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머즈가 남긴 짧은 글들(하나. 둘) 때문에 아주 오랜만에 미투데이에
갔다. 첫화면이 나를 그럭저럭 불쾌하게 만든다. 발걸음하지 않은지 오래지만, 이따금씩 방문할때마다 만나게 되는 가벼운 불쾌감들은 내 의식의
저장고에 차곡차곡 쌓인다. 미투데이는 점점 더 이상한 서비스가 되어가고 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상한'은 비정상적이라는 뉘앙스가 강한 것
같기도 한데, 비정상이라기 보다 내 취향과 세계관(씩이나...;;;)으로 보자면 마음에 들지 않는 서비스가 되어가고 있다고 해야겠다. 암튼...
거기에 마지막 글을 남기려는데, 사람맘이 참 간사하기도 하지, 계정삭제해야지 했던 그 마음이 첫줄을 쓰다보니 흔들린다. 별 대단한 일도
아닌데... 그건 아마도 그 안에서 교류했던, 이야기 나누고, 때론 가벼운 마음이나마 함께 했던 미친들 때문이었을테지.
시스템은
어쩔 수 없이, 그게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시스템 속에 갇힌 사람들을 감염시킨다. 그래서 트위터라는 시스템과 미투데이라는 시스템은
서로 다른 운동성(세계관)을 갖고 사용자들에게 침투한다. 그건 물론 상호적이긴 하다. 내가 숙주이자 바이러스 그 자체인
시스템이라는 괴물.
싸이월드라는 때론 유치하고, 때론 귀엽기까지한 그 표피적 과시욕과 관음증을
부추기는 시스템
네이버라는 안락한 거대 감옥같은 시스템.
대한민국이라는 경쟁과 끼리끼리즘이 중세 계급사회보다 더 차갑게 내면화된
괴물같은 시스템.
조중동이나 이명박이라는 상징적인 이름으로
불려지는 그 시스템.
지구라는 점점 더 인간이라는 종의 몰락을 가속화하는 시스템.
그리고,
인간 혹은 휴머니즘이라는 가식 혹은 희망의 시스템.
* 발아점
써머즈의 트위터
http://twitter.com/iamsummerz . 초강추. 써머즈의 트위터는 감성과 이성의 완벽한(이라기 보다는), 섬세한 조합이다. 그 조합은 예외적인 발견의 즐거움을 공유하게 해준다.
트랙백
트랙백 주소 :: http://minoci.net/trackback/1028
댓글
댓글창으로 순간 이동!제 주위의 인터넷 서비스에 관심없는 '일반인' 친구들도 미투데이엔 전혀 관심없고(연예인들이 사용한다는 걸 알면서도) 트위터를 점점 많이 사용하는 걸 보면 미투데이의 올해 전략이 실패한 것 같아요. 무리하게 유명인들을 모셔왔지만 그로인해 회원수가 급증하는 모양새가 굉장히 어색했습니다.
RSS 구독자는 장기 정체에 돌입했고, 최근 글들은 댓글도 가뭄에 콩나듯 하는 이 암울한 판국에(ㅎㅎ) 반가운 주성치씨께서 새해 첫 댓글을 남겨주셨고만요. : )
제 주변의 '일반인' 친구들은 솔직히 블로그란 걸 사용하는 녀석들도 거의 없습니다. 다만 네이버의 전략적인 선택이었고, 그토록 많은 자원(네이버 상단 탭으로 노출시킬 정도인..)을 투여한 미투데이의 모습은, 더블트랙시절의 미투데이도 흡족한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네이버 이후에는 더욱 더 실망감이 누적된다고 할 수 있겠네요.
다만 연예인 마케팅의 득실여부는 좀더 지켜봐야하는거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이에 대한 뭔가 판단 가능한 자료가 있는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