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can we say 동글?" 이라굽쇼?

2008/02/20 17:01
'영어'와 '미술'이 만났단다. ㅡ.ㅡ;

영어'와 '미술'의 만남에 아이들의 겁먹은 표정이 차차 밝아졌다. 그 이유는 뭘까?
19일 오전 미술 체험 프로그램 '숨은 그림찾기'가 영어로 진행된 서울 안국동 사비나 미술관. (중략)

선생님은 평화롭던 마을에 사람들이 많아져 서로를 의심하게 됐다는 이야기와 함께 영어 질문을 이어갔다. "How can we say 동글?"(동글은 영어로 어떻게 말하죠?) (중략)

영어로 배우는 미술체험은 오는 19일까지 예약제로 운영된다.

- 소년조선일보, "영어와 미술이 게임으로 만났어요" (2008. 2. 20. 일면 머릿기사) 

좀 황당하다.
이게 뭐하자는 시츄에이숑인가?
너무 재밌는(?) 기사라서 '사비나 미술관' 사이트에 들어가봤다.
"예약제"라는 말 때문에 갖았던 '상류층' 어린이를 위한 '영어 마케팅'이라는 선입견은 좀 과한 것 같다. 하루 6천원에 70분 동안 수업(?)한다고 하니 무슨 대단한 이윤 목적은 아닌셈이다. 광고효과를 노린건가? 소년을 위한 소년신문이 아니라 학부모를 위한 신문이었나?

정말 골 때린다.
아동들에게 미술작품 감상을 빙자해서(?) 영어를 가르치겠다는 그 '참신한' 발상이 내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렇게 70분 동안 영어 교육 받아서 뭘 어쩌겠다는 건가?
왜 미술관에서 영어를 가르치나?

아무튼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 영어가 참 대단하긴 대단한가 보다.
미술작품 감상도 영어교육의 '일환'일 뿐이고, 미술관도 영어학원화하고 있으니 말이다.

2008년 대한민국의 어떤 골 때리는 풍경을 스케치하는 의미에서 잠깐 끄적여봤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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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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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hiry 2008/02/20 18:27

    정말 밝아졌을지.. -,.-);;
    우리나라는 영어 강박증이 있는 거 같어요.
    영어가 중요하다는걸 알기는 알겠지만,
    '필수' 가 아닌 '선택' 인데 너무 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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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2/20 22:41

      정말 영어강박증 걸린 사회인 것 같습니다.
      무슨 종교 같아요. ㅡ.ㅡ;

  2. intherye 2008/02/21 01:40

    dongle 얘기하는 건 줄 알았네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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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2/21 08:24

      너무 너무 반갑네요. : )
      전 그 단어 처음 들어봅니다.
      찾아보니 "동글 《소프트웨어 보호 장치의 일종》"이네요. ㅎㅎ.

      신문에서 말하는 동글은 '동그랗다'는 그 동글입니다.
      읽어보면, 개인적으론, 참 가관이지요.

  3. 여형사 2008/02/21 10:23

    요즘엔(요즘이라고 하기도 그렇네요. 꽤 한참 전부터) 좀 규모있는 교회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한 영어성경학교가 유행이라죠?

    영어는 도구일 뿐인데 수단과 목표를 심하게 혼동하고 있는 것 같아요. 요즘들어 부쩍 인문교양교육이 더욱 필요한 세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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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2/21 11:50

      우리나라에선 영어도 종굔데..
      그렇게 하면 일신교의 교리에 어긋나지 않을까 걱정이네요. ㅡ..ㅡ;

      마지막 말씀에는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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