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난 네이버 검색을 자주 이용하지는 않는다.
결과가 그다지, 개인적으론, 만족스럽지 못하니까.
그렇지만 우리나라 웹을 지배하는 포털로서, 그리고 검색엔진으로서의 네이버를 무시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무시하고 싶다고 무시되는 것도 아니고, 어쨌든 절대 다수 사용자들이 네이버 검색에 의지하고 있으니까.

솔직히 그걸 어떻게 일방적으로 무시할 수 있나 싶다. 그 다수 사용자에서 나는 빼줘~!, 이것도 아니라고 본다. 어차피 웹이라는 큰 바다 속에서 네이버는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그 권력행사에 많은 이들이(나도 물론이고) 영향을 받으니까. 그 풍경(맥락)에서 나만 홀로 (영향받지 않는) 예외일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1.
네이버 검색 알고리즘은 뭔가?
이런 거창한 소리는, 나도 쥐뿔 모르는터라, 하고 싶지 않고...

다만, '블로그' 관련 검색에 대해서는 나도 한마디 보태고 싶다.

최근 이안-전원책 이슈와 관련해서 포스팅했다. 것도 두 개씩이나 했다.
그게 그렇게 거듭해서 포스팅할만 사안이었는지 지금에 와서는 좀더 의심스러워졌지만, 암튼 그랬다.
두 번째 포스트에서 나는 그 이슈에 대한 소비방식, 다수 웹사용자들의 반응이 궁금하다고 했는데, 그걸 알려면 네이버, 혹은 다음을 통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네이버에서 '이안'을 검색해봤다. 인물검색 결과 1위더라. 이슈는 이슈였나보다.

이안관련 통합검색 결과는 다음(daum 아님. 썰렁하네. ㅡㅡ;)과 같다.
내가 관심 있는 건 '블로그'에 관한 거니까 그것만 캡처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통합검색설정으로 '이안'을 검색어로 입력한 경우 (블로그의 경우)



2. 시체애호증 (네크로필리아)


암튼 엽기적인 변태심리 중에서 '시체애호증'이라는 게 있다.
그 성도착심리를 쉽게 풀어놓은 글 중 한 부분을 인용해본다.

그렇다면 이처럼 생명 없는 것에 애착을 가지고 심지어 숭배까지 하는 이상심리가 발생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명백한 이유 중 하나는 그 대상이 우리에게 아무런 해를 가하지 않는 안전한 존재라는 데 있다.

그것은 반항하지 않으며 전적으로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대상인 것이다. 즉, 살아있는 존재는 언제고 우리를 곤혹스럽게 하고 불안에 빠뜨릴 수 있고 그들과의 관계는 심신을 지치게 하지만 그들은 그렇지 않는 것이다.

그렇기에 네크로필리아는 상처받기를 두려워하는 나약한 자아가 개척한 왜곡된 지배욕이고 동시에 영원한 소유를 꿈꾸는 소유욕이다. 그래서 그들은 심지어 살아있는 대상이 파괴되길 원하기도 한다.

- 빠리소년, 네크로필리아(Necrophillia) 중에서



3. 어떤 풍경 - "하늘이 내린 블로거"

위 캡처한 블로그 검색 결과 중에서 인상적인게 하나 있었다.
첫화면 마지막에 링크된 "'이안' 죄송합니다. 하지만 정의는 살아있다"라는 글이다.


소위 '막장테크'(nova) 라는 최첨단기술이 발휘된 위 글은, 이안 싸이주소 친절하게 알려주면서 가뿐하게 스타트 끊고, 나머지 본문은 네이버 '이안 통합검색'을 그대로 복사해서 옮겨붙이고 있다. 이 블로그는 대부분 이런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마도 네이버 혹은 다음 (실시간) 인기검색어를 대상으로 검색결과를 통째로 복사해서 옮겨 붙이는 방식일 것으로 예상한다. 그걸 수동으로 하는지, 아니면 무슨 '자동화된 프로그램'이 있는건지는 난 잘 모르겠다.

살짝 해당 블로그 풍경 스케치해보자.
'전체글' 목록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상단에 있는 블랙펄 정보 / 김기범 정보가 인상적이다.
김기범 정보라는 글이 포스팅된 시간은 약 37초다.
16일에 포스팅된 글도 모두 켭쳐하지는 못했는데, "하늘이 내린 블로거" (hof)라는 생각이 당연히 든다.
하늘이 내린 블로거들은 2005년보다 더 많아진 것 같다.
하기는 "단 9일동안 23033개의 글을 올린 블로거"(도아)도 있는 마당에 뭐.


이 글은 해당 블로그를 비판하려는 목적으로 쓰여지는 글은 아니다.
도대체 왜, 어떤 목적에서 이렇게 운영하는지도 그다지 알고 싶지 않다(알고 싶지 않아도, 대충, 알아지긴 하지만). 다만 좀 너무 노골적으로 이러지는 않으셨으면 한다, 정도랄까...


4. 네이버 검색, 혹은 시체애호증

각설하고..
이 글은 네이버 검색에 관한 글이니까, 글 본래 목적에 충실하고자 한다.

이건 시체애호증이다.
네이버 검색은 자기복제, 혹은 시체애호증에 기반하고 있다.
그건 "상처받기를 두려워하는 나약한 자아가 개척한 왜곡된 지배욕이고 동시에 영원한 소유를 꿈꾸는 소유욕"이다. 적어도 블로그 검색, 아니 적어도 자극적인 이슈에 대해서는 그런 것 같다.

네이버 검색엔진이 '일등'인 건 인정한다.
물론 점유율 기준으로.
사실이 그러니까.

다만 이런 검색엔진을 '토착적인 한국 특유의 검색엔진'이라고 우기면, 나같이 무식한 블로거는 어떻게 받아들어야 하나?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누가가 좀 알려주시길 바란다.

거기에 언론인 출신이자 NHN 이사 홍은택씨가, 그래도 진보지라는 한겨레에서, 이런 '고상한 칼럼'으로 네이버 실시간 인기글의 가치(?)를 항변하면, 나만 이상한 놈 같다. 나만 세상의 지배적 가치와 표준에서 밀려나버린, 억지소리하는 사이코 같다.
새삼스럽게 우울해진다.




* 참조글
빠리소년, 네크로필리아(Necrophillia)
http://juny.tistory.com/trackback/1753077

* 관련 링크 및 추천글
nova, 막장테크에 공감?
http://trivial.tistory.com/143

hof, 하늘이 내린 블로거
http://www.hof.pe.kr/wp/archives/1105

도아, 단 9일동안 23033개의 글을 올린 블로거
http://offree.net/entry/Junk-Blogger



p.s.
부족한 글이지만, 오랜만에, 올블 [나의 추천 글]에 올립니다.




트랙백

트랙백 주소 :: http://minoci.net/trackback/146

  1. Subject : 단 9일동안 23033개의 글을 올린 블로거

    Tracked from 도아의 세상사는 이야기 2007/07/18 04:46 del.

    필자의 이전 글 Tistory 오타 도메인 Tisotry에서 설명했듯이 네이버의 인기 검색어나 실시간 인기 검색어로 검색한 결과를 블로그에 올려서 네이버에서 트래픽을 끌고 오는 사람이 있다. 할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티스토리에 이런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서 사이트를 찾아 봤다. 찾으면서 알게된 것은 다음과 같다. 전체 글과 7월에 올린 글이 같은 사람이 많다. 즉, 7월에 블로깅을 시작했거나 빨라야 6월에 시작한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스킨이..

댓글

댓글창으로 순간 이동!
  1. 비밀방문자 2007/07/17 09:33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7/17 09:41

      메일 확인해보세요. : )

  2. 속류히피 2007/07/17 10:18

    티스토리에 계정 만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일단 블로그를 꾸미고 연습해보고 이글루스랑 비교하여 뭐가 좋은 지 결정하겠습니다. 다시 오겠습니다. 참 필명은 히피를 먼저 쓰고있는 사람이 있어서 바꿨습니다. 사실은 이게 더 본질에 충실한 것이죠.^^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7/17 10:19

      앞으로 본문과 상관없는 댓글은.. ^ ^;;
      비밀글 혹은 방명록 이용을 부탁드립니다.
      나름으로는 블로그 예절(?씩이나 되겠습니까만)이라고 생각해서요. ^ ^;;

      아무튼 축하드립니다.

  3. 써머즈 2007/07/17 11:42

    저렇게 막아두어도 아직 상대할 만한 적수가 없으니 저렇게 하는 것이겠죠. 어차피 이미지야 세련된 TV 광고와 각종 마케팅으로 커버하면 되니까. 최소비용의 최대효과. 뭐 그런 거 아닐까요. 여러모로 다음과 엠파스가 아쉬워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7/17 15:49

      그러게나 말입니다. ㅡㅡ;;
      한겨레와 관련해서는 칼럼니스트로 홍은택씨를 선정한 것이 적절한 것이었는지, 그리고 그 칼럼공간을 '네이버를 위한 변명'으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 홍은택씨의 유려한 말씀에도 불구하고, 의문입니다.

  4. Alphonse 2007/07/17 11:46

    네이버 하면... 이 것 하나 밖에 생각이 안나더군요;
    http://kin.naver.com/openkr/entry.php?docid=46138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7/17 15:50

      블로깅과 비슷한게 싸이질이군요.
      ㅎㅎㅎ
      읽고 엄청 웃었습니다.

  5. StarLight 2007/07/17 12:34

    이런말이 있지요. "고인물은 썩는다."
    네이버도 계속 저런 문제와 여러 문제들을 방치한다면 언젠간 위 말대로 될 것이 분명합니다.
    단지 하나 우려되는근 썩은 물이 퍼져 다른곳에 파장을 일으키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 웹에 대한 저평가 라든지 말이죠)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7/17 15:51

      고인물은 정말 썪기 마련이죠.
      평범한 말이지만 울림이 깊네요.
      네이버가 그 자신이 한국 웹에서 차지하는 위상만큼 그 사회적 책임에 대해 그리고 기술적 진보에 대해 책임의식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이네요.

  6. 그럭저럭 2007/07/17 13:50

    1. 최근들어 무조건적인 블로그 퍼오기에 대한 글이 많아진듯 합니다.
    블로거들의 자정활동이라고 생각됩니다만 이게 돈이랑 얽혀 있으니 민망합니다.
    저런 블로그를 보면 대부분이 애드센스(광고따위)를 달고 한푼이라도 더 벌기위해서 저런걸 하는 사람 많이 봤습니다.
    어짜피 정보를 생산하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요즈음은 그저 정보를 수집하는 다수의 사람들이 많아졌을 뿐이라 생각합니다.


    2. 그나저나 저 위에 시체애호증은 아주 역사가 깊지 않습니까;;
    예로부터 성인의 시체는 절대적으로 우상화 되지 않았습니까(비록 살아생전에는 찬밥이었더라도)
    우상화 하는 작업에서 떨어지는 떡고물이 참 맛있나봅니다 :)


    3. 네이버가 한국형 토착 검색엔진이라는 건 어디서 들으셨는지;;
    전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첫눈에 많은 기대를 걸었는데 네이버가 홀랑 먹어버렸더군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7/17 15:55

      정보를 '편집'하는 가치와 거기에 더해 그 단편적인 '사실 정보'를 비평하는 것이 블로기즘이 대안 미디어로서 갖는 주된 활동영역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비평이 그저 단편적인 사실정보보다 좀더 깊이있는 실존적인 투사의 영역임을 인정한다면, 그리고 그 비평이 '새로운 정보 창출'이라는 점을 인정한다면 블로기즘의 영역은 광대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논평 고맙습니다.

      p.s.
      첫눈에 대해선 저 역시 아쉬움이 많은데요.
      뭐, 국내사업을 정리해버렸으니..

  7. 도아 2007/07/18 04:48

    저 블로거도 7월에만 296건을 올린 전형적인 정크 블로거군요. 네이버에서 검색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실시간 인기 검색어로 글을 올리는 사람이 점점 느는 것 같습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7/18 17:07

      그 실시간 인기글에 대한 관심은 저마다의 자율성 영역이고, 또 그 실시간 인기글에 자신의 논평을 가할 수 있다면, 그래서 이차적인 생산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그것은 정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저 휘발적인 흥미유발이나, 관심 유도를 위해 '복사'하는 건.. 찬성하기가 어렵지요.

  8. 히치하이커 2007/07/18 11:25

    그냥 자기들끼리 짜고치는 고스톱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간혹 제가 올리는 음반 얘기를 네이버에서 블로그 검색을 해보면 나오는 게 꽤 많더군요. 어찌뙜든 공룡다운 위용이랄까요. (웃음) 한데 문제는 대게가 네이버 회원이 아니면 대화를 나누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ㅡ0ㅡ;;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7/18 17:08

      네이버는 개방성의 가치와는 그다지 친하지 않은 사이트인 것 같습니다. ㅡㅡ;; 물론 네이버로서도 이것저것 생각할 것도 많고, 신경써야 할 것들 많겠지만요.

  9. 악마 2007/07/18 14:16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아울러 노바님의 '막장'글도 잘 보았습니다..
    대략 한소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무엇보다도 요즘들어 '막장'류가 주류가 된 또다른 원인은 '애드배너'가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어쨋든 '노출횟수' 증가가 '광고수익'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것이란것은 자명하지 않겠습니까?
    글의 본질을 가린것 같아 진심으로 송구스럽습니다..
    다만.. 자신의 글에 대한 생명력은 본인의 행동의지라 생각되어 초면에 무례한 글 적게되었습니다.
    언짢으셨다면 미리 사과드리겠습니다..꾸벅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7/18 17:13

      아닙니다. : )
      어려운 말씀 주셔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저 개인적으론 지난 7월 1일부터 애드센스 모델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애드센스, 혹은 애드클릭스에 대해 원칙적으론 어떤 편견도, 부정적인 선입견도 없는 편이구요. 그리고 그 '애드배너'가 블로그 수익모델로서 갖는 가치 역시 높게 평가하는 편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기존에 적지 않은 글들에서 제 입장을 밝힌바 있습니다.

      다만 그 애드배너가 초래하는 현상적인 측면에서는 '부작용'이 너무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판단하고, 또 그 점에서는 그 우려를 함께 합니다. 애드센스를 운용한다고 해서 애드센스가 초래하는 부정적 '사회적 현상'을 비판할 수 없다는 엄격한 입장은 아니리라 기대합니다.

      논평 고맙습니다.

  10. 여형사 2007/07/18 15:13

    여러가지 가치있는 말씀들이 많은데 몇가지 변명(?)과 또 제 의견을 드리고 싶습니다.

    1. 네이버 실시간 인기 검색어는 가치가 없는가?
    : 정확한 명칭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입니다.
    네이버 검색창에는 하루에 대략 1억 5천만개 정도의 질의어가 입력되는데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입력되는 것은 싸이월드, 다음 등 특정 사이트로 이동하고자 하는 질의어이고
    네이버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는 일정한 시간 단위로 끊어서 과거에 비하여 검색어 입력 회수가
    많은 단어를 골라낸 결과입니다.

    저는 이러한 시도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이유에 대해서는 홍은택 이사가 잘 설명해 주었듯이
    지금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이 관심있어 하는 것을 (최소한 웹에서 말이죠)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생각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고 할까요?

    이것을 본문처럼 의도되지 않은 방식으로 이용하는 것은 분명 문제이겠지만 그렇다고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자체가 의미 없는 시도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프라인을 통해 매월 발간되는 네이버 트랜드
    라는 소책자를 보면 그 달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정리해 주고 있는데 그냥 재미삼아 읽을만 합니다.

    2. 펌블로그에 대한 포털의 책임
    : 네이버 블로그의 주간 평균 순 방문자가 1,700만명이 넘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든 아니면
    검색결과에 블로그가 노출되어 방문하든 아무튼 엄청난 사람이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정보를
    얻고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네이버가 펌블로그를 좋아할리가 있을까요? 네이버 자신도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서 가치있는 좋은 정보들이 생산되고 공유되기를 바랄것 입니다. 그래야만 자신의 검색
    품질이 올라가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뉴스랑 똑같은 내용의 펌블로그들이 버젓이 노출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검색 알고리즘이나 기술의 문제입니다. (그냥 제 생각입니다)
    그렇게 하고 싶어도 펌블로그를 걸러낼 알고리즘이 없다는 것이지요.

    물론 하지 못해서 못한다고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열심히 노력하고 투자해서
    가치 있는 글이 먼저 노출되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하지만 네이버는 (혹은 다음이건 엠파스이건)
    그럴만한 능력이 없습니다. (없다고 확신합니다)

    이것은 여러가지 배경이 있을 것 같습니다. 초창기부터 웹검색 위주의 검색엔진이 아닌
    지식인에 기반한 통합검색에서 출발했기 때문인데, 통합검색은 한국어 웹자체에 (요즘은 많이
    나아졌겠으나) 별다른 자료가 없었기 때문에 여러가지를 편집한 화면을 보여준 것이고,
    이것이 히트를 치면서 웹검색 (이를 가능게 하는 웹검색 알고리즘과 검색엔진의 개발)에
    소홀하게 된 것 같습니다.

    검색 1위 사업자로서 네이버는 본문의 현상에 대해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네이버가
    일부러 이런 사태를 조장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걸 걸러낼 수 있는 기술력이 없다고 할까요?
    최소한 우리나라에서는 위와 같은 것을 해낼 수 있는 포털은 없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3. 시체애호증과 애드센스
    : 사실 시체애호증과 펌블로그와의 관련성이 완전히 이해가 되지는 않네요.
    펌블로그는 결국 돈을 벌기 위한 수단 아닐까요? 내용과는 관계없이 이용자들을 낚으려는 블로그니까요.
    (제가 잘 이해를 못하는 것 같습니다 -.-)

    4. 토착적인 한국 특유의 검색엔진
    : 자 이제 겨우 본론이네요 ^^;
    네이버가 토착적인 한국 특유의 검색엔진이냐 아니냐를 이야기 하려다 너무 길어졌습니다.

    저는 일부분은 맞고 일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토착적인 한국 특유'라는 말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잘 아시겠지만 통합검색 형태의 검색 노출은
    우리나라가 가장 발달한 것이 사실일 것입니다. 그리고 사실 어느부분은 편한 것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 지하철 노선'을 구글에서 검색하면 그냥 지하철 노선이 한장 그려진 웹사이트가 링크되지만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출발-도착 시간계산이나 빨리 가는길, 갈아타는 방법 등이 나오는 경우 등이지요.
    상당한 류의 검색 결과들이 이렇게 소위 '편집된' 결과물을 보여주는데, 편집한 이유는 그것이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이게 맞느냐 틀리냐는 좀 다른 문제이긴 한데요,

    네이버에서 1년 내내 입력되는 검색어중에서 상위 200개 정도를 골라내면 전체의 90%(정확한 숫자가;;
    아무튼 이 정도)를 커버하게 됩니다. 말하자면 우리나라에서 입력되는 검색어라는것이 너무 뻔하기
    때문에 굳이 구글같은 형태를 취할 이유가 없고 자체 편집에 의존해도 된다는 것이지요.

    검색창에 검색어를 입력하는 행위가 정말로 잘 모르는 정보를 얻고자 하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요?
    제가 보기에 검색창은 그냥 심심풀이 정보를 빨리 알고 싶을때 훨씬 많이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니즈를 가진 아주 일반적인 소비자에게는 편리하게 이용되고 있을 것이구요.
    당장 네이버가 구글식의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면 네이버를 이용할 사람들이 몇 명이나 남을런지요?

    그런 의미에서 네이버가 진정한 의미의 '검색엔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네이버의
    웹검색 능력은 터무니 없이 형편없습니다. 네이버를 통해 웹자체에서 숨겨진 뭔가를 찾기는 불가능하다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검색엔진이라기 보다는 (최소한 현재의 모습은) 검색DB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한 것 같구요,
    이것이 개선될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당분간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답글로 너무 길게 쓴것이 아닌가 하네요.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7/18 17:20

      풍성한 논평에 대해 우선 깊은 고마움은 전합니다.
      댓글로만 남기기에는 너무 아깝네요. ^ ^;
      바람으로는 포스팅으로 정리하셔서 트랙백 한방 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대체로 여형사님께서 주신 말씀에 공감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제가 정확하게 확정할 수 없는 '사실'관계나 혹은 기술적인 이해의 정도, 그리고 그 한국 검색엔진의 한계나 그 한계가 초래된 환경들을 생각하면.. 여형사님 말씀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입장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그 관점에서 저는 좀 달리 생각하는 것들이 있어서요.
      이는 새롭게 포스팅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네요.
      물론 확약할 수는 없지만요. ^ ^;;

      일단 여형사님의 깊이있는 논평에 대해서는 다시금 고마움을 전하구요, 이 논평을 포스팅해주시길 개인적으로 바래봅니다.

      p.s.
      일단 3.에 대해서는
      정크블로그가 시체애호증 심리를 갖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사이트 정보를 복사한 포스트를 다시 자신의 검색결과로 노출하는 '네이버 검색'이 시체애호증에 가깝지 않나.. 라는 취지였습니다. : )

  11. 순디자인 2007/07/18 17:09

    시체애호증이란 말에 깜짝 놀랐는데 그 내면 심리를 살펴보니 좀 슬픈 생각도 드네요. 어쩜 살아있는 사람을 사랑하지 못할까 하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7/18 17:22

      흔히 변태, 이상심리라고 말하는 것들도 그 사정을 살펴보면, 이해하지 못할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흔히 다수논리로 소수논리를 '비정상'으로 취급하는 '폭력'에 대해선 다시한번 생각해봐야할 것 같아요. 물론 이 글의 취지와는 상관없는 다른 관점에서요. ^ ^;

  12. 여형사 2007/07/18 18:37

    제 블로그는 저 혼자 노는 데라서 ^^;
    여기 덧글로 정리하는 것이 다른 분들이 보시기 좋을 것 같아 길지만 썼구요,

    저도 확약할 순 없지만 한번 정리해보겠습니다. ^^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7/18 19:54

      ㅎㅎ
      고맙습니다. : )
      여형사님께서 포스팅 하시면...
      저도 여형사님 덕분에 관련글 한번 더 써볼게요. ^ ^

  13. kkjjjk 2010/03/05 15:53

    오늘도 좋은하루

    perm. |  mod/del. |  reply.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댓글 입력 폼
[로그인][오픈아이디란?]