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쓰다만 글 이어서 마저쓰기.
오늘(2009.7.9.) 써머즈를 만났다.
원래는 블로그래픽 회의공간을 협찬(대여?)해준 블로그코리아에 방문해야 했지만...
참석하기로 한 몇몇 동인들이 각각 뜻하지 않은 천재지변급 상황을 만나는 바람에... 그 모임약속은 다시 연기되고, 이미 약속장소로 향한 써머즈를 내가 나름 나와바리로 불러들여 아주 값싼 삼겹살과 맥주와 주로 소주를 마시면서 장장 4시간에 걸쳐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블로그래픽.
디도스 공격.
오마이뉴스 10만 양병설.
강유원과 진중권 : 이건 따로 이야기를 더 해보고 싶기도(특히 이런 이유 때문에)
뻘짓에 대한 입장차이.
건대총학회장의 강제연행과 대공분실에서의 수사.
MB와 아이들, 도대체 왜 이러나.
그리고 '시크하다'에 대해 우리는 이야기했다. 써머즈는 보아(Boa)가 한 잡지에서 "무관심한 듯 시크하다"라고 답했던 게 이 '시크'라는 말이 유행한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단 이야기를 했다(나로선 처음 듣는 이야기).
추가. 써머즈의 보충 댓글
시크의 사전적 의미는 영한사전에 의한다면 "ㄱ. (독특한) 스타일;멋, 고상(elegance), 세련 ㄴ. 유행, 현대풍"이라고 한다. 영어-위키백과에 따르면 아홉개의 시크(관련)가 나오는데, "Chic (style)" 항목을 보면, 여기엔 "chic meaning stylish or smart"라고 나온다. 더불어 "an element of fashion and the counterpart of posh."라고 해서 포쉬(사치스럽고, 화려한)와의 관련 하에서 설명한다.
시크는 시대정신인가?
우리시대의 문화적인 심리상태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갔다. 왜 아리까리한 어감에 정확한 의미도 알지 못한채로(적어도 내가 느끼기엔 그런 것 같다) '시크'를 남발할까. 시크를 남발하는 건 전혀 시크스럽지 않다. 여기에 이제 '프렌치 시크'까지 등장. 써머즈는, 아마도 뭔가 정확히 표현하기 싫어하는, 뭔가를 감추고 싶은, 혹은 표현하지 못하지만 뭔가 폼나는 것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그런 이율배반의 심리상태를 반영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나는 여기에 공감한다. 시크는 그 의미를 파악하지도 못하는, 아니 그래도 상관없는 표피적인 과시 욕구를 반영하면서, 또 동시에 자신을 표현할 수 없는, 혹은 적극적으로는 자신을 숨기고 싶은 위축된 심리 혹은 그런 사회의 메카니즘을 반영한다. 그러니 뭔가 있어 보이지만, 그게 뭔지도 잘 모르는 우리 시대의 정체 같달까.
우리 시대는 강박적으로 시크해야 할 것처럼 촌스럽고, 요리법을 레시피라고 해야 폼날 것처럼 코믹하다. 그리고 이런 아리까리한 시크의 시대에 유행에 민감한 여자들은 중세 투사의 투구같은 하이힐로 자신을 무장한다.
오늘(2009.7.9.) 써머즈를 만났다.
원래는 블로그래픽 회의공간을 협찬(대여?)해준 블로그코리아에 방문해야 했지만...
참석하기로 한 몇몇 동인들이 각각 뜻하지 않은 천재지변급 상황을 만나는 바람에... 그 모임약속은 다시 연기되고, 이미 약속장소로 향한 써머즈를 내가 나름 나와바리로 불러들여 아주 값싼 삼겹살과 맥주와 주로 소주를 마시면서 장장 4시간에 걸쳐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블로그래픽.
디도스 공격.
오마이뉴스 10만 양병설.
강유원과 진중권 : 이건 따로 이야기를 더 해보고 싶기도(특히 이런 이유 때문에)
뻘짓에 대한 입장차이.
건대총학회장의 강제연행과 대공분실에서의 수사.
MB와 아이들, 도대체 왜 이러나.
그리고 '시크하다'에 대해 우리는 이야기했다. 써머즈는 보아(Boa)가 한 잡지에서 "무관심한 듯 시크하다"라고 답했던 게 이 '시크'라는 말이 유행한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단 이야기를 했다(나로선 처음 듣는 이야기).
추가. 써머즈의 보충 댓글
시크라는 말 자체가 유행한 게 보아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무심한 듯 시크하게' 라는 표현은 확실히 보아 때문에 널리(^^) 퍼졌던 말로 기억하고 있어요.
"정지된 자세에서 루주하게 '뚝' 서 있는 듯한 느낌이었으면 좋겠어." 보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 알고 있다는 듯 말했다. "모스키노의 인형처럼?" 순간, 고개를 흔드는 패션 에디터를 본 그녀가 까르르 웃으며 다시 말했다."오케이, 알겠어요. 그러니까 앤 드멀미스터의 모델들처럼 말이죠? 무심한 듯 시크하게!" 하긴, 두 시간 전, 보아는 스튜디오에 들어서자마자 이렇게 외쳤었다. "아, 지난 5월호 <보그>의 컬렉션 부록은 최고였어요. 그 풍부한 비주얼과 명료한 텍스트, 깜찍한 사이즈는 바로 내가 바라던 거에요!"
- 잡지 'Vogue' 의 보아 인터뷰 중
시크의 사전적 의미는 영한사전에 의한다면 "ㄱ. (독특한) 스타일;멋, 고상(elegance), 세련 ㄴ. 유행, 현대풍"이라고 한다. 영어-위키백과에 따르면 아홉개의 시크(관련)가 나오는데, "Chic (style)" 항목을 보면, 여기엔 "chic meaning stylish or smart"라고 나온다. 더불어 "an element of fashion and the counterpart of posh."라고 해서 포쉬(사치스럽고, 화려한)와의 관련 하에서 설명한다.
시크는 시대정신인가?
우리시대의 문화적인 심리상태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갔다. 왜 아리까리한 어감에 정확한 의미도 알지 못한채로(적어도 내가 느끼기엔 그런 것 같다) '시크'를 남발할까. 시크를 남발하는 건 전혀 시크스럽지 않다. 여기에 이제 '프렌치 시크'까지 등장. 써머즈는, 아마도 뭔가 정확히 표현하기 싫어하는, 뭔가를 감추고 싶은, 혹은 표현하지 못하지만 뭔가 폼나는 것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그런 이율배반의 심리상태를 반영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나는 여기에 공감한다. 시크는 그 의미를 파악하지도 못하는, 아니 그래도 상관없는 표피적인 과시 욕구를 반영하면서, 또 동시에 자신을 표현할 수 없는, 혹은 적극적으로는 자신을 숨기고 싶은 위축된 심리 혹은 그런 사회의 메카니즘을 반영한다. 그러니 뭔가 있어 보이지만, 그게 뭔지도 잘 모르는 우리 시대의 정체 같달까.
우리 시대는 강박적으로 시크해야 할 것처럼 촌스럽고, 요리법을 레시피라고 해야 폼날 것처럼 코믹하다. 그리고 이런 아리까리한 시크의 시대에 유행에 민감한 여자들은 중세 투사의 투구같은 하이힐로 자신을 무장한다.
요즘 유행한다는 하이힐 스타일...인 것 같아서 짤방으로 설정.
좀 무식하게 전투적, 남근적 느낌이라서 개인적으론 별로다.
이런 스타일의 하이힐 정말 많이들 신더라.
좀 무식하게 전투적, 남근적 느낌이라서 개인적으론 별로다.
이런 스타일의 하이힐 정말 많이들 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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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창으로 순간 이동!시크라는 말 자체가 유행한 게 보아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무심한 듯 시크하게' 라는 표현은 확실히 보아 때문에 널리(^^) 퍼졌던 말로 기억하고 있어요.
"정지된 자세에서 루주하게 '뚝' 서 있는 듯한 느낌이었으면 좋겠어."
보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 알고 있다는 듯 말했다.
"모스키노의 인형처럼?"
순간, 고개를 흔드는 패션 에디터를 본 그녀가 까르르 웃으며 다시 말했다.
"오케이, 알겠어요. 그러니까 앤 드멀미스터의 모델들처럼 말이죠? 무심한 듯 시크하게!"
하긴, 두 시간 전, 보아는 스튜디오에 들어서자마자 이렇게 외쳤었다.
"아, 지난 5월호 <보그>의 컬렉션 부록은 최고였어요.
그 풍부한 비주얼과 명료한 텍스트, 깜찍한 사이즈는 바로 내가 바라던 거에요!"
- 잡지 'Vogue' 의 보아 인터뷰 중
본문에 반영해야겠네요.
그런데 이런 자료는 어디서 구하셨더래요? ㅎㅎ
포스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너무 압박을 드리는 건가요?ㅎㅎ)
저야 여형사님께서 잊지 않고 말씀주시니 오히려 기분이 좋습니다. ㅎㅎ
그런데 제가 써머즈님과의 대화를 정리할 수 있을지...
기억이 벌써 가물거려서 말이죠.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