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과 선동 사이: 정명훈 vs. 목수정

2009/03/25 02:59
보보(BoBo)의 글(이 문제와는 직접 관련은 없는 글)을 시작으로 하민혁의 글, 무한의 글, 목수정의 글, 류동협의 글, 김기자의 글, 모기불의 글, 그리고 예전 기사들을 읽었다. 그 밖에도 몇몇 글들을 더 읽었는데, 암튼 간단히 사안을 내 나름으로 생각해보기로 한다.


사실 (사건 진행 경과).  

2002. 국립오페라합창단 창단.
2009. 1. 8. 국립오페라단(이소영 단장)은 합창단 해체방침을 밝힌 후 단원 42명에게 구두 해고통보
2009. 1. X. 오페라합창단원들 노조 결성
2009. 2. 2. 노조와 오페라단 간 교섭 (결렬?)
2009. 2. 3. 해고통지서 송부, 13명을 해고.
2009. 3. X. 3월 말까지 나머지 단원들 해고 예정. (이상 경향신문 보도 참조.)
2009. 3. 13. 유인촌 문화부 장관, “외국에는 이런 오페라합창단이라는 것 자체가 없다”발언(합창단의 거리 공연 모습을 보고 했다는 발언)
2009. 3. 19. [레디안 보도 참조]“그럼 우린 누구냐”(바스티유 오페라 합창단원)
2009. 3. 23. [한겨레 보도 참조] “오페라합창단은 유럽에서 일반적으로 존재하며, 이탈리아에만 13개가 있다”고 반박 (방한중인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베르디 극장’소속 성악가와 스태프들 합창단 집회 방문) 합창단은 3월 25일까지 1만여명 지지서명 담은 ‘1만인 선언’발표계획.
2009. 3. 23. 목수정의 정명훈 비판글(이에 대한 따로 설명)

오페라단 측의 해단 사유
- 3개 국립단체(국립오페라단·국립합창단·국립발레단) 통합
- 예산절감
- 국립오페라합창단이 문화체육관광부 규정에 없는 단체라는 점 등

노조의 반박
- "예산문제는 핑계"다. “올해 예산은 오히려 8억원이 늘었다”

합창단의 활동
- 2003년 합창단과 함께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을 공연한 지휘자 정명훈씨는 “이런 합창단은 드물다. 프랑스에도 없다”고 극찬.
- 2007년 대구 국제오페라 축제에서는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 수상.

합창단의 처우
- 비정규직(1년 단위 계약직) : "오페라단 측은 합창단원을 모집할 때마다 정규직화를 끊임없이 약속했다."(경향신문의 관련기사 참조)
- 월 급여 : 70~80만원 정도.
- 4대 보험 무적용


1. 목수정의 글 개요

2009. 3. 23.
진보신당 목수정의 정명훈 비판글
ㄱ. 레디앙 기사 (이하 가장 먼저. 시간순)
ㄴ. 레디앙 블로그, 그리고 다음 블로거뉴스 송고
ㄷ. [보충.] 참세상 기사 송고

경악! 음악가 정명훈이 쏟아낸 말들
"계집애들이말야, 한밤중에 찾아와서"
(큰 제목) : 2009년 03월 23일 (월) 00:15:11
"해고해도 하루면 5백명 모여…미국에 구걸하던 사람들이 촛불을?" (작은 제목)

위 해당 레디앙 기사 댓글 안내문
(2009-03-24 20:40:28)      
알려드립니다
독자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이 글과 무관한 모욕적인 인신공격성 댓글로 인해 필자께서 고통받고 계십니다. 필자는 저희에게 모든 댓글을 지워줄 것을 요구했으며, 편집국의 판단에 따라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비판적인 견해도 많이 있을 줄 압니다. 필자의 괴로움과 편집국의 판단을 널리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울러 이 글에는 더 이상 댓글을 달지 않아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편집국장 이광호.

충격, 지휘자 정명훈 "미국에 구걸하더니 이제와 촛불?" (해당 블로그 + 다음 블로거뉴스 송고 제목)
해당 레디앙 블로그 (25일 0시 현재. 29개 트랙백. 1051개 댓글) : 03.23 08:56
다음 블로거뉴스 송고본 (25일 0시 현재 11만 5천회 조회) : 03.23 08:56

파리서 만난 예술가 정명훈의 슬픈 본색 (참세상 기사. 큰 제목 )
[기고] “불쌍한 사람들 돕고 싶으면 아프리카에나 가라”는 정명훈  (작은 제목)
목수정(진보신당)  / 2009년03월23일 12시04분
ㄱ. 정명훈을 찾아간 목수정과 유학생들(유학생은 성학성악을 전공하고 있고, 모두 여성이며, 두 명이었다고 한다. 이하 '목수정 일행')은 파리에 체류하고 있는 진보신당 당원으로서 파리의 예술인들에게 한국 국립오페라합창단 노조의 상황을 알리고 이에 대한 지지의사 표명을 얻어내기 위한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ㄴ. 이들 목수정 일행은 2009. 3. 20. 정명훈을 찾아간다. 이들이 굳이 새벽에 '쳐들어 간' 사정에 대해선 다음과 댓글을 참조하기 바란다.
셋 째, 범국제적인 예술가를 면담하려는 경우의 절차문제와 이에 관한 관례를 저촉한 행위에 대한 논쟁 (중략) 세번 째, 많은 분들이 호텔에 찾아간 무례함을 지적하면서 새벽 한 시라는 시간대를 지적하였습니다. 일단 본 게시글의 필자와 동행 음악전공자 여학생 두 사람이 결례임을 감수하고 숙소까지 찾아간 것은 정지휘자가 그 다음날(3/21,토요일) 오전으로 프랑스를 떠나기로 되어있었는데다가 한국에서 당면문제로 정부 책임자들과 합창단 대표가 화요일에 중요한 협의를 하기로 예정되어 있어 시한이 너무 촉박한 자기들의 나름대로의 피치못할 사정이 우호적인 맥락으로 정지휘자에게 제대로 사전에 전달이 되었었는지 궁금합니다.

- 참음악이 세상을 구할거야, 목수정의 글에 대한 댓글 중에서 (강추)

ㄷ. 위 레디앙의 댓글 관리 정책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 필자인 목수정의 요청에 의해 '일괄 삭제'하고 있다고 안내(통보)하고 있는데 레디앙 편집장 이광호의 이름을 담은 글은 어떤 합리적인 원칙과 기준도 없이 "필자의 괴로움"이라는 주관적인 사유를 내세워 "모든 댓글을 지워줄 것을 요구"했다는 걸 당연한 듯이 이야기한다. 이에 대해선 레디앙이 정말 진보의 가치를 표방하는, 그래서 표현의 자유(댓글러의 표현의 자유 당근 포함)를 지지하고, 이명박의 대인터넷 미디어 정책을 비판하는 그 진보언론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든다.

필자의 요청으로 댓글을 일괄삭제하는 그 행태가 정보통신망법 개악안으로 '무시살벌한 임시조치'를 도입하는 이명박과 한나라당의 인터넷미디어 정책과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는건지 모를 지경이다. "필자의 괴로움"은 '필자의 표현의 자유'와 '댓글러들의 표현의 자유' 그리고 그 자유에 마땅히 부여되는 사회적인 책임이라는 조건에서 '심정적으로' 참조될 수 있는 것에 불과하다. 그게 어떻게 일방적인 댓글 관리 정책의 사유가 될 수 있는지 모를 일이다. "정명훈의 괴로움"을 이유로 기사 삭제하라고 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표현의 자유가 일방적인 주관적인 사유에 의한 제 멋대로의 자유는 아닐 것이다.

ㄹ. 기타 좀더 세밀한 논점에 대해선 목차를 달리 해서 이야기해볼까 싶다.

2. 유명인의 사회적 가치.

공인으로 쓰려다가 공인이라는 의미가 불명료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유명인'으로 쓴다.
유명인이 갖는 사회적인 가치는 그 사회가 고민해야 하는 현안에 대해 다양한 사회성원들이 한번쯤 성찰하고, 고민할 수 있는 '대화의 강력한 매개'로써 기능한다는 점이다. 이번 정명훈의 국립오페라합창단 해체와 관련한 구설수는 그런 하나의 예시일테다. 정명훈 사생활 운운하는 입장이 좀더 염두에 뒀으면 하는 점은 국립오페라합창단 해체가 갖는 사회적인 함의와 어떤 개인의 사생활 보호라는 가치가 서로 상충할 때 어떤 쪽의 입장을 좀더 두텁게 수용할 것인가라는 자문이다. 왜 판례에서 공인들, 사회적인 공적 이슈에 대한 명예훼손은 쉽게 인정하지 않는지, 왜 이런 공적 인물과 공적 이슈에 대해선 좀더 두텁게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는지, 소위 공인들의 인격권에 대한 침해를 상대적으로 덜 두텁게 보호하는지는 이런 사회적인 공적 가치라는 맥락에서 고려되어야 마땅하다. (정명훈 vs. 목수정 : 명예훼손 성부 판단[6dfg])

3. 목수정, 아마도 의도된 선동

"문득 호텔로 오기 전, 샤틀레 극장 주변 까페에서 만난 라디오 프랑스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말이 생각났다. 우린 거기서 만난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한국에서의 사태를 설명했고, 그들은 모두 경악하였으며, 적극적으로 서명운동을 전개해줄 것을 약속했다. 우리가 혹시 정명훈에게 당신들이 동참을 호소할 순 없느냐는 제안에는 단호히 불가를 표명했다. 정명훈은 정치적 사안에는 늘 거리를 두다는 거였다. 그러면서 곁들이는 말이, “당신들 지금처럼 파업하면 한국에선 감옥에 가.”라고 정명훈이 라디오 프랑스 단원들에게 말했다는 거다. 그동안 어떻게 저 고매한 예술가가 이명박과 손발이 맞아 수년간 파트너십을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한 방에 해결되었다. - A(글의 말미 부분).

그는 세상에 태어나서 도대체 어떤 책들을 읽었을까? 그는 연대나 인권, 노동자의 권리 따위의 개념을 송두리째 결핍하고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 합창단원이나 오케스트라단원은 그저 자신의 위대한 예술을 위한 사소한 소모품으로 취급하는 듯한 발언. 다 갖다 버려도 다음날 얼마든지 손쉽게 충전할 수 있는 건전지라도 되는 듯. 그 사고의 경박함은 이명박, 유인촌, 이소영과 그가 한 치의 차이도 없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 목수정의 글 중에서 

위 글은 글 전반에 걸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글 전반부를 읽어보면 국립오페라합창단을 지지하기 위해 정명훈의 공연을 함께 관람한 목수정(과 동행한 두 명(?)의 성악과 유학생들. 이들은 국립오페라합창단 노조를 지지하기 위한 파리에 거주하는 진보신당 당원)은 이렇게 글 서두에 서술한다.
"3월 20일, 그를 만나기 위해 그가 지휘하는 라디오 프랑스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보러 샤틀레 극장에 갔다.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된 그 콘서트는 완벽하게 우리를 고무시켰다. 나와, 함께 간 성악을 공부하는 학생당원은 이토록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내는 사람의 정신이 맑지 않을 수 없고, 정의와 진리를 담지 않을 수 없다는데 전적으로 동의했다." - B(글의 서두 부분).
시간적 선후 관계가 어찌되는지는 좀 헷갈리지만, 아무튼 글의 순서상으로 보면 B가 먼저 쓰여지고, A가 그 뒤에 쓰여지고 있다(실질적으로 대단히 기대했으나 상당히 실망스럽다... 뭐 이런 구도). 상식적으로 정명훈을 만나기 전에 정명훈에 대한 정보(A)를 입수했을 것이 분명해 보이는 목수정 일행들은 정명훈이 합창단 지지 요청에 대해 비우호적일 것임을 쉽게 예상할 수 있었으리라 본다. 하지만 목수정은 마치 믿었던 '선생님'에게 뒷통수를 맞은 것처럼 강한 배반의 뉘앙스로 묘사하고 있다. 목수정 본인이 그것을 의도했는지 의도하지 않았는지 모르겠으나, 글 자체로만 본다면 이것은 다분히 특정한 선동(그 결과를 예상한 의도적 도발) 목적을 갖는 악의적인  편집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선 무한은 다소 자극적이지만, 매우 적절하게 목수정 글의 '작위적 의미 구성'을 비판하고 있다.

4. 블로그계 반응

ㄱ. 모기불은 희대의 명언을 남긴다.
"이 점은 꼭 강조하고 싶은데, 예술가는 보통 사람들하고 다른 종류의 사람들이다. 예술가들을 귀찮게 하지마라. 그리고 예술가들과 대화하고 싶다면 예술가와 대화하는 법부터 배워라." (모기불의 글 중에서)
모기불이 이야기하는 '예술가'가 도무지 어떤 사람들인지 모르겠다. 예술가와의 대화법이라는게 있다는 이야기도 금시초문인데, 그러니까 이런 권위 종속적 인식의 기저에는 예술과 일상을 분리하고, 정치와 예술의 관계를 부정하는 소위 '순수 예술론'이 자리하고 있다고 보인다. 모기불의 이런 인식에 대해선 왜 아도르노가 순수시의 정치성이 그 '순수'에 존재한다고 이야기하는지, 왜 황지우가 이어령과 김수영의 '순수/참여' 논쟁에 대해 이를 '가짜논쟁'이라고 부르고, 이어령의 '순수'를 '도금'이라고 비판하는지, 왜 골드만과 루카치는 '예술과 작가의 진실, 역사성'에 대해 그토록 치열하게 치고 받고 있는지, 여기에 아도르노는 어떤 입장으로 개입하고 있는지를 '구글링'을 하던, 관련 책을 읽던 좀 찾아보길 권하고 싶다(참고할 만한 책. 변증법적 상상력-마틴제이,돌베개. 미학이론-아도르노,문지. 사람과 사람사이의 신호-황지우,한마당. 문학사회학-김현,문지 등을 참조하면 좋을 듯 싶다).

이런 인식을 무슨 대단한 진실의 발견이거나, 혹은 자신만의 우월한 표지인 것처럼 강조하는 태도는 유감스럽다기 보다는 어처구니가 없다. 이런 엉뚱한 인식을 왜 '자랑질'처럼 강조하고 싶어 하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무지 그 자체가 부끄러운 일은 아니지만, 자랑할 일도 아니다. 이런 유치한 수준의 인식 수준, 쉽게 말해 무지가 대중적 감수성과 자신을 차별하는 구별 표지로 강조되고 있다는 점은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되지 않거니와, 이런 구별적 위계를 강요하려는 유치한 수사들은 좀 사라졌으면 한다.

ㄴ. 하민혁은 마음만 너무 멀리 간다.
정명훈, 상식적인 너무도 상식적인
나는 하민혁의 입장을 높게 평가해왔다. 그는 진보라고 불리는, 혹은 진보라고 자칭하는 '진영' 논리가 스스로에 대한 자기반성적 성찰를 결여 하고 있으며, 현실이라는 잔혹한 시스템에서의 자립적 생존역량을 발전시키기 보다는 손쉬운 감상적인 당파에 의지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그는 '기생의식'이라고 표현하는). 적어도 나는 그렇게 하민혁의 의도를 해석했다. 그래서 좀더 스스로 성찰하고, 스스로 설 수 있는 진보를 독려하는 마음이 '위악'의 방식으로 표출된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최근 하민혁의 글들을 읽으면 그 취지의 일말을 확인할 수는 있을지언정, 전혀 자극도 안되고, 전혀 공감도 안되며, 그 위악의 방법론이 자기만족적인 감상적이고, 파괴적인 인상비평의 매너리즘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의문이 들 지경이다. 혹은 의도적인 '지능까'의 방법론을 구사하는 것인가?

최근 장자연 리스트와 관련한 일련의 글들에 대해서는 지엽적으로나마 그 취지를 인정할 여지가 없지 않았지만(가령 언론이 '풍문'과 '객기어린 사담'의 형식으로 이야기하는 행태를 비판하는 점), 정명훈 관련 글에서는 도무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지 모를 지경이다. '나는 다 알고 있는데, 너희들은 왜 모르냐'는 공허한 동어반복과 무책임하고, 자극적인 선동으로 밖에는 평가할 수 없는 글을 썼으면서, 그 글에 대한 질문과 반론입들에 대해서 감정적인 비아냥과 '무시'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스로 친절한 댓글러임을 자부하는 하민혁이 자신의 입장에 찬동하는 댓글에는 그저 희희낙락하고, 자신의 입장에 대해 비판적인 댓글에 대해선 그저 비아냥과 무시와 조롱조로 답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건 몹시 유감스럽다.

ㄷ. 무한은 있을 수 있는 관점으로 목수정의 글을 비판한다. 이에 대해선 위 3. 참조.
펜으로 죽은 음악가, 정명훈

ㄹ. 류동협의 글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그래서 예상 가능한 수준에서의 무난한 단상이다.
정명훈에 대한 재평가
이 글에 대해 왜 하민혁이 그토록 감정적으로 류동협을 공격하는지 나로선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다. 하민혁과 류동협의 댓글 대화를 읽고 있으면 하민혁의 태도는 마치 '옳기 때문에 옳다'는 종교적 신념 같다. 그러니 어떤 대화의지도 발견하기 어려운 무한 증오의 포스를 뿜어내는데....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를 일이다.

ㅁ. 김기자는 정명훈 사건이 블로그계에서 특화되어 유통되고 있는 양상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정명훈 사건'은 블로그 역사의 한 쾌거
다소 과장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건 아니지만, 매우 의미있는 지적이라고 본다.

5. 목수정에 의해 인용된 '정명훈의 발언들'에 대해

목수정의 의도적인 선동이나 그 정치적인 목적성에 대한 고려를 충분히 비판적으로 견지하는 바탕에서, 정명훈 발언을 가급적 우호적으로 해석하려 아무리 애써도 나로선 그게 잘 되지 않는다. 하민혁 지적 처럼 '상식적인 너무도 상식적인'이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고, 몹시 아쉽고, 또 아쉽다. 정명훈은 그저 자신의 계급적 표지를 명백하게 드러내고, 정치적 의제에 대한 피해의식(지난 자신의 바스티유 해직 사태와 관련해서)을 드러냈다고 봐야지 진보신당 당원들에게 일방적으로 매도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물론 목수정의 '편집'이 의도적이고, 악의적이라는 점은 인정한다(우연히 블로거 벗 초대로 목수정 책 출판 기념회에 갔고, 그 블로거벗이 목수정 책을 선물했다. 책을 읽어보면 목수정이 문화정책에 대해 갖는 관심이나 예술에 대한 애정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비춰보면 합창단을 살리고 싶은 마음, 그 열정은 충분히 이해한다. 다만  이번 건은 좀 심하게 반칙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전혀 없는 말들을 지어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그러니 만약에 정명훈의 '생략된 언급'들이 있었고, 그런 '생략된 언급'들이 정명훈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재료로 해석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가정하더라도, 정명훈은 기성체제의 관성에 매우 순응적인, 좀더 깊이 있는 휴머니즘과 좀더 적극적인 사회적 인식, 세계관은 결여한 기능적인 차원에서의 기술자라는 판단이 들지언정, 세속세계의 상처와 갈등을 치유하는 '예술가'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물론 이런 판단은 위 목수정 글에 담긴 정명훈 발언들이  정명훈의 세계관을 그 최소한으로나마 반영하고 있다는 전제에서 그렇다. 특히 촛불 발언에 대해선 대단히 실망스럽다. 정치적인 무지가 비난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될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인 무지가 예술가의 특권인 것 처럼 치부되는 일도 곤란하다는 생각이다. 예술은 무엇보다 정치적이고, 이 세상에 정치적이지 않은 것은 없다.


6. 결 : 선동과 선동 사이, 그리고 당신의 이슈.

가만히 생각하면 이 세상에 선동 아닌게 있나 싶다. 정치적인 권력 역학과 그 권력이 지지하는 특정 세력들, 그 세력이 견지하고 있는 가치관들 사이의 투쟁이 있다. 그건 예전에는 살상무기를 동반한 물리적인 폭력의 방식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소위 현대 민주주의사회에서 그것은 '담론'의 방식으로, 상징의 방식으로, 체계화된 (자주 기만적인 법) 제도의 방식으로 이뤄진다. 다음 블로거뉴스가 어떤 의도에서 '목수정 글'을 다음 메인에 띄어서 이 이슈를 의제화했는지에 대해선 그 속을 알 길 없다. 그리고 이것이 다음 블로거뉴스 특유의 '진보삘 나는' 선정주의인지도 의심스럽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효과적으로 사회성원들이 고민해야 하는 의제를 적시에 '띄었다'는 점에서는 그 선택을 평가하는 바다.

정명훈 vs. 목수정 사건(이정도면 '사건'으로 불릴만하다)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정명훈이 부당하게 매도되었다거나, 혹은 목수정이 자신의 정치적인 의도에 의해 사실 자체를 악의적으로 편집하고 있다거나, 레디앙이 유감스런 댓글 정책을 보여주고 있다거나, 블로거들이 서로 패를 나눠서 쌈질 하고 있다거나... 이런게 아니다. 김기자가 간명하게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그저 "...하루 아침에 날벼락 맞은 합창단원들을 생각하는 것" 그래서 대한민국 절반이 비정규직이라는 그 현실에 대해 한번쯤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그 기회를 얻었다는 점이다.

그게 진영논리라는 이름으로 불리든, 자유라는 이름으로,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영혼이라는 이름으로 채색되든 간에 이 국립오페라단 합창단 해체와 관련한 이슈는 명백하게 대한민국 절대다수의 불안전한 고용 상태, 그 일이 당장은 당신의 일이 아니고, 내 누이와 친구의 일이 아닐 수는 있지만, 언제든 당신의 일이 될 수 있고, 당신의 친구와 가족의 일이 될 수 있는, 그래서 '당신에 관한 이슈'라는 사실을 한번쯤은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갖는 사회적인 입장과 세계관을 좀더 치열하게 이 이슈에 투사해보는 것이다. 김기자의 말처럼 선동과 선동 사이에서 감상적인 당파로 휘둘리는 것보다는 그것이 "훨씬 의미있는 시간일 것이다".


* 관련
국립오페라합창단을 돕는 101가지 방법 : 굿바이 정명훈, 굿바이 목수정~!


* 발아점 및 경유지
보보(BoBo)의 글 : 발아점.
정명훈, 상식적인 너무도 상식적인 (하민혁. 클릭 비추)
'풍문'과 '객기어린 사담'의 형식으로 이야기하는 언론의 행태를 비판 (하민혁의 글)
펜으로 죽은 음악가, 정명훈 (무한)
정명훈에 대한 재평가 (류동협)
'정명훈 사건'은 블로그 역사의 한 쾌거 (김기자)
"그럼 우린 누구냐?" (레디앙) : 유인촌 발언에 대한 비판기사. 일독 추천. 인터뷰 강추.
경향신문 관련 기사  : 참조하면 좋을 것.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성윤환안) 가운데 임시조치에 관한 부분 (새드개그맨의 팟캐스트) : 강추.


* 링크 보충
진보의 온도차, 그리고 국립오페라단 (leopord) : 목수정의 추후 해명글을 포함한 사안 전반을 개략적으로 다루고 있는 글. 허지웅도 이와 관련한 글을 썼다는 것도 이 글을 통해 처음 들었다. 이글루스 쪽에 좀 자주 발길해야지 하는 생각도 얼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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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정명훈, 상식적인 너무나 상식적인

    Tracked from 하민혁의 민주통신 2009/03/25 06:15 del.

    올블로그에 잠깐 들렀다가 괴상한 걸 하나 발견했다. 정명훈 관련 글 몇 개가 베스트로 내걸려 있었다. 웬일인가싶어서 관련 글들 몇 개를 찍어봤더니, 아뿔싸~ 또 저 지겨운 천둥벌거숭이들의 마녀사냥이다. 걸배이 근성이 뼛속까지 배인, 딱 아메바 수준의 뇌를 가진 듯싶은 단세포들이 벌이는 마.녀.사.냥. -_-정명훈, 상식적인 너무나 상식적인뭐 자세한 내용이야 생략한다. 굳이 보고싶은 이들이 있다면, 레디앙에 올라온 전혀 충격적이지 않은, 충격, 지휘...

  2. Subject : 레디앙 참세상 편집자라면 나는 자폭한다

    Tracked from 하민혁의 민주통신 2009/03/25 16:06 del.

    내가 만일 레디앙과 참세상의 편집자라면 자폭한다. 왜냐고? 쪽 팔리니까. 경악! 레디앙이 배설한 엽기기사참세상의 슬픈 본색그렇다. '정명훈 죽이기'로 일관하고 있는, 그것도 한갓된 자기 감정으로 한 인간을 죽이고 있는 저 기사 얘기다. 나는 저 기자를 탓하고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저걸 기사라고 대서특필한 편집진의 정신 상태가 의심스러울 따름이다. 그래서다. 내가 만일 저 기사를 기사화한 편집자라면 자폭할 거라고 말하는 이유는. 저런 게 기사면,...

  3. Subject : [픽션] 다시 찾아간 정명훈

    Tracked from 무한의 노멀로그 2009/03/26 14:33 del.

    (이 글은 '픽션'임을 밝힙니다. 사실여부가 확실하게 확인되니 않은 상태에서 오고간 수 많은 대화들에 지친 블로거들을 위해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좀 쉬어 가자구요)파리로 향하다.나는 레...

  4. Subject : 정명훈은 왜 그들에게 따지고 들었을까?

    Tracked from 잉여인간 모놀로그 2009/03/27 02:44 del.

    ::: 목수정씨의 글과 행동이 워낙 이성과 상식을 잃은 것이어서 여러모로 공격을 당하고 있지만, 정명훈이 먼저 그들에게 모욕을 줬으니 잘못이라는 얘기만은 여전히 유효한 상태로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 목수정씨 글로 어느 정도 그림이 잡히는 것 같습니다. ::: 목수정씨의 글에서는 자신이 얼마나 정명훈의 음악에 감동했으며, 성명서를 전한 뒤에도 정명훈씨를 고려해 번역까지 하는 수고를 했으며, 자신들이 얼마나 시간에 쫓기고 있으며,&n...

  5. Subject : 국립오페라합창단 논란

    Tracked from 활자중독자 되기 2009/04/15 23:30 del.

    &nbsp; 논쟁이 어느정도 진행된 다음 관조적인 입장에서 한꺼번에 글을 읽어 내려가는 내 게으름을 자책한다.&nbsp; 허지웅님, 노정태님이나 민노씨, 레오포드 님의 글에서 시작된 수많은 트랙백, 링크글, 덧글들을 읽어보았다. 그래도 실시간에 다양한 입장들을 볼 수 있으니 더 효과적일지도 모르겠다는 자위까지 더한다.&nbsp; 이 글의 제목을 '국립오페라합창단 논란'으로, 즉 정명훈과 목수정의 이름을 뺀 것은 실제로 중요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

  6. Subject : 노동자란 무엇입니까?

    Tracked from 눈집 2009/04/16 23:36 del.

    나는 예전에 우리는 왜 법을 지켜야 합니까?라는 글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행복하게 만족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좋은 가르침들을, 도움이 되는 조언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묻고 싶습니다. 대상은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입니다. "노동자"라는 건 무엇입니까? 물론 저 옆에 꽃여있는 민중서림 국어사전이나 저 뒤에 꽃혀있는 동아백과사전을 먼저 뒤져보아야 하겠지요. 그리고 네이버 지식인이나 백과사전에 뭐라고 되어 있는지 찾아본 다음...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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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민혁  2009/03/25 03:23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민노씨.네. ^^ 나는 언제나 이런 글 한번 써보누~ 흑~ -_-

    <덧> 믹시업 쌔워드리려 하니 에러가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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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하민혁  2009/03/25 11:09

    흠.. 아까는 아직 일을 하던 중이어서 한마디 하려다 그냥 갔는데요. 마침 일도 몇 건 내일로 이월되었고 해서 놀미놀미 한마디 해봅니다. 민노씨는 나와 류동협과의 댓글 언쟁에 붙여,

    "이 글에 대해 왜 하민혁이 그토록 감정적으로 류동협을 공격하는지 나로선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다. 하민혁과 류동협의 댓글 대화를 읽고 있으면 하민혁의 태도는 마치 '옳기 때문에 옳다'는 종교적 신념 같다. 그러니 어떤 대화의지도 발견하기 어려운 무한 증오의 포스를 뿜어내는데....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를 일이다."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뭐 그럴 수도 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원래 내가 좀 그렇기도 합니다. 내가 원래 암것도 아닌 일로 감정 과잉 내비치며 비릿하게 행동하는 친구들을 영 밥맛이어 하는 체질이거든요. ^^ 그래서 실수도 곧잘 합니다. 언젠가는 동아일보의 박순덕 논설위원이 그 뭐시냐, 응 라식수술인가를 받고 나서 글을 하나 썼는데 그게 내게는 무쟈게 오버하는 걸로 보였습니다. 수술을 받고 나니 세상이 개벽하는 것같았다는 뭐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넘 비릿해보였지요. 그래서 바로 전화를 때렸겠지요? 자리에 없다고 연결이 안 되었습니다. 그래서 메일을 날렸지요. 이 무슨 뻥카 치느냐고 말이지요. 명색이 논설위원씩이나 되는 친구가 그래서야 되겠느냐고. 그랬더니 다음 날 답장이 왔더라구요. 정말로 그랬다고. 그래서 며칠 후에 라식 전문 하는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몇몇을 인터뷰했지요.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박위원의 말에 공감을 표했습니다. 그때가 라식이 이제 막 소개되고 있을 때였거든요. 지금처럼 보편화되지는 않아서 내가 뭘 잘 몰랐던 거였습니다. 하여튼 쪽 팔리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한동안 무쟈게 조신하게 지냈습니다. 에니웨이,

    어제 정명훈이 때문에 인터넷이 거의 발칵 뒤집어져서 난리 부르스가 났을 때, 하도 얼척이 없어서 한마디 했습니다. 민노씨는 내가 마음만 멀리 갔다고 했는데 뭐 맞는 말이라고 봅니다. 무튼, 그때 류동협의 글을 봤겠지요. 이겁니다.

    "그는 어려운 처지의 예술인에 대한 연민조차 없고 예술을 사업으로만 생각하는 영혼이 없는 음악을 하는 지휘기술만 뛰어난 사람이다. 그가 하는 예술에는 반드시 그의 삭막한 정신이 담겨있을 생각을 하니 나의 시디장에 꽂힌 그의 음반이 갑자기 무섭게 느껴진다."

    보는 순간, 아, 뭐 이런.. 하면서 열이 확 뻗치는 겁니다. 내 상식으로는 이게 무슨 가이 소리냐 싶었던 거지요. 딱 저 박위원 글 보고 뻗치던 그런 불이었습니다. 도대체 이게 얼마나 웃기잡는 소리냐는 거였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대중문화 어쩌고(죄송.. ^^) 하시는 분이 말이지. 어느 얼빠진 얼라 하나가 지 감정에 못 이겨서 싸질러놓은 글 하나를 읽고 나서는 자신이 지금까지 존경의 염으로 대해오던 한 예술인을 단지 기술자로 보는가 하면 더 나아가서는 그의 예술에 담긴 정신이 삭막할 것이라는 둥의 너스레를 딸고 있으니 이게 무슨.. 가이같은.. 했던 겁니다. 그러나 거기서 끝났다면 나도 아마 더는 안 나갔을 겁니다. 그런데 마지막 멘트가 아주 죽여줬습니다.

    "시디장에 꽂힌 그의 음반이 갑자기 무섭게 느껴진다.' ㄷㄷㄷㄷ

    대중문화 하는 사람들은 원래 이렇게 감정이 풍부한가 보다 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겠습니다. 하지만 하민혁이 누굽니까? 방금 나도 열 뻗쳐서 한마디 하고 온 참이었거든요. 그래서 아주 점잖게 한마디 남겼던 겁니다. 넘 비릿해보였거든요. 뭘 그렇게까지 오버하느냐구요. 아직도 저 씨디가 무섭게 보이느냐고. ㅎㅎㅎ 내가 시디 귀신처럼 보이느뇨~ 이렇게까지 안 나간 게 천만 다행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말이죠. ^^

    뭐 그리고 잊었습니다. 그런데 메일이 날아왔어요. 그 동네는 댓글이 달리면 메일이 날아오더라구요. 뭐라고 왔냐면,

    "댓글에 있는 주장을 요약하자면, 부르주아의 예의론과 노동자의 생존론이 충돌하고" 있다는 거에요. 글믄서 졸지에 나를 '노동자의 생존론'에 어깃장을 놓고 있는 '부르조아의 예의론'자로 몰아버렸지요. 웃기잡는 어느 친구의 인용까지 덧붙여서 말이지요. 그래서 제대로 뿔이 났던 겁니다. 원래 제가 다른 싸가지는 몰라도 다른 이 글을 왜곡하거나 하는 싸가지 하나는 잘 지키거든요. 그래서 그런 거 잘 안 지키는 사람 보면 잘 못 참습니다. 왜곡 <== 나의 거의 모든 힘의 원천은 이거 때려잡겠다는 것 하나에서 비롯되고 있는데.. 거기서 딱 저 왜곡의 경지를 경험했던 것이었지요. 그래서입니다. 에? 무슨 말이냐구요? 그냥 그렇다구요.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근데, 잘못 한 거 둘이서 사로 마주 보고 서서 사과 하고 이제 쎄쎄세 하고 있는데.. 드드드 블로고스피어의 보안관이신 민노씨의 레이다에 그게 딱 걸렸던 모양입니다.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안 그러겠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서로 악수 하고 헤어진 문제는 걍 덮고 가는 것도 뭐 나쁘지는 않을 것같어요. 그거 하나씩 다 들쑤시고 다니믄.. 한번쯤 아니 부딪친 적이 없는 블로고스피어의 온 블로거가 하민혁이 성토하겠다고 나설 것같아서 말이지요. 그럼, 이만 총총. 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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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urio 2009/03/25 06:36

      어떤 글이 하민혁 씨 상식으로 이해가 안된다고 해도 함부로 댓글 다시면 안됩니다. 단세포도 아니실텐데 열 확 뻩쳐서 행동하시면 더더구나 안되구요. 하민혁 씨에게 자신의 상식이 종교적 신념 같은 것이 아니라면 말아죠.

      더 웃긴 건 말이죠. 자신이 '단세포나 쓸 수 있는 글'로 치부한 글을 무난한 단상이라고 표현한 글에 왜 이런 댓글을 남기고 있냐는 거죠. 열이 확 뻩쳐서 '무어이 무냔하냐'고 따져야 일관성이라도 있는거 아닌가요? 그때 기분이 더러워서 화풀이를 했다는 것도 아니고, 본인은 상식을 이야기했는데 상대가 왜곡했고 이제 끝난 문제라고 자신의 이미지를 왜곡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민노씨에게 쫄린거 아닌가 싶은데요. ;-)

      마지막으로, 류동혁 씨 글에 있는 '오해의 여지'가 사과라는 것이면 하민혁 씨가 말하는 사과는 뭔지 모르겠어요. 그걸 자신에 대한 왜곡으로 보고 오바한 것에 대한 사과가 도대체 어디에 있다는 것인지.

    • 민노씨 2009/03/25 07:49

      풍성한 댓글은 고맙습니다만, 이런 정도 분량이라면 '트랙백'을 쏴주시는 것이 어떨는지요? : )

      저도 좀 정색하고 여쭤봐야할 내용이 있네요.

      1. "블로고스피어의 경찰임을 자/타임하고 있는 민노씨"
      다른 분들이 제 글과 블로깅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여부에 대해서야 그 분들 해석상의 자유이니 이런 거친 인상평에 대해선 대체로 그려려니 합니다만, 제가 언제 스스로 '블로그계의 경찰을 자임'했던 것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그저 제 입장을 가급적 솔직하게 말하려고 노력했을 뿐입니다. 관심 꺼주세요, 이렇게 요청하시면 그렇게 해드리겠습니다. 다만 '경찰'운운하는 건 몹시 불쾌하네요.

      2. "뭐 좀 드려야 하나요? 살짝 말씀해주세요."
      농담이신가요? 별 의미없는 농담이라는 전제에서 한 말씀 드립니다. 농담이라고 해도 이런 별 재미도 없고, 유쾌하지도 않은 농담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게 무슨 뇌물을 주시겠다는 것인지 뭔지 모르겠네요. '한 10억 주신다면 생각해보겠습니다', 이렇게 대답드릴까요? 도무지 왜 이런 불쾌하게 해석될 여지가 큰 쓸데없는 농담을 주시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 지남 2009/03/25 08:12

      하민혁님의 글이나 태도도 개오바로 보이는 군요
      남이 오바하는것에는 열뻗치고 밥맛없다 하시면서
      하민혁님도 같은 행동을 하시는 듯 하시군요 ㅋㅋ
      저 개인적으로 이런 행태가 밥맛이더군요 ㄱ ㅅ

    • 하민혁  2009/03/25 11:13

      흐미야~ 이게 뭐댜~? ;-P

      민노씨/ 지적하신 두 부분 모두 수정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그런 표현 쓰더만 뭘.. ^^
      그리고 기타여러분/ 보세요~ 니들도 방방 뛰믄서.. 좀 웃기지 않아요? 나는 그만큼은 아닌데.. 거울 드려요? ^^

    • 민노씨 2009/03/25 20:03

      하민혁 / 글이라는게 목소리의 뉘앙스를 놓치기 쉬운 것이라서... 제가 너무 발끈한 것이라면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다만 '경찰 자임' 이 부분에선 좀 너무 부당한 인상짓기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 하민혁 2009/03/25 20:14

      민노씨/ 당근 압니다. 그래서 그거 쓰면서 자/타임이라고 해두었던 거잖아요.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다싶어서 타임이라고 썼더니.. 엄청 거시기해서 말이죠. 무튼, 그거 백번 이해합니다. 그리고 저한테 하신 고언은 전혀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당연한 지적이라고 봅니다. 아무려면 제가 하는 일을 제가 모르고 있을려구요. 익히 알고 있습니다. 그런 지적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저로서는 감사할 따름입니다. 진심으로요.

  3. picketline 2009/03/25 06:46

    "무한은 다소 자극적이지만, 매우 적절하게 목수정 글의 '작위적 의미 구성'을 비판하고 있다."

    다른 부분은 대체로 공감할만 하지만, 목수정이 의도적으로 도발했다고 '해석'한 부분은 동의할 수 없습니다.

    물증이 아닌 심증이라도 굳힐만한 증거가 전혀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정명훈이 유럽 예술인들의 파업에 반대하고 정치적 사안에 거리를 두었다고 하더라도, 그리고 그런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하더라도, 이번 한국의 국립오페라단 해고 사건에 대해서는 다른 입장을 취할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는 없는 것은 아닙니다.

    A라고 해서 항상 B인 것은 아니기에.

    미처 진보신당 당원들 셋의 요청에 반대하고 성을 낼 것이라는 점을 충분히 예견하지 못한 점은 과실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이런 과실은 무슨 도적적 책임을 져야 하는 과실이 아니라, 그저 부당해고 저지 투쟁의 세부 전술적인 실착에 불과할 뿐인 행위입니다. "차라리 그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다른 선전활동을 했다면 나았을 것이다."라는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실수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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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3/25 07:53

      그러시군요. 말씀하신 바에 공감하는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만, 목수정씨 글은 글 자체로 비판받을 여지가 없지 않다고 저는 해석합니다. 확인해주신 것처럼 제 '해석'과 입장이 그렇다는 것이고, 이것이 '정답'이라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그리고 본문에 나와있듯 그저 '상식칙'으로 판단했을 뿐입니다. 논평 고맙습니다. : )

    • 무한 2009/03/25 09:25

      위에서 말씀하신 부분에는

      "정명훈 사건, '몯쓰'님은 봅니다"

      라는 글로, 그 글을 작성하게 된 이야기를 써 놨습니다.
      참조하시길 부탁드립니다.

      http://normalog.com/6523

    • 무한 2009/03/25 10:33

      사실, 제 블로그가 아니라, 답변을 더 다는 것이 이상하겠지만

      물증이 아닌 심증이라도 굳힐만한 증거가 전혀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라고,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글을 읽고 쓰신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든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며,

      미처 진보신당 당원들 셋의 요청에 반대하고 성을 낼 것이라는 점을 충분히 예견하지 못한 점은 과실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이런 과실은 무슨 도적적 책임을 져야 하는 과실이 아니라, 그저 부당해고 저지 투쟁의 세부 전술적인 실착에 불과할 뿐인 행위입니다.

      라고, 하신 부분은 대단히 편파적인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관점에 따라서 다른 사항이긴 하지만, '부당해고 저지 투쟁의 세부 전술적인 실책'으로 간단히 이야기 된다는 것에 놀랍습니다.

      그리고, '미처', '충분히', '무슨', '불과할' 이런 단어들이 어떤 다른 의견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자물쇠 처럼 보입니다.

      좋은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4. j준 2009/03/25 09:21

    사실 or 왜곡 변형, 둘 중 어느 것을 선택하더라도 약간의 실망은 있고 약간의 선동은 있어보입니다. 단지 김기자님 말마따나 나름 블로그를 통한 이슈화에 성과는 있었다고 봅니다만(한 획을 그었다는 것도 살짝 오버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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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3/25 20:00

      앗, 반가운 재준님. : )
      이번에는 양쪽의 (다소 감정적인) 선동이 꽤 심한 경우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

  5. viatoris 2009/03/25 10:00

    정명훈씨가 행동한 일에 대한 진위까지 가기 전에 애초에 글을 올린 분의 목적은 무엇이었을까를 생각해보면 어떨까 하는데요. 과연 한 사람을 공격하는 그 글이 오페라합창단을 살리는데 도움이 되었느냐 하는 부분에 대해선 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데요.

    일단 블로그세계에서는 그나마 있던 오페라합창단에 대한 관심이 정명훈씨에 대한 것으로 변질되어버렸으니까요.블로그를 통한 잇슈화에 성공은 했지만 오페라합창단에 존폐여부에 대한 잇슈가 아니라, 정명훈씨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잇슈로 되어버렸습니다.

    게다가 그 대화록 발췌식의 글이란... 대화라는게 진폭이 있고 감정의 흐름이 있는 것인데 문제가 될만한 발언만을 콕콕 찝어낸다면, 화자(정명훈씨)가 주장하는 바를 의도했던 하지않았던 왜곡할 소지는 충분히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본인의 주장하는 바는 '이런 의미로 얘기했는데' 라는 식으로 하고, 상대방의 멘트는 그대로 옮긴다면 문제가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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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3/25 20:04

      말씀하신바에 대체로 공감합니다.
      하지만 전적으로 '정명훈 이슈'로 변질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부분적으로나마 '국립오페라합창단'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데는 도움을 주고 있다고 봅니다.

    • viatoris 2009/03/26 10:31

      물론 일정부분은 오페라합창단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고 저 역시 생각합니다만... 미약하나마 제가 본 블로그계는 그것보단 정명훈씨에 대한 글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섞어찌개가 된듯한 기분이랄까요?

      오페라 합창단이라는 잇슈 관점에서 봤을때 정명훈씨 사건은 그저 곁가지에 않지만, 주류 잇슈로 다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봐도 오페라합창단 입장에선 그다지 좋은 영향은 아닌것 같습니다.

      오페라합창단에 조수미씨 같은 거성이 있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라나요? ㅋ (정명훈씨가 유명한 지휘자가 아니었으면 이런 반응이 블로그계에서 있었을까를 생각해보니 이런 의문이 들더군요)

  6. 행인 2009/03/25 10:17

    진보신당 당원들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이중적 잣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 유명한 진영논리에 따라 우리 편이면 끝까지 옹호하고 우리 편이 아니면, 이를 테면, "마초색기"들이 표현의 자유를 핑계삼아 난동을 부린다고 하죠. 당게만 보시더라도 아실 수 있을 듯. 정명훈의 발언이 상당히 부적절한 것은 사실이라고 보지만, 정작 진보신당에는 당원에게 대놓고 욕설을 하고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은 자가 부대표로 출마하는 형편이니. 어떤 지역에서는 폭력행위로 징계 받은 자가 떡 하니 지역 대표로 출마하는 건 뭐.

    인터넷에서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이명박 정부를 까는 사람들이, 정작 자기 당원들의 글을 징계 삼아 블라인드 처리하면서 "행정적인 것뿐이니 절차상 하자가 없다"고 거리낌 없이 말하는 것을 보고 혀를 내둘렀습니다만. 암튼 당원들에 의한 당원에 대한 다구리가 있는 진보신당은 그닥 진보스럽지 않고, 그래서 민주노동당 탈당 이후에도 진보신당에 결합하지 못하는 동지들이 많은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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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3/25 20:05

      뻥구라닷컴의 행인님이신가요? ^ ^;; (헷갈려서...)
      아무튼 체험에 바탕한 진솔한 말씀 고맙습니다.

    • 민노씨 2009/03/26 00:06

      앗, 그사이 댓글을 지우셨네요...
      주신 말씀에 대해선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7. foog 2009/03/25 10:31

    오타 발견!!
    "유학생은 성학을 전공하고 있고"
    성학은 성(性)을 연구하는 것인가요? 성(城)을 연구하는 것인가요? 성(姓)을 연구하는 것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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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한 2009/03/25 10:35

      저논 민노씨님의 그런 '메타포'를 좋아합니다. ㅋ

      <덧> 내일은 '무한의 댓글 : 길게' 라는 발행글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자주들리는사람 2009/03/25 11:05

      오타나 메타포가 아니라
      그냥 '소리에 대한 학문' 아닌가요?
      성악학을 성학이라고 쓰신듯한데 ^^;

    • 무한 2009/03/25 11:16

      자주들리는사람//

      어익후, 농담도 못하겠네요;;
      '메타포' 일리가 없잖아요 ㅠ.ㅠ

    • foog 2009/03/25 11:17

      오호~~!! 메타포라.. 과연!!
      자주들리는사람/김벌레씨가 생각나는군요. :)

    • 민노씨 2009/03/25 19:59

      앗, 푸그님!
      이렇게 손수 오타를 발견해주시니 그야말로 반갑네요.
      무한님, 자주들리는 사람님과의 댓글 대화도 재밌고요.
      김벌레씨...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네요.

      자주들리는사람님께는 죄송스럽게도... 그냥 '오타'입니다. ^ ^;
      굳이 일상적인 용례를 피해서 '성악'을 '성악학'으로 표현한 것은 전혀 아닙니다.

  8. 띠보 2009/03/25 10:50

    며칠전 블로거뉴스에 오페라단 뜬걸 보고
    저런 일이 있었는가 했는데
    여기 오니까 논쟁이 한 눈에 들어오는군요.

    한 달전에 3만번 대의 민노당 당번을 반납했는데요
    글이 오고가는걸 보니까, 어디에 소속되고 그 안에서 배우는
    형태보다 제겐 훨씬 유익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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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3/25 20:07

      말씀 고맙습니다. : )
      진보신당에 대해선 대단히 우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이번 사건은 한편으론 그래도 진보신당이니 이렇게까지 열성적으로 합창단살리기에 뛰어들지... 이런 생각 한편으로... 좀 너무 역전된 선민의식이랄까... 뭐 그런 것도 느껴지고... 그렇습니다.

  9. 미리내 2009/03/25 10:52

    좋은 글쓰기의 전형을 배웁니다. '사이'의 논리를 찾으려는 노력과 매우 상식에 충실한 결론 - 많은 이들이 이렇게 쉬운 결론을 안개 속으로 집어넣으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 글들을 까발리고자 수고노력해서 읽어야 하는 게 글쓰는 이의 의무이기도 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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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3/25 20:08

      미리내님, 정말 오랜만에 와주셨네요. : )
      과분한 격려십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10. JNine 2009/03/25 12:18

    권위를 싫어할 것이라 생각되는 사람들이 '권위'를 가졌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 힘을 빌리러 간 것 부터가 좀 에러....라고 생각합니다만...

    기본적으로 '정치적인 예술가'나 '정치에 관심 요만큼도 없는 예술가'의 구분을 떠나서,
    모기불님의 '예술가는 보통사람과 다른 종류의 사람'이라는 것은 상당히 동감합니다. 이건 권위를 나누고 계급을 나누고 하는 문제보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라고 생각하는데....예술(적당한 대체어가 없으니 그냥 예술이라고 합시다)에 미친 사람은 과정에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한 가지에 빠져 주위를 돌아볼 여유따위 거의 없이 짧게는 십 여년, 길게는 평생을 보낸 사람이 대부분입니다(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그들이 오히려 희귀하고 드문 케이스고 타고난 재능과 욕구를 주체하지 못해 스스로를 담금질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죠. 그렇기에 대부분은 좀 더 자신을 잘 담금질하고, 자신이 해 오던 것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만 있으면 땡큐...오히려 정치적인 예술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은 장사꾼인 경우가 많고.). 거기다 '기계적 혹은 기술적인 단련'을 위해서 일정 기간 세상에 관심을 끊고 사는 사람들인지라, 아니 끊지 않으면(고민이야 하겠지만 매우매우 소극적인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거죠) 경지에 오르기 쉽지 않기에 그들에게 '정치적'인 화법으로 문제 해결을 부탁했다는 시도부터가 NG였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거기다 정명훈씨가 찬성을 했다쳐도, 발단이 된 글을 쓴 사람이 어떤 식으로 그것을 이용했을지가 눈에 보인다고 할까요. 그런 부분이 상당히 안타깝습니다. '내 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이분법적 잣대랄까...

    그와는 별개로 '결' 부분은 동감합니다. 어찌되었든 관심없던 사람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문제의식을 가지면 그건 그거로 좋겠지만...

    p.s. 민노씨의 '권위', '계급'에 대한 일관된 생각은 여러 글을 통해 주지하고 있지만
    모든 '차이'나 개인 노력의 '결과물'에 대해서 종종 무리해 보이는 계급 끌어들이기(딱 집어 말하기는 어렵고 뉴앙스가 그렇다는 것)가 보이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으로' 불만(?)

    p.s. 2. 역시 가끔, 특정 개인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뭐, 저랑 근본적인 생각의 차이라면...전 사람의 직업 혹은 하는 일에 임하며 가져야할 가치나 정신을 가지고 있으면 그 이외의 것은 '있으면 고맙고' 주의라. (전의 신해철 떡밥에서도 쓴 바 있지만...음악쟁이는 음악만 좋으면 그 사람이 개차반이어도 상관 없다 주의-_-) 정치인을 비롯한 공무원에게 바라는 것을 음악이나 미술하는 사람에게 바라지 않아서;;;; '있으면 좋고, 없으면 할 수 없고' 뭐 이정도...말이 좀 뒤죽박죽인데 적당히 취사선택하십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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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3/25 20:15

      역시나 제이나인님의 댓글 논평은 참 재밌습니다. : )
      가끔씩 블로거벗과 제이나인님 댓글 논평에 대해 이야기한 적도 있는데요. 이렇게 댓글창에 있기에는 아까운 논평들이 많으니 그걸 재료로 다시 포스팅하시면 어떨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0. 예술에 대한 근본적인 입장의 차이라서 그 이야기를 여기에서 다 하기엔... 저는 인간을 위해, 그 인간을 둘러싼 사회적인 모순과 갈등과 구질구질한 삶에 대해 무관심한 예술이라면 그건 예술로서의 본질요소를 결핍하고 있는 바, 예술이라고 평가하지 않는 입장(이것은 말씀 그대로 입장)입니다.

      1. 내 편 아니면 적... 물론 목수정의 글을 읽으면 그런 요소들이 강해 보여서... 저 역시 매우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래서 선동이라고 해석하기도 했고요.

      2. 개인적인 불만은 잘 접수했습니다. 언제 기회가 되시면 좀더 풀어서 비판해주시면 저로서도 큰 자극이 될 것 같습니다.

      3. "있으면 고맙고" 주의라는 말씀이 참 재밌습니다. : )

    • nooe 2009/03/26 06:44

      '예술가' 얘기에 살짝 끼어들어봅니다.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세잔이나 드가, 발튀스 등등은 자신을 결코 예술가로 여기지 않습니다. 그들은 그냥 자신들을 '기술자' 정도로 여겨달라고 하거든요.
      (참고: http://iparis.tistory.com/entry/Balthus)
      그리고 저도 그들의 말에 무척이나 수긍하는 편입니다.

      저역시 '예술'이나 '예술가'라는 말 자체에도 회의적인 편이었고요. 그런데 아주 드물게 이런 말을 붙여줄 수 있는 사람이 몇몇은 있다는 걸 인정하게 되고 있습니다. 가령 다음과 같은 말을 한 사람, 그 사람은 '예술가'라는 말을 붙여주어도 되겠구나라고 생각하게됩니다.

      " 예술가가 주제를 찾는다는 말은 틀린 말이다. 실은 주제가 예술가 안에서 열매처럼 자라나 표현을 요구하기 시작한다. 그것은 아이가 태어나는 것과 같다. 시인은 자랑할 것이 없다. 그는 상황의 주인이 아니라 노예다. 창작이 그에게 있을 수 있는 유일한 실존형태이며 그의 모든 작업이 마치 그에게는 지워버릴 힘이 없는 행위와 같다. " -Andrei Tarkovsky

      (참고: http://blog.aladdin.co.kr/nooe/1868637)

      전쟁의 모습을 보고 그릴 수밖에 없었던 고야, 게르니카를 그릴수밖에 없었던 피카소... 제가 '예술가'로 불러도 되겠다는 사람들은 타르코프스키의 말처럼 '노예'에 가까운 사람들입니다. 벗어던질 수 없는 짐, 그게 그냥 몸에 붙어버린 사람들이라고나 할까요.

      그런 의미에서라도 순수/참여 예술론의 구분법은 이에 적용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위의 인물이나 그밖에 관련 인물에 대한 이야기는...끙..할 이야기가 없네요. 다만 민노씨가 지적한 레디앙의 댓글 정책은 말씀대로라면 참 씁쓸한 부분이네요.

    • JNine 2009/03/26 09:01

      민노씨// 제 블로그라면 그러고 싶기도 하나(정신 없이 싸갈긴 글이라도 일단 손가락 떠나면 애틋한지라-_-), 일단 모양은 '팀블로그'인지라 너무 정치적인 색이 드러나면 포스팅해서 트랙백 하기는 거시기 해요. 거의 사용 안하는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활용할까도 생각해 봤지만, 게으름쟁이가 블로그 2개 운영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 이라고 해놓고 슬그머니 할지도...

      0. 따로 밝히지 않으셔도 글 속에 살짝 드러나는지라 어떤 입장이신지는 '대충' 알겠습니다.(다 안다면 거짓말이고)

      1. 네. 적당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2. 이게, 딱 꼬집어 말하기는 참 애매해서 말이죠.

      3. 제이나인과 제 동생의 공통되고 일관된 생각입니다. 민노씨의 연예인과 공인 관련 글도 읽기는 했지만, 판결을 떠나서 전 연예인은 '영향력이 좀 큰 사람'이지 공인이라는 입장은 아니라 연예인의 탈선(?)에 관대한 편입니다. 딱 시민들 대하듯만 대하면 된다 주의.

      nooe님// 링크 두 개 모두 데드;;; OTL
      제가 한 표현이 좀 달라보이긴 해도, 하고 싶은 말은 비슷합니다. 예술가는...일종의 천형(?)같은 거라 재능과 욕구가 화수분처럼 샘솟는 사람...그리고 대부분은 욕구가 재능조차 눌러버리죠. 그래서 좌절도 많이 하고...생전에 불행한 사람도 많고...그런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고(없다고 단정은 못함), 욕구는 없는(이건 거의 확실) 사람들은 하늘이 낳은 재능과 욕구에 의해 발현되는 노력과 고뇌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뭐, 간접 경험이 많으면 알게 모르게 공감하는 부분이야 늘어가겠지만...

      뻘: 보수를 자처하는 사람들도 그렇고 진보를 자처하는 사람들도 그렇고...팀킬을 즐기는(것 처럼 보이는) 사람이 많이 보여요. 프락치가 아닌가 생각한다능-_-;;;

    • nooe 2009/03/27 06:20

      저는 JNine님과는 어떤 추상적인 영역에서 개념을 잡아가는 방식에서는 공유하는 점이 많다고 느껴집니다. 그런데 그것을 풀어나가는 방식에서는 아마 다른 점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고요. 좀더 얘기를 풀어볼까합니다.^^

      전 위에 거론된 지휘자라는 분은 '예술가'라는 말을 붙여도 될까 말까를 논하기 이전에 단체의 '책임자' 혹은 '참여자', '노동자'라는 어떤 책임의식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하걸랑요. (분명히 그런 의식이 요구되는 위치에서 일을 한 것이니까요) 그런데 그에대해선 아무런 의식도 없이, 성적 비하가 담긴 말도 함부러 내뱉고... 뭐 그에따라 벌어질 일에 대해서는 본인이 감당해야 할 것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레디앙이라는 곳의 글쓰기나 댓글정책 등은 분명히 어설픈 점이 많았다고 생각하지만요.

      음..전 제가 관심갖지 않는 한 개인(그 사람이 그 시점, 한 개인으로 정체성을 갖고 있는 경우)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하려 하지 않습니다만 JNine님과의 수다의 의미로 얘기를 보태봅니다. 그런데 이렇게 이름이 밝혀지고 '댓글'이라는 게 이렇게 흔적이 남기에, '수다'가 '수다'로만으로 작용하진 않을 것 같네요. 뭐 참 애매합니다.

      끙..수다는 남의 블로그에 와서 떨어야 제맛이네요.

    • JNine 2009/03/28 07:11

      수다는 역시 남의 블로그가 제맛이죠. ㅋㅋ
      정명훈씨가 좀 더 사려깊고 여러 다른 의미들도 돞아나갈 수 있는 분이라면 좋겠지만, '유명한 지휘자' 정명훈에게 개인 개인이 각자가 원하는 것들을 마음대로 이럴 것이다 저럴 것이다 착각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가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좀 어이가 없달까요... 위에도 썼지만, 그런 것은 '있으면 고맙고'이지, '없다고 죽일 놈' 뭐 이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ㅋㅋ

    • nooe 2009/03/28 16:48

      웃..위의 링크는 뒷괄호가 붙어서 주소가 엉켰네요. 뭐 그냥 수다에 곁들인 양념이었습니다.^^;
      '지휘자'는 사람들을 조율할 능력이 요구되는 일일텐데요. 거참 씁쓸해지는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 민노씨 2009/03/28 17:35

      누에님과 제이나인님은 블로그계의 '장소팔 고춘자' 같습니다(저로선 대단한 찬사의 의미로 사용하는 비유이니 혹여라도 '장소팔&고춘자'에 대한 편견이 계시더라도 너른 양해를 구합니다. 참고로 장소팔/고춘자는 대단한 만담가들이었죠.)

      일전에 남겨주신 누에님의 논평은 정말 잘 읽었습니다. 따로 논평에 대해 글을 쓰고 싶은만큼요. 특히나 타르코프스키를 인용하신 부분은 정말 깊이 깊이 공감하는 바입니다...

  11. 시퍼렁어 2009/03/25 13:06

    모든 말의 시작은 설득,공격,이해를 목적으로합니다. 하다못해 감탄사 조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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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3/25 19:56

      그렇죠, 감탄사조차도..

  12. 시퍼렁어 2009/03/25 13:08

    수정해야겠군요 침묵또한 의사소통의 일부가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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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3/25 19:56

      맞습니다. : )

  13. 비밀방문자 2009/03/25 13:33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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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3/25 19:55

      고맙습니다.
      그리고 맞습니다.
      이런 형식 글 쓰려면 시간 엄청 잡아먹습니다.
      (노가다형 버전의 글인 셈입니다)

  14. fivelove 2009/03/25 13:41

    어제 부터 몇가지 이와 관련하여 작성된 글들을 봤습니다.
    여러 글들이 보이는데 이 사건의 핵심인물인 정명훈씨가 직접 쓴 글은 보지 못했습니다. 즉 왜 가장 핵심에 있는 인물의 말은 들어 보지도 않고 모두 추측성 글만 쓰고 있냐 이말입니다. 최초의 정명훈씨를 찾아가신 분의 이야기만 가지고 모든것을 추측하고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이거 위험한 거 아닙니까? 추측이 마치 진실이 되고 대중은 그것에 혹해버리는 일이 블로그 상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행해지는군요.
    아무리 큰죄를 지은 범죄자도 법정에 서서 변호할 기회를 주고 유죄판결이 나기 전까지 무죄입니다. 하지만 이런식의 논쟁은 정명훈씨에게 어떠한 권리도 부여하지 않는 일방적인 처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문제의 발단된 최초의 글 역시 너무나도 주관적이고 한쪽의 입장에서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즉 일반 대중들에게 읽혀지기에는 무리가 있는 글이었다는 것입니다. 마치 "나 거기서 당하고 왔어요" 정도의 하소연 밖으로는 들리지 않더군요. 대중을 향한 글이라면 최소한. 글에서 공정성은 지켜주어야하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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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3/25 19:54

      균형과 형평을 지적하신 부분은 크게 공감합니다. 아주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 ) 다만 정명훈이 '침묵'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죠. 그렇다면 정명훈과 목수정, 그 밖의 관련 사안에 대한 이야기들은 '모두 정지!'... 설마 이런 취지로 주신 말씀은 아니겠죠? ^ ^

  15. 6dfg 2009/03/25 15:42

    2번 관련하여서는 법적인 검토를 더 해주시길 바랍니다.

    개인의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의 보장이라는 사익과, 국민의 알 권리 혹은 불가피하게 그의 사생활이나 개개의 발언들을 폭로할 수 있는 언론자유 또는 공익적 사유라는 것이 충돌 할 때 후자의 실익에 손을 들어주는 경우는 그가 '공인' 즉 정치적 사회적 책임과 효과가 자신의 발언과 직접적인 인과관계에 있을 때에 한하지 않을까요? 결국 사람들이 지적하는 이러한 사생활 폭로 발언의 절차적 문제성에 대해서는 그렇다면 '공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한 데, 정명훈이 과연 '대화의 강력한 매개'로서 소모되어 질 수 있는 '공인'에 해당하는 가에 대해서는 상당한 의구심이 드는군요. 이런 식으로 공식석상도 아닌 곳에서 단순 일반 유명인사(비록 예술노조와 관계가 깊은 사람이라 하더라도)에 대하여 쉽사리 정치적 재단을 하고, 그 사람의 일개 발언(사생활에 가까운)을 폭로하는 것은 지나치게 목수정씨가 치사했다고밖에 생각이 안 드네요. 아무리 정명훈의 정치관이 부당하다고 하더라도 말이지요.

    이 부분은 쉽게 넘어가시지 말고 적절한 설명을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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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3/25 19:50

      예리하고 흥미로운 논평이시네요.
      질문이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하는데요.

      1. 인과관계 지적 부분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 ) 다만 이 글에서 해당부분은 무슨 엄격한 법리적인 쟁점에 관한 입장을 밝히는 성격이 아니라 사안을 바라보는 관점 재고를 당부하는 글이라는 점을 확인하는 바입니다.

      2. 정명훈은 공인인가?
      당연히 공인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저는 봅니다. 법원의 지배적인 태도를 보더라도 공인으로 평가할 여지가 매우 강하다고 저는 판단합니다. 이에 대해선 "연예인인 공인이다"라는 글을 참조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http://minoci.net/252 )

      여기서 간략하게 예시하자면 이렇습니다.
      이하 공인을 인정하는 판결문의 표현을 주목해주시길 당부드리고, 다만 공인(1.의 지적과 관련해서)이라고 인정한다고 해서 당연히 명예훼손의 특칙으로서 공적 영역에 대한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 역시 지적해주신 바와 같습니다만, '공인/공적 사안'에 대해선 명예훼손 인정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즉 표현의 자유를 더 두텁게 널리 인정)이라는 점은 명백하다고 평가합니다.

      ~~~~~~

      이하 '공인'에 대한 사법부의 판결들을 살펴본다. 언론에 보도된 내용(그러니 사회적으로 나름 파장을 몰고온 사건들을 중심으로)을 간략히 요약 정리해본다. '공인(및 사인)'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참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1. 프로축구 선수
      [판결문] "공인인 피고인이 무면허로 운전, 신호를 위반하는 등 과실이 작지 않지만...." 전주지법 제1형사부 (서경환 부장판사) - 참조 : 연합뉴스 (2007.8.10)

      2. 교장
      전교조 교사의 교장 부도덕 행위 인터넷 게재 '무죄' (대법원)
      [개요] 교장의 부도덕한 행위를 인터넷 사이트 등에 게재했더라도 명예를 훼손한 것으로 볼 수 없다. 대법원 1부(주심 전수안 대법관)
      [판결문] "정보통신법 상 '사람을 비방할 목적'이란 적시한 사실이 공공의 이익에 관한 것일 경우 비방 목적은 부인되며 공공의 이익에 관한 것인지 여부는 피해자가 공인(公人)인지, 표현이 공적 관심 사안에 관한 것인지, 피해자가 명예훼손적 표현의 위험을 자초한 것인지 등에 비춰 판단해야 한다"
      참조 : 연합뉴스 (2007.6.28) taejong75@yna.co.kr

      3. 연예인
      '성폭행 피소' B씨 1억9천만원 배상받아 (대법원)
      [판결문] "사건 내용과 관련없는 원고의 범죄경력의 보도는 원고가 연예인 겸 기업의 대표로서 공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공공의 이해에 관한 것이라고 보기 어려우므로 명예훼손의 위법성 조각사유가 되지 않으며 긴급성을 그다지 요하지 않는 주간지ㆍ월간지로서 사실 확인을 위한 충분한 조사를 하지 않았다"
      - 참조 : 법률신문 (2007.6.8)

  16. 마구만 2009/03/25 16:24

    상당히 재미있는 논쟁이긴 하지만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은데 정치성향이나 팬의 입장에서 무조건 까고보자는 식의 논의가 되고 있는건 아닌지..특히 정명훈 경우 팬들이 예술가를 바라보는 관점은 좀 특이하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구요.
    진중권이 신해철 보고 좀 봐주라고 그랬다는 것 같은데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예술가(뭐 딴따라라고 하던)들은 좀 내비둘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예술이란 건 논리와 이해를 넘어설 때 진정한 가치가 있는 거 아닐까요.
    조금씩 정치적 관점에서 물러나서 바라볼 순 없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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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3/25 20:10

      말씀처럼 그런 요소가 강하죠. : )
      저는 예술의 자율성을 누구보다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그 자율성이 '정치적인 초월' '사회적인 초월'이라는 관점에 대해선 대단히 비판적입니다. 관점과 입장이 다른거죠.. ^ ^;

    • 마구만 2009/03/25 23:07

      제 말씀은 자율성에 관한 것이라기 보단, 예술가의 인격과 작품을 동일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정명훈을 바라볼 때 우리가 사회적으로 인정해주는 부분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죠. 우리가 정명훈의 정치적 성향에 박수를 치고 그러는게 아닌데, 왜 그사람의 인격이나 정치성향을 문제 삼냐는 거죠. 정명훈이 미국산 소 수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게 무슨 상관이에요. 김태균이 비정규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든 무슨 상관이냐 이거죠. 그래서 뭡니까, 정명훈의 생각을 고쳐놔야 한다는 것도 아닐텐데 말이에요.

    • 민노씨 2009/03/25 23:17

      관계적인 해석(혹은 수용자 중심의 반응적인 비평)이라는 관점에서는 어떤 영역에서 탁월한 성취를 보여준 예술가이든 스포츠 스타이든 간에 그들의 상징이 갖는 권력을 비평하는 입장에서는 그 정치성을 읽어내고, 그 정치성을 평가의 '요소'로 삼을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이것이 저는 궁극적인, 그리고 참여적이고, 민주적인 '해석의 경향'이라고 봅니다. 예술의 영역을 고립적으로 보는 것은 일종의 '주술 혹은 신화'라는 입장인 것이죠. 다만 그렇다고 해도 마구만님께서 강조하시는 것처럼 그 예술가, 아니 공인의 정치성향을 인위적으로 바꾸고자 한다... 뭐 이런 히틀러스러운 발상은 전혀 아닙니다. 그저 해석의 관점을 이야기한 것일 뿐입니다. 이를테면 문예비평사조의 하나인 독자반응비평이나 수용미학의 관점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마구만 2009/03/26 10:52

      쓰신 내용이 제게는 좀 어려워서 검색을 해봤는데 역시 사람은 공부해야 하는 모양입니다.ㅠㅠ 하여간 제 의견은 매우 단순합니다. 과연 공산주의자 김태균이 친 홈런과 극우주의자 김태균이 친 홈런은 다르게 평가가 되어야 하는가? 제 생각은 그렇지 않다, 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김태균이 극우주의자인지 공산주의자인 평가를 해야 하는가 그가 야구선수인 이상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출마한다거나, 사윗감이 된다거나 그럴 때에는 다르겠지만요.. 정명훈이 공식적인 발언을 한 것도 아닌 상황에서 이런 논란은 불필요한것 같습니다. 그의 음악을 평가하기에도 벅차지 않습니까. 물론 국립오페라 합창단 문제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걸 정명훈에게 강용할 순 없지요. 남이 나와 다르게 생각한다고 그것이 모두 비판의 대상이 될 순 없으며 그가 설령 유명한 지휘자라고 해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17. 안소니 2009/03/25 20:32

    세상 운운, 미국 운운, 촛불 운운... 정명훈의 말들로 볼 때, 너무나도 일상적이고 정치적인 생활인으로서 그가 밝힌 그 입장들은 그 차원에서 해석해줘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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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3/25 23:02

      논평 고맙습니다. 그런데 글이 너무 짧아서 정확한 취지를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있네요. 아무튼 다시한번 레디앙 블로그에 있는 목수정씨 글의 댓글들을 읽다가 제가 본문에 쓰고 싶었는데, 생략한 부분을 지적하는 글을 만나서 여기에 남깁니다... (레디앙 블로그 해당글에 정말 어마어마한 댓글들이 달려 있는데요. 그 분들이 모두 블로그를 하시면 참 좋을텐데.. 뭐 이런 생각도 드네요. ㅎ)

      ~~~~~~
      이하 출처 : http://blog.redian.org/412#comment1832997

      박현명 2009/03/25 07:01

      목수정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근데 너무 감정을 자극하는 글이라서
      소통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호텔직원을 묘사한 '돈 많은 현대의 귀족들의 충실한 심복' 같은 표현
      브루지아지에 의한 프롤레타리아 착취시스템에 동조하지 않는 사람은
      이 표현에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도 다 노동자라고 생각합니다.

      정명훈지휘자가 '기도하라'하는 의미에 대해 쓰신 부분
      기독교라는 이명박대통령이 안좋은데 '기도하라'는 정명훈지휘자도 기독교니 안좋게 행동하는구나, 라는 맥락으로 읽힙니다.
      제가 잘못 이해한 걸까요? 아니면 이렇게 표현하는게 옳은 걸까요?

      정명훈지휘자의 반응은 어른으로서 어울리지 못한 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고에 대해 도울 생각이 없더라도, 사정상 도울 수 없더라도
      짧게 사정을 설명하고 거절을 했어야 하는데 정명훈지휘자의 감정적인 반응은 안타깝습니다.
      정명훈지휘자 또한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예전에 도움을 받았으니까 당연히 도와야된다고 강요할 수는 없는 문제지요.

      내가 옳다고 하는 것들을 틀리다고 이야기하고, 내가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을 옳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을 굴복시켜서 내가 옳다고 하는 것을 관철시켜야할까요?
      저는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의 입장과 논리를 생각해보고, 그리고 감정적이지 않은 상태에서 대화를 말이죠.

  18. 백마탄 초인 2009/03/25 20:50

    껄껄껄,,,

    텍스트는 텍스트로써 오염되고 스스로 비약화 될 수 있지요,,,그 텍스트의 오너에 의해서!

    예술!!
    우선, 작금의 이정부가 과연 문화강국으로의 항해를 위한 의지는 있는지,,,
    선진국으로 순항하기 위한 필요조건중에 하나가 문화,예술의 부흥이다! 이말입니다!!!

    여기 저기 두리번 거려보니, 냄비가 끓을데로 끓고 있군요,,,
    과연, 정명훈 음악가가 그 냄비에 라면스프라도 한 가루 뿌려 줄까요?

    레디앙의 텍스트는 선동을 떠나서!!!
    마치, 불과 어제의 일처럼 눈에 밟히는 저 용산참사때의 그 분들처럼 막다른 골목길에서 삽을 들고 그 벽을 뚫어보고자 삽질을 해대고 있는거와 다름 아닙니다!

    물론, 정명훈 음악가의 대사가 레디앙에 실린 그대로가 초하이퍼 리얼리즘적 텍스트라면 " 이 사람 배가 불러도 억~~수로 불렀구만,,," 싶은 불편한 기운이 뇌리에 스며듭니다.

    과연, 그당시 그시각 정명훈 음악가의 육체적,심리적 상태는 어떠 했는지,
    그 두 처자는 이 음악가의 상태를 베리 잘 간파하고 드리댔는지,,?


    그리고, 본인이 궁금한것은 과연, 지금 이렇게 정명훈 음악가에 관련된 글을 올리는 분들은 과연 평소에 우리 나라의 문화 예술[음악, 미술등]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애정을 표현 하고 있는지도 베리 궁금하군요!


    4, 블로그계의 반응에 인용된 구절중에서
    " 예술가는 보통 사람들하고 다른 종류의 사람들이다. "

    아주 인상적인 대목입니다.
    현재, 그림 그리는 사람으로서,,,껄껄

    이 부분과 관련해서 조만간 땡기면 민노씨 글을 " 발화점 "으로 한 글 올릴수도 있겠군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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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3/25 22:53

      제 글을 발아점으로 삼아주셔서 논의를 '발화'해주시면 저야 반가운 일이죠.

  19. fivelove 2009/03/25 20:52

    제가 말씀드리자하는 것은 마치 이런식의 논쟁은 핵심인물을 떼어 놓고 뒤에서 나누는 뒷담화와 유사해 보인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목수정씨의 말만 듣고 그분의 말을 근거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제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 정명훈씨 당사자는 한국의 블로그에서 이런 논쟁이 이뤄지고 있는지 조차 알고 있을까하는 생각까지 드네요. 단순하게 님의 질문에대한 대답은 예스입니다. 제생각에는 멈춰야할 논쟁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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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3/25 22:53

      목수정씨의 글이 전면적으로 '거짓'에 기반하고 있다고 판단하신다면 '멈추는 것'이 당연하겠습니다만, 목수정씨도 스스로의 명예를 걸고 글을 여기저기 '기고'하신 바에야 이것이 목수정씨 개인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는 이유만으로 이야기되어선 안된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든 견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20. 그리피스의 개인생각 2009/03/25 22:31

    그러게요. 글들에 달려있는 댓글들을 좀 보았는데 (원래 논란이 많은 글은 비방이 난무해서 잘 안보려는 편인데...) 언급하신 글들 중에 정확히 어디까지가 팩트이고, 어디까지가 의견이고, 어디까지가 감정인지도 좀 헷갈렸지만... 댓글들도 글을 정독하지 않고는 그저 감정에 이끌려 자신이 판단하고 생각해보지 않고 비방으로 점철되어있더군요.

    정말 글 쓰기도 어려운 일이지만, 글 읽기 또한 신중? 혹은 고심이 있어야하는데... 마우스의 휠의 은총만이 가득하더군요^^

    잘 정리된 글 잘 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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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3/25 22:51

      "마우스 휠의 은총" .. 멋진 표현이네요! : )
      과분한 격려 말씀이지만 참 멋진 표현이라서...
      기분이 더 좋습니다.

    • 그리피스의 개인생각 2009/03/26 01:47

      ㅎㅎㅎ 제가 도히려 칭찬에 감사합니다. 사실 적을 때는 종교적으로 들리거나, 반대로 종교를 비꼬는 식으로 들릴까봐 아주 쪼~금 걱정도 했는데요^^

      님의 글은... 무한님의 작명 포스트처럼...좀 내용이 많기는 하네요..(내용이 긴 것보다 내용을 다 알고 이해하느라 안 읽었던 포스트나 몰랐던 포스트들을 다 읽고 오느라 좀 시간이 걸리더군요.) 하지만, 그만큼 더 아는게 느는 만큼, 보는 눈이 넓어져서 도움이 많이 된답니다.^^

    • 민노씨 2009/03/26 04:58

      별말씀을요. : )
      참 탁월한 표현입니다.

      글이 좀 길죠? ^ ^;;

  21. 민노씨 2009/03/25 22:50

    * 참세상 기고본 링크 본문 보충.
    ( http://www.nirvanana.com/442 : 7.번 지적 관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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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fivelove 2009/03/26 04:46

    댓글을 달다 길어져 제 블로그에 글 남겼습니다. 수고스럽겠지만 보시고 의견 나눠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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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3/26 04:59

      읽어보겠습니다. : )

    • 민노씨 2009/03/26 05:09

      읽었습니다. : )

  23. 티에프 2009/03/26 14:48

    아아. 맞군요. 저 원글 읽다가 시간상 뭔가 이상하다 했는데. 전개과정이 엊갈려있던게 맞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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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3/27 00:30

      그러셨군요. : )

  24. 무한 2009/03/26 18:15

    포스팅과는 관련없는 글이라 죄송합니다.

    궁금한게 있어서요,
    바통을 넘기신 그 '영감을 주는 블로거'를 다른 분이 받으신것(?) 같은데,
    그럼 저는 다시 누군가 바통을 줄 때 까지 기다려야 하는 건가요?

    다른분이 바통을 넘겨 받으셨는데, 제가 또 받기도 그렇고..

    궁금해서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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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민혁  2009/03/26 18:26

      무한님/ 아, 제가 받은 바통 있는데 그걸 드리겠습니다.

      음.. 이렇게 써놓고보니.. 무한님은 변방의 블로그인 내 바통을 받고싶은 게 아니고 파워블로그인 민노씨네 바통을 받으려 했던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불현듯.. 만일 그러신 거라면 아니 받으셔도 됩니다. 부담 갖지는 마세요. ^^

    • 섹시고니 2009/03/26 19:28

      바통은 多 : 多 구조로 보통 진행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즉, 다른 분이 바통을 민노씨님에게서 받았다고 해도 무한님이 받으셔도 무방하다는 뜻.. 은근 소심쟁이시네.. ㅋㅋ

      덧) 아무도 바통을 안 넘겨도 혼자 슬쩍 받아도 된다는. ㅋㅋ

    • 무한 2009/03/26 20:46

      하민혁님//

      그게 아니라 여기서 바통을 받았는데, 다른분이 먼저 쓰셨다는 거죠, 그래서 제가 또 쓰면 이상한게 되나 해서 여쭌 거구요, 하민혁님의 바통은 정중히 거절합니다. 4시간째 쓰다가 닫아 버렸습니다. 하민혁님이 왜 그렇게 쓰셨나 이해가 가더군요. 링크만 1시간 걸려요.


      섹시고니님//

      그걸 몰렀구먼유. 소심쟁이보다는, 제가 여린마음동호회 회장이라, 그렇구먼유.

    • 민노씨 2009/03/27 00:31

      무한 / 저 개인적으론 바통을 받고 말고는 순전히 받는 사람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바통은 공짜이고, 바통을 받아주시면 저야 반갑고, 기쁜 일이죠. : )

  25. 6dfg입니다. 2009/03/26 23:26

    6dfg입니다.

    1. 먼저 님의 말을 일정부분 인정합니다. ‘공인’이란 개념을 명예훼손죄의 ‘면책가능성’을 가진 신분적 분류로 엄격해석을 하다 보니, 오히려 그 역으로 공인이 아닌 자, 즉 언론의 자유에 비하여 개인의 인격권 보호에 가치를 두는 신분영역의 범위를 지나치게 넓혔던 것 같습니다. 현대적인 입장도 명예훼손의 객체에 대하여 공인, 공적 인물, 사인으로 분류하면서도 그 신분에 면책가능성을 절대적으로 구애받지 않고 다만 그들의 행위들이 공공의 이익과 관계되어 진다면 일반인의 사행위에 대한 언론의 보도 및 명예훼손의 사안이라 하더라도 면책가능성을 인정하더군요. 하지만 연예인도 공인이다. 라는 님의 포스팅을 따라서 정명훈도 공인(공적 인물)이라는 입장을 인정한다고 해도, 즉 언론의 중요성과 표현의 자유가 확장되어가는 현대사회에서 그 표현의 객체나 주제가 될 수 있는 신분들의 허용이 점차 확대되어 간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한편으로 이에 대한 일부 사회적 시선이나 님의 포스팅(본글, 2. 사회적 가치)내용 등에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을 간과하고 있다는 판단 하에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위와 덧붙여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님께서 말씀하신 사회적 공적 가치로서의 언론 보도에 손을 들어준다면, 다시 말해 표현의 자유와 대립되는 개인의 인격권, 명예권 충돌의 경우 깊은 고찰 없이 언론자유에 손을 들어준다면 여러 가지 사익적 법익들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인식했고, 이에 따라서 과연 언론 보도, 표현의 자유(국민의 알 권리, 공공의 이익을 위한) 어느 정도까지 허용되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관련 법리인 명예훼손죄를 주장의 도구로써 나름의 글을 적어보겠습니다.

    2. 먼저 님 외에, 보통 일반 분들을 위하여 명예훼손죄의 성립 요건 및 면책사유(진실성, 상당성, 공익성)에 대해 적어봅니다.

    먼저 형법 309조는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죄’를 규정, 이에 따르면 사실여부에 상관없이 언론의 보도내용이 개인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면 일단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간주하고,
    형법 310조에서는 “적시한 사실이 진실하고 오로지 공공의 이익에 관한 때는 명예훼손죄로 처벌하지 아니한다”라고 명시하여 ‘진실성’과 ‘공익성’을 위법성 조각사유(면책사유)로 규정합니다. 여기서 ‘공공의 이익에 관한 때’라는 것은 적시된 사실이 객관적으로 공공의 이익에 관한 것이며, 행위자도 주관적으로 공익을 위하여 그 사실을 적시한 것이어야 합니다. 다만 ‘오로지’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중점적으로 공익을 위한 때이면 족하고 그 밖에 다른 주장이나 의도가 들어있더라도 무방합니다. 또한 공익의 범위는 그 사회 구성원 전체의 이익뿐만 아니라 기타 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 전체의 관심과 이익에 관한 것도 포함됩니다.

    명예훼손죄를 중요하게 거론하는 이유는, 결국 이러한 죄의 성립요건과 그 면책사유(공익성, 진실성, 상당성등)에 관한 해당 판결들이 사회의 두가지 가치인 언론의 표현의 자유와 인격권 명예권이 상충될 때 어느 쪽에 손을 들어주느냐, 즉 본 정명훈 사태와 관련된다고 보여지는 데요,

    (1) 명예훼손죄에 대한 판례의 입장은, ‘명예훼손 소송의 위법성 조각사유로서의 공익성 에 대한 연구’ - 한국언론정보학회, 이재진교수의 논문을 참조하여 본 58개의 판례를 따라서 말씀드린다면, 법원의 주요한 판단 근거는 주로 해당보도가 공익성, 진실성, 상당성의 비교에서 공무원이나 정치인, 연예인의 경우 공공의 이익보다도 우선 그 보도 사실이 완전히 진실한 보도인가, 또는 그렇게 믿을 만한 이유가 있는 가에 비중을 두어 판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즉 진실성을 중점으로, 때로는 상당성도 면책사유의 독립적 핵심요건 성립) 다만 여기서 진실성에 중점을 둔다는 말은 언론 보도의 내용에서 진실성만으로 면책사유가 인정된다는 뜻은 아니고, 양자를 필요로 하되 다만 공익성만으로는 인정되지 않고 양자 중에서도 진실성이 더 확고히 요구되어진다는 뜻입니다. 대략 언론은 약 22%의 승소율(명예훼손죄로부터의 면책판결)을 보이는 데, 언론이 승소한 경우에 대다수 법원은 그 판단근거로서 진실성과 공익성 양자를 요구하였고 언론의 보도내용은 이를 충족하였습니다. 패소한 경우의 법원의 판단은 공익성 여부의 검토조차 필요 없이 사실성에 대한 불충분이나 과장, 확대의 경우에 이미 패소판결을 내린 경우가 다수였습니다. 결국 공익성은 진실성에 대한 부수요건에 불과하게 되었고, 결국 이러한 판결은 언론자유에 대한 축소가 불가피한 결정들이며, 사실상 공익성을 온전한 독립적 요건으로 하여 면책사유로 둘 수 있어야 언론들이 절대적인 사실의 충족이라는 압박에 시달리지 않으며 공익적인 요소들만으로 표현의 자유를 확장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될 겁니다. 다시 말해 진실성과 공익성이라는 양자를 붙잡을 수 있어야 명예훼손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은 언론의 자유에 대한 지나친 축소인 바, 결국 공익성을 독립요건으로 하여 이것이 존재할 때 면책사유가 가능케 되야 한다는 진보적 입장이 요즘 대두되고 있는 데요, 한편 이러한 입장, 즉 어떠한 보도의 내용이 사실상의 공익성만 있다면 허위의 보도라거나 불충분한 진실의 보도라도 인정 되야 한다는 현대적 진보적 입장에 의해서라도 그 내용에는 ‘공익성’이 필수불가결하게 요구된다는 사실을 간과하면 안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지적하고 싶은 것 역시 바로 이 지점입니다만,

    (2) 그렇다면 면책사유로서의 공익성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필수적으로 고찰이 필요한 데, 이 ‘공익성’이라는 개념이 사실상 애매모호하기 짝이 없는 개념입니다. 그러나 여러 학설들과 각 국가간 공익에 대한 법적 입장에서 대충 그 의미를 파악할 수는 있겠는데요,
    1) 국내 학자의 경우, 황산덕은 공익에 대해 “다수의 일반이익에 관한 것이거나, 사회 일부의 이익에 관계한 것일지라도 그 범위 내에서 공익성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하고, 공공의 이익과 관계되었다고 해서 반드시 공적인 행위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고, 사행위라도 공익과 관련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2) 팽원순은, 공공의 이익이란 단순히 뉴스가치(민노씨가 2. 유명인의 사회적 가치 파트에서 언급하신 ‘공적이슈’의 두터운 표현의 자유 인정의 주장은, 그 문장만으로는 단순한 뉴스가치에 대해서도 표현의 자유를 인정할 수 있다는 사인에 대한 언론의 지나친 우월적 입장이 아닌 가 하는 의심이 드네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보도가 사회전체의 이익에, 참으로 영향력을 가지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하여 사회일반 대중들이 정당한 관심을 가지는 사항에 한정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3) 미국법에 있어서의 공익에 대한 입장은, 위의 입장들에 비해서는 보다 명확한 면이 있는데요, 미국의 black law dictionary 는 공익에 대하여 “공중에 속한 사안으로…… 그 구성원들의 법적인 권리나 책임이 ‘침해’받을 수 있는 것으로, 단지 국지적인, 혹은 좁은 의미의 호기심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전 시민적, 국가적 관심의 공유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을 가리킨다”고 정의합니다. 결국 단순 뉴스적 가치나 국민의 호기심에 대한 것만으로는 공익의 요소를 충족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따라서 해당 특정 인물에 대한 인격적 침해(해당 인물의 행위에 대한)가 언론의 보도에 의해 침해받고도 그 보도가 면책될 수 있으려면 그러한 보도가 구성원들의 실질적, 법적인 이익이나 권리에 대한 침해가능성이 그 인물의 행위로부터 발생하거나 발생가능성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해석됩니다.
    4) 일본법에서는 표현의 자유만큼이나 개인의 명예권 역시 중요한 인격권의 하나로 인정하지만, ‘월간 펜’ 사건(일본의 한 종교회에서 이의 수장의 여성관계에 대한 폭로)에서 “사인의 사생활상의 사실이라 하더라도 관계하는 사회적 활동의 성질 및 그것을 통하여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의 정도 따라서는 그 사회적 활동에 대한 비판 내지 평가의 한 자료로서 형법 규정의 공공의 이해에 관한 사실에 해당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판시하며 ‘공적 관심’영역을 확대 해석하고 있습니다. 다만 일본 최고재판소는, 이때에도 사회 일부에만 한정되는 문제를 사회전체에 전파한다거나, 공공의 이해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서 공공성을 인정하지만 단순히 ‘공공의 흥미나 호기심의 대상’이 된 데 불과한 사실은 공공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본 사안 역시 종교적 권력의 우위를 이용하여 여성들에게 성적 행위를 암묵적으로 강요한 경우 비록 서로의 형식적 합의가 있었던 사생활이라 할지라도 여성에 대한 성적 자기결정권의 침해 등과 관련지어서 공익적인 사안으로 해석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3. 앞서 인격권(명예권)과 언론 보도의 자유(표현의 자유등)의 충돌에서 어느 입장을 들어줘야 하는 것인지, 명예훼손죄의 성립요건은 무엇인지, 그 면책사유의 성립요건이 무엇인지 등에 대하여 간략하게 살펴보았는데요, 결국 이러한 것은 비록 언론의 표현의 자유가 사회의 발전을 위하여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기는 하나 어느 정도까지 허용되느냐, 또 이 글을 쓰게 된 핵심 취지인 정명훈 사태에 관하여서, 과연 언론(이라기 보단 목수정씨 개인이나 유명 블로거인 점, 그 공연성 여부, 전파력의 크기 등에 비추어 하나의 매체라고 판단)의 표현이 정당했는가, 적절했는가, 허용 범위 한에 있었는 가, 이러한 방식의 표현이 합당한 가등에 대해서 다뤄보려고 합니다. 어떤 분이 이렇게 주관적이고 일방적인 입장(목수정씨의)에서의 주장은, 심각하게 정명훈의 인격권에 대한 침해로써 아예 논쟁조차 시작되지 말았어야 하며 분노하시는 것에 어느 정도 공감하면서, 저도 개인적으로 과연 제가 생각하는 것들이 민노씨님이 말하는 것처럼 공적 사회적 함의에 대한 대화의 강력한 매개에 대하여 과연 ‘사생활 운운’하는 것인지에 대하여 강한 의구심이 들기도 하였지요. 아무튼 제 의문에 대한 판단수단으로서 목수정씨의 글이 정명훈씨에 대한 명예훼손죄에 해당하는 지, 혹은 그 면책사유가 존재하는 지에 대하여 고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진실성의 성립 여부 - 목수정씨의 글의 구성은, 먼저 간략한 정황 및 사실관계를 말하고(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하기 위해), 그 속에서 정명훈씨와 그녀의 대화내용을 직접적으로, 꾸밈없이 언급하고(혹은 그러한 방식을 취했고) 또 정명훈씨의 기타 행동들과 그의 발언 속의 정치관, 일부 폭언등에 대해 폭로와 함께 날카로운 비판을 하며 다른 어떤 세력(사회적 평판이 좋지않은)과의 동일시등을 하였습니다. 먼저 사실성이란, 단순히 인상비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실의 적시, 즉 그가 실제로 이러저러한 행동을 하였다는 것을 그 사회의 구성원들로 하여금 믿게 하는 것인 바, 일부이나 그의 발언 내용 그 자체를 발췌하여 받아적은 내용등이 글에 포함되는 것으로 볼 때 이를 읽는 객관적인 독자들이 정명훈의 행위라고 믿을 수 있을만한 사실성의 요건은 충족하되, 다만 이것이 지극히 주관적인 입장에서의 일방적인 글이라는 점, 정명훈의 발언 자체가 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의 발언들에 대한 그녀의 폄하, 사회적 평판이 좋지 않은 객체들과의 동일시 및 기타 방법으로 정명훈에 대하여 사회적인 평판이 저하되기를 바라는 악의 및 선동성이 군데 군데 명백하게 노출되는 점 등에서 따져 보았을 때 이것이 정확한 사실관계에 바탕한 객관적인 글이라기 보다는 악의를 통한 사회적 평판의 저하를 목적으로 한 비방에 가깝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물론 정명훈의 발언들을 직접적으로 꾸밈없이 언급함으로써 어느 정도의 진실성은 존재한다고 보여집니다. 결국 이러한 발언들의 사실성으로 인한 언론 보도의 요건들은 어느 정도 충족된다고 보여집니다만,

    (2) 공익성의 성립 여부 - 제 핵심적 주장입니다. 앞서 공익성에 대한 여러 가지 학설이나 국가들의 입장과 더불어, 판례상의 입장으로 어떠한 주제들이 공익적으로 인식되는 가를 보아야 하는 데요, 국내의 판례의 입장이나, 사회의 입장은 공익 관련 주제들을 크게 ① 국가안전보장과 사회질서 유지 ② 반사회 범죄 방지 ③ 대중 계몽(민노씨님이 언급하신 ‘대화의 강력한 매개’로서의 기능과 관련된다고 판단합니다.) ④ 소비대중 이익보호와 사회적 손실방지의 4가지 주제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신문윤리 실천요강 16조 공익의 정의와 관련하여). 여기서 정명훈의 사안은 대중 계몽적 입장(또는 민노씨님이 언급하셨던 사회적 함의의 중요성 및 공적 가치의 대화등에 관한 강력한 매개성)에 해당한다고 판단합니다. 이 대중 계몽이라는 것은, 국민들이 살아가는 데 알아야 할 정보와 공중안전, 보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안을 의미합니다. 공익과 관련한 이 정명훈 사안이 그 공익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살아가는 데 알아야 할 정보이거나 공중안전등의 사항, 혹은 위의 공익성에 대한 검토에서 볼 수 있듯이 본 사안이 국민의 실질적 법적 권리의 침해가능성 있는 사안이라거나 공공의 이해증진에 도움이 되야 하는 등의 적확한 요건이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판례에서 공익성을 인정한 경우, 즉 언론이 명예훼손죄의 소송에서 승소한의 개개의 사례들을 살펴볼때도 역시, ① 장애인 착취에 대한 보도 ② 야당대변인의 재산내역 보도 ③ 구의회 의원의 비행 보도 등 정당 선택에 있어서의 판단 기준, 선거구민의 올바른 선거권 행사를 위한 판단기준의 제시라는 명확한 공익성이라던가, 장애인의 인권 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보도라는 점에서 역시 명확한 공익성을 인지할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하여 공익성이 인정되지 아니하고 언론이 패소(명예훼손죄의 성립)한 판례들의 경우, ① 사인의 사생활과 관련한 추문 보도, ② 이덕화 폭탄 발언 보도, ③ 언론인의 이혼의혹 ④ 한 연예인의 호모 의혹 확산 보도등 그 자체만으로는 개인의 특정 성향이나, 인격, 품성에 대한 도덕적 판단만을 제시할 뿐 공익성의 존재가 의심되는 사안들임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를 검토해서 정명훈 사태에 대하여 목수정씨의 발언이 공익성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여부를 따져 보았을 때, 비록 정명훈이 공적 인물(공무원은 아니나 상당히 사회적 정치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입장, public figure)이라고 볼 수는 있다고 하더라도, 그의 행위 자체의 폭로가 사회적인 공공의 이해증진이나 복리에 도움이 된다거나, 또는 그 행위가 곧바로 국민들, 또는 특정 다수집단의 공익에 대하여 침해를 주지는 않는다는 판단이 듭니다. 목수정씨의 글에서 판단될 수 있는, 그의 예술가로서의 위치에 걸맞지 않는 인격이 비록 부당하게 느껴진다고 하더라도 혹은, 한 예술가의 예술적 위상과 추한 인격이나 정치적 부당함의 공존이라는 모순관계가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하더라도, 반복하게 되지만, 이번 대량 해직 사태의 구조적 문제점이라던가 해직 사태 관련한 정치적 책임자가 아닌 한 본 사안으로서의 중요성이나 이로 인한 공익성을 거의 찾을 수 없다는 거지요. 목수정씨의 글은 다만 한 개인의 인격적 저급성에 대한 비판 혹은 비방에 가깝다 여겨지고, 그렇다면 이것은 언론의 자유로 표현의 자유로 인한 실익(공익)보다는 한 개인에 대한 인격적 침해 요소가 훨씬 강하다고 결론 내려집니다. 결국 명예훼손적 성격이 강하다고 여겨지는 겁니다. 물론 사실상 이러한 사안이 재판을 받게 된다면, 비방목적이라는 것에 대한 법원의 엄격해석, 상대적인 표현의 자유의 보도등의 이유로 인하여 목수정씨는 면책될 것이라 보여지는 데요, 물론 그렇게 되야 언론 자유의 확장을 위해 합당하다 생각하지만, 만약 그녀가 최소하의 인격적 보호라던가 배려를 하여 사회적 이슈화 한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실명을 밝히지 않은 채 모 예술가는...이라고 표현했다면 이러한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거라 생각돼서 안타깝습니다. 많은 좌파 지식인들의 결정적 단점이라고 생각되는데, 자신의 당위에 대한 절대적 확신을 가지고,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상대방의 인격을 사정없이 깎아내리고 분열시키는, 당위론자들이 지나치게 곳곳에서 활약하는 것이 발견되더군요. 이런 식으로 상대방(정명훈)의 얼굴에 오물을 끼얹고 공개하는 행위는 냉엄한 치졸함이라고 밖에 여겨지지 않았습니다.

    4. 결론

    이랍시고, 간단히 요약을 해본다면, 언론의 자유가 확장되어가는 현대시대에서는, 어떠한 신분 계층도 그의 행위가 공적인 이익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한에서, 또 그 언론 보도의 내용과 표현의 자유의 영역 안에 포함되어 보도될 수 있다고 생각되어 지나, 비록 언론보도의 그 표현의 자유가 사회적 비판 감시의 기능을 달성하고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하여 몹시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언론은 그 보도내용에 대한 최소한의 양심(공익성)은 가져야 한다는 것이지요. 단순히 한 개인의 사회적 평판의 저하를 위한 비방이라던가 추문의 보도, 사생활에 대한 간섭, 또는 자신의 정치관을 이유로 상대방을 멋대로 정치적 단두대에 함부러 올려서 재단하고, 이를 폭로하여 쉽사리 대중들에게 비판의 대상이 되게 하는 것은 기타 헌법적 기본권인 개인의 사상의 자유에 대한 억압,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의 보장에 대한 침해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언론은 확장되는 표현의 자유라는 정의의 꿀을 얻은 만큼, 자신의 이 꿀이며 동시에 날카로운 도구인 칼(표현의 자유)을 적합한 순간에 써야만 합니다. 법이 점점 공적 가치에 대한 언론보도에 대하여 명예훼손가능성을 축소시키고 있는 것은, 단순히 언론이 명예훼손죄로부터 보호받으며 표현의 자유에 대한 무제한적 허용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법이 규제의 수단을 양보하고 표현의 자유를 인정해주는 만큼, 언론 내외부의 자율적, 규제적, 도덕적 책임이 더 강조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결국 정명훈의 발언의 부당함이나 내용적인 측면에서의 목수정씨의 선동성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보도태도의 비도덕이라고 판단하게 된 겁니다. 조중동과 다를 바가 있을까요. (너무 심한 말입니까? 웃음)

    굳이 사족을 붙이자면, 이번 기회를 통해 극좌와 극우의 본질은 상당히 유사하다는 가슴 아픈 인식을 하게 되었고, 비록 자신의 소신과 철학도 중요하나 지독한 일방성은 결국 위험하다는 것, 또 대화에는 당위와 논리가 중요한 것 만큼이나 상대방에 대한 인격적 배려와 소통의 자세가 중요하다는 원론적인 가치를 재확인하게 되는 군요. 스스로도 돌아보며 많은 반성을 하게 돼구요. 결국 이러한 인간적인 태도가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믿고 따르는 과학적 당위성의 근간에는 보다 이로운 세상, 즉 서로에게 휴머니즘이 깔려있다는 믿음때문이라고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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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3/27 00:49

      깊이있는 논평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찬찬히 두 번 읽었습니다. 그야말로 명문이네요. 이 글이 댓글창에만 남겨지는 것은 너무 아쉬운데요. 6dfg님께서 추정적 승낙을 하실 것으로 신뢰하는 전제에서 독립된 글로 발행하고 싶습니다. 물론 글을 쓰신 6dfg님을 명확하게 밝히고요.

      그래도 될는지요?
      일단 글을 등록하고 싶은데요.
      혹여라도 그러시길 원하지 않는다면 말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아, 6dfg님께서 따로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으신다면(그럴 것 같아서 이렇게 말씀드리고 있습니다만), 이번 참에 이 글을 시작으로 블로깅을 시작해주시면 정말 반갑겠습니다. 저 역시 블로그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문외한입니다만, 제가 도울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돕고 싶습니다.

      모쪼록 답을 부탁드립니다...

    • 무한 2009/03/27 02:13

      전 세번 읽었습니다.

      제가,전문가는 아니지만,
      블로그를 개설에 모든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진심입니다.

    • 하민혁  2009/03/27 02:37

      뭐 내 글보다 못 하구만.. (아님 별 것도 없구만은) 민노씨나 무한님이 그냥 껍뻑~ 하고 죽네요. 거참..
      무튼, 이 글을 초간단으로 정리하자면 이런 야구 되겠습니다.

      "목수정의 글을 게시한 레디앙이나 참세상의 행태는 결국 조중동의 그것과 다를 바가 없다. 극좌와 극우의 본질은 상당히 유사하다." 땡!

      이게 다입니다.
      이게 뭐가 그렇게 대단한 글이라고들 하는지 나는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이보다는 차라리, 내가 쓴 글,

      내가 만일 레디앙과 참세상의 편집자라면 자폭한다.
      http://blog.mintong.org/508

      이게 백 번은 더 깔끔한 글이 아니냐는 겁니다. 같은 내용이지만 책임감도 더 분명하구요.
      이 글 쓰신 분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렇지 않습니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말이죠. -_-

      <덧> 이 글 썼다고 진짜로 민노씨한테 댓글 차단 당하는 거 아니여? 움머~ 무서버라. 하면서 생각하니.. 아, 이런 게 바로 자기 검열이란 거구나 하는 생각이 팍~! 하고 뇌리를 스친다는. 에이, 빌어먹을 자기검열 같으니라고.. 쩝~

  26. egoing 2009/03/26 23:21

    잘 봤습니다. 제가 언젠가 언급한 댓글 알리미의 개선은 민노씨에게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 같습니다. 여전히 복잡한 구조의 논의가 계속되고 있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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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3/27 00:51

      제 글보다는 댓글들 가운데 훨씬 더 되새겨봐야하는 지적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위 6dfg님의 글처럼 말이죠. 저로선 그저 반갑고, 고마울 따름이네요...

  27. 명승 2009/03/27 18:28

    간만에 왔더니 덧글이 많군요.
    이렇게 많이 달리면 다 읽어보고 답변하는데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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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3/27 22:49

      오랜만이신가요? : )
      말씀처럼 글 쓴 시간보다 더 많이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잦습니다.
      이 글 경우에는 글 쓰는데도 시간이 꽤 걸렸는데 말이죠. ㅎㅎ

      건 그렇고, 명승님 질문에 답을 해야 하는데...
      너무 게으름을 피우고 있군요. ^ ^

  28. 리카르도 2009/03/27 22:18

    근데, 사람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다들 그런것처럼, 저도 인기 블로거들 rss 다 모아서 보고 있는데,
    한심하기 짝이 없을 정도로 소위 "인기 이슈"에 목을 매더군요.

    낚시질하는데 튼실한(?) 미끼를 걸고 싶은건 어쩔수 없는
    강태공의 마음인가봅니다.. 조중동도 그덕택에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고 있으니까요..

    민노씨님 말대로, 차라리 멋진 낚시 기법이라도 동원해서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방향을 찾는게 이상적인 방법이지만,
    파워블로그 라고 불리는 작자들 중에 그만한 의지를
    가진 분은 별로 없는것 같습니다.

    이미 그들의 어장엔 물고기가 가득한것을..
    결국은 시스템의 문제인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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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3/27 22:54

      저는 인기이슈를 기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 ) 오히려 적극적으로 다수의 블로그들이 일상적인 거대이슈에 대해서 참여하는 것은 전체로서는 '블로그의 민주적인 의미유통의 메카니즘'이라고 평가하는 측면도 강합니다. 다만 그 인기이슈라는 것이 기존의 담론권력들이 유포하는 일방적인 것이라면, 그리고 그렇게 인기이슈만 득세한다면 그것도 곤란하겠죠.

      소위 '파워블로거'라고 이야기되는 블로그라면 인기이슈이든 자신만의 특화된 글감이든 간에.. 뭔가 자신의 입장과 스타일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는 합니다. 블로그의 본질적인 매력은 역시나 블로그의 개성에 있는 것이겠지요.

  29. 명승 2009/03/27 23:48

    부담 갖지는 마세요. 뭔가 눈치를 주는 것 같아서 제가 다 부담이^^;;

    아...그런데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이런 과정은 서로 교류하는 거니까 중요하죠.

    보면서 여기가 무슨 아지트인 듯...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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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3/28 02:08

      눈치라뇨.
      그런 것 느끼지는 않습니다. : )

  30. 박현명  2009/03/28 01:05

    안녕하세요.
    정명훈씨 관련 글들을 이리저리 검색하다가 이곳에 오게 되었네요.
    민노님의 노가다형(!) 글 잘 봤습니다.
    사건과 관련해 고려해야할 사항들을 챙기시는 글스타일이 너무 맘에 드네요.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생각지도 않게 여기서 제 댓글도 발견하니까 신기하기도 하고요.
    제가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아서 몰랐는데
    블로그에 진지한 대화들의 교류가 있다는 걸 발견하니 너무 놀랍습니다.
    네이버 기사 댓글만 보다보니 인터넷에 대한 불신이 생겼던 것 같네요.

    블로그도 한번 운영해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위악적인 하민혁님을 보니 흥미로운 공간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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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3/28 02:13

      아, 이렇게 찾아주셔서 정말 반갑습니다. : )
      목수정씨글에 있는 댓글들은 그 자체로 정말 좋은 글이 많더라구요.
      물론 감정적인 편향에 치우쳐서 쓴 댓글들도 꽤나 많았던 것 같지만요.

      블로그를 운영하실 생각이 계시다면.. 저로선 제가 부족하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좋은 블로그들이 많아져야 좀더 고양된 토론문화도 발전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댓글로만 남겨지기 아까운 글들도 좀더 안정적으로 웹의 사상시장에서 유통될 수 있겠고요.

      언제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문의해주십시오. ㅎㅎ

  31. 비밀방문자 2009/03/31 01:43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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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3/31 06:50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 )

      말씀 덕분에 궁금해서 제 글 퍼간 취지랄까... 궁금해서 가봤는데요.
      모기불님의 '예술가 대화법'을 (출처도 없이) 올리시고, 그 답글로 제 글을 답글로 또 퍼가셨더군요...;;; 도무지 왜 제 글을 퍼가셨나 싶은 생각이 들었더랍니다... 혹여라도 퍼가신 분께서 이 댓글을 읽으시면 왜 퍼가셨는지 알려주시면 사소한 호기심이 풀리겠네요.

      이번 주 금요일 쯤 시간이 어떠신지요?
      연락 드리겠습니다. ^ ^

  32. leopord 2009/04/03 01:47

    눈팅만 하다가 댓글 남깁니다. 목수정 씨 관련글 중 가장 적절한 평가라고 생각해 포스팅에 인용했다는 걸 알려드리려고요. 글 잘 읽었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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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4/03 04:13

      앞으로 종종 가볍게 의견 주시면 정말 반가울 것 같습니다.
      써주신 글 잘 읽었고요.
      loopord님 글 덕분에 진보신당 당게에서 목수정씨 해명글(?)도 읽었네요. ㅎ
      좀 많이 아쉬운 해명글이더군요.

  33. 민노씨 2009/04/03 04:23

    * leopord님의 글 링크 보충 인용.
    (허지웅의 발언. 목수정의 해명 링크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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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enti Americano 2009/04/04 19:30

      진보신당 게시판에서 해명글이 내려진 것 같더군요(링크로 자료가 나오지 않습니다).
      물론, 목수정씨 개인 블로그에서도 글이 내려졌더군요.

      전략적 수정인지 무슨 이유에서인지 쩝...

  34. 에소테릭 2009/04/17 01:40

    규항넷에서 처음 보고 검색으로 들어왔습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지만, 예술인의 특성, 유명인, 그리고 노동계급에 대한 인식을 통해 분화되는 다양한 의견이 이합집산되는 것을 보면서 다원화 분쟁의 좋은 사례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정명훈씨를 두둔하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과연 우리가 알고있는 위인전의 인물들을 이처럼 다양한 의제로 랜덤한 시간에 찾아가 조언을 구했고 그에 대한 자세한 기록들이 남겨졌다면 그들이 지금처럼 무조건적으로 존경받을 수 있었을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아무쪼록 비정규직 합창단 분들이 생업을 지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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