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예비인가대학이 발표된 마당에 반대해서 뭐하나 싶기는 하지만, 그래도 반대다.
현행 제도로는 정말 안된다.

이번 발표는 대학간 서열을 공식적으로 확인해준 셈이다.

예비인가대학 및 반응 (연합기사 요약발췌)

수도권
ㄱ. 서울대 (150명) : 요구정원 300명 생각하면 프로그램 굴러갈지 모르겠다.
ㄴ. 고대 연대 성대 (120명) : 총정원 때문에 처음부터 쉽지 않은 문제(고대) 첫단추 잘못. 정원배분이 무슨 특혜 나눠주긴가(연대) 이 정원으론 효율성 떨어진다(성대)
ㄷ. 한대 이대 (100명) : 이렇게 작은 규모론 취지부합 교육 어렵다(이대) 이 정원으론 효율성 떨어진다(한대)
ㄹ. 중대 (80명) : 걱정스럽지만 어떻게든 잘 해보겠다.
ㅁ. 경희대 (70명) : 일단 받아들이고 경쟁력 키우겠다.
ㅂ. 서강대, 건대, 외대, 시립대, 인하대, 아주대, 강원대 (40명) : 만족하진 않지만 참여에 의의(건대) 순차적으로 늘려야(외대)

지방
ㄱ. 부산대, 경북대, 전남대 (120명)
ㄴ. 충남대, 충북대, 전북대, 영남대, 동아대, 원광대, 제주대 (미상) : 남은 정원 500명 나눠갖기. 평균 71명.

탈락한 수도권 대학들
(연합기사 요약발췌)
탈락한 대학 중심의 10여개 대학 비대위 구성 행정소송 시사.
통보 못받고 뉴스접했다. 놀랍다(숙대)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동대)
50명 예상했다(숭실대)
추가인가 위해 노력 방침 (홍대, 명지대, 국민대)


총평 :
수도권의 중대, 경희대, 그리고 지방대학들을 빼놓고 만족하는 대학은 없는(혹을 없을) 것 같다.
그러니까 예비인가 받은 대학들도 거의 모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탈락한 대학들은 말할 것도 없다. 당장에 비대위 구성해서 행정소송 준비한다고 하지 않나.

이게 도대체 뭔가? 서로 원만하게 합의해도 굴러갈까 말깐데, 앞으로의 상황은 뻔하다. 극심한 후유증, 극심한 대립과 갈등, 이로인해 소모될 사회적 비용은 누가 보상하나. 끝내 인정하지 못하겠다 '투쟁'에 나설 대학들이 한 둘이 아닐거다. 정말 제대로 삽질인 셈이다.

정말 놀라운 건 이게 뻔히, 정말 뻔히 예상되었던, 그래서 이런 불평불만이 별로 신기하지도 않은 문제였다는 점이다. 도대체 무슨 일을 이따위로 하나?

가장 본질적인 문제, 로스쿨 도입취지가 이런 상태에서 제대로 구현될 수 있으리라 보나?
실질적인 리걸마인드를 훈련할 수 있는 시스템과 법률서비스의 확대가 로스쿨로 약속되는건가?
천명에서 이천명으로 두 배가 늘었으니가 두배로 발전한건가?
(아니지, 이천명 정원에서 합격률을 80%로 조절하면, 1.6배 발전한건가?)

어느 대학 로스쿨 출신인지를 묻는 새로운 서열은 더욱 공고하게 작용할테고(혹은 현재와 그다지 달라지지 않을테고), 당장 정원에서 대부분 만족하지 못하는 수도권 대학들은 높은 등록금으로 지금까지의 투자자금을 회수하려 들테고, 탈락한 대학이야 말해서 뭐하나. 쌩난리를 칠거다.

뻔히 예상될 사회적 소모비용에 대한 합리적인 대비책도 없이 일을 밀어붙이는 정책입안자와 이런 법률을 통과시킨 국회의원들이 놀라울 뿐이다.

로스쿨법이 어떻게 국회에서 통과된 법인가. 사학 이사회 기득권을 지켜주기 위해 한나라당이 이미 누더기가 된 사학법 재개정을 위해, 열우당의 지지부진 로스쿨법과 '맞교환'해서 탄생한 법률이다(당시 MBC 뉴스 참조).  그런데 국회에서 논의조차 제대로 하지 않아 이 모양 이 꼴이 됐다.

국회 논의 과정에서 로스쿨 정원 등 실제 개교를 위해 해결돼야 할 문제들을 법안에서 빼고 시행령으로 떠넘겨, 로스쿨을 둘러싸고 이해 당사자들 사이에 갈등을 빚어온 핵심 쟁점들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

- 한겨레, 로스쿨법 국회 통과 (2007. 7. 4)

차라리 이런 식이라면 사법시험 정원을 그냥 2배, 혹은 3배 늘리는게 오히려 생산적이겠다는 생각이 들 지경이다. 이렇게 한다면 최소한 가난한 고시생이 로스쿨 갈 돈 없어서 공부포기한다는 소리는 없을거 아닌가? 현행 로스쿨법에 의한다면  노무현 신화(이것은 물론 '신화'이지만)도 원천봉쇄다. 학부(4년)을 졸업해야 로스쿨 입학자격이 생기니까. 로스쿨에는 그냥 입학하나? 로스쿨에 입학하기 위한 학원들은 여전히 성행할테고, 거기에 거기대로 수업료를 지불해야 할테다. 그리고 입학한 뒤로는 그 '비싼' 혹은 '비쌀 것이 분명한' 로스쿨을 3년동안 다녀야 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현행 로스쿨법을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겠다.
정원을 대폭 확대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슨 대단한 사회적인 합의와 합리적인 시스템이 마련된 것도 아니고... 도대체 이게 다 뭐하는 짓거리인지 당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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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로스쿨을 왜 정부가 인가하나?

    Tracked from Blogo de Elsa 2008/01/31 01:28 del.

    오늘 발표된 로스쿨 예비인가 대학과 정원수를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인가된 대학은 인가된 대학대로 작은 정원수에 반발하고 있으며, 탈락한 대학은 조직적인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고시낭인 발생을 억제하고 다양한 전공 출신의 법조인을 양성한다는 거창한 목적을 가지고 출발한 로스쿨, 왜 표류하고 있는가?모든 문제는 로스쿨 제도가 로스쿨을 정부가 ‘인가’하는 시스템이라는 데에 기인한다. 노무현 정부가 ‘큰 정부’는 아니지만, 그간 노무현 정부는 사회..

  2. Subject : 고시원이라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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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인수위가 하는 꼬라지에 대해서는 글을 쓸 힘도 나지 않는다.인수위의 쑈를 보면서 그나마 드문드문 쓰던 글도 계속 이어갈 힘을 빼앗겨버린 건, 허탈한 현실과, 그 허망한 욕정의 노예들에 대한 구역질과, 철학의 부재 운운할 힘이라도 남아있는 이들에 대한 존경과, 도대체 어디서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는 답답함 등등의 산물이다. 비꼬는 글을 쓰기에는 너무 진지하고 엄청난 사태가 계속되고 있고, 이론적으로 짚어가기에는 너무 엄청나게 어이없는 일이며...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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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행인 2008/01/30 21:23

    매번 좋은 글을 보고 가면서도 말씀 한 번 나누지 못했더군요. 안녕하세요? ^^

    트랙백 타고 왔다가 링크 걸어놓으신 로비니님의 글을 다 읽게 되었습니다. 진작에 그분 글을 읽었더라면 좀 더 이른 시기에 생산적 논쟁을 할 수 있었지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군요.

    로비니님이 로스쿨의 긍정적인 부분을 주로 부각시킨 반면 저는 로스쿨의 부정적인 면을 주로 거론했죠. 사실 로스쿨이 되었건 사시가 되었건 그 과정과 결과가 좋은 쪽이라면 어떤 것이든 상관은 없다는 것이 제 입장입니다. 일종의 흑묘백묘론이랄까요. 그럼에도 로비니님과는 달리 로스쿨에 대해 강하게 비판으로 일관하는 이유는 현재의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는 로스쿨 도입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 측면이 긍정적측면보다 지나치게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아무튼 이번 가인가 결정을 확인하고 느낀 점은, 정말 바라지 않는 결과가 계속해서 발생할 것 같다는 불안감입니다. 그동안 제 블로그에 싸질러 놨던 그 우려들이 한갓 기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이 될 것 같다는 거죠.

    앞으로도 좋은 글 잘 보도록 하겠습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01/31 07:31

      정말 반갑습니다. : )
      저야말로 행인님의 때론 유머러스하고, 때론 냉철한 정치비평, 특히 민주노동당 문제에 대한 애정어린 시각들을 접하면서 많은 것들을 느끼고 있습니다.

      말씀처럼 좀더 일찍 두 분이 교류를 가질 수 있었다면 좀더 생산적인 논의와 논쟁을, 그 의미있는 대화의 기록들을 남길 수 있었겠다는 아쉬움이 깊습니다.

      아마도 로비니님께서는 미국에서의 '긍정적인' 경험들, 그리고 우리나라 제도가 나아가야할 방향의 차원에서 논의를 보태고 싶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저는 당시에도 좀 부정적인 입장이 강했었구요.

      행인님께서 우려하시는 바에 대해선 깊이 공감합니다.
      앞으로 종종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

  2. 벗님 2008/01/30 23:48

    새로운 시스템이 득이 되는 경우도 많지만, 이런 경우는 아닌데 말이죠..
    정책들이 너무 '초지일관'이라 걱정스럽니다. ^^;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01/31 07:32

      정책이란 자고로 그 당위적 목적과 그 현실적 목표 사이에서 적절한 조화가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의 모습은 그다지 조화로운 조율을 발견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

  3. Shain 2008/01/31 01:13

    그동안 전혀 읽지 못했었는데 이렇게 결론이 났나요?
    우리 나라에서 개혁이란 건 뭔가 이익을 취할 방법을 바꿀 때 취하는 수단처럼 보이는군요. 바꾼다는 건 더 이상 바꾼다는 의미가 없어 보여요. 법안 누더기 만드는 거 보면 재주도 놀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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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1/31 07:34

      정쟁과 발목잡기가 특기인 양반들이라서 개개 법률, 특히나 사회적인 관심이 집중된 법률에 대해서마저 그저 그 때 그 때 사정에 맞춰 서로 대~~충 엿바꿔먹는 마인드로 그렇게 맞바꿔 먹은 것 같습니다. 저로선 누더기 사학법 개정은 정말 깊은 아쉬움이 남았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4. Elsa 2008/01/31 01:31

    안녕하세요. 트랙백 남기고 갑니다.

    블로그에는 로스쿨에 대해서만 썼지만 전 사실 로스쿨이 영 미덥지가 않네요.
    그냥 사시만 믿고 갔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01/31 07:35

      저도 이렇게 길게 준비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졸속으로 진행되는 로스쿨제도라면 기존의 사시제도를 좀더 보완하는 것이 훨씬 나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lsa님 글은 곧 가서 읽어볼게요. : )

  5. Bong 2008/01/31 05:38

    몇가지 생각이 달라 말씀 드립니다.

    첫째로, 법조계내의
    대학 서열화 문제는 오히려 사법 시험 보다 완화 됩니다. 저정도의
    정원 배분으로 특정 몇몇 대학 출신들이 사법 시헙 합격을 독식하여
    법조계를 장악하는 부분이 장기간에 걸쳐 완화 될 것임에 확실하죠.
    소수의 명문대 출신들이 더 꽉 잡을 것을 걱정하신다면, 다른 방법 없습니다
    다른 학교 출신들이 실력으로 승부해야지, 그 부분까지 단번에 해결 될것
    으로 기대 하면 안됩니다.

    둘째로,
    한국 분들은 보면, 공부를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거의 공짜에 가까운
    비용으로 가난한 사람들이나 누구나 다 받을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아주 강한것 같습니다. 교육 기회 제공의 평등에 반대하지는 않습니다만,
    그것 때문에 양질의 교육을 받은 이들에 의한 법조계 인적 구성을 막는것
    자체는 아주 잘못 되었다고 생각 됩니다.
    우수한 강사진들로 구성된 학교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밝은 사회관을 가진 법조인이 될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방학때 해외 여행도 좀 하고, 또 기업들로 들어 가서 회사업무도 체험하고,
    등등등. 이런 사람들이 제대로 된 법조인이 되지 않겠어요?
    지금 처럼 골방에 쳐박혀서 몇년씩 사시 공부하는 사람들,
    합격하고 난 다음의 그 우등의식과 우월감, 상상을 초월하죠.
    이런 사람들이 제대로 된 법조인으로써 사회적 책임의식을 가지리라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개천에서 난 용은 절대로 개천으로 돌아갈 생각
    안하죠. 오히려, 개천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경멸하는 경우 많이 봤습니다.
    보상심리와 자기 출신에 대한 열등감, 그들과 다르다는 우월감에서요.
    학비요? 금융권의 학자금 대출을 통해 해결할수 있는 방법을 만들면
    될 일입니다. 로스쿨 합격자는 법조인으로써 앞으로의 경제력은
    거의 보장 받은 것일 터이니, 금융권에서도 소극적이지는 않을것이라 보입니다.

    셋째, 지방 대학들에게 정원 나누어 준것,
    이것 역시 아주 훌륭한 것이라 봅니다.
    지방 인재들 서울로 서울로만 가는데, 그래서 지방 먹고 살겠습니까?
    지방 법조인력 부족은 옛날 부터 심각했습니다.
    지방이라는 개천에서 서울로가서 용된 사람들, 절대로 지방 안내려 갑니다.
    로스쿨은 오히려 지방 출신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인재를 그 지역으로
    데리고 올 수 있는 아주 큰 계기가 됩니다.
    지방 로스쿨 출신에, 지방 정부가 학비 지원을 조건으로 그 지역에서의 법조
    서비스 제공을 요구 할수도 있구요, 여러가지 지방에 좋은 방향으로
    제도를 만들수 있지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01/31 09:22

      적극적인 논평 고맙습니다.

      1. 저는 현실적인 서열화, 대학에 대한 권위의 위계에 대해선 그다지 큰 고민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물론 세속적인 관심은 많지만요) . 다만 이 발표가 초래한 결과의 차원에서, 현상적으로 나타난 바를 지적했을 뿐이구요. 이 문제는 말씀처럼 단번에 해결되기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겠죠. : )

      2. "한국분들"이라는 표현은 다소 이해되지 않는 표현인데요. Bong님께서는 외국분이신가요? ^ ^; 농담이고, 다소 부적절한 수사 같습니다. 그리고 기회의 균등과 양질의 교육은 그게 서로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조화롭게 함께 이끌려져 나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밝은 사회관, 해외 여행.. 이런 추상적이고 모호한 언어와 "제대로 된 법조인"과는 그다지 뚜렷한 인과가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여행도 많이 하고, 밝은 사회관을 갖는게 나쁘다는 의미는 전혀 아닙니다.

      그리고 로스쿨 체제에서는 무슨 놀고 여행다니면서 변호사 자격시험에 합격할 수 있을 것처럼 말씀하시는데요. 로스쿨에 입학하기 위한 자격시험을 위해 준비하는 과정, 그리고 로스쿨에 입학해서 공부하는 과정들 역시 (물론 추정에 불과하지만, Bong님 역시 추정으로 말씀하셨으니.. ^ ^; ) 그다지 현재의 모습과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차차로 나아지기는 하겠지만요.

      개천/용 말씀...은 그렇게 판단하시는 구체적인 근거가 무엇인지 오히려 궁금해지네요. 저는 제도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Bong님께서는 아주 특수한 불확정적 가정을 말씀하시니.. ^ ^; 그 부분은 불필요한 비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3. 지방대학에 '배려'하는 차원에 대해선 저도 긍정적 요소가 없지 않다고 봅니다만... 그 지방대학 로스쿨 출신들이 서초동에 입성하고자 서울행 KTX를 타지 말라는 법 역시 없는 것 같아요. 그렇지 않은지요?

  6. Rising Dream 2008/01/31 08:52

    안녕하세요.. 트랙백타고 와서 글 남깁니다.

    이번 로스쿨 가결정으로 우리나라 정책 수립의 문제점이 또 드러났다고 봐요. 적절한 논의와 토론없이 독단적 결정.. 그리고 뒤늦게 방책 수립..

    이제는 방책보다는 좀더 건설적이고 효과있는 정책이 수립되었으면 좋겠는데요..

    민노씨님이 쓰신 글 감사히 잘 읽고 갑니다. ^^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01/31 09:34

      그러게나 말입니다. ㅡㅡ;
      논평 고맙고, 이렇게 직접 찾아주셔서 참 반갑습니다. : )

  7. Bong 2008/01/31 12:04

    아, 답글 감사합니다.
    우선, '한국분들' 이라는 표현은 제가 외국에서 너무 오래 있다 보니
    그런 표현이 저도 모르게 나왔군요.

    개천에서의 용이란, 주변에서
    스스로 자신을 개천의 용으로 표현 하신 분들을 많이 봐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일반적인 것은 아니고, 개인적인 경험에서 갖게된 의견임을 먼저 말씀
    드립니다.

    뭐 제 경험에서 말씀 드리면,
    외국에 오래 있다보니,
    '혼자' 열심히 공부해서 외국 유수의 대학에 공부를 하러
    오신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군요.

    많은 분들과 교류를 많이 하고 지내는데,
    오히려 강남 같은 곳에서 부유하게 자라신
    분들이 이야기 하기도 편하고 예의도 바르시고, 그렇더라구요.
    오히려 한국에 대해서 자부심도 더 강하시구요, 사회에
    무엇인가 베풀어야 한다는 의지도 강했습니다.

    지방에서 혼자 내내 전교 일등하고, 대학가서도 공부 잘해 일류 대학가서
    대학원을 아이비와 명문 사립에 진학 하신분들은
    의외로 한국의 부정적인면에 과민하게 반응들을 하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본인은 티를 내지는 않지만, '개천의 용' 의 포스를 많이 발산 하시죠.
    선진국의 장점과 과도하게 비교하며, '한국은 안돼' 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주변 인들에게 너무 강하게 어필 해서 부담 스러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좀 심한 경우는, 이런 사람들이 나중에 한국 가서
    유수 대학 교수가 될 확률이 많을텐데 그럼 어쩌나 싶기도 하구요.)
    리더로써 좋은 타입들은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물론 전부는 아닙니다만, 제 경험치상 70프로 정도는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법조계에서 일하는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봐도,
    비슷하다고 하는군요.
    혼자서 어렵게 어렵게 공부한 분들이 조금 선을 넘어서
    같이 교류하기 힘들다구요.
    (물론 친구들 경험 이야기 입니다)

    뭐, 사람의 경험이라는 것이 의견을 제한하니 그냥 이정도의 제 경험에서
    나온것이라, 일반화 하기가 무리가 있다고 보실수도 있겠군요.

    지방대학 로스쿨 출신들이 KTX 타고 서울 가는 것은 막을수 없겠지요.
    당연한 이야기 입니다. 한국에서는 누구나 서울 가서 살고 싶어 하더라구요.
    그런 분들 돌려서 지방 community 를 위해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며
    봉사하도록 하려면, 그만큼의 인센티브 주는 것은 당연합니다.
    세계어느 곳을 봐도 그렇지요. :)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01/31 17:42

      오히려 제가 사소한 꼬투리를 잡고 말을 길게 한 것 같아서 민망합니다. ^ ^;

      어떤 판단도 자신을 둘러싼 그 체험으로부터 출발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한정적이고, 주관적인 체험이라서 무시한다는 것도 현명한 노릇은 아닐테죠. 다만 말씀하신 바처럼 그런 주관적 체험이 또 그대로 일반화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 ^

      모국으로서의 대한민국에 대해 훈훈한(?) 애국심을 갖는 것도 의미가 있는 것이겠지만, 또 한편으론 그 모국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또 애정을 갖기 때문에 비판하는 것이고, 또 안타까움을 피력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러니 어떤 입장이든 양가성을 갖는 것 같고, 그 입장의 긍정적인 모습과 부정적인 모습을 함께 한 몸에 갖는 것 같기도 합니다. 모국이라고 해서 무조건으로 감싼다면 배타적 쇼비니즘으로 발전할 수 있을테고, 반면 우려하신 바대로 너무 부정적인 관점으로만 대한다면 자학적이거나, 패배적인 배타성으로 표현될 수도 있겠죠.

      마지막에 주신 말씀은... 그 인센티브가 과연 실효를 거둘 것인가라는 차원에서 걱정입니다. 현행 체제가 단순히 지방대학에 정원에서 '특혜'(혹은 정책적 배려)를 부여하는 것으로 서울에 집중된 법률서비스를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을것인가.. 그런 염려말이죠.

      가장 본질적이고 확실한 방법은 서울 중심 시스템을 분산화하는 방향이고, 그 하위정책으로서 로스쿨제도의 방향은 좀더 '정원'을 전햑적으로 늘리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전히 이런 식이라면 사시 정원을 늘리는 방식이 훨씬 더 생산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솔직하고, 진지한 말씀 고맙습니다.

  8. 히치하이커 2008/01/31 23:49

    지금 제가 다니는 곳은 정원 줄었다고 쌩난리 브루쓰를 추고 있습니다. ㅡ ㅡ;
    (그러면서 내심 '어, 왜 갑자기 줄었대'하는 실망감이 드는 걸 보면, 저도 어쩔 수 없는 속물이라능...)

    로도도 아니고 삶을 그 하나에 거는 사람들을 보면 사시가 더 맘에 안 들기에 로스쿨 같은 쪽이 더 낫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디만. 확실히 지금 우리가 실시하려는 로스쿨 제도는 문제가 많은 듯 합니다.

    링크해주신 글들은 꼭 시간을 내서라도 읽어봐야겠습니당. : )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02/01 21:39

      최초 보도와 개별 대학의 구체적 정원이 다르더군요. : )
      청와대(경남쪽 로스쿨)와 교육부의 갈등도 불거지고 있구요.
      정말 이런식의 어수선한 모습들이 한심스러울 지경입니다.

      강추하는 글이니, 꼭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 ^

  9. 너바나나 2008/02/01 01:12

    아홉그루의 글을 트랙백 보냅니다.
    개천에서 난 용이 어쩌구 하는 헛소리가 보이는군요. "강남 같은 곳에서 부유하게 자라신 분들이 이야기 하기도 편하고 예의도 바르시고, 그렇더라구요"라는 말엔 할 말이 없어지는군요..
    저 분이야말로 외국에서 혼자 쳐박혀 있다보니 그 우등의식과 우월감이 상상을 초월하게 되었나 보군요. 돈을 쳐바를 수 있는 부자만 교육 받는 것이 양질의 교육이라니 말입니다. 부자는 애국심도 강하고 인간성도 좋다? 선민의식과 개같은 우월감은 혼자 조용히 가지고 있길 바라며 저 같은 많은 강북민들의 귀를 썩게하지 않았으면 하구만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02/01 21:40

      ㅎㅎ
      예전에 재밌게 읽었던 아홉님 글을 보내주셨군요. : )
      고맙습니다.

  10. 비밀방문자 2008/02/01 11:56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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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2/01 21:40

      이렇게 반가울 때가.. : )
      알겠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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