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가 엉커셔 등록하는 걸 깜박했던 글.. ㅡ.ㅡ;
오프 후기랑 파워블로그 관련글도 써야하는데... 암턴..


* 구글에게 물었다, "블로그란 무엇인가?"

게이터로그 아거의 글이 가장 먼저 나를 반긴다.
그 아래에 최근 솔직한 자기 고백과 의미있는 문제의식을 들려준 블로그나라 김창현의 글도 보이고, 그 아래에 내 글도 있다.

아거의 글로 돌아가면, 그 글은 이렇게 시작한다.

June 22, 2003
블로그란 무엇인가?

인터넷 등장 이전에 지면을 통한 정보의 전달이 주를 이룬 시대에서 출판이라고 하는 것은 그리고 뉴스라고 하는 것은 지면과 인쇄, 그리고 분배를 소유하거나 통제할 수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이었다. 인터넷의 등장과 진화는 이런 정보 생산과 분배의 법칙을 무섭게 부서뜨리고 있다.

http://gatorlog.com/mt/archives/001018.html


위 아거의 글은 5년 한 달전의 글이다.
그렇다면 5년 한 달동안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최소한 대한민국에서는 '무섭게 부서뜨리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기존의 정보 생산과 분배 법칙이 지배하는 시스템은 포털이라는 웹의 절대적인 지배자에 의해, 그리고 아고라와 블로거뉴스를 '웹2.0'의 진화이자 최첨단이라고 말하는 불가사의한 인식들에 의해 여전히 블로그의 독립성과 미디어적 가능성과는 그다지 관계 없는 방식으로 조금씩 그 시스템은 변화하고 있을 뿐이다.


* 이번엔 네이버에게 물었다. "블로그란 무엇인가?"

네이버는 여전히 가두리양식 정책을 노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블로그에서 검색되는 초기 네 개의 글이 모두 네이버블로그 글이다, 내용이 궁금해서 클릭했더니, 이런 따뜻한 안내글이 나를 맞이한다.
    
이용에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블로그 서비스 점검 중입니다.

7월 23일(수) 오전 2:00 부터 8:00 까지
서비스를 일시 중지하고
점검 작업을 진행합니다.


* 끝으로 다음에게 물었다. "블로그란 무엇인가?"

다음은, 개인적으론, 좀더 걸작이다. 첫 화면, 최상단에 걸리는 글이 다음과 같은 글이다(글쓴 분을 비난하고자 하는 의도는 전혀 없음을 명백히 밝히는 바다). 역시 카테고리는 '블로그'다.


위 글이 본문 전부다.
블로그란, 다음이라는 우리나라 제2의 포털이자, 검색엔진이 보기엔, '개인용홈피로 동영상 사진 또는 스스로를 알리는 곳'이다.




추.
글을 썼던 건 7월 23일 새벽쯤인데.... 이제야 등록한다. 잡념과 군더더기를 빼니까 글 2/3 이상이 줄어든다...물론
이 포스트는 너무 앙상해져 버렸고,  여전히 이 글 전부가 군더더기일지도 모르지만...

그리고 지금(2008. 8. 1. 새벽) 다시 확인하니 "블로그란 무엇인가"에 관한 각 검색엔진의 결과들이 꽤 달라져 있다.



* '나에게 블로그란 무엇인가' 연재
1.  냉소 혹은 자학 버전
2.  지금/여기에서 질문에 질문하다.
3. 구글 네이버 다음에게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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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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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ay 2008/08/01 06:04

    아니 이 새벽에 안주무시고..가 아니라 벌써 일어나신 건가요.
    제 블로그는 다음이 내리는 정의에 가장 가까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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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8/01 14:42

      레이안님 덕분에 무플 면했네요. : )
      농담이 과하십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위 다음에 올라온 블로그에 대한 극도로 '소박한' 정의가 아주 틀린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레이안님 말씀을 들으면서 말이죠. ㅎㅎ

  2. brainchaos 2008/08/01 15:56

    지금 구글은 민노씨 나에게 블로그란 무엇인가가 최상단 링크 됩니다.
    유후
    네이버도 민노씨 글이 최상단 링크...
    다음 역시나 민노씨... 글. 최상단...

    와우 3관왕...

    감축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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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8/02 23:58

      이런 글보다는 좀더 좋은 글들이 상단에 링크되면 좋겠습니다만...
      격려 말씀은 참 고맙습니다. : )

  3. 댕글댕글파파 2008/08/03 01:56

    일전에 TNC 이벤트로 이런 글 쓴 적이 있는데 저에겐 그냥 민노씨와 같은 다른 블로거들과 소통하는 링커의 역할이 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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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8/03 05:45

      블로그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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