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너무 많은 한국인들에게 피해를 줬다.
너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네놈이 저지를 만행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한국인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대가리마저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참회를 할 수도 반성을 할 수도 없을 것이다.
전혀 슬퍼하지 않겠다.
이c박과 아키히로
어차피 모두 같은 쥐새끼 아니겠는가?
[....]
오래된 생각이다 (06.02 21:29)
- 경향신문 기사에 실린 어떤 댓글 중에서,

via 오늘, 아니 어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앰네스티 일기, 2009.6.3.) via nooe의 트위터

참고. 지나치게 자극적인 일부 표현은 의도적으로 누락했다.

노무현에 대한 아쉬움이 이명박에 대한 증오로 풀릴 수 있을까, 요즘 가장 자주 떠올려보는 생각은 이런거다. 잘 모르겠다. 아쉬움이, 인간적인 연민이, 혹은 그저 이 엿같은 대한민국에서 산다는 그 서러움이 그저 이명박에 대한 증오로 온전히 풀려나지는 못할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건 노무현만은 아니고, 무엇보다 이명박이다.  또 우리는 조중동과 검찰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노무현이라는 거대한 상징의 죽음만은 아니고, 용산에서의 죽음과 택배 노동자 박종태의 죽음을 더불어 기억해야 한다. 그 죽음들은 모두 이 사회의 죄를 대속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 죽음을 기억해야 하는 건 그게 단순히 당위라거나, 민주주의를 위한 것이어서가 아니다. 그건 무엇보다 그저 간절한 호소이며, 절규다. 우리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더 이상 죽이지 마라"는 그 간절한 호소, "더 이상 죽어선 안된다"는 그 간절한 외침의 다른 모습에 불과하다. "죽음을 기억하라"는 라틴어 경구가 있다('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우리를 둘러싼 죽음과 그 의미를 기억해야만 우리 삶을 가두는 죽음, 이제는 더이상 보이지도 않는 '투명한 죽음'이 함께 더불어 보살피는 생명으로 풀려날 수 있다. 이것만은 자명하다.


* 발아점
오늘, 아니 어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앰네스티 일기, 2009.6.3.)
nooe의 트위터 : 여기에서 위 앰네스티일기 글을 소개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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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제: 백날 떠들어봐야 그 누구도 관심을 안 두는데, 무슨 수로 누명을 벗길 것인가? 노무현 전 대통령 얘기를 하지만 이건 정치와 무관한 얘기이다. 여기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표적 수사 사건에 대해 분석을 하고 있다. 이 얘기를 굳이 하는 것은 RSS 구독자들의 반응을 보니 약간의 충격을 받은 것 같아서 하는 얘기이다. 아마 IT 관련 분야를 많이 다루다가 난데없이 정치 얘기를 다루어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된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알겠지만 T..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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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한 2009/06/03 12:27

    조심스런 말이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서를 보고
    제 블로그에도 적용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악플도 블로그의 한 조각"

    <덧> 시사이야기를 오래 떠나있다가 민노씨네에 놀러오니
    여긴 또 딴세상 같습니다만 ^^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6/03 14:23

      역시 뛰어난 위트십니다. ㅎㅎ

      덧.
      저는 무한님 블로그에 가면 그야말로 '무한원더랜드'에 가는 느낌입니다.
      무한질주(8은 좋은 의미고, 2는 약간 우려하는 마음에서)하시는 모습이 참 대단하시더만용. : )

  2. 비밀방문자 2009/06/03 17:59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6/05 01:09

      부족한 조언이겠지만 그러겠습니다.
      저에게도 언제든 허심탄회한 조언 주시길 기대합니다. : )

  3. 운이엄마 2009/06/04 08:31

    안녕하세요? 내가 올린 인사조차 무시한 흥분성(?) 첫댓글에 답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솔직히 글쓰기를 접은지는 좀 됐구요,,
    지금은 디자인이라는 지극히 아름다운 자기세계구현(?)에 빠져 있는데..
    노무현 대통령서거소식으로 혼란과 허망의 나날들을 보내고 있죠..
    이렇게까지 깊은 상채기가 남았으리라고는 누구보다 스스로에게
    의아한 의문들을 던져보고 있습니다..너무 몰랐구나....
    솔직히 전에는 노사모들에게 참 부지런하지만 시간 남아도는 사람들이
    많구나..싶었는데..지금은 그들에게서 젊은날 내 가슴에서 살아있던
    주파수(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건 무엇보다 주파수가 맞아야만
    가능하다는 걸 살면서 경험했기에)를 그들은 잃어버리지 않았구나..
    싶은 자기고뇌성 부러움을 느낀답니다..내가 나에게서 많이 이탈했구나..
    그래서..갑자기 또 다시 울분이......평생의 소원중에 하나가
    전혀 미화되지 않은 채 하나의 인간이라는 것만으로도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거 였는데..만나자마자 이별이라고 했던가요?
    노무현대통령을 정치인이 아니라 하나의 인간으로 알아가는 과정에서
    심한 괴로움을 느끼고 있답니다..휴,,글이 길어졌네요..
    내가 컴맹인지라(중급수준의..) 내게 필요한 컴작업외엔 컴맹입니다
    그다지 작업하는것외엔 컴을 잘 안 다뤘는데..
    이젠 그마저 후회스럽네요..어쨌든 자주 놀러오고 싶은 블로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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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6/05 01:31

      디자인을 하고 계시군요. 저 개인적으론 하나도 아는 것이 없는 영역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매력적인 영역이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런 회고를 하고 계셨군요...
      저도 그 회고의 편린들 상당 부분에 공감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자주 놀러와주시면 저야 반갑죠.
      자주 놀러와주세요. : )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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