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 미스터리 해프닝 : 토론의 환상과 몸으로 만나는 감동

2010/10/06 17:57
Posted by 민노씨 Posted in " 단상들 "
  1. * 예전에 트위터에서 끄적거린 거 재활용 차원. 옮겨 붙이기 + 문단 정리 + 사소한 보충

    원글 : 가난한 부부 울린 루이비통의 고소횡포          http://impeter.tistory.com/1229

    원글에 대한 비판/비난 글 : 의도적으로 생략. 대략 원글은 근거가 없고, 과도한 '억측'에 바탕하고 있다고 비판/비난하는 글.



    1.     원글을 비판/비난하는 글도 '추정'이라는 점에서 다르지 않다. 원글에서도 합리적인 의심을 보강하는 다양한 접근이 있다. LV 쪽에 문의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LV측에서 사실확인을 해주지 않았다.

    문제 핵심은 '고소 여부'라기 보단, LV사와 댓글 작성자 사이의 업무 관련성이다. LV한국법인 내부상황이 어떤지 몰라도,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댓글 담당(알바?)가 '있다/없다' 정도는 확정해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닌가.

    비판적인 회의는 대단히 유용한 것이지만, 원글을 비판하는 글에도 본래적 취지에서 벗어나는 자극적 제스처가 참 많다. 그러니까 비판의 목적이 제대로 설정되었다고 하더라도 그 방법이 개판이라서 비난에 머물게 된 경우다.

    원글을 '낚시글'로 확정하려면 '약간 더 합리적(?) 혹은 합리적인 수사로 치장된 반대 추정'을 제시하기 보다는, 반증(팩트)를 제시하면 된다.

    3.
    저작권/특허법/상표법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례'들 가운데 상식적이지 않은 일들은, 감히 '확정적으로 단언하건데, 많다.

    물론 원글에는 '선동'의 요소, 감정적인 대립의 인위적 관극틀이 없지 않다. 과소비와 사치, 허영의 이미지를 가진 기업이라고 해서 부당하게 비난대상이 되어선 안된다. 이 점을 지적한 취지는 전적으로정당하다.


    5.
    그럼에도 문제제기 차원에서 근거의 빈약함은 두텁게 포용되어야 한다. 비판은 근거, 합리적 의심의 재료들이 준비되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비판을 하기 위해 '박사'가 되거나, '판사'가 될 필요는 없다. 정말 웃긴 일은 관점을 달리한다는 이유만으로, 70점 짜리 추정으로 69점 짜리 추정을 비난하는 일이다.

    7. 냉철한 이성을 바탕으로 한 감성적 교감을 아우르는 합리적 토론이 대화자가 추구해야 하는 이상이되 실현되기 어려운 '환상'인 이유는 세계관과 감수성에 내재된 편견의 간극 때문이다. 그 간극은 논리로 풀어지기 보다는 체험과 깨달음, 달리 말하면 몸으로 만난 감동을 통해 해소될 수 있는 성질에 가깝다. 이에 대해선 주낙현 신부의 블로그를 꾸준히 읽어보길 권한다.

    - 원글을 쓴 블로그에서도 후속소식을 듣기는 어렵다. 혹시나 싶어 구글링해보니 별다른 게 발견되진 않고, 현대차와 구글 관련 과거 소송 소식만 걸린다. 역시나 미스터리 해프닝으로 끝나는건가?

    * 관련글 :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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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뗏목지기™ 2010/10/06 18:09

    잘 읽었습니다.
    저도 사실 여부에 대한 고민을 했으나 사실이어도, 아니어도 문제라는 원글 작성자 분의 의견에 공감하여 트위터에 RT를 했었죠.
    원글에 트랙백이 안 보이던데, 트랙백은 보내셨는지요?
    (승인대기중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도 진행이 궁금한 한 사람으로서 작성자 분의 주의를 환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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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10/06 18:14

      감사~!
      땟목지기님 덕분에 깜박했던 트랙백 날렸습니다. :)

      perm. |  mod/del.
  2. 아이엠피터 2010/10/06 20:30

    이와 관련해서 글을 써주셔서 고맙습니다.현재 사이버 수사대에 고발을 한 상태이지만
    그 부분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합니다.다음에서는 알려주지 않고 있어서,사이버 수사대에서 결과가 나와야 그 진행 상황을 알 수 있다고 봅니다.가짜 루이뷔통으로 댓글을 달았건
    진짜 달았건 제 생각에는 분명히 사람에게 상처 줄 수 있었던 점이 있다고 생각을 해서 포스팅을 했었습니다.어떤 진실된 팩트가 쉽게 나오면 제 글이 부족했다면 그 부분을 수정 또는 사과하고 끝내겠는데,현재는 수사 결과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추천해주신 주낙현 신부님의 블로그도 읽어보고,제 글의 부족한 부분을 되새겨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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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10/06 21:37

      그렇군요. :)
      저 역시 관련 경과를 지켜보겠습니다.
      상세한 보충설명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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