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기억을 기억하라.
국보 1호 남대문(숭례문)이 허물어져 내렸습니다.
쓰러져내리는 숭례문을 보면서 눈물 흘리는 분들도 많았을 줄로 압니다.
그저 황망한 마음입니다.
이 사건 역시 우리나라에서 대형사고 났다하면 조건반사처럼, 이제는 무슨 당연한 대답처럼 돌아오는 '인재'입니다. 그 '불'과 가까운 순서부터, 이번 사건의 책임소재를 생각해봅니다.
1. 범인 (방화일 경우)
모든 언론보도들은 이 사건이 방화일 확률이 높다고 이구동성입니다.
목격자들 진술에 따르면 : 50대 혹은 60대. 부랑자(와 같은 옷차림). 알루미늄 사다리... 등등
2. KT 텔레캅 (언론에서 주로 말하는 바, "사설경비업체")
2-1. 왜 새벽 보도에선 'KT 텔레캅'이라고 말하지 않았나? 혹은 왜 'KT 텔레캅'이란 업체명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나?
새벽 보도에서는 정말 '사설경비업체'의 정체에 대해 의도적으로 함구(?)하는 느낌이 몹시 강했습니다. 좀전(오전 6시 쯤) YTN 보도엔 다행스럽게도(?) KT 텔레캅 관련자 인터뷰가 나오네요. 그리고 MBC에서도 보도가 있었다고 합니다. KBS는 새벽에 뭐했나('뷰스엔뉴스')라는 비판을 받았던데요. 당연히 관련 보도가 있었을 줄로 압니다.
아무튼, 인터뷰가 없어서 'KT 텔레캅'에 대해 함구했던건가요?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것 같습니다. 가령 새벽 보도에서는 "사설경비업체"라는 말만 씨부리고, 사건 현장에 있는 기자에게 그 사설경비업체가 어디인가, 라고 묻는 앵커 말에 제대로 대답도 안해주던데요(YTN의 경우). 몰라서 그랬나요? 방송에서 말했던 것처럼 주변 소음 등으로 연결이 원활치 않아서요? 설마요. 정말 이해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여전히 언론보도에서 'KT 텔레캅'에 대한 관심은 부족하지 않나 싶어요. 'KT 텔레캅'이란 구체적인 업체명에 대해 여전히 소극적인 것 같습니다. 왜 그런가요?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데요. 여전히 'KT 텔레캅'이란 말보다는 '사설경비업체'라는 말을 선호하는 각종의 언론사들의 보도행태는(제가 주로 본건 YTN), 가령 삼성(중공업) 무서워하는 저널리즘의 습성이 이번 사건에서도 관성처럼 작용하는건가 싶은 의심마저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서울시, 중구청, 문화재청, 소방당국을 비판하는 일이 마땅하다면, 일차적인 경비를 책임지고 있던 KT 텔레캅을 비판하는 일 역시 당연하지 않나 싶습니다.
2-2. KT텔레캅, 입이 열개라도 할 말 없다.
사건 발생당시(10일 오후 8시 40여분 쯤) 소방당국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건이 소방당국에 알려진 건 KT 텔레캅이 아닌 사고를 목격한 시민의 '신고'에 의해서였다고 하네요. 어처구니 한참 없습니다.
더 어처구니 없는 건, 방화사건일 확률이 매우 높은 이 사건에서 경비의 기본 중 기본인 CCTV조차 설치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적외선 감지기는 6개 뿐이었으며, 국보 1호 남대문을 일주일에 무려(ㅡㅡ;;) 5회 순찰했다고 하네요. KT 텔레캅 참 엄청나게 바쁜가 봅니다. 사건 당시에 남대문은 외부 침입에 대해 (당연히) 완전 무방비였다고 합니다.
2-3. KT텔레캅의 사회공헌

관련 링크는 씨에님께서 알려주셨습니다.
참고로 새벽 동안 씨에님께서 놀란 가슴으로 스케치한 사건 경과는 씨에님의 미투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첨단 영상보안서비스 텔레캅 아이'는 차치하고, CCTV도 설치하지 않은 이 어처구니 없는 꼬라지가 안타깝습니다. 정말 분노가 치밀어 오르네요.
3. 어처구니 - 중구청과 서울시
새벽에 놀라 부랴부랴 YTN 보도를 듣는데, 사고 관련 해설을 하는 한 양반께서 이런 말씀하시더만요.
작년 남대문에서 어처구니가 떨어진 사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랬는데, 그 복원비용(3백만원 혹은 7백만원)을 두고 서울시랑 중구청에서 서로 비용 떠넘기기 핑퐁게임했다고 하네요. 욕이 절로 나오더군요. 에라이...
특히나 2006년 7월 3월 부터 관리당국인 서울시는 숭례문을 개방하고 시민들의 접근을 허용했다고 하는데요(이번에 처음 안 사실입니다). 개방만 하고 위험에 대한 대비 및 관리를 소홀히 한 서울시의 책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4. 엇박자, 안일한 대처 - 문화재청과 소방당국
YTN 보도를 접하니, 숭례문은 소방당국으로부터 1분 이내에 존재한다고 합니다. 당연히 서울 중심부에 위치하니 그럴테지요. 그런데도 초기 진화에 실패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초기진화에 성공한 줄로 알고 잔불 잡는 작업을 하다가 내부에 있는 불씨를 잡지 못했다고 합니다. 문화재청은 더 어처구니 없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소방당국에 '훼손 위험'을 강조하면서 지붕을 뜯는 소방작업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하 제가 관련소식을 처음 들은 씨에님의 미투로그에 요약되어 있는 사건의 과정을 간략히 살펴보죠.
5. 누가 남대문을 붕괴시켰나 - 조직적 재앙 시스템과 상징의 붕괴, 기억을 기억하라
이상에서 살펴본 책임 당사자가 자신의 업무를 상식적인 차원에서 수행했더라면, 그러니 어느 조건 하나만 소거될 수 있었다면 이런 참담한 결과는 발생하지 않았을겁니다. 최소한 최악의 사태는 막을 수 있었겠지요.
이번 남대문 화재 사건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 대한민국의 '새로운 전통'을 다시 확인시켜줬습니다. 안전불감증이 그것이지요. 저는 그 '안전불감증'을 좀더 명징하게 바라보고 싶습니다. 그것은 조직적 과실시스템, 혹은 '조직적 재앙시스템'이라고 불려야 마땅합니다. 남대문 붕괴 사건은 '또 다른 삼풍 사건' '또 다른 성수대교 사건'임에 분명합니다.
저는 이번 사건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를 갖자는 목소리에 공감합니다. 당연한 자성의 목소리일텐데요. 다만 대한민국의 정신을 담고 있다고 여겨지는, 그 가장 드높은 상징인 국보 1호가 저렇게 불꽃들 속에서 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정체에 대해, 이 어처구니 없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스스로를 돌아보자는 허망한 자성이 그렇게 감상적인 차원에서 지워질 것으로 저는 우려합니다. 저 역시도 그럴테죠.
성수대교가 붕괴한 뒤에도 여전히 삼풍 백화점이 붕괴하고, 또 다시 남대문이 붕괴하는 모습을 보면서 여전히 허망하게 글로벌 대한민국을 외치는 모습은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는지요? 여느 사건이 그랬듯, 또 그렇게 '희생양'으로서의 몇몇 책임자들을 문책하고 아무런 일 없다는 듯 안면몰수할 그 많은 '재앙시스템'의 담당자들은 내내 그렇게 안녕하실테지요.
이 조직적 재앙의 책임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정말 눈물이 쏙 빠질 만큼 엄격하게 그 책임을 냉혹하게 물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KT 텔레캅과 중구청과 서울시, 소방당국과 문화재청은 이번 사건을 거듭 거듭 복기해서 자신의 과오와 실수가 어디에서 발생했는지, 또 다시 그 실수가 재발할 수 있는 부분은 어디인지를 꼼꼼하게 살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기억해야 합니다.
남대문이 쓰러져간 그 흔적들을, 그 타고 남은 잿더미들을 후세에 '문화재'로 남겨줘야 합니다. 쌔삥하게 새로운 남대문을 세운다고 이 상징적인 붕괴의 기억들이 치유될리 없습니다. 오히려 더 기억하고, 더 아프게 그 흔적들을 거듭해서 직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답답한 마음에 끄적여봤습니다.
이상입니다.
출처 : "꿈이 아니었구나" - 강희누나
* 보충 : 댕글파파님께서 알려주신 문광부 게시판 글
* 사건과 관련한 정치공방에 대해 짧게 : 이명박 책임론, 노무현 책임론에 대해
참여 정부 산하 문화재청의 책임 부분(노무현)이든, 서울시의 숭례문 개방 후의 관리소홀(이명박에게 상대적으로 그 책임의 일부가 직간접으로 존재할)이든, 어떤 정치인 일개인에게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야 하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이 재앙 시스템의 일부이자, 공모자들에 불과하니까요. 그 잘잘못과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는 일은 물론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일이지만, 이 비극이 노무현 지지자 vs. 이명박 지지자들의 감정적인 패싸움으로 변질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저는 현재로선 노무현도 이명박도 지지하지 않습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이명박의 철학에 대해선 몹시 비판적입니다만... 어떤 특정의 상징적 정치인을 비판한다고 해서, 그와 이번 비극을 연결짓는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이런 '정치적인 상상력'은 다소간 불필요한 '확대해석'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이번 화재 책임을 현정부(노무현)에게 일방적으로 떠넘기는 행태에 대해선 정말 짜증 지대룹니다. 정치적인 상상력을 동원해서 비판해야 할 일은 숭례문 화재 사건이 아닐 것 같아서, 짧게 첨언했습니다.
국보 1호 남대문(숭례문)이 허물어져 내렸습니다.
쓰러져내리는 숭례문을 보면서 눈물 흘리는 분들도 많았을 줄로 압니다.
그저 황망한 마음입니다.
이 사건 역시 우리나라에서 대형사고 났다하면 조건반사처럼, 이제는 무슨 당연한 대답처럼 돌아오는 '인재'입니다. 그 '불'과 가까운 순서부터, 이번 사건의 책임소재를 생각해봅니다.
1. 범인 (방화일 경우)
모든 언론보도들은 이 사건이 방화일 확률이 높다고 이구동성입니다.
목격자들 진술에 따르면 : 50대 혹은 60대. 부랑자(와 같은 옷차림). 알루미늄 사다리... 등등
2. KT 텔레캅 (언론에서 주로 말하는 바, "사설경비업체")
2-1. 왜 새벽 보도에선 'KT 텔레캅'이라고 말하지 않았나? 혹은 왜 'KT 텔레캅'이란 업체명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나?
새벽 보도에서는 정말 '사설경비업체'의 정체에 대해 의도적으로 함구(?)하는 느낌이 몹시 강했습니다. 좀전(오전 6시 쯤) YTN 보도엔 다행스럽게도(?) KT 텔레캅 관련자 인터뷰가 나오네요. 그리고 MBC에서도 보도가 있었다고 합니다. KBS는 새벽에 뭐했나('뷰스엔뉴스')라는 비판을 받았던데요. 당연히 관련 보도가 있었을 줄로 압니다.
아무튼, 인터뷰가 없어서 'KT 텔레캅'에 대해 함구했던건가요?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것 같습니다. 가령 새벽 보도에서는 "사설경비업체"라는 말만 씨부리고, 사건 현장에 있는 기자에게 그 사설경비업체가 어디인가, 라고 묻는 앵커 말에 제대로 대답도 안해주던데요(YTN의 경우). 몰라서 그랬나요? 방송에서 말했던 것처럼 주변 소음 등으로 연결이 원활치 않아서요? 설마요. 정말 이해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여전히 언론보도에서 'KT 텔레캅'에 대한 관심은 부족하지 않나 싶어요. 'KT 텔레캅'이란 구체적인 업체명에 대해 여전히 소극적인 것 같습니다. 왜 그런가요?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데요. 여전히 'KT 텔레캅'이란 말보다는 '사설경비업체'라는 말을 선호하는 각종의 언론사들의 보도행태는(제가 주로 본건 YTN), 가령 삼성(중공업) 무서워하는 저널리즘의 습성이 이번 사건에서도 관성처럼 작용하는건가 싶은 의심마저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서울시, 중구청, 문화재청, 소방당국을 비판하는 일이 마땅하다면, 일차적인 경비를 책임지고 있던 KT 텔레캅을 비판하는 일 역시 당연하지 않나 싶습니다.
2-2. KT텔레캅, 입이 열개라도 할 말 없다.
사건 발생당시(10일 오후 8시 40여분 쯤) 소방당국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건이 소방당국에 알려진 건 KT 텔레캅이 아닌 사고를 목격한 시민의 '신고'에 의해서였다고 하네요. 어처구니 한참 없습니다.
더 어처구니 없는 건, 방화사건일 확률이 매우 높은 이 사건에서 경비의 기본 중 기본인 CCTV조차 설치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적외선 감지기는 6개 뿐이었으며, 국보 1호 남대문을 일주일에 무려(ㅡㅡ;;) 5회 순찰했다고 하네요. KT 텔레캅 참 엄청나게 바쁜가 봅니다. 사건 당시에 남대문은 외부 침입에 대해 (당연히) 완전 무방비였다고 합니다.
2-3. KT텔레캅의 사회공헌
"우리 회사는 문화재청과의 1문화재1지킴이 활동의 일환으로 12월 7일 국보 제1호인 숭례문(남대문)에 무인경비시스템을 설치하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간다.
특히 이번 서비스에는 언제 어디서든지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를 이용한 실시간 영상 확인이 가능한 최첨단 영상보안서비스 텔레캅 아이가 함께 제공된다.
이번 활동을 통해 국보 1호 문화재를 지키고 가꾸는 문화재 안전지킴이로서 이미지를 확보하고 토종브랜드로서의 입지가 굳어지게 되었다."
- KT텔레캅 홈페이지 > 기업소개 > 사회공헌 > 사회공헌 소식 중에서
특히 이번 서비스에는 언제 어디서든지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를 이용한 실시간 영상 확인이 가능한 최첨단 영상보안서비스 텔레캅 아이가 함께 제공된다.
이번 활동을 통해 국보 1호 문화재를 지키고 가꾸는 문화재 안전지킴이로서 이미지를 확보하고 토종브랜드로서의 입지가 굳어지게 되었다."
- KT텔레캅 홈페이지 > 기업소개 > 사회공헌 > 사회공헌 소식 중에서

관련 링크는 씨에님께서 알려주셨습니다.
참고로 새벽 동안 씨에님께서 놀란 가슴으로 스케치한 사건 경과는 씨에님의 미투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첨단 영상보안서비스 텔레캅 아이'는 차치하고, CCTV도 설치하지 않은 이 어처구니 없는 꼬라지가 안타깝습니다. 정말 분노가 치밀어 오르네요.
3. 어처구니 - 중구청과 서울시
새벽에 놀라 부랴부랴 YTN 보도를 듣는데, 사고 관련 해설을 하는 한 양반께서 이런 말씀하시더만요.
작년 남대문에서 어처구니가 떨어진 사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랬는데, 그 복원비용(3백만원 혹은 7백만원)을 두고 서울시랑 중구청에서 서로 비용 떠넘기기 핑퐁게임했다고 하네요. 욕이 절로 나오더군요. 에라이...
* 참조 - 어처구니
1. 맷돌의 손잡이
2. 한옥 용마루 끝과 처마 끝에 마무리하는 장식용 동물형상(작은 조형물들)
1. 맷돌의 손잡이
2. 한옥 용마루 끝과 처마 끝에 마무리하는 장식용 동물형상(작은 조형물들)
특히나 2006년 7월 3월 부터 관리당국인 서울시는 숭례문을 개방하고 시민들의 접근을 허용했다고 하는데요(이번에 처음 안 사실입니다). 개방만 하고 위험에 대한 대비 및 관리를 소홀히 한 서울시의 책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4. 엇박자, 안일한 대처 - 문화재청과 소방당국
YTN 보도를 접하니, 숭례문은 소방당국으로부터 1분 이내에 존재한다고 합니다. 당연히 서울 중심부에 위치하니 그럴테지요. 그런데도 초기 진화에 실패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초기진화에 성공한 줄로 알고 잔불 잡는 작업을 하다가 내부에 있는 불씨를 잡지 못했다고 합니다. 문화재청은 더 어처구니 없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소방당국에 '훼손 위험'을 강조하면서 지붕을 뜯는 소방작업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하 제가 관련소식을 처음 들은 씨에님의 미투로그에 요약되어 있는 사건의 과정을 간략히 살펴보죠.
숭례문 12시경부터 붕괴 시작! 한 나라의 상징이 이렇게 붕괴되는 군요. ㅠㅠ 숭례문은 방수처리되어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기와를 뜯고 불을 껐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건 완벽한 삽질이었군요.
- http://me2day.net/ssie/2008/02/11#00:47:01
- http://me2day.net/ssie/2008/02/11#00:47:01
1. 화재발생 1호로 버틴 시간이 많았다. 2. 처음에는 (소방당국이) 구조를 이해못해 불이 거의 꺼진 줄 알았다. 3. 안 꺼진 줄 인지한 후 문화재청에게 연락했는데 (문화재청은) 안전한 진화를 요구하며 거절했다. 4. 뒤늦게 (상황의 심각성을 안) 문화재청이 허가 5. 뒤늦게 화재발생 2호, 3호로 올림. 6. 압력 가해진 밀폐된 내부 구조는 더 잘 탔다. 7. 이미 많이 뿌려진 물이 얼어 소방관이 기와 제거를 위해 접근했지만 실패했다. 8. 차량을 통해 수평접근을 시도했지만 건축물의 구조와 높이 때문에 실패.
- http://me2day.net/ssie/2008/02/11#06:20:38
- http://me2day.net/ssie/2008/02/11#06:22:08
- http://me2day.net/ssie/2008/02/11#06:20:38
- http://me2day.net/ssie/2008/02/11#06:22:08
5. 누가 남대문을 붕괴시켰나 - 조직적 재앙 시스템과 상징의 붕괴, 기억을 기억하라
이상에서 살펴본 책임 당사자가 자신의 업무를 상식적인 차원에서 수행했더라면, 그러니 어느 조건 하나만 소거될 수 있었다면 이런 참담한 결과는 발생하지 않았을겁니다. 최소한 최악의 사태는 막을 수 있었겠지요.
이번 남대문 화재 사건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 대한민국의 '새로운 전통'을 다시 확인시켜줬습니다. 안전불감증이 그것이지요. 저는 그 '안전불감증'을 좀더 명징하게 바라보고 싶습니다. 그것은 조직적 과실시스템, 혹은 '조직적 재앙시스템'이라고 불려야 마땅합니다. 남대문 붕괴 사건은 '또 다른 삼풍 사건' '또 다른 성수대교 사건'임에 분명합니다.
저는 이번 사건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를 갖자는 목소리에 공감합니다. 당연한 자성의 목소리일텐데요. 다만 대한민국의 정신을 담고 있다고 여겨지는, 그 가장 드높은 상징인 국보 1호가 저렇게 불꽃들 속에서 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정체에 대해, 이 어처구니 없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스스로를 돌아보자는 허망한 자성이 그렇게 감상적인 차원에서 지워질 것으로 저는 우려합니다. 저 역시도 그럴테죠.
성수대교가 붕괴한 뒤에도 여전히 삼풍 백화점이 붕괴하고, 또 다시 남대문이 붕괴하는 모습을 보면서 여전히 허망하게 글로벌 대한민국을 외치는 모습은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는지요? 여느 사건이 그랬듯, 또 그렇게 '희생양'으로서의 몇몇 책임자들을 문책하고 아무런 일 없다는 듯 안면몰수할 그 많은 '재앙시스템'의 담당자들은 내내 그렇게 안녕하실테지요.
이 조직적 재앙의 책임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정말 눈물이 쏙 빠질 만큼 엄격하게 그 책임을 냉혹하게 물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KT 텔레캅과 중구청과 서울시, 소방당국과 문화재청은 이번 사건을 거듭 거듭 복기해서 자신의 과오와 실수가 어디에서 발생했는지, 또 다시 그 실수가 재발할 수 있는 부분은 어디인지를 꼼꼼하게 살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기억해야 합니다.
남대문이 쓰러져간 그 흔적들을, 그 타고 남은 잿더미들을 후세에 '문화재'로 남겨줘야 합니다. 쌔삥하게 새로운 남대문을 세운다고 이 상징적인 붕괴의 기억들이 치유될리 없습니다. 오히려 더 기억하고, 더 아프게 그 흔적들을 거듭해서 직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답답한 마음에 끄적여봤습니다.
이상입니다.

* 보충 : 댕글파파님께서 알려주신 문광부 게시판 글
친애하는 관리자님.
이글을 장관님이 직접 보시리라 믿지않습니다.
우리나라 문화재가 가장 많은 곳이 어디인줄 아십니까?
저는 경복궁을 29번이나 탐사한 22살 청년이고 지금은 중국에서 유학을 하고있습니다.
첫번째 알려드릴 것은 숭례분(당연히'숭례문'의 사소한 오타인듯) 근처에서 노숙자들이 대화하는것을 들었는데 "확 불질러버려" 라고 말하는것을 들었습니다. 숭례문에 경비도 없고 너무 경비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숭례문 개방은 바람직했으나. 너무 경비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존경하는 관리자님 탁상위에서만 이 글에 답하지 마시고 실무자로서 이 나라를 사랑하시는 분으로서 한번 현장에 나가보시죠.
한숨만 나옵니다.
(중략)
지금부터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위의 숭례문 경비 체제와 조만간 잘못하면 누가 방화할 수 있습니다.
관리자님 도와주십시오.
- 김영훈, 작성일자 '2007/02/24'
이글을 장관님이 직접 보시리라 믿지않습니다.
우리나라 문화재가 가장 많은 곳이 어디인줄 아십니까?
저는 경복궁을 29번이나 탐사한 22살 청년이고 지금은 중국에서 유학을 하고있습니다.
첫번째 알려드릴 것은 숭례분(당연히'숭례문'의 사소한 오타인듯) 근처에서 노숙자들이 대화하는것을 들었는데 "확 불질러버려" 라고 말하는것을 들었습니다. 숭례문에 경비도 없고 너무 경비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숭례문 개방은 바람직했으나. 너무 경비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존경하는 관리자님 탁상위에서만 이 글에 답하지 마시고 실무자로서 이 나라를 사랑하시는 분으로서 한번 현장에 나가보시죠.
한숨만 나옵니다.
(중략)
지금부터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위의 숭례문 경비 체제와 조만간 잘못하면 누가 방화할 수 있습니다.
관리자님 도와주십시오.
- 김영훈, 작성일자 '2007/02/24'
참여 정부 산하 문화재청의 책임 부분(노무현)이든, 서울시의 숭례문 개방 후의 관리소홀(이명박에게 상대적으로 그 책임의 일부가 직간접으로 존재할)이든, 어떤 정치인 일개인에게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야 하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이 재앙 시스템의 일부이자, 공모자들에 불과하니까요. 그 잘잘못과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는 일은 물론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일이지만, 이 비극이 노무현 지지자 vs. 이명박 지지자들의 감정적인 패싸움으로 변질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저는 현재로선 노무현도 이명박도 지지하지 않습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이명박의 철학에 대해선 몹시 비판적입니다만... 어떤 특정의 상징적 정치인을 비판한다고 해서, 그와 이번 비극을 연결짓는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이런 '정치적인 상상력'은 다소간 불필요한 '확대해석'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이번 화재 책임을 현정부(노무현)에게 일방적으로 떠넘기는 행태에 대해선 정말 짜증 지대룹니다. 정치적인 상상력을 동원해서 비판해야 할 일은 숭례문 화재 사건이 아닐 것 같아서, 짧게 첨언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