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녀 응징(유튜브) http://bit.ly/GHzJvD

담배 피운 아줌마 경범죄 맞다. 그런데 그걸 '응징'하는 남자새끼는 최소한 폭행죄다. 그런데도 '의혈남'으로 등극. 이건 무슨 씨바 안중근 났네. 이 와중에 찌라시만 신난다. 이정희 후보 사퇴 이슈를 누르고 가쁜하게 네이트 실시간 '시사' 검색어 1위.(스포츠서울, 지하철 담배녀 못 견딘 승객 급기야…'담배녀 응징' 영상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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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제목 참... 병맛스럽네

이 동영상이 통괘하다면 그때 당신이 근심해야 하는 건 당신의 과도한 '정의감'이 아니다. 정말 당신이 걱정해야 하는 건 정의감이라는 껍질로 위장하고 있는 당신의 폭력성과 야만성이다. 이른바 '지하철 담배녀'도 잘못이지만, '지하철 폭행남'은 더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왜 이 개새끼는 '지하철 폭행남'이 되지 않고, 응징남이 되는가?

유튜브와 찌라시 저널리즘으로 유통되는 지배적 남성 시각, 또는 성찰없는 여성 혐오적 관극틀의 확대 재생산은 정말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우린 왜 이토록 사소한 것에만 분노하는가?
야만은 야만으로 치유될 수 있는가? 



방금 전에 전화 한통을 받았습니다.
상지대 모 교수 님께서 다급한 목소리로 하소연하시더만요.

"민주당 최고위원회가 비례대표 공천심사위원회 결정을 되돌리려고 하는데 참 답답하다..."
"'교육'을 빼고 군장성을 넣는다는게 이게 말이 되냐..."

교육계에서 대한민국 고질병 사학비리를 뿌리 뽑고자 총선과 관련해 큰 계획을 하나 세웠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교육계 대표'를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비례대표로 배출하자는 것이었죠. 네,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교육계는 비례대표로서 국회의원을 배출한 바 없습니다(비례대표는 54명). 기성 정치권에서 교육계는 그야말로 찬밥 취급이었죠. 그게 국회의원과 사학들의 밀착 관계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겠지요. 다만 많은 국회위원들이 사학과 직간접으로 관련을 맺고 있고, 이건 한나라, 아니 새누리 당은 물론이고, 민주통합당도 마찬가지겠다 싶습니다. 뭐 누구나 알법한 그 쪽의 '사정'이죠.

각설하고, 그 교육계 추대 후보는 지난 날 <100분 토론>과 <심야토론> 논객으로도 유명한 정대화 교수였습니다. 이제는 교육계를 대표하는 '비례대표' 한 명쯤은 있어야 한다는 당연한 교육계의 요청이었고, 더불어 사학비리를 끝장내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이였습니다. 단순히 명망있는 논객이어서가 아니었습니다. 정대화 교수는 지난 십수 년 동안 상지대 비리재단 문제에 앞장서 싸워왔던 사학비리 전문가였습니다. 어떤 국회의원들보다 사학비리를 해결할 적임자라는 건 지난 시간들 동안의 발자취가 증명합니다. 그 누구도 진정성을 의심할 수 없는 오래고 꾸준한 실천이었습니다.  

다행스러운 소식이 들렸습니다. 민통당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정대화 교수를 '당선 안정권'에 배정했다고 했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한명숙 지도부 최고의원 나리들께서 공심위 결정을 뒤집고, 교육 비례 추천인사 대신에 "군장성"을 비롯한 권력기관 출신들을 민다고 하네요. 오늘 아침에 포착된 움직임이라고 합니다. 정오 쯤에는 오마이뉴스로도 기사화됐더군요.

정대화 교수와 저 개인적으로 인연이 없지 않습니다. 물론 그 인연이라는 게 상지대 싸움을 계기로 대여섯 번 만나서 (대부분은 짧게) 이야기 나눈게 전부이긴 하지만요. 저 개인의 인연을 차치하고, 최소한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추천한 신뢰할 수 있는 분입니다. 사학비리문제에 대해선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투쟁하고, 헌신해온 분입니다. 이 점은 제 개인적인 인연과 상관없이 객관적으로 인정된 부분이죠. 그런데 민주통합당 지도부의 최고위원 나리들께서 한다는 짓거리가 '교육' 대신 '군장성'이랍니다.

민주통합당 지도부 구태질 정말 지긋지긋합니다.
벌써부터 자만하고, 계속 뻘짓하면 한나라당 꼴 납니다.
'교육' 대신 '군장성'이라구요? 제발 정신차리십시오.
민통당 지도부는 공심위 요청을, 아니 시대와 국민의 요청을 겸허하게 수용하길 바랍니다.

더불어 블로거벗들과 독자들께 하소연합니다.
제 글 취지에 공감하시는 분은 짧게나마 한줄이라도 트윗팅을! 석줄이라도 블로깅을! 당부드림당!!!

추.
이거 제가 본의 아니게 온라인 선거운동 하고 있는 것 같네요.
그런데 아시죠?
올해가 온라인 선거운동 전면 자유의 원년이라는 거! : )
선거가 코앞입니다. 당당하게 자신의 소신대로 맘껏 이야기해보면 좋겠습니다.


* 관련기사
민주당의 '진보교육후보 배제'에 진보교육계 격분 "계파별 나눠먹기로 교육개혁 실종" (뷰스앤뉴스, 2012년 3월 20일)



안녕, 올블...

2012/03/07 09:03
올블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메타블로그 올블로그를 우리는 이제 다시 볼 수 없다. 꼭 써야지 했던 사건이었는데, 깜박 잊고 있었다. 이미 마음에서 멀어진거다. 그러다 문득 들풀의 잔소리가 너무 쓸쓸하고 정겨워서, 그런데 다시 쓸쓸해져서, 부랴부랴 짧은 글이나마 쓴다. 이고잉의 재밌는 표현처럼 나는 '블로그주의자'인지도 모른다. 나는 트위터가 싫고, 페북이 싫다. 맞팔로 불어나는 팔로워 숫자에 집착하는 그 소박한 마음이 내가 도망치지 못할 감옥일 것 같아서 싫고, 온갖 빛나는 표지들로 우리들을 자진해 무장해제시키는 그 투명한 페북이 내 모든 걸 발가벗길 것 같아 싫다. 이제 블로그의 광장은 점점 더 좁아지고, 점점 사라져간다. 우리에게 남은 광장은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 같다. 죽일 듯 토론하고, 욕지거리하며, 미워하고, 증오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우리는 블로그 안에 촛불을 밝히고, 오뤤쥐 아줌마를 까며, MB의 완벽한 도덕성에 기꺼운 경멸을 보냈다. 탁월한 미디어 학자 강정수의 말처럼 페북은 새롭게 생겨나는 온갖 서비스의 열쇠(로그인)가 되어간다. 그리고 블로그는 이제 점점 더 어둠 속으로, 무거운 침묵 속으로, 열리지 않는 자물쇠처럼 잠겨버리는 것만 같다. 그럼에도 나는 이 자물쇠가 다시 열리고, 광장이 다시 펼쳐질 것을 꿈꾼다. 그리고 그 열쇠는 페북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블로그 그 자신일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나는 블로그주의자니까...

온갖 기억들이 축제의 폭죽처럼 터진다.
거기엔 올블이도 있었지... 
안녕, 올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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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6일! 
인터넷 주인찾기 홈페이지가 다시 열렸습니다!!
무자비한 스팸 공격으로 제로보드 XE를 떠난지도 꽤 시간이 갔네요. 그동안 이런 저런 사정으로 인주찾기 정식 홈페이지를 제대로 운영해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제부로 카페24의 임시홈페이지 도메인을 떼고, 인터넷 주인찾기 본래 도메인인 OURNET.KR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홈페이지를 다시 여는데 홀로 고군분투한 인주찾기의 기둥, 써머즈 님께 동인의 일원으로서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바입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_ _) 또, 그동안 4회 컨펀퍼런스를 개최하는 동안 늘 한결같이 '동영상 제작'을 협찬해주신 소리웹과 이용진 대표께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더불어 많은 블로거벗, 독자들께서도 그동안 인주찾기에서 자발적으로 준비한 컨퍼런스 자료들을 널리 찾아주시고, 그 소중한 생각의 씨앗들을 널리 널리 퍼뜨려주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아직 일부 녹취록은 업데이트가 완료되지 못했지만, 틈틈히 채워갈 생각입니다. 캄사합니당~!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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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딱히 '나경원 남편 김판사 기소청탁 의혹 사건'에 관한 글은 아니다. 이 글은 그저 우리시대의 논객 진중권(이 쓴 글)에 관한 글인데, 뭐 소심한 상념에 가까운 글이거나, 혹은 내 판단이 잘못된 것이길 바라는 글에 가깝다. 나는 여전히 진중권의 존재가 우리 사회에서 아주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니까. 물론 나는 진중권이 재수 없을 때가 아주 많고, 이건 나꼼수 뻘짓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굳이 비교하면 막상막하랄까. 각설하고.

"박은정 검사는 ‘양심선언’을 할 의사가 없었다. 그저 자신의 발언을 폭로했다가 곤경에 처한 주진우 기자를 조용히 도우려 했을 뿐이다." (진중권, '기소청탁사건의 아주 건조한 시나리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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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기소청탁사건의 아주 건조한 시나리오'라고 쓰고 있지만, 이건 물론 '시나리오'가 아니다. 그러니 이건 픽션이거나 판타지가 아니라 논객이 어떤 논리적 가설을 세워서 무엇인가를 논리칙으로 입증, 주장하기 위한 글이다. 그런데 그 논객이 궁예가 된다. "박검사는 양심선언을 할 의사가 없었다."는 문장은 관심법이 아니고선 설명이 불가능한 문장이다. 그 문장에 이어져 나오는 "(박검사는) ~ 도우려 했을 뿐이다."라는 문장 역시 마찬가지다. 진중권 글은 심지어 박검사가 '진술서'를 경찰에 전달하기 전에 쓰여진 글이다(
참고. '관계자' 저널리즘에 대한 궁금증).

당사자는 입 다물고 있는데, 그 당사자 의사를 자기 마음처럼 들여다보듯 "없었다."고 쓸 수 있는건지, "조용히"(시끄럽겐 아니고?) "도우려 했을 뿐"이라고 타인의 의사를 임의로 참칭할 수 있는지, 그야말로  불가사의하다.

좀 자세히 설명하면, 어떤 정황 근거에 바탕해서 가설을 세울 수도 있고, 정황의 맥락을 재조직화해서 전혀 새로운 결론을 도출할 수도 있다. 그건 전혀 문제될 게 없다. 그러니 "의사가 없었다고 보여진다"라거나 "의사가 없었다고 생각한다"라는 표현은 무방하다. 이건 의견이나 판단에 불과하니까. 이건 '사실 진술'이 아니다.

그렇지만 "의사가 없었다"라고 말하면 얘기가 아주 달라진다. 이건 '의견 진술'이 아니라 '사실 진술'이 된다. 더불어 논리적으로도 비문이다. 어떻게 직접적 관련없는 정황적 근거를 통해 당사자 의사를 추출해낼 수 있는가? 이 사실 진술이 신비롭게까지 느껴지는 건 당사자는 이 '진술 내용'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안에 대해선 계속 '침묵'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진중권이 아무리 우리 시대의 논객이라 하더라도 '침묵'으로부터 '사실(진술)'을, 어떤 당사자의 '의사'를 확정적으로 도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건 신도 못한다(궁예만 한다). 더불어 "도우려 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거나 "도우려 했을 뿐이라고 보여진다"가 아닌 "도우려 했을 뿐이다"라고 말하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 

간단히 말해서, 진중권의 '박검사 아우팅' 드립은 정황에 근거한 가설에 불과하다. 그런데 그 가설이 표현되는 형태는 단정적인 사실 진술이다. 그 순간 가설은 더 이상 가설이 아니다. 그 순간 그토록 힘들게 쌓아놓은 논리의 아름다운 구조물은 모래성처럼 허물어져 버린다. 더불어 그 순간, 그 가설은 진중권이 그토록 비난하고, 경멸하는 일부 나꼼수 팬덤의 맹목적 행태, 즉, '신앙'에 불과한 것이 되어버리며, '건조한 시나리오'는 '느끼한 자뻑'이 된다. 안타깝다.


추.
박검사의 진술서에 대한 '해석질'이 분분하다. 심지어 진술서 전달 직후 중앙,동아는 '청탁은 없었다'라는 취지로 기사를 쓰고 있는데, 어제 저녁 기준 한겨레 기사를 읽으니 정반대 해석을 사실처럼 전하고 있다. 이건 정말 기자인지 점쟁인지 구별이 안갈 지경이고, 이게 정말 뭐하는 시츄에이숑인가 싶다. 여전히 공식적으로 박검사 자신이나, 책임있는 수사당국에선 입장을 공표하지 않고 있다. 비는 안오고, 굿판만 떠들썩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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