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빨강머리 앤 주의자다.
그리고
필명에서 눈치챘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나는 마르크스주의자이다.
그리고 나는
뻔뻔주의자이다.
아주 뻔뻔해. 너무 뻔뻔해서.. 가끔 그런 내가 민망하다.
나는
탐미주의자다.
아름다운 것들을 보면.. 행복하다.
아, 그 행복들은 황홀해서.. 그건 마치 중독같다.
이를테면,
가장 흔하게 그 아름다움은 시각을 통해 들어온다.
바람이 있는 거리들이거나,
환하게 웃는 친구들이거나, 후배들이거나,
날씬한 모델이거나,
귀여운 고등학생이거나, 중학생들이거나..
그리고 아이들,
아무것도 모르는
그런데 세상을 온통 자기 맘대로 바라보는
그 욕망이 아무렇지 않게 허용되고, 용서되는 아이들의 눈..
은 아름답다.
그리고 나는
스칼렛주의자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테지.
아니면 말구.
그렇다.
나는 낙관주의자다.
그 낙관의 절벽에 서면..
허무의 나무가 한그루 서 있다.
나는 허무주의자인 거다.
아, 나는..
그러니 어떤 주의자도 아니며,
그 모든 내가 애착하고, 바라는 모든 것들의 동지이며, 친구이다.
그러니 그 주의와 주의의 갈등과 모순은..
온전히
나의 몫이며..
그것은 당신에게도 같다고 생각해.
가장 싫은 건..
교조주의자들이다.
p.s.
이 글은 발행하지 않았던 글이라서 발행합니다. : )
예전에는 (여기)에도 있던 글입니다.
여기였던 거기에 있던 글은 지웁니다.
댓글
댓글창으로 순간 이동!연습^^
이거 댓글 어떻게 다는건가 한참 찾았네 ㅎㅎ
잘 지내고있는건가요??
필넷시스템이 문제인지 또 안되네 오랜만에 들어갔는데
.
.
.
이글 예전에 봤던건가? 생각은 안나지만
목소리는 사춘기같습니다.
그러게요.
접속이 됐다 안됐다 하네요.. ㅡ.ㅡ;
사춘기라니.. ^ ^;;
정말 멀리 지나버린 시절이네요.
ㅠ.ㅜ;
근데 빨강머리앤 주의자는 어떤건가요^^
그건 빨강머리앤을 어떻게 떠올리는가(해석하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다 싶지만.. 그냥 저는 마구 마구 빨강머리앤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 )
전 어떤 주의자가 되지말자는 주의자입니다.
저랑 비슷하면서 좀 다르네요. : )
아직 이쪽 동네로 이사온지 얼마안되어서인가 방문자수가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군요. 민노씨의 열화와 같은 블로그 활동을 고려하면 여기 북적거리는 것도 시간문제겠지요. 민노씨가 언급한 모든 `주의` 를 사람은 누구나 조금씩 가지고 있을 것 같습니다.
전 민노씨 필명으로 마르크스주의를 전혀 짐작하지 못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성을 따서 필명을 정했나...라는 생각은 했습니다만.
격려 고맙습니다.
그런데 북쩍.. ^ ^; 에 관해서는요.
오늘 새벽 아거님의 글을 읽었는데요.
[모든 블로거들이 "관계"를 소중이 하는 그 날까지]
http://gatorlog.com/?p=673
저 역시 블로그의 본질적인 재미랄까, 그 블로깅의 목적은 공적인 영향력의 확보/확대라기 보다는, '관계'의 그 깊이와 질에 좌우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양자 모두 블로거에게는 깊은 관심사라고 생각하지만요.
그런데 현실적으로 블로거들이 '동시에 모두' 유명해진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그렇다면 유명을 목적으로 삼는다는 것은 블로깅을 스스로 따분하게 하는 혹은 그 블로깅 재미를 느끼기 힘들게 하는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만명 십만명의 독자들도 물론 의미가 있겠지만, 진심으로 '관계' 맺고, 대화하고, 토론할 수 있는 한 두명의 동료 블로거가 있다면 그 블로그는 정말 스스로에게 굉장히 의미있는 블로그가 될 수 있지 않나 싶네요.
p.s.
블로그는 없으신가요?
이참에 민노씨 시를 쓰면 어떨까 싶다 ^^
농담이시죠? : )
은물결님 말씀처럼 시를 써도 괜찮을 듯 한데요. :)
그로커님까지 농담하시네요. ^ ^;
제가 좋아하는 시를 쓰시는 블로거는
http://wnetwork.hani.co.kr/riverforyoung/
에 있습니다. : )
아거님의 말씀이야 천부당 만부당 지당하신 말씀이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일이라는 거 온라인 활동을 해보신 분들은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아무튼 좋은 말씀이군요. 전 블로그 운영하지 않고 있구요.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 같네요. 맘 먹고 써놓은 글 며칠뒤에 읽으면 몸에서 두드러기가 나고 얼굴이 새빨개지는 병이 있어서요.
그런 부분이 있죠.
우리 모두는 어느정도는 속물적인 욕망이 있는거니까요. ^ ^
저도 그런 부끄러움이랄까..
아주 자주 느낍니다.
이런 부족한 글을 공개해도 되는걸까.. 혹시 누가 욕하지는 않을까.. 뭐, 그런 소심한 생각이 들곤해요.
그래도 뭐, 잘난 사람만 글쓰는 것도 아니고, 잘쓴 글만 공개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좀 편하게 생각하려고 합니다.
블로그 하나 장만하시죠.
: )
적고나서 구글에서 블로거와 탐미주의로 검색해보니 이 글이 맞아주는군요.^ ^; 반갑게 트랙백 보냅니다. 예전같으면 부끄러워서 이런 글을 적지도 못했을 텐데, 저도 많이 철면피가 되가는 거 같네요. ㅎㅎ
앗! 분명히 댓글을 남겼다고 생각했는데.. ^ ^;;
제가 마음 속으로만 혼자 그렇게 대화했다고 착각한 것 같습니다.
매력적인 글 트랙백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 )
울음: 연애에 대하여 를 읽고, 민노씨는 시를 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해당 글에 댓글창이 안열리길래(막아놓으셨나?) 기왕에 민노씨 연애담이나 읽어볼까하고 위 카테고리로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윗댓글 중에 은물결님이 저와 같은 생각을 글로 써놓으셨네요. 시도 아닌 글에... 우연치곤 재밌네요.
덕분에 좋은 뮤직비디오를 감상했습니다. 문득, 바로 바로 볼 수 있는 한국에서 보는 저 영상과 이곳에서 삼십분 걸려서 겨우 볼 수 있는 영상은 같은 감성이라도, 소중함의 무게가 틀리것 같다는 생각이... 물론 영상뿐은 아니고 세상 모든 일이 그러하겠지만요.^^
보보님 반갑습니다. : )
정말 오랜만에 흔적을 남겨주셨네요.
그나저나 답글은 보보님 방명록에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왠지 여기에서는 민망함이 앞서서 말이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