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나한테 김치 냄새나는 녀석이라고 돌을 던진 건 모두 나처럼 가난한 집 애들이었어. 부잣집 아이들은 그 광경을 단지 웃으며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지.” - 만화 <에덴>중. 빠따질 거드는 직원들, 농성중 노조원 패는 지부장 등을 보며 생각난 대사
- @capcold, capcold.net
어떤 댓글이 인상적이다. 이 개만도 못한 놈. 개만도 못한 놈이라니... 그러면서 다음 생애에는 개보다 못한 쥐로 태어나라는 저주를 퍼붇는 글, 뭐랄까, 부질없는 저주, 부질없는 악담... 이라고 속으로 생각하면서도 왠지 슬퍼져서는 눈물이 나려고 한다. "이 짐승들아, 가슴을 친다고 그 못이 뽑"히니... 최근 대법원에서 승소한 한예종 전총장 황지우는 이미 오래전에 광주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구. 저주와 악담이 정당성을 갖는 이유들. 저주와 악담이 정당성을 가질 수 있어? 사랑해야 한다면서? 불우한 이웃을 사랑합시다. 우리 주원이처럼.
<악마를 보았다>의 이병헌이 된 기분으로 기사들을 추적해간다. 한겨레 기사들은 좀 허접하고, 미디어오늘 기사는 그래도 좀 읽을만하다. 어둠의 가장 환하고 깊은 곳, 조중동을 살펴보아야 하나? 궁금해서 조선닷컴에 들어가본다. 조선닷컴에서 자랑하는, 자랑할 것만 같은 조선 파워검색에 '최철원'을 타이핑한다. 고려대에 '10억을 기증'했다는 기사가 맨 꼭대기에 올라와 있을 뿐. 거룩하신 조선닷컴 사이드바 인기 검색어 순위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최철원'은 조선닷컴에서 이렇듯 철저히 홀로 버려져 있다.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웃겠다. 대한민국 일등신문의 온라인은 "대한민국이 공격당했다"라는 아주 아주 멋진 벽지로 이쁘게 도배돼 있다. 아, 이게 당파성이라는건가? 아니지. 이건 당파성도 개뿔도 아니고, 제 식구 감싸기인건가... 그리고 명작 카피가 떠오르는 거다. '또 하나의 가족...'
최근엔 <시크릿가든>이라는 SBS 주말드라마를 봤다. 보고 싶어서 본 드라마는 아니고, 여차저차해서 봤는데, 아, 현빈 참 멋지구나. 저렇게 병신같은 상황에서 저렇게 병신같은 대사들을 하는데도 저렇게 멋질 수 있는거군. 사춘기 여고생에 최적화된 하이틴 로맨스의 알콩달콩한 신데렐라 에피소드들이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현빈의 목장/호수/초원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럭셔리 전원주택 위로 펼쳐진다. 이제 곧 스위치를 앞두고 있다는군! 아, 벌써 스위치했나? 4회까지만 봐서... "주원 앓이"라는 식으로 호들갑을 떨었던 어떤 연예기사가 잠시 스친다. 아, 대한민국의 만장한 여성동지들께서 "주원 앓이"를 하고 계시구나... 그 주원이의 미끈한 턱선으로 철원이의 야구 빠따가 겹쳐진다. 이것 봐! 일반화의 오류라구! 극히 일부 몰상식한 재벌2, 3세의 타락을 왜 우리 주원이, 아, 주원이가 누구냐면, <시크릿가든>의 주인공 현빈의 극중 이름, 에게 갖다 대는거지? 주원이는 무려 <문학과 지성>의 시집들을 읽는다구. 야구 빠따랑은 전혀 상관이 없단 말씀.
언젠가 읽었던 '새들은 하늘을 자유롭게 풀어놓고...' 그 시집이 꽂혀 있진 않지만, 그 시집을 쓴 황인숙의 어떤 시집을 주원이가 읽고 있다. 작가가 황인숙을 좋아하나? 아니면 연출이 황인숙을 좋아하나? 드라마에는 무려 황인숙의 시가 자막처리까지 되서 무슨 포토에세이처럼 흘러나온다. 거기에 심지어 <문학과 지성>의 시집들, 황동규 시집이 눈에 띄는데, 나머지는 좀 낯선 이름들이다, 그 시집들을 클로즈업까지 한다. 이게 무슨 ... 지적 알리바이? 속물근성... 그건 내가 가장 잘 아는 것들 가운데 하나지. 나는 속물근성 전문가라구. 왜냐구? 내가 참 더럽게 속물이거든. ㅋㅋㅋ.
이런 부정적 사고방식의 소유자 같으니라구. 부정적 사고방식의 소유자. ㅎㅎㅎ. 기형도가 그랬잖아, "미안하지만 나도 이젠 희망을 노래하련다." 아닌가? 정확한 시구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래, 나도 미안하지만 이젠 긍정적 사고의 소유자가 되련다. 아니 그렇게 되려고 무지하게 애쓰고 있다구. 그건 좀 인정해주길 바래, 아니 바라지... 이건 개같은, 왜 바래는 틀린 말이고, 바라는 맞는 말인가.
상지대와 관련해서 중앙대 교지에 원고를 보냈다. '악의 숙주'. 내가 악의 근원이다. 아니 우리가 악의 근원이다. 우리는 숙주다. 뭔가 폼나는 느낌이 들어서. 개뿔. 부끄럽다. 언젠가 썼지만 부끄럽다는 고백조차도 우리는 미화한다. 정말 부끄러워서 부끄럽다고 이야기하는 그 순간이 왔으면 좋겠어. 마음 속으로는 마음 속으로는 하나도 부끄럽지 않다. 나만 잘났어. 나만 정당하다구. 그런건가? 잘 모르겠다. 악은 정말 있는건가. 악은 어떻게 생겼니? 미끈한 스포츠카에 올라타 사슴피 마시며 진탕 섹스나 했으면 참 좋겠어. 그게 악이니? 아니 스포츠야. 이런 개새끼들. 내가 니 앱이다... ㅋㅋㅋ.
* 관련 기사
“재벌가 2세 폭행 보도하자 후속 요청 쇄도”
[인터뷰] MBC 2580 김재용 기자 “숨겨진 한국 자본과 노동 현실이 일부 드러난 것”(미디어오늘)
재벌가 2세, 50대 남 야구방망이 폭행 논란
MBC 2580 “최철원 M&M 전 대표, 때리고 2천만원 매값 줘”(미디어오늘)
민노·진보 "'폭행 후 맷값' 최철원씨, 즉각 구속하라"(공무원뉴스)
: "대한민국 최초 공직 언론사"란다... ㅡ.ㅡ; 뭐지?
피해자 유씨 "돈이면 다냐?"(SBS.인터뷰영상) : 뒷북에다 <2580>에 보도된 사진 이미지 활용하는 것 같은데 출처 표시도 없는 듯. 난 SBS에서 특종한 줄 알았네. ㅡ.ㅡ; 저작권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SBS... 좀 그렇다능.
최철원 누구? (한겨레) : 최철원 병역 면제일 줄 알았는데 해병대 출신이었구나..;; 한겨레엔 이 기사 외에도 짜잘한 관련 기사들이 세네 개쯤 있는 것 같은데, 뭐랄까, 좀 성의없는 느낌. 그냥 하나로 묶어서 같이 내보내지, 이건 어차피 속보 경쟁할 성질도 아닌 것 같은데... <2580> 특종이니까 다른 관련 보도는 '트래픽' 유도를 위한 뒷북 기사일 뿐, 필요한 건 짜잘하게 밥숟가락 얹는 기사가 아니라 좀더 심층적으로 사건의 이면을 파헤치던가 그러면 좋겠는데 말이지.
더 문제는 출처도 밝히지 않는 기사들이다. 중앙일보가 대표적. 중앙일보는 기사 딱 하나 뿐인 것 같은데, <2580>을 언급하지도 않는다(내가 검색한 시점에선 그랬다). 최철원 폭행사건은 <MBC 시사매거진 2580>의 특종인데, <2580>을 아예 언급하지도 않고 기사를 쓰나... 뭐랄까 참 개념없어 보인다. 한겨레도 관련 최초기사는 <2580>을 언급하지만, 그 이후의 기사들은 생략하고 있다. 이것도 나로선 좀 갸우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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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창으로 순간 이동!나도 이 사건 접하고
너무 어이가 없었는데
어이가 없어!
진짜 어이가 없어!
어이가없어!
돈많으면 사람 때려도 돼?
근데..그래도 주원이는 멋져....!!!
안되지.
그렇구먼.
잘 지내시죠? ^_^
M&M 이 '맴매'의 약자인가 봅니다. ㅡㅡ;
앗, 다이어트 소식 부럽게 잘 듣고 있습니다..ㅜ.ㅜ;;
저도 살을 좀 빼야 할텐데 말이죠.
언제 비법 좀 알려주시죠! ㅎㅎ.
ㅎㅎ 예...더 나은 프로젝트를 통해서 민노씨님의 소식 잘 듣고 있습니다. 비번이라기 보다는 독한 놈이 되야만...^^
거기 한 임원이 했다는 "돈을 안 받아갔으면 모르는데 돈을 받아갔잖아요? 제가 볼 때 사실 2천만 원어치 안 맞았어요." 라는 말에 분노를 앞서 무서워서 항문적?으로 덜덜거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주 먼 옛날엔 조개껍데기를 화폐로 삼았다던데...그쪽 선경패밀리 회사에서 통용되는 화폐는 한국은행권을 민망하게 하는 도토리와 그런 도토리조차도 묵사발로 만드는 야구빠따와 다시 빈틈없이 되돌려 받는 'OK빠따백'포인트가 있었다니...
요즘 한국드라마는 이리쓰고 뒤집어쓰고 돌려쓰고... 썼다하면 나왔다하면 재벌2,3세 이야기들이니...물론 그것이 잘 팔리고 온전히 작가들만 탓할 수는 없겠으나 요즘 작가들은 자기들 개인적인 관심사인 재벌2,3세와의 달콤한 연애와 결혼에대한 환상으로 골방에서 골몰하다가 써제끼는 것은 아닌지...그 사람들 마음속에 '야구빠따' 있는줄은 모르고...그리고 요즘 한국 드라마는 과도한 휴대폰 간접광고가 극의 흐름을 말아먹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극중인물이 나오는데 그들이 쓰는 휴대폰은 같은 제조사에 심지어 같은 모델이거나 극중인물이 처해있는 상황에 맞지 않게 휴대폰만은 최신형 고급 사양의 스마트폰이거나 결국 갈때까지 가다보면 예를들어 '갤럭시탭의 무리수.jpg (http://blog.daum.net/miriya/15601199)' 이런식이거나...
지각 답글 우선 죄송..;;;
댓글 논평은 이대팔님은 물론이고, 아래 병자님 금드리댁, 또 최근의 댓글까지 그때 그때 읽었는데, 왠지 답글을 쓰는 것도 너무 어색(?)하달까... 그런 이상한 블로깅 사춘기 심리에 빠져서 이렇게 답글이 늦어졌네요.
그런데 이대팔님, 제가 혹시 이대팔님 이메일 주소를 알던가요?
트위터를 통해서도 문의하겠습니다만, 혹시 이 답글을 읽으신다면 이메일 주소 부탁드립니다.
추.
아, 이런이런..;;
제가 이렇게 멍청하다니까요..;;
문자를 드리면 될 것인디...;;;
병자군이 궁금해하는 것은, 모 지하철성추행용의자는 "자수", 또는 "체포"라 하고 최모씨는 "자진출두"라 하는 이유이지요.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스스로 경찰을 찾아가는 행위는 같은 것일진데 말이죠...-_-;;;
앗, 병자님. :)
안그래도 연말도 되고 해서 병자님 한번 뵐 때가 되었네..
이런 생각하고 있던 차입니다. ㅎㅎ
그리고 별건 아니지만, 이 스킨은 댓글을 펼치면 아래 포스트의 제목이 제 위치를 잡지 못하네요. ex7에서 그런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런가요? ㅡ.ㅡ;;
지금 IE8에서 보니 괘안은 것 같은데요.
잠시 TweetMix의 포스트 하단 위젯을 달려다가 이상하게 코드가 왜곡되는 현상 때문에 일시 달았다가 떼었는데... 마침 그 때 보신 것 같기도 합니다..;;
, 아, 현빈 참 멋지구나. 저렇게 병신같은 상황에서 저렇게 병신같은 대사들을 하는데도 저렇게 멋질 수 있는거군. 우헤헤헤 요 대목에서 왜 전 바보처럼 웃어제꼇는지 ㅋ혹시 저도 속으론 님의 말에 공감하면서도 무서운 네티즌땜시 표현하지 못하고 잇엇던걸까요?ㅋㅋㅋㅋ 그저 실컷 웃다가 갑니당 ㅎㅎㅎ 즐거운 하루되세용!!!
금드리댁께서 참 오랜만에 찾아주셨네요. :)
저는 4편까지 보다가 말았어요. ㅎㅎ
말이 안되는 일이지만 실은 버젓히 존재하는 현실이 잠시 바람에 흔들린 장막사이로 드러나 보인 것! 암튼 같은 인간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그놈~최XX 나쁜 놈 이야기는 다들 공감할 것 같고~ 아이러니하게도 인간답다는 것이 무엇일까요? 그런 생각을 오랫만에 하도록 만든 점에서는 떨떠름한 고마음 마저 느껴지네~ 있어서는 안되는~ 절대 그래서는 안되는~ 그래도 그래도 있어서 참 슬퍼지는 일! 그런데 민노씨 글사이 나타나는 병X, X놈, X새끼, 또 ㅈ새끼 그거 장애비하, 동물 비하가 담긴 말들이라~ 좀 읽다가 불편한걸요. 나쁜 놈은 인간들인데~
아, 글을 읽으시다가 불편하셨다니 참 본의 아니게 송구스럽네요.
저 역시도 X신... 특히 이 표현에 대해선 굉장히 예민했는데요, 이유는 나비부인께서 쓰신 그런 이유(장애비하) 때문에요. 하지만 가만히 생각하면 제 스스로가 X신스럽고, 또 X신스러운 것을 일종의 수사적인 표현의 일종으로, 혹은 좀더 적극적으론, 비하가 아닌, 적극적인 자기존재에 대한, 다소 피학적이지만, 유머코드로 여기니 예전에 느껴지던 불편함이 거의 사라졌습니다...(뭐, 핑계지요..;;; )
이왕에 핑계를 쓴 거 다른 공간에 썼던 글을 옮겨봅니다.
"더나은(@naeun0318), 리수령(@NudeModel)과 '한병련'(한국병신연합) 결성. 현재 시시각각 병신력 연마중. "병신"이란 표현에 예전엔 굉장히 거부감(장애인 비하하는 것 같아)을 느꼈는데, 내가 병신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낀다. 만국의 병신들이여, 연대하라. "
http://minoci.kooo.net/post/5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