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기억을 기억하라.


국보 1호 남대문(숭례문)이 허물어져 내렸습니다.
쓰러져내리는 숭례문을 보면서 눈물 흘리는 분들도 많았을 줄로 압니다.
그저 황망한 마음입니다.

이 사건 역시 우리나라에서 대형사고 났다하면 조건반사처럼, 이제는 무슨 당연한 대답처럼 돌아오는 '인재'입니다. 그 '불'과 가까운 순서부터, 이번 사건의 책임소재를 생각해봅니다.  



1. 범인 (방화일 경우)

모든 언론보도들은 이 사건이 방화일 확률이 높다고 이구동성입니다.
목격자들 진술에 따르면 : 50대 혹은 60대. 부랑자(와 같은 옷차림). 알루미늄 사다리... 등등  



2. KT 텔레캅 (언론에서 주로 말하는 바, "사설경비업체")

2-1. 왜 새벽 보도에선 'KT 텔레캅'이라고 말하지 않았나? 혹은 왜 'KT 텔레캅'이란 업체명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나?

새벽 보도에서는 정말 '사설경비업체'의 정체에 대해 의도적으로 함구(?)하는 느낌이 몹시 강했습니다. 좀전(오전 6시 쯤) YTN 보도엔 다행스럽게도(?) KT 텔레캅 관련자 인터뷰가 나오네요. 그리고 MBC에서도 보도가 있었다고 합니다. KBS는 새벽에 뭐했나('뷰스엔뉴스')라는 비판을 받았던데요. 당연히 관련 보도가 있었을 줄로 압니다.

아무튼, 인터뷰가 없어서 'KT 텔레캅'에 대해 함구했던건가요?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것 같습니다. 가령 새벽 보도에서는 "사설경비업체"라는 말만 씨부리고, 사건 현장에 있는 기자에게 그 사설경비업체가 어디인가, 라고 묻는 앵커 말에 제대로 대답도 안해주던데요(YTN의 경우). 몰라서 그랬나요? 방송에서 말했던 것처럼 주변 소음 등으로 연결이 원활치 않아서요? 설마요. 정말 이해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여전히 언론보도에서 'KT 텔레캅'에 대한 관심은 부족하지 않나 싶어요. 'KT 텔레캅'이란 구체적인 업체명에 대해 여전히 소극적인 것 같습니다. 왜 그런가요?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데요. 여전히 'KT 텔레캅'이란 말보다는 '사설경비업체'라는 말을 선호하는 각종의 언론사들의 보도행태는(제가 주로 본건 YTN), 가령 삼성(중공업) 무서워하는 저널리즘의 습성이 이번 사건에서도 관성처럼 작용하는건가 싶은 의심마저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서울시, 중구청, 문화재청, 소방당국을 비판하는 일이 마땅하다면, 일차적인 경비를 책임지고 있던 KT 텔레캅을 비판하는 일 역시 당연하지 않나 싶습니다.  


2-2. KT텔레캅, 입이 열개라도 할 말 없다.

사건 발생당시(10일 오후 8시 40여분 쯤) 소방당국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건이 소방당국에 알려진 건 KT 텔레캅이 아닌 사고를 목격한 시민의 '신고'에 의해서였다고 하네요. 어처구니 한참 없습니다.

더 어처구니 없는 건, 방화사건일 확률이 매우 높은 이 사건에서 경비의 기본 중 기본인 CCTV조차 설치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적외선 감지기는 6개 뿐이었으며, 국보 1호 남대문을 일주일에 무려(ㅡㅡ;;) 5회 순찰했다고 하네요. KT 텔레캅 참 엄청나게 바쁜가 봅니다. 사건 당시에 남대문은 외부 침입에 대해 (당연히) 완전 무방비였다고 합니다.


2-3. KT텔레캅의 사회공헌  

"우리 회사는 문화재청과의 1문화재1지킴이 활동의 일환으로 12월 7일 국보 제1호인 숭례문(남대문)에 무인경비시스템을 설치하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간다.

특히 이번 서비스에는 언제 어디서든지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를 이용한 실시간 영상 확인이 가능한 최첨단 영상보안서비스 텔레캅 아이가 함께 제공된다.

이번 활동을 통해 국보 1호 문화재를 지키고 가꾸는 문화재 안전지킴이로서 이미지를 확보하고 토종브랜드로서의 입지가 굳어지게 되었다."

- KT텔레캅 홈페이지 > 기업소개 > 사회공헌 > 사회공헌 소식 중에서



사용자 삽입 이미지

관련 링크는 씨에님께서 알려주셨습니다.
참고로 새벽 동안 씨에님께서 놀란 가슴으로 스케치한 사건 경과는 씨에님의 미투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첨단 영상보안서비스 텔레캅 아이'는 차치하고, CCTV도 설치하지 않은 이 어처구니 없는 꼬라지가 안타깝습니다. 정말 분노가 치밀어 오르네요.


3. 어처구니 - 중구청과 서울시

새벽에 놀라 부랴부랴 YTN 보도를 듣는데, 사고 관련 해설을 하는 한 양반께서 이런 말씀하시더만요.

작년 남대문에서 어처구니가 떨어진 사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랬는데, 그 복원비용(3백만원 혹은 7백만원)을 두고 서울시랑 중구청에서 서로 비용 떠넘기기 핑퐁게임했다고 하네요. 욕이 절로 나오더군요. 에라이...

* 참조 - 어처구니
1. 맷돌의 손잡이
2. 한옥 용마루 끝과 처마 끝에 마무리하는 장식용 동물형상(작은 조형물들)

특히나 2006년 7월 3월 부터 관리당국인 서울시는 숭례문을 개방하고 시민들의 접근을 허용했다고 하는데요(이번에 처음 안 사실입니다). 개방만 하고 위험에 대한 대비 및 관리를 소홀히 한 서울시의 책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4. 엇박자, 안일한 대처 - 문화재청과 소방당국

YTN 보도를 접하니, 숭례문은 소방당국으로부터 1분 이내에 존재한다고 합니다. 당연히 서울 중심부에 위치하니 그럴테지요. 그런데도 초기 진화에 실패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초기진화에 성공한 줄로 알고 잔불 잡는 작업을 하다가 내부에 있는 불씨를 잡지 못했다고 합니다. 문화재청은 더 어처구니 없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소방당국에 '훼손 위험'을 강조하면서 지붕을 뜯는 소방작업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하 제가 관련소식을 처음 들은 씨에님의 미투로그에 요약되어 있는 사건의 과정을 간략히 살펴보죠.

숭례문 12시경부터 붕괴 시작! 한 나라의 상징이 이렇게 붕괴되는 군요. ㅠㅠ 숭례문은 방수처리되어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기와를 뜯고 불을 껐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건 완벽한 삽질이었군요.
- http://me2day.net/ssie/2008/02/11#00:47:01


1. 화재발생 1호로 버틴 시간이 많았다. 2. 처음에는 (소방당국이) 구조를 이해못해 불이 거의 꺼진 줄 알았다. 3. 안 꺼진 줄 인지한 후 문화재청에게 연락했는데 (문화재청은) 안전한 진화를 요구하며 거절했다. 4. 뒤늦게 (상황의 심각성을 안) 문화재청이 허가 5. 뒤늦게 화재발생 2호, 3호로 올림. 6. 압력 가해진 밀폐된 내부 구조는 더 잘 탔다. 7. 이미 많이 뿌려진 물이 얼어 소방관이 기와 제거를 위해 접근했지만 실패했다. 8. 차량을 통해 수평접근을 시도했지만 건축물의 구조와 높이 때문에 실패.  
- http://me2day.net/ssie/2008/02/11#06:20:38
- http://me2day.net/ssie/2008/02/11#06:22:08


5. 누가 남대문을 붕괴시켰나 - 조직적 재앙 시스템과 상징의 붕괴, 기억을 기억하라

이상에서 살펴본 책임 당사자가 자신의 업무를 상식적인 차원에서 수행했더라면,  그러니 어느 조건 하나만 소거될 수 있었다면 이런 참담한 결과는 발생하지 않았을겁니다. 최소한 최악의 사태는 막을 수 있었겠지요.

이번 남대문 화재 사건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 대한민국의 '새로운 전통'을 다시 확인시켜줬습니다. 안전불감증이 그것이지요. 저는 그 '안전불감증'을 좀더 명징하게 바라보고 싶습니다. 그것은 조직적 과실시스템, 혹은 '조직적 재앙시스템'이라고 불려야 마땅합니다. 남대문 붕괴 사건은 '또 다른 삼풍 사건' '또 다른 성수대교 사건'임에 분명합니다.

저는 이번 사건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를 갖자는 목소리에 공감합니다. 당연한 자성의 목소리일텐데요. 다만 대한민국의 정신을 담고 있다고 여겨지는, 그 가장 드높은 상징인 국보 1호가 저렇게 불꽃들 속에서 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정체에 대해, 이 어처구니 없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스스로를 돌아보자는 허망한 자성이 그렇게 감상적인 차원에서 지워질 것으로 저는 우려합니다. 저 역시도 그럴테죠.

성수대교가 붕괴한 뒤에도 여전히 삼풍 백화점이 붕괴하고, 또 다시 남대문이 붕괴하는 모습을 보면서 여전히 허망하게 글로벌 대한민국을 외치는 모습은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는지요? 여느 사건이 그랬듯, 또 그렇게 '희생양'으로서의 몇몇 책임자들을 문책하고 아무런 일 없다는 듯 안면몰수할 그 많은 '재앙시스템'의 담당자들은 내내 그렇게 안녕하실테지요.

이 조직적 재앙의 책임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정말 눈물이 쏙 빠질 만큼 엄격하게 그 책임을 냉혹하게 물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KT 텔레캅과 중구청과 서울시, 소방당국과 문화재청은 이번 사건을 거듭 거듭 복기해서 자신의 과오와 실수가 어디에서 발생했는지, 또 다시 그 실수가 재발할 수 있는 부분은 어디인지를 꼼꼼하게 살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기억해야 합니다.
남대문이 쓰러져간 그 흔적들을, 그 타고 남은 잿더미들을 후세에 '문화재'로 남겨줘야 합니다. 쌔삥하게 새로운 남대문을 세운다고 이 상징적인 붕괴의 기억들이 치유될리 없습니다. 오히려 더 기억하고, 더 아프게 그 흔적들을 거듭해서 직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답답한 마음에 끄적여봤습니다.
이상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처 : "꿈이 아니었구나" - 강희누나




* 보충 : 댕글파파님께서 알려주신 문광부 게시판 글


친애하는 관리자님.

이글을 장관님이 직접 보시리라 믿지않습니다.
우리나라 문화재가 가장 많은 곳이 어디인줄 아십니까?
저는 경복궁을 29번이나 탐사한 22살 청년이고 지금은 중국에서 유학을 하고있습니다.

첫번째 알려드릴 것은 숭례분(당연히'숭례문'의 사소한 오타인듯) 근처에서 노숙자들이 대화하는것을 들었는데 "확 불질러버려" 라고 말하는것을 들었습니다. 숭례문에 경비도 없고 너무 경비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숭례문 개방은 바람직했으나. 너무 경비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존경하는 관리자님 탁상위에서만 이 글에 답하지 마시고 실무자로서 이 나라를 사랑하시는 분으로서 한번 현장에 나가보시죠.
한숨만 나옵니다.

(중략)

지금부터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위의 숭례문 경비 체제와 조만간 잘못하면 누가 방화할 수 있습니다.
관리자님 도와주십시오.

- 김영훈, 작성일자 '2007/02/24'


* 사건과 관련한 정치공방에 대해 짧게 : 이명박 책임론, 노무현 책임론에 대해

참여 정부 산하 문화재청의 책임 부분(노무현)이든, 서울시의 숭례문 개방 후의 관리소홀(이명박에게 상대적으로 그 책임의 일부가 직간접으로 존재할)이든, 어떤 정치인 일개인에게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야 하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이 재앙 시스템의 일부이자, 공모자들에 불과하니까요. 그 잘잘못과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는 일은 물론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일이지만, 이 비극이 노무현 지지자 vs. 이명박 지지자들의 감정적인 패싸움으로 변질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저는 현재로선 노무현도 이명박도 지지하지 않습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이명박의 철학에 대해선 몹시 비판적입니다만... 어떤 특정의 상징적 정치인을 비판한다고 해서, 그와 이번 비극을 연결짓는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이런 '정치적인 상상력'은 다소간 불필요한 '확대해석'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이번 화재 책임을 현정부(노무현)에게 일방적으로 떠넘기는 행태에 대해선 정말 짜증 지대룹니다. 정치적인 상상력을 동원해서 비판해야 할 일은 숭례문 화재 사건이 아닐 것 같아서, 짧게 첨언했습니다.


2008/02/11 09:01 2008/02/1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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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ote at 2008/02/11 09:49
저도 새벽에 박지성 경기를 보다가 YTN으로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문화재 관련된 분의 울부짖음처럼 저또한 정말로 안타깝고 어처구니없더군요;
지금까지 붕괴사고들, 지하철사고들을 계기로 한층(반층) 성장했듯이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정말 다시는 이런일이 안일어나길 바라봅니다.

근데.. 그러기에는 국보1호는 좀 너무나 가슴아프네요.
민노씨 
wrote at 2008/02/11 10:14
그러게요.
황망하고, 어처구니 없고, 또 서글프고, 화나고...
절로 한숨이 나오네요.
민노씨 
wrote at 2008/02/11 10:15
* 강희누나께서 찍은 이미지 보충
wrote at 2008/02/11 10:23
민노씨님 표현대로 ..황망 하군요..
민노씨 
wrote at 2008/02/11 10:25
네...
강희누나께서 한 줄로 적은 "꿈이 아니었구나"라는 탄식이 더 없이 깊이 울리는 아침이네요.
민노씨 
wrote at 2008/02/11 10:24
* 제리님께서 보내주신 트랙백 중 하나 삭제 ( 동일한 글이라서요. : )
wrote at 2008/02/11 10:26
정말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덕분에 새벽 4시가 넘어 겨우 잠이 들었네요.
국보1호에 대한 관리가 이렇게 부실하다니.....

http://www.mct.go.kr/web/participation/ ··· %3D58530
링크보시면 1년전에 숭례문의 방화 발생에 대한 경고를 해 주는 청년이 있었네요.
민노씨 
wrote at 2008/02/11 10:36
댕글파파님께서 알려주신 글은 본문에 보충했습니다.
보충 논평 고맙습니다.
그 청년의 목소리가 쩡쩡 울리는 것 같네요...
wrote at 2008/02/11 10:33
뉴욕에까지 생중계를 해주더군요.
갑자기 사이렌 소리가 들려 서행을 하는데 그게 라디오에서 나오는 소리였던겁니다... 후... 소식을 듣고 저도 모르게 운전에 격해져서 옆에 타고 있던 후배가 쫄고 있었다는...
민노씨 
wrote at 2008/02/11 10:38
그러셨군요...
운전중에 얼마나 놀라셨는지요.
정말 어처구니 없고, 허망하고, 화나고...
기분 참 묘합니다...
민노씨 
wrote at 2008/02/11 10:39
* 댕글파파님께서 알려주신, 사건을 예언하며, 방지를 당부한 열혈청년의 절절한 게시판 글 보충
 
wrote at 2008/02/11 10:54
정말 깔끔하게 정리해 주셨네요.

하지만 더 놀랐던건
불난시각 8시 40분경~12시까지 남대문을 밝히던 조명은 환했다는 겁니다.
밝은데 작은 불씨가 보일리 만무하고
결국 남대문은 완전소실/붕괴 되었지요.

저곳들 말고도 (아직 화재원인을 모르는 만큼) 한전과 안전점검의무가 있는 중구청과 문화재청에 더 많은 질타가 가해져야 하겠지요.
민노씨 
wrote at 2008/02/11 10:59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특히나 문화재청의 책임은 좀더 깊고, 본질적인 부분이라고 개인적으론 생각합니다. 물론 서울시나 중구청, 그리고 KT텔레캅의 책임 역시 가볍지 않다고 생각하지만요.

그리고 화재 중임에도 계속해서 전기를 공급(한전의 책임소재를 추궁하신)했다는 점은 봉님 지적을 통해 새롭게 접한 점인데요. 충분히 제기할 만한 비판이신 것 같습니다.
민노씨 
wrote at 2008/02/11 11:03
* 숭례문 일반 개방 시점 착오 수정(2006년 7월 -> 2006년 3월) 및 해당 부분 링크 보충.
wrote at 2008/02/11 11:29
걱정 마십시요.
2MB라면 한달이면 숭례문 복구 가능합니다.
아니다. 만들어지기도 전에 현판식 할 수도 있습니다. ^^
다만 문제가 있는 것은...

.
.
.
숭례문이 콘크리트로 만들어지는 단점이 있지요. ( -_-)
(농담인 것 아시죠? ^^)
민노씨 
wrote at 2008/02/11 15:57
앗, 진담이 아니었던가요? ㅡ.ㅡ;
워낙에 전지전능한 2MB이신지라...

추.
이런 일에는 2MB께서 (차라리) '두잉 베스트~!' 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닷.
http://pariscom.info/66
wrote at 2008/02/11 11:49
이런 일들은 누구의 책임이라기 보다는 사회의 책임인 것 같습니다. KT 텔레콤처럼 믿을 수 없는 업체의 무인 경비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도 그렇고 일반인도 인지할 수 있는 부분은 명색이 관리하는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한 것도 그런 것 같습니다.

다만 이런 일이 발생하면 참담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제 글에도 있지만 이런 일은 과거의 일이 아니라 미래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파파님이 어디에 글을 쓰셨는지 지금 알았습니다.
민노씨 
wrote at 2008/02/11 15:59
도아님께서 말씀하신 취지에는 깊이 공감합니다.

다만 '사회의 책임'이라고 추상적으로 그 책임을 '내 탓이요'식으로 너무 쉽게 끌어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지 않나 싶어요. 그 책임소재를 분명히 가려서 그 책임의 무게만큼 확실하게 그 행위의 비난가능성을 평가하는 일이 무엇보다 좀 명확하게 선행되어야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을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wrote at 2008/02/11 12:30
어쩜 이렇게도 허무하게 타버릴 수 있는지, 새벽까지 뉴스를 보면서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표면적인 책임 추궁으로 끝나지 말고, 전반적인 시스템의 변화가 시작되길 바랍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쳤다가, 대충 고쳐서 또 소 잃고... 여태 그렇게 해 온게 이제는 질리네요.
민노씨 
wrote at 2008/02/11 15:59
그 마음에 깊이 공감합니다.
저도 새벽에야 소식을 듣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wrote at 2008/02/11 13:55
조선일보에 민노씨글이 인용되어 여기까지 왔습니다.
아거모임때 이후 오랜만입니다.
이번 사태는
2001년 역삼동 레미안 모델하우스 전소,
2005년 낙산사 전소,
2008년 남대문 전소로 보듯이 목조건물 진화에 대한
초동조치 미흡이 원인이었습니다.

레미안 모델하우스 화재신고는 제가 직접 했던거라
아직도 생생합니다. 토요일 오후 점심먹고 회사로
들어왔는데 10층에서도 느낄 수 있는 연기냄새때문에
소방서에 신고했는데 소방차 2대가 도착할즈음
다시 연기가 줄어들어 이거 장난전화된거 아닌가 하는 순간 13층 높이까지 불길이 확 치솟더군요.

강남일대 소방차는 모조리 출동했지만 이미
건물은 반파에 옆에 있던 데이콤에서 인터넷센터를
강제셧다운 하는 바람에 회사 인터넷까지 마비되었었죠.

역사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하면 잘못된 역사를 반복하게 된다는
후진국병이 다시 도지나 봅니다.

파스퇴르 최명재 회장의 말처럼
모르는 기술은 배우면 되지만
나쁜 버릇(관습)은 정말 고치기 힘든가 봅니다.

남아있는 목조건물에 대한 방화예방 조치 뿐아니라
현장소방관의 목조문화재 방화대응 훈련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1992년에 출간된 로버트 풀검의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라는 책이 생각났습니다.

"자나깨나 불조심, 꺼진 불도 다시보자!"
민노씨 
wrote at 2008/02/11 16:02
정말 오랜만에 뵙네요.
아거님 블로그에서는 종종 댓글로 남긴 흔적을 만나긴 했지만요. : )

그런 일을 직접 겪으셨군요.
그런 일을 겪으셨으니 이번 일이 좀더 각별한 인상으로 남으셨을 것 같네요.

추.
조선일보 관련 기사는, 역시나 호기심에 찾아봤는데요.
그냥 그러네요.. ^ ^;
비밀방문자 
wrote at 2008/02/11 15:41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민노씨 
wrote at 2008/02/11 16:05
주신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정신이 붕괴된 자리에 세워지는 그 어떤 높고 화려한 성취도 그저 사상누각에 불과한 것이겠지요.

그런 모습들은 일본으로부터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본이 그토록 숭상하는 우리의 정신을 우리가 스스로 내팽개치는 것 같아 착잡하네요...
narae2004 
wrote at 2008/02/11 16:36
용산 서계동 KT텔레캅이랑 같은 건물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어떻게 9분이나 걸려서 도착했는지 이해가 전혀 되지 않는다. 점심시간에 걸어서 가보니 정확히 4분 20초 정도 밖에 걸리지 않더라. 뛰어갔어도 2분 내에 도착할 가까운 거리인데... 그 시간이면 방화범도 잡지 않았을까...
민노씨 
wrote at 2008/02/12 01:24
마침 그러시군요.
KT텔레캅의 행태에 대해선 정말 거듭 비판해도 모자란 것 같습니다.
5년 무상이라는 조건을 디밀어서 자사 홍보에 남대문을 활용한 것 같은데요.
문화재청으로부터 경비업체 선정을 위탁받아 이런 개념없는 업체를 선택한 중구청도 그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 같네요.
wrote at 2008/02/11 20:02
대구지하철에서도 저런놈이 하나 있었는가 했는데
아직까지도 저런 찌질이..

묭박횽님 빵상누님 경영형님덕분에
나라가 점점 튼튼(?)해져가는 세상
민노씨 
wrote at 2008/02/12 01:25
그러게요.
너무 튼튼해져서 탈입니다.
Alphonse님 말씀처럼 '콘크리트 숭례문'이 만들어지는 건 아닌가 모르겠네요.
wrote at 2008/02/11 20:15
안타까운 일입니다.
문제는 역시 터지지 않는 이상 고쳐지지 않는 사회 구조이겠지요.
2MB 씨가 과연 고칠수 있을련지(성격상 바뀌지는 않을 것 같지만)
트랙백 하겠습니다 -_-)/
민노씨 
wrote at 2008/02/12 01:26
2MB식 실용주의가 이런 문제들을 가속화하고, 또 심화시키지 않을는지 염려가 큽니다.
wrote at 2008/02/11 22:14
설 연휴 전날 고향집에 불이 나서 설을 황망하게 보내고 돌아오니 이번에는 국보 제1호에 불이 나는군요..
고향집에 불 난 것 보다 더 안타깝고 더 우울합니다.
도대체 이 나라를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
민노씨 
wrote at 2008/02/12 01:28
이런..이런...
많이 놀라셨겠습니다.
말씀처럼 우울한 풍경들이 계속되네요.
이런 와중에도 한국경제는 대운하 찬양기사들을 작성하고 앉아 있더군요.
wrote at 2008/02/12 00:37
민노씨님의 이 글을 제 글에 링크를 걸었고, 또한 말미 부분의 주장을 인용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트랙백보냅니다.
민노씨 
wrote at 2008/02/12 01:29
손윤님께서 보내주신 글을 잘 읽었습니다.
말씀처럼 '심시티'가 2008년을 지배하는 시대정신인 것 같아 우울하네요.
wrote at 2008/02/13 00:22
이걸 또 성금 모아서 다시 짓자고 하는 그 분(놈) 앞에선 입이 천 개라도 할 말이 없을 지경입니다. ......
민노씨 
wrote at 2008/02/13 01:26
국가가 잘못해도 국민 삥듣는게 대한민국의 새로운 전통인걸요, 뭐.
한편으론 그렇게 계속 뻘짓했음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총선에서 과반.. 아니 개선저지선인 한나라당 200석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해서리...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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