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언어의 물질성.
슬픔이라고 낮게 읊조리거나, 슬픔이라고 적는 순간...  
엄마 잃은 아이처럼 눈물이 쏟아져내릴 것 같은...
함께 고요히 잠기는...
슬픔이 있어서 '슬픔'이라는 말이 있는걸까,
'슬픔'이라는 말이 있어서 슬픔이 있는걸까...

가끔 슬프고 기쁜 꿈을 꾼다.
그 꿈을 만들어내는 욕망의 감춰진 편린들은 대개는 내가 갈망했던 어떤 여자들, 내가 닿을 수 없었던 평범한 행복들에 대한 결핍감... 그런 감상적인 것들이다.
아이다호 컴플렉스 같은거..

누구에게나 무늬가 있다.
누구인지를 말해주는 무늬.
슬픔은 누구에게나 있는 무늬다.
내 슬픔의 무늬에 포개지는 어떤 무늬...



* 발아점
슬픔 (마인드풀)
http://blog.zfbe.com/station/entry/poison-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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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슬픔

    Tracked from mindFULL.station 2008/11/11 02:15 del.

    난 내가 내 슬픔을 극복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나는 그걸 잘 감췄을 뿐이다. 속이 타들어가든 말든. 전혀 문제 없는 척. 일부러 예전보다 더 밝은 척. 나에게서 그늘이 보이지 않게. 뭐든 다 웃어넘겼다. 아니, 아무도 보지 못한 내 안에서 활활 타오르는 슬픔에 던져넣었다. 비웃음, 무시, 냉담은 오롯이 장작이 되었다. 나 자신마저 속인 대가란 늦은 컴플렉스. 외로움. 아무도 모른다.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지만 의지할 수 없는 마음.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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