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 이야기입니다. 이 글은 (비교적) 짧은 글입니다


0. 사실 - 개요

1월 30일 : 정태기씨(현 한겨레신문 사장) 지난달 30일 건강을 이유로 사유를 표명.

2월 5일 : 편집국 간부 총사퇴 의사표명 -> 정사장 사의 번복, 오귀환 전 편집국장의 사표만을 선별수리.

2월 8일 : 장사장에 의해 지명된 곽병찬 편집국장 내정자 소견발표, "대표이사에게 '잘못이 있다'고 항변하지 않고 편집국장 후보자 지명을 받아들임으로써 혼란을 야기한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2월 9일 : 한겨레 기자협회 정사장을 강도높게 비판 (비판 사유)

ㄱ. 오 전국장의 선별적 사표 수리에 대한 사전/사후 동의과정이 전혀 없었던 점.
ㄴ. 취임 2년 동안 3번에 걸친 잦은 편집국장 지명과 이에 대한 설명/설득과정이 전혀 없었던 점(일방적인 인사권 행사와 무책임한 태도).

2월 12일 : 곽병찬 신임 편집국장 후보 임명동의투표 진행. 결과적으로 편집국 기자 150명이 참여, 찬성 73표, 반대 72표, 무효 5표로 부결.

2월 13일 : 정태기 사장 사의 표명. 이사회절차(사의 수용 및 후임 사장 선출)가 마무리 될 때까지 김효순 편집인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 돌입.

- 이상 프레시안 참조. 관련기사 1. http://zluf.com/5163 2. http://zluf.com/1531



1. 사태의 의미

사실은 위와 같고, 부결의 의미는 "정태기 사장에 대한 신임투표"의 성격을 갖는다는 것이 중론이었죠. 그리고 이는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정태기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고, 김효순 비상 경영체제로 돌입했습니다. 위 사실로 판단할 수 있는 사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한겨레의 내부에서 정태기 체제에 대한 비판 수위가 매우 높았었다는 점.

2) 정태기 사장이 (어떤 의도인지는 모르지만) 스스로 영입한지 7개월 밖에 안된 오귀환 편집국장을 버리고(?), 곽병찬 논설위원을 새 카드로 세우려고 한 점.

제가 파악하기엔, 아직(!), 위 사실로 추정할 수 있는 점은 이뿐입니다.

물론 그 진행경과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줄로 생각하구요.

그런데 이번 사태가 정태기 사장의 시도가 '노무현 정권'에 대해 비판의 수위를 높여온 '오귀환 체제'에 대한 '청와대'의 오귀환 출축시도라고 '추리 소설' 쓰는 기사를 우연히 봤습니다.

[뉴민주닷컴] 의   
한겨레 편집국장 숙청작전,청와대 작품?
한겨레 편집국장 전격경질 사태 배후는 청와대가 아닌가 (김환태)

라는 기사입니다. (기사 원문 : http://zluf.com/1835 )


이하 이 기사를 비판적인 관점에서 검토합니다.

1) 이 기사가 비판하는 주된 관점은 진영논리입니다. 그런데 이 기사 스스로 극단적인 진영논리에 함몰된 혐의가 짙습니다. 그것은 '반노/친민주당'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뉴민주닷컴이라는 사이트 자체가 좀 그런 성향이 노골적입니다(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습니다. 일단 한번 방문해보시면 아십니다).

2) 기사의 본문에 주장한 내용들이 어떤 구체적이고, 논리적인 '근거'들로 지탱되는지 의문입니다. 다소 추리소설적인 '가설'과 '추측'만이 합리적인 것으로 위장된 채 주장되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그 주장(의견)의 나침이 되는 것은 친김대중(혹은 친민주당) / 반노무현입니다.

3) 결어 부분은 자신의 당파성을 위장하는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차라리 자신의 당파성(친민주당)을 드러내는 것이 좀더 책임있는 태도 아닌가 싶습니다.



2. 결어

한겨레는 스스로 반성하고, 각성하고, 그래서 거듭나야 합니다. 한겨레는 87년, 그 위대한 시민사회의 결실이기 때문입니다. 그 역사적 의미는 이제 퇴색되어 가고, 또 상당부분 변질되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저 역시 한겨레에 대해 몹시 비판적입니다. 한겨레가 미워서가 아닙니다. 그 반대라서 그렇습니다.

얼마전 자체적으로 '취재보도 준칙'을 마련한 한겨레의 노력을 높게 평가합니다. 다만 그 '선언'이 '고급지 한겨레 선언'과 어떤 불가분의 연계를 맺고, 또 구체적인 실천적 에너지를 만들어낼 지는, 솔직히 미지수입니다. 주주, 독자와의 소통구조가 어떻게 구체적인 수준에 마련되었는지 의문이고, 그 약속이 어떤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인터넷한겨레 찾아봐도 안나옵니다.

한겨레, 저는 정말 애정을 갖고 있는 신문입니다.
한겨레를 통해 세상을 배웠고, 또 한겨레를 통해서 사회의 모순과 공동체적인 희망을 꿈꿨습니다.

각설하고, 한겨레에 대한 '무조건적인 애정'(한겨레 맹목주의)과 '편협한 진영논리'에 빠진 '음모론'은 동일하게 한겨레에게는 '독'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겨레가 조선일보로 상징되는 가공할 만한 '기만의 공장'에 대항해서, 대한민국의 진보언론으로 당당하게 자리하기를 저는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선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적극적이고, 애정어린 비판이 필요하다고 저는 믿습니다.
한겨레라고 무조건 감싸지 말고, 한겨레라고 또 무조건 색안경 끼고 보지는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사족.
미디어 한겨레가 새로운 뉴미디어 시대를 맞아, 제발 인터넷한겨레, 그리고 그 산하의 '필넷'에 관심을 주기를 바랍니다. 현재의 필넷은 어떤 비전도 없이, 그저 관성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안타깝습니다.


p.s.

이 글은 [ http://wnetwork.hani.co.kr/skymap21/5836 ]에 동시등록합니다.



트랙백

트랙백 주소 :: http://minoci.net/trackback/9

댓글

댓글창으로 순간 이동!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댓글 입력 폼
[로그인][오픈아이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