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2009/03/09 23:34
내가 사랑하는 봄밤
달콤한 바람
낮게 불켜진 골목
남아 있는 겨울 기억들을
녹여 버린다.
 
그건 너무 감미롭고,
또 너무 사랑스러워서,
아, 나는 살아있구나...  
그렇게 나즈막히 내 귀에 속삭이는 것 같아.

그런데,
그러면,  
그 행복의 감촉들이 너무 쓰리다.
멀리 있는
거기 있는
바람이 만지고 있을
어떤 사람 때문인가 보다.

바람이 되어
그 사람 머리카락
잠시라도
만질 수 있다면
참 좋겠어.


- 2007/02/07 어느 저녁에 머물렀던 기억에 대한 변주.


이 단상에 흐르는 배경음악은...
이루마의 When The Love Falls.
내 네이버 블로그에 잠시 올린다.
파폭으로 들어가면 안들리고, IE로 바꾸면 들린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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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벚꽃

    Tracked from MIND LOG 2009/03/10 00:01 del.

    추억의 시작 : 봄밤 [민노씨] 별은 과거의 집착이며 하늘은 현실에 대한 후회이다. 별을 가슴에 새기며 누군가를 위해 눈물지으며 하늘을 올려다 보며 그런 자신을 원...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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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도리 2009/03/09 23:40

    저 노래 꽤 처량하네요..네이버 블로그도 사용하시는군요..전 못보지만.
    오늘도 트랙백은 불통. 흐드러진 봄 꽃 사진만 놓고갑니다. http://www.midorisweb.com/424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3/09 23:55

      네이버블로그는 거의 방치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이웃들과의 교류를 위해서 가끔씩 썼는데 말이죠..;;
      글은 거의 이웃공개로 해둬서요..^ ^;;

      추.
      트랙백 불편 죄송합니다..;;;

  2. 비트손 2009/03/10 00:05

    뒤죽박죽 정리되지 않은 잠못드는 밤에 시 한편을 접하게 되네요. 편안하면서도 연상하게 하는 글이 좋아서 예전 끄적인 노트하나를 꺼내게 되네요. 트랙백 하나 살짝 걸고 가요. 편안밤 되세요. :)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3/10 01:40

      시는 아니고, 그냥 단상입니다..;;;
      이 글은 댓글창을 막을까 말까 했었는데 열어두길 잘했네요. : )
      비트손님께서도 편안한 밤 되시길...

  3. 섹시고니 2009/03/10 05:58

    저를 위한 시군요. 음..

    바람이 되어
    그 사람 머리카락
    잠시라도
    만질 수 있다면
    참 좋겠어.

    전 다시 태어나면 바람이 되겠습니다. '여친소'에서 명우 녀석처럼..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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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3/10 21:48

      뭐라 대답을 드려야 할지...

      바람 참 좋죠... 봄바람...ㅎㅎ
      추. 물론 여친소의 그 바람은 말고요... 보다가 껐다능...;;;

  4. Skyrunner★ 2009/03/10 15:40

    이번엔 문학인가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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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3/10 21:50

      아닙니다.
      좋아하는 사람 생각하면서 썼던 글입니다. : )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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