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Blog, Adsense 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견습마법사)


견습마법사님 글은, 한마디로 뭐랄까, 비정하기 짝이 없는 글입니다(좋은 의미에서요). 위드블로그 입장에선 좀 난감하겠네요(ㅎ). 마법사님께서 망설이는 듯 한 뉘앙스로, 하지만 정작 싸늘하기 그지 없이 풀어내신 결어 부분은 개인적으론 글의 백미라고 생각합니다. 그 결어는 이렇습니다.

포스팅 이후에 우수 블로거 선정(?) 같은 형태로 별도로 지급하는 인센티브들이 문제가됩니다. 이 부분은 역시 광고주의 입김이 들어갈 수 밖에 없을테구요. 제품 마케팅을 의뢰했는데, 그 제품에 대해 혹평을 하는 블로거를 우수 블로거로 선정할리는 없죠 ^^;

자연히.. 해당 제품에 대해 찬양을 하는 블로거가 수익을 얻게되고, 결국엔 ... 제품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는 온데간데 없고, 각종 칭찬만 가득한.. .  광고판이 되어버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뭐 결국엔.. Adsense 처럼 트래픽 늘려서 광고비 벌어보겠다고 자극성 포스팅을 하는 거나.. 인센티브 좀 받아보겠다고 찬양하는 글을 잔뜩 늘어놓는거나....  ...;;

부디 블로거를 이해하려고 많은 노력을 한다는 블로그칵테일은 .. WithBlog 가 또다른 저질 포스팅 양산의 계기가 되지 않게 해주시길 바랍니다..  (견습마법사)


1. PR에서 매개되는 상품(서비스)의 성격

지금 당장 위드블로그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들의 성격을 표준으로 판단하기에는 그 수적인 부피나 다양성이나 경향이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실력있고, 경쟁력 있는 업체들과 접촉할 수 있고, 그 기업들이 허심탄회한 소비자들의 냉정한 평가에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꽤 괞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마법사님 글에 댓글 남겼지만, 이건 무슨 유토피아고, 공상과학이지 현실은 아니겠죠. 다만  현재 시점으로 판단한다면 위드블로그에서 독립적인 상위 탭을 갖고 있는 상품 영역은 다음 두 가지입니다.

ㄱ. 영화 / 공연
ㄴ. 서적

일반적인 생활용품이나 IT기기가 아닌 이런 문화상품들을 위드블로그에서 '주로' 중개할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문화상품들이 주된 리뷰 영역이 된다면 그다지 우울하지는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문화상품에 대한 리뷰들은 상대적 가치평가 영역에 훨씬 더 가까운 것이고, 그 문화상품들의 가치나 위계, 혹은 권위 따위들은 결국 저절로 생겨날 수 밖에 없는 것이라서, 알랑방귀 뀐 리뷰들이 오히려 퇴출되지 좋은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마땅히 사라져야 하는 알랑방귀 리뷰들을 퇴출시키는 역할은 적극적인 독자이자 동시에 블로거들인 다수 참여자들의 몫이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도 그 역할에 대해선 나름으로 관심이 있구요.
 

2.  배심원 권력 : 참여적 비판적 소비자와 블로거

그러니 알랑방귀 리뷰에 대해서는, 물론 초기에 그런 알랑방귀가 기업(광고주)의 호감과 그 알랑방귀 블로거의 이익으로 반영될 확률이 없지 않겠습니다만, 올블이라는 플랫폼의 성격이 일방적인 '전달형' 매개가 아닌, 이리저리 뒤죽박죽 뒤섞여서 싸우고, 투정하고, 서로 멱살 붙들고 목 조이는 '난장판' 모델이기 때문에 오히려 저는 이런 점에서 블로그 매개 PR의 진정한 가치가 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다음 블로거뉴스와 같은 거대 플랫폼의 일방적인 콘텐츠 전달 모델이 아닌, 그래도 아직은 상호 수평적 의견 교환이 가능한 문화적 관성이나 역사를 갖고 있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이런 난장판이 좀더 정교하게 설계되고, 선순환할 수 있는 방법론을 마련할 수 있다면 충분히 올블 자체의 부피를 긍정적으로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런 탈권위적인 속성들, 반권위적인 속성들이 좀더 활발하게 문화소비자들의 실질적인 권력으로 피어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물론 그렇기 위해서는 올블이든 위드블로그이든 서로의 역할에 대한 효율적인 분배와 이를 구현할 새로운 디자인 설계가 요구된다고 생각합니다. 양자의 관계가 어떤 유기적인 연계를 갖게 될는지, 아니면 서로 따로 따로 돌아가는 모델인지(설마 이건 아닐 것으로 생각하는데요) 전혀 알지 못하지만, 아무튼 현재 올블의 메인 UI는 어떤 식으로든 위드블로그의 발전적인 성장을 위해선 재조정되어야 할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현재 올블 UI는 딱 1분이면 오케이 모델이라서 다수 참여자들이 참여행위의 보람을 얻기에 매우 어려운 구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냥 훑어보고 나오면 땡, 이런 경향이 크잖아요.

아무튼 정리하자면, 리뷰는 거듭해서 다시 리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재비평작업, 다양한 이견들과 활발한 토론 문화가 정착하지 못한다면, 여전히 특정 소위 '빠워블로거'들에 대한 지지부진하고, 재미없는 논쟁만이 반복될 것으로 우려합니다. 빠워블로거들을 우리들 스스로가 세울 수 있고, 그 권위를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 '빠워블로거'들이 그저 우리의 동료가 아닌, 무슨 달나라 연예인처럼 멀리 있는 어떤 존재가 되어버린다면 말짱 꽝입니다.

그래서 우리들의 권위를 포털이나 기업, 혹은 PR 대행사와 같은 소수의 관성적 권위에 위탁해 버린다면 더 이상 블로그 파워는 존재하지 않는 신기루 같은 것으로, 그저 극소수의 빠워블로거들을 위한, 혹은 그들을 '관리'하는 대행업체와 기업들이 그저 의미없는 수사로 나불대는 '사탕발림'으로 전락해버리고 말 것입니다.

우리의 권위는 우리가 스스로가 세울 수 있는 것이어야 하고, 우리가 스스로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러니 리뷰에 대한 리뷰에 대한 리뷰... 들이 순환적인 자정작용을 통해 기존의 '눈가리고 아웅'하는 블로그 리뷰의 막힌 체증을 해소해야 마땅하리라 생각하는데요. 이게 솔직히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는지 좀 걱정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런 자율적인 비평적 순환구조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그래서 다수의 '합리적인 판단(일종의 배심원 같은)'이 견제할 수 없는 구조라면 블로그 마케팅이고 나발이고, 파워블로거고 블로그파워고 간에 그냥 농담으로 쫑낼 것으로 저는 판단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다수의 비판적 견제세력으로서의 적극적인 독자들, 토론 참여자들이 행하는 비평작업의 가치에 대해서도 이를 보람(정신적인 만족)이든, 수익(물질적인 만족)이든 마련할 수 있는 좀더 입체적인 블로그 매개 PR의 영역별 분배구조, 그런 유기적 메카니즘이 수립되기를 바랍니다.

너무 즉흥적으로 쓴 글이라서 논리적 오류가 많을텐데요.
독자 여러분과 동료 블로거 여러분들께서 이를 가감없이 비판해주시길 진심으로 원합니다.

이상입니다.


* 발아점
WithBlog, Adsense 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견습마법사)




트랙백

트랙백 주소 :: http://minoci.net/trackback/668

  1. Subject : 블로그 마케팅의 중요한 요소.

    Tracked from -마인드 로그- 2008/11/25 23:55 del.

    블로그마케팅에서 신뢰의 중요성. 블로그마케팅. 말그대로 블로그를 활용한 마케팅을 의미한다. 통상적으로 국내에서는 두가지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나는 블로고 스피어에 흩어져 있...

댓글

댓글창으로 순간 이동!
  1. Magicboy 2008/11/25 14:20

    일단.. 자정 작용의 바탕이 되는..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는 다수의 블로거가 있어야 겠군요 :)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11/25 15:31

      그 서비스를 체험하시는 못했지만, 슬래쉬닷이라는 메타가 있다고 하던데요.
      슬래쉬닷의 평판 시스템은 꽤나 객관적이고, 우수하다는 평가가 있다고 하더군요.
      그게 평가를 다시 평가하는 이중적인 평판시스템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던데... 뭐 이런 엉뚱한 생각이 문득...^ ^;;;;

  2. 초하 2008/11/25 14:42

    견습마법사님과 함께 위 위드블로그 주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신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저도 본의 아니게 시작해 지켜보고 있는 입장이지만, 사실 큰 기대를 갖기는 아직 이르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프레스나 블코 다음 등 선두주자들의 단합된 힘도 필요해 보이고,
    더 노력할 개선의 여지도 많아 보이지만,
    담합할 수도 없는 경제논리도 있고, 초기 개척 단계의 어려움도 있으니,
    조금더 느긋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점이 더 개발되어 블로그 문화의 발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민노씨님 오랜만이시죠?
    행복하고 따듯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11/25 15:33

      네, 초하님 오랜만입니다. : )
      말씀처럼 큰 기대를 갖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전혀 기대도 없이 실망할 준비를 하는 건 더 이상하니까요. ^ ^;

  3. 너바나나 2008/11/25 15:15

    => 아고라의 글에 점수를 메겨서 돈을 준다고 하면...지금같은 토론 문화가 유지될까요? 다른 자극성 글에 게시판이 잠식당할까요?
    돈이 된다고 해서 어중이 떠중이 몰려드는 사람들을 감당해낼만큼 블로고스피어의 규모가 커졌는지도... 좀 의문이긴 합니다 ^^
    http://blog.magicboy.net/642#comment1864586

    견습마법사님께서 요리 댓글을 달아주셨구만요. 리뷰 몇 개만으로도 간단하게 네이버 검색결과 상단을 확보할 수 있는 현재상황에선 좀 암울하긴 하구만요.

    그리고 리뷰 문제로 이런저런 비판과 얘기가 오가면, 니들은 대체 왜 이리 싸우냐, 또는 올블이 시끄러워서 가기가 싫다 조용히 좀 살자. 뭐, 이런 얘기들로 은근슬쩍 넘어가고 넘어가며 발전적 방향으로 가지 못할 듯싶구만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11/25 15:36

      저같은 어중이 떠중이들도 이렇게 잘 버티고 있는데요, 뭐. ^ ^;

      대형 포털의 지지부진한 검색 시스템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항체는 블로거들 스스로가 좋은 블로그들에 대한 홍보도우미(?)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저는 소박하게 생각하는데요. 이런 문화들이 좀 널리 활성화되지는 못한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말미에 주신 말씀은, 물론 저도 그런 우려(?)를 합니다만, 독자들과 동료 블로거들의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비판의식에 기대를 걸고 싶은 마음도 살짝... ;;

  4. 주성치 2008/11/25 15:17

    "리뷰는 거듭해서 다시 리뷰되어야 한다"라는 말 맘에 드네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11/25 15:36

      오늘 댓글 정말 많이 달아주시네용..ㅎ
      고맙습니다. : )

  5. silent man 2008/11/25 15:19

    소비자의 심리학에 관한 수업을 하나 듣고 있는데, 선상님도 블로그 마케팅에 언급하시더군요.

    수업에서 그런 얘기를 듣고 생각을 해보니, 블로그를 통한 마케팅이 소위 파워블로거란 이들에게 집중된 블로그스피어 내의 힘 관계를 더욱 고착화시킬 우려가 있지 않은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말인 즉, 사람의 심리란 것이 똑같은 정보를 접한다고 했을 때 그 매체의 권위 뿐만 아니라 얼마나 많은 이가 그 매체를 접한다고 판단하느냐에 따라 그 정보를 받아들이고 어떤 물건의 구매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데 제법 차이가 난다는 데요.

    블로그스피어에서 이런 식으로 유통되는 상품에 대한 정보는 파워블로거의 입김에 의지하게 될 가능성이 높고, 그러한 영향력과 보상은 파워블로거로의 쏠림 현상을 가중시키지 않을까 싶어요.

    결국 동등한 입장에서 점조직처럼 얽히고 설킨 관계와 정보의 교환을 추구해야 할 블로그스피어의 꿈에선 몇 발 더 멀어지는 느낌이랄까요. 쩝.

    전 견습마법사님의 글에 더 공감이 갑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11/25 15:41

      저 역시 블로기즘의 이상적인 메카니즘이 서로에게 즐거움과 유익함을 주는 열린 수평적 공동체를 구성하고, 또 그렇게 스스로 발전하는 운동성을 갖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블로거는 인간이고, 그것도 꽤나 이기적인 성향을 가진, 혹은 자기 표현욕구가 강한 그런 인간(누구나 조금씩은 그럴테지만요)이라서, 어쩔 수 없이 경쟁과 권위의 쟁탈이 생기기 마련인 것 같아요. 다만 그 권위 설정이 기존의 관습적 권위에 재복속되는 다소 재미없는 상황은 없기를 바라고, 그래도 우리 스스로가 우리에게 가치있는 것들를 지지하고, 나눌 수 있는 그런 좀 덜 병맛스러운 풍경을 바랄 뿐입니다.

  6. 필로스 2008/11/25 17:11

    요즘 신조어가 많이 등장하네요^^
    알랑방귀 리뷰라...ㅋㅋ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11/26 11:51

      알랑방귀는 고전적인 표현에 속하지 않나요? ^ ^;; ㅎㅎ

  7. 서울비 2008/11/25 17:57

    잘 읽고 갑니다.
    베타참여자로 초대된 후, 위드블로그 좀 둘러보다가 .. 입맛이 당기지 않아 관심 껐었는데.. 앞으로 지켜볼 일입니다.
    (게다가 전 리뷰로거도 아닌데.. ;; )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11/26 11:56

      앗, 서울비님께서 다시 관심을 갖게 되었다니 글 쓴 보람이네요. ㅎㅎ
      물론 전 올블과 아무런 이해관계도 없지만요. : )

      추.
      조만간 조언을 구해야 할 것 같은데...
      서울비님 시간 괜찮으실지...^ ^;

    • 서울비 2008/11/26 13:47

      그럼요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

    • 민노씨 2008/11/27 12:57

      캄사합니다~! ㅎ

  8. 비밀방문자 2008/11/25 23:54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11/26 11:53

      믿습니당. : )

      추.
      정독하셨다고 하시니 괜히 좀 죄송한 마음이 생기네용.
      좀더 신중하게 좀더 살펴보고 쓸 걸 하는 뭐 그런..;;;

  9. Raylene 2008/11/26 02:43

    저도 베타테스터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저는 좀 더 직접적인 문제로 (표도 못받고 ㄱ- 물건도 못받고 ㄱ-) 그냥 결국 꿔다놓은 보릿자루인 양 멍하니 쳐다만 보고 있어요.
    이리저리 돌아다녀보다 느낀 건데, 이런 저런 제약을 두고, 원하는 형태로, 원하는 사항을 끼워넣어가며 리뷰를 하고 수익을 얻는 것이 제멋대로 글쓰는 저한테는 영 안어울린 거 같아서 그냥 포기하려구요. 거기다가 저번에 ㄱ- 우울의 씨게이트 이벤트 참가글 보면 제가 알랑방귀 리뷰어가 될 가능성이 심하게 보이기 때문에 ㄱ- 역시 참가하지 않는 편이 ㅋㅋㅋㅋㅋㅋㅋ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11/26 11:54

      앞으로 참여할 수 있는 상품(서비스)의 종류들이 다양해지면 레일닌님의 유쾌상쾌한 리뷰들을 접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 )

      추.
      알랑방귀 리뷰어라니..
      농담도... ㅎ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댓글 입력 폼
[로그인][오픈아이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