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람반장님 포스트에서 'MBC의 아메바급 설문조사' 을 접하고, 100분토론도 이런 아메바급으로 진행되면 어쩌나 싶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재밌네요. 토론을 지켜보고, 생겨난 단상을 간략히(?) 정리합니다. 글이 너무 길어져서 나눠서 등록합니다.







비평의 종말 - 디워 관련 100분토론 단상 1.

: 어찌하여 진중권은 소통하기를 멈추고, 권위의 사제가 되어 기어코는 꼭지가 돌았는가?








1.
손석희가 불현듯 질문 때린다.
기억에 의지해서 그 질문 취지를 옮기면 다음과 같다.

"기존 전문평론가에 대한 불신 때문에 네티즌 스스로 문화상품을 평가하고, 소비하는, 문화집단으로서 비평 영역을 담당하는 그런 경향이 디워로 촉발되지 않을까요?"

모든 패널이 부정한다.
모두들 (전문)비평의 역할을 옹호한다.
그도 그럴것이 모두가 (전문, 준전문) 비평가들이다. ㅡ..ㅡ;

물론 나도 전문비평의 영역은 온존하기를 바란다.

그런데 믿었던 진중권이 뻘짓 제대로 한다.
이런 추세라면, 손석희의 질문이 실현될 날이 좀더 빨리 올수도 있을 것 같다.
그건 축복일까, 재앙일까?
물론 그 날은 아직 오지 않았고, 앞으로도 오지 않을수도 있을테지만...


2. 진중권,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

진중권이 '디워'의 구성(플롯)의 취약성을 지적한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는 기계장치를 타고 내려온 신이라는 개념이 있다. 주인공을 비극에 밀어넣고는 해결이 안되면 신이 내려와서 구해주는 것이다. 이걸 피해야 한다는 게 극작술의 기초다. 아무리 스토리 구조가 허술하더라도 그런 구조를 갖는 영화는 없다. 평론가의 평이 짤 수밖에 없다" - 진중권


사족 : 토론 끝나기도 전에 기사완료하는 그 놀라운 순발력에 대해서는 정말 할말을 잃었다. 전형적인 온라인 속보 '미끼질'(!!)이다. 다만 진중권 발언의 상당부분이 개략적으로 정리되어 있기는 하다.

이야기들을 만들어내는 창의적인 감수성과, 그 안에서 영화적 계보학을  '강의'하는 듯이 퍼즐을 즐기는 신기에 가까운 구성능력, 그걸 영화적으로 형상화하는 놀라운 연출력까지. 코엔형제는, 적어도 평론가들로부터는, (거의) 만장일치의 지지를 받는 시나리오 작가이자, 또 감독이다. 그래서 [바톤핑크] 같은 탁월하게 따분한(적어도 나에겐 그랬다, 솔직히) 영화는 칸에서 예외적으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을 싹쓸이 한다.

그런 천하의 코엔 형제가 만든 [허드서커 대리인](The Hudsucker Proxy, 1994)란 영화가 있다. 회사를 먹어 삼키려는 악당 중역 폴 뉴먼과 어리숙한 '바지 사장' 팀 로빈스이 벌이는 한바탕 좌충우돌을 그려낸 로맨스 코미디다.

진중권이 절대로 있어서는 안되는 플롯장치라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이 그런데 [허드서커 대리인]에 대놓고 등장한다. 말도 안되는 물리적인 시간 원칙의 역전이 일어나면서 주인공 노빌 반스(팀 로빈스)는 구원 받는다.

중세에 유행했던 극작법인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물론 개연성의 부족, 초자연적 힘의 인위적인 개입이라는 치명적인 단점을 갖는 극작법이다. 현대의 감독 대부분이 이런 촌스럽고, 과감하다 못해 무식한 영화적 구성을 회피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황당한 연출은 있을 수 있는 연출 방법 중 하나인 것도 분명하다.

사족 : 코엔형제가 영화 작법으로 활용한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실은 프랭크 카프라에 대한 일종의 오마쥬 성격을 갖는다. 그리고 그 오마쥬를 바친 영화는 (장담할 수는 없겠지만) (아마도) 프랭크 카프라의 걸작으로 칭송받는 [스미스 워싱톤에 가다] (Mr. Smith Goes To Washington, 1939)일 것으로 추정한다. 그 양 영화의 스토리를 비교하면 그렇다는 거고, 나도 이에 대해선 '권위있는 다수설'을 인용할 수는 없다. 암튼 그렇다.

프랭크 카프라 부분은 여기 참조.
http://movie.naver.com/movie/bi/pi/bio.nhn?code=446

서설이 너무 길었는데, '디워'에서 진중권이 조롱조로 비웃은 '결말' 부분은 솔직히 좀 심하게 엉성한 건 사실이고, 또 이것이 고도로 세련된 플롯으로 계산된 '일탈'(혹은 일종의 비유적 표현을 하자면, 시적 허용)에 속하는 건 분명히 아니다. 아니, 아니라고 나도 해석한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가 당신의 해석에 영화 관극의 '결과적인' 감수성에 어떤 영향을 주는데? 문제는 이론이 아니라, 당신의 체감치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알고 보면 영화가 갑자기 후지고,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모르고 보면 영화가 좋은 건 아닐테니까.

진중권이 제대로 뻘짓 했다고 생각하는 그 이유는 진중권식의 기계적인 비평, 텍스트에만 몰입해서 그 텍스트를 사지절단하는 그 건조함에 있다. 그 과도한 이론지향이 얼마나 텍스트를 풍성하게 만들 수 있을는지 나로선 회의적이다. 이건 지적 현학취미에 가깝지, 대부분 관객들에게는 텍스트 자체에 대한 풍성한 해석의 방법론으로 제시되지 않는다. 그건 관객들을 '훈계'하고, 관객들을 가르치려는 태도지, 관객들을, 좀더 특정하자면, 디워를 그래도 재밌는 상업영화로 소비한 관객들을 대화의 상대방으로 인정하고, 유혹하거나, 설득하려는 목소리는, 적어도, 아니다. 난 그게 좀 솔직히 짜증난다.

진중권식 해석과 비평은 관객들과 '호흡'하는 비평이 아니라, 스스로를 과시적으로 드러내는 자기만족적 비평이다. 그런 비평에 텍스트와 그 텍스트를 둘러싼 의미를 풍성하게 하는 생명력이 깃들리 만무하다. 무식하니까 배워야 한다는 지적인 억압 만이 그 비평의 끝에 '무식한 관객'의 짐으로 남겨진다. 그런데 정말 무식하니까, 진중권 당신 똑똑하니까, 우리가 당신한테 무조건 배워야 하는거야? ㅡ..ㅡ;;

'데우스 엑스 마키나' 몰라도,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몰라도, 대중은 얼마든지 영화를 즐길 권리가 있으며, 영화 '디워'가 갖는 구성의 취약성을 지적하기 위해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아리스토텔리스가 굳이 등장할 필요도 없다. 그냥 보면 아는데 뭘 아리스토텔레스까지 등장하나. ㅡㅡ;; 민망하게시리.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물론 내가 진중권처럼 대단한 문화평론가도 아니고, 나는 그저 그 오만한 언론에서, 그런데 하는 짓은 비생산적인 이런 논쟁 부추기고, 또 그거 팔아먹으면서 희희낙락하는 그 파렴치한 대다수 언론에서 '네티즌'으로 부르는, 블로거일 뿐이다. 진중권이 짜증나고, 꼭지 돈다고 하니까 나도 닮아가는 것 같다. 잠시 진정하고..

쉽게 국어시간에(작문시간에? 고등학교 졸업, 아니 자퇴한지 너무 오래되서 잘은 모르겠다) 배우는 논리적 오류, 그 중에서도 '권위에의 의존'의 전형적인 모습을 진중권에게 발견했다면, 이건 너무 과한 악의적인 해석인가?


3.
중요한 건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아니다.
중요한 건 디워라는 상업영화를 얼마나 즐겁게 소비했는가, 그리고 그 소비를 어떻게 다시 '즐거운 대화'로 재생산할 수 있는가이다. 그런데 진중권 무서워서 이거 뭐 무식한 관객들은 한마디나 제대로 할 수 있을랑가 모르겠다.

물론 소위 '심빠'로 불리는 일부 극렬펜들의 행태를 비호하고 싶은 생각 전혀 없다. 100분 토론에서도 잠깐 언급된, "성 두개 쓰는" 따위의 인격 모독을 '비평의 수사'랍시고 써재끼는 블로거들은 좀 반성적으로 자신의 행위가 갖는 폭력성을 반추해보길 바란다. 그건 정말 아니지 않나?

다만 비평이, 전문 비평의 영역이 온전하게 그 역할을 하려면, 진중권식의 훈계조 비평, 권위적이고, 교조적이며, 기계적인 이론비평의 권위의식은 사라져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 사제적 비평은 이제 종말을 고하고 있다.




p.s.
이 글은 초안입니다.
가급적 빠른 시일안에 추고, 보충, 정리해서 kino21.com에 등록할까 싶네요. 그런데 이왕의 디워 관련글들을 모아서 함께 글 하나로 추고, 보충, 정리할까 싶기도 하구요. 그러면 너무 길어지긴 하겠지만요. ㅡㅡ;

그리고 이글 서두 안내글 말씀 올렸듯, 진중권씨의 비평에 대해서는 좀더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요. 100분 토론 단상 2. 도 곧 정리해서 등록할까 싶네요. : )


* 이 글은
권위적 계몽주의의 종언 - 디워 관련 100분토론 단상 2 : 무식한 대중도 존중받고 싶단 말이다.
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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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진중권 만세!! '디워' 논쟁의 핵심을 짚어내신 진중권씨

    Tracked from 창조적 개새끼 디오게네스 2007/08/10 05:06 del.

    진중권씨가 정말 제대로 물 만나셨다... 디워와 관련한 토론 그야말로 관광!! 아리스토텔레스의 희극론 얘기도 나오고... 미학자로써 자신의 이야기를 참 잘 하신 것 같다. 일전에 올블로그에서 진중권씨의 인식틀을 통해서 얻은 통찰력으로 쓴 글로 많은 호응을 받은 바 있다 ( 악플문제, 낸시랭문제 등등... ) 사실 이번 토론의 경우에는 각 토론자들의 '클래스'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났다. 문화평론가 하씨의 경우에는, 사실 이 사회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

  2. Subject : 진중권, '스스로' 중심에 선 '테러 위협(?)'

    Tracked from 창천항로(蒼天航路) 2007/08/10 10:43 del.

    MBC <100분 토론>이 드디어 <디-워>를 다뤘네요. 개인적으로, 이 토론을 주목한 이유는 문화평론가 진중권씨가 출연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다른 유명인에 비해 가까이서 자세히 지켜본...

  3. Subject : 100분토론 - D-war을 보는 새로운 시각이 필요

    Tracked from XENOLOGUE 2007/08/10 11:09 del.

    ‘이 글은 100분토론과 관련하여 특정인물이나 특정주제를 옹호 또는 비판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한 글이 아님을 미리 밝혀둡니다.’ 오늘 새벽( 8월 10일), 인터넷상에 뜨거운 논란이 ...

  4. Subject : 디워 100분 토론, 남는게 없었다

    Tracked from Think Big, Aim High 2007/08/10 11:43 del.

    집에 TV가 없어 인터넷 on-air로 봤습니다. 보는 내내... 이 토론의 목적이 무엇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고, 결론조차 알 수 없었습니다. 진중권씨의 언변이 너무 뛰어나다보니 오히려 다른 패널들의 주장은 억지스럽고 논리적이지 못하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였으니까요. 다만 이번 100분 토론은 인터넷에서 글로 싸우던 것과는 다를바가 없는 Dog-War 그 자체였습니다. 연출일지도 모르지만, 감정적인 분위기가 많이 느껴졌습니다. 결국 진중권씨의 강력..

  5. Subject : 100분 토론을 보고 … 대중 평론의 시대로

    Tracked from FineApple's LifeLOG 2007/08/10 12:01 del.

    아직 디-워를 보지 못했다. 그래서 영화 자체에 대한 언급은 뒤로 미루기로 한다. 사실 디-워를 보고자 두 번이나 극장을 찾았다. 그런데 표가 없어 보지 못했다. 평일 월요일 오후 동네 극장...

  6. Subject : D-war 100분 토론, 진중권의 바둑알 비유 비틀기

    Tracked from 암흑의마법에서정의의칼로 2007/08/10 22:53 del.

    <div style="font-size:9pt; font-family:돋움;" class="view"><DIV class="view" style="FONT-SIZE: 9pt; FONT-FAMILY: 돋움"><DIV class="view" style="FONT-SIZE: 9pt; FONT-FAMILY: 돋움"><DIV class="view" style="FONT-SIZE: 9pt; FONT-FAMILY: 돋움"><DIV class="view" styl..

  7. Subject : 진중권씨 그렇다면 어떤 영화가 권장할 만한 영화인가요?

    Tracked from 아지라엘과 가가멜의 반찬거리: You turn gagamell into documentalist..! 2007/08/11 16:25 del.

    부제: 비평의 자유와 선택의 자유: (MBC 100분 토론 시청후기) 1. (8/10일) 자정을 넘어 MBC 시청자들은 영화 자체의 런닝 타임보다도 더 긴 디워 논쟁을 보게 되었다, 그 지루했던 소모전은 과연 누구를, 무엇을 위해서인가? 솔직히 왜 이번에 TV 100분 토론에서 까지 디워라는 영화가 논쟁의 대상 되었는지, 한편으로는 의아하다.... 목적이 무엇인가?.. 영화가 잘 만들어졌다 아니다를 가릴려고?... 아니면 졸작이니 더 이상 보지 말라..

  8. Subject : 약간 짜증이 나는 허튼소리

    Tracked from '명랑노트' 시즌 2. 두 번째 여름 2007/08/11 18:37 del.

    이건 무슨 계몽사상의 완전판도 아니고...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파시즘을 찾고, 집단광기를 끌어들여서 대중을 매도하느냐?" 올블로그 올라온 글들을 대충 제목만 훑어보다가 그런 문구를 봤다. 말은 쉽다. 그래서 지금은 어떤 시대이길래 집단광기와 파시즘이라는 단어가 사용되는 것이 천부당만부당해진 것일까? 그래, 황우석 사태가 지나간지 10년이 지났나, 20년이 지났나? 집단광기를 직접 목격한 세대가 이따위 허튼소리나 주절거리는 걸 보...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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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베네치안 2007/08/10 05:04

    평소에 민노씨의 글을 잘 읽어온 사람이지만, 이 문제에 관해서는 좀 생각이 다르네요. 진중권씨의 태도를 저는 '통쾌'하고 '통렬'하다고 생각한 데 비해, 민노씨는 권위적이라고 생각하셨다는 점은 넘어갈 수 있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진중권씨가 이야기하는 평론의 목적을 그렇게 부정하시는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제가 보기에, 진중권씨가 이야기하시는 평론의 목적, 즉 수십세기 전 아리스토텔레스 얘기를 한다던가 플롯의 중요성 얘기를 한건, '무비'로의 영화가 아닌 '시네마'로써 영화가 필요로 하는 기본적인 요소입니다. 영화평론가 정성일씨가 우려하셨던, 한국 영화계에서 '시네마'가 사라져 가는 현실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진중권씨가 이야기하는 평론은 이러한 '시네마'의 관점에서의 평론입니다. 제가 제 글에서 '계몽의 변증법'의 인식틀을 응용해 펼쳤던 '무비'의 위험성과 '시네마'의 가능성에 대한 논증이 아니더라도, 전 민노씨께서 자본주의 논리 아래서, 관객의 재미만을 추구하는 '무비'를 어느정도 경계하고 계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진중권씨가 '시네마' 관점에서의 비평을 옹호하시는건, 오히려 민노씨가 이야기하는 영화를 보고 그것을 '즐거운 대화'로 연결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업영화, 즉 '무비'는 사회적인 담론을 제시하는 것을 거부함과 동시에 대중이 사회적인 담론에 무심하도록 만듭니다. 대중이 이러한 상업 영화를 즐기는 것을 두고, 그들의 자유를 강제할 권리는 없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긍정적인 발전과, 영화를 매개로 한 사회의 발전을 추구하는 평론가라면 이러한 '무비' 보다는 '시네마'를 추구하는 영화 비평을 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정성일씨 또한 이러한 문제를 지적했다고 보고요.

    perm. |  mod/del. |  reply.
  2. 베네치안 2007/08/10 05:06

    게다가 영화 자체에 대한 비평은 차치하더라도, '디워'의 애국주의 마케팅이 가진 문제점이나 '디워' 논쟁에서 잘못된 점, 즉 '디워'의 CG 부분에 대한 문제제기라던가 한국 사회의 파시즘에 관한 문제를 제기하셨던 진중권씨는 분명 100분 토론에서 잘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네티즌들이 가진 잘못된 생각들, 그것을 민노씨께서 증오하시는 '성 두개'와 같은 인격모독과 함께 제대로 지적해주신게 진중권씨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8/10 11:18

      적극적인 논평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
      베네치안군께서 지적하신 부분은 이 글, 혹은 이 글과 관련해서 지금 쓰고 있는 글에 대답을 드릴까 하네요.

      다만 여기서 일단 간략히 말씀 올리자면.. ^ ^;

      "상업영화, 즉 '무비'는 사회적인 담론을 제시하는 것을 거부함과 동시에 대중이 사회적인 담론에 무심하도록 만듭니다."
      라고 하셨는데요.

      가령 가까운 영화사를 되돌이켜보더라도, 프랑스 누벨바그 아이들이 가장 존경했던 히치콕은 철저히 '상업영화'를 찍었던 감독이었잖아요. 그리고 그 누벨바그 감독들의 상징처럼 이야기되는 '작가주의' 역시도 그게 무슨 대단한 예술에 대한 지향을 담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누벨바그 출신 감독들의 영화들은 대체적으로 '난해해지는' 경향을 갖기는 하지만요. 이에 대해선 정성일씨 역시, 그게 본의인지는 알수 없으만, 매우 비판적인 논평을 남기신 것으로 기억합니다.

      누벨바그 악동으로 고다르와 함께 누벨바그를 이끈 트뤼포의 경우에도 문자중심주의에 대해서는 전면적으로 비판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제 편견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진중권씨의 영화해석은 너무 문자중심적이고, 또 텍스트의 서사에 몰입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어떤 텍스트의 해석이 '텍스트로 돌아가자'라는 표어 하에 이뤄져야 할 필요는 전혀 없어 보입니다. 저는 오히려 그런 텍스트 중심주의를 깨뜨려야 한다고 생각하구요. 굳이 비평용어를 거칠게 빌자면, 독자반응비평, 혹은 수용미학적인 관점이 적극적으로 도입되어야 하고, 오만하고, 불친절한, 그리고 그 수준이 그다지 높다고 평가되지도 않는 저널비평에서도 문자중심주의적인 텍스트 비평(좀더 직관적으로 풀어보자면 '줄거리' 비평)에서 좀더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건 정답이 아니라, 하나의 '가설'일 뿐인데, 그걸 정답으로 강요하고, 그게 만장일치라고 '단정'하는 태도에 대해서는 정말 심한 억압을 느낍니다. 그게 제 솔직한 느낌이에요.

      저는 영화'산업'과 영화'예술'을 분리해서 사고하는 방식에 대해 찬성하지 않습니다. 영화는 그 자체로 가장 자본주의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상품'이면서, 또 '당연히' 예술이라고 생각해요. 의식지향적인 영화, 쉽게 '정치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가 있다고 치죠. 그것이 목적하는 바는 '대중의식'의 각성일테죠. 그런데 대중과 만나지 못하는, 아니 대중을 무시하는 '태도'로 대중과 만나겠다면 그건 전제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좀더 적극적으로 디워라는 텍스트 자체에 대해서 거칠게나마 논하자면, '디워'를 예술로 볼 수 있는가.. 란 질문을 던지신다면, 저는 당연히 '긍정'합니다. 디워는 물론 훌륭한 영화가 아니지만, 디워를 예술로 '해석'할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해요.

    • 베네치안 2007/08/10 12:45

      제가 상업영화가 필연적으로 사회적인 담론을 제시하는 것을 거부함과 동시에 대중의 눈과 귀를 막는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제가 저번 글 ( '계몽의 변증법'을 언급했던 글 ) 에서 이야기했다시피 상업영화 자체가 그러한 매커니즘을 내포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화려한 휴가'라는 영화는 중요합니다. 광주가 몇년만에 스크린에 나왔어요. 광주라는 사건을 두고 생산적인 논의를 생산할 수 있는 영화여야 합니다. 하지만, 결국 상업영화의 논리에 함몰되어서는 광주에 대해 담론을 제기하는 데 실패합니다. 과연 광주에서 발포 명령은 한 건 누구인지, 이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짚어야 하는데, 상업영화의 냉혹한 자본논리는 이걸 거부해 버립니다. 광주에 대한 두리뭉실하고 맹목적인 '유토피아'화, 발포한 군인이나 광주 시민이나 피해자라는 잘못된 피해자 인식... 광주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제기가 아니라, 두리뭉실하게 넘겨진 눈물샘 자극만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괴물'이 그 마케팅과 배급, 흥행 면에서 상업영화라는 느낌을 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인 담론을 생산하고 끊임없이 언급될 수 있었던 까닭은, 의도적으로 상업영화의 흥행 매커니즘 자체를 거부했던 데 있습니다. 흥행하기 위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흥행 공식을 거부하고, 예술 영화의 방식으로 담론을 제기합니다.

      그리고 진중권씨가 영화 평론의 '정답'을 제기하고 이것만이 답이라고 주장했다고 느끼신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에 진중권씨는 위에서 제가 얘기했듯이 '시네마'의 관점에서 영화를 보셨기에 그러한 말씀을 하셨다고 봅니다. 영화라는 텍스트를 분석하는 데 있어서 왕도는 있을 수 없지만, 그것이 우리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라면 방향은 다소 달라지거든요. 민노씨와 저의 결정적인 입장 차이는, 영화'산업'과 영화'예술'을 두고 이야기하는 태도인 것 같네요. 저는 영화가 자본주의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상품이기에 그 자본주의의 논리를 철저히 따른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푸코가 제기한 '통제 사회'를 구성하는 데 기여하기도 하고요.
      예술은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역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대중이 '통제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서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에 나오는 주민들과 같은 모습이 되어버릴 때, 영화는 과감하게 대중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예술이 가진 역능을 발휘하여 통제 사회의 권력망을 깨고 대중(crowd)을 'multitude'로 바꿔놓아야 합니다.
      제가 제시하는 이러한 테제는, 결국 영화라는 매체가 우리가 살아가는 민주주의 사회의 긍정적인 발전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는 가정을 필요로 합니다. '재밌으면 되었지, 플롯이나 캐릭터, 내러티브가 뭔 문제냐?'는 시각은 이러한 가정을 기반으로 했을 때 굉장히 위험한 생각입니다 ( 제가 저번에 링크했던 '쓴귤'님께서 글에서 얘기하셨듯이... ) . 그러한 의견은 근본적으로 영화라는 매체가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담론을 생산하는 데 기여하는 움직임 자체를 부정한 채, 관객을 현혹시키고 눈과 귀를 가리는, '멋진 신세계'의 촉감영화, 소마와 같은 방향으로 수렴해 나가는 촉매제가 될 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중의 기호에 맞춰서 평론을 한다면 그건 (허지웅씨 표현을 빌리면 ) 비평이라기보다 비데에 가깝겠죠.

      그리고 디워를 예술로 '해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을 피력하셨는데, 그것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의견을 듣고 싶네요. 이걸 뭐라고 해야할까요... 기존의 플롯 있는 영화에 대한 반감? 그것에 대항한 전위예술? ( 물론 이게 전위예술이라고 해서, 즉 플롯을 배제했다고 해서 긍정적인 담론의 생산이 담보되는건 절대 아니지만요 )
      저번에 '트랜스포머'와 '디워'에 대해서, 영화가 '산업'인 동시에 '문화'임을 고려할 때 당대의 문화적인 풍경을 비판적으로, 흥미롭게 탐구할 수 있는 대상이 된다고 하셨던 적이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디워'는 예술로 바라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위에 민노씨 얘기처럼, 그것이 갖고 있는 영화사적인 맥락이나 그것이 불러온 사회적인 파장을 갖고 얘기하는, 즉 디워가 일종의 문화비평이나 사회비평의 매개체로 작용할 수는 있어도, 그 자체를 갖고 새로운 담론을 제기하거나 비평할 수 있는 대상은 절대 아니라고 봐요.

    • 민노씨 2007/08/10 19:15

      역시나 진지한 논평 주셨네요. : )

      1. 괴물은 상업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그 상업영화는 당연히 예술이기도 하겠지만요. 반복해서 제 견해를 말씀 드리자면, 저는 영화는 산업이면서 동시에 예술이지, 그 양자의 영역을 획일적으로 구별할 수 있는 표준이 존재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표준이 존재한다면, 그 텍스트를 적극적으로 '해석'하는 해석자들의 주관적이며, 자율적인 수용회로 안에서 '상대적'으로만 가능하다고 생각하구요. 이를 획일적으로 규범화, 개념화할 수 있는 '권위'가 존재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가령 말씀하신 '괴물'을 '예술'로 보아야 하는 필연적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괴물'을 '예술적인 측면'으로 해석할 수 있는 강한 동기가 괴물이라는 텍스트 안에 잠재되어 있다는 정도라면 그 견해에 공감합니다만. 괴물은 '당연히' 객관적으로 예술이고, '디워'는 당연히 그렇지 않다라는 지적이시라면 전적으로 공감하기 어렵습니다.

      2. 푸코는 영화를 '자본주의의 반동적인 회상장치'라고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죠. 저는 푸코의 방법론과 인식틀에 감탄하고, 푸코를 매우 존경스럽게 생각합니다만, 최소한 영화에 대한 푸코의 인식에 대해서는 그다지 찬성하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물론 베네치안군께서 말씀하시는 취지에 저 역시 전폭적으로 공감하고, 영화가 그런 역할을 하기를 바라는데요. 그것이 '예술'영화로만 가능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거듭 말씀 올리자면, 영화는 산업이면서 그 자체로 예술양식의 하나라고 보구요. 그 정도의 차이는 '상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령 유럽쪽에서는 존 맥티어넌의 '라스트 액션 히어로'를 굉장히 중요한 포스트모던 경향을 표현해주는 영화로 취급(해석)했지만(그 개봉 당시 '까이에 뒤 시네마'에서 대대적인 특집을 기획했던 것으로 압니다), 정작 미국내에서는 그저그런 '애들 영화'로 폄하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해석은 그 해석을 낳는 공간/시간에 따라 상대적이라는 것을 방증하는 사례가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해석은 어떤 영화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행위이지, 영화를 어떤 객관적이고, 추상적으로 규범화된 획일적인 표준으로 '등급'매기는 행위가 되어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비평의 본령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진중권씨는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적어도 디워에 대해서 논하시는 바를 관찰하면 그런 것 같아요. 이는 좀 과장해서 말씀드리자면 문화적 파시즘의 태도라고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말씀중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표현이 있는데요. 저는 대중과 호흡하고, 대중을 대화의 상대방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했지, 대중의기호에 맞춰서 비평해야 한다고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그런 취지로 말씀하신 바는 아니라 믿습니다. ^ ^;

      끝으로 디워를 예술로 '해석'하는 제 주관적 수용회로가 '가능'할수도 있다는 차원에서 드린 말씀입니다. 가령 영화가 그 전체로서, 텍스트 전체의 부피가 온전하게 보전되는 형태로서만 예술적인 가치를 획득하는 것은 아니고, 어떤 장면 하나, 어떤 잔상 하나로 예술적인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신다면, 가령 기형도가 "단 한 줄일 수도 있다"라고 노래하는 바나, 마르쿠제가 "예술은 중재된 형태로 그 혁명적인 잠재력을 표현한다"는 바의 취지를 긍정하신다면, '디워'의 마지막 장면에서 그 가능성을 저는 제 나름으로는 발견했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그 마지막 장면은 '심형래씨의 민망한 연애편지'를 말씀드리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그리고 굳이 부연하자면, 적어도 '디워'를 분석하고, 비평하는 진중권시의 방법론은 '텍스트 중심주의' 문예사조를 비유적으로 인용하자면, 신비평의 태도에 가까운데요. 저는 그 방법론이 잘못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를 둘러싼 콘텍스트를 텍스트 해석의 얼개로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독자반응비평, 혹은 수용미학적 방법론도 충분히 다른 방법론으로, 텍스트 분석의 방법론으로 '인정'되어야 한다고 말씀 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3. N. 2007/08/10 05:26

    관객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권리와, 평론가가 영화를 난도질할 수 있는 권리가 왜 공존할 수 없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디 워>뿐만 아니라 수많은 영화들이 평론가들의 만장일치의 악평을 듣고도 엄청난 흥행을 이룬 바 있습니다. 당장 생각나는 게 <비천무>네요. 평론가들이 악평하고 기본 플롯조차 없다고 한 영화 재미있게 보면 안 되나요? 예컨대 저는 <인디펜던스 데이>의 경우 단 하나, 백악관이 폭파되는 그 장면 때문에 엄지를 치켜들며 박수를 쳤어요. 물론 외계인들의 시스템조차 지구의 MS체제를 사용하고 있었다는 설정에 허리가 꺾어지도록 웃으면서요. <디 워>를 안 봐서 영화가 정말로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진중권 씨가 그 영화를 그렇게 평하겠다면 전 그 의견 존중합니다. 그리고 그의 근거는, 영화를 안 본 상태에서 함부로 말할 순 없지만, 대체로 수긍이 갔고, 그는 그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자신이 <디 워>를 형편없는 영화, 소위 '평론할 가치도 없는 영화'라 판단한 근거를 댔다고 봐요.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설정은, 대체로 피해야 할 작법으로 여겨지는 게 맞고, 그걸 사용하려면 오히려 그걸 정면에 놓고 뻔뻔하게 갖고 놀면서 오히려 즐거움을 선사해야 하지요. <디 워>가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고... 코엔 형제가 <하드서커 대리인>에서 시도했던 것도 일부러 뻔뻔하게 갖고 노는 거였죠. 하지만 코엔 형제의 영화 중 가장 떨어지는 영화로 평가받는 것도 사실 <하드서커 대리인>이지요. (전 꽤 좋아하는 영화입니다만.)

    "악평의 세례를 받았어, 하지만 난 좋아해, 그리고 평론가들의 평 대체로 존중하고 수긍해." 이런 식이 태도가 도대체 <디 워>에선, 그리고 많은 한국영화들에서 왜 불가능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거 별로 안 불가능한데... 내가 좋아하는 영화가 평론가로부터 꼭 칭찬을 들어야 한다거나, 그 영화를 씹은 평론가를 짜가라고 깎아내려야만 안도감이 드는 건... 전 병이라고 봐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8/10 07:17

      N님 의견 고맙습니다. : )

      저는 해석의 차이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구요. 해석은 누구에게나 자유이고, 또 나름으로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적어도 진중권씨의 해석을 존중하고 존중하지 않고를 별론으로, 진중권씨의 태도는 진중권씨께서 비판하시는 일부 열혈 디워펜들의 '배타적인 독선'과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진중권씨의 '가설'이 틀렸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가설이 '공존'할 수도 있는데, 다른 가설을 전적으로 배척하는 그 '태도'와 토론의 방법론에 대해서 다소 깊은 실망을 느꼈습니다.

    • N. 2007/08/10 07:47

      단순히 '해석의 차이'라고 하시면 좀 곤란한데요. 아마 평론가들마저 자기들이 혹평해놓고 실제론 좋아하는 영화들 (혹은 호평을 했지만 죽어라 싫어하는 영화들) 리스트를 꽤 갖고 있을 정도로 평론의 영역과 재미의 영역은 다르기 마련인데, 평론의 영역에서 나름의 근거를 제시하며 결론을 내는 걸 강한 어조로 했다고 배타적 독선이라고 하시는 건 좀. 다른 사람들에게 보러가지 말라고 한 것도 아니고, 무조건 욕한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300 어쩌고 트집잡은 학생에 대해서도 어쨌건 자신의 결론을 얘기 했잖아요. 그럼 그 반대자가 할 수 있는 건 진중권이 내놓은 논거가 과연 합당한가, 논리적인가, 이것에 대해 반박을 하는 게 맞는 것 아닐까요. 밑도끝도 없는 재미 타령을 하는 게 아니고요.

      누군가 자기 주장을 강하게 하는 것과, 남에게 주장을 못하게 하는 건 다른 문제라고 봐요. 만약 내가 민노씨님께 뭔가 반박을 못한다면, 그 즉시 바로 민노씨님이 '배타적인 독선'을 부리는 게 되는 건가요?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리고 '가설'이란 말... 분야를 잘못 찾은 말 같아요. 아니면 고의적 폄하의 의도가 있거나.

    • 민노씨 2007/08/10 07:55

      제 표현이 부족해서 다소 오해가 있으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1. 디워에 대해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일부 열혈펜들의 배타적인 주장, 독선적인 태도에 대해서는 저 역시 단연코 반대합니다.

      2. 다만 진중권씨께서 논의를 진행하는 방식은 위 일부 열혈펜의 '태도'와 상당한 유사성이 느껴집니다. 자신의 가설과 해석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태도가 저로선 느껴졌어요.

      3. "해석의 차이라고 하시면 곤란한데요" 라고 말씀하시는 태도는 다소 유감스럽네요. 저로선 N님께 제 나름으로 존중을 다해, 제 솔직한 의견을 말씀 드렸을 뿐인데, 그것이 왜 "곤란"한 것이 되어야 하는지 알지 못하겠습니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원용한 진중권씨의 영화에 대한 진술이 '가설'이 아니면, '진리'라는 취지신가요? 가설이 적절한 분야가 어디인지 알려주시면 제 부족한 의견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고의적 폄하라고 지적하신 취지도 좀더 풀어주시면 제 부족한 의견을, 제 부족한 표현을 좀더 정확히 교정하는데 도움이 될 듯 하네요.

    • N. 2007/08/10 09:31

      글을 썼다가 지우고 줄이고 하다보니 중간에 떠버린 부분이 생겨 오해를 안겨드린 듯 하네요.

      1. 서로 동의하는 지점이고요.

      2.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는 것이 꼭 배타적 독선은 아니라는 게 제 요지입니다. 예컨대 시민논객의 반박에 그는 다시 자신의 근거를 들어 반박을 했지요. 그렇다면 그 다음은 그 반박이 옳은가 근거가 논리적인가 혹은 반대논거가 존재하는가를 갖고 비판이 나와야 하는데 '당신 배타적이야' 이건 좀... 플롯이 약하거나 없다는 건 적어도 디워를 좋아했던 사람들도 대강 인정하는 부분이었고요. 그에 대한 반대쪽 패널의 반박이란 오로지 '재미'였는데, 이 '재미'란 부분은 대단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영역이란 말이죠.

      3. 진중권은 나름의 근거를 들이댄 '비평'을 했고 그 비평에 다른 근거를 들어 동의를 할 수도 반대를 할 수도 있으며 이 층위에서 해석의 차이를 부정하는 게 아닙니다. 그런데, 저는 첫 리플에서 평론가의 비평의 층위와 관객의 재미의 층위는 서로 다르며 이 두 영역이 공존할 수 있음을 피력했는데, (그렇기에 다음 리플에서 평론가가 혹평해놓고 이뻐라 하는 영화도 있을 수 있단 얘기도 한 거지요.) 이것은 어찌보면 애초 민노씨님께서 두 층위를 별로 구별하지 않고 동일 층위로 다루고 계시는 것에 대한 이견이기도 하거든요. 여기에 리플로 이걸 그냥 단순한 '해석의 차이'라고 해버리시면, 님께선 별다른 반박없이 그냥 이견을 부정하신 채 원래 입장만 반복하시는 결과가 되니 제가 곤란한 기분을 느낄 수밖에요.

      4. '가설'은 과학적인 '증명'을 전제하고 아직 이 증명이 이루어지기 전의 설에 붙이는 말 아닙니까? 과학 분야의 말이지 문학이든 영화든 비평의 분야에 쓰일 말이 아니고, 그렇기에 이 '가설'이란 단어가 과학 바깥의 분야에서 쓰일 땐 뭔가 허무맹랑하거나 비논리적이라는 뉘앙스가 붙어버리고요.

    • 민노씨 2007/08/10 09:49

      2. 3. 그런 취지셨군요. : )

      4. '가설'을 과학 영역, 말씀하신 취지를 살피자면, 물리, 화학 뭐 이런 과학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요,에서만 사용해야 한다는 말은 금시초문이고, 제가 읽어온 철학서와 문학비평서에서 무수히 사용된 '가설'이라는 표현은 어찌된 것인지 여쭙지 않을 수 없네요.

      가령 로라 멀비가 그의 논문 '시각적 쾌락과 내러티브 시네마'에서 헐리웃 영화는 가부장적인 시각을 관객에게 강요하고, 은연중 내면화한다는 '가설'은 과학 영역의 가설이 아닐텐데 말이죠.

    • N. 2007/08/10 17:44

      본격적인 말꼬리 잡기로 완전히 가는 것인가요. 가설이란 단어가 눈에 걸려 글 말미에 언급한 것인데 이젠 이걸로 완전히 넘어와버리는군요. 제가 듣고 싶은 건 3번에 대한 님의 의견입니다. 물론 제가 듣고싶다 하여 님이 답변할 의무는 없습니다. 전 다른 분들과 얘기하면 그만이니까. 민노씨께서는 비평의 영역과 재미의 영역을 같은 층위로 보고 계신지, 다른 층위로 보고 계신지, 같은 층위라면 왜 그런지, 전문가 집단의 비평의 영역에 대해 어느 정도나 가치 평가를 하고 계신지. 이에 대한 의견 교환이 소위 평론가집단과 관객집단의 의견차이가 곧바로 상대에 대한 불신으로 나아가는 작금의 상황에 대한 어떤 실마리를 찾는 과정이라 생각을 했기에 말을 섞으려 했던 것인데, 님께선 저를 싸우자!며 덤벼드는 걸로 생각하셨던가, 아니면 적어도 제게 싸우자!를 하고 싶으신 것 같습니다.

      어쨌건 님의 말씀에 짧게 답을 드리죠. 자연과학뿐 아니라 '사회과학'에서도 '과학'이란 말을 씁니다. 일부 자연과학자들을 과학의 영역을 자연과학으로만 한정시키려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양자역학까지 나온 마당에 그건 편협한 시각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고요. "개별 작품에 대한 비평"에 가설이란 말이 어울리는가, 라는 것이 요지였습니다만.

    • 민노씨 2007/08/10 18:52

      그렇게 오해하시면 어쩌나 싶었는데, 역시나 제가 표현이 좀 서툴렀던 것 같습니다. 이점은 오해를 풀어주시길 진심으로 원합니다.

      솔직하게 제 마음을 전해드리면요. ^ ^;

      진지하고 의미있는 논평주신 N.님과의 대화는 그 자체로 즐거운 것이죠. 저 나름으로는 성실하게 부족한 대답이나마 드리려고 나름으로 많은 신경을 썼고, 또 N.님께서 주신 논평도 어려번 거듭 읽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논평의 경우에는 제가 2. 3. 에 관해서 구체적으로 그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기가 좀 어려웠어요. 제가 좀 자주 맹합니다. ㅎㅎ. 그 논평에 더해 제 답변을 드리기가 다소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4.는 제 나름으로 비교적 명확하게 말씀 드릴 수 있었던 경우라서요. 제 태도가 대화를 나누기 보다는 공세적으로 '반격'하는 모습으로 느껴지셨나요? ^ ^;

      영화를 사랑하시고, 또 이렇게 진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그것 자체로 저는 N.님께 많은 호감을 갖고 있구요. 실은 주신 말씀처럼 저에게, "싸우자!" 이렇게 다소 불만스런 자세를 보여주시는 것은 아닌가, 다소 제 쪽에서 먼저 오해를 한 것도 같습니다.

      모쪼록 오해는 풀어주시길 바라고, 언제 맥주라도 한잔 하면서 영화에 대한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눠보고 싶네요.

      이번 논평에서는 그 의미를 좀더 명확하게 특정해주셔서 그 논평에 제 답을 드립니다.

      1. 비평의 영역과 재미의 영역을 같은 층위로 보고 계신지
      본질적으로 그 영역은 같은 것이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비평'과 '영화적 재미'는 서로 구별되는 영역에 속한 것으로 취급된다고 봅니다. 이는 현실 비평이 자신의 지식을 과시적으로 배설하거나, 혹은 그 반대로 보통의 소박한 관객들이 영화 후체험(영화를 보고 난뒤에 그 영화를 매개로 좀더 즐겁게 대화하고, 그 의미를 풀어가는..)에 대해서 그다지 큰 의미를 두고 않고, 자신의 주관적인 감상과 소감을 배타적으로 '유지'하려는 성향을 보여주기도 하는 것 같아요. 이 점에 대해서는 큰 아쉬움을 갖고, 양자 모두 영화를 통해 좀더 즐겁게 영화 그 자체를, 더 나아가 사람과 사회와 '관계'를 즐겁게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기를 원합니다. 양 집단(?) 모두 전향적인 태도의 변화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2. 다른 층위로 보고 계신지, 같은 층위라면 왜 그런지
      위 답변으로 갈음합니다. ^ ^
      그것은 궁극적으로 같은 층위에서 서로 구별없이 비평하는 것, 그리고 그 비평에 대해 즐겁게 대화하고, 영화를 매개로 자신의 인식 지평을 좀더 크게 확대하는 것, 이런 일들이 '재미'로 일상적으로 향유되기를 바랍니다.

      3. 전문가 집단의 비평의 영역에 대해 어느 정도나 가치 평가를 하고 계신지.
      솔직히 현실적으로 신뢰하고, 또 그 의견을 통해 즐거움을 얻는 비평가들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간략히 기존 비평가를 언급하자면, 가장 많이 영향을 받은 비평가는 정성일씨구요. 온라인 활동을 열심히 하시는 허지웅씨의 견해는 꽤 신뢰하는 편입니다. ^ ^;

      한국 영화 비평의 수준(?)에 대해서도, 물론 제 주관적인 판단에 불과합니다만, 그다지 높은 점수를 주기는 힘든 것 같구요. 특히나 저널리즘에서 행하는 비평들, 그리고 포털의 시스템과 연계되어 업/다운, 한줄 논평.. 등을 행하는 비평은 그 자체로 비평으로 인정할 수 없는 수준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다만 전문비평의 영역은 여전히 의미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하구요. 대중들이 만들어내는 아마추어 비평들과 서로 많은 접점을 갖고 즐겁게 대화를 만들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저로서는 전문비평이 대중들의 소박한 비평에 많은 자극이 되고, 또 그렇게 대중들의 자발적인 비평문화가 고양되는 이런 모델이 정립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답변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다시금 오해는 풀어주시길 바랍니다. : )

  4. 시퍼렁어 2007/08/10 06:27

    평론가는 적어도 '평론'을 업으로 삼는 것이지 대중을 기만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평론가가 영화인이나 감독을 위한 평론만을 하게 된다면 결국 평론의 소통 목적은 거기까지 밖에 안될거라고 생각합니다. 평론이 대중을 위한 평론이 되어야 한다면 진중권씨의 평론은 더이상 대중과 소통되지 못할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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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08/10 07:18

      대중과 '교감'할 수 있는 평론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취지이지, 대중적 감수성에 '아부'하라는 취지는 아닙니다. ^ ^;

    • 시퍼렁어 2007/08/10 16:29

      제가 말하고저 하는바는 대중적 관점에서의 비평을 말하는게 아니고요 진중권씨 자신이 말하고저 하는 비평이 대중이 부담없고 반발심 없이 받아들이게 하는 일련의 언어구사를 말한것이었습니다.

    • 민노씨 2007/08/10 19:22

      아, 그렇군요. 다시 시퍼렁어님께서 주신 논평을 찬찬히 읽었는데요.
      제가 크게 오독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친절하게 풀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

  5. dJiNNi 2007/08/10 06:29

    말씀하신 1번이 핵심이라고 봅니다......
    문화 라는게 정답이 없는 것인데 그걸로 싸우는 것은......
    서로 인정을 안하기 때문이고 이건 1번 때문에 서로 인정을 안하는 거죠.
    이렇게 보면 평론가들이 상황을 악화시켰다라고 생각해요. 안이한 대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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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08/10 07:21

      대체로 말씀하신 바에 공감합니다.
      이번 사안은 황우석 사태와는 그 본질적인 성격과 진행과정 자체가 상이하다고 판단합니다. 솔직히 진중권씨가 황우석 파동 운운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진씨께서 논의를 너무 감정적으로 이끄시는 것 같아서요. 그점은 정말 유감스럽더군요.

  6. th 2007/08/10 06:30

    평론가의 시선과 관객들의 시선이 공존하면 좋겠다는 말씀에 공감이 갑니다. 영화관람이라는 것 자체가 지극히 개인적인 문화행위이고, 같은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 또한 각양각색이죠.

    평론가들의 평이라는 건 존재한다고 보지 않고, 개개의 평론가만이 존재하겠죠. 예를 들어 유지나의 평은 이렇고, 정성일의 평은 이렇다 하는 식으로 말이죠. 이 영화에 대한 평론가들의 평은 이렇다 라고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에러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영화를 보고 뭔가를 느끼고 나면 동일한 감정을 느낀 사람들과 대화하고 싶어서 그런 이들을 찾아서 대화를 하고도 싶고, 그런 의미에서 평소에 코드가 맞는다고 느낀 평론가들의 평을 읽어보곤 합니다. 항상 나랑 다른 의견을 내던 평론가들의 평은 거의 찾지를 않죠. 왜냐.. 난 재미있을려고 영화를 봤고, 그 재미를 더욱 북돋워줄 사람을 찾는 거니까요. 굳이 악평을 하는 평론가들의 평을 읽을 이유가 없는 거죠.

    전 항상 이런식으로 영화보기를 해왔었는데 안그러신 분들도 많은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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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08/10 07:22

      기본적으론 말씀에 동의합니다만, 저는 정당하고, 존중의 형식으로 얼마든지 자신의 해석틀에 따라, 방법론과 관점에 따라 비판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진중권씨든 디워열혈펜이든, 자신만이 옳다는 배타성을 강요하는 태도에 대해서는 찬성하기 어렵더라구요. 말씀 고맙습니다 .: )

  7. 별밤 2007/08/10 06:51

    1- 이미 있지 않나요? 포털 영화 채널의 네티즌이 쓴리뷰, 별점, 각종 블로그에 올리는 리뷰들...전 이미 소비자 개개인의 위력이 발휘되고 있다고 봅니다.

    2- 진중권씨는 비평가로서 비평에 충실한듯 합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주장에 막연한 호불호가 아닌 "근거"를 대기 위해서 더 이론적이고, 냉정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3- 대중성과 작품성이 꼭 같이 가는게 아니라는건 진중권씨도 잘 알거라 생각되는데요...그것보다 영화에 대한 비판을 관객에 대한 비판으로 동일시하는데서 문제가 발생하는거 같아요.

    토론 봐서는...소통을 멈출수밖에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대략 "재미없는건 재미없는거다"와 "너 재미있다고 그래!" 라는 두 대화가 계속 반복되고 있었으니...전 정말 이 상황이 코메디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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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08/10 07:27

      1. 일정 부분 다수 집단으로서 비평권력의 일부분을 가져오긴 했죠. 다만 조직적이고, 좀더 커다란 '스피커'를 확보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 )

      2. 저는 진중권씨께서 자신의 주장을 지지하기 위해 근거로 세우신 '데우스 엑스 마키나'나 '아리스토텔레스'를 '틀렸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구요. 그것 역시 가설의 하나라는 것을 지적한 것입니다. 그것 역시 '해석'의 하나일 뿐인데, 그것을 정답으로 강변하시는 태도에 대해서는 진중권씨가 그토록 증오하는 배타적인 권위의식과 무엇이 다른지 잘 모르겠습니다.

      3. 물론입니다. 양자는 서로 별개죠. 다만 서로가 '정답'이라고 우기는 태도에 대해서는 그것이 그저 해석이고, 또 관점의 차이임을 인정하고,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고 즐겁게 대화할 수 있어야 '정상'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뭐 서로 '응원'하고, '지지선언'하고.. 이러고 있으니.. 좀 이상해보입니다.

  8. Gloridea 2007/08/10 09:09

    관객들과 '호흡'하는 비평이 무엇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의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정의가 잘 못 될 경우, 불가능을 주문한 것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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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08/10 09:57

      중요한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호흡'하는 그 행위 유형을 추상적으로 개념화하는 일은 무척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되네요. 그 '호흡'과 '존중'의 형태는 객관적인 추상화가 어려운 개별 상황마다의 '편차'를 갖고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다만 최소한으로 제 소박한 견해를 말씀 드리자면, 적어도 자신의 오류 가능성을 항상 인정하는 태도가 견지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비평행위의 목적성과 부합하는 방법론에 대한 고민이 필연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의미있는 지적 고맙습니다. : )

  9. SuJae 2007/08/10 09:41

    100분토론 보고 아..비평가가 저런 사람이구나라는 걸 확실히 느꼈습니다.
    '비평가는 대중과 전혀 관계 없는 사람이였군...'
    포스팅하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아 그냥 잤는데, 기회가 닿으면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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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08/10 10:00

      비평과 대중의 유리는 매우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몹시도 존경하는 에드워드 사이드는 '세속적인 비평'의 필요를 역설했는데요. 그 '세속'은 그저 단순한 대중추수가 아닌 비평의 목적론적 이상을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 )

      p.s.
      포스팅하시면 트랙백 한방 부탁드립니다.

  10. 비밀방문자 2007/08/1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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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08/10 11:25

      허심탄회한 말씀 고맙습니다. : )
      아직 좀 헷갈리는 부분은 있지만요. ^ ^;;

  11. 비밀방문자 2007/08/10 11:43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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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08/10 12:11

      제가 그 심란함을 더한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 ^;

  12. 비밀방문자 2007/08/10 11:46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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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08/10 12:11

      그렇군요. 고맙습니다. : )

  13. 람반장 2007/08/10 12:16

    헉 ! 날림 포스팅이 떡하니 서두에.. *-_-*

    말싸움이나 하다 끝나서 MBC 배나 채워주지 않을까 했는데,
    꽤 생산적인 말들이 오간 모양이네요.

    늦게나마 찾아봐야 겠네요.

    PS.
    '아리스토텔레스' 와 '기계장치 신' 이 등장했군요.. 책판매를 위한 키워드 광고 혐의가..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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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08/10 19:23

      진중권씨 책에 등장하나보죠? ^ ^;;
      뭐, 자신이 책까지 썼으니 익숙하게 인용하는 것이야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들긴하지만.. 예리한 지적이시고만요. ㅎㅎ

  14. 과객 2007/08/10 13:44

    아주 글 잘 읽었습니다. 인내심도 강하신 것 같아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

    제가 생각하기에 원론적으로 ..., 토론과 비판이 한테이블에서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가 있기 때문이죠? 아니면 전쟁이나 싸움으로 결정지어 버리면 되는 것이구요. 그런점에서 진중권씨는 토론의 패널로서는 확실히 결격사유가 있습니다.

    예전에, 김영춘 의원이 유시민 의원보고“어떻게 옳은 소리를 해도 그렇게 싸가지 없이 하는 법을 배웠냐”라고 한적이 있죠? 요즘은 대단히 조용한 것으로 알구요. 또 경계면의 바깥과 안 공기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알면서 제도권이란 것이 그냥 기득권자들만의 술책은 아니란 것도 좀 알았을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그의 팬 입니다.-_-)

    아무튼, 진중권씨는 어법 자체에 흐르는 기본적 틀이 유시민씨와는 또한 확연히 다른데, 이 양반은 아예 군림하고 봅니다. 그것도 싸가지가 없이 !!! 즉, 토론시에 보면 언제나 절대 깨어지지 않는 자신의 무기를 가지고 나옵니다, 그후 토론의 과정에서 자신의 권위적인 의견 안으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절대 못들어오게 합니다. 자신의 의견에 대한 스스로의 설명조차도 자기 방식만이 존재하고, 남의 접근은 싸그리 무시하죠?

    즉 진중권씨가 하는 토론이나 그의 글은 제가 보기엔 특징이 "자위행위"와 같다는 것만 느껴집니다. 그 자위행위를 통한 자신의 창작물도 아닌 배설물을 남에게 확 뿌려버리는...이런 아주 기분나쁜 스타일의 소유자 같아요. ㅎㅎ 어쨋든 조금 불쌍하기도 합니다만.. 꼴 보기가 싫어서..

    영화는 봤구요. 저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시선을 유도해서 큰 단점을 커버하는 것도 기술이고 메이크업하는 것도 기술이고 또 그런 화장술은 어떤 면에서는 예의에도 속합니다. 아무튼, 저는 여기에서 돈을 봤어요. 이런 장점만으로도 모든 것이 희석이 되고 어떤 시장을 목표로 하면 또 다른 거대시장이 나온다는 ... 아무튼 영화 내가 좋아라고 보러가서 내가 좋았습니다.

    저도 한창 때는 나름의 사회과학과 철학에 십수년을 탐독하고 나름의 행동도 했지만, 이젠 글 쓰는 것도 이 정도가 다 입니다. 제가 스스로 봐도 정말 후진 글 입니다. ㅎㅎ

    아무튼, "후진 영화다" 라고 일갈하던 그 청년필름 대표도 그렇고 진중권씨도 그렇고, 지나고 보면 지식과 의식이 보배인양 설치고 다니는 것은 결국 말하고 쓰고 또 토론하는 것이 바로 "사람의 일"이란 사실과 "이웃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을 잊었을 때 항상 그렇게 건방져지고 또 막무가내가 되더라구요.

    즉, 이런 부류의 사람들의 말은 항상 정연하고 맞습니다만, 그들이 하는 생활과 사업은 거의 거짓이라고 보심 될 듯 합니다. 웬만큼 살아보고 난 후의 의견 입니다.^^; 즉, 세상은 얼기설기로 아무나 다니면서 횡행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대단히 치밀하더군요. 사업이나 공부나 자신의 지식 등 어떤 특정 부분에 결점이 있다면 꼭 그 점을 교정해야만 길이 열리더라구요.

    꼭 극복이 되어야 하는 주요한 결점은 대략 몇가지로 요약이 되는데.. 바로 옛날 어른들이 하신 말씀이죠.~

    아무튼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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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08/10 19:27

      저 역시 과객님께서 느끼는 그 아쉬움을 경험했습니다.

      자위행위라는 표현은 ^ ^;; 굉장히 강하지만, 직관적으로 진중권씨의 태도를 상징하는 표현같네요. 물론 진중권씨도 사람이고, 때론 꼭지 돌 수 있고, 그 분노가 비평의 동인이 될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것을 과도한 공격성향으로, 과시적인 제스처로 표출해야만 직성이 풀리는지에 대해선.. 진중권씨에게 막연하게나마 호감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 아쉬움이 깊네요.

      따뜻한 말씀 고맙습니다.
      종종 찾아주셔서 논평주시면 정말 반갑겠네요. : )

  15. 이스트라 2007/08/10 16:02

    오랜만에 찾아뵙죠?^^ 역시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전.. 처음에 베네치안이라는 분이 언급하신 무비가 아닌 시네마를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스스로의 지성을 대중에게 팔고자 하는 고도의 상업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진중권씨가 저런 예술중심의 비평을 하는 이유는 다른게 아닙니다. 그것이 돈벌이가 되기 때문이죠. 돈벌이가 되지 않는다면 상업적으로 부각되는 포지션이 아니라면 과연 진중권씨가 저런 스탠스를 계속 취할수 있을까요? ㅎㅎ

    대중을 계몽해야 되는 대상으로 보고 대중과 지식인은 분리되어 있다고 무의식적으로 표출하는 패션좌파들이야 말로.. 전 진보의 가장 큰 적이라 생각한답니다. 이 말을 굳이 하는이유는 진중권씨가 미학평론가이기도 하지만 스스로 대단한 좌파라고 좌부하는 분이기때문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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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08/10 19:31

      주신 논평중에서 대중을 일방적인 "계몽 대상"으로 보는 태도를 비판해주셨는데요. 전폭적으로 공감합니다. 물론 '대중심리'는 매우 비합리적이고, 때론 폭력적이지만, 그 현상 자체를 '대중, 혹은 시민'과 동일시해서 적대적으로 취급하는 것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설득하고, 유혹하고, 대화하는 '상대방'으로 바라본다면, 이런 비평태도가 나타나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물론 때로는 '싸워야 할 필요'가 존재하겠지만, 최소한 '디워'에 대해서는 그렇게 싸워야 할 이유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합니다. 서로 충분히 즐겁게 대화할 수 있는 매개라고 생각해요.

  16. 하늘이 2007/08/10 16:18

    세상에는 A와 B가 공존하고 있고, 그 외에 Z까지도 수 많은 이야기, 사실이든 거짓이든 상관 없이 수 많은 생각들이 있고, 그 어떤 것이 맞고 틀리고를 이야기 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 공유의 차원 자체를 내 생각을 전달하는 것 이상으로 상대방의 생각을 수용해 가며 생각의 폭을 넓히는 차원의 공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많은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상대방에게 전달하고, 그러기 위해서 내 생각을 위한 주장들만 계속 강화해나가고 결국은 자기 논리 때문에 남의 생각은 수용하기 어려운 상태로 넘어가는 것은 아닐까? 라면서 한탄해 보기도 하고요. 비단 마침 최근 주제로 디워가 있었지만 대부분의 요즘 사회 현상들에 있어서 이런 식의 의미 없는 서로 공격과 방어하기식의 논의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아직 이해를 못 하고 있습니다. 하핫.

    Ps.
    그나저나, 고민이 많은 요즘이라 생각도 참 정리가 잘 안 되는군요. ㅠ_ㅜ)/
    저 역시 어느덧 이야기를 듣는 것 이상으로 말하는 것에 촞점을 맞추던 제 자신을 발견하고서는 최근 많은 반성 속에 있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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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08/10 19:34

      젊은 사장님께서 정말 성숙한 사유를 보여주시네요.
      문득 문득 감탄합니다. : )

      하늘님이라면 많은 어려움을 즐겁게 풀어가실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요즘 고민이 많으셨군요.. ^ ^;
      그저 막연하게나마 그럴 것 같다 생각하긴 했는데.

      p.s.
      혹시 다시 오시면, 아니면 다른 독자께서라도 아시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올블 배너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나요?

    • 비밀방문자 2007/08/10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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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08/10 22:54

      고맙습니다. ^ ^
      덕분에 배너 넣었네요.
      그런데 굳이 비밀글로 알려주신 건.. 왜 그러셨을까나..^ ^;;

      아이콘만 있고, 배너설치에 필요한 소스 자체가 있는 건 아니라서 좀 불편하긴 하네요. : (

  17. 비밀방문자 2007/08/1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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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08/10 19:36

      ㅎㅎㅎ
      그러셨고만요.
      언제 맥주 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대화 나눠보고 싶은 블러거 중 한분이신데.. 이렇게 강한 동료애(?)를 표해주시니 반갑네요.

      지금도 그렇지만, 좀 방황이 많았죠. ^ ^;;

  18. 시계태엽오렌지입니다. 2007/08/10 22:37

    촘스키가 좌파 지식인들의 방법론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습니다. "대중을 가르치려 들지말고 사실을 보여주고 그들이 스스로 결론을 내릴수 있도록 도와주워라" 대충 이런 뜻의 말이었지만 상당히 공감을 받았습니다.
    진중권을 비롯한 지식인들이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한계성을 지닐수 밖에 없는 것이 꼭 대중들이 수용하는 태도의 문제만이 아니라 지식인들 스스로의 고압적인 태도때문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어제 토론에서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구 소련의 실패가 마르크스이념 자체에 있다기 보다는 레닌의 방법론(전위부대이론)때문이었다고 보고있는데 진중권한테서 레닌의 냄새를 맡았다고 하면 실례일지 모르겠지만 그가 어제 보여준 태도는 실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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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08/10 22:56

      앗! 정말 반갑습니다. : )
      앞으론 시태오님으로 호칭해야겠습니다.
      괜찮겠는지요? ^ ^

      말씀주신 취지에 전폭적으로, 강하게 공감합니다.
      대중들은 계몽의 대상이 되기를 원하지 않고, 대화의 상대방으로 존중받기를 원한다고 생각해요. 지식인이라면 그 대중이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조력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러기 위해 방법론에 대한 고민이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권위의 사제를 좋아할리 없죠...

    • 민노씨 2007/08/10 23:56

      시태오님께서 다소 착오가 계셔서 ^ ^; 다른 분의 댓글에 답글을 다시 남기셔서, 실례를 무릅쓰고, 시태오님께서 남긴 댓글을 원래 위치인 여기에 '복사'해서 남깁니다. 다른 분의 댓글에 답긴 댓글은 삭제하도록 하겠씁니다. 모쪼록 양해 부탁드립니다.

      ~~~~~

      시계태엽오렌지입니다. 2007/08/10 23:31 댓글주소 수정/삭제

      시태오라고 불러도 됩니다 ㅎㅎ
      지식인이라면 그 대중이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조력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시다는 부분에 저도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시민이라... 오랜만에 들어보는 감동적인 말이네요.

  19. 비밀방문자 2007/08/10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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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08/10 23:58

      제 답글은 님 블로그에 비밀글로 남길까 합니다.
      모쪼록 양해부탁드립니다.
      여기서 간단히나마 제 견해를 말씀 올리자면, 문제의식에 깊이 공감합니다.

  20. 김미경 2007/08/11 01:28

    처음 들어와봐서 무엇을 하시는 분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존경할만한 인내심과 겸손함을 보이시는 군요.
    조근조근 설명하시는 글에 매혹되어서 댓글들을 모두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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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08/11 02:03

      저에게는 가장 고마운 독자시네요.
      깊은 고마움을 전합니다.

      저는 그저 민노씨라는 블로거입니다. : )

  21. sylphion 2007/08/11 17:48

    비평가는 영화의 "재미"를 평가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영화의 완성도와 재미가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을 수는 있겠습니다만, 영화의 완성도와 재미는 완전히 서로 다른 영역이지 않습니까. 상업영화을 아예 비평의 대상에서 제외시키지 않는 이상, 비평가들의 완성도에 대한 비평이 대중의 입장과 어느정도 괴리가 있어도 상관없다고 봅니다. 과학분야의 논문심사를 대중의 입장에서 하지 않듯이, 예술 분야의 비평도 마찬가지로 대중의 눈높이에서 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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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08/11 20:31

      저는 비평 역시도 궁극적으론 '재미'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편인데요. ^ ^;; 영화비평은 무슨 상아탑에 갇혀서, 강단에 갇혀서 자기들끼리 논문심사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구요. 영화라는 문화양식, 예술양식의 속성상 좀더 '대중'과 함께 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영화평론가들의 꿈이자 스승인 앙드래 바쟁의 비평도(이차자료를 통해 접한것이고, 직접 읽어보지는 못했습니다만) 매우 대중적이었고, 개별 작품을 매개로 한 직관적인 인상비평의 방법론을 구사했다고 압니다. 물론 그 인상비평은 '우리나라 평론가들의 지적인 신경질'은 아니었으리라 추정하구요. : )

  22. 발기 2019/11/22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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