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나는 이런 비극적인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선 조중동을 '사멸의 형식'에 위치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최소한 조중동의 위상을 현저히 약화시켜야 한다. 그건 조중동을 읽는 독자들을 증오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오히려 조중동을 읽는 독자들을 설득해야 한다는 의미다. 조중동이 '정상적인 보수'의 역할을 자임하는 엽기 시추에이숑 코미디가 앞으로도 계속되면 "이런 비극적인 일"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조중동은 존재 자체가 '비극'이다.

[사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나보내며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엊그제부터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은 현 정부 책임"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28일 "나라도 그런 결단을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직 대통령이 자신보다 20여년 젊은 다른 전직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을 두둔하듯 말하는 것은 아무래도 듣기 거북하다. [....] 오늘은 국민 모두가 노 전 대통령이 이승을 편안히 떠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가다듬을 시간이다. 그를 편히 떠나보내고 나서 이런 비극적인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찾는 데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5/28/2009052801775.html
1. 조선일보가 이런 가증스러운 사설로 독자들을 현혹하는 사설을 쓰더라도, 그런 병맛스런 조선일보의 행태에 현혹될 수 있는 독자들 수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일.

[사설]국민葬을 국가 혼란의 場으로 만들려는 세력 누군가
그런데 우리 사회 일각에는 고인의 영결식을 이용해 한바탕 광풍(狂風)을 몰고 오려는 세력이 있다. [....] 북한의 핵실험으로 안보마저 비상상황을 맞았다. 이처럼 위중한 시기에 전직 대통령의 영결식에 반(反)정부 시위를 벌여 사회혼란과 국민 분열의 불쏘시개로 삼으려는 세력은 순수한 추모군중과 거리가 멀다. 일부 미디어도 고인을 추모하는 내용을 넘어 선동의 기미마저 보인다. 책임 있는 언론의 모습이 아니다. [....] 일부 세력이 ‘검찰과 정권 그리고 일부 언론의 합작 살인’ 운운하는 것은 무책임한 망발이다. [....]‘살인정권’이라는 얼토당토않은 낙인에 주눅이 들어 일부 과격세력에 휘둘리는 나약한 모습을 보인다면 큰일이다. 국민장을 국가 혼란의 장으로 끌고 가려는 세력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http://www.donga.com/fbin/output?rss=1&n=200905280089
2. 동아일보의 무뇌아적 증오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독자수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일.

[사설] 집시법 합헌 결정, 불법·폭력시위 근절 계기 돼야
헌법재판소가 집회·시위 때 경찰에 사전 신고토록 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조항이 합헌이라고 결정했다. [....] 공공질서를 위협할 가능성이 큰 집회는 금지·제한할 수 있어야 한다. 집회 사전 신고제는 이를 위한 제도적 장치란 점에서 헌재의 이번 합헌 결정은 백번 옳다. 그간 집시법은 시위대에 의해 조롱거리가 되기 일쑤였다. 버젓이 법을 어기고 폭력 시위를 해도 엄정한 대처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번 헌재 결정을 계기로 집시법 집행을 추상같이 해 공권력의 권위를 바로 세워야 한다. 집회·시위는 반드시 사전 신고돼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지도록 하되 신고된 집회라도 폭력시위로 변질될 경우 엄정하게 대처해야 한다.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의사 표현은 권리가 아니라 폭력에 불과할 뿐이다. 불법 시위대에 의해 법의 존엄성이 훼손되는 사태는 이제 영구히 추방돼야 한다.
http://news.joins.com/article/3626920.html?ctg=2001

[사설] 전국적 추모 열기 민주발전 밑거름으로
평화스러운 촛불집회는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추모 행사다. 하지만 지난해 촛불 사태처럼 과격한 시민운동 세력이 가세해 과격한 대중집회로 방향이 바뀌면 우리 사회는 다시 ‘불안지대’로 진입하게 된다. 경찰도 장례식 행사장 주변에 대한 과잉 통제로 시민들의 불만을 사는 일은 삼가야 한다. 오늘 하루만큼은 시민의식을 믿어볼 필요가 있다. 애도는 애도로 끝나야 한다. 갈등 때문에 고통 받은 것으로 치자면 노 전 대통령만 한 이가 없을 것이다. 그런 그 자신이 ‘아무도 원망하지 마라’는 유서를 남겼다. 애도를 정치·사회투쟁으로 변질시키면 유서의 의미를 배반하는 것이다.
http://news.joins.com/article/3626918.html?ctg=2001
3. 중앙일보가 노무현의 유언을 들먹이며 이런 분열적인 사설을 쓰더라도 그 중앙일보식 분열증에 현혹되는 독자수를 가급적 줄이는 일. 이런 일들이야 말로, 일등신문 조선일보가 원하는 "이런 비극적인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이다.

4. 끝으로, 조중동 가운데서도 가장 무식하고, 노골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동아일보는 "일부 미디어도 고인을 추모하는 내용을 넘어 선동의 기미마저 보인다. 책임 있는 언론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꾸짖는다. 자신을 돌아볼 일이다. 영어교육으로 충성하는 동아일보의 "책임있는 언론의 모습"은 코믹하다기 보다는 끔찍하다. 유치하고, 저열하며, 병적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처 : 동아일보

그 시위집단이 모든 국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었나 보네.
그 시위집단이 모든 국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었나 보네.
그 시위집단이 모든 국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었나 보네.

이렇게 대놓고 국민들 모욕하는 신문이 세상에 또 있나 싶다.
무슨 일이 있어도 거기에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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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은 그저 유행일뿐이고…

    Tracked from 아라의 글로벌 마인드 칼럼..think globally 2009/05/29 13:33 del.

    부제: 사건의 원인은 알려고 하지 않고, 추모만 한다고? 욕이 입에서 튀어나오려는 것을 참고, 참고 또 참아서 이렇게 글을 두 번씩이나 적는 것이다. 읽는 사람 중에 기분이 안 좋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좀 깨닫기를 바라는 마음에 심하게 까발려보겠다. * 말투가 신랄하다 못해 살벌한 점 이해해줬으면 한다. 블로거, 니네들이 진짜 애도하고 추모한다고? 온갖 그럴듯한 미사여구만 사용해서 블로그 방문자만 늘려서 광고비나 챙기는 짓거리를 하면서 진심으로..

  2. Subject : 눈에 비친 대통령의 三樂

    Tracked from 뒷골목인터넷세상 2009/05/29 15:58 del.

    서거하신 노무현 대통령이 마지막 살아생전 유일하게 즐기셨던 세가지 즐거움(三樂)이 언론에 조심스럽게 공개되고 있습니다. 책과 글 그리고 담배였다고 합니다. 서거 직전 "담배 있냐"는 마지막 말씀으로 많은 국민들을 안타깝게 만들었습니다. 대통령은 유서에서 "이제는 글을 읽을 수도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글도 눈에 들어오지 못하게 만들었던 고통이 결국 그를 죽음으로 내몰았다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그의 생을 마지막까지 함께한 세가지 즐거움 모두 그를 떠..

  3. Subject : 인간 노무현(盧武鉉), 그는 누구인가?[Who is a Mortal Roh, Moo Hyoun?]

    Tracked from Humanist 2009/06/01 19:42 del.

    인간 노무현(盧武鉉), 그는 누구인가? Who is a Mortal Roh, Moo Hyoun   Journal by Joon H. Park Confidential Data from Wikipedia Korea Photos by various sources including, bloggers and presses     Prologue: Celebrating for the Completion of a Mortal Roh...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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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issFlash 2009/05/29 10:58

    어제 조선일보 만평을 모아놓은 글을 봤습니다.

    아무생각없이 그 만평을 보게되면 누구라도 그들의 이야기를 믿게될 것 같더군요...

    언론이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못하는 현 세태가 참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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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6/01 08:06

      답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노무현 대통령 마지막 가시는 날에 초큼 무리하는 바람에..;;;

  2. 서울비 2009/05/29 11:11

    이번 일을 계기로
    조중동을 미워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뭐 이건..
    민노씨 말마따나 "자기 분열"이거나 코미디이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전자에게는 우리의 따뜻한 위로와 함께 '치료'가 필요하고
    후자는 그냥 재미로 흘려들을 뿐..

    어제 동아일보 저 영어공부자료는 단연 최고였죠.
    그 어떤 포르노에서 보던 것보다 화려한 '사정'이 아닌가...합니다..

    저는
    똥꾸녕 삽입질을 멈추지 않는 그들의 성실함 하나 정도는
    본받을 용의가 있습니다.

    그냥 저도 잘한 거 없어서 말은 못하지만
    정말 기분 뭐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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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6/01 08:11

      어제는 유시민과 강준만, 명계남등이 이야기하는 조선일보에 대한 유튜브 동영상들을 다시 한번 봤습니다. 동영상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이런 "범죄집단에 가까운 집단"(명계남)을 그대로 두면 정말 앞으로 어떤 비극이 다시 벌어질지 모른다는, 그래서 노무현 정권 최대의 과제는 "조중동 개혁"(강준만, 노무현 출범 초기)이 아니었나 싶은 아쉬움이 들더만요... 유시민은 아주 그냥 제발 좀 눈에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더만요(열우당 시절 당사에서 제발 꺼져달라는 취지로 인터뷰).

      저들이 악랄한만큼 우리도 뭔가 좀 악랄(?)하고, 집요하게 저항하고, 싸울 수 있는 뭔가를 마련해야 할텐데 뭐, 그런 생각이 자주 드는 요즘입니다. 물론 저들의 야만을 닮아서는 안되겠지만요...;;;

  3. 테츠 2009/05/29 11:53

    제가 보기엔 아예 언급자첼 하지 말아야 해요.조중동을 비판하고 비난하고 그러는 거에 정력 쏟지 말고 그 시간에 다른 걸 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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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6/01 08:13

      말씀하시는 바의 취지에야 물론 공감합니다. 다만 여전히 저들의 담론권력이 갖는 지배력이 꽤나 월등하기 때문에 '무시전략'은 저로선 개인적으론 아쉬움이 없지 않습니다. 위에서 서울비님께 드린 말씀입니다만, 저들이 악랄한만큼 우리도 뭔가 좀 악랄(?)하고, 집요하게 저항하고, 싸울 수 있는 뭔가를 마련해야 할텐데 뭐, 그런 생각이 자주 드는 요즘입니다. 물론 저들의 야만을 닮아서는 안되겠지만요...;;; 정말 마음 단단히 먹고 조중동 독자들을 설득하는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요.

  4. binnamoo 2009/05/29 12:57

    조중동이 많은 이들로부터 비난을 받고는 있지만 그 나름대로는 타 매체를 압도하는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 우선 그들의 경쟁력이 대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정치나 매스컴이나 기업이 마켓쉐어를 유지한다는 것은 (적극적으로 좋아하든 아니면 대안이 없어 할 수 없이 이용하든..) 그들의 상품을 찾는 구매자가 있으니까 존재하는 것입니다. 조중동의 역겨움이나 반감을 반대로 다른 업체에 느끼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저항을 상징하는 노란색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노란색이라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도 있고 열정적인 붉은 색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붉은색을 불편해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빨주노초파남보... 가 공존하면서 아름다운 색을 만들어내는 방법은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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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6/01 08:17

      말씀하신 취지는 잘 알겠습니다. 물론 피상적인 가치로서, 혹은 기계적인 저널리즘 산업의 표피로서는 조중동은 꽤나 뛰어난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만, 저널리즘이 사람과 당대의 시대정신을 관찰하고, 탐구하고, 전달하는 의미산업이라면, 조중동의 저열한 정치의식과 역사의식과 빈곤한 철학은 저널리즘이라는 이름에 전혀 값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서 그치면 그려려니 할텐데 웬 욕심들은 그리도 많고, 특권의식은 그리도 강한지...

      조중동이 내부적으로 개혁해서 그들이 스스로 표방하고 있는 최소한의 '보수지'로서의 역할을 해낸다면 가장 이상적이겠습니다만, 그럴 가능성이 없어 보여서 그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의 위상이나마 현실적으로 조금씩이라도 축소해가야 하지 않나 싶어요. 그것이 빈나무님게서 말씀하시는 다양성이 공존할 수 있는 첩경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5. 벼랑아래포뇨 2009/05/29 15:19

    노제 다녀왔다가 잠시 신발갈아신으러 들어와서 글을 보게 되는군요.
    참내..
    미친게 아닌가 싶습니다.
    영어회화 예문하고는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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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6/01 08:17

      말씀처럼 때론 광적이라는 느낌, 병적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6. http://traensand.myid.net/  2009/05/29 18:03

    어렸을 때는 어른들이 다 조중동만 보시길래, 우리나라에 신문이란 조중동만 있는 줄 알았죠.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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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6/01 08:18

      종이매체의 영향력이 앞으로 급속하게 축소되겠습니다만, 여전히 조중동의 위세는 하늘을 찌르는 것 같습니다....

  7. 오르페오 2009/05/30 10:35

    저 '외국어 산책'인지 뭔지는 근간 최고의 코미디네요. -ㅅ-;
    한 번씩 헤드라인에 낚여서 조중동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댓글들도 정말 '그들만의 리그'이더군요. 무서운 글들도 많이 보이고요.
    그렇지만 조중동이 자멸로 향하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 찌라시들의 정체를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고요.
    아무튼 가장 먼저 폐기처리해야 할 쓰레기인데 어디에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아직도 잘 모르겠네요. 너무 오래 썩고 덩치도 커서 말이죠.
    (아, 욕지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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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6/01 08:20

      지난 시절의 고비고비마다 보여준 조중동의 생존력을 보건대, 그저 넋놓고 있다가는 다시 또 조둥동의 둔갑술과 놀랄만한 생존력에 의해 사회가 어지러워지는, 사회전체가 고통받는 그런 수순이 남겨져 있을 것 같다는 불안함이 엄습합니다... 정말 우리처럼 힘없는 블로거들이라도 그 작은 힘이나마 모아서 조중동의 힘을 축소시키는 방법론을 정말 진지하게 모색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8. 섹시고니 2009/05/30 19:36

    잘 지적하셨는 듯..

    옳고 그름에 대해서 강렬한 어조로 주장하는 것보다는.. / 현상을 똑바로 보지 못하는 이들에게 설득력있는 무엇인가를 안겨줘야하지 않을가요?

    이렇게 퍼질러 앉아서 우리끼리 열 올려봤자, 결국 우리 아이들에게 똑같은 좌절감을 선물하게 되지 않을가.. 하는 우려..

    어떻게 해야할지 좀더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할 방법을 찾아봅시다. 웅? . 웅.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6/01 08:22

      맞습니다.
      고니님 말씀처럼 좀더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를 정말 열심히 고민하지 않으면 또 다시 머저리 취급받고, 이등시민 취급 받을 일밖엔 남아 있지 않은 것 같아요.

      추.
      오는 13일에 드디어 '섹파'행사가 열리는군요..: )
      파드캐스트도 이제야 듣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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