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제닉스블로그의 '태안 음모론'에 대한 비판글 때문에 솔직히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격려도 있었고, 욕도 먹었는데... 결론은 나 역시 '방향' 설정에 실패하고 있다는 반성이다. 오버하지 말자고 해놓고 나역시 오버한 민망함이랄까.

해서 논의를 생산적인 방향과는 전혀 상관없이 과열시킨 것 같다. 그래봤자 쥐똥만한 블로그판에서 웅성웅성하는 수준이긴 하지만...이게 현실이긴 하다. 아직 블로그는 찻잔 속에 있다. 물론, 나는 블로그의 가능성을 누구보다 신뢰하고, 기대하는 사람이다.   

암튼 2008년 블로깅 컨셉(ㅡㅡ;)이랄까, 2007년에는 너무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못한 채로 속으로만 웅얼웅얼거린게 아닌가 싶어서... 그런 마음 때문에... 좀더 솔직하게, 욕먹더라도, 내 천박한 속물근성이 들키더라도 좀 과감하게 저지르자 싶었는데... 역시 하던대로 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살짝 들고...

어떤 사안이든, (궁극의) 메시지에 대한 (내적) 긴장과 갈등이 없는 글은 좋은 글이 되기 힘들다는 평범한 진실을 다시 깨닫는다.

'태안 음모론'에 대한 비판글에 대한 과열된 반응, 그리고 내 스스로에 대한 반성, 내 속물근성에 대한 짜증 때문에, 원래 쓰고 싶었던 (다른 주제의) 글까지 못쓰고 있다(사형제도와 금자씨에 대해서 쓰고 싶었는데 말이지. 나는 사형폐지에 찬성하지는 않는다. 그 밖에도 이런 저런 글들.. ).

그래서...
어쨌든 정리할 필요를 느낀다.

간략하게 쓴다.
물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내가 간략하게, 혹은 짧게라고 했을 때 그게 정말 간략하거나, 짧은 경우는 별로 없다. 처음에는 분명히 간결하고, 짧게라고 생각하고 정말 최소한으로 쓰겠다고 굳게 다짐하지만.. 쓰다보면 길어진다.

암튼 짧게.


1.
태안 음모론 포스트에 대한 비판글(내 글)이 갖는 문제는 '선정성'과 '무책임함'에 대한 '비판'에 치중한 나머지, 묻히고 있는 문제를 어쨌든 공론화한 공로(문제제기)에 대한 '평가'의 부분에 소홀했다는 점이다. 인정한다. 물론 마지막 단락에 문제제기의 일부 긍정적 취지를 인정한다고 썼지만, 전체적으로 그 메시지는 글 전체의 구도 속에 그냥 묻혀버린 것 같다. 내가 봐도 그럴만하다.

이하 반성과 항변(변명)을 겸해서 지난 하루 반나절 동안의 소동을 정리해본다.


2. 같은 형식의 반대 메시지

조중동식 틀짓기의 특징은 사실의 단면을 확대과장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한다는데 있다. 태안 음모론에 대해 내가 가장 먼저 느낀 건 그거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제닉스님에 대한 개인적인 선입견도 일정부분 작용한 것 같다. 그러니까 발랄상큼하긴 한데... 뭔가 겉멋든 명망을 찾는 거 아닌가 싶은... (왜 그런 선입견이 생겼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 점 역시 반성한다).

그런데 명망을 구하지 않는 블로거는 솔직히 단 한명도 없다. 누구나 (그 정도 차이만 있을 뿐) 마찬가지지 뭐. 물론 평판을 쫓는가, 인기를 쫓는가는 구별되어야 하고, 그건 경험을 통해 저절로 구별되긴 한다. 하지만 나는 제닉스 블로그에 대한 체험치가 거의 없다시피하다. 그러니 이 피상적인 선입견에 대해선 스스로 반성한다. 이 점에 대해선 부족하지만, 이 자리를 빌어 제닉스님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3. 그 문제제기의 가치만은 긍정한다면 논의를 좀더 생산적인 방향으로 돌려야 하는 것 아니었나?

글을 쓰면서도 속으론 꽤 고민했던 부분인데(그렇다, 변명이다), 댓글 논평을 읽으면서, 소요유님의 트랙백을 읽으면서, 그리고 새드개그맨님의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더 그런 반성을 한다. 너무 비판에 치중해서, 덩달아 흥분하고, 목소리를 높인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그 논조와 방향 설정에 대한 방법론에서 실패한 것 같다. 가장 깊이 반성하는 부분이다.

물론 여전히 블로거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직접 '수사관'이 되어 조사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럴 수 있는 영역이 분명히 있을테지만, 최소한 이번 태안 사고의 경우에는 열혈블로거들이 그저 단편적인 인터뷰 몇개 만으로 총체적, 실체적 진실을 '확정'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제닉스님께서 취재한 그 동영상을 어떤 방향에서 활용했어야 했는가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깊었다.

사족으로, 본문에 링크를 남기고 싶은 생각 없다고 말한 건 '동영상 + 글' 전체에 대한 부정적인 가치평가 때문이었다. 그런데 문제제기의 차원에서 '동영상' 부분은 충분히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최소한 그 문제제기의 의미부분은 충분히 평가했어야 했는데, 너무 감정적으로 편협하게, 혹은 나름의 블로깅 방법론에 대해 엄격하게 생각한 것 같다.

동영상 1. 유튜브
                     동영상 2. 유튜브
                                          제닉스님의 최근 글(태안사태 마지막 보고서)


이에 대한 새드개그맨님의 논평.

제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인터뷰 자체의 자료로서의 의미는 크다고 봅니다. 다만 인터뷰 자체가 전부인 양, 그리고 더 나아가 조작이네 음모네하고 포장한 행위의 경솔함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제닉스님께서 취재한 그 동영상을 어떤 방향에서 활용했어야 했는가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깊었습니다."라는 민노씨의 의견과 일치한다고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새드개그맨)


4. 블로그 콘텐츠에 대한 신뢰 문제 (선정주의의 만연) 및 명예훼손 문제

다만 '정황의 과장'을 들려줄 것이 당연한 피해 어민의 인터뷰만을 근거로 사안을 확대과장하는 것은 오히려 (이 문제가 제닉스님의 의도처럼 ‘삼성 음모론’으로서 공론화되었을 때) 블로그에 대한 평가저하(무책임, 선정주의) 뿐 아니라, (공론화를 피하려는 삼성의 의도상 그럴 확률은 적겠지만), 명예훼손의 혐의마저 강해보입니다. 그랬을 때 공익과 '정당한 오해' 가능성의 차원에서 제닉스님의 주장과 그 주장의 근거들이 위법성을 조각할 것 같아 보이지도 않습니다.
(내가 새드개그맨님께 남긴 댓글 중에서)

이게 정말 제닉스님을 걱정한 건지, 혹은 코딱지만한 블로그판이긴 하지만 그래도 '제닉스'라는 (나름) 명망있는 블로그라서 좀더 비판적이 된건지, 아니면 정말 블로그계에서 유통되는 콘텐츠의 신뢰도에 대한 염려였는지는 확언하기 어렵다. 내 마음 나도 잘 모르겠다. 아무튼 이런 생각이 없지 않았다. ( 관련글 : 인터넷은 과장과 왜곡의 산실인가? )

이에 대해 새드개그맨님께서는 다음과 같은 대답을 주셨다.

명예훼손과 관련해서 말씀드리자면 문제화 되기 상당히 어려운 구조지만 (공론화를 피하고자 하는 삼성의 의도 뿐만 아니라 '삼성이 일개 네티즌과 싸운다' 이거야말로 국민 전체를 적으로 돌리는, 삼성의 위상이 땅에 떨어지는 자충수가 되겠지요), 명예훼손 여부가 이슈화 된다 하더라도 명예훼손의 고의를 인정하기 어렵지 않을까 (즉 구성요건 자체가 성립이 안될 것 같다) 하는 생각입니다. 얼마전 서부희 사건 판례 해설 때 논란이 되었던, 이슈 내지 관련당사자가 공인이냐 사인이냐를 기준으로 판단하자는 민노씨의 기준에 입각하더라도 제닉스님의 형사책임이 인정되기에는 한계가 있지 않을까요? (판례는 아닙니다만 이랜드 관련 노조원들의 명예훼손성 게시물에 대해 명예훼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정통윤의 판단도 있었지요)

위 답변과 관련한 팟캐스트는 다음 링크를 참조.
 
위 관련링크에 대한 댓글에 명예훼손과 관련한  '공적/사적, 공인/사인'에 대한 좀더 자세한 내 의견이 있다.


4-1. 명예훼손에 대한 사족. (사족이라 숨기기 기능 사용).

more..



5. 이슈 환기의 방법론 : 블로기즘과 저널리즘.

방법론적 차원에서 진실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는 것과, '이것이 진실이다!'라고 확정해서 선동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고 생각한다. 블로거들이 '이것이 진실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영역은, 저널리즘이 '이것은 진실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영역보다 넓지 않다. 물론 양자 모두 협소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조직의 유기적인 조력을 받는 기업화된 저널리즘 생산시스템은 기초되는 사실 취재에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사실은, 잦은 경우에, 주관적인 가치판단을 넘어서, 진실과 닿아 있는 수가 많다.

블로기즘은 '진실은 이것이다'를 말하는 속성보다는 '진실에 대한 관심'을 자극하고, 호소하는 기능을 주로 갖는다. 특히나 이해당사자가 대립하는 영역에서는 절대적인 진실이 있기 보다는, '상대적인 진실', '선택적인 진실'이 문제되는 경우가 많다. 거기에는 당연히 감정과 도덕에 대한 윤리적, 관습적, 문화적 판단이 내재된다. 이건 저널리즘도 마찬가지다.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문제, 이건 정말 어려운 문제다. 다만 이 경우에도 '사실' 그 자체에는 종속된다.

어떤 가치판단보다 압도적인 진실을 갖고 있는 '사실'이 많다는 점에서 블로기즘은 저널리즘과 '사실 취재' 경쟁을 하기보다는, 저널리즘이 기만적으로 위장하는 당파성의 한계를 까발기고, '선택적 진실'의 영역에서 그 위선을 폭로하는 역할을 주로 담당하지 않나 싶다. 물론 제한적인 영역에서 사실 취재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고, 거대담론, 거대이슈의 무게를 뛰어넘는 일상 속에 있는 '작은 이야기'들의 진실한 감동은 그 모두가 미시적인 영역에서의 체험(취재)에 바탕한다고 말할 수다. 거대담론만이 세상은 아니다. 암튼 하던 얘기로 다시 돌아가서...

조중동은 물론이거니와, 한겨레조차도 대외적으론 '불편부당'과 '객관성'을 표방하지만, 그들이 가장 잘 하는게 '진실'을 확정하고, 그 자신들의 진실을 위해 '틀짓기'하는 거다. 조중동은 메시지에 대한 내적 긴장이 전혀 없는 점에서(자기이익에 부합하는가가 유일한 기준이다) 반저널리즘이라고 할 만하고, 한겨레는 그래도 그 내적 긴장, 사회와 역사, 도덕에 대한 반성적 사유가 있는 점에서 그래도 인정할 수 있는 저널리즘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당파성 매체로서의 미디어, 특히나 신문 매체의 특질에 대한 추상적이지만 유효한 판단기준인데, 가령 오늘자(2008. 1. 9.) 조선일보이천 냉동창고 화재사건에 대한 감동적인(잘못 쓴거 아님) '사진'을 일면에 실었다. 어제는 당연히 일면 상단 전부를 할애했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냉동창고 화재사건 피해자인 '조선족'에 대해 정말 눈꼽만큼도 관심이나 애정이 없는 매체다. 조선일보 일면에 강조하는 메지시란 '감상주의' '휴머니즘' 이런거다. 사진 보면 정말 짠하다. 그런 누구나 피상적으로 감정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눈물 한방울 찔끔하면 끝나는 그런거.

조선족이 한국내에서 어떤 노동조건 속에서 일하는지에 대한 비판적인 접근, 이성적인 고민... 이런거 조선일보에 없다. 조선일보가 관심있는 건 '민족사관고' 아이들이 아이비리그에 몇 명 갔다더라, 뭐 이런거, 우리나라 대학교가 전세계 100위 안에 몇개나 들어갔나, 이런거, 재벌 총수님들 오늘은 무슨 좋은 일하셨나, 뭐 이런거다.

블로기즘은 이런 감상적 선정주의의 유혹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 이 말은 그렇다고 해서 블로그가 재미없는 주제를 골 때리게 어려운 말로 풀어가야 한다는 소리는 아니다(오히려 그 반대다). 다만 블로거들은 감상적인 선정주의의 유혹에 빠지기 쉬운 환경(포털의 실시간 인기 검색어 시스템이라는 그 미로, 각종 메타사이트의 이슈 종속적 포스팅 강화 기제들, 다음 블로거뉴스가 표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사 저널리즘의 유혹)이므로, 좀더 강한 내적 긴장이 요구된다고 나는 본다.


6. 음모론의 긍정적 확장 - 사건의 재조사 : 삼성(중공업)의 책임 부분이 명확해진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

(태안 음모론이) 사건의 투명한 재조사를 촉구하고, 삼성(중공업)의 보험상의 책임 뿐만 아니라, 그 후속 책임까지를 분명히 할 수 있도록 여론을 각성하는 방향이 강조되었어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나아가, 조중동의 악질적인 프레이밍과 삼성과 이명박이 서로 어떻게 담합하고 있는지에 대한 문제제기에 '방점'이 찍혔더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이 아쉬움을 새드개그맨님께서 적절하게 메워주시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보험'이 삼성의 경제적 책임 부분을 보완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삼성(중공업)에 대한 사회적 압박이 가중되었을 경우(그럴 확률은 적지만요), 그리고 현재의 시스템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사건의 재조사를 통해 그 책임소재가 좀더 분명하게 가려지고, 삼성호에 대한 책임(비중)이 좀더 분명해지는 경우 '삼성이 여유있게 웃을 만큼' 그 보험이 삼성의 위험을 완벽하게 커버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남습니다. 만에 하나(더 확률적으론 희박한 이야기지만), 엑손사례처럼 법원이 삼성의 책임 부분을 확정할 수 있다면... 삼성이 여유롭게 웃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나 싶기도 해서요. (새드개그맨님에게 남긴 댓글)


이에 대해 새드그개님께선 다음과 같은 비관적인(?) 전망으로 답하셨다.

사건을 재조사 한다 치더라도 삼성중공업의 책임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강한 풍랑이라는 환경적 요인, 그 와중의 와이어 파열에 따른 긴급 상황 등을 감안할 때 고의성을 인정하기는 힘들 것이며 책임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선장의 업무상 과실책임이 주이고 삼성중공업에는 선장을 고용한 업주 입장에서의 사용자책임 정도를 지게될 것입니다. 따라서 삼성중공업에게 법적 위험성은 현재로서는 없어보입니다. (떡검, 떡판 들이 관련된다면 더욱 볼 것도 없겠구요)

정말 정말 만에 하나 삼성중공업의 책임이 일부 인정된다 하더라도 조중동을 비롯한 찌라시 언론들에 의해 여론과의 접촉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역시 만에 하나 이슈가 된다 손 치더라도 "태안 자연 살리기 기금 1조 쾌척!" 이러면 게임 끝이죠. 유조선 건조로 번돈 수십조 중에 1조 쾌척이면 할 만한 장사 아닌가요? (새드개그맨)

'조선업계 음모론'(?)에 의한다면... 이런 전망이 무리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이와 관련한 법제와 판례들, 그리고 해외의 사례들을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은 강하게 든다.

삼성(중공업)에 대한 시민사회의 압박이 유효한 수준에 이를 수 있다면, 그래서 어떤 식으로든 삼성의 의미있는 (사회적) 액션을 유도할 수 있다면, 그저 아무 일 없다는 듯 흘러가는 현재보다는 훨씬 더 의미가 있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리고 그런 '사회적 이슈에 대한 참여'의 체험이 갖는 민주적인 가치 또한, 지금 당장 보이지는 않아도, 매우 큰 가치라고 생각한다.


7. 이하 인상적인 관련 포스트와 관련 코멘트.

7-1. 가장 인상적인 포스트는 뭐니 뭐니 해도 새드개그맨님의 팟캐스트다.


이 팟캐스트 하나만 청취해도 태안 사태 주요 논점과 의미있는 고민의 방향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 태안 음모론에 대한 가장 이성적이고, 냉철한 논평을 만날 수 있으며, 가장 바람직한 논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덤으로, 새로운 음모론(?)을 만날 수도 있다(조선업계 음모론. 농담, 농담유골).
음모론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일독, 아니 일청(?) 당부드린다.

위 새드개그맨님 문제의식을 확장, 구체화해서 조중동 및 기성언론이 '태안'을 바라본 방식, 삼성과의 암묵적 담합, 그 틀짓기의 단계와 방향에 대해 관련 포스팅을 준비할까 싶다. 위 팟캐스트에 의한다면 조중동의 태안 관련 기사(검색어 '삼성중공업')는 정말 어처구니 없는 수준인데, 이건 꼭 확인해보고 싶다.

위 글에는 다음과 같은 의미있는 논평이 있다.
이번 음모론, 아니 태안 사고를 바라보는 다수 블로거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논평이 아닌가 싶다. 그 마음을 함부로 '부화뇌동'이라고 표현한 점 사과드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의 '음모론사건'이 블로거들 사이에서 화자가 된 이유는 분명 그 재앙이 인간의 실수로 인해 발생한 인재(人災)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명확한 책임의 소재가 밝혀지지 않은 것에 대한 블로거들의 '분노'가 이번 '음모론'을 낳게 한 원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중략)

짧게 얘기하자면 이번 '음모론'의 본질은 원유유출사건을 저질러놓고도 사과 한 마디 없는 '뻔뻔하기 그지없는 가해자들'의 눈꼴시린 행태에 오직 '분노'로만 대응할 수밖에 없는 블로거들의 또다른 '분노표출방법'이었다고 보여집니다.

확실한 것은 그들이 제때 사고의 과실을 인정하고 신속한 사후처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을 했었다면 적어도 많은 시민들은 순수한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을텐데, 지금처럼 범인이 오리발을 내밀고 있는 상황에서의 복구지원활동은 그저 '범죄은닉'의 행위밖에 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으므로, 결국 지금도 태안반도에서 기름을 닦고 있는 선량한 사람들은 본의와 달리 삼성의 뒷치닥거리나 하는 존재로 전락하게 되었다고 보여집니다. 그러니 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화를 낼 수밖에 없는 것이겠지요. (범벅이)

이에 대한 새드개그맨님의 논평.

일단 삼성에게 지워져야 할 책임의 내용 및 범위에 대한 획정이 필요합니다.

이번 "삼성호 유조선 충돌 사건"과 "삼성중공업 분식회계사건"은 동일하게 취급할 수 없을 것입니다. 삼성호 유조선 충돌사건은 해양 "사고"를 일으킨 배의 주인이 삼성중공업인 것 뿐입니다. 선장이나 선원들의 판단이 빨랐거나 뭔가 다른 조치가 있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인 것입니다. 삼성중공업 입장에서는 "아, 왜 하필이면 우리 배냐 재수없게" 하고 한탄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법적 책임을 지운다고 하더라도 1차 책임은 운전을 잘못한 선장의 책임일테고 삼성중공업은 왜 직원 관리를 제대로 못하느냐는 미약한 2차책임을 질 뿐입니다. 반면에 삼성중공업 비자금 사건은 삼성중공업이 고의로 기업의 재정상태를 취약하게 하여 주주에게 손해를 끼치는 범죄로서 삼성중공업이 범죄의 주체가 되는 사건입니다.

이렇게 볼 때 이번 유조선 기름유출사건에서 삼성에게 요구할 수 있는 것은 도의적 관점에서의 사과이며 지울 수 있는 책임은 사회적 책임인 것입니다. 따라서 피해자에대한 직접적인 무한책임은 바랄 수가 없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다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삼성'이 갖는 의미가 상당히 부정적이기에 감정적인 책임지우기 시도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러한 태도는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겨집니다.

"봉사"의 의미가 남용되고 있다는 의견에는 일부 긍정하나 이를 "범죄은닉"으로 보는 것은 너무 앞서간 판단이 아닌가 하는 의견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참 착하죠? IMF 때는 금모으기를 하더니 이번에는 '태안의 기적'을 만들어내고... (새드개그맨)

범벅님 블로그로 이동해봤다.

왜 삼성이라는 굴지의 대기업이 싸지른 똥을 힘없는 당신들의 돈과 노력으로 치워야만 하는지, 한없이 답답할 뿐이다.

- 범벅이, 왜 당신들은 '봉사'를 하는가! 중에서


7-2. 그리고 소요유님의 지적도 나에게는 자성을 가져다 준 글이다.

특히나 '태안 음모론'에 대해 너무 엄격하게 비판의 잣대를 들이민 내 성급함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 글이라고 할 수 있는데, 소요유님께서 평소 써오신 글(그 개성과 명확한 관점)에 대한 내 나름의 신뢰가 영향을 주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 같다. 소요유님의 견해 전부에 대해 동의하지 않지만, 거시적인 문제제기의 방향에 대해 크게 공감하고, 또 동료 블로거에 대한 넉넉한 신뢰라는 부분에서 크게 반성한다.



7-3. 끝으로 너바나나님의 글.


이런 글을 읽으면 그냥 흐뭇하다.
봉사와 참여는 무슨 그렇게 대단한 게 아니다. 그냥 거기가서 그저 즐겁게 즐기는 거다. 그게 재미가 없다면, 왜 거기에 가나.. 무슨 대단한 도덕심이나 사회적인 양심, 이런 걸 스스로에게 강요하면서 가는 '봉사'란 얼마나 위선적인것인가. 태안에서 데이트를 즐기자는 너바나나님의 글은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물론 태안가지 않았다고 해서, 태안 갈 생각 없다고 해서 핀잔을 주거나, 그 '선의를 강요하는 건' 그 선한 취지가 나쁜 방법을 만나서, 결국은 그 메시지 자체가 변질되는 경우라 하겠다.


7-4. shain님의 글은 뒤늦게 읽었다.


지엽적인 부분에 있어 논점이 다소 불명료하다고 느끼지만, 그 마음이 향햐는 진실이 갖는 소박함과 진정성에 대해선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엉뚱한 소리지만, 키에슬롭스키에게 물었다.

= 어떤 영화가 좋은 영화입니까?
- 좋은 영화는 머리와 가슴 그 모두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어야 합니다.

나는 머리가 따뜻해지기 보다는 가슴이 너무 먼저 불붙는 것이 아닌가 염려했다. 다만 그 가슴이 가득하다면, 그래서 그 온기가 오래도록 남아 있다면, 머리까지 그 온기가 전해질테다.



8. 가장 우려하는 상황은 쥐뿔 생산성 없는 감정다툼과 편가르기다.

나 역시 이런 우려할 만한 상황에 적극적으로 일조한 것 같아 크게 반성한다.
하민혁님과 김기자님의 대화는, 그 나름 의미가 없지 않겠지만, 대체로 소모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이미 끝났을지도 모르지만). 물론 싸움 구경이 재밌긴 하다.

그래도 진지하게 하민혁님과의 대화를 시도한 글은, 혹은 하민혁님의 논의 전개 방식을 비판적으로 지적하는 글은, 또 다시 만나게 되는, 범벅님이다.


솔직하고, 과감하게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는 것과 대화의 상대방을 조롱하고, 폄하하며, 무시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다. 자신의 메시지를 좀더 부각시켜주는 개성있는 레토릭(수사)과 자신의 의견에 반한다고 해서 조건반사식으로 불쾌감을 표하는 것은 다르다는 말이다. 물론 우리는 늘 칭찬을 바랄 뿐인 연약하기 그지 없는 존재들이니까. 위대한 정신은 비판받기를 원한다(니체)는 잠언은 우리들 대부분에겐 해당사항 없다.

하민혁님의 직설적인 문제제기 방식과 격정적인 토론 방식의 장점이 분명히 없지 않겠지만, 많은 경우에 그 유효한 한계를 넘어서시는 것 같다.

가령 지난 디워 논쟁에서, 개인적으론 진중권에 실망한 게 뭐냐면, 메시지와 방식의 부조화다. 디워는 나쁜 영화니까, 좀더 좋은 영화에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선(이게 진중권이 디워에 대해 갖는 일차적인 메시지다) 디워에 대해선 짧게 코멘트하는 것으로 그치거나, 혹은 디워에 쏟아지는 관심을 다른 좋은 영화로 유도하기 위한 '항체'로서의 담론 생성이었을테다. 그런데 불필요한 과잉대응을 통해 (결과적으론) 디워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그 때 진중권은 무슨 토론에 "예의"가 있나, 이런 식으로 오마이뉴스에  기고했다는데... 토론에 예의가 왜 없나. ㅡㅡ; 토론에도 예의가 있다. 이건 정말 해괴한 주장이다.

물론 개성있는 표현과 무례 사이, 메시지에 어울리는 형식과 배타적인 감정적 배설의 차이를 판단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고, 각자의 언어습관, 선입견이 그 해석과 판단에는 강하게 개입된다. 또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다는 양시론, 혹은 이것도 잘못, 저것도 잘못이라는 양비론은 어떤 명확한 '선택'이 긴요한 순간에 그 선택을 회피하고 싶은 유혹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론 선택하지 않으면 안된다. 선택을 통해 편을 가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좀더 분명한 논쟁점을 구성하고, 그 논쟁을 통해 의미있는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서 그렇다.


자명한 것은 '형식'과 '메시지'는 서로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메시지는 그 메시지에 어울리는 형식을 원하고, 또 형식은 그 자체로 메시지다.



* 한줄 메시지.
민노씨.네는 이런(요기) 저런(저기) 이유로 (당분간) 다음 블로거뉴스에 송고하지 않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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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정답] 북서풍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호는 왜 그 따위로 방향을 돌렸을까?

    Tracked from 하민혁의 통신보안 2008/01/09 12:49 del.

    김기자님께.. 다시 답한다. ‘블로거 하민혁 사건’에 대한 결론(?) 에 부쳐. 도대체! 북서풍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호는 왜 그 따위로 방향을 돌렸을까? 1. 북서풍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호는 왜 그 따위로 방향을 돌렸을까?2. 해안에 떠 있는 배라면 열어두고 있어야할 무선 주파수를 왜 열지 않고 있었을까?3. 삼성호 선장의 긴급연락망은 왜 없었는가?(여기까지는 사고 당시의 의혹. 아래 부분은 사고가 터진 후 대책과 관련한 의혹)4. (방송..

  2. Subject : 음모론이 아니라 '피해자의 분노'를 시청한 것 뿐입니다.

    Tracked from :::Cat On A Baobab Tree::: 2008/01/09 23:45 del.

    옹호로 비치는 것은 정황상 어쩔 수 없겠군요. 다만 사적인 말투로 조금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게 된 점 양해를 구합니다. 저는 완벽한 논리와 이성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그 방법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해결하는 가장 옳은 방식이라고 생각지도 않지만, 반대로 잘못된 것을 옹호할 생각도 없습니다. 과연 어떤 방법으로 현상을 대할 것인지 조용히, 생각 한줄 보태고 싶을 뿐이지요. 막말은 오고가지 않지만, 또는 막말은 필터링되고 있지만 사람이 서로의 가치관이 다..

  3. Subject : 언제라도 내게 아픈 '딴지'를 걸어 주시오

    Tracked from 하민혁의 통신보안 2008/01/10 11:19 del.

    [딴지] "그러면 저 세상에서라도 나는 그런 당신들께 감사할 것이요."작성자 : 하민혁 등록일 : 2004.02.09 21:21:521. 방금 어느 당원 분께서 내게 전화를 걸어와 당게판 글쓰기를 자제해주십사고 말했다. 낮에는 또 다른 이가 전화를 걸어서는 차마 글로 전하기 힘들 정도의 갖은 욕설을 퍼부어댔다. 당을 떠나라는 말도 서슴치 않았다. 좋다.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에조차 추천 단추를 누질러대는 이 하릴없는 감정의 배설장에서 내가 무슨 말..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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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쿨짹 2008/01/09 13:11

    하고 싶은 말씀들 가능한한 최대치로 하실 수 있게 되는 2008년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간략하게 쓴다. <<-- 여기서 ㅡㅡ 설마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가..
    물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내가 간략하게, 혹은 짧게라고 했을 때 그게 정말 간략하거나, 짧은 경우는 별로 없다. <<-- 여기서 그러면 그렇지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저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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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1/09 13:23

      격려 고맙습니다. : )
      큰 힘이 되네요.

      p.s.
      앞으론 정말 짧게 쓰도록... ㅡㅡ;;

  2. 하민혁 2008/01/09 13:25

    진중권이 영구인가요? 진중권이 '예의'를 말한 맥락이 어디 그런 거겠어요?

    논쟁이 한창인 마당에 뛰어들어, 주장에 동의한다면서도(이거 사실 엄청 엽기적인 겁니다. -_ ) 논점은 제쳐둔 채 헷소리 삘삘하는 짓거리들 보고, 그런 게 토론은 아니지 않느냐고 하는 얘기 아닌가요?

    토론은 그냥 자기 주장만 분명히 하면 됩니다. 남의 심경 변화까지 고려하여 예의 갖춘 담소 나누고싶다면 건 그렇게 하고싶은 사람들끼리 다른 자리서 모여 날밤 지새도록 하면 되는 거고(씰데기 없는 옆차기로 왜 남의 시간까지 뺏으려 들어요~ -_ ) 안 그런가요? 나는 그래 생각하는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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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1/09 13:32

      토론은 전투라고 생각하고, 인정사정 보지 않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전시중에도 교전수칙(?)이란게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디워 논쟁과 관련해서, 진중권의 메시지는 의미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저는 그 메시지 자체에도 상당부분 반대하지만요), 디워 논쟁의 전체를 조망하면, '영구'짓했다고 봅니다. 일차적인 메시지를 배반하는 방식으로 토론을 진행했다고 생각해요.

    • 하민혁 2008/01/09 13:53

      두 가지 서로 다른 층위의 얘기가 섞였네요. 디워 논쟁에서 진중권이 '영구'짓한 건 맞아요. 그런데 그건 저 '예의' 언급한 부분에서가 아니라(그건 진중권이 바른 말 한 겁니다) 부러 '낚시질' 했으면서도 그게 아닌 듯이 궁색하게 변명하는 부분이었어요. 나는 그렇게 봅니다(아놔~ 이런 말 좀 안 쓰고 살았으면 좋겠다. 내가 말한 게 그럼 내가 그렇게 생각한 거지.. 쯧~ -_ )

      암튼, 그런 의미에서 하민혁은 무쟈게 착합니다. 낚시질하면 낚시질 했다고 확실하게 밝히잖아요~ ^^
      존 하루~

    • nova 2008/01/09 14:36

      민노씨의 '영구' 발언을 보고 한 마디 안 걸칠 수 없군요. ;-)

      일차적인 메시지를 배반했다고 하는데, 진중권의 글은 원래 그랬던 겁니다. 그의 출세작 '내 무덤에 침을 뱉으마'부터 언제나 그는 비상식을 모멸해 왔습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디워에 열광한 것이 비상식적인 일이다,라는 규정을 가지고 왈가왈부하면 몰라도 상대에게 모멸을 주는 진중권의 '방식'을 비난하는 건 이중적인 태도일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박빠들을 바보로 만든 방식엔 열광하다가 자신이 황빠나 심빠가 되자 그 방식이 마음에 안 드는, 그런 이중적인 태도 말이죠.

      이건 아마 하민혁님의 방식에도 적용되는 이야기일 겁니다. 누군가는 시원하다고 하고 누군가는 재수없다고 하는 그런거요. 이것도 참 어려운 문제죠. ^^

    • yundream 2008/01/09 15:55

      우리나라에서의 토론은 너무 정서적이랄까. 너도 좋고 나도 좋고, 그것도 맞지만 이것도 맞는 식이죠. 정감이 넘치지만, 무슨 만담도 아니고 말이죠. 그리고 시청자는 또 그러한 토론이 토론의 모범인양 그러한 자세를 요구한단 말이죠 ?
      그러다보니 토론이 날카로운 지성에 의한 논리의 대립이 아닌, 감정과 감정의 대립이 되구요. 감정과 감정의 대립이 되다보니..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하는 만담식으로 가든지 아니면, 대판 말싸움이 되던지.

      그런의미에서 진중권식 혹은 유시민식의 토론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 민노씨 2008/01/09 15:57

      yundream

      감정에 대한 소모적인 대립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식이 그렇게 어렵지 않은 것이라면, 할 말하면서, 그러니 물어뜯으면서도, 그 최소한의 룰, 예시하자면 조롱이나 모욕의 방식은 피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말씀하신 진중권과 유시민식 토론이 유효한 영역은 충분히 존재하지만, 그 메시지에 부합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 역시 여전히 유효하지 않나 싶어요.


      하민혁

      저도 앞으로 낚시질하면 낚시질 했다고 밝히겠습니다. : )
      제가 잘 해석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넉넉한 논평에 감사드립니다.
      사람 죽고 나는 일도 아닌데... 제가 때론 너무 스스로 심각해지는 것 같아서 말이죠. ㅡㅡ;
      저도 그렇게 못된 사람 아닙니다. ^ ^
      별로 착하진 않지만요. ㅡㅡ;


      nova

      이중성에 대한 지적은 많은 경우에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디워라는 '문화상품'에 대한 '개별적인 심미안'에 대한 비판과 '황빠'나 '박정희'에 대한 고도의 정치적 비평은 다소 분리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요.

  3. 김기자 2008/01/09 13:54

    사실 제가 딴 길로 빠져있는 바람에 말씀을 못 드렸습니다만, 민노씨한테 하고 싶은 얘기가 있었습니다.

    의혹은 언제나 제기될 수 있습니다. 그게 다수가 말도 안된다고 해도 말이죠. 왜냐면 의혹이기 때문입니다. 의혹을 좀더 진보적으로 따져본다면, 발전적인 방향의 의심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너무 과대포장했나요?)

    아무튼 말 나온김에 되짚어 보자면요. 민노씨는 제닉스 동영상에서 나온 의혹을 한가지씩 반박하셨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민노씨 말이 그렇게 틀리진 않았거든요.

    문제라면 제닉스님은 피해자 입장에서 의혹을 제기(물론 조작을 염두에 뒀지만)한 것이지만 민노씨 얘기는 혼자의 판단이었습니다.

    사실 해경의 해명이나 삼중 관계자의 얘기가 1리조차도 들어가 있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런면에서 보면 민노씨의 반론의 무게와 부피감에 괴리감이 생깁니다.

    물론 흥분하실수 있고 여러가지 감정, 이해는 됩니다만 직접 말씀하신 것처럼 '오버'의 느낌이 났습니다. 근데 사실을 밝히는 차원과 선동할 수 있다는 면에선 잘하셨다고 봅니다.

    의혹에 대해선 할 얘기가 더 많지만 괜히 길어질까봐 그만두겠습니다. ^^;
    언제나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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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undream 2008/01/09 14:00

      "모든 눈에 보이는 것은 의심하라"는 합리적 사고와 발전적 사고 혹은 과학적사고를 위한 가장 기본이 되는 요구사항이 맞습니다.
      의혹도 동일선상에서 볼 수 있겠죠.

      하지만 또하나, 애초에 합리적사고를 위해서 어떤 Fact에 기반해서 의혹이나 의심을 했다면, 그 결론의 도출역시 명백한 사실과 증거에 기반해야 한다는 겁니다. 최초 소설을 쓰기로 마음먹은게 아니라면, 상상의 나래를 펴서 결론을 도출해 내면 안된다는 거죠. - 물론 마음속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 수는 있지만요 -

    • 민노씨 2008/01/09 15:59

      두 분 말씀 잘 들었습니다. : )

  4. 제닉스 2008/01/09 14:17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깊이 새겨 듣고, 다음부터는 그런 경솔함을 범하지 않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이번에 정말, 많이 배운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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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1/09 16:00

      넉넉하게 받아주셔서 고맙습니다. : )
      앞으로 다시 이견으로 논쟁하게 되더라도 웃으면서 논쟁할 수 있다면 좋겠네요. : )

  5. 비밀방문자 2008/01/10 01:23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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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1/09 16:10

      1. 그러셨군요. ^ ^;;
      2. 아닙니다. ^ ^;;

  6. 크브브 2008/01/09 14:47

    민노씨님의 태안 관련 다음 글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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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1/09 16:11

      고맙습니다. : )

  7. 작은인장 2008/01/09 14:47

    트랙백 타고 왔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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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link 2008/01/09 14:56

    제닉스님까지 덧글을 남기셨네요. 좀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저도 한마디 하고 싶어사 덧글 남겨봅니다.

    일단, 과연 제닉스님의 문제제기의 방법이 옳으냐 아니냐를 떠나서, 제닉스님이 직접 취재를 했다는 것에 주목을 해야 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블로거는 2차 정보에 의해서 그것의 옳고 그름을 코멘트할 수 밖에 없대는 생각은 지나친 패배주의가 아닐까요? 태안의 실상이 기성 언론에서 제대로 취재되지 않기 때문에 블로거의 직접적인 취재가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 블로기즘이 존재한다면 그것의 가장 명확한 모습을 제닉스님이 보여준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물론, 정확한 사실에 대한 검증 없이, 음모론적인 동영상이 되버렸지만, 그것은 그것을 검증하는 메타필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에 문제를 삼아야기 취재를 한 제닉스님에게 비판을 가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지나친 음모론이라고 생각된다면 그에 대응하는 (직접) 취재라던가 분석이 필요한 것이지 그것에 대한 논란 자체를 경시해선 안된다고 보여지는군요.

    기자증을 가진 기자만이 취재를 하고 언로를 장악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가버렸습니다. 이번 제닉스님의 취재를 바탕으로 감춰진 태안 문제를 제대로 이슈화 시켜보는것도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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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1/09 16:12

      http://www.soriweb.com/tech 에서 얘기를 나누죠. : )

  9. 점프컷 2008/01/09 15:17

    8번은 몇번을 읽어도 이해가 안갑니다.

    이글 읽고 든 솔직한 느낌 말해볼께요.

    이것 저것 다 챙겨줘야 하는 인기블로거의 한계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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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1/09 16:14

      비정하리만큼 냉정한 논평 고맙습니다. : )
      저 스스로는 한계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 ^;;
      그리고 더군다나 저는 인기블로거라고 하기 좀 힘들어서요.

  10. 너바나나 2008/01/09 15:24

    짧다고 하시더만 짧근영 ㅡ/ㅡ
    거짓말에 안 속기 위해 잠시 스크롤 바를 쭉 내려봤었는디
    뭔 반성할 거이 이리 많아서리 이리 길지라고 의아했구만요.
    정리된 링크를 타고 좋은 글들을 읽어보니 이 사건에 연류된 모든 사람들이 한번 다시 생각해보자라는 뜻으로 이해되구만요.
    여튼 굳이 머리 아프게 여러가지 생각은 안 하셨으면 좋겠구만요. 화이팅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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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1/09 16:15

      고맙습니다.
      너바님께서 항상 큰 힘을 주시네요. : )

  11. 이웃 2008/01/09 15:27

    그냥 혼자서 해도 될 생각을 무척 길게 써놓았네.
    라는 생각이 듭니다.

    말이 길어지면 왠지 궁색해지지요.
    진심과 진리는 무척 짧은 글로 전해질 수 있는데 말입니다.

    나같이 글읽기 힘들어하는 사람은,
    민노씨가 진심으로 하고싶은 말이 뭔지 글의 끄트머리로 가니까
    더욱 알기 힘들게 됐거든요.

    그냥
    "제닉스님의 동영상은 부럽다. 그래서 초치고 싶었다"라고 했다면
    민노씨를 상식없는 궁색한 지식인의 인상에서 벗어나게 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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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1/09 16:17

      저보다 저 속물이시네요. : )

  12. DalKy 2008/01/09 16:17

    각자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행위에 있어서 의견 충돌은 당연히 필요한 과정이라고 봅니다. 사적인 감정충돌은 지양되어야 하겠지만요.

    사실 저는 제닉스님이 이번에 작성하신 류의 글들을 2중 3중으로 의심하면서 보는 편입니다. 원체 의심이 많은 편이라...ㅡㅡ;

    짧은;; 글 무척 잘 읽었습니다.
    다음 떡밥에서 다시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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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1/09 16:21

      다음 떡밥에서 뵙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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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dGagman 2008/01/09 17:53

      으이구 못난 놈. 이런 광고는 네이버의 아점마 블로그 같은데나 가서 올릴 것이지...

    • 민노씨 2008/01/09 19:14

      지우려고 했는데..^ ^;
      새드개그맨님 댓글이 있어서 기념으로 남겨둬야겠네요. : )

  14. 범벅이 2008/01/09 17:30

    일목요연하게 상황을 정리해주시니 보기가 좋군요.
    음...저도 그와 같은 글을 써놓고나서 실은 너무 '예민해있었던게' 아닌가 반성을 합니다. 마치 눈이 벌개진 투견마냥 하민혁님의 옷자락을 물고 늘어진건 아닌가 하는 반성이지요. 이 자리를 빌어 우선 하민혁님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어쨌든 민노씨님의 글 잘 읽고 갑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써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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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1/09 19:17

      직접 말씀 드리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 )
      서로 싸우면서 정드는 수도 많은 것 같아서.. 두 분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또 블로그계도 토론문화에 대해 좀더 관대하고, 성숙한 시선을 견지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저부터 부족함이 넘치지만 말이죠.

      좋은 글에 대해선 제가 오히려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15. SadGagman 2008/01/09 18:29

    4. 의 두번째 인용글 가운데 제가 실수한 부분이 있네요 "즉, 구성요건 자체가 성립이 되지 않겠는가" 라고 섰는데 이는 구성요건이 성립한다는 얘기가 되잖아요. "구성요건 자체가 성립이 되지 않지 않겠는가" 라거나 "구성요건 자체가 성립이 안될 것 같다" 라고 고쳐야할 것 같습니다.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민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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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1/09 19:18

      네,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전체 문맥상 그 부분을 인식하지 못했는데 말이죠. ^ ^;;

  16. outsider 2008/01/09 20:07

    한 블로거의 이슈제기를 올블로그에서 처음으로 접하고 어떤 이유로 살짝 '스킵'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민노씨의 강한 지적과 이어지는 자기반성(?)하는 포스트까지 보게되었네요.

    개인적으로는 민노씨같은 분의 애정어린 비판이 있기에 블로고스피어가 바른 방향으로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삼성 음모론의 진실 유무를 떠난 '아웃사이더'입장에서의 개인적인 의견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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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1/09 20:43

      오랜만에 찾아주셨네요.
      따뜻한 격려 말씀 고맙습니다.

      제 마음은 저도 잘 모를 때가 많아서...
      제 마음 한편에선, 솔직하니까 됐어, 이러고..
      제 마음 다른 한편에선, 너는 왜 이렇게 줏대가 없는거야, 이러고...
      아무튼.. 그게 모두 나이긴 한데...
      좀 뭐랄까... 스스로에 대해 갖는 이율배반, 갈등, 모순의 감정들이 좀 많이 질린달까... 그런 기분도 들고... 한편으론, 왜 이렇게 심각하게 생각하나... 이런 생각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17. 민노씨 2008/01/09 20:43

    * shain님 글 본문 보충.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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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Shain 2008/01/10 00:09

    제가 하루 종일 뭔가 장난을 치느냐고
    (겨울이 너무 안 가길래 나름대로 치매(?)에 안 걸리려고 노력중입니다)
    이제서야 봤네요.. 후후..
    트랙백 쏘러 다시 들렀습니다..
    한쪽의 소란한 싸움이 있었지만 어떤 식으로든 정리되는 모습을 보이는군요.
    의견 개진하신 분들 모두 수고하셨다고 할 밖에요..
    즐거운 한주 되세요 ^^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01/10 16:27

      ㅎㅎ
      고맙습니다.
      언제 가능하시면 영화에 대해 팟캐스트로 대담을 나눠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 )

  19. 댕글댕글파파 2008/01/10 00:29

    블로거의 모범적인 소통의 현장을 보게 되어서 마음이 훈훈합니다.
    민노씨의 글은 길어도 끝까지 읽게 만드는 무언가의 힘이 있는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흥미를 느끼는 사안에 한해서 말이죠^^;;(너무 어려운 글은 보고 나서도 이해가 안되요 ㅠ_ㅠ)
    편안한 밤 보내세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01/10 16:29

      지겹고,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
      파파님께서 흥미를 느끼시는 주제는 어떤 주제인지요?
      살짝 궁금하기도 하네요. ㅎㅎ

  20. 가즈랑 2008/01/10 01:44

    전 제닉스님이 제시한 증거들이 단지 음모론을 뒷받침하는 것으로만 쓰여버린 것이 못내 안타깝습니다. 충돌원인에 대한 심층보도가 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지 기성언론을 공격하는 방향으로 나갔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랬으면 더 큰 호응을 얻었을 텐데... 이건 이전 포스팅에서도 많은 분들이 지적한 것이긴 하지만요.

    그나저나 좀 걱정되는 건 민노씨의 날이 선 비판 덕분에 앞으로 이런 (무모할 수도 있는) 시도들이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 말씀하신 것처럼 주장제기에는 그만한 책임도 뒤따라야하겠지만 말이죠.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01/10 16:31

      네, 그 부분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히 깊지만...
      많은 블로거들이 그 아쉬움들을 메워주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마지막 두 줄에 대해선.. ^ ^;;
      제가 무슨 심판관도 아니고, 제 의견 역시 그저 '자율적 정화과정'의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다지 걱정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이런 토론들이 좀더 '느긋하고, 화기애애하게(?)' 벌어질 수 있는 문화가 간절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그저 편나누기 감정 다툼 말고 말이죠. : )

  21. 블로그나라 2008/01/10 02:54

    휴... 읽어야 할 텍스트 양이 엄청납니다. 잘 시간을 벌써 두시간 이나 넘기고 있지만, 관련글, 댓글들을 다 읽어 보지도 못했습니다.
    마음고생이 많으셨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만약, 이름 없는 한 블로거가 이 이슈를 출발 시켰었다면(2008년의 블로그계에서는 이게 여전히 어렵지만... 그래서 가정일 뿐입니다.) 민노씨가 지난 글처럼 논의를 전개하지는 않았으리라 믿습니다. 민노씨로서는 일부 알려진 블로거들에게 보이는 선정성 추종을(알고하든 모르고 따라하든) 지적해야 한다는 문제의식과 태안 기름 유출 사고 대응의 문제점을 공론화 해야 한다는 문제의식 두가지를 가지고 계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 추측일 뿐입니다.) 그리고, 두가지 문제의식을 하나의 글에서 다루셨습니다. 하지만, 이 두가지는 함께 처리되기에는 담론 방식에 문제가 있지요. 두 가지 문제는 별개 이니까요.(옆길로 조금 샜습니다.)
    민노씨는 전자에 더 방점을 두셨고, 제가 보기에는 그렇게 했기 때문에 (조작론에 대해)'부화뇌동' 할 수 있는 현상을 막았다고 생각합니다. 구부러진 쇠막대를 다시 펴려면 반대로 더 많이 구부려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전 그 정도의 오바는 필요했고, 또 앞으로도 그러하다고 봅니다.
    민노씨의 다른 글을 읽으면서, 제가 갖는 비판의식은 담고자 하는 것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양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주제를 말하는 것입니다. 제가 댓글을 다는 이글도 정리와 대응방향으로 달렸으면, 더 명쾌하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흠... 댓글로 얘기하자니... 제 맘을 전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언제 한 번 곡주라도......
    아, 한가지 더..., 앞으로 맞추어줘야 할 초점이랄까.... 그건, 대형사고 대응 시스템과 보상 문제 아닐까요? 삼성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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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1/10 16:37

      문성실님 포스트에 대해 쓰신 글 잘 읽었습니다.
      아직 저 역시 정리된 생각이 없어서 답글을 남기지는 못했지만요.

      1. 말씀하신 의제설정의 영향력을 확보한 블로거들은 굉장히 소수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론 아직 우리 블로그계에선 '없다'고 해야 맞지 않나 싶어요. 물론 그 정도의 미세한 차이가 있겠지만... 공론화의 '의미있는 크기'를 확보한 스피커는 블로그계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은 아쉬움이긴 하지만.. 블로그들의 '긴꼬리'에 어울리는 방식이기도 해서.. 암튼 그렇습니다. ^ ^

      2.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망도나 그 텍스트 자체의 영향력에 대한 고려는 당연히 있었습니다. 조선일보가 250만부를 찍는 신문이 아니라, 25만부를 찍는 신문이라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겠죠.

      3. 조언주신 바에 대해선 메시지 전달의 효율성 차원에서 가끔씩 생각해보곤 하는 부분인데요. ^ ^; 그게 잘 생각처럼 안되네요.

      4. 재난 방지, 대처 시스템과 보상문제는 당연히 매우 중요한 논점이겠죠. 십분 공감합니다.

      5. 언제 기회가 닿으면 김창연님과 곡주 한잔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날이 오겠죠? ^ ^ 그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네요.

      말씀 고맙습니다. : )

  22. 2008/01/10 13:45

    어제 소동(?)으로 고생이 많으셨던 것 같습니다.
    제닉스님에 대한 생각을 고백한 부분은.. 역시 솔직하시네요.

    제닉스 님 문제제기는 방향만 제대로 잡고(언론이 왜 책임소재나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지에 대한 문제제기) '조작이다'라는 과장된 수사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큰 의미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건 발생 당시에 약간 음모론에 마음이 기울었던 것은..
    사실 시점이 너무나 절묘했기 때문이었죠.
    삼성 비자금 폭로와 관련된 뉴스가 쏙 들어갔거든요..
    물론 대선도 겹쳤지만..

    그래도.. 상식적으로 정말 그러진 않았겠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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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1/10 16:41

      좀 싱숭생숭했는데.. ^ ^; 이제는 괜찮아졌습니다.
      이러면서 서로 이해의 지평을 넓히는거겠다 싶기도 하구요.

      제닉스님에 대한 서술 부분을 뺄까 말까 좀 고민 때렸다가...
      그래도 솔직하게 쓰는게 좋겠다 싶어 넣었는데요.
      생각이라고 하기보다는 그저 피상적인 선입견에 가까운 것이라서요.

      그런 이유셨군요. : )
      저로선 분노가 갖는 그 원초적인 에너지가 이성적으로 조율되지 않는다면 그다지 의미있는 결실을 만들어내기 힘들다 싶어서요. 그리고 우리사회가 그다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회라는 생각도 전혀 들지 않고... 그런 점에서 좀 아쉬움이 깊었던 것 같습니다.

  23. 로망롤랑 2008/01/10 15:38

    내용과 형식상의 괴리가 깊은 세계속에서, 내용의 핵심에 걸맞는 형식이 요구된다는 생각에 깊이 동감합니다. 하나의 형식속에 전달되어져야 할 단 하나의 중요한 내용의 핵심이 존재한다고 해도 그 형식속엔 다양한 내용이 들어차 있고, 또 다양한 인지자들에게서 다양한 의미의 내용이 도출되는 현실,

    내용과 형식상의 괴리가 깊은 세계, 속에서 메세지는 많은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그 괴리를 더 심화시키는 듯 보입니다.

    쉴새 없이 변하고, 변화하는 인간존재의 성정만 보아도 그 사유, 마음, 지론등이 그 자신의 삶과 얼마나 괴리될 수 있는가를, 저의 경우만 보아도 괴로울 정도입니다...ㅡ.ㅡ

    민노씨의 솔직하고 반성하는 자세가 인상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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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1/10 16:43

      로망롤랑님 말씀이 많은 격려와 위로(?)가 되네요. : )
      저 스스로 너무 부족한 인간이고, 스스로 모순에 가득한 실존이라서...
      다만 이렇게 서로 조금씩 이해하면서 그 관계의 지평을 넓히는 것이 사람 사는 재미인 것 같습니다.

      따뜻한 말씀 고맙습니다.

  24. mepay 2008/01/10 19:52

    우리나라는 행정구역을 나눌 때
    주로 면목2동, 면목2동, ... 종로1가, 종로2가... 일케 나누죠.

    안성에 죽면(竹面)이란 마을이 있었습니다...그것을 원래는 죽1면, 죽2면, 죽3면으로 나누었다 합니다...

    죽1면과 죽2면의 마을 사람들은 마을 이름이 쫌 이상하긴 했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살고 있었죠...어떤 사람이 죽1면의 면장이 되었는데, 마을 사람들이 "면장님, 면장님"하고 불러주니까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면장 회의를 다녀와서는 갑자기 식음을 전폐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자기를 "죽일 면장" 이라고 불렀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로 마을 이름이 바뀌어서 현재는 일죽, 이죽, 삼죽이 되었다는...
    일죽 톨게이트가 죽일 톨게이트로 될 뻔 했었다는...

    그 내용을 소재로 킬빌(Killville) 이라는 영화가 나왔습니다..

    민노씨님 반응: 뭐냐..넌..-_-;

    mepay: 그냥..그렇다구요..-_-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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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1/11 10:31

      뭐냐, 넌.. 이 아니라... ^ ^;
      왜 이 이야기를 남기셨는지 몹시 궁금하네요. : )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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