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부제 : 우리는 블로그를 통해 좀더 행복해지고 싶을 뿐이다.


이 글은 블로그 축제에 대한 몇몇 후기를 읽은 뒤, 그 연상작용으로 쓰여지는 글입니다.
그러니 이 글은 블로그 축제에 대한 실제 체험치와는, 가질 않았으니.. ^ ^;;, 아무런 상관 없는 글입니다. 다만 '후기 포스트들'라는 또 다른 판단 재료들을 글쓰기의 유용한 모티브로 인정할 수 있다면,  그 블로그 축제 후기 관련 포스트들을 바탕으로 얼마든지 '블로그 축제' 에 대해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글은 그저 즉흥적인 단상일 뿐입니다.

제가 인상적으로 읽은 글은 다음과 같습니다(다음 글들에 트랙백 보냅니다).

제1회 블로그축제 후기 : 블로그축제인가 블로그엑스포인가? (Endy Leo) : 블로그축제의 풍경을 가장 인상적으로 기록한 포스트라고 개인적으론 느꼈습니다. 물론 추정일 뿐이지만요.
블로그 축제, '만남'에 다녀왔습니다  (달빛그림자) : 소박한 단상인데요. 정갈하고, 단아한 느낌이네요.
어색한 분위기, 첫만남은 늘 그렇다 (그만) : 스탠딩파티에서의 사교법(?)에 대한 친절한 안내문 같은 글이죠. : )

그리고,
블로그 축제와 착한 블로그 컴플렉스 (점프컷)

각설하고, 점프컷님 논의에 대해 제 생각을 간략히 더해봅니다.
원래는 댓글로 작성하던 글이 좀 길어져서 이렇게 포스팅하게 되었거든요.
역시나 글이 길어질 것 같아서, 목차 박스(ㅡㅡ;;)를 간략히 만들어 보면요..

1. 소동의 교훈, 축제의 교훈 - 문광부 뉴미디어산업팀의 후원 원칙
2. 블로그와 상업주의 : 이익과 투명성 - 상업주의 무조건 나쁜가? (구글머슴과 다음머슴)
3. 블로그 중심주의 :  블로거 오프도 중요하다, 하지만 블로그는 더 중요하다.
4. 결 - 우리는 블로그를 통해서 좀더 행복해지고 싶을 뿐이다.


1. 소동과 축제의 교훈 : 문광부 뉴미디어산업팀의 후원 원칙을 함께 논의하자.

지난 일주일 정도 주로 '올블'을 매개로 해서 정말 과열 양상을 보여줬죠. 말 많던 '블로그 축제'가 드디어 끝났는데요. 일단 블로그 축제에 참석하지 않은 사람으로서 그 축제의 의의를 말하는 것은 '오버'겠죠.

다만 지난 일주일 동안 여기저기서 터져나온 목소리들은 공통적으로 다음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문광부와 블로거들 사이의 관계 설정이란 부분이죠. 좀더 특정하자면 문광부 뉴미디어팀은 과연 국민들의 세금을 어떤 원칙과 기준을 갖고 좀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그 합리적인 원칙과 기준을 블로거들과 함께 고민하면 좋겠다. 는 바로 그것입니다. 지난 소동은 이런 소박하지만, 매우 중대한 함의를 갖는 목소리들이 그 안에 내재된 것이었다고 생각해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대체로 이견이 없을 줄로 생각합니다.

그러니 블로그 축제에 참석한 블로거들께서 가장 우선 판단해야 하는, 고민해야 하는 부분은 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스탠딩 파티에서 서로 어떻게 친해질 수 있는지를 소개하는 것도 참 유용하고, 또 그저 블로그 축제에 다녀와서 느낀 점들을 소박하게 기록하는 것도 정말 가치있는 일입니다만...

어떻습니까?
블로그 축제에 참석해보시니.

ㄱ. 문광부 미디어팀에서 이런 모임에 계속 후원해도 좋을 것 같습니까?

ㄴ. 아니면, 이런 모임에 문광부 미디어팀에서 관심을 갖는 것은 세금 낭비가 될 것 같습니까?
ㄷ. 혹은 아직은 판단이 서지 않으시나요, 좀더 지켜봐야 할까요?

저는 너무 궁금합니다.
이에 대한 포스트를 읽어보고 싶습니다.

다양한 목소리가 있을 수 있고, 또 그 의견들은 상호 존중하는 토론을 통해 정화될 수 있다고 기대하며, 그러니 문광부 미디어팀에서는 이런 의견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또 스스로도 고민해서 합리적이고, 토론을 통해 정제된 (좀더) 우월한, 합의된 의견(의 공통분모)를 수용하면 되는 겁니다.

하지만 문광부 뉴미디어팀에서 마련할 '가이드라인'이 관료적 경직성으로 나타나서는 안된다는 필로스님의 지적에 대해선 깊이 공감합니다. 관료적 경직성이 아닌, 그저 블로거들과 함께 대화하고, 함께 고민하며, 또 함께 논의하는 '우정'의 관계를 기대하고 싶습니다.

얼마나 좋습니까? ^ ^
꿩먹고 알먹고, 누이좋고 매부좋고.
문광부 뉴미디어팀으로서도 이런 저런 의견들을 청취하고, 또 내부적으로도 앞으로 어떻게 대국민 서비스~!를 해야 하는지를 '블로거와 함께' 대화를 통해 고민할 수 있다면, 이거야 말로 '블로거 친화적인, 이상적 행정'의 모델이 아니겠는지요?

다만 지난 소동이, 그리고 축제에 직접 참석한 그 소중한 체험들이 그저 유야무야 흘러가버린다면.. 정말 너무 허무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 치열하게 목소리 높였던, 혹은 축제에 참석해 느꼈던 이런 저런 소중한 경험들, 그 모든 고민과 사유의 시간들은 그냥 말짱 꽝이 되어버리는 거잖아요. 아무런 반성적 교훈도 남기지 못하고 말이죠.

나는 이렇게 놀았어요.
나는 별로 였어요.
나는 신났어요...

이런 추상적이고, 단편적인 기억들로 남겨질 거라면...
좀 아쉬움이 깊습니다(물론 노는게 나쁘다는 거 절대 아니지만요. : ).

더불어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기다리고 있는 포스트가 있습니다.
행사 주최자이신 혜민아빠께서 말씀하신 '공지'문광부 미디어팀 노운님(박병우팀장)께서 정리하겠다고 말씀하신 글이죠. 물론 제가 직접 여쭙고, 말씀을 듣고 싶다고는 했습니다만, 그래서 조만간 답변을 주겠다 약속하셨습니다만, 그 약속은 단순히 '저'에게 한 약속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말은 할 필요조차 없는 것이겠지만요.
두 분 모두의 포스트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

그리고 다시 당부드립니다만, 후기를 써주시는 블로거들께, 그리고 그 후기를 '텍스트' 삼아 '그 내용와 주장, 의견'에 대해 다시 포스팅하시는 블로거들께, 과연 이 행사가 문광부의 후원을 받을 만한 행사인지에 대한 의견도 더불어 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래야 지난 시간들의 소동이 조금은 의미있는 체험으로 남을 것 같아서 말이죠.


2. 블로그와 상업주의 : 이익과 투명성. 그리고 블로그 윤리.

저도 블로그로 돈 벌고 싶습니다. : )
'너도 별수 없구나' '내 그럴 줄 알았다'
이런 말씀하실 독자분들, 동료(라고 저는 생각하고, 신뢰하고 계신) 블로거분들이 많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블로그를 통해서 돈을 벌고 싶은데요.
다만 여기에는 전제가 있습니다.

저는 제 블로그에서 독자들과 함께 즐겁게 고민할 만한, 대화할 만한 '고민 상품'을 팔고 싶습니다. 제 블로그가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그래도 '상품'(이 표현은 가치중립적으로 이해해주십시오)으로 소비될 만한 가치가 있기를 저는 기대합니다. 좀 이상한 조어이긴 합니다만, '흥미상품'이라기 보다는 '고민상품'으로 소비될 만한 가치가 있는 블로그라면, 저는 그 고민상품들을 좀 팔아서 돈을 벌고 싶습니다. 다만 '흥미상품'과 '고민상품'은 개념 필요적으로 서로 배타적이거나, 유리되지 않는 것이고, 양자가 서로 함께 조화롭게 충족된다면 가장 좋겠지요.

수익모델은 애드센스류(애드클릭스, 올블릿 등을 포함)가 되어도 좋고, 독자들의 자발적 기부(-_-; 물론 가능성 별로 없겠지만요)라면 더 좋겠고, 그 밖에 출판이나 새로운 수익모델들이 있을 수 있겠죠. 다만 그 철학과 방향에 최소한으로 찬성할 수 있어야 하겠지만요. 물론 현재는 당분간 애드센스를 운용할 생각이 없습니다. 아직 광고를 부착할 만한 꾸준한 트래픽을 유지한다는 생각도 들지 않고, 또 애드센스 모델에 대해 좀 회의적인 생각도 없지 않아서요. 그렇다고 애드센스에 무슨 강한 편견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요.

다만 블로거들이 '구글 머슴'이 되어가는 기이한 현상에 대해 저는 비판적입니다. 그리고 (특히 다음 블로거뉴스와 관련해서) '트래픽 사냥꾼'이 되어가는 모습에 짜증이 치밀어 오릅니다. 우리는 최초에 왜 블로그를 시작했습니까?
블로그 마케팅을 위해서입니까? (이게 나쁘다는 의미 전혀 아닙니다)
애드센스 모델에 대한 매력 때문입니까?
이와 연계된 '다음 블로거뉴스 트래픽 대박'을 바라서입니까?

이 모든 것들이 최소한의 게임룰을 인정할 수 있는 '긍정적인 경쟁 메카니즘' 혹은 '합리적인 선택과 배제의 메카니즘'을 통해 선순환하고, 좀더 고양되고, 좀더 높은 차원의 블로기즘을 구현할 수 있는 '유익한 환경'이라면 저는 참 좋겠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웹환경, 최소한 블로그를 둘러싼 시스템의 얼개들은 그런 공평한 게임룰이나 선순환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합니다. 그걸 상징하는 건 포털, 특히나 네이버의 폐쇄적 시스템이겠죠. 도대체 제대로 검색을 해주지 않는데, 네이버에서만 뺑이치도록 검색알고리즘을 조율하는데, 좀더 좋은 글, 좀더 고민이 담긴 글들이 널리 읽힐 수 있는 기회는 원천적으로 차단 당하는 셈이죠.

이런 지배적 시스템 얼개들은 점점 더 (적어도 제가 생각하는) 블로기즘의 이상(이것은 뭐 그렇게 대단한 것 아니라고 생각합니다)과는 호응하기 어렵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안타깝습니다. 그저 실체없는 마케팅과 애드센스에 영혼을 파는 구글 머슴들, 그리고 다음 트래픽 대박을 꿈꾸는 다음 머슴들이 양산되고 있다고 느낍니다(격한 표현은 양해를 바랍니다). 이래서는 블로그의 독립성과 자생력에 대한 바람은 기대할 수 없는 것이 되어버립니다.

물론 이런 기존의 거대 시스템 얼개(특히 거대 플랫폼)들이 블로그와 서로 상생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블로그계의 이런 저런 풍경들을 바라보면 개인적으론 이런 상생모델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한적인 부분에서 애드센스가 블로깅을 (긍정적으로) 자극하고, 또 다음 블로거뉴스의 대박 트래픽이 블로깅의 의욕을 높여줄 수도 있겠지요. 또 다음 블로거뉴스가 추구한다는 '어떤 저널리즘'(이 정체에 대해선 저는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그 정체를 알기 어렵지만요)은 블로기즘에 긍정적인 자극이 된다고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학습효과'들이 더 크게 우려됩니다.
이들 거대 얼개에 순응적이고, 복종적인  마인드를 내면화할까 두렵습니다.

이에 대한 지적은 여기선 이쯤하죠.
주제와도 좀 멀어진 것 같구요.
역시나 글이 너무 길어져서요, 이왕에 썼다가 이 글에서는 뺀 내용은, 조만간 추고해서 독립적으로 포스팅합니다.


이에 대해선 끝으로, likejazz님의 견해를 간단히 인용할까 싶네요.

문제의 핵심은 “이익”때문이다.
그것이 직접적인 이익(돈)이든 간접적인 이익(명예)이든.

남을 위해 블로그를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중략)
이익을 얻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반드시 필요하다.

핵심은 이익을 얻는데 있어 투명하지 못했다는 점
이다. 블로그의 윤리 기준은 신문, 잡지의 그것과 동일하게, 아니 오히려 더 엄격해야 한다. 더 엄격하고 더 투명할수록 블로그는 더 신뢰 있는 매체로 거듭난다.

- likejazz, 블로그 축제, 이익과 투명성 중에서


3. 블로그 중심주의 : 문제는, 다시 블로그다.

블로거 오프 중요합니다.
하지만 블로그는 더 중요합니다.
물론 이는 블로거로서 교류하고, 대화하며, 관계 맺는 그 모든 풍경(그것이 사적인 이익을 위해서이든, 공적인 이상을 위해서든)을 전제로 할 때 그렇다는 이야깁니다.

블로그는 물론 수단입니다.
그리고 그저 매개입니다.
하지만 블로그는 수단이면서, 매개이며, 또 그 자체로 목적이기도 합니다.
목적과 수단이 반드시 분리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것 하나는 좀 강도 높게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블로그를 철저하게 '수단화'하는, 가령 어떤 글에서 읽었던 것처럼, "오로지 오프에서의 인맥을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은, 좀 격한 말씀 같습니다만, 제발 좀 떠나주십시오.
당신들은 블로거가 아닙니다.
왜 굳이 블로그를 붙잡고 계십니까?
정말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항상 강조하듯, 오프의 실존과 블로거로서의 온라인 실존이 서로 따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온라인 실존의 특유한 모습들이 있을 수 있겠죠. 일종의 '역할 놀이'를 할 수도 있습니다. 오프 속 현실의 세속적인 모습이 싫어서 좀더 이상적인 '온라인 실존'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혹은 그 정반대로 오프에서의 관습과 도덕의 억눌림에서 벗어나고자 (솔직하다는 차원에서) 망가진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 '역할 놀이'까지를 포함해서 그것은 '자기 자신'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온라인 실존의 집으로서의 블로그, 그 밀실이자 광장으로서의 블로그는 어쩔 수 없이 '자기'를 반영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어떤 특정한 목적만을 위해, 그것도 상업적 목적 만을 위해 '수단'화한다면, 이건 역할 놀이도 뭣도 아니고, 그냥 '장사꾼의 수단'입니다. 그런 블로깅은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 것입니까? 적어도 저는, 그런 블로그를 쳐다봐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블로그가 온라인 마케팅을 위한 한 도구로써, 수단으로써 활용되는 것과 블로그를 '오프의 인맥'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실존의 모습은 '상인'일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문학청년일 수도 있고, 전체로서의 시민일 수도 있으며, 평론가일 수도 있고, 또 영화 마니아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프만을 위해 '블로그를 수단화'하는 인간들은 그냥 '장사꾼'일 뿐입니다. 이 자들은 '온라인 실존'이 없는 허깨비들입니다. 쉽게 말해 블로거가 아닙니다.

좀더 현실적인 얘기를 해보죠.
블로거 오프는 왜 하는 것입니까?
만남은 그 자체로 목적이라는 그 자명한 진실을 이야기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블로거' 오프를 이야기를 하자는 겁니다. '블로거'로 한정되는 '오프'는 마땅히 '블로그'를 위한 것, 블로거를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최소한 그런 '공통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것이 문광부의 후원을 받는 블로거 오프라면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문광부 후원을 받지 않더라도, 블로그계의 관심과 조명을 받는 '공적' 의미를 획득한 것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오프만을 위해서, 현실 세계/가상 세계이라는 고답적인 이분법에 사로잡혀, 온라인은 가짜 생활이고, 오프라인은 진짜생활이라는 고루한 사고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실천하실 것이라면 '블로거 오프'할 필요 전혀 없습니다. 그냥 '오프'하면 됩니다. 그냥 약속 잡고, 놀면 그 뿐입니다. '블로거' 오프할 필요 전혀 없어요.

블로그는 폼입니까?
오프라인을 위한 악세사리입니까?
그냥 돈벌어주는 '수단'일 뿐입니까?

블로그는 그냥 폼으로 유지하면서, 혹은 그저 다음 블로거뉴스에서 오는 대박이나 꿈꾸며 별 관심도 없는 이야기 이리저리 잔뜩 짜집기하는 주제에, 오프에서는 블로그계의  무슨 대단한 뭐라도 되는 양 자신을 과장하는 블로거들이라면, 그런 블로거들에게는 블로그는 그저 악세사리일 뿐입니다. 그냥 자신을 치장하는 장식품일 뿐입니다. 좀 격하게 말하면, "빠워블로거, X까라 그래" 입니다. 솔직히 무슨 코딱지 만한 판에 빠워블로거고 나발이고가 있겠습니까. 그냥 우리는 모두 블로거일 뿐입니다.

문광부 뉴미디어팀께 진심으로 당부드립니다.
블로그 '오프'에만 너무 신경쓰지 마시고, 각종 반짝 이벤트, 각종의 '컨퍼런스'로 치장된 '놀고 마시는' 파티에만 관심 주지 마시고, 쇼비지니스 같은 '쪽수 채우기 놀이'에만 눈길 주지 마시고, '블로그' 그 자체에 대해 관심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가령, 각종의 오프 행사에 후원하는 그 돈의 절반만이라도 '블로그' 그 자체에 투자하면 어떻겠습니까?
매달 추천 블로그를 선정해서 격려하는 것은 어떻겠는지요?
혹은 좀 덜 알려졌지만, 정말 좋은 블로그들을 발굴하는 방법에 대해 블로거 공모전을 하면 어떻겠습니까?
이런 '블로그 그 자체'에 투자하는 문광부 뉴미디어팀이 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4. 우리는 그저 블로그를 통해 좀더 행복해지고 싶을 뿐이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블로그 오프'도' 정말 중요합니다.
그리고 오프의 가치를 폄하할 필요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블로거'라면 오프만큼이나, 아니 오프 그 이상으로 블로그는 중요합니다.
그 블로그를 어떻게, 무엇으로 채울지는 정말 너무 너무 중요합니다.

블로그에 채워지는 풍경들이 그저 '트래픽 대박'을 꿈꾸는 일이 아니라면 좋겠습니다. 별 관심도 없는 각종의 이슈와 선정적 주제 쫓기가 아니라면 좋겠습니다. 좀 부족하더라도 한번 더 생각했던 문제들, 한번 더 고민했던 문제, 그래서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이야기라면 좋겠어요. 이런 사유와 고민이 있다면 무한도전 이야기를 한들 어떻습니까? 무릎팍도사 이야기도 좋습니다. 이웃집 순이 짝사랑하는 이야기, 포르노 감상문이라도 해도 아무런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그를 통해 함께 더불어 어떤 즐거운 일들을 만들어 나갈지를 생각하고, 상상하는 일은, 비록 트래픽 대박이 없다고 그 자체로 즐거운 것이 아니겠는지요?

우리는 그저, 블로그를 통해, 조금 더 행복해지고 싶을 뿐입니다.

이상입니다.


추.
역시나 글이 너무 길어졌군요! ㅡㅡ;
그래서 결어 부분은 상당히 잘라냈습니다. ㅠ.ㅜ;



* 관련글
블로그축제 단상 [부제 : 블로그축제 소동의 쟁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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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블로그 축제와 착한 블로그 컴플렉스

    Tracked from 네멋대로써라 2008/03/02 14:25 del.

    블로그 축제에 대한 후기들을 읽어보니 예상했던대로 어정쩡한 후기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네요. 아쉬움이 있지만 다음에는 더 잘해야지...앞으로 좀더 많은 후기가 올라오겠지만 대부분 비슷할것으로 예상되구요. 근데 그토록 가열차게 세상의 비리를 까대던 블로거의 비판정신은 다 어디로 갔나요? 이명박 정부 산하의 문광부가 지원한 모임이었는데 말이죠. 행사전에 많은 논란이 오갔지만 개인적으로 관련 포스팅을 하지 못했습니다. 포스팅 타이밍을 놓친 점도 있었고, (참..

  2. Subject : 어색한 분위기, 첫만남은 늘 그렇다

    Tracked from 링블로그-그만의 아이디어 2008/03/02 15:18 del.

    어제 블로그 축제를 갔다 왔습니다. 사실 가지 않으려고 했으나 몇 분 지인들과 약속도 있고 해서 직장에서 무려 1시간이나 떨어진 곳으로 찾아갔고 홍대에서도 30여분 동안 헤매야 했습니다. 전 길치에요..ㅠ,.ㅠ 겨우 미리 와 계시던 문성실님께서 직접 바깥으로 나와서 안내해주시는 바람에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에효... 다음엔 지도 좀 꼼꼼히 보고 가야겠습니다.) 현장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분들이 있었습니다. 입구에서 물망초5님께서 첫 명함을 주셨군요..

  3. Subject : 제1회 블로그 축제 "블로그 만남"에 대한 아쉬움과 기대

    Tracked from 뉴크의 ALL-Log 2008/03/02 15:34 del.

    저도 어제 개최된 제1회 블로그 축제 "<a class="newin" href="http://www.onoffmix.com/e/sshong/71" target="_blank">블로그 만남</a>"에 다녀왔습니다.<br /> <br /> 사무실이 분당인 관계로 부랴 부랴 출발해서 도착한게 무려 9시가 조금 넘는 시점이었습니다.<br /> 한 8시면 버스로 신도림에 도착해서 행사장에는 8시반 정도면 도착할 줄 알았는데 말이죠.<br /> 혹시 금..

  4. Subject : 블로고스피어 내에서의 블로그와, 블로거.

    Tracked from 호박꽃 2008/03/02 15:48 del.

    블로그 축제는 끝났지만, 관련 논쟁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다. 게다가 이번엔 블로그와 블로거, 그리고 온라인의 정체성(?) 문제까지 논쟁이 다다른 듯, 여기저기서 관련 포스트들이 눈에 띈다. 많은 분들이 여러가지 부분을 이미 지적해주셨기 때문에, 그냥 지나갈까 생각하다가, 한번쯤 써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 단순한 의견의 나열 정도로 써 본다. 먼저 블로그는 '온라인'의 '1인 미디어'다. 개인의 생각을, 온라인 세상에 표현하는 일종의 툴이라..

  5. Subject : 첫번째 글 : 블로그축제를 둘러싼 논쟁, 떡밥(?) 제공으로 끝낼 수는 없다.

    Tracked from 문화관광부 뉴미디어산업팀 2008/03/03 09:56 del.

    새로운 시도의 계기로!!! 블로그축제와 관련해서 다양한 관점의 토론과 논쟁이 있었습니다. 저나 저희 팀원들로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당혹스러웠고, 너무나 많은 쟁점들이 제기되다 보니 업무로 번잡스러운 주중엔 도저히 포스팅을 올리기 힘들었습니다. 금요일에 블로그축제에 참가해서(비록 지각은 했습니다만…) 참석한 분들, 자원봉사자들을 뵈면서 많은 생각을 했고, 어젠 출근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여 조금은 한적한 지하철, 한결 조용..

  6. Subject : 두번째 글 : 블로그 축제, 큰 틀에서 맥락을 짚어 봅니다

    Tracked from 문화관광부 뉴미디어산업팀 2008/03/03 10:11 del.

    5개월간의 여정 (고민하자, 만나자, 시도하자, 틀을 갖추자) 저희 뉴미디어산업팀은 2007년 5월 22일에 출범했습니다. 아직 만 1년이 되지 않은 신생팀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저는 9월 19일부터 팀장을 맡고 있습니다.(팀 출범 이후 몇 개월만에 팀장 교체라는 돌발상황이 발생한거죠.) 저희팀은 출범 당시부터 블로그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사실 정부부처 어떤 팀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예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전임 팀장님의 혜안에 경의를 표합..

  7. Subject : 블로그, 나를 위한 가장 이기적인 공간이자 기록들

    Tracked from Exclusively on Reviewing World, 2008/03/03 10:54 del.

    블로그, 여러분은 왜 하나요?제목의 문구는 소요유닷컴의 소요유님 최근 포스팅 저는 파워블로거가 아니랍니다 라는 글을 읽는 가운데 너무나 인상적이고, 또한 본인이 개인적으로 체험하고 있는 블로깅에 대한 핵심과 깊게 맞닿아 있었기에 깊이 공감하였고 이에 무언가를 끄적거리고 싶어 포스팅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소요유님의 포스팅에 사용된 문구를 사용함에 양해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블로그, 그것은 그 무엇보다도, 나 자신을 표현하는 도구로서의 1차적 기능이...

  8. Subject : 토론을 거부하는 블로거들에게

    Tracked from 네멋대로써라 2008/03/03 12:05 del.

    이글은 ⓒ Killer™ 님의 포스트에 대한 답글 성격으로 쓰여진 글입니다. 아울러 "블로그는 툴일뿐이다"면서 토론과 비판을 거부하는 블로거분들에게 하고픈 이야기입니다. 블로그축제 뭐가 그리 나쁜가 "지금 시점에 이런 기획이 어디 어때서 쌍수를 들고 반기를 드나요" 라고 하셨는데 반기를 든 한명의 블로거로서 답변 드리면... 1. 블로그 친목 모임에 문광부의 지원이 정당한가? 입니다. "문광부에서 요즘 뜬다는 블로거들에게 다가서기 위해 이런 행사가..

  9. Subject : 블로그인가, 광고판인가

    Tracked from 하민혁의 통신보안 2008/03/03 13:38 del.

    요즘 하고 있는 일 때문에 블로그 서핑이 잦다. 더 정확히는 거의 하루종일 블로그 서핑을 하고 다닌다. 그런데, 블로그들이 하나같이 온통 광고판 투성이다. 몇 개월 블로깅을 접고 있는 사이, 이젠 '블로그를 광고판으로 이용하기'가 거의 전 블로거들에게 보편화되어 있는 듯한 모습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블질을 하면서 약간의 수입(이 아니라 일부 블로거에게는 이게 대단한 수입이 되기도 하는 모양이다. 너도 나도 광고판에 뛰어든 이유일 터다)도 챙길 수 있..

  10. Subject : 야후는 구글을 이길 수 없다

    Tracked from 하민혁의 통신보안 2008/03/03 13:46 del.

    구글.. 구글 구글.. 구글... 개구리 울음 소리가 아니다. 그렇다고 '노구리'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우리 노무현 대통령 각하의 울음 소리는 더욱 아니다. (음.. 넘 썰렁했나.. -_ )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각종 뉴스 매체와 여러 블로그에 등장하여 그 성가를 높이고 있는 구글(google) 이야기다. 바야흐로 '구글의 전성시대'다. 지금 인터넷, 특히 블로그 등은 애드센스라는 광고 전략을 등에 업고 갈곳 없는 백수 블로거에게 크게 어필하면서,..

  11. Subject : 네번째 글 : 블로거들의 다양한 활동에 대한 지원 – 필요한가? 가능한가? 기준/원칙과 절차?

    Tracked from 문화체육관광부 뉴미디어산업팀 2008/03/07 00:58 del.

    < 참고 : 이전 글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1. 블로그축제를 둘러싼 논쟁, 떡밥 제공으로 끝낼 수는 없다. – 새로운 시도의 계기로!!! 2. 블로그 축제, 큰 틀에서 맥락을 짚어 봅니다 – 5개월간의 여정 3. 블로그축제와 관련된 중요한 질문들에 대한 답변과 넋두리 위의 글들은 블로그축제와 관련된 과거 지향적인 포스팅들이었다면, 지..

  12. Subject : 블로그 축제와 초보 블로거

    Tracked from 마음으로 그리는 세상 2008/03/17 23:54 del.

    나는 일기만 가끔 남기는, 게으른, 초보 블로거다. 나의 일상을.. 일상 속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고자 시작한 블로그이기에 전문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그나마도 아주 가끔.. 내 글만 남기고, 몇몇 아는 지인의 블로그만 방문하던.. 초보 블로거이다. 그런 내게, 오늘 하루의 '블로깅'은 한편 유익했고, 한편 신선한 충격이었으며, 또 한편 생각을 불러 일으켰다. 무엇보다도, "특별" 하다. 이유는, 1. 다양한 정황적 이유로 어젯밤, 드디어 '한rs..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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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레몬가게 2008/03/02 14:43

    지난 여름에 이와 비슷한 핵심으로 뭔가 썼던것 같은데 지난번 DB손실로 그 글이 남아있는지 어떤지는 모르겠네요.
    그땐 4번에서 이야기된 블로그들이 특정 이슈에 대한 글들에 묻혀버리는게 안타까워서 썼던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 온라인 포스팅은 블로그가 되었건, 개인 게시판이 되었건, 싸이가 되었건 사용 당사자의 목적에 맞게 사용될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블로거 어쩌구' 하는 모임을 만들어서 끼리끼리 회의하고 논의해도 그건 결국 그들만의 목적에 맞게 방향설정이 될 뿐이라고, 절대 그 성격이 전체 넷주민(위에서 말한 모든 종류의 개인사이트 주민들)을 대표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대선때부터 쭉 생각해오던거지만 요즘 말하는 "블로거"라는 사람들의 동네는 너무 개인사이트마을(블로그+@)을 자신들이 원하는 부분만 부각시켜 단정지어 버리는것 같아 좀 정이 떨어집니다.

    댓글이 너무 길어져 버렸네요. 격하게 찬성하는 내용의 포스팅이라 그만.
    이만 줄이겠습니다.

    ps. "빠워블로거, X까라 그래"라는 소리가 나오는 블로그들이 종종 보입니다. 그때마다 속으로 "아, 이 분도 슈퍼블로거 자뻑증세 말기구나" 라면서 창을 닫아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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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3/02 15:26

      DB 복구하시면 트랙백 한방 부탁드립니다. : )

      추.
      저는 그런 글들은 그저 평소의 불만이 표출된 부분이 좀더 크지 않나, 소위 그 실체도 없는 파워블로거 논의들에 짜증이 심한 것 아니었나 싶은데 말이죠. ^ ^

  2. 나인테일 2008/03/02 15:00

    저는 올블로그와 블로거뉴스가 이런 상황을 조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로 만들어진 엔지니어와 블로그 업자와 되다만 기자 흉내 블로거들의 카르텔이 소위 말하는 '블로고스피어'라는 것이고 말이지요.

    사실 블로그의 세계는 저 친구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크고 훨씬 폭넓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치들은 인정하기 싫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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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3/02 15:27

      저는 올블은 어쨌든 유저들의 참여도가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시스템적 얼개들을 갖고 있고, 그 트래픽에 대한 '대박심리'(?)도 다음 블로거뉴스에 비해서는 훨씬 약하기 때문에...

      주로 현재 가장 염려하는 부분은 다음 블로거뉴스에 대한 순응적 감수성, 그저 '트래픽 배달'된다고 믿고, 그렇게 '배달된 트래픽'으로 스스로가 무슨 대단한 '파워블로거'가 되었다고 착각하는 그 어처구니 없는 현상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 )

  3. 이스트라 2008/03/02 15:17

    하나의 개인 미디어의 종류일 뿐일진대..사용하는 이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도구의 활용도는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것.

    오히려 과도한 의미부여가..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생각을 요즈음 많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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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3/02 15:28

      과도한 의미부여란 무엇을 말씀하시는 것인지요?
      궁금합니다. : )

  4. 그만 2008/03/02 15:26

    요즘 블로그 하고 싶은데 올블로그 등에서 기존 블로거들의 티격태격 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섭다'며 긴장하며 블로그를 미루시는 분들이 있더군요.

    저는 블로고스피어란 것이 손바닥만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요. 다만 아직 빈 구석이 많다고는 생각합니다. 그 빈 구석이 채워지기도 전에 요즘 처럼 논란 과잉 상황이 오히려 선순환에 장애가 될까 걱정입니다. 특히 순혈주의는 제가 가장 경계하는 부분입니다. 제 입장이 그렇다는 것이구요.

    이번 건의 경우 당사자의 해명을 전 기다려보자는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구요. 이미 많은 분들과 온오프로 직간접적으로 접촉해온 바 이번 논란은 좀 '허무'하게 끝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여러 행사들이 준비되고 있는데요. 이것들이 모두 마무리 될 때쯤 저도 정리를 해보는 포스트를 준비해보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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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3/02 15:36

      그만님 답지 않은 두루뭉실한 논평을 주셨네요. : )

      1. "논란 과잉 양상"이란 말씀에 대해선.. 위 이스트라님께 질문드렸듯, 그것이 도대체 정말 구체적으로 어떤 논란 과잉인지를 오히려 여쭙고 싶습니다.

      물론 그저 감정적 다툼과 진짜 논쟁은 구별되어야 하겠지만요.
      저는 솔직히 우리 블로그계에서 제대로 된 '논란' 제대로 된 '논의'가 과연 존재한 적이 있는지가 오히려 의심스럽습니다.

      2. 순혈주의란 말씀에 대해선...
      저 역시 엄숙주의를 반대합니다. 반대한다기 보다는 소위 먹물 진보들이 끼리 끼리 어려운 이야기(듣고 보면 별 이야기도 아닌) 하는 거 별로 안좋아해요.

      다만 현재의 블로그계 모습을 보십시오.
      순혈주의를 가장 경계한다는 말씀은 그 취지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대중주의'로 포장된 '막가파주의'를 가장 경계해야 하지 않겠는지요? 물론 이는 구글 머슴, 다음 머슴을 자청한 블로그를 일컫는 말입니다. 비판할 건 제대로 비판해야 합니다. 오히려 비판 결핍을 염려합니다.

      마지막 말씀에 대해선 ...
      이번 논의 역시 허무하게 끝난다면...
      그 자체로 우리 블로그계가 콧딱지판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일이 되겠죠.

    • 그만 2008/03/02 19:07

      간만에 나른한 일요일이네요.^^ 낮잠도 자보고 이리저리 뒹굴거려보고 있는 중입니다. 아, 얼마나 오랜만에 찾아온 나른한 일요일인지 꿀맛이네요...

      1. 논란 과잉 양상이란 차분한 논의가 아닌 감정적 대응과 감정적 패 나누기 식의 모습을 보고 말씀 드린 것이구요. 제대로 된 논의란 범위야 제가 정하는 것이 아니니 뭐라고 말씀 드릴 부분은 아니군요. 그래서 약간 말을 바꿔보면 '감정적 논란 과잉 양상' 정도가 되겠네요.

      2. 순혈주의를 경계한다고해서 대중주의와 막가파주의를 경계하지 말자고 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물론 아시겠지만 구글 머슴, 다음 머슴에 대해서는 저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극단의 양상을 경계하는 입장에서 순혈주의에 대한 거론이 나온 것뿐 그 외의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에서 제가 옹호한다고 생각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비판 결핍은 저도 별로 안 좋아합니다. 깔건 까야죠.^^

      어떤 식이 '허무하게 끝나는 것이냐'라고 물어보신다면 그것 역시 저도 아리송하네요. 아무래도 제 기준으로의 허무함이겠죠.

      그렇다고 해서 블로그계가 코딱지만한 것은 아니라고 보구요, 단지 올블쪽 블로그가 코딱지만한 것이라고 보는데요. 블로고스피어라는 전체 틀로 설명하기에는 그 스펙트럼이 엄청나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저로서는 이번 논의가 어떤 식으로 매듭짓든 그것을 기준으로 블로고스피어의 규모를 단정짓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다른 분들도 많이 제기하신 '블로그 세력화'나 '블로그 산업화'에 대한 방향성 논의로 옮겨가면서 자연스럽게 블로고스피어의 공공성이나 개인적 이익추구 논의 역시 논제로 거론될 것으로 봅니다. 그런 차원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모습을 저로서는 지켜볼 수밖에 없군요. 물론 어떤 경우든 제 생각에는 긍정적입니다. 제가 참여하느냐 마느냐는 부차적인 문제겠죠.

      늘 좋은 글 읽을 수 있는 시간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 민노씨 2008/03/02 20:40

      그러셨군요.
      제가 모처럼의 휴식을 방해한 건 아닌지요? ^ ^;

      1. 그런 취지셨군요.
      2. 대중주의는 저는 찬성하고, 정말 좋은 글을 쓰는, 그런데 다소 어려운 블로그들이 좀더 평균적인(?) 독자의 눈높이를 고려했으면 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저 역시 그만님께서 막가파주의를 찬성한다는 의미는 전혀 아닙니다.
      그렇게 느껴지셨다면 제 표현이 부족한 것이었겠죠.

      3. 이번 사건의 뒷처리 과정만으로 '블로그계의 (양적인 차원에서의) 부피'를 판단할 수는 없겠죠. 다만 블로그계의 '의미론적' 부피랄까요? 이런 것은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는 '사례들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사용한 '코딱지'는 그 의미론적 부피로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제가 오히려 고맙습니다. : )

  5. 뉴크 2008/03/02 15:39

    저는 우선 그날 행사장에 잠깐 발만 들였다가 바로 나오긴 했지만
    작성하신 포스트에 여러가지로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서 댓글과 트랙백 남깁니다~.
    역시나 이러한 모임이나 행사의 가장큰 의미는
    블로거에 의한 그리고 블로그를 위한 행사였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이익 추구는 절대 나쁜것이 아니지만 주객이 전도 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그런면에서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이러한 모임이 계속 지속 되었으면 합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03/02 16:21

      좋은 글 트랙백 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 )
      고맙습니다.

    • 민노씨 2008/03/02 16:24

      트랙백 하려고 했는데, 글이 안걸리네요. ^ ^;;

  6. 호박꽃 2008/03/02 15:53

    글 잘 읽었습니다.

    언제나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셔서 감사해요. :)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03/02 16:24

      제가 고맙습니다. : )

  7. 이스트라 2008/03/02 16:00

    개인 미디어인 블로그를 평가하는 척도, 그리고 평가하는 기준의 본질은 그 블로그를 통해 나타내어 지는 유저의 질입니다.

    그것이 제1의 논의 주제가 되야 하고, 그 유저들이 생산하는 사회,문화,그 밖의 소재에 대한 논쟁이 주가 되어야 하는데, 최근에는 도구를 가지고 논쟁이 일어나는 측면이 강합니다.

    그러한 현상이 일어나게 되는 원인으로..좀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블로그라는 앞선 툴을 잘 사용하고 있다고 스스로 자만하고 있던 순혈주의에 빠져있는 소위 블로고스피어의 사람들이 전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도구는 도구일 뿐입니다. 도구에 담겨있는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게 발전적이지 도구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건 결국 자신들이 도구의 포로가 되어있다는 것을 스스로 반증하는 결과로 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도구에는 나쁜 내용물이 담길수도 있고 좋은 내용물이 담길수도 있습니다.극한적으로 이야기하면 전 블로그라는 매체가 정말 시민의 1인 미디어가 되기 위해서는 스팸블로그가 다른 많은 블로그에 묻힐 정도로 블로그의 판이 넓어져야 되고 그렇게 가기 위해선 성장통이 필수불가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돌아가는 형국은 그 성장통이 무서워서 예전 좋은 원시공동체시절에서만 살자는 것으로 비추어집니다.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를 해야지 그것이 아닌 도구가 주 소재가 된다면 내용에 대한 평가도 변질 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블로그는 사회가 아닙니다. 그저 도구일 뿐입니다. 저는 블로그에 과도한 의미를 두면 둘수록 블로그는 패쇄적일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표현이 좀 격하네요.중구난방이기도 하구요 생각이 머리속에서 좀 다듬어지면 글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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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3/02 16:31

      1. "도구를 가지고 논쟁이 일어난다"는 말씀에 대해 잘 이해가 되지 않아서요, 구체적으로 어떤 '도구'를 말씀하시는건지요?

      2. 툴에 대한 기술적 이해와 '순혈주의'는 논리적으로 서로 별개가 아닌지요? 내용을 통해서만 판단하자고 말씀하신 바로 그 뒤에 '툴'에 대한 기술적 이해와 순혈주의를 연결짓는 건 잘 이해가 안됩니다. ^ ^;

      3. 도구는 도구일 뿐이다, 라고 시작한 문단에서 그 도구가 '다음' '올블' 등의 시스템적 얼개를 지칭하신 것인지요?

      이스트라님 논평을 여러번 읽었지만... 도무지 '도구'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지칭하는 것인지를 특정하기 어려워서.. ^ ^; 제가 답을 하기 굉장히 어렵네요.

      추.
      다만 '도구'가 '시스템적 얼개'(환경)의 차원까지를 포함하신 것이라면(추정입니다), 내용이 유통되는 얼개, 매개의 메카니즘, 그 안에 있는 정치성, 경제적 함의는 지대한 것입니다.

      이는 자신이 속한 시스템(사회 속에서의 시민, 대학 안에서의 학생, 혹은 교수, 그리고 궁극적으론 '나'라는 환상을 만들어내는 시스템)을 강좌의 처음과 마지막으로 삼은 부르디외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자명한 것이겠죠.

  8. nova 2008/03/02 16:01

    저 역시, 그만님이 댓글에서 '선순환'이라고 표현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네요. 좋은 것이 반복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니 좋은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는 뜻입니다. 서두에 꺼내신 이야기를 보니, 그리고 '순혈주의'라는 말을 보니 그것이 혹시 양적 팽창을 의미하는 것 아닌가 싶어서요. 저 보고 추측 가지고 이야기한다고 뭐라고 하는 분 여럿인데 여기서도 추측을 하게 되네요. 개버릇 남 못 줍니다. ;-)

    그건 그렇고 저 역시 '혜민아빠과 문광부 미디어팀 노운님'의 포스트가 기다려지네요. 논란에 참여하고 그에 관심을 가졌던 사람들이 어떤 결론을 내리려면 꼭 필요한 것이니까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03/02 16:33

      저도 몹시 기다려집니다. : )

    • 그만 2008/03/02 19:12

      저도 조금은 지루하지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 아 그리고 nova님께서 지적하신 '선순환'은 '좋은 것이 좋은 것이다'라는 의미라기보다 '결국은 좋은 방향으로의 수렴' 정도로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제가 블로고스피어를 이끌어가는 우두머리가 아닌 이상에야 제 개인적으로는 가급적 기존 미디어들이 겪었던 악순환 고리의 유사 모델이 나타나기 전에 선순환 고리를 더 단단하게 매어질 수 있도록 내심 바라고 작은 역할이나마 할 수 있게 되길 바랄뿐이죠.

  9. 점프컷 2008/03/02 16:04

    트랙백 달고 댓글달려고 하는데 자꾸 마눌님의 태클이 들어와서 이제야 답니다^^;

    먼저 문광부 지원 문제는 전 역시 명백히 잘못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혜민아빠님과 문광부 미디어팀 노운님의 답변이 저도 참 기다려집니다.

    그리고 다들 이 문제를 그냥 넘기실려고 하는데...요게 착한 블로그 컴플렉스가 증폭된 경우라 볼 수 있죠. 얼굴도 아는 사이에서 뭐 특별히 나쁜 의도로 한 것도 아닌데 그렇게 까지 물고 늘어질 필요가 있어? 그냥 좋게 넘어가면 되는거지...라고 다들 생각하고 계신듯...이 문제에 대해선 침묵의 카르텔 작동 중^^

    그리고 블로거뉴스에 대한 지속적인 문제제기에는 100% 공감합니다. 제가 저번에 댓글로 민노씨님도 블로거뉴스에 계속 송고하면서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시라고 말씀 드린적 있죠? 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론에서 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블로거뉴스가 주는 트래픽의 달콤함이 애드센스 달고 있는 블로그에겐 너무 크기에,이 현실을 인정하면서 뭔가 바꿀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대충 블로그들이 뭉쳐서 인터넷을 바꾸자는 주의입니다. 트래픽을 좀더 블로그로 몰고 온다면(그런 인터넷 구조를 만든다면) 굳이 블로거뉴스 같은거에 목맬 필요도 없고, 너흰 거기서 찌질거려라고 무시할 수 있죠. 그러나 민노씨님도 무시하지 않고 자꾸 이문제를 제기하는게 지금으로선 블로거뉴스가 블로그문화를 이상한 방향으로 몰고가는데 너무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인데 그 영향력을 어떻게 줄일것인가? 방법은 없을까? 고민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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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3/02 16:38

      다음 블로거뉴스가 차지하는 웹전체, 특히나 블로그계에서의 위상이 너무도 비약적으로 증가해서... 이에 대한 비판적인 관심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선 좀 아쉬움이 없지 않습니다.

      특히나 소위 잘 나간다는 블로거들이 이에 대해 매우 소극적이거나, 혹은 너무 우호적으로 긍정적인 부분만을 부각하는 모습은.. 동료블로거이자, 또 그 분들의 애독자로서 더더욱 아쉬움이 깊죠.

      무슨 기발한 방법을 모색하기 이전에, 자신이 관심을 갖고 교류하는 블로그를 '리뷰'하고, 글 속에서 '좀 귀찮지만' 링크 걸고, 인용하고... 이게 기본이 되어야 하지 않을는지요?

      추.
      마지막에 주신 말씀은.. 최소한 구글(현재 검색 점유율 3% 내외) 정도의 '객관적인 검색엔진'이 네이버가 차지하는 70%를 50% 이하로 줄이고, 20, 30%만 늘어나도 꽤 괜찮지 않을까 싶고... 또 좀더 실천적인 방법으로는 네이버 블로거들을 이글루스 쪽으로 유도하거나(물론 SK컴즈 산하이긴 하지만요. ㅡㅡ;) 독립블로그화하는 운동(캠페인?)을 벌이는 것은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10. 점프컷 2008/03/02 16:18

    제 생각엔 그만님도 침묵의 카르텔에 동참하고 계신듯 합니다. 당사자의 해명을 전 기다려보자는 쪽이라고 하시는데...

    많은 분들이 행사에 참여하고 후기를 적어주셨습니다. 근데 행사전의 그 많은 논란이 무색할만큼 다들 이 부분엔 언급을 안하시더군요. 당사자의 해명을 기다려보고 의견을 내시는 신중한 모습도 좋으나...200명이나 참석했다는 대규모 모임에서 이런 단합된 분위기는 참으로 의아스럽습니다.

    perm. |  mod/del. |  reply.
    • 그만 2008/03/02 19:26

      우선 남의 블로그에 와서 이렇게 댓글을 남발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유감입니다.^^

      점프킷님/ 침묵의 카르텔.. 이야기를 해주셨는데요. 일단 저는 먼 발치에서 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이슈에 참여하고 안 하고는 제 개인적인 판단이란 것도 존중해주시면 더 감사하겠구요.

      제가 개인적으로 이 이슈에 주목하면서도 왜 일언반구 한 마디도 안 하는 것인지는 제 나름의 사정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예를 들면 저는 혜민아빠님의 행사가 이렇게 크게 진행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리고 이 행사에 문광부의 지원이 있을 것이란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아차'싶기도 했죠. 그렇다고 문광부 뉴미디어팀의 '속내'을 일부 짐작하고 있는 입장에서 가타부타 말하기 뭐했던 것입니다.

      잠깐 언급하자면 이 행사 자체에 대해서 별로 큰 관심은 없었습니다. 다만 규모가 예상보다 커지고 블로그 관련 업계와 정부 관계자가 움직이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던 것은 사실입니다. 좀더 분위기가 성숙될 때까지 기다려주었으면 하고 내심 바랬지만 제가 무슨 힘이 있어서 이런 물길을 바꿔놓겠습니까.^^;

      그리고 제가 참여해서 후기를 남긴 것에 대해 약간 불만의 시각을 갖고 계신 것 같습니다만, 솔직히 제 글을 봐서 아시겠지만 전 '팁'을 위주로 논란에 비켜 서 있고 싶었습니다. 제가 이 행사에 옹호 세력쯤으로 묶인다면 심히 불쾌합니다.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저 나름 '혼자 세력'으로 평가해주세요. ^^

      논란의 다음 단계는 행사가 끝나고 당사자의 해명이 곧 나올 것임이 예고돼 있기 때문에 좀 기다리고 있는 것 뿐입니다. 그 다음에 제 나름 해야 할 이야기가 있다면 해야겠구요. 없다면 대충 마무리 지어야겠죠.

      딱 히 제가 논란에 참여하지 않고 후기를 올려놓았다고 해서 '방관자' 처럼 여겨진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만 제 나름의 기준으로 움직이고 생각하고 있음을 말씀 드립니다. 그것이 '침묵의 카르텔 동참'이란 이야기로 돌아올줄은 몰랐네요.^^

      예전에도 개인들이 해왔던 많은 웹 2.0 행사가 많았다는 점을 기억해주세요. 행사 참여자들이 어떻게 느끼건 그건 그들의 자유일뿐이구요. 싸워야 할 대상을 블로거들로 상정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지금 우리가 집중해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 좀 특정해주세요. 문광부와 혜민아빠, 그 정도라고 보는데요. 자원봉사자, 후기를 우호적으로 적은 참여자들이 비난의 대상이라면 전 그 대열에 참여하지 않겠습니다.

  11. idea 2008/03/02 16:29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오프보다 블로그가 더 중요하다는 말에 정말 공감합니다. 블로그로 뭘 해보려는 노력보다는 (경제적,사회적 성취) 블로그를 통해서 내가 관심있는 주제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에 만족하고 집중할 줄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블로그에 방문객이 10만명이 와도.. 결국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은 몇십명 내외가 아닐까 합니다... 그 사람들을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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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3/02 16:40

      공감해주시니 반갑습니다. : )
      그리고 끝에 정말 소통할 수 있는 독자(동료 블로거)가 소중하다는 말씀에는 저 역시 깊이 공감합니다.

  12. 이스트라 2008/03/02 16:48

    음..좀 정리해서 댓글을 남겼어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드네요^^;(저 자신조차도 명확하게 개념정리가 안되어 있으니)

    환경이 존재를 규정한다는 것은 물론 저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환경 자체에 매몰되다 보면 존재자체를 소홀하게 다룰 수 있다는 생각도 많이 하는 편이라서요.

    도구란..간단히 블로그라는 툴입니다. 메타블로그라는 툴도 포함되구요. 블로그와 메타블로그를 지나치게 인격화시켜서 거창하게 포장해버리면서 그 안에 담긴 존재들이 망각되어 간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더 간단히 말씀드리면.. 전 메타블로그의 시스템이나 블로그 문화같은 이런 논쟁들이 필요는 하지만 그것이 모든 것을 집어삼켜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지금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되어가는 모습들이 보여서.. 불편함을 전 느끼기에 간단하게 적어보았네요^^;;

    (다시 써도.. 좀 중구난방이네요.. 죄송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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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3/02 16:57

      저는 시스템에 대한 관심, 그것이 사회 전체의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시스템이든, 혹은 블로거를 둘러싼 메타사이트들의 환경, 검색엔진, 포털의 '가두리 양식장'이 지배하는 환경이든... 그 시스템(이스트라님께서는 도구라고 표현하신)에 대한 관심은 그 시스템 속에서 생겨나는 어떤 '알맹이'라고 생각되는 '내용 담론'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양자에 대한 관심은 서로 별개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추.
      별말씀을요. ^ ^;;
      제가 오히려 중구난방이죠.

  13. 민노씨 2008/03/02 17:01

    * 사소한 표현 추고 및 두, 세개의 오타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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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SuJae 2008/03/02 22:13

    그렇죠. 블로깅으로 스스로 행복을 느끼면 된다고 봅니다.

    다만,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타인의 마음을 함부로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저는 이번 문제의 핵심을 이 모임이 주최자의 동기가 '순수하냐 vs 아니냐'의 대립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다녀오신 분들의 의견 포스팅 및 주최측의 포스팅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순수의 의미가 객관적이지 않고 무척 주관적이라는데서 블로거들 사이의 격한 논쟁이 오고갔던 것 같구요. (드래곤볼의 베지터가 순수한 악도 '순수'라며 초샤이어인 변신에 성공했던 것 처럼 말이죠 ㅎㅎ;;)

    블로깅으로 행복을 느낀다는 것도 어떤이는 사람을 아는 것에, 어떤이는 돈을 버는 것에, 어떤이는 자신이 원하는 뭔가를 획득/성취하는 것 등 다양할텐데요, 블로거가 많아지고 블로깅의 동기가 다양해짐에 따라 생기는 일종의 성장통인 것 같습니다.

    다만, 예전에 재미있게 즐기던 댓글놀이가 기형적으로 변질되어 감정배출의 통로가 되어버린 것 같이, 블로그도 그렇게 되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덧) '블로그, 블로거란 무엇이다'라는 정의가 너무 막연해져 버린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윤리의식과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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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3/03 09:11

      1. 저는 내심상의 주관적 동기인 '순수성'이란 도무지 신이 아닌 다음에야 알 수 없는 것이고, 그것은 어쩔 수 없이 나타난 결과, 즉 객관적인 행위를 통해 '추정'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2. 블로그에 대한 정의는 마치 '인생이란 무엇인가?' 혹은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처럼 '열려 있는 질문'이고 끊임없이 확장되는 질문이라고 생각해서요. 다만 말씀처럼 좀더 존중할 만한, 응원할만한 의견들이 '다수'에 의해 채택되고, 권위를 갖는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

  15. kenu 2008/03/02 22:36

    아직 전체를 읽어보진 않았지만 뭐랄까 초입의 느낌은
    9시 뉴스 끝나고 스포츠 뉴스 중계해주는 듯한.
    필드에서 뛰는 운동선수 따로 그걸 보고 얘기하는 캐스터나 아나운서
    그런 느낌입니다.
    여튼 장문 쓰시느라 감사하고, 읽을 거리 감사합니다. ^^

    -----
    다 읽었습니다. 댓글도 어느 정도. 트랙백 빼고요.
    개인적인 결론은...
    3년만 버티고 블로그 해봐야겠다 입니다.
    3년전 블로그 분위기와 지금의 분위기 많이 다릅니다.
    발전적 발전적 얘기하지만, 사람들이 모이면 사람들의 수준에 따라 문화가 형성되기 마련이죠.
    3년 안에 어떤 임팩트가 생겨서 변모할 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인터넷 안기부가 생겨서 쥐도새도모르게... ㅡㅡ; 블로그의 본질인 생각 표현의 자유를 짖누를 수도... '오버'겠죠.)

    여튼 3년 후에도 님의 글을 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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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3/03 09:12

      처음에는 왜 그런 느낌을 가지셨을까 갸우뚱 했는데요. ㅎㅎ
      한편 가볍게 생각해보니 뭐, 그러셨을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 )

      3년 뒤에 꼭 아는 척해주십시오. ^ ^
      물론 제가 3년 뒤에도 블로깅을 하고 있다면 말이죠.

  16. 해피씨커 2008/03/02 23:33

    저 역시 블로거 오프모임에 종종 참석하고 있습니다.
    초반에는 오프모임으로 인해 그 블로거를 더 알 수 있고,
    그로 인해 더 즐거운 블로깅(주로 읽고 답글을 다는 정도지만^^)에 도움이 되었지만,
    어느순간부터 블로깅의 즐거움 보다는 인맥"관리"로 모임의 분위기가 더 기울어 지는 것 같아서 조금씩 거부감이 느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고민끝에 이번 모임은 참석을 않게 되었습니다.
    모임에 문제가 있었다거나, 맘에 안든다는 건 아니고, 좀 더 제 생각을 정리할 필요성을 느껴서이죠.
    앞으로 혜민아빠님과 문광부의 글이 올라올텐데, 그 글과 함께 제 스스로 블로깅의 이유에 대해 생각을 해 볼 필요성을 느낌니다.

    ps>민노씨님의 글들이 제 생각을 정리하는데 항상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와 앞으로의 감사을 이 댓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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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3/03 09:13

      그러셨군요. : )
      과분한 격려 말씀 큰 힘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17. 달빛 그림자 2008/03/03 00:01

    저는 축제 전의 자원 봉사자 사전 모임에서 혜민아빠님의 간단한 해명을 듣기도 했고, 축제 당일날에는 문광부 뉴미디어산업팀의 팀장님(노운님)과도 잠시 대화를 나눴지만 뭔가 딱 잘라서 결론을 내릴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정보를 얻지 못했습니다.

    두 분이 해당 사안에 대한 포스팅을 하기 전까지는 뭔가를 쓴다 해도 단순한 추측글에 불과할 것 같아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는 중입니다만...

    하지만 축제 참가자 및 자원 봉사자 중 한 명이었던 저에게 '이번 행사가 문광부 지원을 받을 만한 행사였느냐'라고 물으신다면 '아니오'라고 대답하겠습니다.
    문광부가 연계된 사안에 대해 호의적인 시각을 가진 몇몇 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노운님이 전형적인 공무원 타입이 아닌 호탕하고 자유로워 보이는 분이라는 데에는 동감하지만 문제의 핵심과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얘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블로그 문화의 성장세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문광부의 뉴미디어산업팀이 순수한 의도로 이번 행사를 지원했다 해도 애초에 일정한 지원 기준이 존재했느냐의 여부에 주목해야 할테고, 그런 게 아니라 자유로운 개인들의 미디어인 블로그에 정부 산하 단체 주도의 일정 규격이나 틀을 제공하려는 장기적인 목적을 염두에 두고 지원한 거라면 더더욱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을 테니까요.

    으음... 섣부른 추측글은 쓰기 싫다고 얘기해 놓고 결국 써 버렸군요 ^^;;;
    전혀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지만 아직 해당 질문에 답변하는 분이 없는 것 같아 두서 없는 얘기를 늘어놓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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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3/03 09:16

      * '아니오'로 판단하시는군요.

      * 문광부 뉴미디어팀에서 '기존'에 후원 원칙을 마련해놓고 있었는가, 라는 차원도 중요하겠지만, 앞으로 어떤 후원원칙을 만들어갈 것인가.. 라는 차원이 이번 기회를 통해 좀더 심도있게 논의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 진지하고, 솔직한 논평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문광부 뉴미디어팀에서 꼭 주의깊게 청취해야 하는 말씀이라고 생각해요. : )

    • 노운 2008/03/03 10:08

      달빛 그림자님께 드리는 댓글입니다.
      (왜 여기에 달리는지 해결이 안되요~~;;)

      자봉단으로 고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내용도 정말 맥을 잘 짚어 주신거라고 느껴집니다.
      이런 자봉단들이 계신데, 행사가 이상한 방향으로 흐렀곘습니까? ^^;;
      저에 대해 칭찬해 주셨지만, 사실 소심한 A형 공무원일 뿐입니다.
      한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번 행사의 장기적인 목적이 "정부 산하 단체 주도의 일정 규격이나 틀을 제공하려는" 것이 절대 아니었다는 겁니다.
      그랬다면, 이런 행사를 어찌 추진할 수 있었겠습니까...
      한쪽에서는 규격과 틀이 무엇이냐고 다그치시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규격과 틀에 속박하려는 게 아니냐고 하시면... 과연 저는 어디로 갈야 할까요? ㅎㅎ
      앞으로 함께 머리를 쮜어 짜내 보시죠. 다시 한번 이번 봉사 정말 감사드립니다~~!!

  18. 노운 2008/03/03 10:00

    주말에 숙취 속에 출근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포스팅이 늦었습니다. 오전에 잠시 짬이 나서 포스팅 합니다. 앞으로 많은 의견들이 모아져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합니다. 맘 고생도 있었지만, 많은 생각을 해 볼 수 있었고, 블로고스피어에 저희팀의 고민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도 될 것 같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깔끔하게 쟁점 정리해주시는 탁월한 능력, 계속 기대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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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3/03 11:27

      "한쪽에서는 규격과 틀이 무엇이냐고 다그치시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규격과 틀에 속박하려는 게 아니냐고 하시면... 과연 저는 어디로 갈야 할까요? ㅎㅎ"

      노운님 고생이십니다. : )
      열린 대화를 통해서 가장 합리적인 절충안, 조화로운 다수설을 만들어가야겠죠.
      앞으로도 좀더 고생 부탁드립니다. :D

      저도 부족하나마 조력할 수 있다면 좋겠네요.
      기운 내시길..

  19. 로망롤랑 2008/03/03 10:53

    어엇...이웃집 순이 짝사랑하는 이야기 썼더랬는데..ㅋㅋ
    블로그 축제를 둘러싸고 이야기가 많았군요, 축제 이야기는 제쳐두고
    그에 결부된 블로그 중심주의와, 블로그를 통해 행복해 지고 싶다는 이야기에 공감하며...블로그, 관련글 트랙백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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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3/03 11:28

      앗, 반가운 롤랑님..
      오신 것만으로도 반가운데, 오랜만에 트랙백까지..
      언능 가서 읽어볼게요. : )

  20. 점프컷 2008/03/03 12:36

    어제 이글에 달린 댓글들을 보고 블로그 문화를 규정하는 논의들에 대한 거부감이 많구나...하는 생각을 했었는데..오늘 블로그는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다 필요없다는 말까지 올라왔기에 관련글 작성하고 엮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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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3/03 19:08

      글 읽었습니다. : )
      새글도 하나 썼구요.

  21. 2008/03/03 13:04

    후기들을 보니, 많은 분들이 명함 나누기에 주력하셨던 것 같습니다. 결국 블로그 포럼의 확장판 정도였던 것 같아요..
    예전에 썼던 포스트(http://blog.naver.com/pariscom/110016158427)가 떠오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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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3/03 19:10

      그런 아쉬움을 피력한 참여블로거들도 많으셨던 것 같아요.
      물론 꼭 그렇게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요.

      추.
      왜 댓글창에서 링크가 안먹는지 모르겠네요. ㅎ
      주소창에 입력해서 읽어봐야겠네요.

  22. link 2008/03/03 14:24

    소프트뱅크미디어랩에서 주관하는 대한민국 블로거 컨퍼런스에도 문광부 후원이 들어있더라구요. 제가 보기엔 블로그 축제와 그다지 다른 모임 같지는 않던데, 이것에 대한 글도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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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3/03 19:11

      컨퍼런스가 끝나봐야 좀더 명확히 그 차이가 있는지 없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직접 참석하면 더 구체적으로 알겠지만요.

  23. 노운 2008/03/07 17:07

    글 하나 더 트랙백 남기고 갑니다.
    민노씨님의 글을 많이 인용했는데, 표절은 아니니 양해 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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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3/10 19:49

      별말씀을요. : )
      부족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주시니 반갑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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