험물인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민노씨 
wrote at 2008/02/26 00:31
그러게요.
이런 후진국(에서도 이런 일은 벌어져서는 안되겠지만요)형 사고들이 아무렇지 않게 벌어지고 있는게 21세기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이 절망스러울 따름입니다.
wrote at 2008/02/22 15:36
지금 당장은 어쩔 수 없더라도, '잊지 않는 것', 중요합니다. 잊지 맙시다.
민노씨 
wrote at 2008/02/26 00:31
네. 잊더라도 좀 제대로 기억하려고 노력이나마 하면서..
그렇게 잊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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