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참 놀고들 있다.
정동영, 문국현, 권영길은 그렇게 출연하고 싶다는 대선 TV 토론을 굳이 나가지 않겠다고 요리조리 피하는 모양이다. 이명박의 경우엔, "23일로 예정된 한국노총과 문화방송의 3자 합동토론회 참석을 거부"했다고 하고, 이회창의 경우엔 "다른 후보들이 모두 출연했던 한국방송의 후보별 1인 토론회 출연"까지도 거절했다고 한다. (한겨레 기사 참조)

뭐하자는 건가?
대통령 후보씩이나 되는 사람들이, 더군다나 지지율 1위, 2위라는 사람들이 이게 뭔가? 정말 졸렬하다는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앞장서서 국민들의 '알 권리'를 무시하고 있는 꼴이다. 이러면서 백날 매니페스토(공약검증운동) 외치면 뭐하나? 뭘보고 판단하고, 뭘 보고 투표하란 말인가? 그냥 삘 받아서 아무나 찍을까? 지금 지지율 그대로 대선까지 가자는 건가? 그래서 TV 토론 거부하는 건가?

박명수가 혀를 찰 일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토론하고 싶어도 못하게 생긴 후보가 있기 때문이다. 말할 것도 없이 문국현, 권영길 후보다. 오는 12월 1일, 2일에 열린 예정인 MBC, KBS 공동주체 TV 합동토론회에서 토론참여 기준을 여론조사 지지율 10%로 설정해서란다("11월 중순 현재 중앙 언론기관의 여론조사 지지율 10%를 기준"). 자기네들 멋대로 10%란다. ㅡ..ㅡ;

선거를 규율하는 공직선거법의 해당 조항은 다음과 같다.

제82조의 2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대담 토론회
④ 각급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제1항 내지 제3항의 대담·토론회를 개최하는 때에는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후보자를 대상으로 개최한다. 이 경우 각급선거방송토론위원회로부터 초청받은 후보자는 정당한 사유가 없는 한 그 대담·토론회에 참석하여야 한다. [개정 2005.8.4]

1. 대통령선거
 가. 국회에 5인 이상의 소속의원을 가진 정당이 추천한 후보자
 나. 직전 대통령선거, 비례대표국회의원선거, 비례대표 시·도의원선거 또는 비례대표자치구·시·군 의원 선거에서 전국 유효투표총수의 100분의 3 이상을 득표한 정당이 추천한 후보자
 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규칙이 정하는 바에 따라 언론기관이 선거기간개시일전 30일부터 선거기간 개시일 전일까지의 사이에 실시하여 공표한 여론조사결과를 평균한 지지율이 100분의 5 이상인 후보자


간단히 말하면, 공선법은 국회의원수를 기준으로 하지 않는 경우(정당후보)에는 여론조사 5%를 TV 합동토론회 참여기준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걸 두 배로 올린 거다
의미는 다음과 같다.

ㄱ. 현재의 지지구도가 더욱 공고해진다.
ㄴ. 지지율 열세에 있는 후보들은 더욱 참여기회를 빼앗긴다.
ㄷ. 국민들의 '알 권리'가 언론사의 임의적인 표준(언론사 내규가 실정법보다 우선 적용된다는 건 말이 안된다)에 의해 묵살된다.

이에 대해서는 국민의 알 권리를 좀더 두텁게 보호, 확장하는 해법을 제시한 글이 있다.
일독 권한다.

[기고] ‘빅3 토론’ 논란, 해법 있다 (한겨레, 이채욱 교수)


3.
다시 강조한다.
이명박과 이회창은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여하시라.
그리고 양대 방송사(한국방송과 문화방송)은 10% 표준을 당장 철회하고, 좀더 폭넓은 후보자들의 참여를 보장하기 바란다.



* 관련 추천글
이명박은 고민, 문국현은 왕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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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이명박 지지자’들의 판단을 믿는다

    Tracked from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2007/11/27 11:05 del.

    [손석춘 칼럼] ‘이명박 지지자’들은 과연 '바보'일까? 2007-11-27 마침내 대통령선거가 막이 올랐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지지가 여전히 높다. 그래서일까. 그의 지지율을 두고 국민의 어리석음을 들먹이...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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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선인장 2007/11/23 20:24

    참 깝깝한 노릇입니다. -ㅅ-;
    명박씨, 회창씨 지지하는 분들도 이런 행동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질까요? 참 희한한 일입니다. 음.. 어쩌면 그 지지자들은 뭘 하든 무조건 찍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대체 알 수가 없어요 -_-;

    그리고.. 방송국에선 왜 마음대로 지지율 기준을 그리 높게 잡았을까요? 설마 뇌물이라도 받은건 아닐까요 ㅋㅋ 요새 초밥 상자에 300만원 들어간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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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11/25 20:51

      이번 대선의 가장 큰 문제는 과도한 묻지마 지지인 것 같습니다.
      자신의 원칙과 소신에 부합하는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비록 그 지지가 제 입장과 반대되더라도 전혀 비판할 수 없는 것이겠지만...
      그저 삘과 감성과 이미지만으로 지지하는 것은 비판해야 마땅한 일이 아닌가 싶네요.
      답답한 일입니다.

  2. Draco 2007/11/23 20:30

    재미있군요. 싫은 소리하는 블로그는 고소하고, TV엔 안나오겠다라. 국민들을 뭐 수동적으로 표에 도장찍는 졸로 보는건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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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11/25 20:52

      그러게나 말입니다.
      정말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들이라면 최소한은 지켜주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3. 홍안촌닭 2007/11/23 22:27

    텍스트 지향인데.. 이미지까지 올리셨다는 점에서 그 울분의 강도를 미루어 짐작하겠습니다. 허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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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11/25 20:53

      솔직히 ^ ^;;
      제 그간의 블로깅은 텍스트 지향이라기 보다는 게으름지향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네요. : )

  4. 너바나나 2007/11/24 00:37

    오호! 짤방까지 넣으시고 색다른 변화구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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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11/25 20:53

      과도하게 제 이미지가 무거운 것 같기도 해서요. ^ ^;;
      실은 그 반대에 가까운데 말이죠. ㅡㅡ;

  5. Alphonse 2007/11/24 10:18

    방송국 때문에 멀리 부산에서도 1인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
    오늘은 집회까지 하기로 했거든요. 몇명 나올런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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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11/25 20:54

      그러셨군요. : )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6. ARMA 2007/11/24 11:46

    민노씨의 가끔 보이는 윗트와 재치가 사람을 좀 당혹스럽게 만듭니다. ^^
    오늘도 이 포스팅 보고서 살짝 웃었드랩니다.
    즐거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글과는 전혀 상관없는 헛소리만 하다가 갑니다. 저 참 이상하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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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11/25 21:02

      당혹스러우셨고만요. ㅎㅎ

      제 글들이 다소 과도하게 무겁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 같은데요.. ^ ^;
      실은 제가 그런 사람이 아닌데.. ㅡㅡ;;

      암튼 알마님의 선관위 고발 관련 체험 글 잘 읽었습니다.
      정말 노고가 크셨더만요.
      많은 블로거들께서 응원하시리라 생각하고, 저도 힘껏 응원하겠습니다.
      기운내십시오. : )

  7. 울분이 2008/03/07 09:44

    땅 투기꾼들 보다 더 나쁜 놈들.
    국회 의원님들 안녕하세요?
    답답하여 야당 국회의원님들에게 호소 합니다.
    새 정부 각료 명단 중에 일본 차 소유주가 많음을 보고 급히 씁니다.
    (유명환 토요타, 혼다) (원세훈 토요타,혼다) (이윤호 혼다) (김성이 혼다). 일국의 각료 후보 중에 일본 차를 소유한 자들이 있다고 하니 견딜 수 없이 화가 납니다.
    아직도 일본은 그들의 조상이 한국을 강점하고 지배했든 것에 대하여 조금도 잘못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만행을 전혀 뉘우치거나 진정으로 사과할 뜻이 전혀 없음을 주지하는 바입니다. 그 증거는 아직도 일본의 많은 지도자들이 신사(神祠)에 참배 함으로써 증거가 명백합니다.
    이런 현실에서 일제 차를 타는 자들을 각료가 되었다니 한심하기 그지 없는 일입니다.
    우리가 일본을 용서 할 만큼 일본으로부터 진실된 사과를 받은 적이 있습니까? 설사 진실된 사과를 받았다 할지라도 한국의 지도자는 일제를 쓰면 안됩니다.
    그 많은 외제 차 중에 왜? 하필이면 일본 차를 타야 합니까?
    대한민국의 지도자라면 지도자의 정신은 일본으로부터 받은 치욕의 역사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한 나라에 각료가 되려면 조국의 얼과 정체성이 확실이 서 있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위의 4명은 각료는 고사하고 시골 동네 이장(구장)도 시켜서는 안 될 자들입니다.
    이들은 부동산 투기꾼 보다 더 나쁜 사람들입니다.
    특히 유명환이란 자는 일본 대사시절 일본에서 일본 차를 (토요타와 혼다)를 타고 다녔다니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한국에 와 있는 일본 대사관 직원이 한국 차를 탄다 해도 그들은 역사의 승자의 입자에서 일본 국민이 문제 삼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일본과의 운동경기 시합에서 지면은 견딜 수 없는 모욕감을 느끼며 밤잠을 자지 못하는 심정을 이해하신다면 국회의원 여러분들이 저의 말씀을 이해 하실 줄로 믿습니다.
    혹 야당 지도 자들 중에도 일제 차 및 일제 상품을 사용하는 자들로 인하여 반대하기가 곤란합니까?
    어느 당, 어느 누구를 막론 하고 이 문제는 해결해야 할 사항입니다.
    일제 상품을 즐겨 쓰는 자는 공직에서 다 쫓겨나야 합니다.
    야당의 참된 모습을 기대하며,
    주님의 도우심을 빌며 이만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울분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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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3/10 19:30

      말씀 잘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국회의원이 아닌데 말이죠. ^ ^;;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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