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풀이.

1. 속물근성 - 혹은 인간의 조건 (남자의 경우)
'좋아해'는 성격 좋은 동성/이성에게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
'사랑해'는, 성격과는 상관없이, 이쁜 이성에게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

2. (레옹에서) 마틸다식으로 말하면 (이하는 '-식으로 말하면' 생략)
'좋아해'는 머리와 마음이 생각하는 것이라면,
'사랑해'는 몸이 반응하는 것이다.

3. 부버
'좋아해'가 대상적이라면,
'사랑해'는 관계적이다.

4. 황지우, 혹은 정현종
'좋아해'가 선택 가능한 반면,
'사랑해'는 불가피하다(고 느낀다).

5. 기형도
'좋아해'는 유년시절의 도로시를 떠올리지만,
'사랑해'는 텅빈 방 안에서 혼자 울리는 낡은 기타를 떠올린다.

6. 마르쿠제 혹은 골드만
'좋아해'는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경향이 있고,
'사랑해'는 중재된(숨겨진) 방식으로 드러난다.

7. 황동규
'좋아해'는 엽서가 어울리는 형식을 갖는다면,
'사랑해'는 편지에 어울린다.

8. 박노해
'좋아해'는 부르주아적인 감정이고,
'사랑해'는 프롤레타리아적인 감정이다.

9. 니체
'좋아해'는 낙타의 감정이고,
'사랑해'는 사자 혹은 아이의 감정이다.

10. 나는 짜장면을 좋아하고, 캬라멜을 사랑한다.




p.s.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부버식.
[덧.] 물론 위 사람들이 그렇게 직접 '사랑해''좋아해'에 대해 말한 건 아니다.



* 발아점
"Like & Love는 어떻게 구분하는 걸까?" (기나)
http://me2day.net/ginamon/2007/07/07#11:43:45

댓글 재밌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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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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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니 2007/07/11 08:39

    잘 이해를 못하겠어요
    와닿지 않는 건가 ㅇ_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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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07/11 09:23

      이런. ^ ^;;
      제가 표현력이 딸려서리..

  2. 가즈랑 2007/07/11 12:44

    재미있는 이야기네요. 여기에 맞춰 제 짧은 생각을 말해보자면
    좋아하는 감정은 지금 당장 알 수 있지만,
    사랑은 지나고 난 뒤에야 느끼는 게 아닐런지요. (그래서 사랑이 힘든건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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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07/11 16:34

      재밌다니 다행입니다. : )
      뒤라스의 '연인'이 생각나네요.

  3. 2007/07/11 14:05

    좋아해는 뇌의 인지작용, 사랑해는 호르몬 분비작용...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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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07/11 16:34

      ㅎㅎ
      이거 너무 건조한 거 아닙니까?

  4. 필그레이 2007/07/11 14:10

    저는 기형도식이 좋습니닷.^^ 워낙에 기형도 시인을 좋아했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뭐...그러고보니 빈집 이란 시도 떠오르네요. 사랑이 갇혔다고...쓸쓸하다고 하던 기형도 시와 사랑해 라는 뜻이 비슷하게 맞아떨어지는걸요^^

    암튼...기발한 발상으로 각 작가들 특성에 맞게 좋아해와 사랑해를 표현했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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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07/11 16:38

      저도 기형도 참 좋아했는데 말이죠.
      특히 '입 속의 검은 잎'은 족히 백번은 읽었던 것 같습니다.
      짧은 여행의 기록도 참 좋았고, 하지만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미발표시랑 동료 시인들이 추모해서 모아논 그거요).. 이건 좀 별로이긴 했네요.

      그냥 끄적거린 것이라서.. 기발한 발상이고 뭐고 그런거 없습니다. ^ ^;

  5. 비밀방문자 2007/07/11 15:33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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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07/11 16:39

      1. 당연하죠. ^ ^
      2. 그러셨군요.
      3. 이런!! 지금은 건강한거죠?

    • 비밀방문자 2007/07/12 01:12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민노씨 2007/07/12 02:05

      앞으론 이런 거 신경쓰지 마세요. ^ ^

  6. 가짜집시 2007/07/11 23:13

    http://lunaris.egloos.com/827087 - 김소연님은 뭐라고 하셨을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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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08/23 05:16

      가짜집시님 덕분에 매력적인 글 읽었습니다.
      좋은 글 소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특히.. "나의 '사랑해'라는 발화를 듣고 당신의 마음이 환하게 점등되는 모습을 관음하려고 할 때.. " 이 구절은 참 울림이 묘하네요.

      p.s.
      이런 글들이 UCG(You Created Garbage)들을 몰아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7. 모방 2013/10/03 20:02

    좋아하는 꽃은 꺽어서 집에 장식 하지만
    사랑하는 꽃은 사랑스럽게 바라보기만 하지...

    perm. |  mod/del. |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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