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수입되는 쇠고기와
미국사람이 먹는 쇠고기는
똑같습니다!

3억인의 미국인과 96개국의 세계인들이 즐겨 먹는 바로 그 쇠고기가 수입됩니다.

1997년 동물성 사료 급여 금지 이후 미국에서 태어난 소는 단 한 마리도 광우병에 걸린 바가 없습니다.
정부는 국민들의 건강과 식품안전 확보를 위해 완벽한 검역시스템을 갖추고 원산지 표시 단속을 철저히 하겠습니다.

광우병, 들어올 수도 없고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농림수산식품부. 보건복지가족부


1. 어떤 '과학적 블로거'가 소위 '프빠'에게 보내는 경멸적인 태도에 대해선 이제 두 손 두 발 다들었다. 세상의 모든 진리를 자신의 손에 움켜쥔 듯 확정적으로 진술하는 그 태도에 대해선 뭐랄까, "광우병, 들어올 수도 없고, 들어오지도 않습니다"와 쌤쌤이랄까, 그런 느낌마저 든다.

흔히 '냄비근성'으로 표현되는 과도한 감정 과잉, 이성적 자기절제를 통과하지 않은 감정적 폭주에 대해 경계할 필요는 물론 있다. 하지만 이것 하나는 지적하고 싶다. 과학적인 사고, 이성적인 사고, 비판적인 사고를 그토록 강조하면서 툭하면 '빠'를 즐겨 쓰는, 이토록 맹목적인  비이성의 단골 수사들을 즐겨 사용하는 그 언어적 행태는 그다지 과학적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아참, '프빠'는 "프리온빠'란다. 난 오늘 처음 들었다. 좀더 풀어서 설명하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하면, 광우병으로 대한민국 절딴 날 것처럼 호들갑 떠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프빠' 혐의 다분하다. 그렇담 나도 '프빠'하련다.

2. 황빠, 심빠, 프빠
이들은 어디에서 겹치고, 어디에서 다른가? 물론 어떤 과학적 블로거의 눈에 이들은 모두 같다. 황빠의 맹목적 애국주의, 심빠의 감상적 민족주의, 프빠의 과도한 건강염려증, 보신주의(?)는 같다. 빠를 수식하는 황, 심, 프가 중요한게 아니라 '빠'가 중요하다. 빠는 경멸과 증오의 대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거다. 이 경멸과 증오를 통해 자신의 어줍잖은 지적 허영을 만족시킬 수 있으니까. 이런 지적 딸딸이즘은 소위 민중이라고 불리는 자들이 보여주는 감상주의, 냄비근성에 대한 혐오에 기반하는 것은 아닐까 추정한다.

가령 '무한도전' 보면서 낄낄대고, '결혼합니다'(제목 맞나?) 보면서 멍때리는 미디어의 포로들, 좀더 정치적으로 말하자면 뉴타운 헛공약에 눈이 뒤집혀 집값이나 올릴까 싶어 노회찬 대신에 홍정욱 뽑는 그런 유권자들, 비판적 시각을 거세당한 채로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쿨한 줄 믿고 있는 한심한 20대들, 교육정책 비판하면서도 자기 자녀들에게는 기를 쓰고 일등 일등을 강요하는, 기어코 학원에 쑤셔넣는 그 무수히 많을 아줌마들....

나도 싫다. 하지만 거기에 나도 있고, 당신도 있고, 그게 우리들이다. 언젠가 행인이 지적했듯, 그래서 "진보가 어려운 거다". 그건 우리 안에 있는 속물근성에 대한, 세속적 욕망에 대한 지겹고, 따분한 설득과 회유와 아부와 유혹을 견디고 또 견뎌야 하는거니까... 그리고 우리는 속물근성을 증오하지 않는다. 그건 너무도 사랑스러우니까, 우리가 죽은 뒤에야 죽을 수 있는 것, 그게 속물근성이다.

3. "3억의 미국인, 96개국의 세계인"
너나 먹어라. 나는 쇠고기 먹지 않고 버티련다. 아, 그런데 한가지 궁금증. 96개국 명단 좀 어디서 볼 수 없나? 도무지 그 명단 전부를 알려주는 글은 찾아지지 않는다. 그 96개국 세계인들이 각각 어떤 수준으로 그 맛난 미국산 쇠고기 수입해서 맛나게 드시고 계신지 내 눈으로 좀 확인하고 싶다.

4.
끝으로...

김치수의 지적
“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보수주의가 자리 잡고 있는데도 진보주의자인 척할 때는, 사소한 것에 과격해지고, 본질적인 것에는 무관심해진다.”  옳은 말이다.

- 김현, 행복한 책읽기 중에서


* 참조:
정부가 주장하는 "96개국의 세계인"
에 대해 관련 기사들
한국, 美쇠고기 개방 총대멨다 (서울경제)
연령·부위 제한없이 개방 주요 수입국중 처음


28일 미국 육류수출협회(USMEF)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를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는 멕시코로 11억8,507만달러어치를 사먹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캐나다(6억203만달러), 일본(2억4,425만달러), 한국(1억1,879만달러), 대만(1억721만달러), 중국ㆍ홍콩(3,632만달러) 등이 미국산 쇠고기의 주요 수입국으로 이들 상위 6개국이 미국산 쇠고기 수출의 87.6%를 차지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국가인 멕시코와 캐나다를 제외하면 동아시아 4개국이 사실상 미국 쇠고기시장의 ‘큰손’인 셈이다.

이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를 연령ㆍ부위 제한없이 받아들이기로 한 나라는 지난 18일 협상이 타결된 우리나라와 미국과 마찬가지로 광우병이 발생했지만 국제수역사무국(OIE)의 ‘광우병위험통제국’ 지위를 받은 캐나다뿐이다. 최대 수입국인 멕시코는 ‘30개월 미만’이라는 연령 제한을 두고 있고 3위인 일본은 더 강한 ‘20개월 미만’ 조건을 유지하고 있다. 대만과 중국ㆍ홍콩도 ‘30개월 미만, 뼈 없는 살코기’ 조건을 아직 고수하고 있다.
[....]
우리 정부와 여당은 “현재 전세계 96개국이 미국산 쇠고기를 연령ㆍ부위 제한없이 수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 수입실적을 고려할 때 이들 96개국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 쇠고기 수출의 90% 가까이를 수입하는 주요 국가들이 대부분 미국산 쇠고기를 제한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들 96개국 중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민감한 이슈가 될 만큼 수입하는 나라도 많지 않다는 것이다.

한겨레 : 미 쇠고기 전면수출’ 한국이 길 열어줘
정부 “96개국 전면수입” 해명은 거래량 적어 무의미 
중에서

“우리나라 외에 전 세계 96개국도 미국산 쇠고기를 연령과 부위 제한 없이 수입하고 있다”며 쇠고기 수입 협상 결과를 정당화하는 정부와 여당의 논리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입실적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완전 개방’ 국가 숫자를 근거로 삼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 미국 육류수출협회 통계를 보면,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를 100만달러(약 10억원)어치 이상 수입한 나라는 23곳에 불과하다.

중앙일보 : “3억 미국인, 200만 재미동포가 미국 쇠고기 먹어” 중에서

Q:30개월 이상 된 소의 뼈까지 수입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는데.

A : 세계 96개국이 30개월 이상 된 뼈 있는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의 주요 수입국 가운데서는 광우병 발생국인 캐나다를 제외하면 우리나라가 사실상 처음으로 제한을 푼 게 맞다. 미국은 일본·대만 등 수입국과 협상을 진행 중이며, 한국 수준으로 개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OIE는 30개월 이상 된 소라도 SRM만 제거하면 안전하다고 밝히고 있다. (제목봐라, 참 중앙일보답다. 기사 중 있는 "크게 줄어든 세계 광우병 발생" 도표는 마음이 다 짠하다.. )

프레시안 : 미국인도 먹는 광우병 쇠고기 뭐가 문제냐고? 중에서

설령 미국인들에게 안전하다 하더라도 미국과 전혀 다른 미각과 음식 조리 문화를 가진 우리들에게까지 안전한 것은 아니다. 잘 알려진 대로,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것은 20개월 이하의 어린 쇠고기이고, 미국인들은 우리처럼 뼈와 내장까지 먹는 것이 아니라 살코기만 먹는 음식 문화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현재까지 알려진 광우병 위험과 관련해 미국인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이다. 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주로 먹는 쇠고기는 24개월을 전후한 쇠고기이고, 특히 국물을 내기 위한 뼈는 나이 먹은 소의 것일수록 국물이 진하고 맛있다고 한다.
 
이규태의 글에 따르면,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마거릿 미드 여사는 쇠고기에 대한 미각이 가장 세분화된 민족으로 우리 민족을 들었다고 한다.

영국, 프랑스, 미국 사람들은 쇠고기를 35가지로 분류해 요리를 해 먹는데, 우리나라는 무려 120부분을 요리해 먹는다. 살코기로는 등심, 안심, 갈비, 사태, 차돌박이, 제비추리를 먹고, 양, 간, 곱창, 염통, 콩팥, 피 같은 내장에다가 우랑, 우신, 혀, 젖통살, 쇠고기, 쇠꼬리, 우족도 먹는다. 거기다가 쇠다리의 관절인 도가니까지 발라내고 척추뼈 속에 든 등골까지 빼먹는다.
 
우리가 미국의 쇠고기를 수입해서 살코기만 먹지 않았다는 것은 모두가 잘 아는 사실이다. 소 뼈다귀까지 외국에서 대량으로 수입해 와 그 속에 스며 있는 골즙까지 우려먹는데, 웬만한 한국인치고 수입 쇠고기 뼈를 사서 사골국을 끓여먹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처럼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이 많이 포함된 부위까지 먹는 음식 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은 광우병 위험에 대한 노출 정도가 미국인과 다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의 광우병 쇠고기와 관련된 위험 평가는 미국과 전혀 다른 기준을 가져야 한다. 이는 문화 상대성에 대한 기본적 이해만 있어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 '미국인이 먹는 쇠고기, 한국인이 먹는 쇠고기' 관련 기사 (07. 7. 프레시안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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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 혹은 소통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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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YY) : 특히 유이채님 댓글을 매개로 전개되는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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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잡념 : 미국산 쇠고기 개방 사태에 대해

    Tracked from foog.com 2008/05/06 20:53 del.

    요즘 한미 간에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조건 없는 개방을 합의한 일로 말미암아 민심이반이 들불처럼 퍼져나가고 있다. 블로고스피어를 비롯한 인터넷에서 특히 이러한 현상이 심한 것 같은데 벌써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청원에 서명한 사람이 수십만에 달하고 있다 한다. 주요 신문에서 계속하여 중계보도 하듯이 기사로 삼을 정도다.뭐 이 블로그가 특별할 것도 없지만 평소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이 있었던지라 한두 마디 끼적거릴까 해도 솔직히 지금은 별로 흥이...

  2. Subject : 민주주의의 씨앗이라…

    Tracked from capcold님의 블로그님 2008/05/08 02:58 del.

    !@#… 광우병 열기의 와중에 골수 과학의 입장에서 빠 현상들을 배척함으로써 팬층을 잃고 계신(핫핫핫) 모기불통신에서 언급되었듯, 최근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겸 2MB 탄핵 집회(…)의...

  3. Subject : 광우병 위험을 과장하는 자와 다를 바 없는 블로거의 우스운 논리 Groenink Sanne C ??

    Tracked from 소통과 컴퓨터 2008/05/09 16:18 del.

    한다하는 블로거들이 광우병에 이리 저리 다 달라 붙었다. 전공, 비전공을 가리지 않고. 펍메드나 Elsevier Article Locator 뒤져가며 여기저기 글을 따오느라 바쁘시다. 물론, 아래와 같은 꼴같지 않는 공포 호러물에 대해선 나도 반대다. 허나, 과학적 근거를 강조하는 그들조차 비과학적 논리가 난무하다는거다. 그냥 보고 지나친다. 피곤하다. 그런 글을 보면 그런데, 아래 포스트에 http://opencom.tistory.com/92 ht..

  4. Subject : 검역은 과학적인 미국에게, 질병은 우리나라 정부에게 맡기면 되는거다..

    Tracked from 소통과 컴퓨터 2008/05/09 16:19 del.

    New variant Creutzfeldt-Jakob disease http://www.cdc.gov/ncidod/dvrd/vcjd/factsheet_nvcjd.htm CJD 의 봇물이다. 다들 박사되겠다.. 산발성 sCJD, 유전성 fCJD , 감염성 iCJD , 변종 vCJD , 쿠루 등 많기도 하다. 그런데, 블로그 스피어에서 대부분 앙앙 대는 내용은.. 야....sCJD 는 vCJD 와 다르다. 알고나 말해. 공포 분위기 조성 마라. FACT..

  5. Subject : 고깃국

    Tracked from 가즈랑집 2008/05/10 16:56 del.

    누구라도 어떤 특정한 음식에 대한 추억과 기억이 있을텐데…내게도 그런 특별한 음식이 있다. 바로 고깃국이다. 어렸을 때 나는 밥먹을 때 책을 가져다 놓고 보는 습관이 있었는데(지금...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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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노씨 2008/05/06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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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비밀방문자 2008/05/06 01:54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05/06 04:08

      저도 그 '부분'은 높게 평가합니다.
      다만 '신경질' 부분에 대해선 왜 꼭 그렇게 신경질을 부려야 하는지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높은 이성적 성취를 이룬 분들이라면, 그게 특권이 아니라 의무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솔직한 말씀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3. mepay 2008/05/06 03:17

    광우병, 들어올 수도 없고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내가 먹을 수도 있고, 먹지도 않으려 했습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05/06 04:09

      역시나 좀 어렵네요.. ^ ^;

    • 이정일 2008/05/06 13:35

      광우병이 들어올 수도 없고 들어오지도 않는다뇨?

      mepay님답지 않은 댓글인거 같은데.. .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 mepay 2008/05/06 16:00

      스크롤을 맨위로 올려 보시면 청와대 본문에 그렇게 씌여 있는겁니다. 저는 뒤에서 비꼰겁니다.

    • 민노씨 2008/05/06 16:19

      네, 정일님께서 사소한 착오가 계셨던 것 같습니다.. ^ ^;
      위 첫 인용문은 농림부와 보건부의 08. 5. 6.일자 각 일간지 1면 지면 광고를 옮긴 것입니다.

  4. 민노씨 2008/05/06 04:10

    * 사소한 추고 (단어 몇 개 추가, 불필요한 부연 한 줄 반 정도 생략)
    * 관련 추천글 보충 입력.

    perm. |  mod/del. |  reply.
  5. 지나가다 2008/05/06 04:18

    지금은 뜨거운 가슴이 필요한 때인것은 동감하지만

    부풀려진 공포에 지배당하는 것은 반대입니다

    왜냐하면 1. 지금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공포가 도움을 주고 있지만
    언젠가 비이성적인 패닉이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겉잡을 수 없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보수주의자들이나 기득권들이 이러한 대중들의
    성향을 이용해 먹는다면? 그땐 냉정하게 판단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브레이크를 잡아 줄까요?
    2. 또한 오히려 소고기 수입을 찬성하는 사람들한테 반론의 빌미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가 무서워해야 하는것은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졸속외교, 졸속행정, 몰상식 정치를 하고도
    언론의 비호를 받으며 꿈쩍도 안하는 집권자들입니다..

    이들은 광우병 백만배 무서운것들도 들여올 수 있는 자들입니다
    광우병을 무서워 해야 할 때가 아닌것입니다

    '빠' 로 도맷금으로 모는 것은 아주 치졸한 방법의 반론이긴 하지만
    과학적으로 따지면 광우병 에대한 객관적인 사실은 저들이 더 맞는 이야기
    입니다..

    국민들... 정신 차려야 합니다..
    냉정하게 판단할 줄 알았다면 지금와서 아무 소용도 없는
    다음 탄핵 청원이 백만명이네 이런거에 열광할 것이 아니라
    정말 효력있는 한표를 던질 수 있었던 대통령 선거 및 대선때
    올바른 한표를 던졌을 것이며.. 그 귀중한 기회를 함부로
    내동댕이 치지 않았었을 것입니다

    perm. |  mod/del. |  reply.
    • 이정일 2008/05/06 13:36

      그러니까 그 대선때를 후회하시는 분들이 이렇게 들고 일어나는 것 아닙니까?

    • 민노씨 2008/05/06 16:42

      말씀하신 바에 대체로 공감합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점들도 생각하면 어떨는지요.

      0. 광우병에 관한 한 현재 어느 쪽도 다수설, 혹은 정설이라고 할 만큼 강한 가설을 가지고 사안을 확정적으로 진술할 수는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명백한 오판이나 과장에 대해선 비판해야겠지요. 하지만 현재 가장 긴요한 건 조중동을 위시한 악질적인 기득권 집단, 극단적 이익집단의 악질적인 특짓기에 대한 공동전선이랄까요, 이에 대해 역량을 모아야 할 때지 서로 니가 잘났네, 내가 잘났네.. 이러고 있을 계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 범죄 피해자들은 정황을 과장하기 마련입니다.
      현재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에 관한 이명박 정부의 행태는 국민에 대한 범죄 수준의 횡포라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국민들이 이러는 게, 저 역시 우려되는 측면이 있고, 좀더 이성적으로 고민해야 할,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부분이 없지 않겠습니다만,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됩니다.

      2. 담론권력의 지배력, 그 거시적인 구조를 살펴보십시오.
      특정한 인터넷 공간 내부에서는 '공포'에 대한 과장이나 염려가 크게 부각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래서 그런 감정적 폭주가 걱정일 것처럼 생각되지만... 글쎄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체 미디어 역학을 살피면 조중동을 위시한 집권층의 악질적인 틀짓기는 소박한 시민들의 염려나 과장들을 압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야만과 왜곡에 대해 야만과 왜곡으로 대항하자는 의미는 물론 아닙니다만, 다소간의 전략적 과장이랄까요. 이런 것들은 허용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선일보만해도 그렇습니다.
      현재 조선일보는 광우병 국면을 전면전 상황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이 이명박 정권 하에서 '방송사'를 장악하려는 그 시나리오가 성취된다면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정말 심각한 위기상황에 빠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위기는 장기화될 것입니다.

      정말 현재 상황은 시민세력과 악질적 기득권 세력간의 전면적인 대립 국면이라고 생각하고, 이런 상황에서는 국민들의 과장된 우려에 대해 '계몽'하고, 감정적 폭주에 대해 '성토'하는 것은 배부른 고민이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입니다(물론 이런 노력이 가치없다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심각한 대치점을 갖고, 전선을 갖는 담론의 전시상황에서는 전략적인 유연성을 가질 필요도 있다는 것이지요.

      프레시안 같이 명확한 근거에 대해 나름으로 고민하고, 자신의 철학하에 명징한 관점을 갖는 매체에서조차 이렇게 흥분하는 건 그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 역시 그런 위기의식에 깊이 공감합니다.

  6. 몽몽이 2008/05/06 08:12

    '빠'에 대한 경멸 때문에 진보가 어렵다?
    진보 = 빠 인가? 헛헛헛

    perm. |  mod/del. |  reply.
  7. 물고냥이 2008/05/06 10:34

    '결혼합니다'는 MBC의 일밤의 '우리 결혼했어요' 코너 말씀이시죠? 저도 미디어의 살짝꿍..포로인듯.^^

    작금의 사태들은 벌써 오랜전 일인듯...가물해져가는 대선을 다시한번 생각케 하네요.
    도덕성보다는 경제를 선택했다는 유권자들...지금의 결과는 어쩌면 예상할 수 있는 것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답답..합니다.

    민노씨님 말대로 희망...을 가져야겠죠. 문득 떠오른 좋아하는 글귀하나 남깁니다.
    좋은 글 늘 감사합니다.

    *****

    경계 --박노해, 《겨울이 꽃핀다》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말 것
    현실이 미래를 잡아먹지 말 것
    미래를 말하며 과거를 묻어버리거나
    미래를 내세워 오늘 할 일을 흐리지 말 것.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05/06 16:45

      우리 결혼했어요. 군요.. ^ ^;

      대중들의 속물근성을 성토하고, 비난하기 전에 우리 안에 있는 속물근성을 되돌아보고, 그 공통점을 토대로 대화를 시도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세상에 속물 아닌 사람 어디 있나요, 뭐. ㅎ

  8. 하늘빛마야 2008/05/06 12:00

    전 "비아냥이든 경멸이든, 뭐든 좋으니 이 난리를 조금 식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뜨거운 반응과 진지한 고민이 결코 동일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근래에 떠도는 헛소문들은 너무도 황당무계한 이야기로 변해버렸고,
    근래의 선전선동은 너무나도 유치한 수준까지 떨어져버렸는데,
    정말로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저렇게 자명한 거짓말들에 넘어가지 않을 거라 보거든요.

    한발짝 물러서서 사태를 바라보는 냉철함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떤 방식으로든 제지하려는 사람들의 얘기에 더 공감이 가고 있습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05/06 16:48

      마야님께서 말씀하시는 취지에도 깊이 공감합니다.

      다만 현상황에 대한 판단에 대해선 다소 이견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 다른 차원들에서 좀더 생각할만한 여지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요. 이에 대한 제 의견은 위 임시필명께 드린 대답으로 갈음합니다...

      http://minoci.net/503#comment10446

      논평 고맙습니다.

  9. 비밀방문자 2008/05/06 13:18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05/06 16:48

      안그래도 떠올랐던 그 글이군요. : )

  10. ps 2008/05/06 13:32

    곧 이유도 모를, 더 큰 해일이 더 많은 사람을 집어 삼킬것만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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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5/06 16:49

      저는 그 '해일'은 광우병이라기 보다는, 솔직히 미디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정말 걱정입니다.

  11. 이스트라 2008/05/06 17:02

    사람들이 잘 모르는게 있는데.... 희박한 확률이라도 그 확률을 통해 치명적인 병이 감염될 확률이 존재한다면..그건 예방해야 되는 겁니다.

    좀 이상한..세상인듯...

    그리고 ... 세상은 냉정한 사람들의 잣대로..바뀌는 일이 없습니다.

    소위 쿨한 사람들의 냉정하고 잘난 지식의 향연으로는 이때까지 소고기 수입문제에 관해서...정부가 고민하게조차 만든 게 아무것도 없지요. 그래서 전 지식인들의 소위 쿨한척을 경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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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5/08 11:33

      저는 지식인은 아니지만, 스스로를 경멸할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가 그런 말했잖아요.
      나는 스스로를 경멸하는 나를 사랑한다..(뭐, 대충 이런 .. ^ ^;; )

  12. foog 2008/05/06 20:52

    설렁탕집 곰탕집들도 고민이 많겠군요. 그동안 알게 모르게 수입소로 끓여오던 탕들이 이제 미국산 설렁탕, 곰탕으로 낙인찍힐 테니깐요. 미국산으로 살아남을만한 것은 부대찌게 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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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5/08 11:35

      저도 이제는 그런 이슈의 이면들에도 관심이 미치더군요.

      아무튼 foog님께서 엮어주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덩달아 mairshin님 글도 읽고.. ^ ^;

  13. 니힐 2008/05/07 04:22

    과학적으로 근거없는 과민증일 뿐이다?

    미 생물학 관련 연구소나 대학에서 실험 중인 바이러스나 세균이 사고로 유출되면 헬기까지 떠서 전담팀이 그 지역을 봉쇄해버린다고 하더군요. '나는 전설이다'같은 영화가 그저 과장을 오락거리로 만든 것이 아니란 생각입니다. 그 어떤 쇠로된 무기보다 위험합니다.

    밝혀낸 초라한 지식만으로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당연합니다. 프리온만으로 감염되지 않고 미지의 제 3의 인자가 작용하고 그에 대한 지식도 없다는 점, 긴 잠복기, 한국인의 유전적 취약성, 진단불가, 음식물에서 제거 불가... 이 정도만의 밝혀낸 지식만으로도 에이즈보다도 더 끔찍합니다. 또한 밝혀내지 못한 미지의 요소들에 조심에 조심을 해야하는 것은 당연하구요.

    수 많은 담론들이 오가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들은 그런 미지의 위험요소를 원하지 않습니다. 민주주의란 말이 실체가 있는 말이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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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5/08 11:37

      말씀하신 취지에 전폭적으로 공감합니다.
      특히나 '미지의 위험'에 대해 좀더 겸손하고, 거듭 거듭 조심해야하는 것은, 그것이 오히려 상식일텐데... 이것이 오히려 과민과 과장으로 호도되는 경향(특히나 조중동의 악질적인 틀짓기)는 정말 짜증이 나더군요...

  14. 서진 2008/05/08 03:11

    민노씨님 글 잘 읽고 가요-
    전 대학생 때 늘 거대담론 틀에서 헥헥 거렸어요
    그리고 지금은 진정한 개인주의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어요

    굉장히 이 포스트와 상관없는 댓글을 달았지만;
    여하간 이 글 재밌게 잘 읽고 갑니다-
    마지막 김현의 책읽기에 실린 글이 참 마음에 와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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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5/08 11:38

      서진양 오랜만입니다.. : )
      지루한 글 재밌게 읽어주셨다니 더 반갑네요..

  15. 잘 읽었습니다. 2008/05/09 16:24

    트랙백 합니다. 속 시원합니다.

    그리고, 미국 쇠고기 관련 수입,수출량과 국가별 데이터는 아래 있습니다.

    http://www.ers.usda.gov/Data/MeatTrade/Data/BeefVeal_Yearly-Full.xls

    보시면 아시겠지만, 수입량 조차 미미한 나라가 많죠.

    117개국이 아무 걱정없이 먹는 쇠고기라기 보단
    117개국의 미국의 경제적 영향권에 있기에 어쩔 수 없이 수입하는 나라들이라는게

    더 적절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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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5/09 20:34

      트랙백은 아까 읽었는데, 답글은 이제야 다네요. ^ ^
      격려 말씀 고맙습니다.

  16. 가즈랑 2008/05/10 16:58

    뭐..저도 작게나마 목소리 하나 내봅니다. 그게 전혀 과학적 근거와 사실에 기반한 것은 아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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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5/12 22:57

      추억과 소망에 기반한 정말 아름다운 글이더군요. :)

  17. URP 2008/05/16 12:41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지적 딸딸이즘이라는 표현이 자꾸 맘에 걸리네요.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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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5/16 14:00

      '지적 자위행위'를 순화시킨 표현입니다.
      라고 말하면 물론 변명일테고... 그 때 당시에는 정말 그런 기분이, 그런, 당시로선 솔직한 감정이 생겼는데... 표현이 지나치게 격해진 것 같기는 합니다. 그저 격한 수사 정도로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좀 스스로 뻔뻔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요.

  18. URP 2008/05/16 16:40

    그렇군요.

    그나저나 저야말로 뻔뻔하게 질문한 건데, 친절한 답글과 트랙백에 감동했습니다. 시도해본 적 없으나, 사실 좀 확신이 있었는데; 정말 물으면 대답하는 게 맞군요! ^^

    진심으로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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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5/16 20:25

      저도 반갑습니다. : )
      앞으로도 솔직하고, 허심탄회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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