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유재하 듣는다.

추억이 마구 마구 몰려온다.
어떤 깊은 밤, 열띤 밤, 대학 노천극장…
나는 그 때 고등학교 자퇴생이었다.
첫사랑이었던 어떤 몹시도 아름다웠던 아이의 목소리.
그 목소리는 마치 바람소리처럼… 들리진 않지만… 내 온몸을 감싼다.

울뻔했다.
지금은 뭐, 괜찮다.


2. 감상적이다. 와 공격적이다. 가 늘 함께 온다.

"다 죽어버리면 좋을텐데..."

에반게리온을 보거나, 유재하를 듣거나...
추억에 휩쓸리거나, 미래를 아무런 열정도 없이 습관처럼 욕망하거나...


3. 중앙일보 기자 퇴출 사건
가장 중요한 논점은 중앙일보의 권위주의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그 천박한 기업문화가 아니라(이건 홍사장 딸랑이들의 "사장님 힘내세요" 퍼포먼스로 이미 다 알려진거 아닌가?), 개인적으론 '다음 블로거뉴스'라는 유통망을 통해 확산된 그 과정상의 디테일들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정보통신망법 42조의 2, 3, 6, 10... 여기에 대해선 어제 행인과 늦은 밤에 꽤 긴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야기할 수록 답답하더라.

3-1. 시사인
이 사건을 다루고 있을지 궁금하다. 아니 그 전에 시사인와 다음 블로거뉴스의 전략적인 공생이 이 이슈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이 과연 유효한 질문인지 궁금하다.

중앙일보 퇴출 사건을 시사인이 다뤘나 궁금해서 시사인 사이트를 찾았는데(고재열 블로그에서는 다룬 것 같지 않고), 검색하려고 했더니 로그인 하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놀고 있다.
미친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잠시...
사이트 운영자, 밥은 먹고 다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4. 블로거 아거는 지금 뭘하고 있을까...
그의 빈자리가 예상보다 훨씬 깊고, 넓다.
물론 아틸라가 다시 컴백하기는 했지만, 아틸라는 내가 읽기엔 그 관심사의 풍경이 나와는 좀 다르고, 나에겐 너무 어렵다...


5. 커피캬라멜
문득 달달한 진로 포도주를 사서 귀엽거나 아름다운 아이와 함께 노래방에서 가서 유재하 노래를 실컷 부르면 참 좋겠다는 별 그지 같은 상상을 해본다. 물론 커피캬라멜이 떠오른다...


7. 싸움
블로그계가 발전하려면 '싸움'이 최고다(라는 생각을 요즘 종종 한다). 그 싸움이 오히려 진정한 '격려'를 가능하게 하지 않을까 싶다.


13. 올블
점점더 걱정스럽다. 새로운 스태프를 뽑는다던데, 이번에 정말 뭔가 보여주지 못하면, 위태로울 수도 있겠다.는 지극히 주관적인, 쥐뿔 근거없는 생각이 스친다.


15. 믹시
믹시업 위젯(본문에 다는 거)과 믹시캐스트 위젯(사이드바)을 설정할까 생각중이다. 블로거 펄의 영향.


17. 뒷북
시정잡배의 블로거 리뷰에 대한 리카르도의 비판은 흥미롭다. 시정잡배의 블로그 리뷰가 진화하고, 발전하기를 나는 누구보다도 바란다. 하지만 리카르도와 같은 비평에 대한 비평이 없다면 그렇게 되기 힘들다. 물론 그렇다고는 해도 리카르도의 비판은, 적어도 그 디자인 운운하는 부분들과 불필요한 과장적 수사, 감정적 수사들...은 무의미하다.

리카르도 블로그는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고...
묘하다.


18. 스폰서와 블로거

테크토크 가장 최근 방송분은 스폰서와 블로거들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굳이 말하면 2부다. 1부는 크롬이야기... 크롬...에 대해 짧게 이야기하면 나는 종종 쓰는데, 블로그 편집기에서의 위지윅이 제대로 지원되지 않는 것 같다. 나만 그런건가? 소소한 팝업창도 쥐똥만한 크기로 나오고... 특히나 팟캐스터 링크의 지적처럼 플래시 많은 사이트는 그렇게 빠른 것 같지도 않다...


암튼 2부의 그 '파워블로거'들 누군지 좀 밝히면 좋았을텐데...
꽤 궁금하다.

물론 나도 어떤 경제교육업체(에듀머니)의 블로그 운영에 편집자(?) 조언자(?) 역할을 하면서 돈번다. 많은 돈은 아니지만... 그 업체에 대해선 그 철학과 방법론에 공감해서 별 다른 고민이 없었다. 원래 알던 분이 운영하는 업체이기도 하고.

소개를 통한 비슷한 의뢰가 한건 더 있었는데, 이건 고민하다가 흐지부지...


21. 나는 왜 이렇게 생각없이 사는지 모르겠다.



* 본문 참조 링크
시사인 :
http://www.sisain.co.kr/news/articleList.html
행인 : http://blog.jinbo.net/hi/

아틸라 : http://blog.lawfully.kr/2008/9/10/religious-discrimination : 이런 글은 잘 읽혀서 고마운 글. : )

시정잡배의 블로그 리뷰 :
http://jabbae.tistory.com/
리카르도의 비판 글 : http://infobox.tistory.com/633/

올블 : http://www.allblog.net/
믹시업 위젯 : http://mixsh.com/widget/mixup/index.html
믹시업캐스트 위젯 : http://mixsh.com/widget/mixupcast/index.html
펄 : http://pariscom.info/

에듀머니닷컴 : http://edu-money.com/
태크토크(3회) 크롬(1부) 블로거와 스폰서(2부) : http://www.soriweb.com/tech2/?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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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민노님께

    Tracked from Happy Ray in NY 2008/09/11 05:48 del.

    민노님 블로그에, 제가 차단되써요!!!!! 뭔가 시스템 오작동이라고 믿지만...그렇지만..중얼중얼. 저 진짜 차단하신 건 아니죠 그렇죠 아니 아까까지만 해도 댓글 잘달았는뎅 ㅠㅠ 여튼 민노님 최신 포스팅의 댓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21. 악. ㄱ- 왠지 제가 아메바가 된 기분입니다. *이 글은 민노님이 확인하시고 차단이 풀리면 지웁니당.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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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aylene 2008/09/11 10:24

    두근두근..되려나요..

    앗 되네요 역시 안티스팸이 문제였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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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9/11 11:01

      다행입니다. :)
      당분간, 스팸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은 설정해지상태로 두겠습니다.

  2. 세어필 2008/09/11 11:09

    저도 저만 그런가 했는데.. 크롬 티스토리 에디터에서도 제대로 동작 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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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9/11 11:15

      업글판을 좀더 기둘려야 할 것 같습니다. ㅡ.ㅡ ;

  3. 하늘이 2008/09/11 11:12

    더 열심히 해야죠. ^^ 요즘 이래저래 다른 일들이 많아서 한동안 많이 집중하지 못한 탓이 큰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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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9/11 11:19

      그래도 제 블로그가 가장 꾸준하게 의지(?)하는 메타인디...
      좀더 기운 내시길 바랍니다. : )

  4. j4blog 2008/09/11 13:17

    시사인...미쳤나보네요.

    평상시에도 민노씨의 글 재미나게 - 혹은 겁나 진지하게 - 읽고 있었지만 이런 글마저도 꽤나 읽는 재미를 선사해 주시는군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19, 20이 궁금하옵니다.(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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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9/11 13:33

      재미없는 글을 재밌게 읽어주셔서 더 고맙습니다. : )
      딱히 의미가 있는 숫자는 아니구요.
      그냥 내키는대로 붙인 편의상의 숫자에 불과해서요..;;;
      (황지우가 '나는 너다'에서 시제목에 붙인 버스번호 정도의 의미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 )

  5. 세어필 2008/09/11 15:02

    민노씨 // 재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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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9/13 00:04

      고맙습니다, 세어필님. : )

  6. 깊은밤 2008/09/12 03:20

    이 글에 있는 커피카라멜이 뭔가 싶어 태그를 눌러 이전 글들을 몇 개 봤습니다.
    정말 우연이지만 저도 어제 민노씨와 비슷한 시간대에 길을 걷다 갑자기 유재하가 생각나 영원한 명곡, 사랑하기 때문에를 나직이 불러봤거든요.
    그러면서 유재하와 연결된 추억의 끈을 타고 고등학교 3학년 어느 여름 저녁으로 향했습니다.
    한달에 한번 그달치 생일 파티를 해 주던 나름 낭만파 총각 선생 덕에 반친구들에게 생일 축하를 받고 나서 어두운 교정을 나오는데 누군가 뒤에서 저를 불렀어요. 조금 친하게 지냈던 조용하지만 다정했던 한 친구가 생일 선물로 그의 LP를 주더군요.
    사실 그 친구 때문에 유재하를 알게 됐습니다.
    그때 그 시절, 들국화와 어떤날과 유재하, 또 한 편엔 노찾사의 노래들이 내 주변에 있었습니다.

    시간은 아주 많이 지났지만, 사랑하는 누군가를 쓸쓸히 생각하면 유재하, 그리고 그의 노래가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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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9/13 00:27

      그런 추억이 계셨군요... : )

      추.
      저는 실은 '사랑하기 때문에'는 유재하 노래들 중에서는 가장 '덜'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ㅎㅎ. 좋긴 좋은데 다른 노래들 보다는 덜 끌린달까... 그렇더군요.

  7. 독설닷컴 2008/09/12 22:32

    이여영 기자껀,
    다뤄보려다가,
    본인이 직접 블로그에 글을 올렸길래, 굳이 연락 안 했습니다.

    그런데 게시물 삭제가 되었더군요.
    좀더 긴 호흡으로 다뤄보려고 합니다.
    (이를테면 책으로...'위기의 기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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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9/13 00:30

      저로선 독설닷컴에 좀더 궁금한 건

      '다음 (블로거뉴스)'라는 메타 환경에 대한 독설닷컴의 입장입니다.

      ㄱ. 긍정적으로 평가하자면 서로간 상생모델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ㄴ. 부정적으로 평가하자면, 기존의 '하청구조'를 재현하는 건 아닌가 싶은 우려가 들어요. 특히나 그 방식이 무슨 '블로그의 독립성'을 표방한다거나 하는 다소 허망한 수사를 동원하는 방식이라면... 자신의 콘텐츠 유통구조, 그 환경에 대해서도 한 말씀 해주셔야 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8. 겸군 2008/09/12 23:27

    오랜만에 들렀더니 왠지 우울해 보이시는군요. 항상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유재하의 지난날 듣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생각나게 해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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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9/13 00:30

      요즘 우울비만증입니다. ㅎ
      재밌게 읽어주신다는 말씀이 참 큰 힘이 네요.
      고맙습니다. : )

  9. 너바나나 2008/09/14 01:02

    저도 이런 글이 재밌어요!! 언능 우울비만증을 치료하시기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선 유재하를 끊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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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9/17 11:51

      이런 글도 많이 써야겠네요. ㅎㅎ
      너바님이 좋으시다니..

      추.
      추석연휴 잘 보내셨는지 모르겠네요. ㅎ
      저는 24(미드) 복습했습니다. ㅡ.ㅡ;

  10. soyoyoo 2008/09/28 17:46

    아거님 블로그에 무슨 일이 생긴지 혹시 아시나요? 블로그를 그만두신건가요? 몹시 궁금합니다. 민노씨 님의 말마따나 그의 빈자리가 너무 크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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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9/29 21:51

      잠시 (내부로의) 망명이랄까.. ^ ^;;
      심신이 많이 지치신 것 같습니다.
      어서 돌아오시면 좋겠네요...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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