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블로거 예찬

2007/04/12 18:56

#. 이제 좀 짧은 글도 써야겠습니다. 물론 미투에 써도 되지만요. ^ ^;

0. 해당 기사
머니투데이, 귀하신 몸 '파워블로거' 모시기 [성연광 기자 | 04/11 11:39]
http://www.moneytoday.co.kr/view/mtview.php?type=1&no=2007041016561631130


1.  만박님께서 미투에 이런 글을 쓰셨다.

파워블로거라고 하면 안되고 "블로그의 파워"라고 해야 맞다.
http://me2day.net/sumanpark/2007/04/12#16:43:41

(미투 한방 날렸음)

거기에 링크되어 있는 기사를 보면... 뭐랄까, 좀 기사를 날림으로 쓰는 것 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갖게 된다. 특히나 블로그, 웹2.0에 관한 기사들은, 자세히 꼼꼼히 읽은 적이 많지는 않지만, 대체로 좀 유행에 편승한 '날림 기사'들이 많은 것 같다.


2. 기사 보면 안철수연구소 '빛자루' 이야기도 나오고, 온네트 이야기도 나오고, (반가운) 올블 블로그칵테일 오프 이야기도 나온다. 네이버, 싸이월드 이야기도 살짝. 그러다가 갑자기 '파워블로거'의 위상에 대한 근거로 이런 황당한(내가 아는 바에 의한다면) 이야기를 한다.

"블로거들을 통한 사전 입소문 마케팅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유명 블로거들의 구독자수는 많게는 10만명에 육박한다는 점에서 이들이 블로그에 올린 정보는 서비스 흥행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 위 기사 중에서 . ㅡ..ㅡ;


이거 당연히 RSS 구독자 수를 말하는 것 같은데..
이 자료가 어느 동네, 어떤 블로그의 자료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내 예상이 맞다면, 이건 테크크런치(TechCrunch)의 피드버너를 통한 RSS 구독자 수를 말하는 것 같다. 정말 이 기사 쓴 기자는 블로그를 해본 경험이라도 있는걸까? 아니면 그냥 좀 폼나게 기사 쓰고 싶어서 외국 사례를 우리나라 사례인 것처럼 써도 된다고 생각한걸까?


3. 기사를 읽다보면, 미투 / 플톡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이게 '파워 블로거들의 입소문' 만으로 유명해진 사례라고 설명하고 있다(ㅡ.ㅡ; 놀고 있네). 미투/플톡 논쟁이 올블에서 한동안 메인이슈를 차치하고 있었던 건 사실이고, 나는 "논쟁은 공짜 홍보를 낳는다"는 지적에 적극적으로 공감한다.

블로그 파워의 가능성으로서 '리뷰'를 통한 상품, 서비스의 홍보라는 측면에 무척 주목하고, 긍정적인 '블로그 파워'의 한 영역이라고 생각한단 말이다.

그런데 그것 때문에 '유명해진' 이라고 말할 수 있나?

미투 플톡.
이거 알고 있는 사람이 그렇게 많나?
올블을 매개로 한 논쟁(?) 때문에 이게 정말  '유명'해졌나? ㅡ.ㅡ;


4. 초치자는 게 아니다.
과장이 '너무' 심하다는 지적을 하는거다.
나 역시 그런 유행어들의 유혹(?)에서 자유롭지 않고, 또 대다수의 독자들 역시 그런 유행어에 쉽게 현혹당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유행의 과장’은 어느 정도는 마케팅(&저널리즘)의 필요악이라는 생각을 갖는다.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는거다.

아거님은 이런 상황을 간단히 이렇게 말한다.

虛無孟浪(허무맹랑)

"기자를 만나 맘껏 자랑하는 것 나쁘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걸 풀어나가는 이야기 방식이 마음에 안든다는 것입니다. 전혀 생뚱맞는 소리를 아무 거리낌없이 한다는 겁니다. 개발자 진영에 팽배한 유행어 추수주의 현상이 보여 안타까운 생각입니다."
http://gatorlog.com/?p=697#comment-118591


블로그건 웹2.0이건 진지한 문제의식을 경험한 기사는 정말 기억하기 힘들다(물론 내가 요즘 기존 언론사들의 기사를 잘 안읽어서 그럴지는 몰라도). 웹2.0이나 블로그나 상업적인 유행편승의 구색맞추기 기사로 희화화, 왜곡, 폄하 혹은 과장의 대상이 되는 것 같아서 입맛이 씁쓸하다.

블로그는 그런 허무맹랑한 유행의 과장으로 다뤄져서는 안된다.
블로그는 좀더 중요하게, 그리고 좀더 진지하게 고민되어야 한다.
나는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

p.s.
열줄이면 될 줄 알았는데.. ㅡ.ㅡ;
글이 또 길어졌네.


[함께 읽기]

아라스, 데일리안 객원기자 이용수
http://blog.naver.com/ballfour/2003575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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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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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Jae 2007/04/12 20:28

    미투에 쓰기엔 좀 너무 기네요 :p
    '함께 읽기'와 같이 포스트를 읽으니 한결 박진감(?)이 넘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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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04/12 21:16

      짧게 쓴다는 의미였는데요.
      쓰다보니 좀 길어졌네요.
      말미에도 적었지만.. 한 열줄이면 될 줄 알았는데 말이죠. ㅡ.ㅡ;

  2. 스카이호크 2007/04/12 20:40

    그러니 넷피아의 웹 3.0 발언이 먹히는 사람들이 있는 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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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04/12 21:17

      벌써 웹 3.0이군요! ㅎ
      내년되면 웹 4.0 나오겠네요. : )

  3. 민노씨 2007/04/12 21:19

    [알림]
    제목 수정합니다.
    날림 기사의 파워블로거 예찬론 -> 파워블로거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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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너바나나 2007/04/13 10:50

    저는 길게 쓰고 싶어도 못 쓰는디! 부럽구만요~
    블로그가 무엇이 되야한다는 것은 반대지만 어느정도 진지하게 접근은 해야한다 보구만요.
    왜 블로그여야 하는지? 또 질문을 던질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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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04/14 11:30

      농담이시죠?
      너바님의 길고 진지한 글들 자주 보는데 말이죠.
      그런데 전 좀 짧고, 효율적으로 쓰고 싶은데.. 글이 너무 늘어지는 경향이라서요. ㅡ.ㅡ;

      저는 그 취지에 공감하면서, 오히려 누구나 블로그는 이래야 한다는 바람이 있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말해도 좋지 않나 싶은 생각도 해봅니다. 다만 자기에게 부합하는 의견이 아니라고 무시해서는 안되고, 진지하게 경청한다는 전제에서요. : )

  5. Magicboy 2007/04/13 10:52

    기자가 어쩌면 인터넷에 푹 빠져서 사는 사람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렇다면 그 사람에게 인터넷은 세상의 전부일테니 거대하게 다가올지도...( 예전에 제가 그랬거든요..^^;;.. )

    아니면 최초 소스(안철수 연구소의 홍보팀?)에서 그렇게 인식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미투나 플톡의 경우... 나름대로 최신의(?) IT 기술을 구현하고 있는 저희 회사 사람들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더군요. 올블로그에 드나드는 사람이나 조금 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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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04/14 11:32

      정말 그럴수도 있겠네요. : )
      그렇더라도 구독자 수 10만 운운의 SF적인 언급은.. 저로선 이해되지 않는 편입니다. ^ ^

      미투/플톡은 그게 나름으로 장점을 갖는 의사소통매개로 작용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좀더 바라자면 블로그와 서로 보완할 수 있는 작용이 있기를 바라네요. : )

  6. 아거 2007/04/13 13:01

    글쓴 내용과는 조금 동떨어지지만, 위 댓글들을 읽다보니 예전에 국내외 블로그계를 뜨겁게 달궈놓았던 지메일 초청건이 생각나는군요. 나름대로 귀했던 초대를 한국에 있는 친구및 가족들에게 보내면서 이게 장안의 화제라고 덧붙였습니다. 친구 한 명이 그러더군요. 장안에 누굴 붙들고 물어봐도 모르더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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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04/14 11:33

      그런 일이 계셨었군요. : )
      세상만사 그런 경우가 다반사인 것 같은데요.
      다만 언론은 과장의 유혹으로부터 조금은 냉정하고, 엄격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요즘은 정말 자주 갖게 됩니다.

  7. 가즈랑 2007/04/13 20:08

    요즘 웹2.0 기사가 부쩍 늘었던데, 역시 깊이있는 글은 (아직) 못 봤습니다.
    솔직히, 종이 기사로 써져 있는 웹2.0의 거품을 지적하는 기사를 기다립니다.(실은 그만한 역량을 가진 기자님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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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04/14 11:35

      좀 딴 얘긴데요.
      그래도 이런 유행에 가장 잘 편승하는 건 조선일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weekly biz 라는 섹션도 그렇고... 그런 모습을 보면.. 참 뭐랄까.. 약오른달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ㅠ.ㅜ;

  8. grokker 2007/04/13 23:03

    저는 예전에 팝가수가 정말 유명한지 여부를 어머니께 물어봤었죠. "XX아세요?"라는식으로. 정말 대단하지 않으면 거의 모르십니다. 어머니께서 알고 계실정도로 유명한 팝가수는 비틀즈랑 마이클잭슨 2명밖에 없었죠.

    전 이잣대를 일반 서비스에도 똑같이 적용합니다. 솔직히 웹2.0의 많은 버블회사들, 나름 유명하다는 블로거. 한 80%, 아니 90%정도의 사람들은 모른다고 봐야죠.

    어머니께서 블로그를 쓰시는 날. 저는 그날이 블로그의 파워를 논할만한 날이라고 봅니다. 그렇지않다면 그들만의 리그일뿐이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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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04/14 11:36

      앗! 오랜만에 그로커님의 댓글이고만요!! : )

      그로커 어머님께서 어서 블로그를 사용하시는 날이 오시길 바래봅니다.
      블로그가 세상에 정말 당당하게 자신의 존재를 긍정적으로 드러내고, 또 그런 작용이 일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이네요.

      : )

  9. 히치하이커 2007/04/15 00:26

    전 제목만 보고, 민노씨가 파워블로거를 예찬하는 글을 예상했는데요. 막상 읽고나니 떠오르는 말은 거품과 냄비군요. 블로그뿐만 아니라 웹이란 것이 정말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어떤 것'이 될 수 있을지는 꽤 오래 지켜봐야 할 문제 같아요.

    근디 저는 미투나 플톡은 써본적도 없고, 쓰고 싶은 맘도 없습니다만.
    여기저기 자주 나오니 궁금하긴 하네요. ㅡ0ㅡ;;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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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04/15 03:10

      늦게까지 안주무시고.. ^ ^;

      정말 좀 심하게 과장하거나.. 혹은 기초적인 사실관계를 멋대로 왜곡하는 기사들도 많아서요. 언젠가는 블로그칵테일의 하늘님을 인터뷰하는 리포터가 우리나라의 인기 블로그에는 하루에 '500명'(이 정도 숫자는 제 블로그에도 오는 숫자인데 말이죠. ㅡ.ㅡ;)이상도 온다고 소개하더군요. 그게 얼마전인데 말이에요. 하루 천명이상의 방문자들을 확보한 블로그들이 쌔고 쌨는데.. 그런 식의 인터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좀 웃기달까..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좀더 들어가면... 10명의 방문객이든 10만명의 방문객이든.. 블로그의 가치가 그런 단순한 숫자들의 놀음으로 결정되는 것은 또 아니거든요.

      아무튼 블로그를 다루는 저널들의 태도는 한심한 경우가 너무 너무 많아서.. ㅡㅡ;; 좀 자주 짜증이 나곤합니다.

      p.s.
      미투 초대장 보내드릴까요?
      미투는 초대장 무제한 리필로 전환했습니다. : )

  10. 그만 2007/05/10 10:39

    흠칫... 무섭습니다..ㅠ.ㅠ;; 저도 조심해야겠지만 말이죠.. '유명해진'에 대한 표현에 대해서는 약간 다른 생각입니다. 블로거들의 대부분이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요.. '유명'이란 것에 대한 범위와 한계는 사실 무제한일 수 있고 극히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사진가들 사이에서 '유명한' 사람들이 있는데 우리는 잘 모르죠. 또한 예술가들, 극히 제한적인 분야의 전문가들 사이에서 '그 사람 모르면 간첩' 정도의 사람들이 있지만 정작 잘 모르는 분들이 꽤 있거든요. 그런면에서 '유명해진'이란 표현은 글쓴이의 판단에 따른 적정선을 가치 기준으로 봐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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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05/13 05:57

      댓글을 이제야 발견하네요. ㅡㅡ;;

      논평 고맙습니다. : )
      그만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그런 상대성에 대한 고려도 있어야 할 것 같네요.
      다만 그 상대성을 고려하더라도 약간은 지나친 과장의 혐의가 없지 않은 것 같기는 합니다. 이는 기자 개개인의 문제라기 보다는 전체 저널리즘의 정황과장, 그런 관습(?)이 문제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요즘은 좀 여유가 생기셨는지.. 궁금하네요.
      내내 건필 하시길..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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