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좋아하는 주제라서 쓰지 않을 도리가 없다. 이 글은 19금이다. 다만 이를 강제할 장치를 알지 못하는 바,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님들하께선 자율적으로 피하시길. 야한 짤방도 없고, 음란한 문구도 없지만 괜히 신경쓰여서. 암튼 짧은 글.

0. 사건개요 : 지상파 국영 공영 TV 방송인 [미수다]에서 여대생이 떼로 나와 소위 "미녀들"(ㅎㅎ. 개인적인 감수성으로 말하면 이게 정말 제정신인가 싶다. 코믹 컨셉인가? 자막으로 "미녀들" "미녀들" 이러는데 돌아버리겠더라)과 수다를 떨었는데, 그 중 한 여대생이 "남자 180Cm 이하는 루저"라고 발언. 무개념 루저녀로 찍혀 신나게 마녀사냥 당하고 있는 중이다. 간단히 지적하고 가는데 이건 마녀사냥 맞다. 기운 남아돌면 "남자 180cm 이하는 루저"라고 생각하는 여대생들 다 찾아서 족치시던가. 정말 기운 남아돌고 할 짓 없으면. ㅡ.ㅡ; 연예 찌라시즘에 공짜 노예로 착취당하지는 말자.

1. 우선 : 종종 밝혔던 바, 나는 포르노 합법화를 지지한다. 포르노에 대해 별다른 부정적 편견 없다. 소프트 포르노라면 뭐 꽤 좋아한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물론 하드 포르노는 그다지 취향이 아니고, 여기에서도 벗어난 포르노는 범죄가 맞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이것만은 규제 찬성이다. 그러니 나는 제한적인 포르노 합법론자다. 룸살롱 왕국 대한민국은 주지하다시피 포르노가 불법이다. 돈 있는 놈은 텐프로에서 '레알'로 신났는데, 돈 없는 놈은 '눈알'로 대신하겠다는 것도 (어쨌든) 불법인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참 동방예의지국스럽다. 뭐 좀 위악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사실이 그런 걸 뭐. 섹스는 무엇보다 정치적이다. 그런 이유에서 나는 대체로 하루키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또 그런 이유에서 "섹스는 공짜"를 그럴듯하게 이야기로 꾸며내는 하루키에 대해선 끌리지 않을 수도 없다. 섹스는 공짜라니... 이런 잠꼬대 같은 소리를 어떻게 그토록 그럴듯하게 지어낼 수 있단 말인가!!

2. 시청 소감 : 사족이지만 나는 TV가 없다. 한 1년 남짓 됐다. 그래서 무려 다운 받아서 봤다. 지루함을 예상했지만 이 정돈지는 몰랐다. 1.5배속으로(종종 2배속에 가깝게) 돌려보는데도 지루해 죽는줄 알았다. 이 프로그램이 아직도 살아남은게 정말 이해되지 않는데, 뭐 취향이야 제각각이니까. 자신이 졸 이쁘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 발랄끔찍한 표정 다수 포착된 여대생들이 나와서 굉장히 짜증나는 무개념 발언들을 끊임없이 연속콤보로 날린다. 그 발언들이 문제되니까 특히 찍힌 무개념 루저녀는 "대본을 강요했다"고 설레발치고, 제작진에선 "강요한 적은 절대 없"다고 설레발친다. 물론 연예 저널리즘은 신났고, 4대강 첫 삽질도 신났다. 대본이라고 그냥 읽는 그 루저녀도 루저녀지만, 문제되니까 강요는 안했다는 미수다 제작진도 뭐 막상막하다. 그래서 이게 마녀사냥임에도 불구하고, 그냥 시큰둥한거다.

3. 결론 : 이건 포르노다. 포르노는 포르논데 말로 하는 포르노다. 대한민국에 넘쳐나는 욕망을 아주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포르노다(포르노그래피의 정의는 성교행위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글, 그림, 동영상). 그리고 좀  하드하다. 비유적으로 말하면 나치스럽다. 그러니까 내가 좀 많이 싫어하는 류다. 이 "미수다 루저"편은 좀 심하게 악질적인데, 왜냐하면 자기가 포르노라는 걸 모른 척하고, 그걸 위장하며, 심지어는 포르노도 교양이란 말야! 우기는 것 같은 포르노이기 때문이다. 나는 도덕이나 관습으로 뭔가를 억압하려는 시도에 대해 극단적인 반감을 갖는 편이지만, 좀더 솔직히 말하면 이런 개차반을 지상파로 틀어주느니 그냥 소프트 포르노를 합법화해서 틀어주는 게 훨씬 낫겠다. 더불어 이 방송 15금이던데 이건 15금으로 할게 아니라, '여자 170cm, 남자180cm 이상만 시청가'로 해야 한다고 생각. 물론 농담(유골)이다.

4. 잠시 딴 생각 : 최근에 알게 된 미국 드라마 중에 [필라델피아는 언제나 화창. It's Always Sunny in Piladelphia]이란  드라마가 있다. 여기서 주인공들(남자 셋 + 여자 하나 + 데니 드 비토)이 하는 짓도 정말 개차반인데, 이건 보고 있노라면 저질도 이런 생저질이 없다. 그런데 그 주인공들은 자신들이 개차반이란 걸 안다. 자신들이 생저질이란 것도 알고, 그걸 뭔가로 위장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럴듯한 도덕적 합리화를 시도하지는 않고 스스로 개차반 루저가 됨으로써, 스스로 극악의 막장들을 실천함으로써 오히려 사회의 위선과 기만을 그 드라마는 까발긴다. 그러니까 [미수다]랑 정반대 컨셉이다.

5. 이유 : 좀더 풀어서 설명하면 이렇다. 포르노에서 남자란 KㅓK 크면 장땡이다. 미수다 "루저"편에서 남자란  키크면 장땡이다. 거의 동일한 논리로 어쨌든 크면 장땡이고, 그게 좋다는거다. 그런데 포르노에선 구질구질하게 KㅓK이 크면 장땡인 걸 합리화하거나,  KㅓK이 작다고 조롱하지는 않는다. 특히 소프트 포르노에선 더욱 그렇다. 무슨 무슨 이유를 들어 설명하지 않는다. 크면 큰대로 장땡이지만, 작다고 뭐라 타박하지 않고 열심히 붕가붕가한다. 그런데 미수다에선 아주 구질구질하게, 그리고 때론 역겹게 KㅓK이 크면 장땡인 걸 설명하고, 합리화하려고 아주 무던 애쓴다. 내가 이쁜 여자 좋아하는 것처럼, 그 루저녀는 큰게 좋다는거다. 인간동물이란게 다 마찬가지지 뭐. 여기까진 뭐 공평하다. 그런데 문제는 "180cm 안되면 루저다"라는 그 나치스런 발상에 있다. 이게 정말 대본 설정이라면, 그러리라 추정하는데, 개인적으론 방송역사상 이휘재의 '롱다리' 발언 이후로 최고 막장이 아닐까 싶다. 솔직히 20대 초반의 여대생들 심리에선 이런 발언들은 별다른 쇼킹할게 없다. 사회적인 미성숙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보인다. 문제는 그런 막장을 계산해서 의도적으로 설계한 미수다의 하드코어한 구성에 있다고 하겠다. 정말 저질들이야, 미수다 제작진들은. :D 그 제작진들에 비하면 차라리 포르노는 귀엽고, 순진한 느낌이다.

6. 사족 - 미수다 "루저" 편의 구조 : 대본에서 전체 이야기 구조를 미리 설계하고 있다는 전제에서(당연히 그러리라 생각하는데) 미수다 "루저" 편의 구조를 간략 분석해보면 이렇다.
ㄱ. 여대생들은 전반적으로 '무개념 + 된장녀' 모드를 의도한 것 같고, '미녀들'은 주체적이고, 합리적인 여성형을 의도한 것 같다. 그리고 이건 상식적인 추정인데, 여대생들은 대체로 대본에 좀더 종속적인 것 같고, 소위 "미녀들"은 좀더 자율성을 부여받은 것 같다. 암튼 양자는 당연히 충돌, 갈등하고, 왔다갔다의 핑퐁게임을 거치면서 결국엔 화해모드에 돌입하는 하는데, 이번 방송분에선 '갈등'국면에서 좀 심하게 삑사리 난 거다. 갈등을 증폭시키려는 제작진 욕심이 커서 좀 심하게 여대생 쪽에서 무개념이 탄생한거지. 하지만 [미수다]의 주인공은 소위 "미녀들"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ㄴ. 여대생들의 무개념 발언들로 소위 "미녀'들과의 갈등은 좀더 부각되고, 여기에서 연예인 남성 출연자들은 양쪽의 양념 역할을 하면서 그 갈등을 조율한다.
ㄷ. 특히 캐나다의 뭐시기양, 대만의 뭐시기양은 합리성과 여성의 주체성을 강조하는 역할을 맡게 되고, 크리스티나는 이 모든 갈등을 결국 조정하는 화해자 역할을 맡게 된다.
ㄹ. 그러니까 결국 루저녀가 이 논픽션인 척하는 철저한 픽션 토크쇼의 도구이자 희생양이라는 (그녀 자신의) 주장은 일견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다시 개인적인 의견을 강하게 피력하는 바, 이 프로그램은 없는게 낫겠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건 '노이즈 마케팅'을 의도했다고 보기엔 너무 막장이고, 너무 저질이다. 그냥 제작진의 삑사리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이 프로그램은 지상파에선 사라지는게 낫겠단 생각엔 변함없다. 아니면 '4대강에서 삽질하는 미녀들 편'을 제작해주던가.



추.
 '지하철 똥꼬치마' 논란을 함께 다룰까 싶었는데 귀찮아서 포기. 공 떠넘기기 혹은 희생양 만들기랄지, 막장 대한민국의 욕망, 그 바닥을 교양스럽게 꾸민다는 설정이랄, 양 사건은 구조적인 유사점이 다수 관찰된다. 다만 이미 좋은 글이 있다. 마법사님께서 쓰신 글인데 공감가는 구절이 참 많다. 일독 강추. 다만 블로그 우클릭 제한 설정 좀 풀어주시면 참 좋겠는데... ^ ^;

마법사, 엣지있고 간지나는 진보??
http://blog.naver.com/wizaard/20092972159


* 발아점
"심지어 미수다에게도 지고 있다-_-;;;;;"
이 구절을 읽고 이게 뭔가 싶어서... 찾아보게 됐다능..;;;


* 관련 추천
내 상스런 관점과는 전혀 시각을 달리하는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들.
키는 경쟁력 : 대한민국 표준에 대한 욕망 (레오포드)
무개념 루저녀와 공작새 꼬리효과 (아거)

* 관련 후속
루저녀 단상 2. 스펙사회와 신나는 마녀사냥



트랙백

트랙백 주소 :: http://minoci.net/trackback/995

  1. Subject : 여자가 키 큰 남자를 좋아하는 건 당연하다

    Tracked from Free Mind Free Web by Mindfree 2009/11/11 16:02 del.

    TV에 출연한 대학생이 '키 작은 남자는 루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고 한다. 나도 키 작은 남자이기 때문에 (음. 이 시점에서 분명히 말해두자면, 아마도 대한민국 성인 남성 평균에 가깝... 흠흠) 기분이 좋은 말은 아니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별 생각 없었는데, 절찬리에 구독중인 '레진'의 블로그에서 동영상을 올려놓는 바람에 보고 말았다.보고난 소감은, 그럴 만하다, 이다. 남자친구가 자기보다 키가 작아서 하이힐을 못신는 상황은 딱 질색이며,...

  2. Subject : 미수다 : 인생의 패배자 논란

    Tracked from Skychaser★ 2009/11/12 00:39 del.

    흠, 11/9 일자로 미녀들의 수다 (KBS 2TV)가 방영이 되었죠? 그 중 이도경이라는 분이 실언을 해서 비판을 받고 계십니다. 키가 작은 사람을 두고 loser라고 하셨군요. 우선, 외국에서 살다 온 경험을 들어 loser가 무슨 뜻인지. 과연 도가 넘을 정도로 심한 건지 말해보고자 합니다. 일단, 저는 호주애서 살다 왔어요. 학교에서 애들이 욕을 하는것은 다반사니까 loser도 많이 듣고는 했습니다. 딱 잘라 말해서  loser가 그리 심한..

  3. Subject : 기분 별...루저?

    Tracked from 뻥구라닷컴 2009/11/13 20:26 del.

    런 허접한 일들에 신경쓸만큼 세상이 허무한 것이 아니라서 그렇다. 다른 데 신경써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가? 전 생태계를 루저화하려는 4대강사업도 막아야 하고, 루저라는 말에 빡쳐서 열폭하고 있는 디씨폐인들의 표현의 자유를 위한 사업도 해야 하고, 기타 등등 바쁠 일이 많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때론 슬프기도 하고 때론 힘겹기도 하지만 자신의 삶을 자신이 결정하고 찾아가는 보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4. Subject : 떡밥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법에 관한 단상

    Tracked from capcold님의 블로그님 2009/11/14 01:45 del.

    !@#… 온라인상 여기저기, 소위 미수다 루저녀 사건으로 좀 떠들썩하다. 평가 받는 것의 억울함이나 마녀사냥의 위험성, 남녀문제 뭐 그런 요소들은 다른 분들이 열심히 신경써주시니 대충 건너뛰고, 결국 여기는 capcold식 관심사로 한 마디 남겨둔다. !@#… 일어난 사건 자체만 놓고 보자면, “미녀들의 수다”라는 제목부터 심히 외모중심 컨셉을 잔뜩 강조한 TV프로가, 개념 외국미녀와 대비되는 무개념 국...

  5. Subject : 루저의 난, 본질은 이거다.

    Tracked from 죽지 않는 돌고래 2009/11/14 18:20 del.

    루저의 난, 본질은 이거다. 이 글을 보시는 분이라면 벌써 왠만한 패러디는 모두 보고 오셨겠죠? 개인적으로 300의 패러디인 '오늘 저녁은 홍대에서 먹을 것이다'에서 박장대소했습니다. 그리고 몇몇 패러디를 보면서 뜬금없게도 대한민국은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루저 발언을 이런 식으로 소화시키다니 하고 말이지요. 대한민국 네티즌은 어떤 어이없는 일이 있어도 유머로 승화시킬 줄 아는 힘이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그 살벌한 촛불집회에서도(직접..

댓글

댓글창으로 순간 이동!
  1. 마법사 2009/11/11 15:03

    아, 이런...
    오른쪽 버튼 해제... 해야겠군요.
    첫 설정이 그리 되어 있어 귀차니즘에 수정하지 않았고, 출처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그것이 타인의 글을 인용한 것임이라도 밝혀주면 좋겠는데 그러지 않고 부분적으로 잘라가는 경우가 종종 있어 그것을 방지하는 차원이었는데...
    사실은 전자가 더 강력했기에... 별 다른 고민을 하지 않았어요. 바로 해제하지요. ^^

    미수다 루저 편은 보지 않았음에도 마치 생생히 본 듯합니다.
    민노씨님(? 어떻게 불러야 해요? ^^;;;)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코멘트로...
    전 다른 각도에서 미수다 루저편과 고기자의 똥꼬치마(이 제목은 인용하는 것만으로도 제게는 불쾌감을 일으킨다는... -_-;;) 이야기를 엮어서 글을 써볼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할 일이 쌓여 있는 관계로 패쓰 중입니다. ^^;;

    글 잘 읽었다는 이야기입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11/12 08:08

      오, 마법사님 여기까지 찾아주셨네요.
      정말 많이 많이 반갑습니다. ㅎㅎ.

      1. 우클릭 제한 설정은 물론 각자 블로거들께서 선택하실 문제이지만, 저로선 우클릭 제한설정을 우회할 방법들도 꽤 널리 알려져 있고, 말씀하신 우려나 아쉬움도 깊이 공감합니다만, 그 제한을 풀었을 때의 장점이 좀더 크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참조 : http://www.minoci.net/710 )

      2. 그냥 "민노씨"라고 호칭하시면 됩니다. : )

      3. 마법사님께서도 그 두 사건을 함께 묶어서 쓰고 싶으셨군요.
      여유가 생기시면 한번 써주시면 좋겠습니다. ㅎㅎ.
      똥꼬 사건 경우엔 그 최초 발아점에 당사자의 큰 악의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 이후의 과정에선 그게 무지이든 혹은 악의이든 간에 과도한 폭력성과 유치한 자뻑심리, 그리고 무슨 노회한 정치가에게서나 볼법한 정치질(특히 노대표에게 은근 공 떠넘기기 같은 것 따위)가 표출되는 것 같아서 몹시 불쾌하고, 짜증이 나더군요.

  2. 주성치 2009/11/11 15:06

    저는 그 여대생이 잘못인지 미수다가 잘못인지를 떠나서 상황이 너무 재밌어서 어제 하루 즐거웠습니다. 저도 필언맑보면서 스윗디가 미수다에 나가서 깽판한번 치면 웃다가 기절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11/12 08:11

      성치씨께서도 그 갱들을 떠오리셨군요. ㅎㅎ
      상황은 코미디 그 자첸데, 그게 몹시 우울한 코미디라는 것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특히나 아직 나이 어린 많은 청소년들에게는 더 우울한 코미디가 아닐까 싶네요.
      지상파 오락 프로그램에서 무슨 교육의 가치를 찾기를 바라는 꼰대들에 대해 저 역시 큰 반감을 갖지만, 마수다처럼 가식적인 위선의 '막장'일 필요까지는 없어 보입니다..

  3. mindfree 2009/11/11 16:02

    클클거리며 읽었습니다. 최근에 읽은 민노씨의 글 중에 웃으며 읽은 글은 참 오랜만이네요. (시국이 하수상하야...)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11/12 08:11

      조금이나마 재밌게 읽어주셨다니 참 다행입니다. ㅎㅎ

  4. 에로거북이 2009/11/11 18:18

    시원~ 합니다. 아주.

    이번 사건(?) 같지도 않은 사건에서 제일 욕을 들어 먹어야 할 자들은 바로 미수다 제작진이겠지요. 아주 공감합니다.

    철없는 홍대양만 마녀 사냥 하듯 괴롭히기엔 그 뒤에 숨은 사회적인 병폐랄까 그런 것들이 너무 크고 잔인합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11/12 08:12

      아이고, 이렇게 큰 격려와 공감을 표해주시니 고맙고, 반갑네요. : )

  5. j준 2009/11/11 18:39

    마녀사냥이 이미 대중에게 일종의 놀이로 전락한지 오래라...

    삽질녀라. 왠지 기대됩니다. -_-a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11/12 08:13

      본문에는 이미 써버려서 수정하고 있지 않지만, 한편으로는 그 "마녀사냥 놀이"가 갖는 긍정적인 문화의 요소나 권위 파괴적 속성들이 있는 것 같단 생각도 해봅니다. ㅎㅎ.

  6. skyrunner★ 2009/11/12 00:38

    읽으면서 킬킬킬 거렸습니다 ㅎㅎㅎㅎ
    미수다가 옛날부터 막장탄건 유명하지만
    진짜 이번으로 클라이막스를 장식하더군요,
    그 거미줄에 걸려 허우적대면서도 할 말 다한 그분도 참 그렇더군요.

    그리고 월요일 밤부터 코갤 모니터링 했는데....
    코갤 눈밖에 나면 신상 털리는건 8시간 뿐이면 가능하더군요 ;;;;

    내가 루저라니,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내가 루저라니! 루저라니!



    덧. 이번 일로 잡글이나 썼는데 트랙백을 보냅니다

    전 제작진이 아니라 그 분들을 꼬집는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11/12 08:15

      오, 이미 막장탄 프로그램으로 유명했군요. : )
      말씀처럼 이미 막장탔다면 이번 '루저'편으로 확실히 그 최고 정점에 섰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제 적지 않은 생애동안 이렇게 저질인 방송은 또 오랜만이네요. ㅡ.ㅡ;;

      추.
      코갤.. 이건 무슨 갤러리인가요? ^ ^;;

    • skyrunner★ 2009/11/12 10:02

      코미디 갤러리에요
      코갤코갤 하는데
      디씨에서 가장 "잉여인간"들이 모여있는 곳이죠;;;

    • 민노씨 2009/11/12 10:27

      아, 코미디 갤러리가 코갤이군요.
      잉여인간이 뭔가요? ^ ^;

    • skyrunner★ 2009/11/12 11:55

      정확히는 코미디 프로그램 갤러리구요

      잉여인간은.....

      그냥 할 짓 없는 백수정도로 이해하시면 될듯요 ㅎㅎ
      근데 DC인들이 자칭으로 부르는 이름이에요

    • 민노씨 2009/11/13 00:45

      그게 자칭이었군요..그 용어는 [스쿨 오브 락]에서 잭 블랙이 이야기하는 그 "맨"들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디시인들 상당수는 대단히 창의적인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ㅎㅎ

  7. 시청 소감 2009/11/12 00:56

    대한민국 남성의 인권을 무시한 공개 성폭행 방송이였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11/12 08:16

      저는 일상적인 야만이 되어가는 대한민국의 욕망을 다소 엽기적인 방식으로 그리고 미숙하게 드러냈다고 평가하는 편입니다. 그것이 무슨 남/녀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 ^;

  8. 민노씨 2009/11/12 08:26

    * 사소한 추고.
    한 두 문장 의미를 좀더 명료하게 표현.
    오타 수정.

    perm. |  mod/del. |  reply.
  9. 형준아빠 2009/11/12 09:20

    저는 본방송을 보지도 못 했고 다운로드 받아서 보지도 않았습니다만 인터넷에 워낙 난리가 나서 대강의 흐름은 알고 있습니다. '제가 키가 큰 관계로 개인적으로 저는 180cm 이하의 남자에게 호감을 느끼지 않습니다.'와 '180cm 이하의 남자는 루저 아닌가요?'는 엄청난 차이가 있죠. 하지만, 저런 쓰레기 방송 프로그램에서 일개 출연자가 내뱉은 말이 인터넷을 광분하게 만들 정도의 논란이 되는 것인지 참 의문이 듭니다. 저런 게 아니어도 지금 생각하고 이슈화해야 할 것들이 참 많은 데 말이죠.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11/12 10:29

      맞습니다.
      이 주제보다 훨씬 더 공적인 주제들은 어마무쌍하게 쌓여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주제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함께 고민하고, 또 함께 이야기하고, 그렇게 즐겁게 대화할 수 있는 글들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바람에 공감합니다. 형준아빠께서 그런 글 하나 써주시면 좋겠단 생각도 더불어 들고요. : )

      다만 그 주제들에 대한 관심을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이런 나름 완벽하게 허접(?)한 이슈들 안에서도 생각해볼 부분들을 찾아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10. Laputian 2009/11/12 10:23

    이 글을 읽고 문득 생각이 나서 관련글(http://laputian.net/1003 ; 트랙백 불능)을 써봤는데, 생각들이 영 정리가 안 되네요.

    결국 제 글이 향하는 비판의 대상은 바로 저 자신임을 제가 제일 잘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11/12 10:30

      오, 라퓨시안님!
      매번 트랙백에 불편을 드려 지송. ^ ^;;

      http://laputian.net/1003

      수동 트랙백 링크가 안먹어서 여기에 다시.

  11. Charlie 2009/11/12 12:47

    소프트 포*노도 얼굴이 중요하다고요. (....)
    포*노 업계도 '그것'의 크기뿐만이 아니라 키/인종/몸무게/나이(이건 하한선이 존재)등을 보이고 있는 요즘 키 운운했다고 여성들을 향한 인종청소까지 거론되는걸 보면 한심합니다.

    역시 민노씨말대로 포*노는 합법화 되야한다고 생각해요. :)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11/13 00:49

      당연히 AV에선 외모가 중요하죠. 하지만 거기에선 외모가 긍정적인 요소의 하나일 뿐이지, 그것이 '배제의 요건'이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제 시청체험을 보면 그렇던데 말이죠. 그런 고로 이 미수다 해프닝이 비판받는 그 본질이 '배제'에 있다면 그걸 비판하는 쪽에서 '배제'를 이야기한다면 이 해프닝은 또 다시 '남/녀'의 유치한 갈등국면으로 환원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그 우려에 공감합니다.

  12. 감은빛 2009/11/12 13:03

    갑자기 트위터에서 '루저'란 말이 논란이 되는 듯 한더니, 포털에서도 난리더군요. 저도 집에 티비가 없어서(한 5년되었습니다.)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몇몇 언론 기사에 뜬 캡쳐 사진만 봐도 딱 이해가 되더군요.

    이 건으로 드는 두 가지 의문은 '왜 사람들이 그토록 난리를 치는가?' 하고 '이건 정말 미수다 측의 노이즈 마케팅일까?' 하는 점입니다.

    오랫만에 방문하게 되었네요. 여유가 되면 종종 놀러오겠습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11/13 00:52

      감은빛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 )
      1. 이건 좀 난리칠만한, 좀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난리치기 상당히 쉬운, 그러니 자극적인 이슈라는 생각이 당연히 들고요.
      2. 본문에도 썼습니다만 제작자의 의도가 다소의 자극을 염두에 둔 것은 맞겠으나 이정도의 파장을 계산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노이즈 마케팅을 의도했다고 해도 이정도 크기를 예상하지는 못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저는 미수다는 종영되는 것이 여러모로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

  13. 서 수경 2009/11/12 15:45

    흠..뭐라 할말이 없네요..요즘 잠을 잠을 잘못 자는 바람에 오른쪽 목이랑
    어깨랑 팔까지 삐끗해서 단단히 고생중이랍니다^^
    파스로는 해결안될만큼 나름 심각한 증상으로 발전되어 버려서 약까지
    복용하고 있답니다..그나마 좀 좋아져서 컴퓨터앞에 몇시간씩 앉아있을
    수 있어 인터넷으로 들어와봤더니 며칠사이에 많은 기사와 정보들이
    올라와있더군요..정말 빠르구나 싶네요..
    많은 사람들이 많은 기사들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는 걸 봅니다
    또 오른팔이 저려오네요,,
    간만에 와서 자세히 읽지도 못하고 가네요..
    또 와서 자세히 좀 읽고싶네요..재밌는 기사같아서요
    건강조심하시구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11/13 00:59

      수경씨 오랜만에 와주셨네요. : )

      그런 일이 계셨군요. ㅡ.ㅡ;
      저도 그럴 때가 가끔 있는데요.
      그 증상이 보통의 경우보다 많이 심하신가보네요.
      어서 쾌차하시길 바라봅니다.
      수경씨께서도 늘 건강 유의하시고요...

  14. 2009/11/13 00:53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11/13 00:56

      속물님께

      속물님 댓글은 제 블로그 운영원칙상 비밀글로 따로 보관했습니다.
      간단히 답변드리면

      몰카는 이건 범죄 맞고요..(물론 대부분의 AV들은 이게 픽션이긴 하지만요) 전혀 제 취향이 아닙니다. ^ ^;

      무슨 AV 파일을 공유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 ^;

  15. 무식인 2009/11/13 06:19

    간단히 지적하는데, 이건 마녀사냥이 아니다..

    전반적인 글에는 어느정도 공감하지만,

    어느덧 한국사회는 넷상의 익명성에 기대어 대중의 비판이 어느 한 개인으로 몰리는 모든 사태를 마녀사냥이라고 부르는, 엄청난 오류를 자행하고 있는것 같군요.

    특히 한 지식 하신다는 분들이 마치 자신은 다르다는 식으로 So Cool 하게, 마녀사냥을 부르짓으며, 대중의 이성과 자제를 요구하시는데.

    마녀사냥은 권력(그것이 다수건 소수건) 이 어떠한 사건 내지는 본질을 은폐하기 위해, 불특정한 존재를 만들어 대중을 기만하는 환상을 불러 일으키는 행위를 말 함 입니다. 예를 들면, 중세유럽. 교회권력의 유지를 위해, 성령 이라는 거짓된 존재가 병이라는 불완전한 인간으로써의 원죄에 대한 유일한 치료수단 이여야 만 하던 시절, 병든 부모님께 드리기 위해, 뒷동산에서 약초만 캐도 마녀가 될수 있던 것 처럼. 마치, 지금 한국에서 정부를 조금만이라도 비판하면 좌빨 이라 부르듯이.

    이도경 씨의 발언 과 미수다 문제 그리고 대중의 반응은 단순히 한국사회에서 완전히 잘못된 의미로 통용되는 "마녀사냥" 의 전형이라고 생각되네요. 사회적인 근본적인 문제점을 챙피함과 수치심에 의해 빨리 덮어버리기 위해 사용되는... 흔히들 한지식 하신다는 훌륭하시고 스펙좋으신 분들이 많이 사용하지만, 결국 흔히들 수꼴이라 불리우는 사람들이 사건을 덮기 위해 하던 행동과 별 다를 바 없다고 생각이 되네요.

    오히려 공개적으로 한국사회의 문제점에 대해서 이 기회를 통해 진지하게 숙고해 봐야 할 때가 아닌지... 지금까지 한국사회에서 마녀사냥 이라고 자칭 식자들에게 지적된후, 사회적 토의 없이 흐지부지 사라진 선례들만 하더라도.. 마녀사냥 이라는 단어 에 대해서는 좀 깊은 숙고를 부탁드리게 되네요.

    뭐 저도 예전에는 가끔 포르노를 보았지만, 프랑스에서 포르노 예찬론자들, 그리고 포르노관계자 들과 인신매매 나 장기적출 등의 피해자로써 나온 "전" 포르노 배우들의 토론방송을 보고 나선, 더이상 않 보게 되더군요. 뭐 개인적인 취향이나 현학적 연구를 뭐라고 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11/14 15:26

      주신 의견 경청했습니다.
      이에 대한 답은 이 글로 http://minoci.net/996 대신합니다.
      솔직 담백한 논평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16. 용호 2009/11/13 09:06

    아.... 최근 방문자 기록의 증가의 주범이 이 포스트였군요!!갑자기 방문자가 폭증해서 확인해보니 ㅎㄷㄷ.

    그나저나 포르노의 불법화는 고품질 성상품의 독점야욕이라는 제 생각과 비슷한 생각을 갖고 계시다니 ㅎㅎ 좋네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11/14 15:28

      자본주의 자체가 특정계급이 성을 배타적으로 독점하기 위한 '육식동물화'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ㅡ.ㅡ;;

  17. 속물 2009/11/13 14:14

    나도 공유할생각은 없습니다
    욕심쟁이~^^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11/14 15:28

      넉넉한 답변 주셔서 안심입니다. : )

  18. 서 수경 2009/11/14 11:31

    대화하다가 '딴다리 긁기'가 내 장기인데.....그러니까..
    민노씨께서는 유선방송에서 하는 '롤러코스터'라는 프로그램을 보신
    적이 있으신지..재밌어서 가끔 보는데요..
    -6살짜리 우리 아들도 재밌게 보는데 좀 어이가 없기는 하지마는ㅡ,ㅡ
    남녀탐구생활편인가,에서 며칠전에 방송된 내용으로
    각 연령대별 남자와 여자의 이상형에 대해 나오는데..
    10대부터 50대 여자들의 이상형은 다양하게 묘사되는데,
    남자들 10~60대의 이상형은 '이쁘면 되요" 이렇게 하나로 통일되더군요.
    어찌나 배꼽빠지게 웃었던지.. 남자들 단순하고 귀엽구나 싶은 게..
    -뭐 여기에서 더 근원적으로 들어가면 한도 끝도 없지만서도,ㅡ,.ㅡ^

    물론,모든 여자와 남자들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겠으나 거의 모두가
    공감은 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우성유전자의 이성을 이상형으로 삼는 건 오히려 인간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문젠, 이 '루저'라는 표현으로 인간의 공통적인
    이기심을 방송이 여대생을 이용해서 사람들을 자극시키려는
    의도였다는 걸 차분하게 받아들이고 비판한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루저'라는 표현이 롤러코스터에서 시작된 걸로 아는데..
    -여자의 섬세함을 모르는 남자들에게 던지는 표현으로요..

    아무래도 우성보다는 열성이 더 많은 인간유전자를
    루저(패배자)로 표현한다는 건 좀 심하지 싶네요
    롤러코스터나 미녀들의 수다..라는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방송프로에서 떠들어 댄다는 게....

    사람들의 시선부터 끌고봐야 한다는 게 언론매체의 특성이라지만,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정치하는 인간들부터가 '정도'를 벗어나도 한참 벗어난 나라에서
    좀 귀여운 바람일까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11/14 15:31

      저도 그 농담은 잘 압니다. : )
      제가 습작으로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데, 그 농담은 시나리오에 인용하기까지 했어요. ㅎㅎ.

      이번 미수다는 과도한 삑사리라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사회의 '일상적인' 야만들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선 대단히 심각한 문제상황을 내포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19. 민노씨 2009/11/14 15:47

    * 심한 오기 수정
    국영 -> 공영

    perm. |  mod/del. |  reply.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댓글 입력 폼
[로그인][오픈아이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