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독서란 '연애감정'이다

2009/06/19 03:29
1. 나에게 독서란 [연애감정]이다
대부분 속물근성과 막연한 허무를 채우기 위한 뻘짓거리, 돈낭비, (무엇보다) 시간낭비다. 연애감정의 현실적인 목표는 대부분 소유욕일텐데, 독서도 대개 마찬가지다. 이쁘고, 늘씬한 여자들에게 혹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도서계의 '이쁘고, 늘씬한' 유행에 현혹되기 마련이다. 사소하게 '꾸준한 특이 취향'이 있기는 하다. 아주 가끔씩만 전인격적인 만남으로 이어지고, 신비로운 매혹들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건 매우 드물다. 독서도 연애감정도 거기에 빠진 순간의 느낌을 온전하게 재현한다는 것은 (거의 확정적으로) 불가능하다. 독서든, 연애든 거기에, 그 "관계" 속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있다면 얻을 것이고, 없다면 그 자체로 체험이지 뭐. 아무튼 그저 관찰하고, 구경만 하다간 죽도 밥도 안된다. 다만 너무 성급하게 뛰어들어서도 곤란하다. 딜레마다. (참고. 여기에서 시험용 독서는 제외)

2. 내 릴레이 경로
inuit 시작 : 독서란 [자가교육]이다.
-> 유정식 : 독서는 [성장]이다.
-> 쉐아르 : 독서는 [확장]이다.
-> 최동석 : 독서는 [삶]이다.
-> 구월산 : 독서는 [여행]이다. 
-> easysun : 독서란 [영양제 챙겨먹기]다.
-> 리승환 / 민노씨

3. 받아주세요. : )
폭넓은 독서편력을 보여주시는 성실한 독서가 여형사님
20대의 젊음이 부럽기 짝이 없는 열혈청년 레오포드님께 바통 넘깁니다.


규칙입니다.
1. 독서란 [ ]다. 의 네모를 채우고 간단한 의견을 써주세요.
2. 앞선 릴레이 주자의 이름들을 순서대로 써주시고
3. 릴레이 받을 두 명을 지정해 주세요.
4. 이 릴레이는 6월 20일까지만 지속됩니다. (민노씨주 : 이게 좀 아리까리한데요. 글을 20일 자정 땡할 때 등록한다고 치면, ㄱ. 그런 경우엔 바통을 넘기면 안된다는 건지, ㄴ. 그때까지는 바통을 넘겨도 된다는 건지 헷갈리네요. 전 후자(ㄴ.)로 생각해서.. 기한이 촉박하지만 바통 넘깁니다. ^ ^;; )
- http://inuit.co.kr/1712


* 관련
책 단상 1. 책 분류법 혹은 독서법
책 단상 2. 미인과 권력, 그리고 스펀지
책 단상 3. 나는 왜 책을 읽나...  (막연하게 기억은 있었는데, 이 릴레이 주제의 확장버전을 이미 썼었구나..ㅡ.ㅡ;; 지금과 별로 달라진 건 없는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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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릴레이] 독서란 '만남과 헤어짐'이다

    Tracked from leopord의 무한회귀 2009/06/19 04:11 del.

    1. 나에게 독서란 [만남과 헤어짐]이다.책을 읽는 방법엔 크게 두 가지가 있을 것이다. 한 분야를 잡고서 그와 관련된 책을 샅샅히 뒤지는 것. 그리고 분야 방면 가리지 않고 손에 집히는 대로 아무거나 읽는 것. 나는 후자에 속하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건 사람을 만나는 것과 비슷하다. 어떤 분야 방면을 가리지 않고 만난다. 그 만남 하나하나는 충분히 낯설기에 나는 두렵고 그만큼 자극이 된다. 처음엔 낯을 가리다가 어느 정도 안면을 트기 시...

  2. Subject : [릴레이] 독서는 '연애'다.

    Tracked from Fly, Hendrix, Fly 2009/06/19 09:19 del.

    1. 나에게 독서는 '연애'이다. 첫 만남의 설레임으로 첫 장을 만난다. 들어가는 말부터 끝의 서지 정보(혹은 처음의 서지 정보부터 맺음말까지)까지 읽어내야 책과의 만남이 끝난다. 연애가 항상 순탄치 않듯이 책 읽기가 항상 순탄한 것은 아니다. 예쁜 여자를 보고 만나봐야지 하고 작업을 걸듯이 예쁜 표지나 어떤 느낌을 주는 표지를 보고 책을 집곤 한다. 하지만 실제로 표지의 느낌과 책 안에 들어있는 활자의 느낌은 다를 때가 많다. 어떤 연애는 끝까지..

  3. Subject : 독서란 [전등 켜기] 다

    Tracked from Free Mind Free Web by Mindfree 2009/06/19 10:48 del.

    독서란 [(전선을 따라 죽 이어진) 전등 켜기] 다.나는 책을 '대중 없이' 읽는다. 자신의 발전을 위해, 자신이 알아야할 분야의 책을 전략적으로 읽는 사람도 있고, 책을 읽을 때, 읽고난 뒤 이렇게 저렇게 해보라는 충고 -를 담은 책- 도 많다. 난 근데, 한 마디로, 아주 쉬운 말로 표현하자면 '꼴리는대로' 읽는다. 그렇다고 책을 고르는 기준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순간 순간 내 흥미를 끄는 책을 읽는데, 이렇게 읽은 책이 재미있으면 비슷한...

  4. Subject : 독서 릴레이: 나에게 독서란 [허세]다

    Tracked from capcold님의 블로그님 2009/06/19 13:26 del.

    !@#… 독서 릴레이가 마감 하루를 남기고 이 어둠의 동네까지 도달했다아아;;; !@#… 여튼 거두절미하고. 나에게 독서란… … ‘허세‘다. 다다이즘에 무릎 꿇는 것 만큼 겉멋의 허세고, 샹젤리제에서 뉴욕트리뷴을 외치는 것 만큼이나 자아도취의 허세고, 국민을 섬기며 선진 일류국가를 만드는데 온몸을 바치겠읍니다 만큼이나 입바른 구라의 허세다. 정확히는, 독서라는 행위 자체에 몰입하는...

  5. Subject : [릴레이] 독서란 '마취제'다

    Tracked from 여형사의 독서생활 2009/06/22 16:48 del.

    사자가 위장에 탈이 나면 풀을 먹듯이 병든 인간만이 책을 읽는다.오늘날의 사람들만이 그런것이 아니라 인류역사에서 책을 읽는 이는 전체 숫자에 비해서 몇되지않는다.그런데도 우리는 책을 읽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린다.대대수의 사람들이 행하고 있다하여 반드시 옳은것은 아니며 압도적 다수가 책을 읽지않는다는 사실을 놓고보면 '책을 읽어야한다'는 것은소수의 책읽는 이들이 벌이는 일종의 음모임에 틀림없다.(강유원, 책과 세계)1. 흔히 듣는 독서에 대한...

  6. Subject : 독서는 되세김질이다.

    Tracked from ego+ing 2009/06/22 17:34 del.

    독서는 [되새김질]이다. 나는 독서를 즐기지 않는다. 내가 독서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독서가 나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이걸 다른 말로는 난독증이라고 한다. 나는 기본적으로 외부의 정보를 받아들이는 능력이 좀 모자라다. 그래서 읽은 책을 보고 또 본다. 입으로 말할 수 있을 때까지. 그리고 일단 어렵게 섭취한 정보는 까질 때까지 되새김질을 반복한다. 이렇게 가공된 정보는 때로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시에, 독선적이라거나, 일반화가 심하다는 비판...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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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eopord 2009/06/19 03:33

    앗 열혈청년이라니 부끄럽습니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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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6/19 04:07

      아직 시험기간이신가요?
      이 새벽에 어인 일로.. ^ ^;;

    • leopord 2009/06/19 04:13

      자기 전에 들렀다가 독서 릴레이 보고 냅다 받았답니다.ㅎㅎ;

  2. 최동석 2009/06/19 08:14

    연애감정! 바로 그것이군요. 주문한 책이 배달되고, 책을 손에 펴들었을 때 느끼는 설레임!
    나는 그것이 연애감정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바로 이거다 싶습니다.
    처음 책을 펴들었을 때, 일어나는 느낌이 연애감정과 아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좋은 블로그입니다. 유익 글 많이 읽고 배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트랙백이 안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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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6/23 03:45

      트랙백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웬일인지 가끔씩 불특정하게 어떤 블로그에서 오는 트랙백을 튕겨내더라구요.
      아직 원인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3. inuit 2009/06/19 23:04

    드디어 민노씨의 독서론을 보는군요.
    기대했습니다. ^^

    20일 기한은, 20일 발행까지 오케이라는겁니다.
    하지만 뭐 조금 늦었다고 큰일이야 있겠습니까. ^^

    텍큐 트랙백이 안되어서 못건점 이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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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6/23 03:49

      별말씀을요.
      너무 졸문이라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아, 그리고 트랙백도 제 쪽에서 죄송하죠..;;;
      이 놈의 트랙백이 계속 말썽이네요..^ ^;;;

  4. 섹시고니 2009/06/20 00:38

    수동트랙백 보냅니다. ㅎ

    http://sexygony.textcube.com/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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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6/23 04:09

      고니님 글 잘 읽었습니다. : )
      제목만 보고는 좀 쎄다싶었는데, 설명은 굉장히 소프트하더만요. ㅎㅎ

  5. 미도리 2009/06/20 06:08

    민노씨님도 저랑같이 지각쟁이로 릴레이에 참여하셨군요 ㅎ
    트랙백도 안가고 하여 댓글 남겨요~ 연애는 잘 되가시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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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6/23 04:03

      ㅎㅎ
      지금 막 미도리님 글 읽고 오는 길입니다.
      제가 대신 손트랙백 쏴야겠네요.

      나에게 독서란 또 다른 인생이다 (미도리)
      http://www.midorisweb.com/497

      추.
      연애라뇨? ㅡ.ㅡ;;
      연애 전혀 하고 있지 못한데 말이죠..;;;;
      약올리시는건가용? ㅠ.ㅜ;
      아, 독서에 비유하신 건가???

  6. Shain 2009/06/20 14:06

    예전에 비슷한 글을 본 거 같군요 ^^
    참 곳곳에서 독서론이란 테마를 보게 됩니다.
    책읽기라는 게 뭘까요..
    요즘은 너무 산만해서 ;; 책을 건성으로 대하니
    나름 큰일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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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6/23 04:08

      책이 필요이상으로 우상화(신성화?)된 것 같기도 합니다.
      책은 그저 책일 뿐인데 말이죠. ㅎㅎ
      좋은 텍스트는, 그것이 책이든, 영화이든, 연극이든, 그림이든... 무엇이든 간에 그 자체로 삶을 풍성하게 도와주는 것 같아요. 다만 그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좀더 인간적으로 좀더 즐겁게 만들어주는데 기여해야지 그게 그 자체의 만족에 그친다면 큰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7. TheQ 2009/06/20 16:35

    트랙백 날렸는데, 나오지는 않네요.;; ^^ 여튼 신고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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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6/23 04:10

      제 블로그가 받는 트랙백에서 좀 문제가 있어서 말이죠..;;;
      죄송..ㅡ.ㅡ;;

  8. 여형사 2009/06/22 16:59

    제 수준에 '독서론'이라니요 ^^; 부끄럽네요. 흠냐. 그래도 몇자 끄적여 보겠습니다.

    덧글에 덧.
    쓰고나서 보니 이미 기한이 지났네요. ^^; 그래도 끄적인게 아까워서 트랙백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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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6/23 04:20

      겸손이 과하십니다. ㅎㅎ
      저 개인적으론 가장 여형사님의 독서론이 가장 궁금했습니다. : )
      받아주셔서 고맙습니다.

  9. egoing 2009/06/22 17:33

    있다면 얻을 것이고, 없다면 그 자체로 체험이지. 와 멋진 표현이내요. 정말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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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6/23 04:21

      식상한 표현인데 말이죠...;;;;
      이고잉님 어째 절 놀리시는 것 같다능...ㅎㅎ

    • egoing 2009/06/23 08:35

      그럴리가요? ^^

  10. silent man 2009/06/24 19:08

    독서가 '연애감정'이라 하시니, 문득 제겐 독서가 '엔조이'란 생각이 듭니다. '나만 즐거우면 장땡'이랄까요. ㅋㅋㅋ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6/24 19:16

      ㅎㅎㅎ
      싸일맨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 )
      맥주 한잔 약속이 어언...;;;;;;;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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