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필름보이닭껌 :: 색채마술사 샘표 고추장
http://thefilmboy.com/474민노씨 : “화가들이 물감 대신 사용한 태양초 고추장” 이야기. 역시 탁월한 애리양의 멋진 광고 이미지. 광고캠페인에 참여하는 블로그들이 전범으로 삼아 마땅한 개성 넘치는 광고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광고들이 광고로써 기능할 수 있다면 블로그 마케팅도 한 단계 높아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마저…드는 그런 광고.
진간장비빔밥 : 아주 참신하다. 보도자료 수준에 글을 블로그로 마케팅 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굳이 그렇게 할 필요도 없고 효과도 없다고 본다.이런 것이야 말로 블로그로 하는 진정한 마케팅이 아닌가 싶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마케팅 참여글이란 문구가 없다는 것.
써머즈 : 더필름보이딹껌 포스트들을 보다 보면 바이럴 마케팅, 블로그 마케팅이 뭘까 하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햅팁 운운한 마케팅이 문제가 되었던 것이 사실은 재미없는 (누구라도 쓸 수 있는?) 포스팅이 문제가 되었던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참여한 블로거들이 대부분 개성 없는 천편일률적인 포스트들을 생산해냈다.) 밝히지 않아도 유쾌하거나, ‘나 대놓고 xxx 제품인데 어때? 나 쿨해.’ 뭐 이런 식으로 들이대면 정색하고 밝히지 않아도 될 것도 같고. 결국 드는 생각은 호감도는 정량적이지 않다는 것일까?
비틀 : 텍스트로만 보면 기발한 상상력이 한없이 매력적이지만, 블로그 마케팅 안내문 내지는 그걸 알 만한 문구가 아무리 찾아봐도 없는 점은 그 매력을 상쇄시킨다. 햅틱이 리뷰 포스트들에 질린 내 오버 센스일지도.
민노씨 : 비틀의 의견과 진간장의 아쉬움은 원칙적으론 일리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상식적인 독자의 판단을 최소한으로 기대하는 차원에서, 위 글을 읽는 독자들은 이 글이 당연히 '광고캠페인'에 참여하는 글이라는 것을 넉넉하게 알 수 있으리라 본다.- 호모링쿠스(아직도 가제) 3호. 중에서
블로그 마케팅과 관련해서 좀더 이야기해보자. 대가를 밝히지 않고 리뷰라고 주장하는 광고글은 바꿔 말하면 알바글이다. 더불어 프레스블로그(와 같은 곳)에서는 하는게 네이버류의 포털 검색엔진의 취약성을 헤집고 들어간 알바 도배질이다. 이런 광고캠페인에 참여하는 블로거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거시적인 관점에서 그렇다는 의미다. 이 점 오해없기를 바란다. 즉, 높은 수준의 광고성 리뷰를 쓰는 블로거나, 프레스블로그를 순기능에 주목해서 사용하는 블로거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런 광고성 리뷰와 프레스블로그와 같은 업체들이 블로그계에 미치는 거시적인 영향이 그렇다는 의미다.
나는 광고 캠페인에 참여하는 블로그를 무슨 이상한 블로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령 종종 광고캠페인에 참여하는 '필름보이닭껌'과 같은 개성 넘치는 블로그를 나는 정말 높게 평가하고, 좋아한다. 언젠가 이야기했듯 '필름보이닭껌'은 블로거의 실존과 개성이 마케팅에 필연적으로 수반하는 작위성, 몰개성성을 뛰어넘고, 그것을 압도한다. 즉, 마케팅에 블로거가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블로깅의 다양한 시도들 가운데 하나로써 마케팅이 블로그에 종속한다.
정리하면, 광고가 문제가 아니다. 광고를 광고 아니라고 우기거나 위장하는게 문제고, 그런 광고글들이 재미없고, 천편일률적인데다가, 장기적으로 보면 블로그의 개성을 몇 푼 돈으로 침식시킬 것이라는 점이 문제다(거듭 강조하거니와 거시적인 관점에서 그렇다는 거다. 개별 블로거들 비난하자는 취지 아니다). 이런 문제를 블로그의 개성으로, 콘텐츠의 질과 대중성으로 이겨낼 수 있다면 그게 광고든 광고 아니든 크게 상관 없다. 광고도 정보라는 관점을 나는 인정하고, 광고도 재미가 있을 수 있다는 관점을 더불어 넉넉하게 나는 인정한다. 그렇게 블로그가 마케팅을 주체적으로 고민하는 토양이 마련되었다면 굳이 블로그 마케팅으로 불리는 이 현상을 걱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하지만 현실은 이와는 반대다. 블로그가 마케팅에 종속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
나는 광고에 대해 별다른 편견 없다. 기우라면 좋겠지만, '순혈주의' 등의 수사로 '마케팅 이중대'로 흘러가는 그 거대하고, 도도한(ㅡ.ㅡ;) 욕망의 흐름에 대한 소박한 염려를 무슨 블로그 순수주의(?) 따위의 감정적인 프레임으로 물타기하지는 않기 바란다. 순혈주의니 순수주의니 하는 아리까리하고, 감상적인 수사로는 어떤 생산적인 논의도 불가능하다. 그저 블로그에 대해 재밌는, 의미있는 이야기거리들 가운데 하나로 '마케팅'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자는 것일 뿐이다. 필요 이상으로 감정적일 필요 없다. 그저 어떻게 블로깅 재밌게 할 수 있나, 어떻게 재밌게, 의미있게 블로깅하면서 돈도 벌 수 있나, 이런 논의들, 이런 대화들을 하는거다. 여기에 괜히 얼굴 붉힐 필요 없다. 그냥 차이가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서로 의견을 주고 받고 함께 좀더 좋은 방법을 모색해보는 것으로 족하다고 본다.
나는 광고글도 충분히 매력적인 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그런 광고글, 광고블로그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위해서라도 현재의 풍토로는 곤란하다. 여전히 가장 강조하는, 그리고 강조하지 않을 수 없는 기준은 블로거의 개성이 그 광고의 대가성에 종속되느냐, 종속되지 않느냐하는 바로 그 기준이다. 이 기준이 명료한 기준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최소한 블로그를 판단하는 의미있는 기준의 하나로는 살아 남기를 바란다.
* 발아점
더필름보이닭껌 :: 색채마술사 샘표 고추장
호모링쿠스(아직도 가제) 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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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창으로 순간 이동!역시나, 리뷰를 쓰기위해서는 갑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광고도 마찬가지고요 ^^
손트랙백 하나 걸고 갑니다.
http://normalog.com/79
어제 읽었던 그 글이고만요. : )
요즘 무한님 그야말로 인기폭발이네요. ㅎㅎ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알겠습니다. : )
정보원 밝히지 않는 인용도 불허라뉘.. 살짝 아쉬움도 있긴 하네용.
저 혼자만 들어도 못들은 것으로 해야 하다뉘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
심리가 발동하는군용. ㅎㅎ
(농담입니다... )
우와 충격이에요.. 정말 좋은 정보, 충격, 신선함 얻고 갑니당 .. 무엇보다 잼있어요 ^^
오, 충격까지.. ^ ^;
말씀처럼 '무엇보다' 재밌는게 가장 큰 미덕이겠죠.
광고글도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지요.
글구 서평이나 영화평도 광고글이라고 전 생각함다...^^;;
암튼 짧으니까 얼마나 좋슴까...ㅎㅎ
서평과 영화평에서도 물론 광고(홍보)의 요소가 어쩔 수 없이 내포되기도 하지만, 저는 광고와 라뷰(비평)의 영역을 분리하는 편이긴 합니다. 양자는 말씀처럼 혼재하는 성격을 갖는 경우가 현실에선 굉장히 잦긴 하지만요. : )
추.
그런가요? ㅎㅎ
앞으론 종종 짧게 짧게 써야겠군용.
동의합니다.
기만적이지 않다면, 광고와 상업성을 걸러내는 대중의 한계선은
생각보다 높습니다.
광고를 감안하고, 매일 티비채널을 돌리면서 피식피식 웃어주며
합리적으로 소비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약간의 여유를 가졌으면 하네요.
그러게요. : )
광고라고 하면 사람들이 읽어주지 않을거야, 뭐 이런 지나치게 방어적인 마인드를 좀 느슨하게 풀어줄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광고성격이 강하면 이건 광고요!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적극적인 마인도도 좀 봤으면 좋겠어요.
좋은 광고는 좋은 정보.
좋은 정보는 좋은 광고.
오, 좋은 표어군요. : )
아이고- 부끄럽습니다. 이 '세계'에 광고 캠페인/ 이벤트응모글 ? 잘 만드는 분들 넘칩니다. 저도 오늘 어떤 ucc를 보고 충격먹고서 다른 걸 만들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
오, 그 쪽 '세계'에서도 이제 슬슬 실력자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각광을 받고 그런가 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름보이닭껌의 놀라운 감수성은 여전히 빛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 )
광고건 아니건 읽는 사람 마음에 들게 쓸 수 있는 능력이 필요.
글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