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느린 안개처럼, 그런데 불현듯 몰아닥친다. 
그 추억은 색도 없고, 풍경도 없다.
난 그 기억들에 눌려서, 아니 그 기억의 색도 없이 풍경도 없이 존재하는 그 어떤 것들에 포위된다.
그건 슬프지도 않고, 기쁘지도 않고, 행복하지도 않고, 불행하지도 않다.
다만 숨이 멎을 만큼 아득한 공포와 설레임이 있을 뿐이다.

당신은 어려운 말을 잘 하시는군요.
아니요.
저는 벙어리랍니다.
당신은 기억을 구걸하세요?
아니요.
이미 기억이 절 버린 걸요.

...

어제 엄마가 왔다.
엄마가 나를 위해, 혹은 당신을 위해 울었다.
그건 세속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당신이 알고 있고, 나도 알고 있는 이야기들..
식상하고, 낡은 부엌 같은... 그런 이야기들.

나는 내가 왜 이런 글을 쓰는지
아니, 내가 왜 글을 쓰는지 가끔씩 궁금하다.
왜 나는 글을 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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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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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바나나 2007/05/01 18:04

    짜장면을 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구만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5/02 07:25

      이 글은 그렇게 심각한 글은 아닙니다. ^ ^
      그냥 픽션으로 생각하셔도 무방합니다.
      짜장면 좋죠. : )

  2. 골룸 2007/05/02 10:01

    가끔 저도 엄마와 '낡은 부엌 같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야기를 나눌수록 서글퍼지지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5/02 18:11

      저는 자주는 아닌데.. ^ ^;;
      제가 아직 나이만 먹고 철이 없어서 말이죠.
      약간 멜랑콜리해지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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