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구, 한국장애인 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
"우린 동물원의 동물이 아니잖아요."
제2회 이음여행 (2010.11.17.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 중에서


지난 주에 있었던 이음여행. 함께 인터뷰하고, 고생했던 나은이도 그런 이야기를 했지만, 참 고마운 시간이었다. 인간이라는게 참 잔인해서 타인의 고통이 나에게 위로가 되는 그런 심리가 있는 것 같다. 참 다행이다, 이런 간사한 마음... 특히나 남을 세련되게 짓밟을수록 마음의 평화와 안식을 얻는 MB시대. 우리는 나름으로 그 시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진화'했다. 타인의 고통은 나의 행복이랄까? 우리들 마음 속 깊은 곳에 그런 내면화된 시대의 야만들이 아주 조금씩은 있은 것 같다. 나는 이게 잘못이라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그 잔임함을, 그 야만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나는 무슨 특별한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다. 자신을 "동물원의 동물"로 느끼는 우리 사회의 '어떤 일원'들 이야기다. "낮잠 한번 푹 자고 싶다"는 게 소망인 사람'들. 박홍구의 발언처럼, 아무리 시설이 좋다고 하더라도, 자기가 자기의 삶을 스스로 사는 것만 할까? 이런 최소한의 인권이 박탈된 사회는 수용소에 다름 아니다. 아직 대한민국엔 수용소들이 당당하게 '숨겨져 있다.'(장애인 시설들은 외딴 곳에 격리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장애인들이 스스로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고 싶다는 주장, 시설에서 나와 지역공동체에서 생활하고 싶다는 '탈시설' 운동은 특별한 요구가 아니다. 그저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으로 살고 싶다는 그 당연한 이야기를 이토록 간절하게 하고 있는거다.


(홈페이지가 약간 부실하긴 하다..;;; ㅜㅜ)


* 관련글
이음여행 : 시설은 넘어 공동체로, 장애를 넘어 인간으로
이음여행 2 : "장애인도 자기 돈이 필요해요!" (발바닥 김정하)
이음여행 3 : 바자회를 여는 이유 (발바닥 이현경)
이음여행 4 : 박홍구, "우린 동물원의 동물이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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