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래픽 제20차 공개회의입니다. 회의는 대외비로 할만한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공개를 원칙으로 합니다(2009년 1월 1일 부터.) 블로거라면(독자도 물론이구요) 누구나 회의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1주 1회 원칙. 일요일 혹은 월요일을 공개 회의안 작성일로 정할까 합니다.

* 사과말씀
지난 이주일 간 공개회의안을 작성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앞으로는 이 블로그를 통한 공개회의방식까지를 회의대상으로 삼아서 블로그래픽의 전면적인 쇄신을 준비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으로 동료 블로거들과 독자들, 그리고 우리 동인들의 잠재된 에너지를 끌어내는 방식을 고민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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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친목단체인가 계약관계인가 : 자율성과 효율성의 딜레마.
블로그래픽의 성격과 관련해서 누에님의 비판적인 문제제기가 줄곧 있었습니다. 그 문제제기는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여기에 대해 이제는 정말 심각하게 블로그래픽의 정체에 대해 고민하고, 여기에서 멈출 것인지, 아니면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오히려 성장의 자양으로 삼을 것인지를 결정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대로는 우리가 최초에 모여서 꿈꿨던 그 최소한을 실천하기도 힘들다고 생각해요.

블로그래픽은 그동안 '동인들의 자율성'을 가장 우선해서 존중해야 한다는 모토하에 느슨한 '인적 네트워크'를 그 자율성의 바탕 위에서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인지를 고민해왔습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그 자율성이라는 에너지들을 효과적으로 묶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요. 이 고민은 어떤 인적 조직체에서도 그 조직이 사멸하기 전까지 고민되는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블로그래픽은 '자율성'이라는 그럴듯한 핑계거리 안에서 너무 조직의 일원으로서의 최소한 책임을 방기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대해선 저 역시도 깊이 반성합니다. 이에 대해서 동인들의 허심탄회한 의견 개진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2. 순발력있는 실천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회의와 준비만으로 귀한 시간들을 허송세월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준비과정에서의 회의와 고민들은 우리에게 큰 자산이라는 점을 부정하지 않습니다만, 앞으로는 좀 실수하고, 비판도 받고, 또 혹여 오해를 받더라도 좀더 적극적으로 일을 저질러보는 것이 좋지 않겠나 싶습니다.

3. 다음세대재단 지원프로젝트와 관련
가장 마음을 무겁게 누르는 것이 이 다음 세대재단 지원 프로젝트와 관련한 문제인데요. 기존의 '컨퍼런스'안과 '바캠프'안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하되, 실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참여성원의 발언권을 우선 존중하는 방식으로 일을 진행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위 2.의 순발력있는 실천(가령 그때 그때 이슈에 대한 블로거 좌담회 등의 개최)도 병행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 역시도 참여자들의 자발성을 제일조건으로 삼으면 좋겠네요.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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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블로거들의 독립을 위하여

    Tracked from 급진적 생물학자 Radical Biologist 2009/06/10 02:19 del.

    메타블로그(올블, 블코, 믹시, 다음 뷰온 등등)가 가진 문제점 중 하나는, 블로거들이 이슈를 생산하기보다는 언론이 생산해내는 이슈에 종속되어 간다는 점에 있다. 아주 오래전에 이와 관련된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데(2008/08/03 - [래디컬(Radical) 바이올로지] - 올블로그, 성선택, 그리고 블로그 저널) 그 이후로도 상황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은 듯 싶다. 오마이뉴스의 시스템은 모든 시민이 기자가 되고, 편집권은 오마이뉴스 측에서 제공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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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정환 2009/06/08 22:23

    앗, 요즘 여기저기 쇄신이 유행인 분위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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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6/09 00:41

      정환씨 덕분에 무플 면했고만요. ㅎㅎ

  2. mindfree 2009/06/09 16:47

    느슨한 인적 네트워크와 자율적인 움직임, 실제로 구현하기가 참으로 어렵더군요.. CC Korea의 경우에도 자원활동가로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이 참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활동가 중 한 명이 사실상 풀타임(어찌보면 직장인의 정규근무시간을 훌쩍 넘는)으로 사방팔방 다니게 되면서 어느 정도 해결이 된 상태이지요. 이를테면 그 친구 한 명이 활동가의 구심점이 되는 셈입니다. 그를 중심으로 여러 명의 사람들이 각자 자기가 맡은 프로젝트의 중심점 역할을 하면서부터 조금씩 탄력이 붙고 있구요.

    결국 일정 규모 이상의 인력풀, 하나의 중심과 그를 둘러싼 여러 작은 중심. 일테면 큰 커넥터 하나와 중간 규모의 커넥터 여러개, 그리고 그에 연결된 노드들, 로 구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블로그래픽도 이런 형태를 취해봄은 어떨까 싶습니다. 민노씨가 메인 커넥터가 되고, 그 아래 여러 서브 커넥터와, 서브 커넥터를 둘러싼 노드로 구성하는. 그러니 각 노드들은 분명 느슨한 네트워크입니다만, 메인 커넥터와 서브 커넥터는 강한 네트워크이고, 다시 서브 커넥터와 노드도 강한 네트워크인 셈이지요. 대개의 느슨한 네트워크가 이런 식으로 구성된다고 봅니다.

    앗. 주제넘은 댓글 송구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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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6/09 19:52

      별말씀을요.
      정말 좋은 조언이십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구절구절에 깊이 공감합니다.
      종종 조언들려주시길 바라봅니다.
      고맙습니다. ^ ^

    • 민노씨 2009/06/09 19:54

      추.
      그런데 모두가 그때 그때 사정과 상황과 성격에 따라 메인커넥터가 되고, 또 서브커넥터가 되고... 그런 식으로 유기적으로, 유연하게 네트워크가 만들어지면 참 좋을텐데요... 그러길 바라고 있습니다. 저는 블로그래픽의 일원일 뿐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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