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블로그 운영에 대해

2007/02/28 02:02

#. 복수블로그의 운영에 대해 생각나는데로 적어봅니다. 생각을 정리하는 차원에서요. 블로깅에 관한 한 현재 제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입니다. 이 글은 거의 독백에 가깝지만, 여러분의 많은 조언을 기대합니다. 이 글은 새벽 2시까지 쓸 생각인데(지금은 새벽 1시), 좀 길어질 것 같네요. ㅡㅡ;;



복수블로그 운영에 대해
- 장점/ 단점 /난감한 문제들






1. 장점 혹은 단점

1) 같은 글을 동시 등록하는 경우 - 홍보 목적의 경우
글의 노출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겠지만, 이는 '집중' '집접'에 대한 이익으로 본다면, 손해다. 블로그는 사이버 스페이스로 불리는 어떤 전자신호들의 조합에 불과하지만, 우리들의 감수성에 비춰 '온라인 실존'의 근거지라고 할 수 있는데, 자신의 '실존의 편린'들이 여기저기 같은 모습으로 존재한다는 건 장기적으로 이익이 되지 않는다.

물론 근거지를 하나로, 그 근거지를 홍보하는 마당을 여럿으로, 이렇게 전략적으로 판단해볼 수도 있겠다. 다만 그건 너무도 성가시고, 생각보다, 귀찮은 일이다( 뭐, 이 정도를 귀찮은 일로 생각할 수 있겠나 싶긴 하지만- -;; ). 이런 의미에서라면, 딥링크 + 간략한 논평을 가미한 '스크랩 블로그'의 존재는 매우 유용하고, 또 의미있다. 다만 그렇게 스크랩될 만한 가치있는 글을 쓸 수 있는가는 차후의 문제겠지만.

나는 '동시등록'에 대해서 전적으로 부정적인 선입견을 갖고 있지 않으며, 어떤 주장, 어떤 특수한 목적(이를테면 '안티조선'이랄까? 혹은 블로그 마케팅이라는 이름의 '가짜 블로그'랄까)을 실현하기 위해, 자신의 의견을 좀더 널리 퍼뜨리기 위해, 자신의 콘텐츠를 여기저기에 동시등록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특히나 포털의 '광장' 같은 곳. 일테면 다음 아고라? ). 나는 이런 경우라면, 한시적으론, 그 목적에 찬동한다는 전제에서, 이해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시적으로, 전략적인 차원에서는, 찬성이다. 다만 원문을 그대로 복사해서 남기는 건, 또 생각해볼 문제다.

아무튼 어떤 단일한 저자의 파생물인 콘텐츠를, 스스로, 여기 저기에 분산 배치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단점이 크다고 생각한다.


2) 서로 다른 테이블로서의 복수 블로그 - 서로 다른 테마를 갖는 블로그들

언젠가(December 13th, 2006 at 8:02 am) 아거님께 이렇게 질문한 적이 있다.

블로그의 가상적 독자(아거님께서 쓰시는 표현을 빌자면, 타겟 오디언스)의 범위를 ‘특정’하는 것에 대해서 요즘 좀 곰곰히 생각해보곤 하는데요.

일테면, 영화 블로그, IT 블로그, 저널리즘 블로그, 정치 블로그… 이런 식으로 '분업화'되는 블로그들.. 정보 취득의 효율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이익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블로그를 그 전체로서, 거기에 담긴 그 블로거의 ‘온라인 실존’ 전체와 대화하고, 교류하는 것에는 좀 ‘불이익’도 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이에 대한 아거님의 견해가 궁금합니다.

아거님 왈(December 13th, 2006 at 3:19 pm)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분화되는 블로그, 특정 주제에만 올인하는 블로그는 같은 관심을 가진 사람들을 한데 묶어주는 집적(集積) 이익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블로그의 본질인 개성을 잘 보여줄 수 없다는 점에서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주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 당시에 현저하게 보였던 이른바 1세대 블로거들 (예를 들어 호찬님이나 리드미님)의 블로그를 읽다보면 민노씨가 이야기하는 “온라인 실존”과 대화하는 느낌이 강했는데, 요즘은 이런 블로거들을 잘 찾기 어렵습니다.

또 이런 분들의 visibility가 줄어들고 웹2.0같은 마케팅 유행어나 인터넷 회사들/제품들을 논하는데만 몰두하는 블로거들의 visibility가 높아진 현상을 제 개인적으로 매우 아쉽게 생각합니다.

물론 제 개인적으로도 GatorLog에서 가급적 에피소딕 메모리를 남기지 않고 시멘틱 기억에만 몰두하겠다고 결심한 이후로 교류했던 수많은 블로거들의 발길이 멀어진 것 같습니다.

- 위치 : http://gatorlog.com/?p=636#comment-101876 중에서
- 관련 (강력) 추천 글.
아거, 블로그는 에피소딕 기억과 시맨틱 기억을 남긴다 [February 10, 2005]
http://gatorlog.com/mt/archives/002128.html


이 부분은 정보 취득의 효율성(혹은 집접이익)에 관련된 건데, 이를테면 한 명의 블로거가 자신의 에피소딕 기억을 남기는 블로그와 자신의 시멘틱 기억을 남기는 블로그를 동시에 따로 운영하는 거다. 물론 양자는 혼재되는 경향이 있고, 시멘틱 기억 속에 에피소딕한 의미들이 내포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는 표현된 표현물의 형식적인 차이, 혹은 콘텐츠의 내재된 '강조점'의 차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내 경우를 예로 들면, 나는 4개의 블로그를 '현실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그 블로그는 '필넷' '(독립형)태터' '티스토리' '네이버'다. 필넷에는 시멘틱 기억과 에피소딕 기억이 혼재된 방식으로(다만 시멘틱 기억이 다소간 압도적이긴 하다), 네이버의 경우엔 대체로 에피소딕 기억을 위주로(여기는 '이웃'공개를 원칙으로 하니까) 남긴다. 태터와 티스토리의 경우엔, 태터는 장기적으로 필넷(한겨레 미디어의 비전이란게 정말 꽝이라면, 그래서 정말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판단하면, 잠정적으로 필넷에서의 활동은 아주 제한적으로만 하거나, 혹은 포기할까 싶다)을 대체하려는, 일종의 '보험'이면서, 내 블로깅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물적 기반이라고 할 수 있다.

투자시간의 비율로 본다면, 지난 일 년간을 표준으로, 물론 티스토리와 태터의 경우엔 생긴지가 3, 4달 밖에 되지 않아서 이를 일년을 표준으로 가정적으로 산정하는거지만, 필넷 : 태터 : 네이버 : 티스토리 = 6 : 1 : 2 : 1 정도 될까? 아니다. 7 : 2/3 : 2 : 1/3 정도 되는 것 같다.

(역시나 글이 중구난방이구나. 지금 오전 1시 14분 밖에 안됐는데.. 이 글이 얼마나 길어질지.. 참 난감하다. 담배가 떨어졌구나. 잠깐 담배나 사와야겠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나는 이 역시 동일한 정보, 혹은 관련 정보의 효율적인 '집접'이라는 차원, 또 독자들의 효율적 '접근'이라는 차원에서는 장점이 있지만, 위 문답에서도 나타나듯, '블로거의 온라인 실존'을 '그 전체로서' 교류하기에는 또 단점을 갖는다. 다만 나는 이런 복수 블로그 방식이 갖는 현실적 문제는, 그 포스팅 능력, 콘텐츠 생산력과 크게 관련맺는다고 생각하는데, 블로그에서의 콘텐츠 소비 패턴은 그 주기가 매우 짧아서, 2, 3일, 혹은 길게 잡아도 4, 5일 정도면, 그 해당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은 현저하게 줄어든다.

따라서 논의 평면을 전혀 달리하는, 이를테면 아침에는 IT에 대한 주제로 포스팅하고, 점심에는 영화에 관한 리뷰를 쓰고, 저녁에는 저널리즘 비평을 하는 어떤 왕성한 블로거가 있다면, 이 경우엔 그 테이블을 달리 하는 것도 이익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긴 하다. 블로거로서는 다소 귀찮을 수 있겠지만, 독자로선 그 독립된 테마 블로그 안에서 자신이 원하는 정보에 좀더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테니까.

여기서 문제는 '온라인 실존'의 증발 문제인데, 이걸 또 따로 '에피소딕 기억'을 위한 블로그에만 남긴다는 건, 좀 심하게 말한다면, 약간 '분열적인 블로깅'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거다.

(생각이 꼬여서 진행이 안되는고만, 좀더 난감한 문제로 넘어가야겠다)


2. 난감한 문제 - 이사 문제 ; 시간과 공간, 그리고 추억. 

이는 복수 블로그의 종말(?) 포기(?)에 관한 문제다.
난 처음엔, 필넷에 있는 내가 생성한 콘텐츠를 여기(태터)에 모두 가지고 올 생각이었다. 몇몇 블로거들은 '이사'를 하면서 기존에 사용했던 블로그의 콘텐츠들을 모두 가지고 오는 걸 종종 봤다. 그런데 이 '이사'에는 심각한 문제가 연계된다. 여기서 '이사'란 이전에 '거기'에 있던 콘텐츠(포스트)를 모두 소멸시키고, 다른 공간으로 옮겨오는 걸 말한다.

우선 그 '이사'를 통해 그 때, 그 공간에서 있었던 '실존의 기억'들은 휘발된다. 왜냐하면 블로깅이란 그저 '게시판'에 올린 글이 아니라서, 거기에 있었던 '댓글' '트랙백' '링크'들은, 내가 아는 기술적인 지식에 의한다면, 온전하게 다른 공간으로, 그 풍경과 색채를 유지한 채, 옮겨질 수 없다(이건 확실한 건 아닌데, 정확하게 아시는 분이 있다면 조언을 부탁한다). 즉 이사라는 행위를 통해서, '거기'에 있었던 기억들은 심각하게 훼손된다. 혹은 거기에 어떤 것이 있다고 기억했던 독자들에게 심각한 배반이 될 수도 있을테다. 

여기에 그 공간이 '서비스형' 블로그인 경우엔 좀더 복잡해진다. 어떤 서비스형 블로그이든, 그 블로그 서비스 시스템만의 '풍경'이 있어서, 거기에 있는 콘텐츠에 접근하는 독자들의 관점에서 본다면, 그 감수성 자체가 달라지는 거다. 일테면, 내가 활동하고 있는 '필넷'의 예를 들면, '필넷에 있는 민노씨네'를 찾아오는 독자들의 감수성과 '조선닷컴 블로그의 민노씨네'(그게 있다면)에 찾아오는 독자들의 감수성은 다르다. 이에 따라, 내가 한겨레 필넷을 선택해서, 그 공간을 임대받고, 그 공간에서 고정시킨 의미들과 그 의미에 부과해서 만들어진 어떤 의미의 집접물들은, 내가 이사함으로써, 완전히 다른 맥락에 위치하게 된다.

(이제 드디어 시간이 다 되어가는구나. 8분 남았으까, 마무리 해야겠다)

결국은 '이사'가 간단한 일이 아닌게 된다. 즉, 그 콘텐츠들을 '옮겨오는' 행위가 매우 신중해진다. 그 콘텐츠는 완벽하게 내 소유라고만 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렇다(법률적으로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윤리적으로 그렇다는 거다). 왜냐하면, 그 글을 읽고 거기에 댓글을 담아준 독자들, 그리고 그 글에 트랙백을 보내준 블로거들, 또 그 글(의 주소)을 다른 곳으로 스크랩해간 네티즌들이 그 글에 '의미를 만들어 준' 또 다른 의미생성 요소들이기 때문에 그렇다.

따라서 '이사'의 경우엔, 그 이전의 콘텐츠만(포스트만)을 자신이 이사갈 곳에 옮겨오는 것은 별론으로, 그 콘텐츠를 둘러싼 맥락, 그리고 그 콘텐츠의 나 아닌 의미생성자들을 염두에 둔다면, 그 콘텐츠를 소멸시키는 행위는 자제되어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물론 이는 내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고, 그 콘텐츠를 소멸시키든지 보존하든지, 그것은 각 개별 블로거의 개인적인 판단에 귀속하는 것은 물론이다.

여기서 사소한 기술적인 제약, 혹은 불안이 생겨나는데 (이것만 쓰고 끝내야겠다), 내 경우를 말하자면, 필넷이라는 '서비스'의 종말이라는 문제가 발생한다. 혹은 내가 (더 이상 필넷에서 활동하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그 서비스 계약의 '해지'(6달 동안 글을 올리지 않으면 그 계약 해지에 관해 통보하는 '약관'이 존재한다)라는 문제가 발생한다.

ㅡ.ㅡ;;

정말 복잡하다.


여러분의 조언을 기대하면서..
이만 지루한 글을 마칠까 한다.




p.s.
아참. 이 글은 제 한겨레 블로그에 동시등록합니다(필벗들의 조언도 듣고 싶어서요).
물론 메타블로그에는 하나만 수집되구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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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온라인의 나에 대해

    Tracked from trivial matters 2007/02/28 21:27 del.

    민노씨님(이후부터는 본인의 의지를 존중하여 민노씨로 표기)의 글을 보고, 언제나처럼, 내 상상력은 다른 방향으로 튄다. 하루를 의미하는 영어 day가 불어로는 jour이다. diary와 journal의 라틴어 어원이 같단다. X세대만큼 대중적 호응을 얻지는 못했지만 Y세대라는 말이 있다. 이걸 밀레니엄 세대라고 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더라(난 거기에 동의한다). 요즘은 이 세대를 인터넷 세대라고 부르는 것 같다. 사적인 이야기를 좀 하면, 난 96년의..

  2. Subject : 툴은 중요하지 않다.

    Tracked from Ohyung Blog 2007/03/01 07:23 del.

    이글은 민노씨(본인의 요구로 이렇게표기하고 있음)의 복수 블로그 운영에 대해라는 글을 보다가 쓰는글입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때 ( 2003년 말쯤이던가 군대 있을때 였을겁니다. ) 개인홈페이지에 있던 모든 글들을 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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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outsider 2007/02/28 03:58

    음...일단 다른것은 모르겠구요. 필진넷과 이곳과 첫인상이 다른부분을 말씀드리면 똑같은 글일지라도 필진넷은 '한겨레'테두리안이라는 선입견이 강하게 묻어나오죠.

    그런면에서 볼때는 선입견없이 블로그 포스트 하나하나에만 몰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네요. 제가 한겨레가 싫다는 뜻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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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02/28 18:33

      아웃사이더님 ^ ^ 논평 고맙습니다.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해요.
      그건 어쩔 수 없는 인상형성인 것 같습니다.
      맥루한의 오래된 명제인 '미디어는 메시지다'의 연장이겠죠.

      한겨레.. 전 꽤 애정을 갖는 매체라서요.
      한겨레가 조선일보월드의 기만을 깨뜨리는 진정한 다윗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 )

  2. 너바나나 2007/02/28 22:57

    1. 1) 홍보를 위해 같은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은 큰 도움이 안 되니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들어줄 수 있는 공간에 같은 글을 올리는 것은 큰 홍보가 될 것 입니다. 실생활에서도 무쟈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들어줄 만한 사람들과 여러 장소에서 같은 말을 반복합니다. 같은 얘기라 하더라도 말하는 곳에 따라서 다른 의견을 들어 볼 수 있을 것 입니다. 그것으로도 의미가 있고, 때론 새생명을 얻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2) 복수 블로그를 하는 목적이 뭔가를 생각해봐야 할 듯 싶습니다. 말씀대로 정보의 호율적인 집접과 접근, 특정 주제에 대한 교감이 아니라면 굳이 복수 블로그를 운영해야 할 이유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이유로 복수 블로그를 운영하게 되었다면 공통된 관심사와 교감을 나누는 것 만으로도 그 블로그는 충분히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에피소드가 있다면 그에 맞는 에피소드를 얘기하면 되구, 지금 이곳에서 생각이 나면 지금 얘기를 하면 된다고 봅니다. 목적에 맞는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각각의 에피소드를 나열하는 것은 여러가지를 즐기는 다양한 내 모습을 각기 다른 곳에 투영하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그 모습을 잘 투영할 수 있는 곳에서, 또는 지금의 내모습을 발현시키도록 해주는 곳에서 보여주는 것 뿐이죠.
    커피집에 가서 커피에 대한 얘기를 하고, 라이브 카페에 가선 음악 얘기를 합니다. 때론 커피집에서 인생 얘기를 하고, 라이브 카페에서 인생 얘기를 합니다. 이렇듯 이곳저곳에 나의 자취는 남겨져 있는 것이고 이런 저런 모습 또한 전부 나인 것 입니다. 여기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저기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나의 전체적인 것을 교감하기엔 무리겠죠. 또한 그렇게 할 필요도 없을 듯 싶습니다. 단일 블로그에서 나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고 해도 그것 또한 나의 실존과 전체는 아닐겁니다. 흩어져 있다고 해서 나의 실존이 증발 한다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설사 따로 일화적 기억을 담아둔 블로그를 만든다 하더라도 분열적인 블로깅이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 친구도 있을 것이고, 사무적인 얘기만 해야하는 거래처도 있을 것입니다. 온라인도 이런 관점에서 보면 어떨런지요

    2. 통체로 옮겨온다 해도 역시 다르겠죠. 그렇지만 그 변모되어 버린 모습조차 보여질 가치가 있다면, 그리고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왕 옮겨오는거면 댓글하나 하나까지 다 그대로 옮겨오는게 좋을 것 같구요. 그렇지만 하나하나 버리는 것도 의미가 있는 작업 같습니다.

    깊게 생각을 못하는 단순무식한 성격이라 쌩뚱맞고 엉뚱한 댓글을 달았구만요. 죄송하구만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3/01 01:44

      별말씀을요.
      아까 읽고 다시 한번 읽고 있습니다.
      이왕이면 '포스팅'해주시고, 트랙백 쏴주시면 될 것을.. ^ ^;
      이렇게 댓글을 풍성히 담아주시니.. 제가 오히려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일단 제 글이,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라지만, 중구난방이라서요. 이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1.
      1) 앞으로 본격적인 정치시즌(대선)이 도래하면, 정치적인 목적의 홍보용 블로그들도 많이 생길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런 정치적인 자신의 지향을 위해 블로그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 좀 생각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리고 부정적인 의미에서의 '블로그 마케팅'(정말 홍보만을 위한 '가짜블로그')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구요. 이건 전적으로 블로고스피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염려합니다.

      2)
      테이블을 달리 하는 테마특정형 블로그... 는 저는 티스토리를 생각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블로깅에 투여되는 시간과 노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가 좀 어렵더라구요. 이건 차차 나름의 노하우가 생기리라 보구요.

      2. 제 고민은 필넷인데요. 솔직히 '조선일보'라는 거대한 기만의 공장에 당당히 대항할 수 있는 힘을 한겨레에 조금이나마 보태고자 필넷에서 나름 열심히 활동했는데... 요즘은 좀 회의가 많이 듭니다. - -;; (저 나름의 개인적인 사적인 심리상태가 거기에 강하게 작용하는 것도 있지만요).

      깊이 남아도는( ^ ^;; ) 논평 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오히려 제 본문이 좀 엉뚱한 글인 것 같은 생각마저 듭니다.

      다시한번 고마움을 전합니다.

      : )

  3. Ohyung 2007/03/01 02:54

    민노씨처럼 저도 많은 블로그(툴만블로그인것도 있고..)를 운영중이지만...
    일단 개인홈페이지의 경우 어떠한 메타에서도 검색이 되지 않고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블로그들은 몇몇 메타에 열어두고 있죠. 메인 블로그와, 지인들모임블로그, 그리고 티스토리(활용방안이 좀 -.-; 애매한 ), 그리고 수익용 스크랩 블로그... 처럼..

    물론 한곳으로 응축시켰을때 시너지를 발휘 하겠지만 ( 글의 양도 3~4천건이 될테고요 ), 하지만 그 글들이 메타에 걸린다고 생각한다면 약간은 망설여지는게 사실입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그것을 쓰기 망설여지는...

    어느날 문뜩 힘든일이 있습니다. 친구와 조만간 술 한잔 하고 싶습니다. 그럴때 지인들이 알만한곳에 넌지시 운을 띄운다는 생각으로

    제목 : 아놔
    본문 : 힘들다.. 술한잔 땡기는데...

    이런식으로 끝이 나는 일기를 쓰고 싶을때... 그것이 제약을 받게 될 수도 있는거죠...
    누군가는 이런거에 짜증내 하면서 실명을 거론하면서 포스팅을 하겠죠...
    " 아니 이녀석은 왜 이런걸 포스팅하고 있는거지? 메타에 왜 이런글이 올라오는건데! " 라면서요..


    저는, 블로그라는 툴을 사용해서 무엇을 쓰든지는 관계가 없다고 보긴 합니다.
    제로보드를 쓰든, 이지보드를 쓰든, 기타 보드들을 쓰든지 간에 글을 담는다는데는, 큰 차이가 없죠.
    개인 홈페이지가 기존 html -> 공개형 보드 -> 이지보드 -> 제로보드 -> 태터툴즈식의 툴변환만 있었지, 그안의 내용은 달라진게 없거든요.

    하지만 그것이 메타에 발행 될때는 문제가 달라질듯 싶습니다.
    내가 보여주고자 하던 대상이 지인과 검색해서 보물찾기를 하는 사람이 아닌 불특정 다수를 향한다는것은 여러가지로 문제가 발행하죠... 위에 말한 예처럼요...

    뭐 선택적으로 발행하면 되지 않느냐... 라고는 말할 수 있으나 그게 말처럼 쉽게는 되지 않는데 문제가 있죠...
    아무리 발행을 안한다고 쳐도 노출된글에 끌려서 들어와서 읽는분들은 왜 여기에 이런 포스팅이 있지? 라고 까지 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니까요...

    댓글달면서 딴생각을 많이 하느라 논조가 확실하지 못한 댓글인점 죄송 ^^;

    perm. |  mod/del. |  reply.
  4. Ohyung 2007/03/01 02:55

    댓글 달고나니 차라리 포스팅을 할껄... 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이렇게 주절주절 많이 적었다니;;;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3/01 04:05

      일단 여기에 짧게 ^ ^;
      윗글은 여러번 읽었는데.. 이따가 제 생각을 담도록 할게요.
      고맙습니다.

      p.s.
      정말 포스팅하고, 트랙백 쏘시지.. ^ ^;;
      괜히 제가 미안해집니다.
      (제 블로그의 의미를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점에서요. 저는 별 노력도 안했는데 말이죠).

  5. Ohyung 2007/03/01 07:19

    아..... 글쓰기를 시작하고 벌써 몇번째 고치고 있는지;;;
    글을 쓰다가 다시 읽어보기 위해서 왔습니다 ㅎㅎ

    우선 그 '이사'를 통해 그 때, 그 공간에서 있었던 '실존의 기억'들은 휘발된다. 왜냐하면 블로깅이란 그저 '게시판'에 올린 글이 아니라서, 거기에 있었던 '댓글' '트랙백' '링크'들은, 내가 아는 기술적인 지식에 의한다면, 온전하게 다른 공간으로, 그 풍경과 색채를 유지한 채, 옮겨질 수 없다... 라는 부분.

    본인의 계정에서 운영했던 모든 부분...
    소소한 댓글이라든지 트랙백의 흔적등등 서버에 저장되어있던 모든 자료의 '이사'는 '기술적'으로 가능 합니다.
    문제는 자신에게는 가능하지만 타인에게는 연결고리가 끊어질 수 있다는데 있죠...
    블로그는 퍼머링크의 집합체다! 라고는 하나 그것은 도메인이 유지되고 그 글의 퍼머링크가 그원글에 접근이 되어야하지만...
    이사로 인한, 도메인변경만 해도 그걸 기대하긴 어렵죠.
    태터툴즈 클래식에서 1.1로 가는것만 해도 어렵습니다. ( 방법은 있습니다만... )

    자신의 블로그는 이전과 같고, 댓글, 트랙백의 기록이 온전하지만, 그 이전에 블로그를 링크했던 수많은 페이지들에서는 찾을수 없음을 연발하게 되는것이죠...

    그 풍경과 색채를 유지한 채, 옮겨질 수 있지만 그곳으로 향하던 버스의 노선이 사라졌다고 할까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3/01 07:49

      저도 오형님 글 읽고 제 글 다시 읽어보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 ^;
      오형님께서 논의를 풍성하게 해주신 점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합니다.

      제가 지난 1년 동안 가장 활발하게 활동했던 한겨레 필넷 글방에서는, '기술적'으로도 '옮겨오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나요? ^ ^; (제가 호기심에 몇몇 기술적인 이해가 깊은 블로거들께 문의해본 기억에 의한다면.. 불가능한 쪽으로 말씀하신 것 같아서요).

      오형님의 말씀은, '백업'을 지원하는 블로그 툴을 말씀하시고 있는 것 같은데요(맞나요?). 제 경우엔 해당사항이 없는 것 같기도 해서요.. ^^; 물론 제가 기술적인 이해도가 워낙 문외한에 가까워서..

      암튼 오형님의 트랙백 글은 잘 읽었습니다.
      이 글은 일단 트랙백 보내구요.
      가급적 그 글에 대해서도 제 의견을 서툴지만 보태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 ^; 글을 쓸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지금 상태가 좀 안좋아서요.

      다시한번 고마움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p.s.
      마지막 비유가 참 시적입니다.
      공학도께서 참 감수성이 풍부하시네요.

      : )

  6. Ohyung 2007/03/01 10:41

    모든 웹사이트를 태터로 이식하는것은 '기술적측면'에서는 가능합니다.
    네이버의 경우에도 태터로 옮길 수 있으며, 뭐 한겨례 필넷의 경우에도 어떤 개발자의 노력으로 툴이 만들어진다면 가능해 질 수 있다는 전제하에 쓴것 입니다.
    ( 현재는 마땅한 툴이 없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ㅜㅜ )
    물론 이경우엔 자신이 지금 쓸 블로그(이사올 새집)의 툴이 자기가 직접 제어가능해야한다는 것도 있죠 ^^;

    이러한 서비스로 프리덤이라는게 있습니다.
    http://freedom.laziel.com/
    ( 필넷은 아직 미지원이지만, 네이버의 경우는 어느정도 지원 가능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사람들의 갈망은 보다 좋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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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03/01 23:29

      이렇게 또 보충논평 주셨네요.
      고맙습니다.
      베리땡큐감사합니다.

      p.s.
      다만.. ㅠ.ㅜ;;
      제가 갖고 있는 기술적인 지식으로는..
      해당사항이 없는 것 같네요.
      오형님 같은 '맥가이버' 블로거들이 몹시도 부러운 요즘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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